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1건
국가대표

역대급 부진에 중국 국민도 등 돌렸다…“아시아 축구를 부끄럽게 해선 안 돼”

중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여전히 실낱같은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팬들은 “부끄럽다”면서 선수들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은 23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이날 결과로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 2무 1패에 더해, 무득점 수모를 겪었다.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두지 못한 건 1976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조 3위(승점 2)에 오르며 여전히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중국이 16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선 이날 카타르에 승리해야 했다. 마침 카타르는 이미 2승을 선취해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다.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중국은 전반부터 측면 공격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듯했다. 점유율은 40%-60%로 내줬지만, 오히려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전반전 박스 안에서만 7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 앞서 카타르는 많은 교체 카드를 투입하며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중국 역시 시에 펭페이를 투입하는 등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하지만 먼저 웃은 건 카타르였다. 후반 21분 하산 알 하이도스가 투입된 지 2분 만에 멋진 발리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 공격에서 이뤄진 카타르의 약속된 세트피스였다.일격을 맞은 중국은 크게 꺾였다. 전반의 기세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다시 한번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중국의 슈퍼스타 우레이는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지만,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바로 같은 시간 열린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의 경기에선 반전이 일어났다. 약체로 꼽힌 타지키스탄이 요르단을 2-1로 꺾고 A조 2위(승점 4)에 오른 것이다. 중국은 자연스럽게 3위로 내려앉았다.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1·2위 팀과 3위 팀 중 성적 좋은 4개 팀이 16강으로 향한다.한편 경기 뒤 현지 팬들의 민심은 더욱 차갑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3일 “중국은 스스로 구원할 수도 없고, 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면서 결과에 분노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들은 “중국과 같은 팀이 아시안컵 16강에 가선 안 된다”면서 “‘아시아 축구’를 부끄럽게 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동시에 비난의 화살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에게 향했다. 팬들은 “얀코비치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만 최우수선수(MVP)다”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감독이다. 선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김우중 기자 2024.01.23 10:10
국가대표

중국축구, 48년 만의 굴욕 위기…'벼랑 끝' 몰린 채 카타르와 최종전 [아시안컵]

벼랑 끝에 몰린 중국 축구대표팀이 극적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개막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중국의 운명이 걸린 최종전 상대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다. 만약 카타르를 이기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지만, 패배하면 그대로 짐을 싸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카타르마저 못 이기면 중국은 48년 만에 굴욕적인 역사를 쓰게 된다.중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카타르와 격돌한다. 같은 시각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선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카타르가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한 장의 16강 직행 진출권의 주인이 가려지게 될 최종전이다.현재 A조는 카타르가 승점 6(2승)으로 선두다. 16강은 물론 조 1위까지 확정한 채 최종전을 준비 중이다. 그 뒤를 중국이 승점 2(2무)로 2위,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승점 1(1무 1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9위로 카타르(58위)에 이어 A조에서 두 번째로 높지만, 100위권 밖에 머무르고 있는 타지키스탄(106위) 레바논(107위)과 잇따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다만 중국은 여전히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카타르전 승리다. 스코어와 무관하게 카타르만 이기면 중국은 조 2위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카타르와 비겨도 같은 시각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비기면 중국은 3전 3무의 성적으로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 대신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면 중국은 3위로 떨어져 다른 조 3위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번 대회 16강 진출권은 6개 조 1, 2위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돌아간다.카타르에 패배하면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타지키스탄-레바논이 비기면 3개 팀이 승점 2로 동률을 이루는데, 세 팀 상대전적이 모두 무승부인 만큼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 반대로 카타르에 지고, 타지키스탄-레바논전에서 승패가 갈리면 중국은 승점 2의 성적으로 조 3위로 떨어진다. 지난 2019년 대회 당시 승점 3을 얻은 3위 팀들도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을 돌아보면 사실상 탈락이다. 중국축구가 기대를 거는 건 카타르의 동기부여다. 카타르는 이미 16강 진출과 조 1위까지 확정한 상황이라 중국전 의미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앞선 2경기에 나섰던 주전급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주는 대신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지만, 카타르가 힘을 뺀다면 승리를 통한 16강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지 않겠냐는 게 중국 현지 기대감이다. 웨이스하오(우한 싼전)의 복귀도 중국엔 희소식이다.다만 중국의 지난 2경기 경기력을 돌아보면, 설령 카타르가 힘을 뺀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낙관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더구나 카타르는 홈 이점도 뚜렷하다. 개막전 특수를 고려하더라도 지난 레바논과 첫 경기에선 8만 2490명이 몰렸고, 타지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 역시 5만 746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 일방적인 카타르 응원은 중국엔 고스란히 부담일 수밖에 없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카타르가 로테이션을 가동하더라도, 전반적인 전력은 여전히 중국보다는 우위에 있다. 카타르의 로테이션 라인업이 주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 대표팀은 그야말로 생사의 전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카타르에까지 진다면, 중국 대표팀은 16강 실패 확률이 커질 뿐만 아니라 더 큰 여론의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만약 중국이 카타르에 이기지 못하면 중국축구 역사엔 48년 만에 굴욕적인 기록이 남는다.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무승’ 기록이다. 중국은 총 6개 팀이 참가, 3개 팀씩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렀던 지난 1976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이후 열린 아시안컵에선 그래도 조별리그에서 무승에 그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굴욕적인 기록을 앞두고 있다. 조별리그가 한 조에 4개 팀씩 편성된 1992년 대회 이래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이미 중국은 앞서 타지키스탄, 레바논전에서 잇따라 무득점에 그치며 아시안컵 출전 이래 사상 최초로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긴 상황이다. 현지에선 이를 두고 '치욕적인 기록'이라며 비판했다. 이번 카타르전엔 중국의 16강 진출 여부뿐만 아니라 중국축구 역사에 남을 또 다른 굴욕적인 기록도 걸려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22 14:53
국가대표

