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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무승+0골’ 중국, 한국 감독 주목…최강희·서정원 새 사령탑 후보 거론 [아시안컵]

중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로 한국인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중국 매체 소후 닷컴 등 복수 매체는 24일(한국시간) “중국 대표팀이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과 결별할 예정”이라며 “새 사령탑 후보로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이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선 중국은 조별리그를 끝으로 여정을 마쳤다. 개최국 카타르,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A조에 속한 중국은 2무 1패, 0득점 1실점이란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돌아갔다. 13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얀코비치 감독과 동행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얀코비치를 향한 중국 내 비판 여론이 가득하다. 얀코비치 감독은 대회를 마친 후 중국이 아닌, 고국 세르비아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 호르디 비냐스 저장 뤼청 감독이 후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오는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중국이 빠르게 후임 인선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기도 한 최강희 감독은 전북 현대의 전성기를 연 인물이다. 2019년부터는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등을 거쳤다. 2021년 8월 지휘봉을 내려놓은 최 감독은 지난해 5월부터 산둥을 이끌고 있다. 2013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수원 삼성을 지휘했던 서정원 감독은 지난 2021년부터 청두에 몸담고 있다. 서 감독은 중국 갑급리그(2부)에 있던 청두를 1부로 승격시켰고, 지난 시즌 팀을 정규리그 4위로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당시 그는 “중국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가짜뉴스다. 중국 대표팀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1.24 18:47
스포츠일반

김연경, 2021년 세계 최고 여자 배구 선수에 뽑혀…실력과 인기 최고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전세계 가장 뛰어난 여자 배구 선수에 선정됐다. 배구 관련 소식을 전하는 발리볼월드닷컴은 16일(한국시간) 2021년 가장 특출난 활약을 선보인 여자 배구 선수로 김연경을 뽑았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제휴한 이 매체는 2021년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뽐낸 전 세계 남녀 선수 12명의 순위를 매겨 지난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김연경이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은 2021년 다양한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흥국생명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196점을 터뜨렸다. 발리볼월드닷컴은 "2021년은 김연경에게 획기적인 해였다"며 "하이라이트는 도쿄올림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으로 이끌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4강에 올려두고 17년간 뛴 한국 대표팀에서 은퇴했다"며 "김연경은 올림픽에서 4번이나 한 경기에서 0점 이상을 올린 최초의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주장 김연경의 활약 덕에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김연경의 인기는 대단했다. 발리볼월드닷컴은 김연경이 배구 선수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선수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실력과 인기 모두 세계 1위라는 의미다. 이탈리아 출신 터키 배구 지도자 지오반니 귀데티 감독은 "김연경은 러시아 선수의 몸과 미국 선수의 힘, 일본 선수의 기술과 브라질 선수의 민첩성을 모두 갖춘 선수"라고 극찬했다. 김연경은 2021~22시즌 중국 수퍼리그 상하이에서 활약을 마치고 귀국한 뒤 현재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1.17 07:43
축구

서정원은 이제 ‘청두의 별’…부임 첫 해 1부 승격 견인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서정원 감독이 중국 내 축구 한류 열풍에 불을 댕겼다. 중국 2부리그 클럽 청두 룽청 지휘봉을 잡은 첫 해 1부 승격을 이끌어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서 감독이 이끄는 청두는 12일 열린 2021시즌 중국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27분 호물로가 터뜨린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다롄 프로에 1-0으로 이겼다. 앞선 1차전을 1-1로 비긴 청두는 2차전 전적을 묶어 2-1로 앞서 1부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2014년 창단한 청두가 수퍼리그(프로 1부리그) 무대를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서 감독은 지난해 청두 사령탑에 올랐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1부리그 빅 클럽도 있었지만, 유난히 2부리그 팀인 청두에 눈길이 갔다. 청두 구단 관계자들은 “단순히 1부리그 승격이 목표가 아니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인재 육성 역량을 갖춘 클럽을 만들고 싶다. 꼭 우리 팀을 선택해달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청두행을 앞둔 서 감독은 “중국 축구가 파격적인 지출을 하고 있지만, 효율성 면에서 떨어진다. 중국 축구에 보란듯 성공 사례를 만들어놓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서 감독은 청두를 차근차근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바꿔갔다. 클럽하우스 내 각종 시설부터 시작해 선수 구성, 전술에 이르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관여하며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청두는 K리그에서 역량을 검증 받은 두 외국인 공격수 호물로와 펠리페를 앞세워 갑급리그(프로 2부리그)를 4위로 마쳤다. 이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퍼리그 강등 라운드(하위그룹) 7위 다롄 프로를 제치고 1부 승격의 꿈을 이뤘다.서 감독은 경기 후 중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2차전을 앞두고 이길 자신이 있었다. 1차전에도 결과는 무승부(1-1)였지만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 그리고 파격적인 지원으로 힘을 실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앞서 중국 축구계는 재정 악화로 인한 위기를 딛고 충칭 량장의 수퍼리그 잔류를 성사시킨 또 다른 한국인 지도자 장외룡 감독을 주목했다. 시나스포츠는 1부 잔류 확정 직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장 감독의 사진을 공개하며 “올 시즌 최고의 눈물”이라 칭찬했다.서정원 감독이 2부 클럽 청두를 1부리그로 안내하며 또 한번 한국인 지도자의 역량을 입증했다. 중국 축구 관계자는 “청두는 선수단 운영 시스템에서 중국 최고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서 감독을 중심으로 선진 시스템을 완비한 청두가 다음 시즌 수퍼리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13 07:53
스포츠일반

