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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축하해요" 우여곡절 야구인생 권휘가 마음을 다잡은 배경, "아이들이 보고 있기에" [IS 인터뷰]

"선생님, 1군 복귀 축하드려요!"두산 베어스 투수 권휘(24)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있다. 안산 해솔초등학교의 학생들이다. 권휘는 지난 3월까지 이곳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특수학급 아이들과 친해졌다. 소집해제한지 4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아이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는 권휘는 종종 학생들에게 응원 문자를 받으며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휘는 지난 4일 전반기 마지막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2022년 5월 19일 등판 이후 2년 2개월 만의 1군 등록. 소집해제 된지 4개월 만에 고대했던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군에서 선발 적응 중인 권휘가 최근 괜찮다는 보고를 받아서 올렸다. 이제 막 제대했으니 앞으로 볼 날이 더 많을 것 같아 직접 보고 싶어서 1군에 등록했다"라고 전했다. 9일 우천 취소된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권휘는 "2군에서 계속 선발 적응하다가 1군에 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내가 잘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군 생활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2000년생 아직 24세지만 권휘의 야구인생은 우여곡절이 꽤 많았다. 2018년 덕수고 졸업을 앞두고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호주 리그 질롱코리아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2019년 여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1년간 프로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 그는 2020년 정식선수 등록 및 1군에 등록돼 프로에 데뷔했다. 2021년엔 24경기에 출전해 1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2022년엔 구속 저하와 제구 불안으로 다소 부진하며 군 입대했다. 권휘는 공익근무 기간 동안 몸과 마음을 다잡았다. 매일 저녁 공을 던졌고, 입대 전 코치들에게 들었던 조언을 되새기며 이미지 트레이닝과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체중과 근육량을 키워 몸도 만들었다. 입대 전 평균 142km/h에 형성됐던 구속도 제대 후 146km/h까지 올랐다. 그는 "예전엔 투구폼도 많이 바꾸고 하루살이처럼 던졌는데, 이렇게 야구하다보면 내 스스로 정체될 것 같아서 많이 연구했다. 좋은 훈련법과 투구폼을 찾으면서 몸을 만든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틈날 때마다 야구장도 많이 찾았다. 2군에서 함께 하던 친구들과 후배들이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는 후문. 그는 "(최)지강이도 (김)동주도 1군의 주축 선수가 됐다. 부러운 것도 있었지만 그렇게 열심히 하던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잡은 모습을 보고 '나도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열심히 하던 친구들이 잘해서 너무 좋았고, 나도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됐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권휘가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한 배경에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권휘는 "공익근무하면서 밝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아이들이 내가 야구 선수인 걸 알고는 응원도 열심히 해주고, 전화도 많이 해준다. 이 아이들 덕분에 나도 야구선수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근무할 때도 솔선수범하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줬는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좋은 에너지를 양껏 받고 돌아온 그, 이제 막 1군 기회를 잡은 권휘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회를 잡는 건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눈도장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 공을 던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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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G-롯데' 46세 옥스프링의 마지막 불꽃투, '53세' 구대성 기록은 '넘사벽'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에서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이 46세의 나이에 호주야구리그에서 마지막 공을 던졌다. 