중국축구 처참한 현실, 현지는 분노 폭발…"월드컵 꿈도 포기해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잇따라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자 현지 반응도 분노에 가득 찬 모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의 팀들조차 잡지 못하는 게 현실이니, 월드컵 도전의 꿈도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는 거센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중국 소후닷컴은 18일 “중국 대표팀은 타지키스탄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레바논과도 0-0으로 비겼다. 이것이 아시아 11위, 세계 79위 팀이 갖춰야 할 수준인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상대는 각각 아시아 19위와 20위, 세계 106위와 107위 팀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FIFA 랭킹 79위이자 AFC 가맹국 중 11위인 중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3일 타지키스탄, 17일 레바논전에서 잇따라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것에 대한 비판이다. FIFA 랭킹 106위(아시아 19위)인 타지키스탄, FIFA 랭킹 107위(아시아 20위)인 레바논을 이기지 못한 건 중국축구의 현주소라는 것이다.특히 상대를 압도하고도 골운이 따르지 않아 무승부에 그친 결과가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았으니 현지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매체는 “중국은 레바논전에서 상대 슈팅이 두 차례나 크로스바에 맞는 등 행운까지 따랐다”며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성적은 우스꽝스럽다”고 꼬집었다. 중국이 아시안컵 첫 2경기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건 1976년 아시안컵 첫 출전 이래 처음이다. 현지에선 ‘치욕적인 기록’으로 보고 있다.비단 최근 2경기 만이 아니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 중국은 FIFA 랭킹 150위인 홍콩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정규시간 내에 중국축구가 홍콩에 진 건 1985년 이후 무려 39년 만의 일이었다.이처럼 FIFA 랭킹 100위권 밖 팀들을 잇따라 상대로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건 중국축구의 처참한 현실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순위 상으로는 아시아 10위권이지만, 정작 아시아 20위권 안팎인 팀들을 상대로 이기지 못한 건 중국의 수준이 딱 정도라는 게 현지 목소리다. 자연스레 AFC에 배정된 월드컵 출전권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 상황에서도 월드컵의 꿈을 접어야 한다는 쓴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축구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다. 당시엔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예선에 불참한 게 중국 입장에선 호재가 됐던 대회였다.2002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누비지 못했던 중국축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출전권이 늘어난 덕분에 월드컵의 꿈을 다시 키웠는데,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처참한 현실에 그 꿈마저도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소후닷컴은 “현재 중국의 수준은 아시아 20위 안에도 거의 들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 축구대표팀의 진짜 수준을 알았으니, 월드컵의 꿈도 포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한편 중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전 0-3 완패를 시작으로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져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에선 승점 2로 카타르(2승·승점 6)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오는 22일 자정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전에서 패배하면 조 3위로 밀려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를 이기면 자력으로 조 2위 1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현재 중국의 전력으로 카타르를 꺾겠다는 것은 헛된 꿈이나 다름없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김명석 기자 2024.01.18 11:03
국가대표

