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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제이미맘’과 ‘대치맘’, 마약 같은 풍자와 조롱 사이

‘명품 줄초상 소식을 듣고 조문왔습니다.’‘제이미맘’으로 통하는 코미디언 이수지의 유튜브 ‘휴먼페이크다큐 자식이 좋다’가 3개월 만에 공개한 새 에피소드에 쏟아지는 반응이다. ‘대치맘’들의 애정템이던 몽클레르 패딩과 밍크, 고야드 가방을 중고마켓으로 보내버린 그녀가 이제는 여름 패션 사냥에 나섰다. 이번에도 고증은 완벽하다는 반응이다. 에르메스 슬리퍼와 스카프, 반클리프 목걸이, 헬렌카민스키 모자, 샤넬 클래식백 등 일부 육아맘들의 여름 교복과 같은 패션을 콕 집었다. 못해도 3000만~4000만 원은 거뜬히 나가는 착장이다. 전편에서 조롱 혹은 희화의 소재가 되며 인기가 뚝 떨어진 만큼, 고가 명품 브랜드들의 소리 없는 곡소리가 들려온다. 상황 설정과 연기력은 ‘천재 이수지’란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15분 영상의 모든 장면이 ‘킬포인트’라며 호응이 뜨겁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유행 중인 ‘돈두댓 제이미’, ‘~하지 않아요’ 대사는 여전히 나올 때마다 웃음을 주는 치트키다. 새끼발가락이 튀어나와도 만족하며 신는 슬리퍼, 움직일 때마다 목을 옥죄는 목걸이, 햇빛이 강해서 썼다면서도 얼굴이 하나도 안 가려지는 모자, 과장이 들어갔지만 이수지만의 유머코드로 특징을 잘 살렸다. 패션은 단순히 관찰만으로 따라할 수 있지만 육아맘끼리 대화는 어떻게 살렸는지 감탄을 부른다. 하키 레슨을 어디서 받는지 물어볼 때 자책하며 “너무 직접적으로 물어봤어? 너무 빨리 물어봤구나”와 같은 대사다. 좋은 학원이나 교사를 찾는 것도 시간과 노력의 산물이자 고급 정보로 분류되는데 손쉽게 공유를 원하는 모습은 염치없는 것으로 취급받는다. 가급적 처음부터 직접적인 질문은 피하는 게 불문율처럼 통한다. 또 미국 유학을 목표로 학업 말고도 운동, 악기 연주에도 능하길 바라는데 요즘 유행인 하키를 거론한 것도 빛나는 디테일이다. 이외에도 키즈카페 신발장 맨 위에 올려둔 자신의 명품 신발, 자녀 생일 파티 코스로 키즈카페 마술사 초빙 등 ‘그들만의 세계’의 요즘 풍경을 그려냈다.‘제이미맘’이 유발하는 웃음은 분명 과장 같으면서도 매우 실제 같은, 묘한 기시감에서 비롯된다. 몸에 맞지 않는 명품이지만 과시는 하고 싶은 욕망, 명품족이 될 수 있는 허영심의 기본값을 기막히게 잡아냈다. 말투 역시 고상하고 차분하며 배려가 깔려 있는 듯 보이지만 상대가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날카로운 속내를 금방 들킨다. 마술사 최현우와 통화에서 말다툼하며 “전화 끊어주실 수 있어?”라는 반말과 존대가 뒤섞인 말이 이를 관통한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운전기사에게 식사 시간을 20분만 주는 반전도 톡 쏘는 풍자다.현실에서 마주하며 유쾌하지 않았던 사람과 상황, 그렇다고 대놓고 말하긴 애매한 과정을 늘어놓으며 가려운 부분을 대신 긁어준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대치동에서 일하는 학원 강사입니다’, ’운전기사입니다’, ‘실제 대치맘입니다’라는 격한 공감들이 쏟아지는 배경이다.풍자와 조롱 사이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공존한다. 그 어떤 설명이 없었지만 대부분 자연스럽게 서울 강남의 대치동이란 특정 지역을 연상시킨다. 소문난 학원들의 밀집 지역이라 입시의 풍향계로 통하지만 유별난 사교육으로도 유명한 동네인 탓이다. 이제는 그 현상을 꼬집는 것을 넘어 유별난 ‘사람’들의 세계로 확장됐다. 어느 집단이든 극성스러운 캐릭터는 가장 먼저 눈에 띄게 마련이다. 대치동에도 묵묵히 그리고 고되게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부모들이 더 많이 공존하지만, 조롱 섞인 큰 웃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싸잡아 혐오의 대상으로 스며들 수 있다. 문화 콘텐츠의 무서운 단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저격으로 지목받던 한가인도, ‘대치맘’으로 불리는 이들도 쿨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웃음을 다큐로 받아들이는 것만큼 골치 아픈 태도도 없다. 하지만 조롱이 웃음 소재로 지속되는 것 역시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풍자도 지속적으로 말투나 외형에 집착하면 조롱이 된다. 그럼에도 올여름부터 대치맘들의 패션이 달라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로운 4편은 언제 나올지 기다려진다. ‘천재 이수지’가 마약 같은 치명적인 시리즈를 만들어놨다. 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5.28 05:44
예능