귀국한 배구 여제 "휴식하며 다음 행보 고민"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두 달여의 짧은 중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소속사는 "국내 방역수칙 규정에 따라 10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4일 랴오닝과의 3위 결정 2차전을 끝으로 2021~22시즌 중국여자배구 수퍼리그 일정을 마감했다. 한국·일본·터키 리그에 이은 4개국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으나, 4일 마지막 경기에서 20점을 뽑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하이는 최종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연경은 각 팀 당 외국인 선수는 한 명만 출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 제한을 받았지만, 세트당 득점 2위(5.56점), 리시브 1위(성공률 75%)에 오르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김연경과 상하이의 계약은 곧 종료한다. 이제 김연경의 거취에 세계 여자배구의 시선이 쏠린다. 소속사는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하며 거취를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2022~23시즌 뛸 팀을 찾을 수 있다. 반면 지금 당장 해외로 건너가 다시 코트에서 뛸 수도 있다. 미국프로배구는 3월에 개막해 두 달 동안 경기를 치르는데, 흥행을 위해 김연경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 리그를 진행 중인 유럽리그 합류 가능성도 있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원할 경우 규정상 2022~23시즌부터 뛸 수 있다. 현재는 흥국생명의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다. 이형석 기자 2022.01.11 09:36
축구

흔들리는 중국의 축구굴기, 홀로 빛난 손준호

프로축구 K리그 MVP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0)가 중국 수퍼리그(프로 1부리그)를 평정했다. 소속팀 산둥 루넝 타이산의 더블(정규리그와 FA컵 동반 우승)을 이끌며 중국 무대에 ‘축구 한류 시즌2’를 예고했다.손준호는 9일 중국 청두 피닉스 마운틴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1 중국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 산둥이 상하이 하이강에 1-0으로 승리하며 FA컵을 품에 안는 과정을 함께 했다. 경기 후 손준호는 중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반에 가벼운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후반에 통증을 참고 뛰었는데, 결국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손준호는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신욱(라이언시티) 등이 떠난 수퍼리그에 마지막으로 남은 국가대표급 한국인 선수다. 2020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더블(2관왕)을 이끌며 리그 MVP로 선정됐는데, 지난해 중국으로 무대를 옮기자마자 새 소속팀에 또 한 번 2관왕의 영예를 안기며 유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중국 시나스포츠는 “손준호는 전천후 미드필더”면서 “산둥에 수퍼리그와 FA컵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올 시즌 수퍼리그 MVP로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손준호가 올 시즌 수퍼리그 MVP에 오르면 한국과 중국에서 2년 연속으로 소속팀의 2관왕을 이끌고 리그 MVP에 오르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중국 축구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2010년대 세계축구를 뜨겁게 달군 중국의 ‘축구굴기(축구를 통해 일어선다)’ 캠페인이 불과 10년 만에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모양새다. 중국 축구계가 최우선 과제로 삼은 '2020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게 직격탄이 됐다.경제 위기도 한 몫했다. 헝다그룹이 운영한 광저우FC를 비롯해 중국의 부동산 및 건설회사가 소유한 축구팀들이 자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줄줄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헝다그룹 파산 여부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줄을 이을 정도로 우려스런 변수였다.중국 축구의 돈줄이 메마르자 천문학적인 연봉을 주고 데려온 유럽과 남미 출신 지도자와 선수들은 올 시즌 대부분 중국을 떠났다. 2관왕에 오르며 중국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산둥조차도 지난 시즌엔 선수단 임금이 체불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했을 정도다.불과 2~3년 전만 해도 1년에 10억 위안(1900억원) 이상을 쓰는 축구클럽이 10여 개팀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팀이 6개 안팎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팀들은 중국축구협회의 긴급 재정 지원을 받아 힘겹게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손준호의 맹활약은 그래서 더욱 도드라졌다. 선수 몸값의 거품이 급격히 빠지면서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뛰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 선수와 지도자가 다시금 중국 축구계에서 주목 받는 분위기다. 선수 중에서는 손준호가 대표적이고, 지도자로는 충칭 당다이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끈 장외룡 감독과 1부 승격을 눈앞에 둔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 등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중국통 에이전트’로 불리는 김진원 아로파스포츠 대표는 “중국 축구 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건 맞지만, 건전하고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경쟁력 있는 축구팀을 만들어보려는 기업은 여전히 많다”면서 “중국 축구가 일정 기간 자정 작용을 거친 이후엔 투자 대비 고효율을 보여주는 한국 지도자와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10 13:12
축구

