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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포수에겐 신뢰가 실력이다

야구에서 포수는 매우 특별한 표지션이다. 9명의 야수 중 유일하게 다른 동료 8명을 마주 보고 경기를 치른다. 다들 치열하게 뛰는 가운데 혼자 앉아 있다. 투수의 공을 안정감 있게 받아내는 동시에, 바로 앞 타자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 또 멀리 주자의 움직임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포수는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으로도 불린다. 앉은 채로 모든 플레이어를 보고, 상황을 판단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감독과 코치가 있는 더그아웃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그들을 대신하기도 한다.업무가 퍽 고되다. 그라운드 중심(마운드)에 선 투수는 승부의 주인공이다. 포수는 사인 교환을 통해 투수가 던질 공을 정해줘야 한다. 개성 강한 주인공이 승리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공 배합)를 쓰는 막중한 역할을 포수가 맡는다.포수의 정신 노동만큼 힘든 게 육체 노동이다. 4㎏에 가까운 보호 장비로 중무장하고, 3시간 넘게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한다. 매일 100번 넘게 일어났다가 앉는 동작을 반복한다.'기록의 스포츠'라는 야구에서 포수의 활약은 수치로 나타내기 어렵다. 21세기 들어 세이버 메트릭스가 발달하면서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도록 잡는 포수의 기술(프레이밍, catcher framing)이 주목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포수는 감독이나 투수의 평가를 받는다. 기록보다 코칭스태프와 투수의 신뢰가 중요하다.포수의 가장 큰 덕목은 믿음을 얻는 것이다. 그가 요구하는 공이 최선의 선택이고, 투수가 어떤 공을 던져도 받아줄 것이며, 뛰는 주자를 잡아 주리라는 신뢰를 준다면 누구보다 가치 있는 포수일 것이다. 본지가 포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를 '포수의 신(信)'이라고 작명한 이유다. 야구 중계 화면에 가장 많이 잡히는 선수가 포수다. 그러나 그는 주인공이 아니다. 투수와 타자의 승부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포수는 심지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포수의 역량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포수들은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저 투수를 돕는 역할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투수가 좋은 기록을 세워도 포수는 투수에게 공을 돌린다. 본지가 인터뷰한 포수 중에는 “포수는 투수는 빛나게 해주는 자리”라고 말한 이도 있었다. 지금은 리그 정상급 포수로 성장한 박세웅의 데뷔 첫 승(2015년 7월 15일 KIA 타이거즈전)을 이끈 포수 강민호가 누구보다 해맑게 웃으며 기뻐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런 자세가 투수의 신뢰를 얻게 한다.포수는 혼자 평가 받지 않는다. 투수와 배터리를 이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포수가 진짜다. 배터리는 '미국 야구 기록의 아버지' 헨리 채드윅이 1860년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알려졌다. 투수의 피칭이 미국 남북전쟁에서 포병대(battery)가 포격하는 모습과 흡사하다며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2인1조'에서도 조연인, 포수의 목소리가 궁금했다. 본지는 조범현·김동수·박경완·진갑용·강민호·양의지 등 프로야구 41년 역사를 대표하는 포수들을 만났다.야구인들은 포수의 중요성을 잘 안다. "좋은 포수가 좋은 투수를 만든다" "좋은 포수 없이 우승할 수 없다"는 말이 현장에서는 상식으로 통한다. 현재 KBO리그 최고 몸값을 받는 것도 포수(두산 베어스 양의지, 4+2년 152억원)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는 포수 4명이 팀을 옮기며 총 338억원이 오갔다. 이쯤 되면 “야구는 투수 놀음이 아니라 포수 놀음 아닌가”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본지가 만난 포수들은 하나같이 “야구는 투수 놀음이 맞다”고 말했다. 뛰어난 포수일수록 자신을 낮췄다. 그래야 동료의 신뢰를 얻고, 그게 좋은 포수라는 걸 알아서일 터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가 공 배합이다. 그들의 제1 목표에 대해 포수들은 “정답이 없는 일이다.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연구해도 야구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정답에 가장 가까운 선택을 하는 게 포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야구에서 가장 특별하고 이질적인 포지션인 포수. 본지는 한국야구 레전드 포수들을 찾아 그들의 직업에 대해 묻고 또 물었다. 그들을 통해 투수를, 더 넓게는 야구를 보기 위해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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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폭행 언급부터 스필버그 디스까지… ‘95회 아카데미’ 말말말

농담에 성역은 없었다. 진행을 맡은 지미 키멜은 재치 있는 농담으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흔들었다. 시상자와 수상자들도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깊이 있는 수상 소감으로 인상 깊은 장면을 남겼다.1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사회자로 시상식을 이끌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그만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지난해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였던(최종 수상) 배우 윌 스미스가 시상자로 오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일이 있었다.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를 두고 농담을 하는 것에 분개해서다. 연출된 상황인가 싶어 다들 어리둥절한 채 바라봤으나 실제상황이었다. 이 일로 윌 스미스는 10년 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진행자 지미 키멜은 오프닝 멘트에서 이 일을 언급하며 “여러분 모두 안전하셔야 하고 나도 안전해야 한다”며 “이 극장에 계신 분들이 쇼가 진행되는 동안에 만약 폭력을 행사하신다면 90분 동안 발언할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다. 