옥스프링은 21일(현지시간) 열린 2023~24시즌 호주야구리그(ABL) 퍼스 히트와의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출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1홈런)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지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ABL은 같은 날 공식 소셜 미디어(SNS)와 유튜브를 통해 옥스프링의 등판 영상을 게재, “46세의 옥스프링이 프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공을 던졌다”라고 전했다. 1977년생인 옥스프링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07년 LG에서 2년간 뛰었던 옥스프링은 2013년 롯데에서도 2년을 뛰며 한국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5년엔 KT에서 한 시즌을 활약한 바 있다. KBO리그 5시즌 동안 옥스프링이 기록한 성적은 136경기 49승 40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준수했다. 이후 옥스프링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의 2군 투수코치로 활약하며 한국 생활을 이어갔다. 겨울 비시즌에는 ABL에서 뛰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2019~20시즌 플레잉 코치로 호주 무대를 누빈 그는 2022~23시즌(12경기)에 이어 2023~24시즌(1경기)에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지도자로선 2019년 WBSC 프리미어12에 호주 야구대표팀 불펜 코치로 활약했다. 2023년 여름엔 호주 프로 출신 및 대학 선수들로 구성된 ‘드롭 베어스’의 코치를 맡아 이색 야구 ‘바나나볼’ 팀 사바나 바나나스를 상대하기도 했다. 바나나볼은 기존 야구의 틀에서 벗어나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고 치러지는 이색 야구 경기다. 한편, 옥스프링은 46세에 공을 던졌지만 ABL 최고령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지난해 2월 구대성이 세운 53세 투구 기록에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구대성은 지난해 2월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세 경기에 나서 2와 3분의1이닝 비자책 2실점을 기록했다. 구대성은 앞선 2019년에도 50세의 나이에 마운드에 올라 최고령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공교롭게도 종전 최고령 기록은 옥스프링이 보유하고 있었다. 윤승재 기자 2024.01.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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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현vs김기훈' 삼성-KIA 미니 유망주 대전, 호주에서 열린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유망주들의 ‘미니 KBO 대전’이 호주에서 펼쳐진다. 캔버라 캐벌리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는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2023~24 호주야구리그(ABL)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캔버라와 애들레이드에는 KBO리그 KIA와 삼성의 유망주들이 소수 파견돼 있다. 한국 선수들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현재 호주야구리그(ABL)에는 소수의 KBO리그 유망주들이 파견돼 있다. 지난 2019년 KBO 선수 위주로 구성된 질롱코리아에서 뛴 선수들이 대거 성장해 돌아오자 몇몇 구단들이 비시즌에 열리는 호주 리그에 눈을 돌린 것. 당초 KIA는 이번에도 질롱코리아에 선수를 파견해 유망주 성장을 꾀했으나, 리그 축소로 질롱코리아가 빠지면서 캔버라와 손을 잡았다. 삼성 역시 지난 시즌 우승팀 애들레이드와 제휴를 맺고 어린 선수들을 보냈다. 캔버라에는 5명의 KIA 선수들이 뛰고 있다. 투수 김현수, 홍원빈, 곽도규, 내야수 박민이 호주 무대를 누비고 있고, 좌완 투수 김기훈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까지 소화한 탓에 호주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홍원빈은 선발로, 김현수와 곽도규는 불펜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현수와 곽도규는 6경기 씩 나와 각각 평균자책점(ERA) 4.97과 3.12를 기록 중이고, 홍원빈은 4경기(선발 3경기)에 나와 ERA 6.75(13.1이닝 10자책(16실점))를 올렸다. 박민은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으로 나와 15경기 타율 0.164(54타수 8안타) 1홈런 1타점 4득점을 기록 중이다. 캔버라는 애들레이드 4연전을 앞두고 곽도규를 엔트리에서 빼고 김기훈을 올렸다. 김기훈이 삼성 선수들이 속해있는 애들레이드를 상대로 ABL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캔버라는 14일 경기를 ‘코리안 나이트’로 명명해 한국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른 한국 선수들의 출전도 기대해볼만 하다. 애들레이드에선 삼성 선수가 3명이 파견돼 있다. 투수 좌완 이승현과 박권후, 포수 이병헌이 박희수 삼성 2군 코치와 함께 애들레이드에서 뛰고 있다. 한국에서 필승조로 뛰었던 좌완 이승현이 호주에선 선발로 나와 4경기 ERA 2.20(16.1이닝 4자책) 15탈삼진으로 호투 중이다. 투구와 이닝 수를 늘리는 중이라 아직 5이닝을 채운 경기는 없지만 최근엔 4이닝까지 던졌다. 2023시즌 신인 박권후는 5경기 불펜으로 나와 4.2이닝 4실점 9탈삼진을 기록했고, 이병헌은 4경기에 나와 13타수 4안타 타율 0.357, 3타점 2득점을 올린 바 있다. 두 선수는 출전 기회가 아직 적어 캔버라 4연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윤승재 기자 2023.12.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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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호주 간다' 좌승현·박권후·이병헌, 박희수 투수코치와 애들레이드행

