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1건
프로야구

"실패 공약을 왜 걸었지.." 올해도 입수 공약 건 한화, 이번엔 태안 앞바다 아닌 인피니티 풀에서 [KBO 미디어데이]

"이번엔 태안 앞바다 아닌 인피티니풀에 빠지겠습니다."한화 이글스는 지난겨울 태안 앞바다를 찾았다. 2024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걸었던 공약 때문이었다. 당시 주장 채은성은 "우리 목표는 4위다. 혹시라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해 66승 76패 2무 승률 0.465를 기록하며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경문 감독이 소방수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아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가을야구까지 이르지 못했다. 결국 채은성을 비롯한 류현진과 포수 이재원, 최재훈, 투수 장시환, 장민재, 이태양, 내야수 안치홍이 함께 태안 앞바다를 찾아 바다에 입수했다. 1년 뒤, 다시 공약 시간이 찾아왔다. 2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채은성은 "작년엔 실패에 대한 공약도 함께 걸어서 겨울이 이행했다. 올해는 형들이 '입을 좀 조심하자'고 하더라"고 웃으면서 "형들의 의견을 모아서 하니까 기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 기운 좋은 어린 친구들에게 공약 발표를 맡기겠다"라며 좌중을 웃게 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서현은 다시 한번 '입수'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엔 실패 공약이 아닌 우승 공약이다. 장소도 태안 앞바다에서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 '인피니티 풀'이다. 지난 5일 새로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엔 KBO리그 최초로 인피니티 풀이 설치돼 있다. 수영을 하면서 야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김서현은 "우승을 하면 기분 좋게 선배님들과 인피니티 풀에 입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서현은 "대전은 빵과 칼국수가 유명한 밀가루의 도시다. 우승을 하면 12월에 야구장에 팬들을 초청해 선수들이 칼국수를 직접 만들어 팬들과 따뜻한 가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두 번째 공약을 전했다. 한화 선수단이 예상한 팀 순위는 '3위'다. 다른 팀들이 손가락 하나 만 펴며 '1위'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이에 채은성은 "현실적으로는 3등을 잡았지만, 우리도 우승이 목표다"라며 수정했다. 채은성은 한화 이행시에서 "한 번 해보겠습니다. 화끈한 공격, 최강 불펜 가자!"를 힘차게 외치며 우승을 다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3.20 17:04
프로야구

류현진 오키나와행 '겨울 루틴' 재가동...기지개 켠 야구 현장 [IS 포커스]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프로야구 현장도 기지개를 켰다. 매년 1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미니 캠프'를 치렸던 류현진(38)은 올해도 '겨울 루틴'을 지킨다. 예년과 다른 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맞이한다는 것. '단짝' 장민재를 포함해 몇몇 후배들과 동행한다.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지명, 데뷔전(3월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특급 유망주' 황준서가 포함됐다. 류현진의 훈련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 황준서에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 동안 뛴 류현진은 지난해 2월 '친정팀' 한화와 계약하며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2024 정규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소속팀 1선발 역할을 제대로 했다. 류현진은 오프시즌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야구팬과 소통했다. 다가올 시즌엔 고참으로서 팀의 도약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맏형 최형우(42)도 곧 괌으로 떠난다. 그도 겨울마다 마음이 맞는 후배들과 함께 해외 개인 훈련을 떠났다. 올해는 외야수 최원준, 내야수 이우성 그리고 3년(2020~2022)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류지혁(현 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한다. 후배들의 체류비도 그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달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30)가 대표적이다. 그는 원래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피칭 아카데미' 드라이브 라인에 사비로 입소할 예정이었다. 이적으로 신변을 정리할 시간에 조금 미뤘다. 새 소속팀 KIA는 트레이너·데이터 분석가를 함께 파견해 물적·인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두산 1차 지명(2019) 선수 김대한은 손아섭(NC 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등 정상급 타자들이 일대 일 코칭을 받아 효과를 보며 주목받은 '강정호 스쿨' 수강생이다. 그는 1월 말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특훈을 받았다. 투수와 타자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김대한은 프로 입성 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단기 유학'을 선택했다. KT 위즈 입단 6년 차 내야수 박민석도 올겨울 LA로 떠나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훈련한다. 선수들은 비활동기간이 길어진 뒤 개별적으로 스프링캠프 합류에 맞춰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몇몇 고연봉자들은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전문 기관에서 타격·투구 메커니즘 변화를 꾀한 선수도 많아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1 10:24
프로야구