진지하게 드리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측하지 못 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폭력이 발생했을 때는 작년처럼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가만히 앉아계시기 바란다”는 뼈 있는 농담도 덧붙였다.시상자는 전년도 수상자가 하는 게 보통. 하지만 윌 스미스는 지난해 폭행 사건으로 참석이 금지돼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시카 차스데인이 남우주연상을 대신 시상했다.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영화 ‘더 웨일’에서 272kg의 거구 찰리를 연기한 브렌든 프레이저였다. ‘미이라’ 시리즈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던 브렌든 프레이저는 ‘더 웨일’에서 역대급 연기를 보여주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멀티버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며 올해 시상식의 다크호스였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멀티버스 콘셉트를 차용했다.이어 “30여년 전에 영화 업계에 뛰어들었는데 솔직히 쉽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감사하지 못 했던 것들이 있다. 이렇게 인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지미 키멜은 또 이날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여러 배우 및 감독들을 언급하며 농담을 쏟아냈다. 지미 키멜은 ‘아바타: 물의 길’의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상에 오르지 못 한 것을 두고 “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감독상 후보에 올리지 않은 거냐. 여성이라 그런 거냐”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한 해라 할 수 있다”고 언급,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이 같은 말처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다양성이 엿보였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이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양자경은 아시아계 최초로 여우주연상에 이름을 올렸다.지미 키멜은 또 후보에 오른 작품들 가운데 전작의 후속인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등을 언급하며 “할리우드가 아이디어 고갈에 시달리는 것 같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자신에 대한 영화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벨만스’로 작품상, 감독상 등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올해 90세인 존 윌리엄스는 ‘파벨만스’로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최고령 오스카 후보 기록이다. 지미 키멜은 “지난 60년간 오스카 후보에 오른 분”이라며 윌리엄스를 호명한 뒤 “올해 90살인데 아직까지 살아계시다. 디즈니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는데, 그 횟수가 무려 53회에 달한다. 수상은 5차례인데 그렇게 좋은 성과라 할 순 없겠다”며 웃었다.마블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상에 후보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안젤라 바셋은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 영화로 의상상을 받은 루스 E. 카터는 “아카데미가 이렇게 슈퍼 히어로와 흑인 여성들을 인정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블랙 팬서’ 시리즈에서 장군 오코예 역을 맡은 다나이 구리라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OST인 리한나의 ‘리프트 미 업’ 무대를 소개하며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했다. ‘블랙 팬서’의 주인공 블랙 팬서로 크게 인기를 얻은 채드윅 보즈먼은 대장암 투병 끝에 숨졌다.다나이 구리라는 “채드윅의 강력한 예술성과 매력, 비교불가능한 인간성은 우리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자취를 남겼다. 채드윅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를 잘 표현했다. 희망을 보여주고 우리를 보호할 자로 선택됐다. 그의 유산은 미래 세대를 위해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와칸다어로 “왕이시여, 감사합니다”라고 그를 기렸다. 한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2019년 벌어진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폭동’이라 표현해 오스카 초대 철회 청원까지 불거졌던 배우 견자단은 예정대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OST 무대를 소개하며 “매일 우리는 새로운 선택을 마주하고, 어느 길로 갈게 될지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어디로 갈지 알기 위해 멀티버스를 점프하거나 또는 모든 멀티버스를 경험할 필요가 없다는 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제곡 ‘디스 이즈 어 라이프’(This is A Life)가 알려준다. 우린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디스 이즈 어 라이프’ 무대에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 스테파니 수가 올랐다. 리한나 역시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주제곡 ‘리프트 미 업’을 열창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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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귀르가즘이 온다… 올 겨울 관객들 ‘귀’ 사로잡을 돌비 추천작