삼성 라이온즈가 호주에 유망주들을 파견한다. 삼성은 10일 "호주야구리그(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좌완 투수 이승현과 박권후, 포수 이병헌 등 3명을 파견한다. 박희수 투수코치와 트레이너 1명도 함께 파견해 선수들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애들레이드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ABL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 팀이다. 많은 KBO 유망주가 겨울에 호주로 건너가 크게 성장한 만큼, 삼성도 올해부터 호주에 선수를 파견하면서 애들레이드와 향후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경쟁력 있는 리그 경험, 기량 발전을 위해 파견을 결정했다. KBO리그 일부 구단은 지난 2019년 겨울부터 호주로 유망주들을 파견해 그들을 성장시켜왔다. KBO 선수 위주로 구성된 질롱코리아에서 홍창기(LG 트윈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이상 2019~20시즌), 최지민(KIA 타이거즈), 서호철(NC 다이노스),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이상 2022~23시즌) 등이 성장해 돌아왔다. 하지만 2023~24시즌을 앞두고 ABL에서 질롱코리아를 제외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뛸 곳이 사라졌다. 이에 KIA와 NC는 각각 캔버라 캐벌리와 브리즈번 밴디츠에 선수단을 파견해 활로를 찾았다. 그동안 질롱코리아에 선수를 파견하지 않았던 삼성도 애들레이드에 선수를 보냈다. 한편, 호주로 떠나는 삼성 선수단은 11월 12일 인천공항에서 KE401편을 통해 시드니로 출국한다.윤승재 기자 2023.11.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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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반기 MIP 레이스 주역, 후반기 순위 경쟁 이끌까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전반기를 흔든 선수들이 후반기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 어느 해보다 MIP(Most Improved Player) 후보들이 많은 시즌이다. 대표 선수는 NC 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이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에서 91경기에 출전, 타율 0.191에 그쳤다. 지명 순위(2019년 2차 9라운드)를 봐도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고교 시절엔 프로 팀 입단에 실패했고, 대학에서 두각을 드러낸 뒤 간신히 NC 지명을 받았다. 서호철은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잠재력을 드러냈다. 2021년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타율 0.388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다. 수비도 향상됐다. 군 복무를 마치구 복귀한 뒤 팀에 합류, 지난 시즌(2022) 백업을 맡았고, 올 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가 주어지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간판타자 손아섭과 함께 팀 타선 테이블세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타율 0.333까지 찍기도 했다. 전반기 막판 고전한 NC는 반등이 절실하다. 서호철이 키를 쥐고 있다.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도 ‘대주자’ 요원에서 주전 2루수로 거듭났다. 그는 주전 서건창이 컨디션 난조를 보일 때 자리를 메운 뒤 꾸준히 선발9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전까지는 재치 있는 주루로 신 스틸러 역할을 했다면, 이젠 당당하게 팀 공격에 기여하는 주전이다. 출전한 66경기에서 110타석을 소화해 타율 0.344(96타수 33안타)를 기록했다. 강점인 빠른 발로 도루도 21개나 해냈다. 김헤성(키움 히어로즈) 박찬호(KIA 타이거즈) 등 도루왕 출신 대도들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를 수행하는 핵심 선수가 됐다. 투수 중에선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의 성장이 가장 돋보인다. 포수로 입단한 그는 2021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 섰다.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 등판, 3점(3.98)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 전력 한 축으로 올라섰고, 올 시즌 전반기엔 6승 3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에이스 박세웅과 함께 국내 선발진 강화에 힘을 보냈다. 6~7월, 시즌 초반보다 기세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브레이크 기간 동안 심신을 재정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급 유망주들의 분전도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이미 리그 대표 아이콘으로 올라섰다.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한 그는 전반기 등판한 16경기에서 6승(6패)을 거뒀고, 3점(3.47) 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KIA 지명을 받은 좌완 최지민도 팀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등판한 37경기에서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지난겨울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고, 140㎞/h대 초반이었던 빠른 공 평균 구속을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투구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제2의 오승환’으로 기대받는 KT 위즈 우완 투수 박영현도 2년 차에 팀 불펜진 대표 선수로 올라섰다. 전반기 41경기에 등판해 홀드 16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2.23. 구속에 비해 묵직한 공 끝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신인 시절부터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올 시즌 자신감까지 장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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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상대 2타점 적시타...'슈퍼 백업' 빈자리 메우는 김규성