160km 빈자리 채우러 136km 장민재 왔다 [IS 인천]

한화 이글스가 '파이어볼러' 문동주(21)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피네스 피처' 장민재(34)를 불렀다.한화는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오른손 투수 한승주를 말소한 뒤 장민재를 등록했다. 장민재로서는 6월 16일 이후 85일 만의 1군 복귀다. 그는 지난 2009년 입단해 올해로 프로 16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307경기 35승 5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5.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하지만 한화는 지금 장민재의 활약이 절실하다. 문동주의 공백으로 선발진 결원이 생겨서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는 올 시즌 전반기 부진(3승 6패 평균자책점 6.92)을 딛고 후반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 중이었다.그런데 문동주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 등판 이후 어깨 피로감을 호소했고 결국 8일 등판을 취소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향후 출전 일정에 대해서도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5선발이 없어 류현진-라이언 와이스-하이메 바리아에게 나흘 휴식을 준 바 있는 한화로서는 문동주마저 빠지면 로테이션 구성이 어려워진다. 당장 4~5선발 없이 치른 7~8일 LG 트윈스전 두 경기에서 23점을 내주고 대패했다.문동주만큼은 아니어도 누군가는 빈자리를 채워야 잔여 시즌을 버틸 수 있다. 장민재는 최고 160㎞/h를 던지는 문동주와 달리 평균 구속 130㎞/h대 중반을 기록하는 기교파 투수다. 하지만 현재 한화가 보유한 2군 투수 자원 중 가장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2022년 32경기(선발 25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로 호투했다. 포크볼 비중을 높여 구속 약점을 극복한 그는 시즌 중 선발진에 들어가 그해 마지막까지 로테이션을 지켰다. 올해도 2군에선 14경기(선발 10경기)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선 14이닝을 소화, 1군 선발 준비도 마쳤다.지난해 부진 후 분전을 다짐했던 장민재로서는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다. 2023년 평균자책점 4.83으로 흔들린 그는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 낮은 금액(2+1년 총액 8억원)에 서명하고 한화에 잔류했다. 당시 그는 "매년 피칭 스타일을 바꾸며 버텼다. 2023년에는 변할 때가 됐는데 (2022년 성공한) 기존 스타일을 너무 믿고 버텼다. 그러니 시즌 중반 이후 힘들어지더라"며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할지는 잘 안다. 팀에 도움이 되게끔 던지는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한화는 13일 또는 14일 장민재를 선발 혹은 롱 릴리프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말했던 '팀에 도움이 필요할 때'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취재진과 만나 "장민재의 역할을 정해놓진 않았다. 팀에 맞게 쓰겠다"며 "(13~14일 경기에 대한) 구상은 없다. 오늘 경기만 신경쓰겠다. 시즌 막바지이니 당면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0 18:01
프로야구