같은 영화라고 다 같지 않다. 최근 극장가는 뻥 뚫린 시야, 공간의 특색을 살린 콘셉트, 오감을 활용한 시네마 등 특색 있는 상영관들로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3차원 공간에 소리의 움직임을 정확히 배치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역시 최근 각광받는 상영관 가운데 하나. 영화의 특색과 잘 어울리는 상영관에 대한 경험은 영화 관람에 대한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마블 신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블랙 팬서2’)를 비롯해 연말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작품이 돌비 애트모스 환경에 어울릴지 살펴봤다. #전 세계 최초 개봉한 ‘블랙 팬서2’ 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 ‘블랙 팬서2’는 2018년 수많은 마블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블랙 팬서’의 후속편이자 2022년의 대미를 장식할 마블의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즈먼 분)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그린다. ‘블랙 팬서’를 제작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이어 연출을 맡아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과 액션을 표현했다. 돌비 시네마의 압도적인 스크린과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로 만날 경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원피스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흥행 기록 ‘원피스 필름 레드’ 오는 30일 개봉하는 ‘원피스 필름 레드’는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15번째 극장판 작품이다.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6년 만에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지난 8월 일본에서 개봉 후 원피스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돌파했다. 영화는 주인공 루피가 이끄는 밀짚모자 해적단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디바 우타의 첫 라이브 콘서트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그린다. 원피스 세계관 최강자 가운데 하나인 샹크스의 숨겨진 이야기와 일본 대표 가수로 떠오른 아도(Ado)가 직접 부른 ‘우타’의 노래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피스만의 화려한 전투 및 액션 장면을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팬이라면 차별화된 사운드와 시각적 효과를 자랑하는 돌비 시네마에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티모시 샬라메의 공포 로맨스 ‘본즈 앤 올’ ‘원피스 필름 레드’와 같은 날 개봉하는 ‘본즈 앤 올’은 평범한 삶과 거리가 멀었던 소녀 매런(테일러 러셀 분)이 자신과 닮은 소년 리(티모시 샬라메 분)를 만난 후 예상치 못한 위협과 마주치며 첫사랑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린 공포 로맨스 작품이다. 국내외 영화 팬들을 열광시킨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의 독보적인 연출력과 함께 배우 티모시 샬라메, 테일러 러셀의 뛰어난 연기 호흡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인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거머쥐며 영화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나아가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전석 매진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영화의 파격적인 소재와 주인공들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OST 라인업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로 듣기에 충분하다. 돌비 시네마는 11월 현재 전 세계 14개국 270개 이상 지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메가박스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2020년 7월 코엑스점에 국내 1호점이 공식 개관했으며 이후 안성스타필드점, 남양주현대아울렛스페이스원점, 대전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점, 대구신세계점 등 5개 지점으로 확대됐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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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채드윅 보스만 향한 그리움으로”…돌아온 ‘블랙 팬서2’의 의미 [종합]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가 ‘블랙 팬서2’가 그려낼 도전적이고 희망적인 서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화상 기자간담회가 28일 오전 진행됐다. 이날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만 모습을 드러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블랙 팬서2’)는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다. 전편의 주인공인 故 채드윅 보스만이 2편 제작을 앞두고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공백을 담아 새로운 여정을 그렸다. 티찰라의 동생 슈리 역을 연기한 레티티아 라이트는 ‘블랙 팬서2’의 주인공으로 나서며 故채드윅 보스만의 공백을 채운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블랙 팬서2’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벌어진 일에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사실 슈리가 느끼는 여정과 감정에도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실 세계에서도 나의 오빠와 다름이 없었던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런 부분에서 슈리와 강력한 공통점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예술이 삶을 모방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 강력한 감정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관객도 슈리가 느끼는 슬픔, 그 슬픔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 여정을 통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블랙 팬서2’는 레티티아 라이트에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는 “‘블랙 팬서’의 대중 반응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며 “다양한 성향의 풍부한 캐릭터들을 계속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또 와칸다라는 국가가 최첨단을 달리는 아름다운 나라인데 우리의 문화적인 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영광스러운 경험이고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것도 ‘블랙 팬서2’의 특별한 점으로 꼽힌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여성 캐릭터 사이 교감, 연대가 도드라진다. 