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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정몽규 중징계 불가피…축구협회 공정위 바람직한 판단 기대” [IS 종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문체부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KFA) 특정감사 결과를 최종 브리핑했다.지난 7월 29일부터 KFA 감사에 착수한 문체부는 총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문체부는 국가대표팀 감독(위르겐 클린스만·홍명보) 선임 절차 위반 및 부적정 운영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이를 포함해 총 27건의 방만한 일 처리에 관해 정몽규 회장과 상근부회장, 기술 총괄이사 등 임원들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내렸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중징계를 요구한 이유는, 축구협회장이라는 자리는 축구협회를 대표하고 사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 누구보다 축구협회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고 이사회를 존중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감사 결과 보고서에 있듯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스스로 규정을 위반하는 개입을 했다. 사면 과정에서도 대한체육회에서 사면 규정을 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를 안내까지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사면을 추진했다.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 적어도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KFA가 사령탑 재선임 방안 등을 포함해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최현준 감사관은 “중간 브리핑 때도 말씀드렸다. 권한 없는 분에 의해서 감독 후보자가 최종 추천이 됐다. 이것은 중대한 절차적 하자에 해당되기 때문에 축구협회 스스로 이를 바로잡으라는 말씀을 드렸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홍명보 감독과 체결한 계약은 축구협회가 유지하든 변경하든 취소하든 모든 옵션이 있을 거다. 그건 축구협회가 알아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짚었다. ▲다음은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과 질의응답.-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란 명확하게 어떠한 의미인가. 여러 사안 중에서 중징계를 요구했던 기준 한 가지만 꼽자면 어떤 게 있나.공무원 징계령에 따라 보면 자체 감사에서 징계를 요구할 때 경징계와 중징계를 구분해서 요구하도록 돼 있다. 물론 축구협회가 공무원 조직은 아니지만, 그에 준해서 경징계, 중징계로 나눠 징계를 요구해 왔다. 자격정지 이상에는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에 보면 제명, 해임, 자격정지 이상이 공무원의 중징계에 해당한다고 본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징계 중에서 축구협회 공정위원회에서 선택하면 될 거라고 판단한다.중징계를 요구한 이유는, 축구협회장이라는 자리는 축구협회를 대표하고 사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 누구보다 축구협회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고 이사회를 존중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감사 결과 보고서에 있듯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스스로 규정을 위반하는 개입을 했다. 사면 과정에서도 대한체육회에서 사면 규정을 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를 안내까지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사면을 추진했다.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 적어도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문체부 차원에서 징계를 권고했다. 축구협회 공정위원회가 이 징계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데, 공정위에서 문체부의 징계 권고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즉 징계를 내리지 않을 경우 문체부는 어떤 대책이 있나.권고가 아니라 요구다. 배드민턴협회의 경우 사무 감사 결과이기 때문에 강제적인 이행 수단이 없다.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시행한 감사다. 감사 결과 징계를 요구하는 거다. 그런 점이 다르다. 지금 현재 규정이 문체부는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거기에 대한 판단은 축구협회 공정위에서 판단하도록 돼 있다. 이번 축구협회에서 국민의 눈높이와 여론에 맞춰서 바람직한 판단을 할 거라고 기대한다.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문체부 차원에서 축구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때까지 국민의 야망을 담아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다 활용할 것이다.-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감사와 관련해 월드컵 예선 기간이라는 걸 얼마나 고려했는지 궁금하다.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수 있도록 강구하도록 했는데 이게 감독 해임을 말하는 건지, 감독은 유지되더라도 절차를 다시 밟아서 명확하게 해달라는 뜻인지.중간 브리핑 때도 말씀드렸다. 권한 없는 분에 의해서 감독 후보자가 최종 추천이 됐다. 이것은 중대한 절차적 하자에 해당되기 때문에 축구협회 스스로 이를 바로잡으라는 말씀을 드렸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홍명보 감독과 체결한 계약은 축구협회가 유지하든 변경하든 취소하든 모든 옵션이 있을 거다. 그건 축구협회가 알아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다. -감사 결과가 FIFA 규정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는지, 검토한 게 있는지.