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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추월한 금융권 알뜰폰, 맞춤형부터 중용량까지

금융권 알뜰폰 브랜드가 이동통신 시장 '메기'를 넘어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이통 3사도 시도하지 않은 차별화 전략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서비스 품질도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업계 최초로 '사용량 맞춤 요금제'를 선보였다.비싼 요금제에 가입해도 제공한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토스모바일이 자사 '100GB+5Mbps(속도 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을 분석한 결과 90%가 데이터를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토스모바일 관계자는 "고객이 실제 쓰는 만큼만 요금을 내야 한다는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가격은 최소 9800원부터 최대 3만4800원까지다. 정확한 사용량을 분석하기 위해 가입 첫 달은 71GB 초과 100GB 이하 구간을 무료로 제공한다.고객이 가입한 요금제의 데이터 구간보다 실제 사용량이 적다면 다음 달 토스 앱이 먼저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이는 정치권이 입법을 추진 중인 '최적요금제'와 유사하다. 수십 개에 달하는 복잡한 요금제를 고객이 고를 필요가 없이 통신사가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상품을 제안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금융권 알뜰폰의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의 'KB리브모바일'은 이통 3사가 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 2022년부터 내놓고 있는 '중간요금제'를 넘어 '중용량'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월 납부 요금이 8만~9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헤비 유저들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저가 요금제 가입자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KB리브모바일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5G 중용량 요금제는 2종이다. 월 4만900원과 4만2400원에 각각 31GB, 50GB의 데이터를 뒷받침한다. 데이터를 소진해도 1Mbps 속도로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같은 데이터 구간의 이통 3사 요금제가 5만~6만원대를 형성한 것과 대비된다. 여기에 금융사답게 주거래 우대와 VIP·제휴카드 등 다양한 할인을 보장한다. 최대 월 2만원대로 요금을 낮출 수 있다. 이런 노력에 금융권 알뜰폰을 향한 긍정적인 인식이 이통 3사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산하고 있다.소비자 조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작년 하반기 14세 이상 휴대전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체감 만족도를 물어봤더니 KB리브모바일이 72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0원 요금제'를 앞세운 알뜰폰 터줏대감 이야기모바일(725점)이 토스모바일(724점)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2위에 안착했다. 이통 3사 평균은 670점에 그쳤다.알뜰폰 만족도는 2020년 상반기부터 이통 3사 평균을, 2021년 하반기부터는 20년 이상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SK텔레콤을 추월했다.KB리브모바일 관계자는 "통신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요금과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던 노력을 인정받았다"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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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위기' 이통 3사, 탈통신 더 속도 낸다

호실적 행진에도 이동통신 3사의 표정이 어둡다.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이 향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5G 효과도 점점 사라지면서 이통 3사는 탈통신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통 3사는 6개 분기 연속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3사 모두 본업인 MNO(이동통신)의 성장 곡선은 완만해지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선전한 것이 눈에 띈다.SK텔레콤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4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뛰었다.데이터센터 사업은 신규 센터 가동률이 상승하고 분당 2센터를 오픈한 영향으로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게임과 금융 분야 수주에 힘입어 클라우드 사업 매출도 60% 이상 올랐다.KT도 B2B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업 인터넷·데이터 사업은 5.2%, 기업 통화 사업은 12.3%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B2B 플랫폼 사업 수주 규모는 연간 3조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LG유플러스는 MNO·스마트홈(IPTV·인터넷)을 제외한 기업 인프라 부문의 매출이 1.1% 증가한 데 만족해야 했지만, 이 중에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15.5% 오른 798억원을 기록하며 효자 역할을 했다.이처럼 B2B 사업 존재감이 커지는 데 반해 이통사의 핵심 수익 지표인 MNO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하향세다. SK텔레콤의 ARPU(알뜰폰 제외)는 지난 2분기에 3만원대가 붕괴됐다. 2만992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졌다.LG유플러스는 작년에 이미 3만원대가 깨졌다. 2분기 2만8304원으로 4.5% 감소했다. KT는 아직까지 3만원대로 선방하고 있다.ARPU 개선을 위해서는 돈이 되는 8만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5G 요금제를 공격적으로 팔아야 하지만,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제4 이통사 유치 추진과 알뜰폰 지원 강화 등 경쟁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또 두 차례에 걸쳐 출시한 중간요금제로 수익성 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9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사업자 도입이나 알뜰폰 시장 등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일정 부분은 회사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이통 3사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미국 투자 매체 시킹알파는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주력인 통신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이통 3사는 MNO 의존도 탈피에 온 힘을 쏟을 방침이다.SK텔레콤은 AI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과 연합체를 구성했다.