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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바디프랜드, 하나금융지주 지성규 부회장 영입

안마의자 1위 업체 바디프랜드가 하나은행장을 역임한 하나금융지주 지성규 부회장을 영입한다고 2일 밝혔다. 지 부회장은 향후 바디프랜드의 글로벌 전략을 지휘하고 디지털 경영을 구축하는 총괄 부회장으로 일하게 된다. 지 부회장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키워 냈다고 알려진다. 하나은행장 시절에는 글로벌 전략과 디지털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하나은행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것이 바디프랜드 측의 설명이다. 지 부회장은 성장 중인 미국 안마의자 시장 등 글로벌 시장의 진출과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 부회장은 “바디프랜드의 성장 히스토리와 축적돼 있는 높은 기술력,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비전을 직접 보고 체감했다”며 “33년의 금융산업의 경험, 그 중 16년의 해외시장 개척 경험,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역할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열정을 쏟아 붓는다면 바디프랜드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장 출신을 경영진으로 영입한 것이 앞으로 바디프랜드의 국내·외 위상과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02 10:37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하나금융 '10년 역사' 쓴 김정태 회장…다음 수장 과제는

하나금융그룹의 10년 역사를 쓴 수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 종료가 115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연임은 없다고 못 박은 김 회장의 의지에 따라 앞으로의 하나금융은 새로운 인물이 이끌어 갈 전망이다. 내년 1월에는 '포스트 김정태'의 윤곽이 드러난다. 차기 회장이 된 인물은 '김정태 시대'의 위상을 이어가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하나금융의 밑그림도 그려야 한다. 4개월 남은 '10년 김정태 시대'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늦어도 내년 1월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3월 정기 주주총회 전에는 최종 후보군을 추리고, 후보자를 선정해 심층 인터뷰 등 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규상 이사의 재임 연령 제한에 걸리며, 용퇴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정관상 재임 중 만 70세가 되면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 주주 총회일까지다. 김 회장 본인도 '연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맏형 격인 김 회장은 초대 회장인 김승유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2년 그룹 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꼽힌다. 청라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고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등 현재의 하나금융을 만든 주역이다. 김 회장은 2015년(3년), 2018년(3년), 2021년 3월(1년) 등 4연임하며 하나금융을 10년 동안 이끌었다. 그의 바통을 넘겨줄 차기 주자로 함영주 부회장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조직 장악력, 성과 측면에서 함 부회장이 가장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 부회장은 김 회장의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에 취임해 두 조직의 화합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1조원 대였던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을 1년 만에 2조 원대로 끌어올린 실력도 있다. 또 김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움직여 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회장을 맡겼다는 점도 '포스트 김정태'의 움직임으로 읽힌다. 최근 하나금융, 하나은행이 처한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지배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는 인물의 필요성도 크다는 점도 함 부회장에겐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이 2017~2019년까지 라임펀드(871억원)을 비롯해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1100억원), 독일 헤리티지펀드(510억원), 디스커버리펀드(240억원) 등을 판매한 것에 대해 제재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검찰이 최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한 PF 대출을 두고 해당 부서를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함 부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 워크숍을 주관하며 그룹 활동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채용 관련 재판과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소송 등 법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올 8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DLF 관련 징계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하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채용 비리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법적 리스크의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보통 회추위는 임기 종료 한 두 달 전쯤 구성되기는 하나, 사전에 공지되는 것이 아니라서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SG·3조 클럽·하나원큐'…다음 수장의 과제 최근까지도 김정태 회장은 헌 옷을 모아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여는 등 ESG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김정태 회장 체제의 첫 공익재단인 '청소년그루터기 재다'의 이사장직을 맡아 활동할 정도로 강력한 ESG 경영 의지를 내비쳐 온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회장직이 종료돼도 재단 이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할 정도다.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함이 아닌 ESG 경영을 기업의 중장기 비전으로 삼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는 함영주 부회장에게 전달됐다. 함 부회장을 ESG 부회장으로 앉혀 그의 비전을 이어가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 키워드가 분야를 불문하고 모든 기업으로 퍼져있는 만큼, 이런 기조는 체제가 바뀌어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을 사상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시키고 자리를 떠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10.3%(2457억원) 늘어난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9월 9287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록했고, 1~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681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창사 이래 첫 순익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다음 수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3조 클럽에서 이탈하지 않으면서 하나금융의 '포스트 코로나'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이끌어 온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 내부통제 강화, 신사업 발굴 등을 다음 수장이 이어 추진해야 한다. 게다가 모바일로 거래 플랫폼을 옮겨가고 있는 금융권을 '뒤쫓는 꼴'인 하나금융을 순위권으로 올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와이즈앱이 지난 7월 분석한 전국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금융앱 및 결제앱 사용 현황에 따르면, 결제 앱을 제외하고 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선두였고, 이어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신한은행 '신한쏠', 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이 순위 안에 들었지만 하나금융 앱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리스크 관리 등 내실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금리 인상기애는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 내년 실적 전망은 좋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08 08:12
경제