이번 감사를 하게 된 계기는 축구협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기 위해서가 전혀 아니다. 문체부도 FIFA 정관을 존중하고 축구협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한다. 다만 사면 관련해서 국가 사회적으로 많은 홍역을 치렀다. 그리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의사 절차에 대해 많은 실망을 표현했다. 그래서 많은 국가 사회적인 비판이 있었다. 감독 부처로서 감사하게 된 것으로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 저희들은 FIFA 정책에 저촉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FIFA에서도 FIFA 정관과 국내법을 각국 축구협회에서 따르도록 하게 돼 있다. 이번 감사도 굿 거버넌스를 이루기 위해서 FIFA가 이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축구협회 공정위에서 징계를 안 하면 모든 정책 수단을 다 활용할 거라고 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 각급 남녀 연령별 지도자가 감독 같은 개인이 권한 없이 추천했다고도 하는데, 코치 같은 경우는 감독이 자기가 원하는 이를 데리고 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감사관실 차원에서는 적절하게 이행이 안 됐을 땐 이행 감사를 다시 한번 더 할 수 있다. 솜방망이 처분을 했을 땐 현 제도상 감사관실에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감독 부서인 체육국에 여러 정책 수단이 있다. 체육국과 면밀하게 협의하고 여론을 수렴해서 축구협회가 바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를 통해 제가 느낀 점은 축구협회를 사랑하고 있고 축구협회에 대한 실망이 큰데, 그 이유가 규정과 절차, 법을 준수하지 않고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고질적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내부 통제 장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게 결국 독단적인 행정의 원인이 아닌가 스스로 진단했다. 이번 감사 결과는 진단 결과를 토대로 고질적인 병폐를 고쳐야만 축구협회가 바로설 수 있고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브리핑에서 제도 개선은 2개월 이내에 문체부에 통보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홍명보 감독과 관련된 제도적 보완도 2개월 안에 하는 건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홍 감독 선임까지만 6개월이 걸렸다. 2개월 안에 새로운 감독을 뽑기는 어려워 보이는데.규정을 보면 2개월 안에 하는 게 원칙이면 그게 어렵다면 스케줄을 포함해서 조치 계획서를 문체부에 제출하면 괜찮다.-제도 개선을 말씀을 하셨는데, 제도를 어떤 식으로 개선했으면 좋겠다면서 정족수라는 개념을 제시를 하셨다. 의사나 변호사 등 다른 영역과 달리 축구 영역의 전문성은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전혀 아니다. 축구인들을 존중하고, 자발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누가 누구를 추천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사람이 지도자로 선정됐는지 알 수가 없다. 축구협회 전반에 걸쳐 있는 불투명성, 불공정성 논란까지 번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의 규정과 절차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예측 가능한 의사 결정을 하라는 거다. 전문성까지 무시하는 건 아니다. 의결 정족수나 의사 방식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서 의견 수렴을 해서 결정하면 된다.종로=김희웅 기자 2024.11.05 15:33
국가대표

문체부 경고 “축구협회, 징계 제대로 안 내리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활용할 것”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만약 축구협회 자체적으로 제대로 징계하지 않을 경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문체부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7월부터 이어온 축구협회 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문체부는 정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김정배 상근부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의 정확한 수위에 대한 질문에 최현준 감사관은 “축구협회가 공무원 조직은 아니지만 그에 준해서 경징계와 중징계로 나누어 징계를 요구해왔다”며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에 보면 자격정지 이상은 제명·해임·자격정지 이상이 공무원의 중징계에 해당한다고 본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징계 중에서 축구협회 공정위에서 선택하면 될 거라고 판단한다”고 했다.이어 “축구협회장이라는 자리는 축구협회를 대표하고 사무를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 누구보다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고 이사회를 존중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감사 결과 보고서에 있듯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스스로 규정을 위반하는 개입을 했다. (승부조작 사범 등에 대한) 사면 과정에서도 대한체육회에서 규정을 폐지하고 이를 안내까지 받고도 무시하고 사면을 추진했다.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징계 사유에 해당하고, 적어도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문제는 축구협회 공정위원회가 문체부의 이같은 권고나 요구를 받아들여 실제 징계를 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강제성이 없는 문체부의 징계 권고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시선이 많은 이유다. 이와 관련해 최현준 감사관은 “권고가 아니라 요구다. 