‘슈퍼 백업’ 류지혁이 남긴 빈자리. 김규성(26·KIA 타이거즈)에겐 기회다. KIA는 지난 5일 베테랑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해 취약 포지션이었던 안방 전력을 강화했다. KIA는 이날 치른 SSG 랜더스전부터 9일 KT 위즈전까지 5연승을 거두며 반등, 9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삼성과의 이번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4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KIA는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 2020~21시즌 주전 외야수였던 최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왼쪽 종아리 근막 손상, 왼쪽 엄지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던 나성범과 김도영도 돌아왔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다쳤던 주전 2루수 김선빈도 복귀했다. 류지혁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었던 배경은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의 성장세였다. 그는 복귀 뒤 3할 5푼 대 타율을 기록했고, 도루도 6개를 기록했다. 지난 5일 SSG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현재 KIA 내야진은 박찬호가 유격수, 김선빈이 2루수, 김도영이 1루수를 맡고 있다. 주전 1루수 황대인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 포지션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최원준이 맡을 수 있다. 외야진 한 자리는 이전처럼 경합 구도다. 이우성이 5월까지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최근 주춤하다. 고종욱과 이창진의 컨디션이 최근 좋아졌다. 내야 백업은 공석이다. 이 자리를 김규성을 맡아줘야 한다. 이전까지는 내야 백업 3옵션이었지만, 이제는 팀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김규성은 지난해 11월부터 호주 프로야구리그 소속 질롱코리아에 파견돼 실전 경험을 쌓았다. 당시 질롱코리아 사령탑을 맡았던 한국야구 대표 레전드 이병규(현 삼성 수석코치)의 특별 지도 속에 성장했다는 평가다. 2~3월 치른 팀 스프링캠프에서도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수비에 비해 떨어졌다고 평가 받는 타격 능력을 보완했다. 김규성은 류지혁이 떠나고, 김선빈이 복귀하기 전이었던 5·6일 SSG전, 7일 KT전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특히 6일 SSG전에서는 김광현으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안타 3개를 치며 팀 7-6 승리를 이끌었다. 당장 김규성의 자리는 백업 내야수다. 주 포지션인 2루는 김선빈이 지키고 잇다. 대수비 투입이 많을 전망이다. 하지만 장마와 무더위가 차례로 드리우는 7~8월 일정을 소화할 때는 선발로 나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기여해야 한다. 내야 백업 1옵션까지 올라선 것만으로 그에겐 기회다. 김규성은 지난 7일 KT전에서 주루 중 상대 야수와 충돌한 뒤 교체됐다. 이후 출전이 없다. 다행이 곧 올스타 브레이크다. 후반기 김규성은 KIA의 도약에 키를 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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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40→150㎞' 구속도 자신감도 수직 상승, KIA의 믿을맨이 된 최지민

“가능성이 정말 무궁무진한 친구입니다.”KIA 타이거즈의 좌완투수 최지민(20)을 향한 평가를 묻자 나온 답변이었다. 이는 김종국(50) KIA 감독의 입에서 나온 칭찬이 아니다. ‘적장’이자 옛 스승이었던 이병규(49)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의 찬사였다. 최지민과 이병규 코치는 지난겨울 호주 프로야구리그 질롱코리아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최지민은 호주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호주 리그 17경기에 나와 2세이브 평균자책점 1.47(18과 3분의 1이닝 3자책)로 좋은 성적을 남겼을 뿐더러, 구속도 148㎞/h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 최지민의 KBO리그 평균 구속이 141.1㎞/h인 것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변화. 퓨처스(2군)리그에서 차근차근 구속을 끌어올렸던 최지민은 호주 무대에서 가능성을 밝혔다.최지민의 활약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어졌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최지민은 2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에 안착했다. 평균 직구 구속도 145.3㎞/h로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최고 스피드 150㎞/h까지 달성했다. 