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타에게 묻는다 ②] 김현수 “‘타격 기계’ 명성, 되찾을 거예요”
▶프록터(두산)-최고의 타자와 같은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 아직 젊지만 야구를 하면서 기억 나는 최고의 순간이 언제였나. 나는 다른 선수들을 만나면 그게 제일 궁금하다. 그리고 함께 두산에서 최고의 순간들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해 최고의 순간은 없다고 봐요. 하지만 니퍼트와 프록터 두 최고의 외국인 선수와 함께하는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해요."▶사도스키(롯데)-김현수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만약 (7일 개막전처럼) 한 타석만 뛰고 바로 교체된다면 어떤 느낌이 드나. 도움이 되는지, 힘든지. 미국에서는 스타팅으로 나오면 보통 끝까지 뛴다."솔직히 힘들었죠. 하지만 무리하지 말자는 감독님 말씀도 있었고, 시즌을 길게 보자고 생각했어요. 최고의 타자로 생각해줘서 고마워요."▶이진영(LG·대표팀 동료)-국가대표로 함께 뛰면서 봐도 그렇고 경기장에서 봐도 그렇고 늘 웃고 예의 바른 너의 모습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그거 본모습이니? 내가 모르는 모습이 있는 건 아닐까, 난 그게 가끔 궁금하더라."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그런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말수가 많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요."▶김태균(한화·대표팀 동료)-많은 선수들이 너를 올 시즌 타격왕 후보로 꼽고 있는데 네가 생각할 때 최고의 라이벌은 누구니? 혹시 나 아니니?"어휴. 태균이 형은 제 라이벌이 절대 아니에요. 저는 아직도 형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에요. 지금도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요.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한상훈(한화)-내 별명이 '짱구 아빠'인데, 네 별명이 짱구라더라. 넌 예전보다 점점 외모가 훤칠해지더라. 비법은 무엇이냐."짱구가 아니라 짱구 친구 '맹구'에요. (웃음) 훤칠해진 것이 아니라 제가 데뷔 초기에는 워낙 촌티가 나게 생겼어서 그래요. 그때와 별로 달라진 건 없어요. 관리하는 특별한 비법도 없고요."▶이택근(넥센·대표팀 동료)-우리랑 (7일) 개막전 했을 때 첫 타석 치고 빠졌잖아. 올해 '타격기계' 명성을 되찾을 자신이 있는지."명성이라고 하시니 부끄러운데요. 그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타격을 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목표로 하는 타율 3할5푼도 가능할 것 같아요. 명성, 되찾기 위해 노력할게요."▶정근우(SK·대표팀 동료)-최고 안타 1위 후보로 나를 꼽았더라. 생각나는 사람 없어서 내 이름을 댄 건 아닌가. 진심이라면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보라."형이 안타 1위 후보라고 한 거 진짜 진심이에요. 이유를 얘기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어요. 근우 형은 짧게 잡으면서도 장타를 날리고, 정확한 스윙을 하신다고 생각해요. 형과 시즌 안타 1위를 놓고 끝까지 치열한 싸움을 하고 싶어요."▶임훈(SK·중,고교 선배)-고교 때 현수는 참 착한 후배였다. 이영민 타격상을 탈 정도로 야구를 잘했는데도 겸손했다. 지금도 그 심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예전에 '형, 저 야구 잘하고 싶어요. 가르쳐 주세요'라고 말한 건 진심이었나."물론 진심이었죠. 학창 시절 형은 정말 잘 치셨잖아요.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형이 3학년 때 제가 1학년이었잖아요. 형은 쳐다보기도 어려운 존재였어요. 엘리트이시기도 했고. 정말 형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었어요."▶강정호(넥센·대표팀 동료)-왜 이렇게 몸이 튼튼해? 나도 잘 안다치는데 나보다 더 안다치는 것 같아. 몸 관리를 어떻게 해?"특별히 관리하는 건 없어요. 밥 잘 먹고, 아버지께서 해주시는 홍삼도 자주 먹고요. 진짜 잘 쉬고 잘 먹는 게 최고인 거 같아요."▶이용규(KIA·대표팀 동료)-부상 때문에 시즌 개막전에서 교체됐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컨디션 관리가 어려울 텐데 몸은 어떻게 추스르고 있는지."아픈 경험이 처음이라 조금 힘들었어요. 개막전에서 교체된 것도 처음이었고요. 하지만 감독님이 조언해주시고 팀에서 관리를 잘 해줘서 지금은 좋아졌어요."유병민 기자
2012.04.19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