문체부는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거기에 대한 판단은 축구협회 공정위에서 하도록 돼 있다. 축구협회에서 국민의 눈높이와 여론에 맞춰 바람직한 판단을 할 거라고 기대한다”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문체부 차원에서 축구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다 활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감사관실에서는 적절하게 이행이 안 됐다고 판단되면 이행 감사를 한번 더 할 수 있다. 솜방망이 처분을 했을 땐 현 제도상 감사관실에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감독 부서인 체육국에 여러 정책 수단들이 있다”며 “체육국과 면밀하게 협의하고 여론을 수렴해서, 축구협회가 바로설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최 감사관은 “이번 감사를 통해 느낀 점은 축구협회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축구협회에 대한 실망이 크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규정과 절차, 법을 준수하지 않고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내부 통제 장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결국 독단적인 행정의 원인이 아닌가 진단했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고질적인 병폐를 고쳐야만 축구협회가 바로설 수 있고, 또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체부는 브리핑을 통해 정몽규 회장을 협회 업무 총괄로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뿐 아니라 승부조작 사범 등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 역시 선임 과정에 하자가 있는 만큼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다시 추천하는 절차를 거쳐서라도 재선임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통보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축구협회는 처분 요구별로 기한 내에 조치하고 회신해야 한다. 문책의 경우 징계 대상자를 1개월 내의 결해야 처분해야 하고, 제도개선 시정 등의 조치는 2개월 내 조치하고 보고해야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 감독 부서인 체육국 등과 협의해 보조금 지원 제한 등 실효성 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11.05 14:50
해외축구

김민재 회복 속도도 '괴물'... 챔스 16강 2차전 출전 '이상 무'

김민재(27·나폴리)가 부상 회복 속도마저 ‘괴물’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교체돼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해 ‘별들의 전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김민재는 오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12일 아탈란타와 이탈리아 세리에A 26라운드에서 나왔던 부상 이슈는 깔끔하게 털어낸 모습이다.당시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상대 공격을 태클로 차단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 결국 후반 31분 교체됐다. 이번 시즌 김민재가 리그 경기 도중 교체된 건 유벤투스전을 앞두고 부상 예방 차원에서 빠졌던 지난 1월 삼프도리아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중앙 수비수는 경기 도중 교체 자체가 흔치 않은 데다, 김민재가 팀의 핵심 수비수라는 점에서 부상 교체 가능성이 떠올랐다. 더구나 교체 당시 김민재는 오른 종아리를 만지며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 후엔 아이싱을 한 모습까지 포착돼 팬들이나 현지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오른 종아리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김민재가 다쳤던 부위라 재발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중요한 챔스 경기를 앞둔 시점이라 나폴리도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가능성이 99.9%로 전망되는 등 리그에서는 다소 여유가 있더라도, 8강 진출권이 걸린 경기를 앞두고 핵심 수비수가 쓰러진 건 팀 입장에서도 치명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탓이다.그러나 천만다행으로 김민재는 빠르게 회복해 훈련장까지 복귀했다.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는 “김민재가 골키퍼 알렉스 메렛과 함께 프랑크푸르트전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UEFA도 양 팀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김민재가 나폴리의 중앙 수비를 굳건하게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이미 지난 아탈란타전 직후부터 김민재의 이번 2차전 출전을 낙관했다. 다행히 김민재의 괴물 같은 회복 속도 덕분에 그를 중심으로 프랑크푸르트전 수비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스팔레티 감독은 최근 DAZN과 인터뷰에서 “나에게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며 굳건한 신뢰까지 보냈다.나폴리는 지난 1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민재도 당시 선발 풀타임 출전하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2골 차 리드를 안은 나폴리는 이번 경기에서 1골 차로 지더라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8강에 진출하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한편 김민재는 앞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각각 한 차례씩 옐로카드를 받아 이른바 ‘경고 트러블’에 걸린 상황이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면 8강 1차전에 징계로 나설 수 없다. 팀의 8강 진출을 이끌면서 동시에 경고를 받지 않는 건 김민재의 이번 경기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김명석 기자 2023.03.15 06:37