KB국민은행 '세대교체' 선봉으로…'안정 추구' 은행권 기조 바뀔까

이목이 쏠린 올해 연말 금융권 인사에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KB금융그룹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새 행장을 발탁했는데, 인물이 젊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정'을 고집하던 은행이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로 기조를 바꿨다며 금융권 전반의 인사에 영향을 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허인 행장이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면서 새로운 행장 인사를 낙점했다. 지난 1일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국민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이재근 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은행 영업그룹대표(이사부행장),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및 지주 CFO(상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영업, 재무·전략 등)를 거쳤다. 대추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도약 및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의 양적·질적 성장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 및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새 행장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심층 인터뷰 등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재근 행장 후보자 선임이 확실시된다는 게 중론이다. 차기 행장의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년이다. 업계는 이번 인사에서 이 행장 후보자의 나이에 주목했다. 이 행장 후보자는 1966년생 만 55세로, 국민은행장에 오르기 위해 경쟁한 1964~1967년생 부행장들 사이에서도 두 번째로 젊었다. 특히 현 시중은행 CEO 중 최연소다. 허인 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만 60세(1961년생)로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큰 형 격이고,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만 58세(1963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만 57세(1964년생)다. KB금융이 안정보다 변화를 선택하면서 다른 금융권 인사도 젊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당장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거취가 첫 관전 포인트다. 권 행장은 취임부터 이례적으로 임기를 1년으로 시작, 이후 ‘1+1년’으로 연임했다. 즉, 매년 지주의 평가를 받아왔는데 내년에도 역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권 행장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끌어내며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98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1590억원) 대비 71.4% 증가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예금보험공사는 잔여 지분 중 10%를 민간에 매각, 3대 주주로 내려앉으며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차단됐다. 이에 새로운 구조의 이사회가 차기 행장 자리에 권 행장을 연임시킬지, 혹은 민간 중심 체제로 시작하는 우리금융의 도약을 위한 새 인사를 발탁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경우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이 '연임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에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지성규 부회장 등과 함께 박 행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박 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로 1년이 남아 있다. 하나금융은 연말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박 행장과 마찬가지로 임기가 내년 12월까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서는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금융권은 그동안 디지털이나 혁신 키워드를 내세우면서도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해왔는데, 이번 KB금융의 젊은 인사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2.06 07:00
경제