달라진 구위와 함께 최지민은 지난 16일과 17일 대구 삼성전에선 데뷔 첫 승과 첫 세이브를 연달아 기록하는 기쁨도 맛봤다. 이병규 코치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코치는 “강심장을 가진 선수다. 구속도 처음엔 140㎞대 초반이었는데 나중엔 150㎞까지 찍더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일주일에 4경기만 치르는 호주 야구 특성상, 불펜 투수가 1이닝을 부담 없이 전력으로 던질 수 있다는 점도 최지민이 제 공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지민도 자신의 성장 원동력으로 호주에서의 경험과 자신감을 꼽았다. 2군에서 거둔 구속 향상 효과를 호주리그에서 보면서 자신감을 장착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최지민은 마운드에서 다른 걱정 없이 눈앞의 타자만 신경 쓸 수 있게 됐다. 최지민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이 상황만 막자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승부하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전했다. 빨라진 구속, 높아진 자신감과 함께 팀 내에서의 입지도 수직상승한 최지민을 두고, 오는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 승선 이야기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21)과의 동반 승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욱은 최지민의 강릉고 1년 선배이자, 질롱코리아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최근 동반 상승세라는 점도 흥미롭다.최지민은 “서로 잘 던졌을 때 축하해주는 사이다. 서로 리그에서 잘했으면 좋겠고, 대표팀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며 AG 동반 승선을 꿈꿨다. 그는 “한 시즌 다치지 않고 최대한 1군에 오래 뛰면서 팀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3.05.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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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구속, 자신감 급성장···KIA 파이어볼러가 된 2년 차 "가운데만 던져도···"

KIA 타이거즈 최지민(20)은 1년 만에 구속도, 구위도, 자신감도 급상승했다. 최지민은 지난 10일 광주 홈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전에서 프로 입단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3-4로 역전당한 4회 초 1사 2, 3루 김민식 타석 1볼에서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0-3으로 뒤진 6회 말 1사 1, 2루에서 양현종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상대 기습번트 안타로 승계주자 한 명의 득점을 내줬지만, 정수빈과 양의지 등 주축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1년 전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강릉고 출신 최지민은 지난해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총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6이닝 동안 피안타 12개, 4사구 6개를 허용,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3km, 평균 시속은 141.1km(스포츠투아이 기준)였다. 구속도, 구위도,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지민은 올해 '파이어볼러'가 됐다.4월 30일 LG 트윈스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150km를 찍으며 데뷔 첫 홀드도 올렸다.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8km로 지난해 대비 약 4km 올랐다. 팀 내 좌완 불펜 중엔 공이 가장 빠르다. 최지민은 "2군에서 준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고, 호주 프로야구리그 질롱코리아(17경기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47)에서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성적도 크게 향상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고 있다. 점점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되고 있다. 피안타율(0.228)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08)에서 보여지듯 안정적이면서 위력적이다. 최지민은 "지난해엔 무조건 코스를 잘 공략해 승부해야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구속이 오르면서 올 시즌에 한가운데로 던져도 못 치는 경우가 있다"며 "이닝을 잘 막고 내려올 때 기분이 좋다. 내가 지난해보다 발전한 것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구위가 좋아 (활용폭이) 왼손 타자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앞으로) 선발도, 마무리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최지민은 강릉고 1년 선배 김진욱과 함께 자주 언급된다. 김진욱은 2021년 롯데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해 올해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둘 다 좌완 투수다. 최지민은 "서로 잘 던지면 '나이스볼'이란 메시지도 주고 받는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한다"고 했다. 올 시즌 최지민과 김진욱은 한 경기에서 세 차례 불펜 투수로 자존심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최지민은 "같이 등판했을 때 재미있었다. 