야구

천하의 양의지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 후폭풍

천하의 양의지(35·NC 다이노스)도 '코로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양의지는 13일까지 정규시즌 3경기에 출전해 13타석 1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 출루한 게 전부. 득점권 타율과 장타율 모두 '0'이고 출루율만 0.077이다. 양의지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어색한 타격 성적표다. 양의지는 최근 두 시즌 연속 타율 3할, 30홈런, 110타점을 넘긴 자타공인 최고의 공격형 포수다.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35타점을 올렸다. 2019년에는 타격왕(0.354), 지난해에는 타점왕에 오르며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양의지의 초반 부진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양의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일주일 자택 격리를 거치면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당시 이동욱 NC 감독은 "운동기구를 집으로 가져가서 한다고 해도 (컨디션을 유지하고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양의지는 지난 8일 격리가 해제된 후 1군이 아닌 2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튿날 퓨처스리그(2군) KIA 타이거즈전에 출전, 두 타석을 소화했다. 타격감을 체크하고 곧바로 10일 1군에 등록됐다. 3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공격에 집중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이동욱 감독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양의지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NC는 양의지와 비슷한 시기 격리됐던 노진혁마저 시즌 타율이 0.059(17타수 1안타)로 출발이 좋지 않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첫 3경기 타율도 0.222(9타수 2안타)로 높지 않았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페이스를 끌어올려 타율 0.325(480타수 156안타) 30홈런 111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초반 슬럼프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그만큼 선수를 향한 구단의 신뢰가 크다. 다만 양의지의 부진이 길어지면 초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NC는 오프시즌 나성범이 KIA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고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팀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내려진 방역 지침 위반 징계로 주축 선수 4명(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빠진 상황. 시즌 첫 10경기에서 8패를 당했다. '공·수의 핵' 양의지의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14 11:18
연예

[이슈IS] 조작 논란 '골때녀', 제작진 교체+징계로 신뢰 회복할까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조작 논란에 휩싸여 사과했지만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SBS 측은 "환골탈태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제작진 교체 및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SBS는 27일 "'골때녀' 논란과 관련해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자체 조사 결과 시즌 1,2 모든 경기의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음을 확인하였으나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그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교체해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29일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골때녀'는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성원 속에 성장했음을 잊지 않겠다. 여자 축구를 향한 출연진의 진심을 잊지 않겠다. 2022년 새해에는 더욱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 시청자 여러분께 돌아오겠다. 출연한 선수, 감독 및 진행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골때녀'에는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가 펼쳐졌다. 방송 후 일부 네티즌은 이 경기의 편집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도적으로 접전이 벌어진 것처럼 편집이 됐다, 경기 해설을 맡았던 배성재와 이수근도 실제 경기와 다르게 해설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조작에 가담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골때녀' 제작진은 이틀 뒤인 24일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바뀌어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출연자 비난까지 잇따랐다. 배성재는 "최종 결과엔 조작이 없었지만 추가 녹음분이 편집 조작에 사용될 줄은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김병지는 "주작은 인정하지 못한다. 조작이 아니라 편집이 과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27 15:53
생활/문화