포스트 '김정태·윤종규'에 쏠린 눈

12월 금융권 최고의 이슈는 하나금융지주 수장에 누가 오를지다. 연임은 없다고 못 박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는 3명이 거론된다. 또 KB금융지주에서는 8개 계열사 CEO 임기가 올 연말 모두 끝나면서,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가운데 2023년 임기를 마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포스트 윤종규'가 탄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회추위에서는 지난 3일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임할 의지가 없다"고 말한 김 회장의 후임 선임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 2018년 그리고 지난 3월까지 연임한 바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일부에서는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는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바꿔 추가 연임할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김 회장이 일단 선을 그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연초 '부회장급' 수장을 새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과 연계해, 3인의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계 레이스에 올려놓고 있다. 대상은 함영주 ESG부회장과 지성규 디지털부회장, 이은형 글로벌부회장 등이다.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인 함영주 부회장은 하나금융지주의 굵직한 사업을 담당해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성규 디지털부회장은 하나은행장 경력과 하나은행의 글로벌 거점인 중국법인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올해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에 오르며, 차기 회장이 갖춰야 할 역량을 하나 더 쌓게 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부터 하나금융의 다음 회장직에는 함영주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오르내렸지만, 관측일 뿐 법적 리스크를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아직 '포스트 윤종규'를 결정하긴 이르지만, 윤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의 윤곽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8개 KB금융의 계열사 모든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KB금융은 다음 달 중순께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연임 또는 교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중 유력 후보군으로는 허인 KB국민행장과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업계는 이들의 연임 또는 자리 이동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 레이스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민은행장 직은 KB금융의 2인자로, 차기 회장을 위한 코스로 인식돼 왔다. 이에 올 3분기 2조 2003억원의 누적 순이익의 KB국민은행을 이끈 허인 행장이 이번에 4연임에 성공할 시 강력한 회장 후보로 자리 잡게 된다. 하지만 올해 초 KB금융은 인사에서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신설하면서,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후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이때 부회장직에 오른 인물이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장직 바로 아래가 부회장직이다 보니, 구도로 봤을 때 부회장직에 오른 인물이 차기 회장에 가까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윤 회장의 그간 인사 스타일상 부회장직을 늘리거나 자리를 맞바꾸는 식으로 임기 직전까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종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은 넉넉한 윤 회장의 임기로 엇갈린 시선 속에서도 입을 모으는 건 이번 인사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을 더욱 압축시킬 것이라는 의견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1.12 07:00
경제

우리금융 회장, 'DLF' 중징계 운명은…1심 판결 '주목'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판결 결과에 따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징계 수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는 20일 손 회장이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DLF 관련 문책경고 등 취소청구 소송에 대해 판결한다. 지난해 초 대규모 원금손실을 부른 DLF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이 손태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DLF 판매 당시 하나은행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는데, 이에 대해 법원에 손 회장은 개인이 소송의 주체로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낸 바 있다. 판결에서 주목할 점은 금융회사지배구조법(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을 이유로 금융회사 CEO 중징계 처분을 내릴 수 있는가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해놨다고 주장하고 있고, 금감원은 실효성 있는 기준을 마련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재판부가 손태승 회장에 대해 불리한 판결을 내리면,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은 현재 임기는 보장하지만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금지된다. 손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3년 3월까지 우리금융그룹을 이끌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또 이 결과에 따라 각종 사모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다른 금융사 CEO들의 운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손 회장과 비슷하게 중징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3월 문책경고를 받았고, 박정림 KB증권 현 각자 대표(문책경고),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직무정지), 김형진·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전 대표(각각 직무정지, 주의적 경고)는 지난해 11월 징계를 받았다. 또 지성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하나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와 관련해 문책 경고를 사전 통보받은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재판부가 손태승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다. 법원이 금융감독원의 판단에 제동을 걸게 되면, 그동안 금감원이 내려온 사모펀드 관련 중징계의 타당성이 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금감원의 지위나 입지까지 위축될 우려마저 나오면서 금융권 내부에서는 이번 판결에 따라 향후 금융당국과 금융사 간 관계가 재정립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심 판결이라 전반적인 파장까지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라임 옵티머스 펀드 사태까지 금융사 CEO 제재가 이뤄진 만큼 그 판단 근거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이라는 점에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20 07:00
경제

[CEO 이모저모]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 합당한 배상 엄정 대처" 外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 합당한 배상 엄정 대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5일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송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신 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ESG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3대 하나은행장 취임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25일 취임했다. 박 행장은 2015년 9월 통합은행 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은행장과 지성규 은행장에 이어 통합 하나은행의 3대 은행장이 됐다. 박성호 신임 하나은행장은 이날 오후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6층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지성규 전임 하나은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전달받고 하나은행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는 취임사에서 “아프리카 세랭게티 초원의 누떼가 생존을 위해 악어떼가 있는 강을 건너야만 할 때, 선두에 선 무리의 리더가 강에 뛰어들어 그룹을 이끌어 가듯 은행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물러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으로 유지하고 있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 기획운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임기가 1년 남았지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현대차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그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회장에게 넘겼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이재명에게 감사편지 받은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감사편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고착화 조짐을 보이는 저성장 추세에도 투자를 결단해주신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혜안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우여곡절 끝에 첫발을 내디딘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와 화성국제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토지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1.03.26 07:00
경제

