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과 2018년 여름 전 세계에서 열기가 뜨거웠던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다시 돌아왔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진행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다.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SNS에 게재하며 다음 주자 세 명을 지목해 릴레이로 기부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014년 루게릭병을 앓았던 전 보스턴대 야구선수 피트 프레이츠와 그의 친구들이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쓴 영상을 올리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수 션이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힘쓰면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시작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재조명된 건 지난 10일 션의 SNS에서였다. 션은 “루게릭병 환우 박승일 농구 코치가 환우와 가족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꿈꾸었던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이 올해 드디어 착공하게 됐다”며 “총예산 203억 원.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은 이제 더 이상 박승일 한 사람의 꿈이 아닌 우리들의 꿈이 됐다. 착공을 시작으로 완공이라는 현실을 기대하며 벽돌 한 장씩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2023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션이 다음 주자로 지목한 사람은 가수 아이유, 배우 박보검, 축구선수 조원희였다. 세 사람은 다음 날인 11일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아이유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게재하며 “앞으로도 루게릭 환우와 가족을 향한 응원과 사랑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나도 그 의미를 담아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함께 아이유애나(팬클럽) 이름으로 기부에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후 다음 주자를 정하는 데도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박보검은 아이스버킷 챌린지 후 배우 곽동연, 더보이즈 큐, 오마이걸 미미를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박보검이 평소 친분이 없던 미미를 지목하자 대중은 미미가 tvN ‘뿅뿅 지구오락실2’에서 박보검을 알아보지 못하고 “김범수”라 말한 것에 대해 복수를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소희는 송혜교의 지목을 받아 지난 17일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한소희는 승일희망재단에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한 1000만 원 기부증서를 공개하며 “루게릭 요양병원의 무사 건립을 위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 지지와 성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자로 자신의 글을 보고 공감해준 모든 사람을 지목했다. 스타나 특정인이 아닌 대중을 지목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이슈에 그칠 수 있었던 챌린지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 똑똑함은 관심을 모았다.
챌린지는 앞서 아이스버킷 챌린지 붐이 일었던 지난 2014년, 2018년보다 흔해졌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이후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댄스 챌린지가 유행했고 지금까지 그 화력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SNS상의 챌린지 열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 중이다.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목표로 확산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스타들이 힘을 보태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상황 속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이 완공되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지 2023 아이스버킷 챌린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