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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위용 되찾았다, 이범호 감독 "쉽지 않은 6월 승부, 만족스럽게 마무리" [IS 잠실]

KIA 타이거즈가 투타 조화를 앞세워 6월의 마지막 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12-2 대승을 거뒀다. 전날(28일) 9-8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던 KIA는 주말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장식했다. 4위 KIA는 이날 승리로 선두 한화 이글스를 3.5경기차로 쫓아 추격 가시권에 뒀다. KIA 선발 투수 윤영철이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6패)째를 기록했다. 1번 타자 좌익수로 나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린 고종욱은 2023년 10월 4일 KT 위즈전 이후 634일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다. KIA는 0-1로 뒤진 6회 초 선두 타자 박민의 안타에 이은 고종욱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사 3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이 2-1로 앞서가는 결승타를 쳤다. 4번 타자 최형우의 안타, 오선우의 1타점 2루타로 KIA는 3-1을 만들었고, 김석환이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2타점 3루타를 뽑았다. 대타 박찬호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6-1까지 달아났다. KIA는 8회 3점, 9회 3점을 뽑아 승리를 완성했다. 이범호 감독은 "6회 초 한 번의 찬스가 빅이닝으로 연결되면서 위닝 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박민의 안타부터 박찬호의 희생타점까지 좋은 타격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고종욱이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정말 잘 해줬고, 김석환이 이틀 연속 3루타를 때려내면서 분위기를 올려줬다"고 밝혔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윤영철이 5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호투를 해줬고, 김민주부터 이호민까지 불펜진도 다들 좋은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KIA는 6월 팀 승률 1위(15승 7패 1무)를 차지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다. 주전 선수의 줄부상 속에서도 최근 수도권 원정 9연전을 4승 2패 2무로 잘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원정 9연전을 포함해 6월 승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며 "다음 주 이어지는 홈 6연전도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6.2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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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고종욱 634일만의 3안타 맹활약, LG전 위닝 시리즈 선봉장 [IS 잠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 반면 염경엽 LG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KIA '깜짝 1번 카드' 고종욱(36)이 LG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섰다.고종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고종욱의 한 경기 3안타는 올 시즌 처음으로, 2023년 10월 4일 KT 위즈전 이후 634일 만이다. 고종욱은 전날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6안타)를 기록, 주로 대타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날 고종욱을 1번 타자로 기용한 건 최근 상위 타순을 형성하던 박찬호와 이창진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고종욱은 배팅 감각만 평가하면 우리 팀에서 최형우정도의 레벨이다. 치리노스가 공에 변화가 많은 유형이라 고종욱을 내보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종욱이 출루하면 팀 분위기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1회부터 좋은 방향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KIA에서 고종욱이 제일 무섭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에서 고종욱과 감독-선수로 지낸 바 있다. 고종욱은 3연전의 첫 경기였던 27일 7회 초 1사 1루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28일 경기 9회 1사 3루에서 대타로 다시 들어서자, 염경엽 감독은 곧바로 자동고의4구 작전을 펼쳤다. 고종욱의 타격감이나 기량을 익히 알고 있어서다. 고종욱은 1회 첫 타석에서 LG 에이스 치리노스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2사에도 안타를 뽑았으나 이번에도 홈을 밟진 못했다. 그러자 LG는 3회 말 선두 최원영의 안타에 이은 박해민의 희생 번트, 그리고 2사 2루에서 '리드오프' 신민재의 적시타로 1-0 기선을 제압했다. 승부의 균형을 맞추고 흐름을 다시 가지고 온 건 역시 고종욱이었다. KIA는 6회 초 선두타자 박민이 안타로 출루했다. 치리노스가 이날 고종욱을 제외하고 KIA 타선에 내준 첫 안타였다. 다음 타자 고종욱은 이번에도 치리노스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동안 치리노스에 호투에 막혔던 KIA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호령의 희생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고종욱은 후속 패트릭 위즈덤의 적시탈 때 2-1로 앞서가는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4번 타자 최형우의 안타, 오선우의 1타점 2루타로 3-1이 됐다. LG는 마운드를 김진성으로 바꿨으나, 김석환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KIA는 대타 박찬호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6-1까지 달아났다. 7회 초 1점을 내준 KIA는 8회 초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폭투,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로 9-2로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9회에는 오선우의 2타점 2루타를 더했다. KIA 선발 투수 윤영철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6패)째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고종욱 외에 최형우, 오선우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2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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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호의 기회가 오지 않았나" 6년 동안 32안타인데, 올 시즌만 벌써 42안타 [IS 피플]

