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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빌드업 코리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 ②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일간스포츠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라는 주제로 총 세 편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국제대회 성적만을 목표로 반세기 가까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한국 스포츠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러 문제와 마주했습니다.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을 키워줬던 엘리트 육성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을 예산의 큰 축으로 하고 있는 각 종목단체들은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행정 체계가 파헤쳐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스포츠계가 집중해왔던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를 통합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향후 한국 체육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 체육, 새로운 길을 고민하다① 한계 다다른 엘리트 육성 시스템, 돌파구는② 엘리트-생활 체육 화학적 통합 이뤄야 ③ 종목단체 재정자립, 거버넌스 개혁은 필수 지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됐다. 엘리트 스포츠 육성기관과 생활체육 총괄 단체를 합쳐 앞으로는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을 육성하자는 목적이 컸다. 8년이 지난 현재, 그 성과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정부는 체육단체 통폐합 전부터 약 20년간 스포츠클럽 육성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스포츠클럽 출신 엘리트 선수는 극소수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기존 전문 운동부 지원이 줄면서 경쟁력만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났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가 경기 출전 일수 제한, 합숙소 폐지, 최저학력제 도입 등을 시행했으나, 이와 병행해야 할 경기력 향상 대책이 없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다. 김민철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은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가 침몰하고 있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각종 대책 도입이 선수 육성 환경을 제약했고, 교육청과 학교에 큰 부담을 안기며 선수 자원 고갈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저출생 때문에 전문 선수 육성이 더 어려워질 거로 예상한다. 대한체육회가 중장기적 대책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대한체육회 관리하에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약 250개에 달한다. 여전히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김민철 교수는 성과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스포츠클럽 육성 정책이 유소년 엘리트 선수 발굴·육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본다. 전문 선수 수준이라 하기엔 평균적인 경기력이 낮았다. 우수한 선수를 만들려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선수 발굴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정책이 힘을 보태는 데 실패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운동부 시스템으로 회귀하는 건 대책이 될 수 없다. 스포츠클럽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되, 교육청과 학교가 엘리트 선수 육성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가 이를 보완해 선수 육성 체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해 가야 한다. 김민철 교수는 "각 협회의 유소년 경기력 향상 목적 비용이 연간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예산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예산과 인력을 통합하고 각 조직에 중복 지원되는 예산, 효과가 떨어지는 정책은 과감하게 걷어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1996년 이후 꾸준히 엘리트 스포츠 혁신을 추진해 온 독일 시스템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독일은 엘리트 스포츠 부진의 이유를 시스템의 공정성과 투명성 부족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잠재력 평가시스템(포타스)을 신설, 각 종목 협회의 운영 현황과 성적 데이터를 중앙으로 통합했다. 이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또 낼 수 있는 종목들에 지원을 늘렸다. 독일은 데이터를 활용해 올림픽 성과 보고서를 만든다. 김미숙 한국스포츠과학원 수석위원은 "대한체육회에서 발간하는 한국 성과 보고서에는 각 메달을 합친 종합 순위 중심 평가만 나온다"며 "독일은 각 종목 1위부터 16위까지, 낮게는 32위까지도 분석해 살펴본다. 세계 각 선수의 객관적 경기력 데이터를 그레이스 노트(미국 데이터분석업체), Elo 레이팅 시스템(선수, 팀의 순위를 매기는 데 사용하는 알고리즘) 같은 업체를 통해 구비해 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량적 데이터 기반 시스템은 분명 한국 체육 현실에 절실한 부분이다. 김미숙 위원은 "대한체육회도 가맹단체들을 평가하지만, 정성적 평가가 많다"고 했다. 대한체육회의 파리 올림픽 메달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만 봐도 한국 체육은 정량적 분석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투명한 행정이 필수다. 박재우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능력 있는 정부의 효율적인 공공 정책 및 서비스 제공과, 시민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합된 ‘굿 거버넌스’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인맥’이 통하는, 사회 전문성이 부족한 분야인 체육계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중요한 건 스포츠는 결국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운동하자’ 같은 말은 현실적으로 공허한 구호다. 뛰어난 엘리트 선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한국 체육의 목표 리스트 상위에 있다. 엘리트 선수들의 성과는 곧 생활 체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낙수 효과다.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동기부여,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박재우 교수는 “영국, 독일, 프랑스도 결국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균형감 있는 투트랙 방식으로 국가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물리적으로 통합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 화학적인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 엘리트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생활 체육 현장까지 누비는 등 공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선 균형감 있는 정책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9 11:00
경제일반