[정덕현 요즘 뭐 봐?] ‘핫이슈지’, 대체불가 패러디 귀재 이수지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제이미가 셰셰셰... 감사합니다. 셰셰. 이걸 정확하게 발음하는 걸 듣고 와 이거 정말 명확한 중국어 모먼트가 있는, 이 친구는 진짜 언어쪽으로는 발달이 많이 된 친구구나라는 걸 느꼈거든요.” 35세 제이미맘 이소담은 ‘모먼트’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사실 제이미는 4살이다. 언어쪽으로 발달돼 있다는 건 엄마의 바람일지 모르겠지만 실제 사실일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제이미가 놀이로 “세세세~”했던 걸 제이미맘은 “셰셰셰”로 듣고 그것이 중국어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이라며 ‘중국어 모먼트’ 운운 호들갑이다. 이러니 빵 터지지 않을 수 없다.최근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개그우먼 이수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의 ‘휴먼페이크다큐 자식이 좋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인간극장’ 같은 형식을 차용한 이 영상은 휴먼페이크다큐라고 한 것처럼 개그우먼 이수지가 보여주는 대치맘 패러디다. 최근 대치맘들의 교복이라고 일컬어지며 ‘패딩’이 이슈화되면서 누구나 한번쯤 접했거나 이야기를 들었을 바로 그 화제의 영상이다. 이수지가 첫 에피소드에 입고 나온 특정 회사 패딩이 화제가 되자, 이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쏟아졌고 그래서 더 이상 입고 다닐 수 없는 패딩이 중고마켓에 대거 풀리는 기현상까지 만들어졌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이 상황까지 끌고와 이수지는 패딩 대신 밍크를 입었는데 그 영상 밑에 달린 댓글이 또 한번 빵 터지게 만든다. “대치엄마들 몽클 죄다 벗고 밍크 입었댔는데 밍크 입었엌ㅋㅋㅋㅋ 뒤집어지네ㅋㅋㅋ”라는 댓글에 5만 명 가까이 엄지척을 올렸다.엉뚱하게도 불똥이 한가인에게도 튀어버리고, 대치맘들을 싸잡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그건 이 고품격 패러디를 허접한 인신공격 영상 정도로 오인하는 데서 나온 일부 의견일 뿐이다. 실제로 큰 화제가 되자 아침 방송 등에서 실제 대치맘을 인터뷰하는 내용까지 등장했는데 정작 대치맘들은 이 영상에 “조롱보다는 세태를 잘 반영한 것 같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테일이 살아있다”면서 “어떻게 저런 것까지 잡아냈지”라며 칭찬했다는 것. 그만큼 이 패러디에서 이수지가 얼마나 실제 상황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걸 기막힌 연기로 표현했는가를 대치맘들조차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수지가 이 패러디로 쏘아 올린 작은 공이 향하는 곳은 대치맘이라 불리는 특정 엄마들이 아니다. 모든 것에 ‘모먼트’를 붙여서까지 자신의 아이가 영재가 아닐까 생각하고, 그래서 학원까지 알아보는 ‘이상한 나라의 엄마들’이 탄생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 그 자체다. 과거에는 ‘치맛바람’을 거쳐 ‘강남엄마’니 ‘돼지엄마’로 불리던 데서 이제 ‘대치맘’으로 불리고 ‘라이딩’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게 된 건 우리네 교육이 이제 비정상적인 단계에까지 접어들었다는 걸 말해준다. ‘대치맘’에는 대치동 학원가라는 부동산과 교육열이 만들어낸 기괴한 특정 공간의 의미가 들어 있고, ‘라이딩’은 엄마가 직접 차로 아이를 이 학원 저 학원 데려다줘야 할 정도로 사교육에 대한 집착이 미취학아동으로까지 내려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제 8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원어민 선생님이 있는 영어학원을 전전하고, 하다못해 놀이 같은 영역에서도 학원을 찾는 기막힌 현실이 아닌가.최근 ENA에서 새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라이딩 인생’ 역시 이 이상한 사교육 열풍의 이야기를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눈물 나는 워킹맘의 고군분투로 그려내고 있다. 이른바 ‘7세 고시’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대학 가는 것만큼 ‘어느 초등학교를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처럼 마음 졸이며 종종대는 워킹맘의 절절한 마음이 공감되면서도, 동시에 거의 아동학대에 가까운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보며 씁쓸해진다. 대치맘은 그래서 그 비정상적인 현실에 대한 개탄과 더불어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끄덕여지는 공감 사이에 놓여 있다. 그런 점에서 ‘휴먼페이크다큐 자식이 좋다’를 통해 기막힌 패러디로 대치맘이라는 작은 공을 쏘아 올린 이수지는 바로 그 교육현실에 대한 양가감정을 툭툭 건드린다. 쿡쿡 웃다가도 씁쓸해지는 이 천재적인 패러디의 공이 향하는 건, 엄마들의 고군분투를 만들어내는 비정상적인 교육정책이고 이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현실 그 자체가 아닐까.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3.10 05:55
예능