도전하며 성장한다. 슈리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캐릭터들의 연대감이 돋보이는 영화이고, 이것이 전 세계 많은 여성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메시지는 희망이다. 인물 여정을 따라가면서 여러 가지 감정적 변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공감하길 바란다”며 “모든 배우가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애도와 추모를 함께 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티찰라 왕을 추모하는 과정에서 공감을 얻을 것”이라 짚었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그는 “한국은 사실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나라다. ‘블랙 팬서’ 1편을 부산에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굉장히 멋있게 잘 나왔더라. 두 번째 영화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블랙 팬서2’는 오락 영화다. 어드벤처가 가득하고 깜짝 놀랄 만한 서프라이즈도 볼 수 있다. 즐거운 시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블랙 팬서2’는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0.28 11:57
영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 대기중… 연말 극장가 구원투수 되나

코로나 팬데믹을 지난 극장가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은 여간 쉽지 않다. 이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연말 개봉 일정을 조율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올해 극장가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DC의 새 히어로 ‘블랙 아담’, ‘블랙 팬서’, ‘아바타’ 등이 속편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하며 불황을 해소할 전망이다. 영화관의 최대 성수기로 꼽는 7∼8월 여름방학 기간 내로라하는 한국 감독들이 신작 출사표를 던졌지만, 성적이 영 좋지 않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 등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팬데믹 이전만큼의 회복세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빅4 배급사들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분위기인 이때 할리우드 대작들이 차례로 개봉을 예고하면서 연말 극장가의 회복을 이끈다. 이들 블록버스터 신작들이 지난 6월 개봉 후 약 3개월간 장기흥행하며 누적 관객 815만여 명을 기록한 ‘탑건: 매버릭’(‘탑건 2’)에 견줄 흥행 성적을 낼지도 관심이다. 할리우드 대작 개봉의 포문은 다음 달 개봉하는 드웨인 존슨 주연의 ‘블랙 아담’이 연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새 히어로물인 이 작품은 고대도시 칸다크의 노예였던 블랙 아담(드웨인 존슨 분)이 불사신으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번개를 쏘아 올리는 주특기부터 괴력, 광속 비행 등 다채로운 능력을 지니게 된 블랙 아담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나선다.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쥬만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잘 알려진 드웨인 존슨이 선과 악의 경계에서 선 히어로 블랙 아담으로 분해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어 11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블랙 팬서 2’)가 개봉을 기다린다. 이 영화는 마블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흑인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2018년 ‘블랙 팬서’의 후속작이다. 전편에서 타이틀롤을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이 2020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영화는 세계관을 확장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마블 스튜디오는 채드윅 보스만 작고 이후 블랙 팬서를 새로 캐스팅하지 않고 전편의 세계관을 계승한 속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남겨진 와칸다 사람들이 블랙 팬서를 추모하는 장면이 담겼다. 속편은 와칸다와 아틀란티스 간 전쟁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아바타’도 13년 만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 2’)로 오는 12월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전편에 이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바타 2’는 1편에서 10여 년이 지난 후의 판도라 행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인간에서 나비족이 된 제이크(샘 워싱턴 분)와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가 꾸린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편이 3D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신작에서도 최첨단 영상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장면으로 영상미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관계자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여름 기대작들의 부진한 성적으로 개봉이 조금 더 부담스러워졌다. 배급사들이 관객이 부담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기 등을 다 고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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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블랙팬서2' 촬영 재개, 여배우 백신 거부는 사실 무근