한국 양궁 최강으로 이끈 정의선의 리더십, 키워드는 '대담·혁신·포용'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 5개를 획득한 뒤 대한양궁협회를 이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19일 경영학계 등에서는 양궁을 통해 보여준 정 회장의 경영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대담성과 혁신성, 포용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정 회장은 단기적 성과를 넘어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양궁의 중장기 발전' 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리스크를 감내하는 담대한 행보를 보였다.정 회장은 공정한 선발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원칙을 계승, 발전시켰다. 모두가 인정하는 대한양궁협회의 공정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더 확고히 한 것이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도 강화했다. 가능성 있는 인재들을 미리 찾기 위해 2013년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 훈련을 지원했다.이번 올림픽 3관왕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고 답했다.양궁을 통한 국제 스포츠 외교도 주도하며 세계 양궁 선진화 및 한국 양궁의 영향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5연속 연임하며,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국가들에 선수 육성을 위한 예산과 장비를 지원하도록 하고, 순회 지도자 파견, 코치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시아 양궁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의 경쟁상대가 늘어날 수 있는 결정이지만 정 회장은 담대하게 전 세계 양궁 발전을 위한 지원을 멈추지 않고 있다.또한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난 직후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선수들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장비의 품질 및 성능이 더 완벽해지고, 선수들의 멘탈 강화 등 경기외적인 변수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즉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양궁협회와 함께 기술 지원방안을 협의해 나갔다. 그렇게 해서 현대차그룹은 2016년 리우대회를 위해 기술 지원을 하게 됐고,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발생 가능한 극한의 환경까지 예상해 모든 리스크에 대비하는 건 기업과 스포츠가 다르지 않다. 정 회장은 각 대회별로 경기 방식은 물론 개최국의 환경 조건을 미리 분석하고 에측해 사전준비하도록 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서는 센강의 거센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미리 경험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시행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한결같이 정 회장을 언급했다.김우진은 "정의선 회장님이 머리는 비우고 시합은 즐기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즐겼다"고 정의선 회장과의 대화를 전달하기도 했다.정 회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양궁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요 국제 대회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한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주요한 국제대회는 모두 참석했다.정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 하며 소통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하기도 한다.전국 각 지역에서 양궁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양궁인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지난해 한국 양궁 60주년을 맞이했을 때 정 회장은 "운동장의 빛이 안 드는 곳에 계신 분까지 모두 챙기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무엇보다 정 회장은 한국 양궁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 전반의 신뢰를 구축했다.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한국 양궁의 발전이라는 협회장의 명확한 비전에 대한 공감대와 현장과 협회간 역할의 균형을 통해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파리대회 전 종목 석권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협회도 정 회장의 진심, 철학, 원칙들이 왜곡없이 온전히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혈액이 모세혈관을 타고 온 몸으로 흐르듯이'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19 13:44
e스포츠(게임)