K리그행 선택하는 해외파, 리그 흥행에 긍정적 영향 끼칠까

프로축구 K리그에 흥행요소가 더해졌다. 해외파들이 속속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면서 팬들의 볼거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 현대는 19일 수비수 김영권(31)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영권은 2010년 전주대에서 FC도쿄로 떠난 뒤 오미야, 광저우 헝다, 감바 오사카 등 일본 J리그와 중국 수퍼 리그를 거쳤다. 해외에서만 12년을 뛴 김영권은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김영권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14·2018 월드컵, 2015·2019 아시안컵에도 출전하는 등 A매치 85경기에서 활약했다. 특히 현 울산 감독인 홍명보 감독 지도 아래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에는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울산은 김영권이 구단의 3번째 우승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2021시즌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전북 현대에 또다시 리그 우승을 내줬다. 3년 연속 준우승이다. 창단 후 준우승만 10번 했다. 만년 2위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면 김영권은 ‘우승을 부르는 사나이’다. 2012년 중국 수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현 광저우FC) 진출 후 2017시즌까지 리그 6연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우승(2013·2015)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울산의 '우승 갈증'을 풀어 줄 적임자로 꼽힌다. 해외파들의 K리그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권에 앞서 수원FC가 이달 초 이승우(23) 영입을 발표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자리매김하지 못한 채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을 전전하다 K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백승호(24·전북 현대), 지동원(30·FC서울)이 K리그로 돌아와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시간을 더 앞으로 돌려 2020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쌍용’ 이청용(33·울산 현대)과 기성용(32·서울)이 국내로 돌아왔다. K리그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름값이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K리그행에 볼거리가 더욱 늘어났다. 직접적으로 관중 수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2010년대 초 프로야구는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들의 국내 복귀로 관중 유입 효과를 봤던 선례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외파들이 K리그로 한꺼번에 오는 경우는 없었다”라며 “K리그 흥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지는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긍정적인 요소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0 15:48
스포츠일반

김희옥 KBL 총재 "동아시아 수퍼리그, 침체한 한국농구 재도약 기대"

김희옥(73) 프로농구연맹 KBL 총재가 내년 출범하는 동아시아 수퍼리그(EASL·East Asia Super League)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총재와 맷 베이어 EASL CEO는 2일 공동으로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총재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은 물론, 국내에 국한된 비즈니스 환경이 동아시아 전체로 넓어지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마련할 수 있다. 국제 경쟁력도 높일 수 있고, 다소 침체한 한국 농구의 재도약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EASL은 “내년 10월부터 홈 앤 어웨이 형식의 범동아시아 클럽대항전 ‘동아시아 수퍼리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 KBL과 일본 B리그, 필리핀 PBA 전년도 우승과 준우승팀을 비롯해 대만 P리그+ 우승팀, 홍콩 베이 에어리어 춘위 피닉시스 등 8팀이 참가한다. 농구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형태이며,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1억 8000만원)이다. 베이어 CEO는 “미국에서는 클럽 팀에 관심이 많은데, 아시아 농구팬들은 국가대항전에 관심이 많다. 아시아 팬들의 국가대항전에 대한 열망을 어떻게 정기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8~12개 스폰서를 구하고 있는 중이며, 코트 뿐만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에서도 24시간 팬과 교류하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EASL은 추후 참가팀 확대는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불참한 중국 CBA 리그의 합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02 14:47
스포츠일반

