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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홍진호의 귀환, 높아진 수위..‘피의게임2’ 흥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
지난달 28일 첫 선을 보인 웨이브 ‘피의게임2’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의 믿고 보는 플레이와 시즌1과 비교해 달라진 연출 등 ‘피의게임2’가 흥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봤다. ‘피의게임2’는 배신, 거짓, 음모 등 모든 방법이 가능한 곳에서 상금을 차지하는 최후이 1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리얼리티 서바이벌이다. 시즌1은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것을 알려드림’ ‘머니게임’ 등으로 유명한 유튜버 진용진이 MBC와 손을 잡고 기획한 것부터 시작해, ‘더 지니어스 게임’으로 익숙한 장동민과 이상민을 패널로 출연시켜 리얼리티 서바이벌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을 떠오르게 하는 지하실 콘셉트로 이목을 모았다. 하지만 시즌1은 결과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플레이어들의 역량에 비해 너무 높은 게임 난이도와 과하게 많은 패널들의 분량이 몰입도를 낮췄고, 유일한 차별점이었던 지하실 콘셉트도 후반부로 갈수록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시즌1은 평균 1%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후 ‘피의게임’ 제작진은 15개월의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절치부심했는지, 이번 시즌2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시즌1을 담당했던 진용진이 하차했고 플랫폼을 웨이브 독점공개로 바꾸었다. 연출을 맡은 현정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 때와 달리 방송 수위가 엄청나게 셀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실제 ‘피의게임2’ 1화는 시작한 지 약 5분 만에 출연자들의 욕설이 여과 없이 방송되는 것은 물론, 4화에서는 농구선수 하승진과 UDT 출신 유튜버 덱스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그대로 담긴다. 시즌1과 비교해 더 높아진 수위가 리얼리티의 현실성을 높이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촬영 장소를 국내가 아닌 발리로 변경하면서 스케일을 확장시켰다. 시즌1의 지하실을 없애고 야생팀과 저택팀 그리고 지하감옥을 추가로 도입시켜 플레이어들의 극적인 상황을 극대화하고 분열을 심화시켰다. 주 2회 공개 방식을 택한 점도 묘수로 작용해, 시청자들을 더 흡입력 있게 빨아들이고 빠르게 팬층을 쌓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서바이벌 최강자 홍진호의 귀환이 ‘신의 한수’다. ‘더 지니어스 게임’ 시즌1에서 한차례 우승한 바 있던 그는 ‘피의게임2’에 출연하며 10년 만에 서바이벌 예능에 재도전했다. 홍진호는 ‘피의게임2’ 초반 야생팀에 속하게 되면서 그간 서바이벌 예능에서 보여준 냉철한 모습이 아닌 동네 아저씨로 둔갑해 친근함을 안겼고, 이는 팬들에게 반전 매력으로 작용했다. 저택팀으로 침공하는 ‘습격의 날’에는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는데, 실제 홍진호는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을 10년 넘게 하면서 이때까지 나간 서바이벌 중 가장 힘든 프로그램”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홍진호의 능력은 대단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5회에서 야생팀, 저택팀으로 나뉘어 ‘넘버체인지’ 게임이 진행됐는데 홍진호는 팀원들에게 자신만의 필승법을 공유하고, 위기의 순간에도 상대팀의 심리를 꿰뚫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에 덱스는 “진호형은 게임하면 눈빛이 달라진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즌1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며 생긴 변화들은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3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게임2’는 지난주보다 한 단계 상승해 1위에 등극했다. 첫 주 15위에서 차근차근 올라오더니 4주 만에 정상 자리를 꿰찬 것. 이는 화제의 프로그램 채널A ‘하트시그널4’와 tvN ‘뿅뿅 지구오락실2’도 제친 결과다. 웨이브에서는 신규유료가입견인 콘텐츠 1위 자리를 기록하며 역대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의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14부작으로 편성된 ‘피의게임2’는 이제 종영까지 단 3주만 남겨놓은 상황. 현재 굳건했던 야생팀에 내부 분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반전 결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피의게임2’가 마지막까지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27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