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MAU(월간활성이용자 수)가 400만명을 돌파했으며, 해외 이용자 비중 30%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KT는 이달 말 공식적으로 CEO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무통' 김영섭 후보의 지휘 아래 비용 효율화 작업과 더불어 초거대 AI 상용화에 착수한다.AI를 선봉에 내세운 경쟁사와 달리 LG유플러스는 모빌리티에 집중한다.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3년 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3위 안에 진입하고, 내년에는 국내 커넥티드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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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만큼 복잡해진 5G 요금제, '호갱님' 피하려면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요구에 5G 중간요금제 세분화로 화답하면서 고객 선택지가 확 늘었다. 고가와 저가요금제 사이의 간극을 일부 메웠다는 평가 속에서 2배가량 확대된 상품 라인업 때문에 너무 복잡해졌다는 불만도 나온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KT도 관련 상품을 설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협의 중이다.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의 '베이직플러스'에 3000원(13GB)·5000원(30GB)·7000원(50GB)·9000원(75GB) 등 4종의 옵션 중 하나로 데이터를 추가하는 '5G 맞춤형 요금제'를 다음 달 공개한다.LG유플러스는 월 6만~7만원에 데이터 50GB~125GB를 보장하는 5G 중간요금제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HD급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수준인 최대 3Mbps 속도 제한(QoS)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이 밖에도 두 회사는 공통적으로 청년과 시니어 고객에 특화한 맞춤형 상품을 내놨다.이에 5G 요금제가 SK텔레콤은 20종에서 45종으로, LG유플러스는 26종에서 49종으로 약 2배 확대됐다.고를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선택약정 할인과 단말기 지원금 등 고객이 따져봐야 하는 혜택이 적지 않아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참여연대는 논평에서 "요금과 부가서비스, 결합상품, 계약기간 등 요금제 구조와 조건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 오히려 현장의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통사들은 혜택이 더 많아졌을 뿐 크게 달라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의 요금제 방식을 유지하는 고객에게는 전혀 불편한 게 없다"며 "5G 맞춤형 요금제의 경우에는 기본이 되는 베이직플러스 가입 때 적용받은 할인 혜택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옵션만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굳이 검색하지 않고도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기반으로 최적의 요금제를 제안하는 공식 홈페이지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청년·시니어 요금제는 연령대별 고객 특성에 맞게 혜택만 강화했다.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의 차이는 없다.게임·영상 콘텐츠를 자주 즐기는 청년 고객에게는 더 많은 데이터를, 필요한 만큼만 쓰는 시니어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요금을 뒷받침한다.20대인데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거나, 만 65세 이상인데 이동 중 고화질 영상을 장시간 시청한다면 중간요금제가 아닌 기존 5G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여기에 LG유플러스는 요금제 변경이 힘든 시니어 고객을 위해 오는 10월 자동 전환 기능을 도입한다. 만 65세 이상 고객에게 요금제 상관없이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요금은 5년마다 알아서 낮춰준다.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많아진 요금제를 고객에게 널리 알리고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프라인 매장 안내는 물론 온라인 채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객 관점의 UX(사용자 경험) 개선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처럼 5G 요금제가 쏟아지자 과기정통부는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최적요금제'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요금 구조가 복잡해져 소비자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딱 맞는 상품을 알려준다.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 13일 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이 충분한 정보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통신요금 정보 제공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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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경쟁 신호탄" LGU+, 생애주기별 5G 요금제 출시…업계 최초 3Mbps QoS 도입