16회 대통령배 KeG 결선 개막...e스포츠 최강 지역은

한국e스포츠협회는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이하 대통령배 KeG) 전국 결선이 17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개막해 이틀간의 열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는 윤양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송무경 충청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박경귀 아산시장, 김곡미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등 주요 인사와 전국 16개 광역시·도 대표 선수단 약 300명이 참석했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개회사에서 "e스포츠는 이제 K팝에 버금가는 인기 산업이 됐다. 우리나라 e스포츠의 강점 중 하나가 훌륭한 게이머가 많다는 것인데, 대통령배 KeG가 유망주 발굴과 저변을 넓히는 데 오랜 기간 기여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통령배 KeG와 같은 다양한 지역 대회를 개최하고 e스포츠 시설을 만드는 등 e스포츠 기반을 마련해 생태계가 건강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올해로 16회를 맞은 대통령배 KeG는 전국 16개 광역시도가 참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다. 이를 거쳐 프로로 데뷔한 선수가 5종목에서 150명이 넘을 정도로 유능한 선수를 육성하는 산실로서 꾸준히 역할하고 있다"며 "올해 대회에서도 지역 대표 선수들이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며, 이 경험으로 꿈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배 KeG 전국 결선은 이틀간 리그 오브 레전드, FC 온라인(이상 결선 종목), 스트리트 파이터 6(전략 종목) 3종목으로 진행된다. 종목별 우승 지역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되며, 결선 종목의 순위점수를 합해 종합 우승 지역을 가린다. 종합 우승 지역은 트로피와 대통령상을 함께 받는다. 아울러 대회기간 타 지역에 모범을 보인 지자체에는 모범지자체상이 수여된다. 총상금은 1450만원이다. 아산이순신체육관 대회 현장에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양일간 SK텔레콤의 AI 로봇 놀이터, 시디즈, MSI, 코스프레팀 퍼포먼스, VR-아케이드 게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더케스파, 클린 e스포츠 캠페인, 동호인 등록 등 40여 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참관객 누구나 스탬프 투어에 참가하면 경품을 획득할 수 있다. 대회는 온라인으로도 한국e스포츠협회 공식 채널인 네이버 e스포츠, 치지직, 아프리카TV, 유튜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통령배 KeG는 지역 e스포츠 균형 발전, e스포츠 유망주 발굴과 아마추어 저변 확대가 목표인 대회로, 정부 주최 전국 단위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로서 매년 개최된 세계 유일의 대회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충청남도, 아산시,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라이엇 게임즈, 넥슨코리아, 우리금융그룹, SK텔레콤, 시디즈, 조마, MSI가 후원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17 16:07
스포츠일반

'안세영 사태' 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조사 착수 "9월 중 발표 목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12일 밝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 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닌다. 2024년 기준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문체부는 "협회와 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아울러 문체부는 ▲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훈련과 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 ▲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 ▲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 ▲ 선수의 연봉 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를 들여다보겠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현안에 관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발전에도 파급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조사단장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맡는다. 문체부 직원과 산하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이 조사단에 합류한다. 이정우 국장은 "안세영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라면 누구든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며 "선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문체부와 체육단체가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이다.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 5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에 배드민턴 단식 종목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의 대관식에 많은 박수와 축하가 쏟아졌다.그러나 안세영은 시상식을 마친 뒤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심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배드민턴 협회와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2 09:16
스포츠일반

문체부,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착수...대표 선발 공정성, 지원 효율성 꼼꼼히 살핀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2일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다. 안세영 선수는 지난 5일 선수 부상관리, 선수 훈련 지원,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및 대회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문체부는 다음날 파리올림픽 직후 관련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번 조사는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24년 기준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 2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는 12일부터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 협회와 국가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 청취,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한다.문체부가 살펴볼 주요 제도개선 사항은 아래와 같으며 조사 과정에서 다른 과제들이 추가될 수 있다. 첫째,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훈련과 대회출전 지원의 효율성이다. 아울러, 배드민턴 포함 대다수 종목에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관행상 금지되고 있는 개인 트레이너의 국가대표 훈련 과정 참여의 필요성도 함께 살펴본다. 둘째,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이다. 셋째,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이다. 넷째, 선수의 연봉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이다.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하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되었던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하고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발전에도 파급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조사단은 문체부 체육국장이 단장을 맡고, 조사 경험이 있는 문체부 직원과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구성한다. 조사단장인 이정우 체육국장은 “안세영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 누구든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선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문체부와 체육단체가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이다.”라며,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라고 밝혔다. 이은경 기자 2024.08.12 08:41
스포츠일반