배구 여제는 어딜 가도 ‘김연경 팀’ 만든다

'배구 여제’는 어느 곳에서든 빛난다. 어느 팀에서나 중심을 잡는다.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지난달 30일 중국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2시즌 중국수퍼리그 푸젠과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득점을 퍼부었다. 상하이는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달렸고, 김연경이 빠진 1일 경기에서도 허난을 물리치고 4연승을 이어갔다.상하이는 중국수퍼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조던 라슨(미국)이 2019년부터 이 팀에서 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김연경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중국배구협회는 수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갑자기 외국인 선수 출전을 1명으로 제한했다. 총 14개 팀이 참가하는 수퍼리그는 지난달 25일 개막했고,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은 상하이 외에 톈진(멜리사 바르가스)과 선전(티야나 보슈코비치)뿐이다.갑자기 바뀐 제도 아래서 왕지텡 상항이 감독은 김연경을 개막전에 선발 투입했다. 이에 보답하듯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28일 베이징전에는 라슨이 뛰었고, 김연경은 쉬었다. 30일 푸젠전엔 다시 김연경이 출전해 승리를 이끌었다.김연경은 두 경기만 뛰고도 레프트 공격수 랭킹 1위에 올라있다. 공격과 서브, 블로킹 지표를 합한 액티브 스코어 인덱스에서 5.2857을 기록, 2위 리잉잉(톈진·3.9000)에 크게 앞섰다. 세트당 평균 득점에서도 바르가스(평균 6.08점)에 이어 2위(평균 6.00점)다.세계 여러 구단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데려오고 싶어 하는 이유가 또 입증됐다. 그는 지난 시즌 11년 만에 한국 V리그에 복귀해 공격성공률(45.92%)과 서브(세트당 0.277개) 1위, 국내 선수 득점 1위(648점)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연경과 재계약을 희망했다. 이탈리아와 중국 구단의 영입 제안도 이어졌다.고민 끝에 김연경은 2017~18시즌(정규시즌 1위, 챔프전 준우승) 뛴 경험이 있는 중국 상하이를 선택했다. 중국 수퍼리그 일정(11월 말~1월 초)이 짧기 때문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강행군을 펼친 그는 체력 부담을 덜면서, 다음 시즌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국 무대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규정이 생겨 체력 안배까지 가능해졌다.김연경이 유니폼을 입는 팀은 단숨에 우승 전력이 된다. 그는 한국(리그 3회·컵 1회), 일본(리그 1회·컵 1회), 터키(리그 2회·컵 3회)를 누비면서 무려 11회나 리그 및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1회)와 CEV컵(1회)까지 합치면 13번이나 우승했다. 득점상과 MVP도 여러 차례 받았다.김연경의 리더십이 팀을 이끌고, 팀 전력이 김연경 실력과 함께 향상된다. 그는 실수한 동료를 다독이며 해결사로 활약한다. 때로는 직선적이고 솔직한 말로 자극하기도 한다.국가대표팀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배구인들은 “김연경이 있을 때 올림픽 메달을 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떠나면서 위기론이 퍼졌지만, 대표팀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4강 신화를 이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준결승까지 올랐는데, 대회 MVP에 선정된 김연경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후배 양효진(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선수는 뭔가 다르다. 모두에게 기둥 같은 존재다. 리더십이 정말 뛰어나다. 언니가 하는 말은 다 맞는 것 같다”며 “한국 여자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꿔놓은 선수”라고 말했다.김연경은 여자배구의 열악한 환경을 바꾸고 싶어하며, 후배들의 처우 개선에도 관심이 크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 걸….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할 시기인 거 같다’는 글을 올렸다.최근 코치와 선수가 감독에게 항명한 IBK기업은행 사태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멀리서도 모른 척하지 않고 한국 여자배구의 화합과 발전을 요구했다. 김연경이 떠났어도 한국 여자배구는 여전히 ‘김연경팀’인 것 같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2.02 08:02
축구