'블랙팬서2'의 주연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Letitia Wright)가 부상을 치료하고 촬영에 복귀한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이하 '블랙팬서2')는 오는 24일부터 촬영을 재개한다. 부상을 입었던 주연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가 고향 영국에서 치료를 끝마치고 미국 아틀란타로 돌아오면서 극 중 역할인 슈리로 다시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라이트의 복귀로 '블랙팬서2' 촬영은 지난 17일 곧바로 재개될 예정됐으나, 현지 스태프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또 한번 연기돼 다음 주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제작사 마블은 "'블랙팬서2'는 올해 11월 11일 개봉 예정이다. 이번 촬영 재개로 개봉 일정에 더이상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레티티아 라이트는 지난해 8월 영화 촬영 도중 부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다. 전작 '블랙팬서'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채드윅 보스먼이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레티티아 라이트가 맡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었던 만큼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는 촬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간 레티티아 라이트가 SNS에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을 언급, '블랙팬서2'의 촬영 일정이 그의 백신 거부 때문에 연기되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레티티아 라이트가 지난달 직접 입을 열고 "최근 많은 기사들이 '블랙팬서2'와 나와 관련된 루머를 언급하는데, 이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루머를 불식시켰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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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블랙팬서2' 백신 거부하는 배우…촬영 일정 딜레이

영국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Letitia Wright)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서 '블랙팬서2'의 스케줄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마블의 차기작인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의 주연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지 않아 미국 입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레티티아 라이트는 지난해 8월 영화 촬영 도중 부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고향인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다. 전작 '블랙팬서'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채드윅 보스먼이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레티티아 라이트가 맡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었던 만큼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는 촬영을 중단했다. 매체는 레티티아 라이트가 회복을 끝마쳤음에도 미국 입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미국 시민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입국 절차의 필수조건으로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레티티아 라이트가 오래 전부터 SNS를 통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던 만큼 그녀의 백신 거부가 촬영 일정을 딜레이 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레티티아 라이트의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마블 영화의 배급사인 디즈니는 입장을 따로 내놓고 있지 않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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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새 역사" 아카데미 입성 '미나리' 진심의 언어 통했다(종합)

완벽한 피날레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미나리'가 이변없이 아카데미 입성에 성공하며 파란의 중심에 섰다. 영화 '미나리'는 15일 오후 9시 19분(한국시간)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 최종 후보에서 작품상(BEST PICTURE), 감독상(DIRECTING), 남우주연상(ACTOR IN A LEADING ROLE·스티븐 연), 여우조연상(ACTRESS IN A SUPPORTING ROLE·윤여정),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음악상(ORIGINAL SCORE)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미국에서 제작(플랜B)·배급(A24) 된 완벽한 할리우드 영화로, 외국어영화상에 그쳤던 골든글로브와 달리 아카데미시상식은 '미나리'를 주요 부문에 모조리 노미네이트 시키며 오스카 레이스 내내 각종 비평가협회를 뒤흔들었던 '미나리'의 작품성을 다시금 입증시켰다. 실시간으로 후보 발표를 지켜보고 있던 국내외 영화 팬들 역시 기대 이상의 '미나리' 후보 지명 성과에 실시간으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기생충(봉준호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아카데미시상식과 인연을 맺게 됐다. 몇 년간 아카데미시상식이 주요 포인트로 잡았던 다양성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로컬 시상식' 영역을 넘어 좋은 작품을 글로벌 무대에서 온전히 인정받게 됐다. 특히 '미나리'는 스티븐 연과 윤여정이 각각 연기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며 누구도 밟지 못했던 최초의 역사를 완성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뿌리 내리는 미나리와 꼭 닮은 모습으로 스크린 밖에서도 특별한 여정을 보여준 팀 '미나리'. 원하고 예상했던 모든 것을 현실화 시킨 희망의 '미나리'가 대망의 오스카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그 마지막 무대에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93회 아카데미시상식은 4월 25일 개최된다. ◇91관왕+∝ 아카데미시상식 후보 지명에 성공한 '미나리'는 이제 수상을 향한 마지막 레이스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36회 선댄스영화제 대상을 시작으로 78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최근 크리스틱초이스어워즈 등 전세계 91관왕을 기록 중인 '미나리'는 아카데미시상식에 앞서 추가할 트로피가 여러 개 남아있다. 