LG유플러스가 연령에 따라 맞춤형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5G 요금제를 생애주기형으로 개편했다.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데이터를 다 써도 고화질 영상을 계속해서 볼 수 있는 3Mbps 속도 제한(QoS)도 도입했다.LG유플러스는 통신비 부담은 낮추고 세대별 이용 행태에 따라 혜택은 늘린 '생애주기별 5G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먼저 새로운 5G 중간요금제 4종은 6만~7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제공량뿐만 아니라 속도 제한까지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LG유플러스는 통신업계 최초로 6만원대 5G 중간요금제(5G 데이터 슈퍼·월 6만8000원)에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최대 3Mbps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3Mbps는 HD급 영상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9세 이하 고객을 타깃으로 '5G 청년 요금제'도 신설한다.5G 청년 요금제를 이용하면 기존 요금제 대비 최대 60GB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월 8만5000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 보조 디바이스에 활용하는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를 각각 30GB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구직 중인 청년을 위해 데이터 무과금 혜택을 보장한다.U+모바일의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워크넷 등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 및 고용 관련 웹사이트 10곳에 오는 5월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제로레이팅'을 적용한다.제로레이팅은 통신사가 특정 웹사이트 또는 서비스 접속 시 발생하는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운영 정책을 말한다.업계에서 처음으로 출산 후 육아에 바쁜 가정을 위해 데이터 바우처를 제공한다.올해 하반기 중 LG유플러스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 고객이 출생신고서 또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전국 LG유플러스 매장 또는 고객센터에 제출하면 부모 중 한 명에게 자녀가 생후 24개월이 될 때까지 매월 5GB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한다. 월 3만3000원씩, 최대 79만2000원 상당의 혜택이다. 내달 1일 새로 출시할 '5G 시니어 요금제'는 기존 1종뿐이던 상품의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연령대별로 요금을 세분화해 2종을 추가했다.예를 들어, 월 4만5000원 '5G 시니어 A형' 요금제를 사용하던 고객이 주민등록상 만 70세가 된다면 다음 달에는 자동으로 월 4만3000원 '5G 시니어 B형' 요금제로 전환돼 요금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만 65세 이상이면 요금제와 상관없이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시니어 요금제 자동 전환 기능은 오는 10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또 기초연금 수급 대상자라면 최대 월 1만2100원의 추가 요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5% 선택약정할인과 함께 월 1만7150원에 '5G 시니어 C형'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은 "이번 생애주기별 5G 요금제 개편으로 그동안 정체됐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서비스·요금 경쟁을 촉발하는 신호탄을 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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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이통 3강 무너뜨릴 제4 통신사 정말 가능할까

대통령의 발언을 시작으로 정부 주요 부처가 이동통신 3사 기강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별다른 경쟁 없이 점유율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해 소비자 권익은 뒷전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정부는 시장에 자극을 줄 '메기'로 알뜰폰을 지목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제4 통신사의 시장 진입을 위한 문도 활짝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과점 체제 콕 집어 비판한 정부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 3사의 독과점을 견제할 수 있도록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하고, 독립·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사업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통 3사가 음성·데이터 상품을 알뜰폰 사업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도매제공의무의 연장을 추진한다.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지난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쟁 활성화 방안을 보고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과도한 부담을 유발하는 과점 체제의 지대추구 행위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확실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이날 이통 3사 현장 조사에 전격 착수했다.독과점 사업자인 이통 3사가 요금체계 등을 담합했는지, 불공정 거래를 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이와 관련해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 20일 열린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 방안 TF' 첫 회의에서 "사전 담합이 아닐지라도 회사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담합이 형성되는 분위기가 없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앞서 공정위가 이통사의 영향력이 막강한 단말기 유통시장의 분석을 예고한 만큼 지원금 책정 기준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알뜰폰 사업자에 망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자회사에 특혜를 제공했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공정위는 최근 5년간 이통 3사 또는 그 계열사 간 담합 의혹 6건을 조사했지만, 요금제 담합 등 4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크게 다를 바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놔 의혹이 불거졌지만 증거를 찾지 못한 것이다.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정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이통 3사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은 초유의 주파수 할당 취소 결정을 내린 지난해 11월이다. 이 과정에서 제4 이통사 등장 가능성이 제기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5G 상용화 전인 2018년 이통 3사에 3.5㎓ 대역과 28㎓ 대역을 할당하며 투자 기준을 제시했다.그런데 휴대전화용 3.5㎓는 3사 모두 전국망을 구축했지만, 초고주파 대역인 28㎓는 KT와 LG유플러스가 낙제점을 받으며 주파수를 반납하게 됐다. SK텔레콤도 올 상반기 내 극적인 반전이 없으면 마찬가지 상황에 놓이게 된다. 