선발 없는 한화, 결국 '2군 ERA 2.91' 베테랑 장민재에 SOS

'160㎞/h'를 던지는 신인왕 문동주(21) 빈자리를 '135㎞/h' 장민재(34·한화 이글스)가 채우러 올라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1군 엔트리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한화다. 오른손 투수 한승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한화는 오른손 투수 장민재를 콜업했다. 장민재는 2009년 입단해 올해로 벌써 16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KBO리그 통산 307경기(773과 3분의 2이닝) 35승 5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장민재를 올린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한화는 선발이 부족하고, 장민재는 한화가 보유한 2군 투수 자원 중 가장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장민재는 올 시즌 1군에서 20경기 22와 3분의 1이닝을 투구, 1승 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선발로 통산 113경기에 나선 바 있다. 장민재가 채워야 할 빈자리의 원래 주인은 문동주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다. 최고 구속이 160㎞/h에 이른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탔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주축 선발 투수로도 활약했다. 올 시즌은 전반기 부진했지만, 후반기 구위를 찾으면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팀의 가을야구 도전에 큰 힘을 보태던 중이었다.그랬던 문동주가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예정됐던 등판을 취소했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3일 두산 베어스전 투구 이후 회복 과정에서 어깨 불편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복귀 여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동주를 책하지 않지만,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에 답답함을 느낄 김 감독의 마음이 담긴 한 마디였다. 가장 빠른 투수의 자리를 가장 느린 투수가 채울 수 있을까. 장민재는 평균 135㎞/h 전후의 직구를 던진다. 대신 직구만큼 많은 포크볼을 스트라이크존 안팎에 던지는 완급 조절로 타자들을 잡아왔다.장민재는 이미 지난 2022년에도 선발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느린 구속 탓에 개막전 기준 선발 투수로 중용되지 못했지만,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 중반 선발 자릴 지켜냈다. 32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사실상 커리어하이를 쓴 해였다.하지만 커리어하이 이후 2023년과 올해 전반기, 장민재는 부진 끝에 잠시 1군을 떠났다. 그는 지난 6월 15일 SSG 랜더스전 1이닝 2실점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2군에서는 꾸준히 활약하며 안정감을 되찾던 중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 43과 3분의 1이닝 동안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기회를 받을 만한 성적표다. 장민재는 올해 퓨처스리그 14경기 중 10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특히 8월 3경기 연속 구원 등판한 이후 다시 8월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3경기 연속 선발로 돌아와 14이닝을 소화하며 페이스를 올려왔다. 설령 선발이 아니더라도 롱릴리프로도 충분히 중용될 법 하다.이닝 이터가 부족해 고전했던 한화로서는 장민재의 호투가 간절하다. 한화는 지난 7일과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문동주가 결장하면서 이틀 동안 대체 선발 이상규와 조동욱을 기용한 뒤 불펜 투수를 각각 6명, 4명 올렸다. 하지만 초반부터 실점 억제에 실패, 2경기 합산 23실점을 허용해야 했다.장민재가 선발 혹은 롱 릴리프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주말과 같은 '참사'는 피할 수 있다. 김서현-한승혁박상원-주현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강력한 만큼 선발 빈자리를 메워준다면 한화도 희망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제 한화엔 16경기가 남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8:37
프로야구

[IS 대전] '타박상' 페냐 말소 한화, 던질 투수가 없다...21일 선발은 문동주 조기 복귀

지난 3월,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선발진이 빈자리 없이 빡빡해진 덕분이다.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까지 지난해 검증된 선발 투수가 많았다. 경쟁 끝에 김민우가 선발진 한 자리를 채우면서 이태양, 김기중 등 롱릴리프 자원도 많았다. 3월 7연승을 달릴 때는 선발진이 물 흐르듯 돌아갔다.시즌이 30%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한화 마운드 상황은 딴판으로 변했다. 페냐는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 도중 손목에 타구를 맞고 강판당했다. 병원 검사 결과 타박상 소견을 받았는데,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건너뛸 예정이다.선발진 이탈은 또 있다.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8.78 부진 끝에 지난달 29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민우는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 후 역시 지난달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5명 중 남은 건 류현진과 산체스뿐이다. 그마저도 류현진은 현재 2승 4패로 부진하다. 평균자책점이 5.33으로 규정이닝 투수 23명 중 22위다. 사실상 산체스 한 명만 시즌 전 예상대로 투구 중이다.계획대로였다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아야 했다.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4, 5선발 경쟁 자원이었던 김기중과 황준서, 이태양이 빈자리를 채워줄 거로 보였다. 지난해 선발로 뛴 장민재, 한승주 등도 롱릴리프와 대체 선발로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15일 기준 이들의 성적은 모두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 김기중(6경기 4.91) 황준서(9경기 1승 3패 4.18) 장민재(10경기 1패 4.63)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태양(10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57) 한승주(7경기 1패 평균자책점 17.18)는 아예 1군에서 쓸 수 없는 수준까지 성적이 떨어졌다.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신인 조동욱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 유일한 호재다. 산체스가 부진한 류현진, 1년 차 황준서와 조동욱을 끌고 선발진을 지탱하는 형국이다.대체 선발, 롱 릴리프, 추격조, 필승조를 가리지 않고 투수가 없다. 15일 경기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한화는 페냐가 부상으로 강판당한 후 4명이 등판해 12실점을 기록했다. 무실점을 기록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장지수가 추격조로 나섰다가 1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필승조도 마땅치 않다. 필승조로 낙점했던 박상원, 김범수, 한승혁 모두 부진하다. 투수진 통틀어 믿을 수 있는 필승조는 이민우와 마무리 주현상이 전부다. 강속구 영건 김규연을 세 번째 카드로 실험 중이나 14일 경기 7회 등판했다가 만루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한화는 일단 문동주의 복귀를 기다린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정비 중인 문동주는 지난 14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초 주말 중 한 번 더 2군 마운드에 올라 70~80구를 맡길 예정이었으나, 페냐의 빈자리를 채우러 1군에 조기 복귀한다. 최원호 감독은 "21일 동주가 나선다. 투구 수는 더 상의해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6 16:20
프로야구

