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득점 1위, 타점 1위, 투수 2관왕 도전…KIA 'MVP 집안싸움' 막 올렸다 [IS 포커스]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KIA 타이거즈의 '집안싸움'으로 압축될 조짐이다.올 시즌 KBO리그는 KIA의 독주 체제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KIA는 후반기 첫 12경기에서 10승을 쓸어 담았다. 그 결과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6.5경기(23일 기준)까지 벌렸다. 순항하는 팀 성적과 맞물려 '내부 MVP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선두 주자는 김도영(21)이다. 프로 3년 차 김도영의 성적은 타율 0.353 25홈런 71타점 97득점 29도루. 말 그대로 호타준족이다. 지난 4월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그는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지난 23일에는 리그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등 타석마다 존재감이 엄청나다. 주요 공격 지표 중에선 득점과 장타율 1위, 특히 득점은 2위와의 차이가 20점 이상 벌어져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도영의 MVP 수상은) 지금 추세로 가면 충분한데 만약 30-30 클럽도 해내면 떼놓은 당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KBO리그에서는 6명의 선수가 총 8차례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김도영의 대항마 중 하나는 팀 선배 최형우(41)다. 최형우는 올 시즌 KIA 타선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프로 23년 차 베테랑인 그는 지난달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리그 통산 최다 루타 부문 1위로 올라섰다. 김도영보다 스무 살 많지만, 타석에만 들어서면 나이를 잊는다. 이범호 KIA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3년은 더 뛸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할 정도다.일찌감치 타점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최형우는 88경기에서 91타점을 기록,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이상 78타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김도영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배경에는 뒤에서 김도영(3번)을 보호해 주는 최형우(4번)의 역할이 크다. 기록에서 드러나지 않는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투수 파트에선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꾸준하다. 네일의 성적은 9승 2패 평균자책점 2.88이다. 최근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카일 하트(NC 다이노스·2.88)에 내줬지만, 추격 가시권. 다승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10승)에 단 1승 뒤진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을 모두 석권하면 MVP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양현종(36·7승 3패 평균자책점 3.82)도 완투를 두 번이나 해내며 MVP 레이스에서 힘을 내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4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