"잘 서포트하도록 하겠다."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오선우(29)를 두고 한 말이다.오선우는 현재 KIA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이다. 4일 기준으로 40경기에 출전, 타율 0.321(131타수 42안타) 5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2020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개)를 일찌감치 경신한 상황. 2019년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통산 안타가 32개(타율 0.188)에 불과했다는 걸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배명고-인하대를 졸업한 오선우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왼손 투수 김기훈(1차 지명) 오른손 파이어볼러 홍원빈(2차 1라운드) 등이 입단 동기. 배명고 시절부터 타격에서 좋은 평가를 들었는데 문제는 수비였다. 1루수와 우익수, 좌익수를 모두 맡을 수 있지만 바꿔 말에 '자기 포지션'이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군만 올라오면 얼어붙기 일쑤. 두터운 KIA의 내외야 뎁스(선수층)을 뚫어내는 게 쉽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시범경기 출전 기록도 없었다. 그런데 팀 내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지난 4월 12일 1군에 콜업, 이후 조금씩 입지를 넓히고 있다. KIA에서 퓨처스 총괄 코치를 역임한 이범호 감독은 누구보다 오선우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 이 감독은 최근 "선우는 옛날부터 펀치력도 있었고 가진 실력을 봤을 때 충분히 1군에서 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수비나 이런 부분에서 어느 자리가 좋은지 못 찾아줬던 게 아닐까 한다"며 "(지금은 상황에 따라 외야와 1루를 모두 뛰니) 할 수 있는 포지션이 늘어나 (긍정적인 효과로) 방망이도 잘 맞고 하니까 이제는 다른 선수가 올라와도 선우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상당히 기대된다"라고 흡족해했다. 내외야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그의 '멀티 수비 능력'은 부상자가 많은 KIA 상황에 안성맞춤이다. 체력 문제도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시즌 100타석 소화' 경험이 없는 만큼 이범호 감독도 이 부분을 우려했는데 '기우'였다. 오선우는 타석에서의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과감하게 타격한다. 이범호 감독은 "100타석 넘게 들어가다 보면 아무래도 퓨처스에서 경기 뛰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랑 체력 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조금씩 얘길 하면서 안 지칠 수 있게 해주면 본인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올 시즌 잘 치를 수 있도록 서포트하도록 하겠다"라고 힘을 실어줬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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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잡아낸다고?' 김도영의 역전 투런 분위기 만든, 오선우의 다이렉트 '홈 보살'

오선우(29·KIA 타이거즈)가 결정적인 '홈 보살'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KIA는 23일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7-6 승리로 장식했다. 4연승 뒤 2연패에 빠졌으나 다시 2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승률 5할(24승 24패)을 회복했다. 아울러 팀 순위도 공동 7위에서 공동 4위로 향상했다.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말 1사 1루에서 왼쪽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9회 말 마지막 타석에선 자동 고의4구를 얻어낼 정도로 존재감이 남달랐다. 그런데 승리의 원동력을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오선우였다.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선우는 1회와 3회 연타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으나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헛스윙 삼진.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채운 건 '수비'였다. KIA는 4-4로 맞선 7회 말 위기에 몰렸다. 선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1사 후 이재현과 김지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1사 1·3루에서 등판한 최지민은 첫 타자 김성윤을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자칫 점수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높게 뜬 타구에 3루 주자 이재현이 홈으로 쇄도하자 이닝 시작과 동시에 1루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오선우가 다이렉트 홈 송구로 주자를 저격했다. 삼성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단숨에 이닝 종료. 분위기를 탄 KIA는 8회 초 1사 후 김규성의 우전 안타에 이은 김도영의 투런 홈런, 계속된 2사 1·2루에서 터진 이우성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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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G 타율 0.471…호랑이 군단의 만능키 'Oh! 선우' [IS 피플]

