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2루수 김선빈이 KT 6회말 1사 1,2루서 허도환의 번트상황에서 KIA 투수 김재열의 악송구를 받아 몸을 날렸으나 세이프 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6.22. KT와 KIA의 시즌 7차전. 작전 수행 능력, 번트라는 기본기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인됐다.
KT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가 6이닝 1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5회 공격에서 4득점 하며 역전했다. 7회 수비에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필승조 주권과 김재윤이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36승(26패)을 기록했다.
첫 번째 승부처는 5회. 작전 수행 능력에서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KIA는 선발 투수 이의리가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고, 2회 공격에서 이창진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1-0으로 앞서갔다. 5회 초 김민식과 이창진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오선우가 희생번트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데스파이네의 초구 시속 149㎞ 투심 패스트볼에 파울을 냈고, 2구는 강공으로 전했다가 다시 번트 모션을 취한 3루도 파울을 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에 삼진을 당했다.
오선우는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 지명, 입단 첫 시즌 27경기, 2020시즌 59경기에 나선 3년 차 외야수다. 그러나 1군 통산 희생 번트는 한 번도 없었다. 선수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중계 해설진이 포착하기도 했다. KIA는 공격 흐름이 끊겼고, 이어진 상황에서 박민과 최원준이 각각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오선우에게 희생 번트 지시를 강행한 KIA 벤치의 선택도 다소 아쉬웠다.
위기 뒤 기회가 온다. 야구 격언이다. 신인 이의리는 이런 상황을 감당해야 했다. 심지어 수비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의리는 5회 말 무사 1루에서 강민국에게 우측 땅볼을 유도했다. KIA 1루수 황대인이 공을 포구한 뒤 몸을 비틀어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이의리에게토스했지만, 급박한 상황 속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하며 타자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애초에 1루수가 나서 잡지 않아도 되는 공이었다. 2루수 김선빈이 뒤에 기다리고 있었다.
KT는 이 상황에서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초구에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하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후속 심우준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만루에서 나선 조용호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2루타를 쳤다. 이 상황에서 타구를 처리하던 KIA 좌익수 오선우의 수비도 다소 아쉬웠다. 이의리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KIA는 6회도 수비 기본기가 흔들렸다. 바뀐 투수 김재열이 무사 1루에서 강민국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 송구를 선택했지만, 악송구를 범했다. 후속 허도환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원 바운드 공을 1루수 황대인이 잡았지만, 균형을 잃고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김재열은 1사 만루에서 조용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KT는 5회 오선우가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3루수 황재균이 전진 수비로 압박했다. 반면 KIA는 5·6회 허도환의 희생번트를 너무 쉽게 대줬다. 이 경기는 희생번트와 희생번트 수비. 기본기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