돈이 되는 주파수에만 투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과기정통부는 이통사들로부터 회수한 28㎓ 망으로 사업을 할 신규 통신 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후보군을 대상으로 이달 간담회에 돌입했다. 일부 문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사업자는 공개하지 않았다.대표적으로 정부의 5G 특화망 사업인 '이음 5G' 첫 허가를 받은 네이버 등 플랫폼이나 KB국민은행처럼 알뜰폰에 진출한 금융권이 거론된다.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말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마치고 데이터 송수신용 28㎓ 대역과 신호 제어용 앵커 주파수 4.7㎓ 대역을 할당받았다. 경기도 성남 신사옥에서 '5G 브레인리스(두뇌 없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제4 통신사로 보기 어렵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가지지만 3.5㎓ 대역 대비 신호 도달 거리가 현저히 짧고 장애물에 취약한 28㎓ 대역으로 한정된 공간에서만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28㎓ 대역은 전국망 구축이 불가능하다.네이버 역시 또 하나의 통신사로 불리는 것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28㎓ 대역은 사업적으로 필요한 거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이동통신은 규제 산업인데 새로 진입해서 성과를 내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전국망 구축에 수조원…운영 노하우도 필요그도 그럴 것이 전국망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하는 노하우가 필수다.LG유플러스의 경우 2G에서 LTE로 직행해 본격적으로 망을 깔기 시작한 2012년 이후 5년간 4조원이 넘는 돈을 무선 네트워크 설비 투자(CAPEX)에 쏟았다. 첫 3년 동안 매년 1조원가량을 부었다. 5G에는 더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통신 산업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제조업과 달리 가입자가 1명뿐이어도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해야 한다. 똑같은 통신 환경에서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망 원가가 싼 이유다.통신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가 투자금액을 회수하겠다고 경쟁사보다 비싼 요금제를 내놓으면 누가 가입하겠나"라며 "정부도 수익이 나오지 않는데 민간 사업자의 진출을 강제할 수 없어 답을 내리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이 관계자는 또 "네트워크 장비사들과 거래도 해야 하고 구축 협력사를 선정해 손도 맞춰야 한다"며 "장비가 올라가는 건물의 주인과 협의하고 부동산 계약도 해야 한다. 설계 과정의 모든 것이 노하우"라고 덧붙였다.정부도 2010년부터 7차례 제4 이통사 도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알뜰폰+28㎓'의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안해냈다.일단은 신규 사업자들이 원하는 28㎓ 대역을 할당해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신사업을 육성하고,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원하면 알뜰폰으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통 3사처럼 전국에 망을 직접 다 까는 것은 무리다"며 "알뜰폰을 받아서 28㎓ 대역을 추가하면 프리미엄 알뜰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경험을 쌓은 뒤 따로 주파수를 받으면 전국 사업자로 한 번 더 점프할 수 있다"고 했다.이런 구조라면 이통 3사가 알뜰폰 신규 사업자와 점유율 싸움을 하더라도 망을 빌려주면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마중물' 28㎓에 투자 혜택과기정통부는 28㎓가 신규 사업자 진입의 마중물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할당 취소된 28㎓ 대역 중 800㎒ 폭을 최소 3년 이상 신규 사업자만 쓸 수 있는 전용 대역으로 공급해 시장 참여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준다. 초기 납부 비율이 높은 기존 할당 대가 방식은 사업 성숙 이후에 금액이 점차 증가하도록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신규 사업자의 효율적인 망 구축을 위해 한국전력 등 시설관리기관과 통신사가 구축한 관로와 광케이블 등 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타 인터넷망에 접속할 때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낮추는 특례도 마련할 계획이다. 5G 망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한시적인 세액 공제율 상향도 추진한다. 이처럼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통신 시장에 경쟁 요인을 만들어가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계 통신비·단말기 가격 인하에 주력할 방침이다.일단 올 상반기 안에 40~100GB 구간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이통 3사 협의로 추진한다. 약정 없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개편한다.LG유플러스가 지난 22일 선제적으로 온라인 요금제(5G 2종·LTE 1종)를 새롭게 선보였다. 월 5만9000원의 '5G 다이렉트 플러스 59'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을 보장하면서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도 각각 15GB씩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과기정통부는 이례적으로 별도 자료를 내 민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이번 신규 온라인 요금제의 혜택을 높게 평가했다. 유·무선 가족결합 상품과 묶으면 월정액 수준과 결합한 회선 수에 따라 2200~6600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넣었다.단말기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였던 유통망 추가 지원금 한도는 올해 안에 30%로 올린다. 공정위는 "이통사 간 보조금 지급 경쟁을 활성화해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일부 유통망의 불법 지원금을 줄이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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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낮추고 품질 올렸잖아요' 이통3사, 올해도 국감 앞두고 '덜덜'