막바지 수상 결과에 따라 오스카 역시 가늠해 볼 수 있기에 '미나리'를 향한 응원과 낭보는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나리'는 24일 개최되는 미국제작자조합(PGA) 작품상, 내달 4일 진행되는 미국배우조합(SAG) 앙상블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그리고 10일 열리는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 후보에 모두 올랐다. 또한 영국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에서도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앨런 김), 음악상, 캐스팅상까지 6개 부문 후보 지명을 받아 둔 상황. '미나리'의 역사적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데뷔작 칸→10년 후 아카데미…정이삭 감독 발자취 정이삭 감독이 전한 '진심의 언어'는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관통했다. 정이삭 감독은 지난 1일 골든 글로브에서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다.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한다.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긴 바 있다.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실화를 담아낸 작품으로 진정성을 더한다. 1978년 10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난 정이삭 감독은 애틀랜타에 잠시 살다가 아칸소 주 링컨의 조그만 시골 농장으로 이사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예일대학교에 진학해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영화에 뜻을 두고 유타 대학교에서 영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선택은 옳았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영화 감독의 삶은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정이삭 감독은 2007년 르완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 '문유랑가보'(원제: Munyurangabo)를 데뷔작으로 제60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후보에 올라 주목도를 높였다. 2006년 미술치료사인 아내 발레리가 르완다 내전으로 상처입은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로 르완다에 왔을 때 동행하여 수도 키갈리의 구호 기지에서 영화를 가르쳤던 경험을 토대로 르완다 학살 이후 두 소년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두번째 영화 '럭키 라이프(2010)'는 제럴드 스턴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32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새로운 시선 경쟁부분 후보에 올랐다. 세번째 영화 '아비가일'(2012)은 한국의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29회 로스앤젤레스 아시안퍼시식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메가폰을 잠시 내려놓고 2018년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유타 대학교 아시아캠퍼스 교수로 재직한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를 마지막 기회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는 후문. 그 결과는 영화계의 새 역사가 됐다 . ◇"역사에 남을 이름" 윤여정·스티븐연 '최초'의 기록 '미(美)쳤다'는 감탄사를 절로 터트린 이름이다. 2년 연속 남의 나라 시상식 후보 발표를 지켜보며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만든 장본인들. 한국 배우가 '연기'로 아카데미시상식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던 지난 90여 년의 세월이다. 전세계 영화를 심사하는 칸영화제 초청이 끝판왕 무대라 각인됐지만 결국 할리우드의 심장을 정조준했다. '기생충'이 쏘아 올리고 '미나리'가 야무지게 뒤를 이었다. 아카데미시상식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한국 배우는 윤여정으로 기록됐다. 올해 74세. 연기인생 53년에 기적같은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됐다. 국내에서는 이미 존재 자체만으로 살아있는 역사였던 윤여정이다. 여유를 만끽해도 충분한 시기 윤여정은 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 환경에 대한 도전을 감행했고 스스로 역사를 창조해냈다. 후배들에게는 새로운 꿈과 희망의 씨앗이 된 원더풀 배우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와 인연을 맺은 스티븐 연은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으로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기념비적 한 획을 그었다. 스티븐 연의 노미네이트 역시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는 최초의 기록. 봉준호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라는 대한민국 거장과 호흡 맞추며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스티븐 연은 '미나리'로 아카데미시상식까지 섭렵, 역대급 필모그래피를 자랑하게 됐다.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미나리' 최종 후보 작품상 '더 파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맹크' '미나리'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감독상 토마스 빈터베르그('어나더 라운드') 데이빗 핀처('맹크') 정이삭('미나리') 에머랄드 펜넬('프라미싱 영 우먼')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남우주연상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게리 올드만('맹크') 스티븐 연('미나리') 여우조연상 마리아 바카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윤여정('미나리') 각본상 에머랄드 펜넬('프라미싱 영 우먼') 정이삭('미나리') 샤카 킹 외 1명('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다리어스 마더 외 1명('사운드 오브 메탈') 아론 소킨('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음악상 테렌스 블랜차드('Da 5 블러드') 트렌트 레즈너 외 1명('맹크') 에밀 모세리('미나리') 제임스 뉴튼 하워드('뉴스 오브 더 월드') 트렌트 레즈너 외 2명('소울')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3.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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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전 세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계정 1위