[TVis] ‘연 매출 300억’ 강남구, 7살 子에 “아껴 써야 해” 강조 (동상이몽2)

CEO 강남구가 7살 아들에 조기 교육을 했다.1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연매출 300억 원의 국내 1위 무인 공간 브랜드를 운영 중인 CEO 강남구와 패션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쥬니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주말 아침, 강남구는 7살 아들을 놀던 중 경제 관련 영상을 시청했다. 그러면서 “진짜 우리 돈 아껴 써야 해”라고 조기 경제 교육에 나섰다. 이에 아들은 “그래서 나도 내 돈 아끼잖아”라고 대답했다.강남구는 이후에도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사람들이 여행도 많이 안 간다”며 ‘경제’ 이야기를 했고, 결국 아들은 “아니 돈 얘기 하지 마”라고 외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본 김구라는 “애한테 정 떼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고 돌직구를 날렸다.또 강남구는 두루마리 휴지도 1겹 자리를 쓰는가 하면, 중고마켓에서 아들 옷 구매, 마트 할인코너 애용 등 절약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17 23:47
예능

명세빈, 이혼 후 생활고 고백 “일 끊겨 가방 팔아” (‘솔로라서’)

배우 명세빈이 과거 이혼 후 일이 끊겨 가방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던 사연을 고백한다.오는 3일 방송하는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 6회에서는 명세빈이 강원도 양양으로 나 홀로 첫 일탈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펼쳐진다.이날 명세빈은 “일탈이 너무 해보고 싶었다”며 “동해 바다를 좋아해 첫 일탈 장소로 양양을 택했다”고 밝힌 뒤, 캠핑카를 몰고 떠난다. 이후 캠핑장에 도착해 장비 세팅을 하지만, 캠핑 초보인 명세빈은 연신 뚝딱거리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긴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데, 이 남성은 “캠핑카에 조명이 없어 쓸쓸해 보인다”는 명세빈의 말에 자신의 조명을 빌려주는 것은 물론 캠핑카에 찾아와 손수 조명도 켜준다.과연 명세빈의 ‘일탈 여행’에서 ‘자만추’가 성사되는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명세빈의 ‘절친’ 배우 강래연이 캠핑장을 깜짝 방문해 놀라움을 더한다. 마침 근처를 방문 중이던 강래연이 명세빈의 SNS에 올라온 양양 바다 영상을 보고 바로 연락해 ‘양양 번개’가 성사된 것. 반가운 상봉 뒤, 두 사람은 3.8kg에 달하는 킹크랩으로 요리를 시작하지만 고난이 찾아온다. 바람이 불어 장비들이 날아가고 가스마저 떨어지고 만 것. 그러나 멘붕에 빠진 명세빈 앞에 ‘양양남’이 등장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데. 그를 지켜 본 강래연은 “나 이 분 따라가도 돼?” 너스레를 떨어 두 싱글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한편 우여곡절 끝에 킹크랩 요리에 성공한 명세빈은 ‘양양남’에게 푸짐하게 킹크랩을 나눠주며, “맛있는지 꼭 알려주세요”라고 다음 만남(?)까지 예약한다고.이후 명세빈은 “30대에 이혼한 뒤, 한참동안 일이 없었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린다. 이어 그는 “모든 사람한테는 각자만의 빛이 있는데 (이혼으로) 그게 깨진 느낌이었다”라고 이혼 후 심경을 최초 고백한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채림은 “방송가 사람들이 오픈마인드로 일할 것 같은데, 막상 현실에선 굉장히 보수적이다”라며 “이렇게 (명세빈처럼) 한 번 갔다 오신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시니, 저 같은 사람은…”이라고 말한다.명세빈은 강래연에게 “솔직히 (일이 없으니까) 돈도 없었다. 그래서 가방도 팔아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를 들은 스튜디오 MC 황정음은 “저도 며칠 전에 중고마켓에서 모자를 팔았다. 직접 나갔더니 (상대방이) 많이 당황하시더라”고 맞장구를 친다.‘솔로라서’ 6회는 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02 12:34
산업

유통가, 소비자 애타게 하는 '헝거 마케팅'...소비자 피로만 쌓인다