네이버 이해진, '사내 괴롭힘' 직원 사망에 사과…"제 책임 가장 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사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한 것에 대해 직접 사과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이날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지금 네이버가 겪고 있는 일들은 회사 관련 일이기에 제 잘못과 부족함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의 가장 큰 책임은 이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지도 개발을 담당하는 한 네이버 직원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조직장 임원 A로부터 장기간 갑질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해진 GIO는 "회사 안에서 직장인 괴롭힘이 발생했고 이것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문화의 문제이고 한두 사람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전면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다"고 했다. 그는 또 "회사의 새 구조가 짜이고 다음 경영진이 선임되고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사이에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고생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투자가와 파트너사들과 주주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도록 충실히 다음 경영진에게 인수·인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GIO는 "가능한 한 빨리 이런 쇄신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늦어도 연말까지 해내야 한다는 이사회의 제안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에서 한 발 더 멀리 떨어져서 저 자신을 냉정히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30 17:34
스포츠일반

故 최숙현 선수 괴롭힌 '그들'… 공정위, 감독·주장 영구제명 결정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혹 행위 가해자로 지목 받은 감독과 주장 선수에게 영구 제명 징계가 내려졌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과 주장인 장 모 선수를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또다른 가해자로 지목 받은 김 모 선수는 자격 정지 10년 징계를 받았다. 영구 제명은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로, 영구 제명이 결정된 두 사람은 앞으로 대한철인3종협회가 주관하는 어떠한 행사에도 참가할 수 없다. 무려 7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징계 내용을 결정한 안영주 공정위원장은 "지금까지 스포츠공정위에서 확보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녹음 파일, 영상 등 자료들과 징계 혐의자들의 진술이 매우 상반됐다. 그러나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의 진술 뿐 아니라 그와 일치하는 다른 진술, 여러 증거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징계 혐의자들의 혐의 정도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길고 긴 7시간이었다. 두 시간 가까이 소명에 나선 김 감독은 물론, 장 모 선수와 김 모 선수도 혐의를 끝까지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지금까지 확보된 조서, 진술, 녹취파일 모두 확인한 결과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치한 부분이 많았고, 의도적으로 피해 사실을 만들어내거나 하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아 신빙성이 있었다"며 "이에 비해 징계 혐의자들의 진술은 공정위원들이 보기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같은 패턴으로 같은 내용의 진술을 하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조력을 받은 상태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해온 것으로 생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정위는 고인에게 폭행·폭언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된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9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이날 열렸다. 안 위원장을 포함해 3명의 변호사와 3명의 교수로 구성된 6명의 공정 위원들이 가혹행위 당사자들의 징계 여부를 결정했으며, 김 감독과 선수들은 징계에 불복할 경우 공정위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대한체육회를 통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안 위원장은 "이번 공정위 결과에 대해 신속히 작성해서 서면 또는 메일 등 인지 가능한 방법으로 송달할 것이며 규정 상은 일주일 내에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팀 닥터 안 모씨는 공정위 규정상 징계 권한이 없어 별도의 징계가 불가능하다. 안 위원장은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는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와 영상 등을 수사기관과 대한체육회 등에 송부하여 수사 절차에 협조할 예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이 고 최숙현 선수가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을 맺었다. 방이동=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06 23:27
축구