방탄소년단이 트위터 연말 결산 차트를 휩쓸었다. 8일 트위터가 2020년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들이 생성한 트윗과 계정을 분석해 ‘#ThisHappend’, ‘#2020어떤일이’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K-POP 분야 순위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BTS_twt)’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계정’, ‘가장 많이 언급된 K-POP 계정’, ‘가장 많이 언급된 뮤지션 계정’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7년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계정으로 선정된 후 올해 ‘4년 연속’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줬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2위에도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재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Lauv)의 ‘Never Not’ 커버 영상이 담긴 트윗으로, 누적 조회수 3,500만 회와 140만 건에 달하는 리트윗, 300만 건이 넘는 ‘마음에 들어요’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1위에는 영화 블랙팬서의 주인공 배우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을 기리는 트윗이 선정됐다. K-POP 관련 트윗 중 가장 많은 ‘마음에 들어요’를 받은 트윗 상위 5개가 모두 방탄소년단 트위터 계정의 트윗으로 확인됐다. 1위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Hi Army’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으로 320만 건에 달하는 ‘마음에 들어요’를 받았다. 2위와 3위는 정국의 커버 영상 트윗이며 4위는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뒤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와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트윗이다. 5위는 랩몬스터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올린 트윗이 선정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K-POP 계정 2위에는 ‘엑소(@weareoneEXO)’가 올랐다. 엑소의 멤버인 수호와 카이가 솔로 활동을 알리며 많은 관심을 받은 결과다. 수호는 지난 3월 솔로 활동을 기념한 트위터블루룸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했으며, 카이는 지난달 솔로 앨범 소식을 전한 트윗이 31만 건의 ‘마음에 들어요’와 14만 건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3위에는 올해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을 시작한 ‘블랙핑크(@BLACKPINK)’가 올랐다. 블랙핑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뮤지션 분야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4위 ‘세븐틴(@pledis_17)’, 5위 ‘갓세븐(@GOT7Official)’, 6위 ‘NCT127(@NCTsmtown_127)’, 7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_members)’, 8위 ‘에이티즈(@ATEEZofficial)’, 9위 ‘트레저(@treasuremembers)’, 10위 ‘스트레이 키즈(@Stray_Kids)’가 TOP10으로 확인됐다. 키워드 언급량을 중심으로 살펴본 ‘전 세계 TOP10 뮤지션’ 1위는 방탄소년단이었으며, 국내 가수로는 블랙핑크(BLACKPINK)가 7위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2위에 카니예 웨스트, 3위에 비욘세(Beyonce), 4위에 리한나(Rihanna), 5위에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6위에 카디 비(Cardi B), 8위에 드레이크(Drake), 9위에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10위에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올랐다. 트위터는 지난 9월 스페이스오디티의 ‘케이팝 레이더’와 함께 지난 10년간 전 세계 트위터에서 발생한 K-POP 데이터를 분석해 ‘#KpopTwitter 2020 월드 맵’을 발표했다. #KpopTwitter 2020 월드 맵에는 집계 기간 동안 발생한 61억 건의 K-POP 트윗량과 지난 10년의 K-POP 대화량 변화 그래프, K-POP 관련 트윗량이 많은 국가, 각국별 인기 아티스트 등이 담겼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2.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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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VMA'도 '블랙팬서' 채드윅 보스만 추모

미국 음악 시상식이 암으로 눈을 감은 영화 '블랙팬서'의 주인공 채드윅 보스만(Chadwick Boseman)을 추모했다. 31일 오전 9시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에서는 채드윅 보스만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채드윅 보스먼은 28일(현지 시각)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4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채드윅 보스만 유족 성명서에 따르면 그는 2016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 4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가족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이전까지 보스만은 대장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마셜' 블랙팬서' 등을 촬영했다. 2018년엔 '블랙 팬서' 홍보차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8.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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