국회 국정감사 '단골손님'이 돼버린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증인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정치권의 보여주기식 '기업 길들이기'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달 4일부터 열리는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구현모 KT 대표·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이통 3사 대표들은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출석하지는 않았다. 박정호 당시 SK텔레콤 대표가 반도체 현안을 챙기기 위해 미국으로 급히 출장을 갔는데, 업계 1위의 공석으로 의미가 희석됐다는 의원들의 판단에 무산됐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국감 출석을 피한다면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달 초 비공개회의에서 국감에 기업 CEO를 부르는 것을 자제하자고 주문한 것이 전해지면서 증인 채택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정부와 합을 맞춰 통신비 부담 경감 노력을 지속한 이통 3사는 억울한 상황이다. 이통 3사는 상용화 3년째를 맞은 5G 서비스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달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기존에는 월 8만원 이상은 내야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6만원 미만에 24GB, KT와 LG유플러스는 6만원대에 약 30GB의 데이터를 보장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본 제공 데이터가 부족한 저가요금제 또는 무제한 데이터를 보장하는 고가요금제로 고객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불만을 인지한 것이다. 월 20GB 정도인 5G 월평균 소비 데이터에 부합하는 상품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합리적으로 통신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정부의 공약에도 대응했다. 이달부터 도입한 이심(eSIM) 활성화를 위한 전용 요금제도 선보였다. 월 8800원에 하나의 휴대전화에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객에게 신규 회선 개통을 안내해 실적을 올릴 수도 있지만, 저렴하게 업무용 번호를 추가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5G 품질은 정착 과정에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현재는 전국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의 조사에서 이통 3사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글로벌 상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를 보면 올해 7월 국내 5G 가입자는 약 2500만명으로 LTE(약 4700만명)의 절반을 뛰어넘었다. 2019년 상용화 초기의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 SK텔레콤 기준 APRU(가입자당 평균매출)는 지난 2분기 3만656원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 가입자가 줄어들면 ARPU 개선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통신 시장은 국민의 관심이 높은 영역이다. 이통 3사가 국감에 매번 끌려나가 공세를 견뎌야 하는 이유다. 벌써 비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통 3사를 겨냥한 자료를 잇달아 공개했다. 최근 5년 동안 휴대전화 명의도용 신고·접수 건수가 1만6903건으로 집계됐는데, 이통 3사가 25%만 피해를 인정해 보상했다고 주장했다. 5G 장비가 지하철 안전사고를 유발했다는 목소리도 냈다. 5G 중계기가 스크린도어의 장애물 끼임 여부를 가리는 센서의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이에 장비의 출력을 낮추거나 제품을 교체할 것을 이통 3사에 요구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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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불만 여전…'반값 LTE' 목소리도

업계 1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5G 요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월평균 이용 데이터에 부합하는 중간요금제가 5G 서비스 상용화 3년 만에 시장에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프리미엄과 저가 요금제 간 데이터 격차와 가계통신비 부담 해소를 위해 줄기차게 요구한 것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이 답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모바일 콘텐츠 소비 추세에도 요금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LTE 요금을 대폭 낮추고 약정 할인율은 높이는 등 보조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5G 일반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월 4만9000원에 8GB(소진 시 최대 400Kbps)를 제공하는 '베이직', 월 5만9000원에 24GB(소진 시 최대 1Mbps)를 제공하는 '베이직 플러스', 월 9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 프라임 플러스'다. 이 중 베이직 플러스는 헤비 유저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가 필요한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당초 정부는 이용자 월평균 데이터를 뒷받침하는 요금제의 설계를 추진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1인당 발생 트래픽은 약 27GB다. LTE의 3배 이상이다. 이번 5G 중간요금제의 가격은 데이터 제공량에 정확히 비례하지 않는다. 요금을 낮출 때보다 높였을 때 데이터 혜택이 더 크다. 고가 요금제로의 유입이 용이한 구조다. 베이직 플러스의 경우 86GB의 데이터를 더 주는 '5GX 레귤러'보다 1만원 저렴하다. 데이터 제공량이 13GB 적은 '슬림'보다는 4000원 비싸다. 저가 라인업인 베이직과 슬림은 데이터 제공량 차이가 3GB에 불과하다. 대신 5만원대인 슬림은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속도 제한이 1Mbps로 베이직보다 빠르다. 베이직의 400Kbps는 간단한 웹서핑이나 메시지 송수신에 적합한 속도다. KT와 LG유플러스는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을 소폭 늘려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월 6만2000원에 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두고 과기정통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도 30GB 이상의 데이터를 주는 요금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 출시 후 적어도 30GB 이상은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이통 3사의 5G 중간요금제는 30~100GB 구간을 포괄하지 않고 있다.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기준처럼 박혀 요금제 세분화가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7만원대 요금제부터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5만~6만원대는 20~30GB로 뚝 떨어진다. 