중간에 미끄러진 신은철 '통한의 실수',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아쉬운 ‘예선 탈락’ [2024 파리]

통한의 실수였다. 신은철(25·더쉴·노스페이스)이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은철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스피드클라이밍 스피드 남자 예선에서 탈락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 진출권을 두고 단판 승부를 벌였지만, 중간에서 미끄러지면서 결국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은 95도 경사면의 15m 높이 인공 암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느냐를 겨루는 종목이다.예선에는 남녀 14명씩 출전하고, 우선 두 차례씩 등반하는 시드전을 통해 1위와 14위, 2위와 13위, 3위와 12위 등 대진표가 구성된다.7개 조 맞대결에서 승리한 7명의 선수가 우선 8강전 티켓을 얻고, 남은 한 자리는 패배한 선수들 가운데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돌아가는 방식이다.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스피드와 볼더링, 그리고 리드까지 3개 종목 점수를 합산해 메달을 줬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콤바인(볼더링+리드)과 스피드 종목을 각각 분리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채현이 여자부 콤바인 준결승에 나서 볼더링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은철은 예선 시드 1차 시기에서 마테오 줄로니(이탈리아)와 등반했지만, 중간에 미끄러지면서 6.52초를 기록했다. 다행히 2차 시기에서는 실수 없이 5.25초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시드 최종 성적인 5.25초는 14명 가운데 10번째에 해당하는 순위였다.대진표에 따라 신은철은 5.01초를 기록한 5위 우펑(중국)과 단판 대결을 벌였다. 스피드 세계랭킹은 신은철이 29위, 우펑은 2위로 격차가 있었다.출발은 좋았다. 신은철이 먼저 치고 나갔다. 그러나 중간에서 미끄러지면서 균형이 깨졌다. 결국 신은철은 7.24초의 기록으로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터치패드를 찍어 최종 기록 7.24초를 남기고 대회를 마감했다. 참가 선수 중에는 기록이 가장 늦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3조에 나선 샘 왓슨은 이날 4.75초에 터치패드를 찍어 올해 4월 자신이 세웠던 종전 세계 기록(4.79초)을 0.04초 줄였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6 21:23
스포츠일반

스매싱 언제 할거야?...상대 선수 헛웃음 유발하는 안세영표 질식 수비 [2024 파리]

안세영(22·삼성생명)이 진정한 '셔틀콕 여제'에 올랐다. 대관식에서 보여준 경기력, 특별한 퍼포먼스로 그가 왜 독보적인 선수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인 그가 이변을 허락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은퇴) 이후 28년 만에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역대 두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안세영표 배드민턴의 모든 것이 나왔다.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긴 팔·다리를 활용해 모든 공격을 막아내는 '거미줄' 수비, 여기에 네트 앞에서 숨을 고르지 못하게 만드는 정교한 헤어핀까지 말이다. 1게임 15-12에서 나온 득점이 대표적이다. 안세영은 시종일관 하이클리어와 드롭샷, 헤어핀만 구사했다. 허빙자오가 수비 타이밍이 늦어 간신히 반응해 강스매싱을 할 수 있는 타이밍에도 하이클리어를 선택했다. 상대 입장에선 피가 마른다. 도대체 언제 강한 공격을 할 것인가. 무엇보다 체력이 강하기로 정평난 선수의 경기 운영에 거듭 휘말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세영 입장에선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강점(체력) 우위가 명확했고, 상대를 많이 움직이게 만드는 게 유리했다. 결국 15-12 상황에서 안세영은 득점을 해냈다. 허빙자오가 균형이 무너진 채 넘긴 셔틀콕이 네트를 맞고 자신의 코트에 떨어졌다. 2게임도 마찬가지였다. 2-2에서 안세영이 전매특허 다이빙 수비로 상대 스매싱을 걷어내 허빙자오 코트 오른쪽 구석으로 보냈고, 그가 황급히 넘긴 셔틀콕을 전진해 푸쉬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상대가 공격으로 급하게 나서면, 오히려 공격 템포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좀처럼 스매싱을 하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상대를 압박했다.금메달 포인트를 앞둔 18-13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안세영은 다시 상대 실수로 올라온 하이클리어를 스매싱 대신 드롭샷으로 응수했다. 자신의 공격 타이밍을 계속 놓친 허빙자오는 결국 엔드라인을 벗어나는 실수를 범했다. 안세영은 이 페이스 그대로 결승전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안세영을 8강전에서 상대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4강전 상대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 모두 수비를 하다가 코트에 쓰러졌다. 야마구치는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안세영의 체력 그리고 조바심을 내지 않는 멘털 앞에 경쟁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게 압도적 차이를 만들었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딴 뒤 운영 기구의 열악한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저격하고, 함께 가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이슈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향후 협회와 안세영이 어떤 입장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안세영이 어떻게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했는지 분석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단순한 무기(체력)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걸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6 06:32
스포츠일반