[생애 첫 1면 at IS]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편집자 주〉 브라질 월드컵이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28·토트넘)의 눈물과 함께 16강 좌절로 끝났던 2014년.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그 가을에는 월드컵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치러졌다. 진종오(41), 양학선(28), 박태환(31), 손연재(26)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나섰고 종합 2위 달성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한 2014년 9월 19일, 일간스포츠 1면을 장식한 얼굴은 아시안게임 스타가 아닌 '무서운 유망주'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였다. 이승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좌절로 가라앉았던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주인공이었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하며 일찌감치 축구팬들의 레이더에 걸렸던 이승우는 이후 연령대 팀을 월반할 정도로 맹활약을 이어가며 모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013년 16세 이하(U-16) 대표팀에 소집된 이승우는 지역예선을 거쳐 2014년 9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자신을 향한 관심에 화끈하게 보답했다. 모두가 궁금해 했던 '바르샤 유망주'는 이 대회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4경기 연속골(5골 4도움)로 한국을 결승까지 이끌었고, 특히 일본과 8강전에서는 50m 드리블 질주 후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골을 넣는 압도적인 플레이로 국내는 물론 세계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진 4강전 시리아와 경기에서도 홀로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7-1 대승을 이끌어 '이승우 신드롬'의 발판을 놨다. 연령별 대표팀이긴 하지만, 또래들을 월등히 압도하는 이승우의 기량에 그를 향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이승우의 어린 나이에 주목, 그가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지가 화제가 됐다. 바로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 경신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이라는 '빅 이슈'를 제치고, '유망주' 이승우가 1면에 등장한 배경이다. 우리는 이미 이승우가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당시, 이승우가 한 몸에 짊어진 기대는 그만큼 컸다. "16세 이승우, 1년 안에 A매치 뛸까"라는 제하의 기사는 "'특급 유망주' 이승우 열풍이 거세다. 청소년 대회를 휩쓴 그가 김판근(54)이 갖고 있는 역대 최연소 A매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한다. 시리아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청소년 무대를 평정한 이승우의 활약상과 함께, 2014년 초반 그가 했던 인터뷰를 인용해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을 깨고 싶다"던 바람을 되새겼다. 기사가 게재된 시점을 기준으로, 당시 이승우의 나이는 만16세262일이었다. "한국 A대표팀의 최연소 출전 기록은 김판근이 갖고 있다. 1983년에 세운 17세 242일이다"라며 "31년 동안 아무도 김판근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이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손흥민(18세171일) 뿐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아직 이승우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곁들였다. 어린 유망주들이 대표팀에 데뷔한 다른 나라 사례도 소개했다. 당시 기준으로 17세75일에 헝가리와 A매치에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잉글랜드의 시오 월콧(31·에버턴) 16세315일 만에 데뷔전을 치른 가레스 베일(31·레알 마드리드)과 그의 기록을 깬 해리 윌슨(23·본머스) 그리고 15세253일의 기록으로 A매치에 데뷔한 노르웨이의 마르틴 외데가르드(22·레알 소시에다드) 등이 소개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승우의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 달성은 불발됐다. 기사에서도 "기록만 보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국은 유망주에게 보수적"이라며 "김판근을 제외하면 2위 김봉수(50)부터 9위 구자철(37)까지 모두 18세가 넘어서야 A매치에 데뷔했다"고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20대가 되기 전에 A매치에 데뷔한 선수도 20명에 그친다"며 "아직은 너무 이르다, 단계를 밟아 성장해야 한다"는 축구계의 반응을 전했다. 기대를 걸었던 부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제는 악연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울리 슈틸리케(66) 감독 선임이라는 변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에서부터 유소년 육성에 관심이 많았다. 마르코 로이스와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등 황금세대를 키워냈다"고 설명한 뒤 "그의 손에서 새 역사가 쓰일지 지켜볼 일"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끝내 이승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해외 이적 조항을 어겨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받는 등 악재까지 겹쳤다. 한참 경기에 나서며 성장해야 할 시점에 받은 징계로 인해 주춤하게 된 이승우는 징계 해제 후 팀에 복귀해서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뒤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대로다. 경기에 뛰기 위해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로 이적했고, 2019년에는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으로 팀을 옮겼다. 이적 후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이승우는 소속팀 감독이 바뀐 뒤 조금씩 중용되기 시작했고,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신뢰를 얻기 시작한 시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벨기에 주필러 리그가 4월 3일까지 중단돼 또다시 불운이 겹쳤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지독한 불운 속에서 '무서운 유망주' 이승우의 노력은 아직도 계속되는 중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2020.03.23 06:00