왼손 타자 오선우(29·KIA 타이거즈)가 호랑이 군단의 '만능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오선우는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 시즌 처음 등록될 때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당시 KIA는 3명의 선수를 퓨처스(2군)리그로 보내고 3명의 선수를 콜업하는 변화를 줬는데 포커스가 맞춰진 건 왼손 불펜 김대유(34)와 포수 한승택(31)이었다. 두 선수는 수술로 시즌 아웃된 왼손 필승조 곽도규(21)와 타격 부진에 빠진 포수 한준수(26)를 대신할 자원이었다. 그런데 정작 ‘알짜’는 오선우였다.김대유와 한승택이 얼마 지나지 않아 2군으로 다시 내려간 것과 달리 오선우는 줄곧 1군 엔트리에서 '생존' 중이다. 자리만 차지하는 건 아니다. 그의 타격 성적은 19일 기준으로 26경기 타율 0.321(78타수 25안타) 3홈런 12타점이다. 출루율(0.369)과 장타율(0.474)을 합한 OPS도 0.843으로 준수하다. 지난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3경기 멀티 히트) 포함, 이 기간 타율이 0.471(17타수 8안타)에 이른다. 2군에서의 타격 상승세가 1군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오선우는 1군 콜업 직전 2군 10경기 중 7경기에서 멀티 히트로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오선우의 가치가 빛나는 건 쓰임새다. 1군 콜업 이후 2번과 5번, 6번, 7번 타순에 배치된 그는 지난 17일 광주 두산전에선 시즌 첫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수비 포지션은 주로 좌익수지만 최근엔 1루수 출전 비중이 부쩍 높아졌다. KIA는 지난 13일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허리 통증 문제로 1군 제외돼 1루수 공백이 커졌는데 그 빈자리를 오선우가 변우혁, 김규성과 함께 기대 이상으로 채운다. 위즈덤이 전열에서 이탈한 대형 악재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오선우인 셈이다.인하대 출신인 오선우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군에 데뷔, 지난 시즌까지 통산 131경기를 소화했으나 활약(타율 0.188)은 미미했다. 만년 유망주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으나 올해는 다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오선우는)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잘 쳤던 선수인데 1군에 오래 있지 못했다.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며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퓨처스에서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 1군에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이 발전하는 거"라고 흡족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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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김규성의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KIA '8회 작전'으로 웃었다 [IS 고척]

'작전'의 승리였다.KIA 타이거즈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기며 시즌 16승(18패)째를 거뒀다. 반면 리그 최하위 키움은 12승 27패(승률 0.308)로 3할 승률을 위협받았다.7회까지는 팽팽했다. KIA는 1회 초 볼넷과 안타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았다. 1회 말 2실점 하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2회 초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사사구 3개로 연결한 1사 만루에서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3-2로 앞선 5회 말 카디네스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승부가 안갯속으로 흘렀다. 7회 초 1사 만루에서 득점하지 못한 KIA는 8회 초 두 번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오선우가 볼넷으로 물꼬를 튼 뒤 후속 한준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이범호 감독은 전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8번 정해원 타석에서 대타 김규성을 내보냈다. 흐름으로는 희생번트가 유력해 보였다. 실제 김규성이 번트 동작을 시도하자 키움 1루수 최주환이 전진수비를 펼쳤다. 그런데 KIA 벤치의 작전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였다. 순간 번트 동작을 타격 동작으로 전환한 김규성은 키움 박윤성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최주환을 훌쩍 넘겼다. 정상 수비 위치였으면 평범한 1루 땅볼이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이게 외야로 흘렀다.4-3으로 역전한 KIA는 기세를 타 1사 2·3루에서 나온 키움 투수 윤현의 폭투로 추가점을 올렸다. 다시 리드를 잡은 KIA는 불펜 총력전을 펼쳐 2점 차를 지켜냈다. 선발 김도현에 이어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전상현(3분의 1이닝)-이준영(3분의 2이닝)-조상우(1이닝)-정해영(1이닝)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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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망각' KIA 야수진, 윌리엄스 감독은 의미 부여