‘돌고 돌아 리네르 엔딩’ 디지털 룰렛에 분노한 日 팬들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나온 ‘디지털 룰렛’에 일본 팬들이 분노했다. 팬들은 상대인 프랑스에 유리한 추첨이 나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프랑스 유도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일본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2개 대회 연속해 이 종목 정상을 차지했고, 자국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맛봤다.일본 입장에선 뼈아픈 패배였다. 일본은 남자 90㎏급 무라오 산시로, 여자 70㎏ 이상급 다카야마 리카가 연거푸 승전고를 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남자 90㎏ 이상급에서 프랑스의 ‘영웅’ 테디 리네르가 사이토 다츠루를 제압했으나, 여자 57㎏급에서 쓰노다 나쓰미가 승리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프랑스가 남자 73㎏급, 여자 70㎏급에서 다시 승리하며 스코어를 3-3으로 균형을 맞췄다.운명의 ‘디지털 룰렛’으로 정해진 골든스코어 경기의 체급은 90㎏ 이상급. 프랑스 입장에선 리네르가 다시 매트를 밟는다는 의미였다. 결국 리네르가 사이토를 한판승으로 제압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리네르는 90㎏ 이상급에서만 올림픽 개인전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영웅’인데, 단체전에서도 이름값을 했다.프랑스 현지 팬들은 안방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석패를 당한 일본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날 2024 파리 올림픽 관련 소셜미디어는 물론,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는 ‘디지털 룰렛’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프랑스에 유리한 90㎏ 이상급 대진이 나왔다는 팬들의 지적이다. 일본 팬들은 “이렇게 조작된 경기가 허용되는가” “이런 희극은 처음봤다” “룰렛은 너무 뻔했다. 올림픽은 형편없다” “왜 일본은 남자농구와 유도에서 프랑스에 져야 했는가. 개최국의 자존심 때문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한국은 같은 종목에서 독일을 4-3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6개 체급 가운데 남자 73㎏급과 여자 70㎏급 출전 선수가 없어 열세 속에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남자 66㎏급 안바울이 73㎏급, 여자 63㎏급 김지수가 여자 70㎏급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골든스코어에선 남자 73㎏급이 나왔고, 66㎏급의 안바울이 다시 매트 위에 섰다. 안바울은 5분 25초 끝에 반칙승하며 뜻깊은 동메달을 확정했다.김우중 기자 2024.08.04 07:00
스포츠일반

예선 4위→결선 7위 여서정, 결선 두 시간 전 어깨 탈구 있었다 [2024 파리]