축구

중국전, 구자철 선발 출격? 이승우에게 첫 기회?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냐얀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C조 3차전 중국과 일전을 치른다. 조 1위를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두 국가의 자존심도 걸렸다. 승리가 아니면 안 되는 경기. 누가 베스트 11로 나설 것인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선발 명단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중국전 선발 명단은 전략을 위한 변화를 줄 생각"이라며 "오른쪽 풀백은 이용의 징계로 변화가 생긴다. 손흥민 출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차전 필리핀,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변이 없는 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최선봉에 나서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황인범(대전 시티즌)과 정우영(알 사드)이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포백에는 홍철(수원 삼성) 김민재(전북 현대) 김영권(광저우 헝다) 라인에 이용을 대신해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골키퍼는 김승규(비셀 고베)가 확정적이다. 관건은 '공격 2선'이다. 필리핀전은 황희찬(함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나섰고, 키르기스스탄전은 황의찬, 구자철, 이청용(보훔)이 등장했다. 황희찬과 구자철은 두 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이청용이 잘 메웠다. 3차전에도 이재성은 부상 여파로 나설 수 없다. 이청용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선발로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희찬 역시 결정적 실수를 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지만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의 저돌적인 움직임은 중국 스타일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황희찬의 선발 출격 예상이 가능한 이유다.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자리는 구자철이다. 변화를 전망할 수 있는 자리 역시 구자철의 자리다. 1, 2차전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몸이 무거웠지만 특히 구자철은 가장 무거워 보이는 선수 중 하나였다. 그는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의 장점도 드러나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전에서 벤투 감독이 가장 고심하는 자리가 2선 중 하나 구자철의 자리일 가능성이 크다. 구자철의 자리에 변화를 준다면 선발로 올라설 유력한 후보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이승우를 중용하지 않았지만 중국전에 첫 선발 기회를 줄 수 있다. 선발 출전은 어렵겠지만 손흥민(토트넘)이 뒤에 버티고 있어 이승우 카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 축구인은 "중국전에서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용을 대신해 김문환이 들어가는 정도로 볼 수 있다"며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구자철의 몸이 너무 무겁다. 지난 2경기에서 부진했다. 지금 벤투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자리일 것이다. 구자철 자리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1.16 07:00
축구

최용수 인생 가장 험난한 '가시밭길' 열렸다

부임 후 2015년까지 FC 서울과 꽃길을 걸었던 최용수 감독. 2018년 다시 돌아왔을 땐 함께 최대 위기에 몰렸다. K League 제공최용수 감독은 FC 서울에서 '꽃길'을 걸어왔다. 지난 2011년 황보관 감독이 사퇴한 뒤 서울 감독대행의 자리에 올랐다.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서울을 정규 리그 3위로 끌어올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첫해인 2012년 최 감독은 압도적으로 K리그 우승을 이끌며 경쟁력을 당당히 인정받았다. 이후 서울은 '최용수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 등 서울의 영광에는 언제나 최 감독이 중심에 있었다. K리그 최단기간, 최연소 100승 고지에 오르며 K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우뚝 섰다. 최 감독이 이끈 서울이 거둔 성적 중 최하위가 4위였다. ACL 단골 출전팀이었다. 최 감독의 서울은 언제나 우승 후보였고, K리그의 '리딩 클럽'이었다. 2016년 최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떠남과 동시에 서울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16년 서울이 K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전북 현대의 징계로 인한 영향이 컸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2017년 5위로 마무리지으며 ACL 출전권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시작에 불과했다. 2018년 서울은 역대 '최대 위기'로 몰렸다. 황선홍 감독(왼쪽)과 이을용 감독대행은 위기에 빠진 서울을 반등시키지 못했다. K League황선홍 감독이 시즌 초반에 사퇴, 이을용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았지만 서울은 반등하지 못했다. 