KIA 리빌딩은 정체기에 있다. 그러나 KIA 사령탑은 실패가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KIA 젊은 백업 야수들은 올 시즌 출전 기회가 많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기가 부실한 플레이가 너무 많다. 22일 수원 KT전이 그랬다. 1-0으로 앞선 5회 초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선 외야수 오선우는 희생번트에 실패했다. 두 차례 번트 파울을 낸 뒤 삼진을 당했다. KIA는 후속 타자 박민이 삼진, 최원준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5회 말 수비에서는 1루수로 나선 황대인이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KT 강민국이 친 타구가 1루수 수비 범위에서 꽤 떨어진 위치로 향했는데, 굳이 쇄도해 포구했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토스가 이뤄졌고, 1루 커버를 들어간 투수 이의리는 공은 잡았지만, 베이스를 밟지 못하고 출루를 허용했다. 이의리는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조용호를 상대해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좌익수 오선우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공은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KIA은 5회 수비에서 4점을 내줬고, 3-6로 패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2일 경기를 돌아보며 "오선우가 번트를 잘 댔다면, 황대인이 급하게 포구하러 가지 않고 2루수 김선빈이 잡게 뒀다면, 오선우가 더 정확한 동선으로 타구를 따라갔다면, 우리에게 조금 더 나은 상황이 됐을 것"라고 짚은 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예측이 어렵다. 그래서 적응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지도할 포인트가 많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패라는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판단 능력을 키우고, 적합한 대처 능력을 한 번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적인 보강뿐 아니라 심리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선우의 번트 상황을 사례로 들며 "상대 유격수의 움직임을 보고 (번트에서) 강공으로 전환해도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오선우는 (팀 배팅에)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재차 번트를 시도한 것 같다"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포커페이스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1군은 육성하는 무대가 아니다. 성적을 내며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KIA의 팀 상황은 성장과 성적의 경계가 허물어질 만큼 자원이 부족하다. 주전급 선수들이 돌아와도 안고 가야 할 숙제다. 부상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백업 선수가 성장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패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팀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더 중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금의 경험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6.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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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가장 이의리만 바라보는 옹색한 KIA

KIA 19세 신인 이의리가 KBO리그 데뷔 두 달 만에 '소년가장'이 됐다. 제 몫만 하기도 버거운 신인이 에이스를 맡고 있다. KIA가 처한 참담한 현실이다. KIA가 맷 윌리엄스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지난 16일 광주 SSG전부터 LG와의 잠실 3연전까지 모두 패하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KIA가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꼴찌가 된 건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였던 2019년 5월 21일 이후 761일 만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가장 큰 문제는 투·타 구심점 부재. 4번 타자 최형우는 지난달 5일 안구 질환 탓에 이탈했다. 26일 만에 복귀했지만,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그는 61경기에서 타율 0.245, 4홈런, 29타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235에 불과했다. KIA는 지난주까지 팀 홈런 21개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54개)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타 생산을 기대할 수 있는 최형우와 터커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최원준, 이정훈 등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KIA는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한 번도 4점 이상 내지 못했다. 잔루만 53개를 기록했다. 마운드도 초토화됐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이탈했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모두 오른쪽 굴곡근 부상을 당했다. 특히 브룩스의 공백이 뼈아프다. 그는 부상 전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8번을 기록하며 KIA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 에이스다. 브룩스와 멩덴이 모두 빠진 2일 이후 KIA는 차명진·윤중현·최용준 등 대체 선발이나 오프너를 투입했지만, 승리한 경기는 9일 대구 삼성전뿐이었다. KIA의 거의 유일한 희망은 신인 이의리다. 그는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린 한국 야구 대표 기대주다. 지난 16일 SSG전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55이닝 이상을 던진 KBO리그 선발 투수 중 피안타율(0.206)이 가장 낮았다. '슈퍼루키'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선수. 그러나 맨 앞에서 연패 탈출을 이끌기에는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연패가 이어지다 보니 이의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가뭄 끝에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발 투수이기 때문이다. 6월 이후 이의리는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 KIA는 모두 졌다. 지난 22일 수원 KT전은 5연패 기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IA 입장에서는 연패를 끊을 호기. 그러나 야수진이 이의리의 발목을 잡았다. 5회 초 공격에서는 무사 1·2루에서 오선우가 희생번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추가 득점 실패. 5회 말 수비에서는 1루수 황대인의 판단 미스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이의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위기에서 조용호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도 좌익수 오선우가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고 말았다. KIA는 이 경기도 3-6으로 역전을 허용, 5연패를 당했다. 신인만 바라보고 있는 KIA의 현실.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면 나아질까. 장담할 수 없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현재 KIA의 가장 큰 문제는 전력 공백이 아니라, '방향성 부재'라고 본다. 이순철 위원은 "윌리엄스 감독이 취임 후 강조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제대로 안 이뤄지는 것 같다. 주전감이 부족하다는 얘기"라며 "꾸준히 기회를 얻어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생긴다. (엔트리에) 들락날락하는 선수는 경기에 나서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명확한 방향성을 잡고 주전 선수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난해 KIA에는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꽤 등장했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 2년 차인 올해 KIA의 육성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현재 KIA는 내부 경쟁만 하고 있다. 다른 팀과 싸울 힘을 갖춘 새 얼굴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KBO리그에서 가장 얇은 선수층. 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브룩스나 최형우가 돌아와도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6.24 05:58
야구