'250억원' 쓰고 '9위' 제자리…한화는 또 류현진만 바라본다

수백억 원을 썼던 한화 이글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히려 더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처지다.한화는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패배로 시즌 승률이 0.400(14승 21패)까지 떨어졌다. 정확히 한 달 전(4월 4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리그 전체 1위(8승 2패)였다. 3월 7승 1패로 질주하며 올해는 다를 거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6승 19패를 기록한 끝에 9위가 됐다.익숙한 자리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58승 80패(승률 0.420)로 9위를 기록했다. 그에 앞서서는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공짜'가 아니었다. 채은성(6년 최대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최대 4억원) 이명기(사인 앤드 트레이드·연봉 최대 1억원) 장시환(3년 최대 9억 3000만원)과 계약하고 얻은 성과였다. 유망주였던 노시환이 홈런·타점왕, 문동주가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육성까지 성공한 결과기도 했다.투자로 재미를 본 한화는 지난겨울 지갑을 더 열었다. 최대어 안치홍(4+2년 72억원)과 계약했고 개막 한 달 전 에이스 류현진을 8년 170억원에 복귀시켰다. 잔류시킨 장민재(2+1년 최대 8억원)까지 세 선수에게만 250억원을 투자했다. 1년 전 계약까지 합치면 총 379억 3000만원을 쓴 것이다. 예년처럼 외국인 선수 성적이 부진했다면 불운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 선수들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 부진했던 3년 차 펠릭스 페냐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다.대신 2년 차 리카르도 산체스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9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2023년 외국인 타자 성적 최하위(타율 0.216)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요나단 페라자가 타율 0.307 11홈런(공동 1위)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13으로 타선을 지키고 있다. 반대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선수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5.21까지 치솟았다. 안치홍(OPS 0.683) 채은성(OPS 0.573) 이태양(평균자책점 11.57) 장시환(평균자책점 4.91) 모두 활약과 거리가 멀다.한화가 표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요소가 또 있다. 한화의 선발 라인업은 개막전과 많이 달라졌다. 유격수는 하주석(부상)에서 황영묵이 됐다. 문현빈으로 시작한 2루수는 이도윤, 김태연, 정은원이 번갈아 출전한다. 마무리는 박상원으로 시작했으나 주현상으로 바뀌었다. 셋업맨 중에서는 사실상 이민우(평균자책점 2.93)만 남아 '승리 공식'도 다시 써야 한다. 선발진도 두 자리(문동주·김민우)가 바뀌었다. 한화는 9위 탈출을 위해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류현진을 출격시킨다. 당초 그는 5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출전이 취소됐다. 맞상대 윤영철(KIA)은 등판을 한 차례 걸렀으나, 한화는 류현진을 빼기 어렵다. 30대 후반인 그에게 휴가를 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라고 해도 최근 기세는 한화보다 낫다. 롯데는 3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전을 모두 이기고 돌아왔다. 한화와 롯데의 승차는 2경기. 자칫 3연전을 모조리 내주면 최하위에 떨어질 수도 있다. 류현진의 어깨가 또다시 무거워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7 08:03
프로야구