농심의 '먹태깡'과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뜻하지 않은 '헝거 마케팅'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SPC가 '포켓몬빵'을 한정 물량만 공급해 소비자들을 안달 나게 하는 헝거 마케팅을 펼쳐 성공을 거둔 것과 같이 농심과 롯데아사히주류 역시 득을 볼 수 있을지, 초반의 인기몰이를 식게 해 발목을 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 5월 말 선보인 먹태깡은 출시 한 달 만인 지난 6말 말 누적 판매량 200만 봉을 돌파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이에 발주 제한까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CU·GS25 등 주요 편의점은 먹태깡의 경우 최대 4봉지까지 발주할 수 있다. 지난 5월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하 생맥주캔)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24캔만 발주 가능하다.이에 소비자들은 먹태깡 혹은 생맥주캔를 구매하기 위해 더욱 혈안이다. 편의점 ‘오픈런’이 벌어지는가 하면 중고마켓에선 가격을 크게 부풀려 판매하는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대형마트나 온라인몰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매대에서는 먹태깡과 생맥주캔이 진열되자마자 동나기 일쑤고, 농심 온라인몰에서는 먹태깡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됐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농심과 롯데아사히주류가 헝거 마케팅 전략을 과도하게 펼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헝거 마케팅이란 한정된 물량만 판매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잠재 고객을 전략적으로 ‘배고픔(Hungry)’ 상태로 만드는 마케팅 방법을 의미한다. 높은 수요 대비 한정된 물량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희소 마케팅' 혹은 '한정판 마케팅'이라고도 불린다.하지만 업계에서는 헝거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과자와 맥주의 경우 종류별로 생산라인이 다르기에 아무리 인기가 높아도 생산물량을 늘리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롯데아사히주류 관계는 "기존에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공장에서 제품을 가져왔는데, 국내에서 인기가 많아 오사카, 나고야 공장 등에서 추가로 더 물량을 더 가져오고 있다"며 "헝거 마케팅은 아니며,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농심 관계자 역시 "단순히 예상 판매량보다 높은 인기에 따른 해프닝일 뿐"이라며 "이미 지난달 먹태깡 생산량을 30% 늘렸고, 이달부터 20% 더 끌어올린 만큼 품귀현상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경우 먹태깡의 월 생산량은 180만 봉 안팎이 된다. 월 180만 봉은 새우깡에 이은 2위 스낵 제품인 꿀꽈배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먹태깡과 생맥주캔의 인기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먹태깡 월 200만 봉이라는 판매량은 제과업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새우깡 블랙은 출시 2주 만에 220만 봉을 팔아치웠다. 먹태깡이 한 달 동안 판매한 것보다 많다. 지난 2015년 출시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첫 달 판매량이 360만 봉에 달했다. 오리온에서도 최근에만 콰삭칩, 섬섬옥수수가 출시 첫 달 200만 봉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특히 지난해 먹태깡 못지않은 품귀 현상을 일으켰던 ‘포켓몬 빵’은 첫 달에만 무려 800만개를 팔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만 놓고 봐도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맥주 켈리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100일도 안 돼 1억병 넘게 팔렸다.이같이 원치 않는 양사의 헝거 마케팅 양상의 결과에 대해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풀리는 타이밍이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적절한 타이밍에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면 포켓몬빵과 같은 희소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는 반면,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쌓여 관심을 식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농심이나 롯데아사히주류 모두 출시 당시 매진 등으로 화제가 됐었지만 알고 보니 초기 물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생겼던 현상"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을 소비자들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효과를 보겠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해결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25 07:00
연예일반