형보다 더 잘, 길게 던지고 싶기도 했다"면서 "둘 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최지민은 롯데전 3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김진욱은 KIA전에 4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18(5와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최지민은 지난 9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양현종(KIA, 8이닝 무실점)과 김광현(6이닝 3실점)의 역대 7번째 선발 맞대결을 직접 지켜봤다. 그는 "두 선배가 신인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는데 정말 멋있고, (가까이서 보니) 신기했다. 나도 그렇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고 목표의식을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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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볼러 진화' 최지민...좌완 쿼텟 앙상블, KIA 불펜의 힘

KIA 타이거즈가 ‘좌완 왕국’ 위용을 뽐내고 있다.KIA는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치른 9경기에서 8승(1패)을 거뒀다. 개막 2주 차까지 10패(4승)를 당하며 10위까지 떨어졌지만, 어느새 5위(12승 11패)까지 올라섰다.타선은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효과적인 공격을 했다. 양현종·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안정감이 있다.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불펜진이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흔들렸고, 셋업맨 전상현도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에선 ‘지키는 야구’를 이끌었다.2년 차 좌완 투수 최지민(20)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를 2개 이상 기록한 등판이 없었다.지난달 2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위기에 몰린 상황 속에서도 리드를 지켜내며 임무를 다했다. KIA가 5-0으로 앞선 7회 말 무사 만루에 등판한 그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문성주를 시속 150㎞/h 강속구와 130㎞/h 대 중반 슬라이더 조합으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 오지환에게 밀어내기 볼넷, 오스틴 딘에게 적시 좌전 안타를 맞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 경기 전까지 득점권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었던 리그 대표 타자 김현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8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202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인 최지민은 데뷔 시즌(2022)은 1군 무대에 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6이닝 동안 9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하지만 그사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소홀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엔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서 뛰었다.이 과정에서 다른 팀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고, 등판마다 힘이 좋은 타자와 상대하며 멘털과 수 싸움이 늘었다. 무엇보다 140㎞/h 대 초·중반이었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150㎞/h까지 증가했다. 놀라운 도약이다. 2022시즌 141.1㎞/h에 불과했던 평균 구속은 올 시즌 145㎞/h로 증가했다. 29일 LG전에서도 148㎞/h 이상 강속구를 10개나 던졌다.최지민이 느린 공으로도 1라운더로 지명 받은 이유는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속까지 빨라졌다. 선수 스스로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했다. 구속 증가로 자신감이 생기면서 공격적인 투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도 “보직은 구원 투수로 한정 하지 않고,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투수”라고 최지민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KIA 좌완 불펜진은 저마다 다른 강점으로 어필하고 있다. 김기훈은 구위가 좋고, 이닝 소화 능력을 갖췄다. 올 시즌도 3경기에서 1이닝 이상 막았다.이준영은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2~3㎞/h이지만,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져 상대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다. 경험이 쌓이며 수 싸움도 능숙해졌다. 2022시즌 75경기에서 2점(2.91)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도 등판한 11경기에서 2.16를 마크했다.LG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김대유는 확실히 이전 2시즌에 비해 폼이 떨어졌다. 올 시즌 구위와 영점 모두 이전보다 안 좋다. 하지만 왼손 사이드암이라는 희소가치가 있는 투수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KIA는 국내 선발진(양현종·이의리·윤영철)도 모두 좌완이다. 