"태안 앞바다 입수" "기대 충족"···한화 주장의 5강 책임감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주장을 맡은 뒤 '5강 진출'을 입에 달고 산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 2009년 LG 트윈스 육성 선수 출신의 채은성은 2022년 말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팀을 옮겼다. 이적 2년 만에 한화 새 주장에 선임됐다. 채은성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색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시즌 목표는 4위로 잡았다. 만일 5강 진출에 실패하면 고참 선배들과 12월에 태안 앞바다 입수하겠다"고 했다. 고참의 기준은 이태양, 안치홍, 장민재 등 1990년생을 가리킨다. 이 공약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타팀 주장 대부분이 우승 공약으로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목표로 내건 반면, 채은성은 실패 시에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가을 야구를 향한 강한 열정과 염원을 담아 시즌에 임하겠다는 의미였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11년 만인 2018년에 가을 야구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최근 5년 9위-10위-10위-10위-9위 하위권을 맴돌았다. 한화는 올 시즌 4+2년 최대 72억원에 안치홍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고, 류현진도 복귀됐다. '베테랑' 김강민과 이재원도 합류했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순조롭게 적응, 큰 에너지가 되고 있다. 한화는 단숨에 5강 후보로 올라섰다. 채은성은 5강 목표를 위해 열심히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24일 LG전 4-2로 쫓기던 8회 초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LG 새 마무리 유영찬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공략해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 홈런이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주장 채은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으로 승기를 굳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반겼다. 한화는 지난해 통합우승팀 LG를 상대로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채은성은 24일 경기 1-1로 맞선 5회에는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가 후속 문현빈의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3일 개막전에서도 2회 무사 1루에서 안타, 4회 선두 타자 안타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개막 2연전 모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 0.500(8타수 4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채은성은 "가을야구가 목표다. 좋은 선수도 많이 왔고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래서 그 기대를 충족시켜 드려야 할 것 같다. 책임감을 느끼고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26 06:52
프로야구

이적생 김강민, 홈런왕 노시환 첫 청백전서 대포···페라자 멀티히트

한화 이글스 김강민과 노시환이 첫 청백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쏘아올렸다. 한화는 13일 호주 멜버른에서 이번 스프링캠프 들어 첫 청백전을 실시했다. 한화는 화이트와 오렌지팀으로 나눠 '5이닝 청백전'을 가졌다. 투수들의 투구 수에 맞춰 이닝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라이브 피칭·배팅 성격의 훈련이라 득점 등 세부 내용은 따로 기록하지 않았다.화이트 팀에서는 이태양-박상원-김범수-김규연-정이황, 오렌지팀은 김민우-이민우-장민재-이상규-윤대경이 각각 1이닝씩 던졌다. 이날 청백전에서는 피치 클록에 대비한 투수들의 투구 속도 점검도 함께 이뤄졌다.타선에서는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31개)-타점왕(101개) 2관왕 출신의 노시환이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옮겨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한 김강민도 2점 홈런을 날렸다. 이 외에도 김인환(3점)과 문현빈(2점)이 대포를 쏘아올렸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는 첫 실전에서 2루타와 단타 등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도루까지 기록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투수들은 타자를 직접 상대하고, 타자들은 배팅 감각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 훈련"이라며 "호주 국가대표와 두 차례 연습경기(17~18일)를 비롯해 시범경기까지 실전 위주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호주로 떠난 한화는 오는 20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다. 이번 캠프에는 선수 43명, 코치 15명 등 총 58명이 포함됐고 신인 가운데는 투수 황준서, 내야수 황영묵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2차 캠프를 진행한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등 국내 팀을 비롯해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등 5차례 실전 경기를 통해 최종 점검을 진행한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4.02.13 18:39
프로야구

[IS 인터뷰] 日서 느낀 '류현진 효과'…김기중 "언제가 되더라도, 한 번 꼭 같이 해보고 파"