3대 통합 하나은행장 박성호 "지속가능한 성장 해답은 사람"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박성호 행장은 2015년 9월 통합은행 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은행장과 지성규 은행장에 이어 통합 하나은행의 3대 은행장이 됐다. 25일 하나은행 주주총회에서 박 행장의 취임이 결정됐다. 이날 오후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6층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박성호 신임 하나은행장은 지성규 전임 하나은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전달 받고 하나은행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아프리카 세랭게티 초원의 누떼가 생존을 위해 악어떼가 있는 강을 건너야만 할 때, 선두에 선 무리의 리더가 강에 뛰어들어 그룹을 이끌어 가듯 은행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날 박 행장은 하나은행이 금융의 변곡점을 돌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위기를 새로운 기회를 바꿔야 하며, 그 해답을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는 바로 ‘사람’"이라며 "변화와 혁신의 시작점이자 지향점은 모두 ‘사람’이 돼야 한다. 사람은 손님과 직원, 그리고 사회까지도 의미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님이 만족하는 은행, 직원이 행복한 은행,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은행, 그래서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3대 전략방향도 제시했다. 일하는 사람(직원)과 조직, 방식도 혁신하겠다고 했다. 그가 제시한 3가지 중 첫 번째는 '손님 생활 속의 디지털 은행'이다. 디지털 기술과 휴먼 터치(감성)의 결합으로 옴니채널과 파트너십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손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지털로 무장시켜 미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ESG 경영과 친환경·저탄소 금융 확대를 추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은행' 등을 내세웠다. 이날 박 행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25 16:41
경제

코로나 탓하며 직원 감축한 은행들, 월급은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은행도 직원 감축에 들어갔지만, 월급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급을 가장 많이 늘린 은행도, 연봉이 가장 많은 은행도 모두 KB국민은행이었다. 22일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개 시중은행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2017년 9025만원에서 지난해 9800만원으로 3년 새 775만원(8.6%)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300만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은 800만원, 신한·하나은행은 각각 500만원씩 늘었다. 작년 말 기준 4대 은행 가운데 직원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곳은 1억400만원을 찍은 국민은행이었다. 이어 하나은행(9700만원), 신한은행(9600만원), 우리은행(9500만원) 순이었다. 반면 직원 수는 줄여 4개 시중은행의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5만7896명으로 2017년 말(6만457명)보다 2561명(4.2%)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직원 감소 폭이 1293명으로 가장 컸고, 국민은행(625명), 우리은행(475명), 신한은행(168명) 순이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함께 잇단 사모펀드 사태의 영향으로 수익이 줄어든 탓에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 규모를 늘린 탓이 컸다. 이에 따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 은행들에서는 은행장보다 연봉을 높게 받은 희망퇴직자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작년 '연봉 톱5'는 모두 퇴직자로, 이들 5명은 각각 12억원대의 연봉을 받으며 10억2200만원을 받은 지성규 하나은행장보다 보수를 더 받았다. 우리은행도 연봉 톱5 자리를 모두 부장대우급 명예 퇴직자가 채웠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톱5 가운데 은행장이 있었고, 나머지 4명 모두 희망퇴직 직원이었다. 시중은행은 희망퇴직 조건으로 최대 3년 치 임금에 학자금과 전직 지원금 등 후한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는 작년보다 41.1% 늘어난 2487명으로 집계됐다.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규모가 가장 커서 지난해 462명에서 올해 800명으로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위해 후한 조건을 제시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23 07:00
경제