충격 무승부 중국, 사령탑 기자회견에선 ‘통역 중단’ 사태까지…“갱스터가 갱단을 이끌고 있다” 비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번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승리에 실패했다. 직전 경기 대비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중국의 슈팅은 연이어 골문을 외면했다. 한편 기자회견 중엔 사령탑의 발언이 너무 길어지자, 통역이 중간에 멈추는 황당한 사태까지 나왔다는 보도가 전해졌다.중국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과 득점 없이 비겼다. 중국은 이날 무승부로 조별리그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 2위(승점 2)에 올랐다. 중국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결과다. 1차전 타지키스탄(106위), 2차전 레바논(107위)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중국(79위)에 크게 밀린다.하지만 중국의 조별리그 두 경기 양상은 우세보다는 접전에 가까웠다. 특히 1차전 타지키스탄전에선 슈팅 수에서 10-20으로 크게 밀렸다.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었지만, 시에 펭페이의 헤더는 골문 위로 벗어났다.레바논전에서는 난타전이 열렸다. 중국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레바논은 연이어 슈팅으로 응수했다. 심지어 2차례나 중국의 골대를 강타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중국은 슈퍼스타 우 레이를 앞세워 반격했지만, 그는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중국과 레바논은 유효슈팅 7-5를 기록했지만, 모두 문전 앞 결정력 부재로 승점 1점씩 나눠 가져야 했다.한편 중국 민심은 차갑다. 특히 같은 날 중국 매체 소후는 “중국의 전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FIFA 랭킹 106위, 107위와 만나 무승부를 거두는 데 그쳤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라면서 “경기 후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은 여러 질문을 받을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연설이 너무 길어 중국 통역가가 통역을 포기해 기자회견이 차가워졌다”라고 꼬집었다. 매체에 따르면 얀코비치 감독은 경기 과정에 대한 질의를 받자, 선수들의 공격 작업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이어갔다. 하지만 문장이 너무 길어지자 통역이 전문을 옮기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얀코비치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 전 많은 부담을 받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와 협력해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첫 번째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에서 나은 활약을 펼쳤다”라고 돌아봤다.다만 이 소식을 접한 중국 팬들은 “갱스터가 갱단을 이끌고 있다” “통역가가 통역을 거부할 수 있다니, 중국 축구는 쓰레기다” “감독은 평범하다. 중국 감독에 비해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 “감독의 전술은 형편없다” 등 거센 비난을 이어갔다.얀코비치 감독은 2년 전 감독대행을 거쳐 2023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이후 공식전 14경기서 4승 4무 6패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 전적은 2무 3패로 매우 부진하다. 중국-레바논전 이후 열린 카타르와 타지키스탄전에선 개최국이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1·2위와, 3위 팀 중 성적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로 향한다. 중국은 3차전 카타르(승점 6)를 상대로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16강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01.18 10:40
국가대표

"중국축구 '치욕 기록' 남겼다"…역대 첫 2경기 연속 무득점에 16강마저 '좌절 위기'