윤소희-김재영, 오디오 드라마 ‘헤어져서 팝니다’서 고막 설렘 로맨스

배우 윤소희와 김재영이 LG유플러스 스튜디오X+U의 새 오디오 드라마 ‘썸타임즈’에서 고막이 설레는 로맨스를 선보였다.두 사람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첫 에피소드 ‘헤어져서 팝니다’가 사랑에서 수정할 수 없는 오류를 겪은 남자와 해피엔딩을 꿈꿨지만 비련의 여주인공이 돼버린 여자의 감성 티저를 공개했다. ‘이준표 편’ 티저는 업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잘 나가는 IT 개발자이지만 3년 된 연애에서 오류 발생을 겪은 뒤 방황 중인 이야기를 담았다.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로 그려졌던 준표는 내레이션 중 사진관의 카메라 앞에서 김재영의 실물로 바뀌고, “저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라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이주아 편’ 티저에서는 웹소설 작가 주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주아는 “제 전공은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오늘부터는 이별 소설을 쓰려고 해요. 주인공은 바로 저”라고 말하고, 사진관 카메라 앞에 앉은 주아의 캐릭터 역시 윤소희로 전환된다. 이어 주아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의 배신과 비련의 여주인… .해피엔딩을 꿈꾸던 저의 연애는 삼류 이별소설이 돼 버렸습니다”라며 “저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라며 준표와 같은 질문을 내놓는다.김재영과 윤소희의 ‘헤어져서 팝니다’는 중고마켓 거래를 통해 처음 만나 과연 어떤 고막 설렘 로맨스를 보여줄지, 감성 넘치는 티저만으로도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 오디오 드라마 ‘썸타임즈’는 죽은 연애 세포도 살려낼 썸남과 썸녀의 고막 설렘 로맨스를 시리즈로 선보인다.첫 에피소드 ‘헤어져서 팝니다’는 오는 30일 국내외 오디오 플랫폼을 비롯해 U+ 모바일tv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26 17:43
드라마