'리스크' 부담 없는 하나은행장에 박성호…'포스트 김정태' 초석될까

코로나19 대유행에 은행들이 '안정' 인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던 인물을 은행장에 발탁하자 업계는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새 행장에 내정된 박성호 현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은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 중 한 사람으로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조직의 안정을 근거로 들어 김정태 회장의 4연임을 사실상 확정하며, 숏 리스트(최종 후보군)까지 올랐던 박성호 부행장의 이름이 지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하나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박 부행장을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며 다시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박성호 내정자는 그동안 최고경영자(CEO) 경험을 꾸준히 쌓아온 인물이라는 평가받는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의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는 데다가, 디지털과 관련 대규모 사업들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이끈 실적까지 가지고 있다. 박 내정자는 지난 2015년 하나·외환은행 합병 당시 통합추진단장으로서 지연되던 양 은행 합병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하나금융티아이(옛 하나아이앤에스) 사장으로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나금융 측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1년 후 다시 '포스트 김정태'를 낙점해야 하는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올해 박 내정자를 유심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적임자가 나오지 않아 '4연임은 없다'던 김 회장을 1년 더 자리에 앉히게 된 하나금융은 '포스트 김정태'를 만들어야 한다. 박 내정자는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은행장과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친 '뼛속까지' 하나은행 사람으로 평가된다. 또 박 내정자는 그룹에서 회장 비서실장 격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며 김정태 회장과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이에 이번 박 내정자의 하나은행장 발탁이 '은행장 경력 부재'가 약점이던 그를 ‘포스트 김정태’로 구상하기 위한 하나금융의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게다가 박 내정자는 두드러진 법적 리스크도 없다. 하나은행장 연임 가능성이 있었던 지성규 행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에서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받았고, 라임 사태와 관련돼 제재가 예상되면서 ‘제재리스크’ 부담을 안으며 회장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았다. 하나금융의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이던 함영주·이진국 부회장은 각각 '채용비리 1심'과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법적 리스크가 뒤따르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박 내정자의 취임 후 1년 성적표가 중요한 판가름의 근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하나은행은 대만 진출과 함께 인도네시아 인터넷 은행 출범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어 해외 전문가인 박 내정자에 거는 기대가 높다. 다만, 함영주 부회장의 소송결과가 변수로 거론된다. 그동안 '포스트 김정태'로 주목받아 온 함 부회장의 내달 24일 공판 결과에 따라 다음 회장 후보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02 07:00
경제

기업은행장 사모펀드발 첫 중징계 통보…"우리도?" 신한·우리·하나은행 초긴장

라임펀드·디스커버리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를 일으킨 은행들에 대한 징계가 예고됐다. 첫 대상은 IBK기업은행으로, 은행장에 중징계가 사전 통보되면서 은행권 전반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8일 라임·디스커버리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 금감원은 이를 시작으로 판매 금융사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 팔았다.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펀드당 695억원, 219억원 등 총 914억원의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또 기업은행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펀드 294억원 어치도 팔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이 판매하는 상품을 기업은행에서 대신 팔아주면서 이를 투자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며 "투자자들은 펀드가 자꾸 손실이 나자 환매를 요구했으나 손실이 너무 나서 환매조차 안 되는 펀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매 은행에서는 손실금액의 50%밖에 변제할 의무가 없어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금감원은 기업은행이 디스커버리펀드를 판매할 당시 행장이었던 김도진 전 행장에 대한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뉘는데, 중징계는 문책 경고부터 해당한다. 제재가 확정되면 김 전 행장은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이처럼 금감원이 첫 제재심부터 CEO 중징계를 예고하면서, 판매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로 제재 대상에 오른 곳은 신한·우리·하나·기업·산업·부산은행 등이다. 금감원은 오는 3월까지 라임펀드를 판매한 신한·우리·산업·부산은행에 대한 제재심을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한 제재심은 이르면 오는 2월 18일, 늦어도 같은 달 25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신한·우리·하나의 경우 현직 회장이나 은행장이 제재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CEO에 대한 제재는 경영과 직결되기 때문에 해당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위성호 흥국생명 부회장(당시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이 제재 사정권이다. 특히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관련해 이미 문책경고를 받은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이번 라임펀드 징계까지 겹칠 경우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EO 제재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과 금융사의 법적 분쟁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DLF 사태에 대한 금감원의 중징계에도 하나·우리은행이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징계 효력을 정지시키면서 금감원이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상품 판매를 두고 책임을 은행장에게 묻고 있는데 법령에 따른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며 "CEO 책임이라고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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