이에 시민단체는 추가적인 가계통신비 인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5G 요금제뿐 아니라 LTE와 약정 할인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이미 알뜰폰 사업자들은 LTE 서비스에서 3만원대에 무제한 데이터를 보장하는 반값 통신비를 실천하고 있다"며 "반값으로 가격을 낮춰도 이익이 남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우리나라 5G 가입자는 2500만명을 향하고 있지만 아직 LTE 가입자가 4700만명으로 압도적이다. LTE 반값 통신비 전면 도입이 시기상조라면 기간 한정 프로모션으로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25%로 설정된 선택약정 할인은 30%로 상향해야 한다고도 했다. 선택약정은 새로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할인할 수 있는 제도다. 2014년에 도입됐는데 당시 12%의 할인율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비판에 지금의 25%로 확대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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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연체금만 135억원…"5G 요금제 전면 개편해야"

2030세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규모가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입을 논의 중인 5G 중가요금제에 이어 청년 주머니 사정에 맞춘 상품 출시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20일 김영식 국회의원이 분석한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유·무선 통신요금 납부 현황을 보면 20~39세의 총 연체 금액이 135억5500만원으로 전체(312억7900만원)의 약 43%에 달한다. 20~29세가 78억3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평균 연체 금액은 30~39세가 14만2000원, 20~29세가 14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무선 상품의 연체율은 0.38%다. 40~49세와 50~59세 연체 금액은 각각 48억2100만원, 40억8200만원으로 2030세대보다 낮았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LTE와 5G로 전환하면서 통화량과 문자 송수신 건수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더 중요해졌다. 동영상 등 콘텐츠 시청 중심의 모바일 소비 행태가 추세로 자리 잡아서다. 하지만 지금의 5G 요금제는 금액에 따라 보장하는 데이터의 격차가 크다. 월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쓰려면 적어도 7만원대 이상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그 밑으로는 10GB가량의 데이터를 받고, 이를 소진하면 간단한 웹서핑이나 메시지 정도만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속도에 제한이 걸린다. 젊은 고객들이 비용 부담을 안고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는 이유다. 김영식 의원은 "2030세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문제는 50%대에 머무는 청년 고용률과 무관치 않다"며 "5G 중간요금제 도입 외에도 청년층 데이터 추가 제공을 포함해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가입자 2400만명을 돌파한 5G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계 통신비 완화 대책을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 월평균 이용 데이터인 20GB대에 부합하는 요금제 신설이 대표적이다. 이에 최근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월 4만9000원과 5만9000원에 각각 8GB와 24GB의 데이터를 지원하는 요금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용을 검토한 뒤 이달 안에 수락 또는 반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노력에도 5G 요금제를 더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해도) 24~100GB 사이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없다"며 "저가요금제와 고가요금제 이용자 간 데이터 단가 차별을 시정하고 원하는 데이터 제공량을 고를 수 있도록 5G 요금제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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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장관-이통사, 5G 중간요금제 논의…5만9000원·24GB 유력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가속한다. 평균 데이터 사용량 구간을 충족하는 5만원 후반대 상품 출시가 기대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은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구현모 KT 대표·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취임 후 처음 만났다. 이종호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공공요금 인상과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국민의 민생 안정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필수재인 통신서비스의 접근권 제고 및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이용자 수요에 맞는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SK텔레콤이 월 5만9000원에 24GB의 데이터를 보장하는 5G 중간요금제(안)를 확정해 조만간 과기정통부에 제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시장지배적 위치의 SK텔레콤은 업계를 대표해 신규 요금제를 정부에 제안하는 유보신고사업자다. 과기정통부는 통상 2~3주에 거쳐 고객 편의와 공정 경쟁 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새로운 상품을 승인한다. 현재 5G 요금제는 SK텔레콤 기준 저가와 주력 요금제의 데이터 격차가 10배가량 난다. 월 5만5000원의 '슬림'은 10GB, 월 6만9000원의 '5GX 레귤러'는 110GB의 데이터를 뒷받침한다. 월 8만9000원 이상 요금제부터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이다. 다른 통신사도 이와 유사한 요금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5G 월평균 이용 데이터는 20GB 중후반대로 집계돼 이에 맞는 요금제 설계가 꾸준히 요구됐다. 간담회에서 이종호 장관은 "5G 요금제가 소량과 대량 데이터로 한정돼 있어 이용자 수요에 맞는 중간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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