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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유빈 "혜림 결혼 부럽기도, 자연스럽게 내 인연도 만나기를"
가수 유빈이 명함을 내밀었다. 태어나 처음 가져보는 명함이라면서 수줍게 건넸다. 직함은 CEO. 올 1월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만료 후 새로운 소속사 르엔터테인먼트를 차린 유빈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바지사장은 아니다. 직접 방송국 미팅을 다니고 예산도 결정한다. 그는 "데뷔 14년차가 됐지만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넵넵'이라는 문자를 보내기 바쁘다"며 말단 직원마냥 대답하기 바쁜 일상을 전했다. -앨범 만족도는. "처음 한 것 치고는 정말 많이 만족한다. 당연히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생각이다. 다음 앨범을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다. 나를 사랑해주기 위해 점수는 높게 주고 싶다. 정말 객관적으로 보면 75점 정도다." -정규 욕심은. "최대한 빠르게 다음 앨범을 준비하려고 한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그때의 예산을 봐야하겠지만 나는 정규를 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CEO 유빈에 밀리지 않길 바란다." -원더걸스 멤버들 반응은 어땠나. "'유빈언니 스럽다'고 해줬다. 멤버들은 나에 대해 잘 아니까 너무 좋다, '우리가 알던 유빈 언니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고 해줘서 좋았다. 최근에 예은도 앨범을 냈는데 너무 좋더라. 서로 응원하고 지내면서 오랜만에 예은이가 음악방송 한다기에 응원가려 했는데 늦잠 자서 못갔다. 사녹을 새벽 7시에 한다더라." -이번 활동은 얼마나 생각하나. "목요일부터 2주 정도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칼군무를 해왔는데 처음으로 자유분방하게 노는 컨셉트다" -키치하고 영한 컨셉트라 신선하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영 하다'는 말을 들어본다. 귀엽다는 말까지 들었다. 행복했다. 사실 노린 컨셉트는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 건데 내가 평소에 어른스러운 타입은 아니라서 그런지 이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원더걸스 때에는 나의 허당 이미지가 혹시나 팀에 폐를 끼칠까 말을 안 했다. 맏언니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말을 안하다보니 걸크러시 수식어가 생겼다. 이제는 혼자니까 내맘대로 하려니 다 튀어나오나보다." -컴백 가수가 많아 부담은 없나. "오히려 좋다.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고 나와는 다른 색깔들이라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컴백무대가 많으면 많을수록 재미있다. 그때 화려하지 않나. 방송보는 재미도 있다. 당연히 나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그 속에서도 즐거운 것 같다." -이제 대기실 최고 선배가 되는 건가. "최대한 대기실 밖을 안 나간다. 친구들도 불편할까봐 그렇지만 나도 인사받는 게 어색하다. 인사 받는 다는 것이 그렇게 좋진 않다. 그 장소에 있고 싶지만 주목받는건 싫은, 약간 파티의 구석자리를 찾는 스타일이다. 친해지고 싶은 후배들은 있다. 오마이걸에 푹 빠졌다. 덕질하고 있다. 여자아이들 민니도 좋고. 마마무도 멋있고. '퀸덤' 때문에 여자아이돌을 보게 됐다. 비비 노래도 자주 듣는다. 유튜브 열심히 찾아서 보고 있다." -혜림의 활동 방향은 어떨까. "혜림이도 곡을 쓰기 때문에 솔로를 원한다면 내주려 한다. 계약할 때 어떤 걸 하고 싶다고는 이야기 했다. 앨범을 내고 싶다는 말은 아직 안 했다. 본인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다. 나 또한 혜림이가 원더걸스가 가장 힘들 때 들어와서, 이 팀 안에 녹아드느라 본인 색깔을 많이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오게 된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혜림이를 친근하게 생각해주시고 알아가주셨으면 좋겠다." -연예인 혜림의 매력은. "더 좋은 회사에 갈 수 있었을텐데, 내가 가장 혜림이를 잘 알기 때문에 잘 해주고 싶었다. 그런 자신감이 있었고 내가 혜림이랑 같이 있으면서 크게 느낀 건 '이 친구랑 같이 있기만해도 힘이 난다'는 거였다. 너무 사랑스럽고 힘이 난다. 하루가 되게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매력을 꺼내보여드리고 싶다." -신인 아티스트 영입 계획도 있나. "적극적으로 영입할 마음이 있다. 매력있는 아티스트라면 신인도 상관없고 이미 데뷔한 가수분들도 좋다. 배우, 아나운서, 코미디언, PD, 작가, 기자,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장르를 가리지 않으려 한다. 즐겁고 재미있는 걸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다. 좋은 영향을 주면서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인데 모든 것을 좋아하는 동아리 느낌이다." -기대하는 신곡에 대한 대중 반응이 있다면. "유빈이 유쾌하고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친근하게 생각해주시고 내 노래 통해서 답답한 일상을 해소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능 출연도 하나. "가릴 때가 아니다. 열심히 해야 한다. 최근에 '주문바다요' 나가서 권이를 만났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예능 촬영에서 우리끼리 모임이 된 듯했다. 덕분에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권이한테 이번에 예능이 많이 들었다는 칭찬도 들었다. '예능의 신' 권이에게 그런 말을 들어 기뻤다. 노력한 보람을 느낀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혜림이보다 내가가 먼저 할 줄 알았는데 사람이 마음이 그렇게 쉽지가 않고 시간이 흘러가더라. 결혼은 내가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렵다. 내 마음은 좋은 사람이 생기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타이밍이 잘 맞으면 하고 싶다. 결혼도 흘러가는대로 이렇게 두고 있다. 결혼하면 하는 거고 아기 생기면 낳는 거고 그런 거라 생각한다. 일은 계속 할 거니까."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5.21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