김재영X윤소희, ‘헤어져서 팝니다’ 캐스팅

배우 김재영과 윤소희가 오디오 드라마 ‘썸타임즈-헤어져서 팝니다’에 캐스팅됐다.19일 LG유플러스 STUDIO X+U 측은 “새 오디오 드라마 ‘썸타임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헤어져서 팝니다’의 주인공으로 김재영, 윤소희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오디오 드라마 ‘썸타임즈’는 죽은 연애 세포도 살려낼 썸남&썸녀의 고막 설렘 로맨스 드라마다. 첫 에피소드 ‘헤어져서 팝니다’는 구하기 힘든 한정판 커플 팔찌를 중고마켓에서 구매하려던 이주아가 판매자 이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남자친구의 바람을 목격하고,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경험이 있는 이준표가 이주아에게 마음이 쓰이면서 시작되는 두 사람의 썸 이야기다. 배우 김재영은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하는 성격의 이준표 역을 맡는다. IT개발자로 업계에서 최고의 몸값을 달리는 인재이지만, 6개월 전, 3년 연애한 여친과 헤어지며 이별 후유증은 물론 번아웃까지 와 인생의 한 템포를 쉬어 가는 중인 인물이다. 전여친과의 물건을 정리하던 중 이준표는 직거래에서 구매자 이주아를 만나고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또 다른 주인공 이주아 역은 배우 윤소희가 연기한다. 이주아는 웹소설 작가로 인생 좌우명을 ‘신세 지지 말자! 쪽팔리지 말자’라고 할 만큼 아쉬운 소리를 하기 싫어하는 인물. 남자친구를 위해서라면 한정판 팔찌도 척척 구해낼 만큼 사랑에 진심이었으나, 중고거래 직거래 중 2년 사귄 남자친구의 바람을 목격한 뒤 이별 후폭풍을 앓는 중이다. 주인공 김재영, 윤소희의 목소리가 ‘헤어져서 팝니다’에 어떻게 담길지, 썸으로 만난 두 사람의 케미가 듣는 시청자들을 얼마나 간지럽고 설레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썸타임즈-헤어져서 팝니다’는 오는 30일 국내외 오디오 플랫폼을 비롯해 U+ 모바일tv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19 18:17
연예일반

이종원이 보여준 진짜 ‘금수저’의 의미 [일문일답]