여서정(22·제천시청)이 착지 실수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여서정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4위로 통과한 예선 성적(1, 2차 시기 평균 14.183점)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난도 5.4점의 1차 시기에서는 14.166점을 얻었으나 몸이 앞으로 쏠려 착지가 불안했다. 무릎이 매트에 살짝 닿을 정도여서 감점을 얻었다. 난도 5.0점의 2차 시기에선 착지가 훨씬 불안했다. 현장에서 딸의 경기를 지켜본 아버지 여홍철 KBS 해설위원은 "여서정 선수가 저렇게 실수한 건 처음 봅니다"라고 안타까워했을 정도였다. 여서정이 평소보다 부진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부상이다. 여 위원은 "여서정 선수가 경기 두 시간 전 연습하다가 어깨를 다쳤다"고 설명했다. 여서정도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경기 두 시간 전 연습하다가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다"며 "부상 때문에 계속 긴장하면서 결선을 치렀다"고 밝혔다. 어깨 부상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도마를 제대로 짚지 못해 평소보다 점프의 높이도 낮았고, 이에 착지까지 크게 흔들렸다. 그는 "예선 때 잘했기에 기권하면 더 아쉬울 것 같아서 일단 경기를 뛰고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며 "크게 안 다치고 올림픽을 마쳐 그걸 더 다행으로 여긴다"고 말했다.여서정은 2028 LA 올림픽보다는 우선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을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8.04 06:57
스포츠일반

‘여자양궁 8강 韓 선수만 3명’ 전훈영·임시현·남수현 ‘메달 싹쓸이’ 도전 [2024 파리]

역시 세계 최강다웠다. 대한민국 양궁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개인전 8강에 올랐다. 8강 중 3명이 한국 선수들로 꾸려졌다.전훈영(인천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에서 일제히 승리했다. 개인전 메달에 한 걸음씩 더 다가선 선수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열리는 8강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전훈영이 가장 먼저 튀르키예 선수와 격돌하고, 곧이어 임시현이 멕시코 선수와 만난다. 남수현이 오후 8시 39분 가장 마지막으로 인도 선수와 8강을 치른다. 8강에서도 모두 생존할 경우 4강에 한국 선수들만 3명이 포진할 수도 있다. 대진표상 임시현과 전훈영이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싹쓸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맏언니 전훈영이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대만의 레이젠잉과 만나 6-4(27-28, 28-26, 28-25, 25-29, 28-25)로 승리했다. 첫 세트 첫 화살이 7점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한 전훈영은 이후 두 화살을 모두 10점에 꽂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2세트와 3세트를 잇따라 잡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레이젠잉이 4세트에서 10점 2발 등 29점을 쌓으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전훈영은 마지막 5세트에서 10점 포함 28점을 쏴 25점에 그친 레이젠잉을 제쳤다.임시현도 영국의 메건 해버스를 7-1(28-28, 27-26, 27-21, 28-26)로 완파했다.첫 세트를 28-28로 맞서며 1점씩 나눠가진 임시현은 2세트에서 9점 3발로 2점을 땄다. 3세트에선 첫 발이 7점에 그쳤으나 이후 두 발 모두 10점을 쐈다. 4세트에서도 10점 1발과 9점 2발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나선 막내 남수현도 거침이 없었다. 루마니아의 마달리나 아마이스트로아이를 상대로 1세트부터 두 화살 연속으로 10점에 꽂으며 기선을 제압했다.2세트에선 다소 주춤했지만, 3세트에서 다시 두 번째 화살을 10점에 적중시키는 등 세트 점수에서 4-2로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도 남수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9-9로 맞선 상화아에서 두 번째 화살을 10점에 꽂으며 균형을 깼다. 상대도 10점으로 맞섰으나, 남수현은 마지막 화살마저 10점을 쐈다. 결국 6-2(28-24, 27-29, 28-27, 29-28)로 승리하며 8강 막차를 탔다.한국 양궁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남녀 단체전을 석권한 데 이어 전날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이 혼성 단체전 정상까지 올랐다.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3개를 챙겼다.이어 한국 양궁은 이날 열리는 여자 개인전, 그리고 4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을 통해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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