펠리페 떠나고 조나탄 왔다… K리그 득점왕 트레이드

K리그 득점왕이 가고, 득점왕이 온다. 프로축구 광주FC가 펠리페(29·브라질)를 떠나보내고, 조나탄(31·브라질)을 영입했다. 광주는 중국 갑급리그(2부) 청두 룽청에서 조나탄을 6개월간 임대 영입하고 펠리페를 보내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2014년 대구에 입단한 조나탄은 14골 2도움을 기록했고, 이듬해엔 26골을 넣어 K리그2 득점왕에 올랐다. 2016년 후반기 브라질 스포르트 헤시피 소속으로 K리그1 수원 삼성에 임대된 뒤에도 22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에 올랐다. 1·2부 득점왕에 오른 건 조나탄이 최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11경기 72골 13도움. 조나탄은 한국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중국 수퍼리그 톈진 테다로 이적했다. 3년 뒤 톈진을 떠난 조나탄은 서정원 감독이 부임한 청두로 이적했으나 중국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결국 K리그로 오게 됐다. 조나탄은 "K리그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내게 대한민국은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수원 시절 김종우, 곽광선과 함께 뛰었다. 다른 동료들과도 빨리 호흡을 맞춰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조나탄은 곧바로 팀에 합류해 목포전지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2019년 K리그2 득점왕에 오르며 광주의 1부 승격을 이끈 펠리페는 3년 만에 K리그를 떠난다. 펠리페는 지난시즌에도 K리그1에서 12골을 넣으며 상위 스플릿(6위) 진입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고, 이적료 조건이 맞는 중국으로 떠나게 됐다. 2021.07.06 13:09
축구

조소현 “흥민 동생이 잘해 누나도 힘난다”

“캡틴 실력을 좀 보여줘야죠.”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조소현(33)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여자 프로축구 수퍼리그(WSL·1부) 웨스트햄 위민을 떠나 토트넘 위민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 이적이다. 이적 3일째를 맞은 그를 1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지난해 말 이적을 결심했다. 웨스트햄에서 주전으로 입지가 탄탄했지만, 더 강한 팀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내가 더 나아가야 후배들에게도 많은 길이 열릴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WSL은 12개 팀이다. 토트넘은 리그 중상위권으로, 웨스트햄보다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조소현은 2019년 1월 웨스트햄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다. 지소연(30·첼시 위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WSL 진출이다. 마침 인터뷰 당일 토트넘과 첼시가 2020~21시즌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지소연은 선발 출전했지만, 조소현이 결장했다.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조소현은 “경기 후 소연이가 ‘같이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나도 뛰고 싶었지만, 이틀 훈련하고 바로 경기에 투입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생활 3년 차다. 영어도 문화도 익숙하다. 새 동료들이 ‘쪼’(조소현 애칭)라고 부르며 반겨줬다. 빨리 손발을 맞춰 데뷔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토트넘에서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의 레전드로,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 통산 126경기(20골)에 출전했다. 최다 기록이다. 몸싸움 능력과 슈팅 실력, 강한 카리스마를 갖췄다. 2014년부터 여자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별명까지 ‘조캡’(조소현 캡틴)이다.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를 “한국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의 여자 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웨스트햄에선 수비에 치중했다면 토트넘에선 ‘박스 투 박스형(공수 모두 가담)’ 미드필더다. 원래 공격 성향이 강한 플레이 스타일이라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에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29)도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12골)다. 손흥민은 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소현에게 “토트넘에 온 것을 환영하며 행운을 빈다”고 영어로 인사했다. 조소현은 “새 동료들이 손흥민 영상을 보고 ‘아는 사이냐’고 물었다. 사실 직접 만난 적은 없어 ‘모른다’고 했더니, ‘같은 팀이니 이제부터 알면 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손흥민을 만나면 ‘동생이 너무 잘해줘서 든든하고, 누나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인사하겠다. 그 전에 한국 남녀 대표팀 캡틴은 모두 실력이 좋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팀에 적응할 무렵에 조소현은 귀국길에 오른다. 19일 제주에서 한국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홈 앤드 어웨이) 1차전이 열린다. 한국 여자축구는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노린다. 그는 “새해 소망은 두 가지다. 토트넘에서 많은 골을 넣고, 중국에 2연승을 거둬 생애 첫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2.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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