한화 이글스 왼손 투수 김기중(22)은 최근 선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개인 훈련을 다녀왔다. 한화 대선배이자 현재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을 기다리는 류현진(37) 덕분이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후배 장민재와 이태양, 그리고 그들이 추천한 김기중 등과 함께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었다. 모든 비용은 류현진이 지원했다.더군다나 류현진과 동행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기회였다. 존재만으로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는 선수였다. 본지와 만난 김기중은 "장민재 선배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체인지업 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체인지업 하면 류현진 선배님 아닌가. 오키나와에 있는 동안 선배님께서 계속 봐주셨다. 그 덕분에 조금씩 공이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고 돌아봤다.김기중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선배님과 함께했다. 나름대로 몸을 만들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님과 비교하니 정말 부족하다는 게 체감됐다. 그래도 2주 동안 선배님과 트레이너가 많이 도와주셔서 달라진 게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김기중은 류현진의 존재만으로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그는 "항상 선배님 같은 투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워낙 스타셨고, 선배님을 바라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함께 운동할 기회가 생기니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좋았다"며 "운동할 때 태도가 정말 진지한 분이다. 그런 모습이 존경스럽고, 동기부여도 됐다.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 전했다. 28일 현재 류현진의 올해 행선지는 여전히 미정이다. 친정팀 한화행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확실하지 않다. 결국 메이저리그(MLB) FA 시장의 흐름과 류현진의 결정에 달린 문제다. 다만 그는 언제가 됐든 은퇴는 한화에서 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혀 온 바 있다.당장 올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젊은 투수를 대거 키우는 한화로서도 '류현진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 이미 지난 2022년 거제 스프링캠프 때 동행한 것만으로도 유망주들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장민재는 "현진 형은 다가가면 언제든 열려 있는 형. 후배들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독려했다.김기중은 "내가 선배님께서 한화로 오시면 좋겠다는 말을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언제가 꼭 같이 뛰어보고 싶다. 언제 오시든 선배님과 함께 운동하면서 더 배운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기중 개인에게도 2024년은 중요한 한 해다. 김기중은 "아직 내 자리는 없으니 무조건 더 노력해야 한다. 좋은 신인 왼손 투수들도 입단했다. 경쟁하면서 내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다짐했다.김기중은 인터뷰 당시 "감독님께서 아직 보직 관련해 이야기해주신 적은 없다"면서도 "올해 기회를 잡고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원호 한화 감독이 김기중에게 그 기회를 주기로 했다. 최 감독은 30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통해 "4, 5선발로 경험 있는 선수와 왼손 영건들을 후보로 놨다"고 예고했다. 왼손 영건 후보가 바로 신인 황준서, 그리고 김기중이다. '선발' 김기중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09:21
프로야구

[IS 포커스] '투수 입도선매' 이제는 트렌드…비FA 다년계약

프로야구 선발 투수들의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고영표는 KT 위즈와 5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계약은 세부 조항을 조율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 고영표는 2024시즌을 치른 뒤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T가 비FA 다년계약으로 일찌감치 붙잡았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고영표는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다. KBO리그에서 FA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계약이 허용된 건 2021년 7월부터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포지션 특성상 선발 투수가 바뀐 제도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2021년 12월 언더핸드스로 박종훈(5년, 최대 65억원)과 오른손 투수 문승원(5년, 최대 55억원)이 사상 첫 비FA 다년계약으로 SSG 랜더스에 잔류했다. 이듬해 3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왼손 에이스 김광현(4년, 최대 151억원)이 원소속구단 SSG와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토종 선발을 빠르게 단속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2022년 10월 박세웅이 롯데 자이언츠와 5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했다. 박세웅은 계약 당시 병역 미필 상태였지만, 로테이션 출혈을 우려한 롯데가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했다. 박세웅 계약 두 달 뒤에는 구창모가 NC 다이노스와 대형 계약을 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을 받는 두 가지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한 것. 국제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구창모는 2023시즌 뒤 군 복무를 선택, 6년이 아닌 6+1년 계약이 발동됐다. 병역 리스크가 있더라도 구단마다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다.대부분의 선발 투수가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이면서 FA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2024년 FA 시장에는 매물로 풀릴 예정이던 박종훈과 문승원, 박세웅이 비FA 다년계약으로 빠져 '선발 품귀 현상'이 가속했다. FA 자격이 승인된 19명의 선수 중 선발 경험이 있는 건 임찬규(LG 트윈스) 장민재(한화 이글스) 김대우(삼성 라이온즈) 정도. 이 중 수년간 풀타임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는 없었다. 고영표의 비FA 다년계약을 지켜본 여러 야구 관계자는 "앞으로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가 더욱 귀해질 거"라고 입을 모았다. A 구단 관계자는 "FA 시장에서 다른 구단과 경쟁 붙으면 최소 (계약 총액이) 10억~20억원은 무조건 올라간다"며 "앞으로 3~4년 정도 FA 선수를 미리 파악해도 잡을 선수가 없다. 투수는 긴 시간 1군에서 활약한 자원이 더욱 부족하다.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선발 싸움인데 팀마다 노쇠화가 심각하다. 가능만 하다면 선수를 미리 잡아두는 게 훨씬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B 구단 관계자는 "현재 KBO리그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적용되지 않나. FA 시장에서 경쟁 붙으면 몸값을 가늠하기 더욱 어렵다. 샐러리캡을 계산해 일찍 대처가 가능한 비FA 다년계약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5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