[현장 IS]윌리엄스 감독 "우리는 패배를 원하지 않는다"

전화위복으로 삼는다.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준 KIA 사령탑의 태세다. KIA는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이의리가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5회 수비에서 4점을 내줬다. 실점 과정이 안 좋았다. 무사 1루에서 KIA 1루수 황대인이 강민국의 타구를 굳이 잡았다. 2루수 김선빈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비가 미숙한 1루수가 종종 범하는 실책성 플레이. 토스까지는 연결했지만,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투수 이의리가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했다.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이의리는 조용호에게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 타구를 처리하는 좌익수 오선우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3일 KT전을 앞두고 이 상황을 언급하며 "그런 상황이 안 나왔다면 더 바람직했겠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을 통해 젊은 선수들에게는 지도할 포인트가 더 많아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기술적인 부분부터 심리적인 부분까지 두루 파고든다는 방침도 전했다. 황대인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에서는 1루 커버를 들어가는 데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선수가 느꼈을 것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선 5회 초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오선우에 대해서도 "번트 시도를 할 때 내야수가 움직이면 강공으로 전환해도 된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오선우 입장에서는 실패하고 싶은 않았기에 재차 번트를 시도한 것 같다. (경험이 쌓이면) 오선우도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지는 것을 원하는 팀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팀 입장에서는 이런 경기를 통해 더 중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주축 선수 다수가 빠져 있고, 젊은 선수들은 기본기에서 헛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사령탑은 경험이 쌓이고 있는 점을 위안으로 삼았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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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번트 수행·수비, 기본기가 지배한 KIA-KT전

KT와 KIA의 시즌 7차전. 작전 수행 능력, 번트라는 기본기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인됐다. KT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가 6이닝 1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5회 공격에서 4득점 하며 역전했다. 7회 수비에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필승조 주권과 김재윤이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36승(26패)을 기록했다. 첫 번째 승부처는 5회. 작전 수행 능력에서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KIA는 선발 투수 이의리가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고, 2회 공격에서 이창진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1-0으로 앞서갔다. 5회 초 김민식과 이창진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오선우가 희생번트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데스파이네의 초구 시속 149㎞ 투심 패스트볼에 파울을 냈고, 2구는 강공으로 전했다가 다시 번트 모션을 취한 3루도 파울을 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에 삼진을 당했다. 오선우는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 지명, 입단 첫 시즌 27경기, 2020시즌 59경기에 나선 3년 차 외야수다. 그러나 1군 통산 희생 번트는 한 번도 없었다. 선수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중계 해설진이 포착하기도 했다. KIA는 공격 흐름이 끊겼고, 이어진 상황에서 박민과 최원준이 각각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오선우에게 희생 번트 지시를 강행한 KIA 벤치의 선택도 다소 아쉬웠다. 위기 뒤 기회가 온다. 야구 격언이다. 신인 이의리는 이런 상황을 감당해야 했다. 심지어 수비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의리는 5회 말 무사 1루에서 강민국에게 우측 땅볼을 유도했다. KIA 1루수 황대인이 공을 포구한 뒤 몸을 비틀어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이의리에게토스했지만, 급박한 상황 속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하며 타자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애초에 1루수가 나서 잡지 않아도 되는 공이었다. 2루수 김선빈이 뒤에 기다리고 있었다. KT는 이 상황에서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초구에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하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후속 심우준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만루에서 나선 조용호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2루타를 쳤다. 이 상황에서 타구를 처리하던 KIA 좌익수 오선우의 수비도 다소 아쉬웠다. 이의리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KIA는 6회도 수비 기본기가 흔들렸다. 바뀐 투수 김재열이 무사 1루에서 강민국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 송구를 선택했지만, 악송구를 범했다. 후속 허도환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원 바운드 공을 1루수 황대인이 잡았지만, 균형을 잃고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김재열은 1사 만루에서 조용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KT는 5회 오선우가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3루수 황재균이 전진 수비로 압박했다. 반면 KIA는 5·6회 허도환의 희생번트를 너무 쉽게 대줬다. 이 경기는 희생번트와 희생번트 수비. 기본기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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