불펜은 자원 활용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정도다. 최지민의 성장세, 김기훈의 활용도, 이준영의 안정감 그리고 김대유의 희소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관건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ㅇ 2023.05.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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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대주자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KIA가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경기에서 8승을 거뒀다. 4월 20일까지는 10위였지만, 어느새 시즌 전적 12승 11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까지 올라갔다. 마침 리그 1위 롯데 자이언즈와 2일부터 주말 3연전을 펼친다. 3연전 결과에 따라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반등 요인은 많다. 투·타 맏형 최형우와 양현종이 이름값을 해내며 타선과 마운드를 잘 이끌었다. 개막 2주 차까지 흔들렸던 불펜진도 오른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장현식이 가세한 뒤 한층 단단해졌다. 김선빈·류지혁 등 베테랑 선수들도 제 몫을 잘 해줬다. 무엇보다 새 얼굴, 기존 백업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며 경기 MVP로 나선 게 눈길을 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달 29일 LG전을 앞두고 “4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형우가 끝내기 홈런을 치며 승리(스코어 5-4)한 뒤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라고 했다. 수훈 선수는 단연 최형우였다.기세를 이어 받은 게 이적생 거포 기대주 변우혁이었다. 그는 이튿날(4월 21일) 삼성전 1회 말 1-0 상황에서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쳤다. 시즌 첫 타석(4월 2일 SSG 랜더스전) 이후 홈런 생산이 끊겼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아치를 그렸다. KIA는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0-6으로 완패하며 4연승에 실패했지만, 이튿날(26일) NC전에서 6-0으로 승리하며 바로 만회했다. 앞선 3경기에서 기복이 있었던 아도니스 메디나가 8이닝 무실점 호투한 점도 반가웠지만, 2회 빅이닝(4득점)을 만드는 과정에서 백업 포수 주효상이 적시타, 백업 내야수 김규성이 3점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한 게 더 고무적인 성과였다. 김규성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홈런이 4개였는데, 구위가 좋은 송명기를 공략해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렸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4월 29일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이었다. 이날 KIA는 팀 도루 6개를 성공했다. 2013년 7월 24일 이후 약 10년 만이었다. 9회 나온 도루 3개는 사실상 김규성이 만든 기록이다. 그는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선 김선빈의 대주자로 나섰고, 이후 최형우의 안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볼넷으로 3루를 밟았다. 2사 만루 한승택의 타석에서 상대 투수 함덕주가 4구째를 던지기 직전, 홈으로 쇄도해 공보다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중계 해설을 맡은 오재원 위원이 소리를 소리를 지를 만큼 절묘한 주루 플레이였다. 이 플레이는 단독 홈스틸로 기록되지 않았다. 김규성이 3루-홈플레이트 사이 반을 지날 때 즈음 1루 주자 소크라테스, 2루 주자 이우성도 뛰면서 삼중 도루가 됐다. 이는 역대 7번째 기록이었다. 단독 홈스틸로 인정됐다면, 역대 40호였다. 김규성은 경기 뒤 상대 투수(함덕주)의 습관을 잘 살폈고, 세트 포지션에서 1루를 향해 시선을 두고 있는 찰나를 포착해 홈 쇄도를 감행했다고 전했다. 조재영 주루 코치와는 교감이 있었지만, 김종국 감독 조차 몰랐다고. 그야말로 적군과 아군을 모두 속였다. 심지어 3루 쪽 원정 관중석의 응원 소리로 상대 야수진의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계산까지 있었다. KIA는 5-3에서 1점 더 달아났고, 3점 차 지원을 얻고 나선 KIA 불펜진은 무난히 리드를 지켜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득점이었다. KIA는 기세를 이어가며 이튿날(30일) 3차전까지 잡았다. 대주자의 주루 플레이가 한 경기뿐 아니라 시리즈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보여줬다.김규성은 지난겨울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4월 26일 NC전 홈런에 이어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최원준과 나성범이 복귀하면 출전 기회가 줄 수 있는 이창진·이우성·고종욱도 매 경기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고 있다. 물론 이들 세 선수가 밀리지 않을 수도 있다. 안방은 주효상과 한승택의 경쟁이 진행 중이다. 필승조도 개막 전 ‘행복한 고민’이 될 것으로 보였던 좌완 포화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KIA가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라선 건 묵묵히 임무에 충실한 언성 히어로들 덕분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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