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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논픽션, 진짜 건달 이야기" '얼굴없는 보스', 상남자로 돌아온 천정명[종합]
영화 '얼굴없는 보스'가 진짜 건달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얼굴없는 보스'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정명, 진이한, 이시아, 이하율, 곽희성 등이 출연하고 송창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는 실제 건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9년여에 걸쳐 완성됐다. 기획자는 젊은 시절 실제 자신이 겪거나 주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담아내려고 했다고. 그간 수없이 미화된 조폭 소재 영화들과는 차별화를 선언했다. 일회성 재미와 쾌락을 배제하고, 실제 조폭 세계의 처절함과 리얼함을 담으려고 했다. 이에 대해 송창용 감독은 "내가 처음부터 연출을 맡지는 않았다. 영화를 전혀 모르는 어르신이 있는데, 그 분께서 TV를 보다가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느꼈다더라. 우상화시킬만한 것이 아니기에 리얼한 이야기로 오랜 시간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나중에 들어와서 편집과 연출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송 감독은 "시대별로 조폭들이 모습이 다르다. 이 이야기의 시작점은 2000년대 초의 조폭이야기다. 그때는 돈보다 의리, 가족을 중시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폭 소재 영화들이 굉장히 많지 않나. 보통 현실적이지 않은데 너무 멋있게 나온다. 청소년들에게 그런 부분들이 어필되고, 흥행도 됐다. 사회적으로 최대한 가족의 드라마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얼굴없는 보스'를 통해 보스의 삶을 연기로 체험한 천정명은 "이 영화를 촬영하며 '착하게 살자'고 생각했다. 교도소에 가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을 막상 해보니 답답하더라. 갇힌 공간에서 오랜 시간 살아야하는 것이다. 촬영임에도 썩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간 주로 로맨스 장르를 통해 대중과 만나온 천정명. "기존 작품과 다른 것 같았다. 남자다운 영화,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데, 꼭 출연하고 싶었다"며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많이 했었는데, 캐릭터에 맞춰 연기하다보니 동글동글한 이미지였다. 느와르이기 때문에 날카롭게 보이려고 체중도 감량했다"면서 "복싱 선수 출신으로 나오기에 액션 연습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상의하며 연기했다. 웬만하면 대역 없이 소화했다. 준비를 하며 강도 높게 훈련했다. 촬영할 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천정명의 스크린 나들이는 3년 만이다. 영화 '목숨 건 연애' 이후 오랜만에 새 영화를 선보인다. 천정명은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이전에 찍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개봉한다. 잘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얼굴없는 보스'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19.11.14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