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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상' 설경구·나문희, 남녀주연상..'1987' 2관왕 쾌거
배우 설경구와 나문희가 올해의 영화상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9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설경구와 나문희가 남녀주연상을, '1987'이 작품상과 감독상 2관왕에 올랐다.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설경구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그는 "작년부터 팬이 좀 생겼다. 그 분들이 저의 전후좌우를 잘 지탱하게 도와준다.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영원한 동지 송윤아에게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아이캔스피크'로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나문희가 차지했다. 나문희는 이날 개인 일정으로 대리 수상했다. '1987'은 작품상과 감독상 2관왕에 올랐다. 감독상 수상자 장준환 감독은 "감사하다. 고마운 분들 생각난다. 막내 스태프들까지 이한열 열사 무덤에 가서 참배하고 왔더라.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으니, 요즘 영화계가 삭막한 부분도 있는데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기적적인 일인 것 같다. 87년에 광장이 없었다면, 2017년에 태블릿 PC가 없었다면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거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로 올해의 발견상을 수상한 윤계상은 "재발견이라고 해주셔서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언제쯤 발견될까 고민했는데, 오늘 발견된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를 하면 할수록 '혼자서는 잘할 수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언젠간 발견될 것이라 응원해주신 이하늬 배우에게 감사하다"며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였다.최근 각종 신인상을 휩쓸고 있는 최희서는 영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역할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잘 하겠다.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신인상 주인공인 박서준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작품은 없지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은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해서 많은 분들에게 선택받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영화인상의 주인공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은 "믿고 묵묵히 응원해준 집사람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하란 의미로 이 상을 받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은 독립영화상을 수상했다. 조 감독은 "'꿈의 제인'과 천천히 이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지지를 보내주시면 조금 더 천천히 이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 한분한분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서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더 킹'으로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김소진은 여우조연상을 하나 더 추가했다. "낯선 배우였을 텐데, 저에 대해 관심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실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다. 그간 옆에서 함께해온 좋은 분들이 참 많았다. 행운이었다. 그분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범죄도시'의 진선규는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진선규는 "이 상을 받을 수 있게된 것은 가족들, 연극부터 시작해 영화를 하게해준 극단원 동료들, 이 앞에 있는 동료 선후배님들 덕분이다. 제일 큰 건, 인생작 '범죄도시'를 하게 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올해의 영화상은 한국영화기자협회 59개사 90여 명의 기자들이 투표권을 갖고 각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이하 제9회 올해의 영화상 수상자(작). ■본상(11개 부문)▲작품상= '1987'▲감독상= '1987' 장준환▲남우주연상=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여우주연상=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남자조연상= '범죄도시' 진선규▲여우조연상= '더 킹' 김소진▲신인남우상= '청년경찰' 박서준▲신인여우상= '박열' 최희서▲올해의 발견상= '범죄도시' 윤계상▲독립영화상= '꿈의 제인' 조현훈▲외국어영화상= '덩케르크' ■특별상(3개 부문)▲올해의 영화인상= 김용화▲올해의 홍보인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최준식▲올해의 영화기자상=김지혜 기자 박정선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2018.01.30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