구단 창단 이후 첫 하위 스플릿 추락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감독대행이 물러났고, 서울은 소방수로 최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서울은 지난 10월 11일 최 감독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다시 꽃길을 걸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서울의 '전설'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감독의 서울 앞에 펼쳐진 길은 '가시밭길'이다. 최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험난한 가시밭길 앞에 섰다. 서울은 지난 1일 상주와의 최종전에서 0-1로 패배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게 됐다. K Leauge서울은 지난 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최종전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서울은 K리그1 11위로 추락했다. 11위는 강등 가능성을 품었다는 의미다. K리그2(2부리그)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승리하면 1부리그에 잔류하고, 패배하면 2부리그 강등이다. K리그 전통의 강호 서울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하는 굴욕적 상황까지 온 것이다. 서울의 상대는 부산 아이파크다. 오는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이 펼쳐진다. 서울의 운명이 정해지는 데 180분이 남았다. 상주전에서 만난 최 감독은 "나는 꽃길만 걷지 않았다. 선수, 감독을 하면서 힘든 시기가 많았다. 하지만 선수와 지도자를 포함해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선수들 앞에선 웃어야 한다. 나마저 고개를 숙이면 팀이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속은 타들어 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꼬인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다. 정말 괴롭다. 내 부족함에서 나온 결과다. 서울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의 끝없는 추락. 오롯이 최 감독의 책임은 아니다. 최 감독은 팀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뒤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무리 최 감독이라고 해도 냉정하게 보면 짧은 시간 안에 무너진 서울을 정상궤도로 올리는 것은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하지만 서울과 서울팬들은 최 감독을 향한 '최소한의 믿음'이 있다. 일단 최악의 위기에서 서울을 구해 내 줄 것이라는 신뢰다. 명가 부활은 그다음 이야기다. 그러기에 서울을 1부리그에 잔류시키는 것은 최 감독이 반드시 완수해야 할 임무다. 최 감독 역시 이를 위해 서울 지휘봉을 허락했다. 자신감이 있었기에 과감히 도전한 일이다. 최 감독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물러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 최 감독은 "바닥까지 왔다"며 마지막 2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 약속했다. K League앞으로 2경기가 남았다. 최 감독은 "마지막 2경기 잘 준비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180분이 남았다. 바닥까지 왔다. 물러설 곳이 없다"며 "팀을 잘 추스르겠다. 공격과 득점이 필요하다. 힘든 시기를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서울에도 햇볕이 비칠 것이다. 서울팬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약속은 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서울 선수들의 정신력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패배주의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상 K리그의 상위권에만 있던 선수들이기에 이런 위기를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 크다.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반면 부산은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탔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 감독은 다른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직 기본에 집중한다. 최 감독은 "나는 특별한 감독이 아니다. 지금 위기에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기본에 충실할 것"이라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유를 가지라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 심리적인 부분은 많은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겠다. 포기하는 순간, 끝"이라고 강조했다. 독수리 앞에 펼쳐진 꽃길은 사라졌다. 서울의 전설적 감독 최용수도 지금 이 순간엔 없다. 강등과 잔류의 갈림길 앞에 선 위기의 감독일 뿐이다. 위기를 극복한다면 독수리는 다시 높이 날아오를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바닥까지 떨어졌기에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이 형성됐다. 반대로 그러지 못한다면 서울을 2부리그로 강등시킨 감독으로 영원히 낙인이 찍힌다. 엄청난 후폭풍이 불 것이 자명하다.최 감독은 그의 인생 중 가장 냉정한 시험대 앞에 섰다. 그동안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그동안 꽃길을 걸을 수 있었던 이유, 위기의 순간에 터진 '승부사 본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본능에 서울의 운명이 걸려 있다. 상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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