배우 이종원은 ‘금수저’가 앞으로 나올 작품보다 조금은 더 특별할 것이라 했다. 20대 끝자락에 만난 첫 주연작이기 때문이다. 많은 작품의 조연으로 활약하던 그는 운명처럼 다가온 ‘금수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동안 다져온 자신감으로 첫 주연작을 기분 좋게 보냈다. 좋은 배우, 감독, 스태프들 덕분에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MBC ‘금수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를 그렸다. 이종원은 대한민국 대표 재벌 도신그룹 후계자 황태용 역을 맡았다. 이승천(육성재 분)에 의해 본의 아니게 흙수저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인물이다. 이종원은 금수저의 진실 앞에 요동치는 감정선과 유년 시절의 결핍으로 따스한 가정을 포기할 수 없었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샀다. -종영 소감은.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시작부터 종영까지 너무 빠르게 간 느낌이라 아직도 실감하는 중이다. 사람들이 알아보거나 더 좋아해 주는 등 관심이 실시간으로 많이 생기고 있어서 드라마 속 황태용을 아직 놓지 못하고 있고, 아직 내 마음속에서는 종영하지 못한 것 같다.”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은 있었다. 촬영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같이 갔던 것 같다. 그래도 이 부담감이 있어야 경각심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너무 커서 다른 배우들과 나눴다. 또래이다 보니 많이 이야기하면서 서로 부담감을 덜었고 점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첫 주연작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 작품을 해도 만족한다고는 못할 것 같다. 주연이라는 타이틀로 처음 대중 앞에 나섰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도 가져주고 사랑해줬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하는 연기를 볼 때 늘 아쉬웠고, 이번에는 70%도 못 미친 것 같다. 그런데 못 미치는 것들을 많은 사람이 사랑으로 메꿔주면서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라 감사하다.” -극과 극의 계급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일단은 외적인 모습이다. 황태용일 때는 밝고 화사하고 컬러풀한 옷에 비싼 시계, 팔찌 등을 착용했다면 이승천으로 변했을 때는 바로 톤이 다운된다. 신발도 실제로 중고마켓에서 오래된 것을 사서 신었다. 또 황태용에서 이승천이 됐을 때 제일 먼저 했던 게 환하게 웃는 연기였다. 가족이나 나주희를 만날 때 말도 안 되게 환하게 웃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미소의 차이를 제일 중점에 뒀다.”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가 어렵지 않았나. “오히려 재미있었다. 평소에는 싸늘하게 있다가 환하게 웃을 일이 없지 않나. 연기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내가 실제로 시니컬할 때도, 환하게 웃을 때도 있는데 그걸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경험이었다.” -불어와 피아노 연주는 작품을 위해 준비한 것인가. “원래는 불어도 못하고 피아노도 쳐본 적 없다. 촬영하며 피아노를 쳐야 한다는 말을 듣고 감독님과 이야기해 촬영이 빨리 끝나는 날에 피아노를 배우러 가고, 촬영이 늦게 시작하는 날에는 피아노를 배우고 와서 촬영했다. 곡이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어떤 손가락이 언제 어디에 있는지 정도만 외워야 했다. 불어도 쉽지 않았다. 불어 선생님의 영상을 꾸준히 받아 연습했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처음부터 끝까지 화내는 사람 없이 화기애애했다. 첫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까지 만나서 ‘내가 다시 이런 화기애애한 현장으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감독님, 좋은 작가님 그리고 좋은 스태프까지 누구 하나 짜증 없이 끝낼 수 있구나 싶어 신기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육성재와의 호흡은 어땠나. “내가 (육성재를) 좋아한다. 드라마 안에서는 서로 못 죽여 안달 난 사이였지만 실제로는 친형제 같았다. 제일 많이 촬영에 나간 게 나와 육성재였는데, 그 속에서 제일 많이 부딪혔던 것도 우리다. 힘든 부분들도 분명 있었지만, 그 힘든 부분에서 늘 함께였다. 어깨동무하고 서로를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행복하더라.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실제로 금수저를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 내 삶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 만약 돈이 더 많아진다고 해도 지금의 행복과 그렇게 차이 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내가 원하는 건 그렇게 크지 않다. 지금처럼만 살아도 나는 너무 행복할 것이다.” -동시간대 ‘천원짜리 변호사’와 경쟁해야 했는데. “나도 그 작품을 봤다. 하지만 ‘금수저’와는 장르부터 달라서 경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남궁민 선배님이 하는 작품을 나도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애초에 이길 생각도 질 생각도 없었고, 대결이나 승부 같은 타이틀이 아예 없었다. ‘넷이 똘똘 뭉쳐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었으니 이 정도면 진짜 잘 나왔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럼에도 시청률이 꾸준히 잘 나왔다. ‘금수저’의 매력을 꼽아본다면. “한화에 사건이 몇 개씩 나온다. 사건 없이 전개가 안 돼서 시청자들에게 쉴 틈을 안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게 매력 아닐까. 또 육성재와 나의 인생이 바뀌고 캐릭터가 바뀌면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연말 시상식에서 기대하는 상이 있다면. “상을 준다면 황송한 일일 것 같다. 첫 주연작으로 바로 상을 받게 되면 황송한 일인데 못 받는다고 해도 아쉬워하지는 않으려 하고 있다. 올해 29살인데 20대를 만족스럽고 후회 없이 보내기도 했고 주연까지 연기해봤기 때문에 지금이 딱 좋은 상태다. 앞으로 이대로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상을 준다면 거기에서 플러스가 되는 거지 못 받는다고 해서 마이너스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상을) 준다면 감사하게 받겠다.” -‘금수저’는 이종원에게 어떤 작품인가. “나한테는 너무 큰 작품이 됐다. 사실 모든 사람이 첫 번째를 제일 잘 기억하지 않나. 첫 주연작이었던 ‘금수저’가 앞으로 나올 모든 작품보다 조금은 더 특별한 것 같다. 모든 좋은 사람을 만나 6~7개월 동안 웃으면서 촬영해 나한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그리고 꾸준히 ‘금수저’를 봐준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생각보다 가볍게 들어왔다가 깊은 교훈을 안고 나가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21 08:15
프로야구

[IS 이슈] '도루 1개' 오선진이 절도범을 잡은 비결은?

