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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슈가맨②] 글루미써티스 신용남 "'추노' 방송사고 짤, 저도 배꼽 잡았어요"
당대를 대표하는 드라마 o.s.t에 시청자들도 추억에 젖었다.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드라마와 함께한 저마다의 어린시절을 기억했다. 최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에서는 장현철과 글루미써티스를 소환했다. 장현철은 1993년 인기리 방영한 최민수·김혜선·손지창·박주미 주연의 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의 주제가를 불렀다. 27년 전 발표된 노래지만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해 90불이라는 놀라운 인지도를 자랑했다. 드라마 '추노' O.S.T도 새롭게 조명됐다. 밴드 글루미써티스 보컬 신용남이 출연해 방송 최초로 완곡을 선사해 확성기 퍼포먼스라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주만 들어도 긴장감 넘치는 멜로디에 94불을 기록했다. 장현철은 "일반인으로 살다가 이렇게 방송에 나오니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고, 신용남은 "팀은 생계 등으로 해체했지만, 노래로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고맙다"고 인사했다. -'바꿔'를 처음 방송에서 부른 소감은. "가사틀리면 어쩌나 굉장히 떨렸다. 인이어 같은 걸 많이 껴보지 않았다. 클럽 공연은 모니터 환경이 좋지 않아서 그냥 부르곤 했는데 방송으로 노래하다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 작업실에서 연습을 좀 해갔다. 안무팀은 리허설 때 처음 뵀는데 굉장히 멋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녹화할 때는 앞만 보며 노래하다보니 그 분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하는지 잘 몰랐는데, 방송을 보니 멋있더라. 연출을 잘 해주셨다." -글루미 써티스 멤버들 반응도 있었나. "2015년에 해체하고서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었다. 드럼 남정익, 보컬 신용남, 베이스 고종의, 기타 김선규, 건반 김종천으로 5인조 활동할 때 부른 노래인데 나 혼자 나가니 색달랐다. 이 노래를 김종천 형님이 작사 작곡하셨다. 녹화 전에 연락드렸더니 '잘 하고 와라'라고 응원해주셨다." - 노래가 이렇게 심오한지 처음 알았다. "다들 그랬을 거다. 첫 방송이었으니 처음 보신 분들은 놀랐을 법하다. SNS나 댓글이 늘어서 신기했다. 특히 10대 인지도에 깜짝 놀랐다. 유튜브로 많이 본다고 하더라. 내 표정도 조금 얼어붙어 있어서 더욱 심오한 노래가 된 것 같다. 하하. 방송이 익숙하지 않아서 표정관리가 잘 안 됐다." - 예능에서 노래 나올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들었나. "예능프로그램에서 긴장감 있는 장면마다 삽입되니까 '또 나오네'하는 마음으로 봤다. '역시나 내 목소리는 잘렸네'라고도 생각했는데, 처음 내 목소리를 들려준 곳이 '맛있는 녀석들'이었다. 정말 감사했다. 내가 생각하는 길이보다 더 나와서 감동했다. 본방사수 하는 프로그램이고 애청자다." - '추노' 방송사고 영상이 온라인에서 유명해졌다. "나도 방송보고 너무 웃었다. 졸라맨 같은 목소리에 자막 편집까지 더해지니 정말 웃기더라. 그 당시는 화제가 안 됐는데 '슈가맨'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당시엔 정말 그야말로 패닉이었다." - '바꿔'는 어떤 노래로 기억될까. "내 인생에 있어 명함같은 곡이다. 누군가 음악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음악을 했는지 물어볼 때 내밀 수 있는 노래다." - 가수 이력이 굉장히 독특하더라. "2008 'MBC 팔도 모창 가수왕' 대상, JTBC '히든싱어-싸이 편' 출연 등 여러가지를 했지만 남들에 비하면 음악을 늦게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음악을 놓아야 할 타이밍도 늦어 버렸다. 음악을 하게 되는 계기들이 계속 마련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방송에 나와야만 음악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이곳 저곳에서 계속 불러주는 곳이 생겨서 음악의 기쁨을 느낀다." - 신곡은 언제 나올까. "경인고속도로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활동 중인데 음원을 내는 건 쉽지가 않다. 계획은 늘 한다. 우리끼리 만들면서 내면 되는데 어렵다. 올해는 안 그래도 음원작업을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황지영기자hwang.jeeyoung@jtbc.co.kr
2020.01.14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