올 시즌 도루 1개만 기록한 오선진(33·삼성 라이온즈)은 어떻게 절도범을 잡았을까. 삼성 구단은 "지난 11일 오선진이 지인의 가방을 훔친 절도범을 잡았다. 해당 물건이 중고마켓 앱에서 거래 중인 걸 파악하고 오선진이 판매자를 직접 만났다. 도난 당한 가방과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출처를 추궁했더니 판매자가 당황하며 도망갔다. 오선진은 200m 정도 판매자를 추격해 잡아 경찰에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삼성 구단은 "오선진이 절도범을 잡아 경찰서에 인계했다. 조사 결과 가방은 오선진의 지인이 도난 당했던 그 가방이 맞았다. 판매자는 상습 절도범이었고,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었다. 대구 경찰서는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오선진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선진의 선행은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를 치른 삼성 선수단에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현장에는 이수민 등 삼성 후배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추리력이 놀라웠다. 오선진의 지인은 자동차 안에 가방 두 개와 운동화 한 켤레를 도난 당했다. 문이 닫히지 않은 차량을 절도범이 노렸다고 한다. 오선진은 "범인이 왠지 중고 마켓에 가방을 팔려고 할 것 같아서 검색해 봤다. 역시 도난 당한 지역에 물건을 올렸더라"면서 "가방 하나와 운동화는 이미 팔았고, 남은 가방을 내게 팔려다가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선진은 판매자에게 거래를 제안한 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기다렸다. 도난 당한 가방인 걸 확인한 뒤 판매자에게 가방의 출처를 캐물었다. 놀란 절도범이 달아났고, 오선진이 재빨리 그를 추격해 주차된 자동차들 사이에서 잡아냈다. 이때 이수민은 경찰에 신고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허삼영 삼성 감독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 정의의 사도 같다"며 "그런데 (오)선진이가 그 정도 주력은 아닌데….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으면 더 빨라지는 모양"이라며 웃었다. 백업 내야수 오선진은 2008년부터 한화에서 뛰다 지난해 6월 삼성으로 트레이됐다. 올 시즌에는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1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도루는 1개뿐이고, 15년 통산 도루도 46개뿐이다. 오선진은 "사실 판매자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도망가다가 슬리퍼가 벗겨지더라"라고 쑥스럽게 말했다. 잡고 보니 절도범은 19세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오선진은 지난달 19일 옆구리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15일 1군에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선행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오선진은 "범인을 잡을 때처럼 열심히 뛰어야겠다. 시즌 초반처럼 소금 같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큰 욕심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일단 소금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2.05.18 21:28
야구

스토브리그 프랜차이즈 대거 이동...유니폼은 어쩌지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손아섭. [연합뉴스] FA 시장에서 팀을 옮긴 나성범(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박건우(두산 베어스→NC), 손아섭(롯데 자이언츠→NC), 박해민(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등은 10년 이상 한 팀에서 머물면서 대표팀에도 차출되는 특급 선수로 성장했다. 열혈팬들은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이 나올 때마다 이들의 이름을 새겨 수집했다. 매년 팀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특히 나성범의 유니폼은 지난해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날아갔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KBO리그를 중계하면서 미국에서 NC가 널리 알려졌고, 호쾌한 장타를 뽐낸 나성범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미국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제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떠난 선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은 정리 대상이 됐다. 야구팬들은 "야구장에 입고 오는 팬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롯데에서 15년을 뛴 손아섭을 좋아한 한 롯데 팬은 그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20장 넘게 구입했다. 이 유니폼을 야구장에 들고 가서 손아섭의 등번호인 '31' 모양으로 관중석에 진열해 중계 카메라가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손아섭이 FA 자격을 얻어 NC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는, 플라스틱 박스에 손아섭 유니폼을 차곡차곡 담아 넣어놓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해당 팬을 알고 있던 손아섭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두산 팬들은 유니폼 정리 달인이 됐다. 두산은 최근 7년 동안 FA로 김현수(LG), 이원석(삼성), 양의지(NC), 민병헌(롯데),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랜더스), 이용찬, 박건우(이상 NC) 등 8명을 떠나보냈다. 대부분 팀의 주축 선수들인지라 유니폼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떠난 선수 유니폼은 장식용이 되거나 중고마켓에서 거래된다. 그런데 잘 팔리지는 않는다. 알뜰족은 선수 이름을 다시 마킹해 유니폼을 재활용한다. 한 두산 팬은 "결국 입을 일이 없기 때문에 버리게 된다. 새로운 유니폼에 다른 선수 이름을 새기는게 낫다"고 전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2.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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