반전은 없었다. 중국 축구대표팀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컵 출전 이래 역대 최악의 기록을 남겼고, 13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중국 언론들은 애써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지만, 실력이 아닌 운이 따라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알렉산다르 얀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중국이 79위, 레바논은 107위다.앞서 1차전에서 FIFA 랭킹 106위 타지키스탄과도 득점 없이 비겼던 중국은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2 획득에 그쳤다. 16강 진출은 각 조 1, 2위 팀과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 돌아가는데, 최종전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면 사실상 조 3위를 통한 16강 진출 가능성도 어렵다. 중국의 16강 명운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다.이날 중국은 60.2%의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쥐었고, 슈팅 수에서도 15-12로 앞섰다. 유효 슈팅수는 7-5였다. 그러나 비어 있는 골문에 찬 슈팅이 달려들던 수비수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등 극악의 골 결정력 속 결국 득점 없이 비겼다. 슈팅 수에서 무려 10-20으로 열세였던 지난 타지키스탄전보다는 나아진 경기력이라고는 하나, 벼랑 끝에 몰리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특히 조별리그 1, 2차전 연속 무득점에 그친 기록은 중국 언론조차 ‘치욕’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불명예 기록이다. 중국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이 FIFA 랭킹 106위, 107위와 잇따라 연속 무승부에 그치자 팬들과 언론의 성토를 받고 있다. 결국 48년 전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래 처음으로 조별리그 첫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또 하나의 치욕적인 기록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 1976년 대회부터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데, 2경기 연속 무득점은 이번이 처음이다.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전반 44분엔 장위닝과 우레이의 슈팅이 잇따라 모스타파 마타르 골키퍼의 벽을 뚫지 못했고, 후반에도 장린펑의 헤더가 골키퍼 품에 안기는 등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후반 20분엔 다이와이춘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우레이가 문전에서 재차 슈팅한 공을 레바논 수비수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냈다. 오히려 중국은 두 차례나 상대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아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등 운도 따른 경기였다. 이날 무승부로 중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레바논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언론들은 ‘생사의 갈림길’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필승을 외쳤다. 레바논을 이겨야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에 이어 레바논을 상대로도 승점 1 획득에 그치면서 카타르와의 최종전 부담만 잔뜩 커지게 됐다.승점 2를 기록 중인 중국은 카타르(승점 6)에 이어 조 2위고, 그 뒤를 타지키스탄, 레바논(이상 승점)이 잇고 있다. 그나마 개최국 카타르가 레바논을 3-0으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잇따라 꺾고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건 중국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토너먼트에 대비해 중국과 최종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다만 개최국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매 경기 동기부여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 중국 입장에선 악재다. 중국이 보여준 경기력을 돌아보면 카타르가 로테이션을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중국이 카타르와 겨룰 때 나란히 승점 1을 기록 중인 레바논과 타지키스탄이 격돌하는 만큼 이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면 중국은 2위 자리마저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현지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소후닷컴은 “사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의 조 추첨 결과는 나쁜 편이 아니었다. 카타르를 제외하면 타지키스탄, 레바논은 FIFA 랭킹이 중국보다 훨씬 뒤처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재앙이었다. 레바논전에선 그나마 한때 분위기를 장악하는 등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끝내 1승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만약 카타르와 최종전에서 패배하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승점 2점밖에 챙기지 못한다. 이 경우 타지키스탄이나 레바논에 밀려 3위로 밀려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야 할 수도 있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체 베이징청년보 역시 “중국 대표팀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이제는 노력 외에 운까지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8 05:45
국가대표

'아시안컵 우승 포기 안 했다' 카타르, 개막전서 레바논에 3-0 완승…아피프 멀티골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막전에서 레바논을 완파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현지 언론은 “카타르가 우승을 포기했다고 생각했을 사람들에게 그 생각을 의심하게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카타르는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의 멀티골과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의 추가골을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카타르가 58위, 레바논은 107위다.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에 토너먼트에서도 한국(8강)과 개최국 UAE(4강), 일본(결승)을 차례로 꺾는 등 19득점·2실점의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카타르는 그 기세를 이번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도 이어갔다.아피프는 이번 대회 개막전부터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회 첫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고, 알리는 아시안컵 통산 10번째 득점으로 이동국과 함께 최다득점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다득점 선수는 이란의 알리 다에이(14골)다.반면 역대 세 번째 아시안컵 무대에서 첫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레바논은 개막전부터 완패를 당하며 적신호가 켜졌다. A조에는 카타르와 레바논, 타지키스탄, 중국이 속해 있다. 이날 카타르는 8만 2490명의 관중들 앞에서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알리의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는데,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아시안컵부터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적용된 장면이었다.이후에도 카타르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레바논의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전반 막판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아피프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알리가 밀어준 공을 페널티아크에서 쇄도하다 오른발 논스톱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 아래로 낮게 깔아찬 슈팅에 골키퍼는 반응하기 어려웠다. 이번 대회 1호 골.기세가 오른 카타르는 후반 11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아피프가 왼쪽 측면으로 뿌려준 패스를 모하메드 와드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를 알리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해 레바논 골문을 또 열었다.궁지에 몰린 레바논이 반격에 나섰으나 카타르는 쉽게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카타르는 후반 추가시간 아피프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수비수의 미숙한 볼 처리를 낚아챈 뒤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다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결국 경기는 카타르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카타르는 볼 점유율에서도 61.4%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수에서도 16-9로 앞섰다. 5개의 유효슈팅 중 3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도 보였다.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는 “개최국이 싸움도 하지 않고 우승컵을 내줄 거라고 하는 이들이 있었다면, 이 경기를 통해 그 생각을 의심하게 될 것”이라며 “개최국은 단순히 참가팀 숫자를 채우기 위해 온 게 아니다.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에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상기시켜 줬다”고 자평했다.틴틴 마르케스(스페인) 카타르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 모두 행복한 경기가 됐다. 8만명의 팬들이 모여 우리를 응원해 준 점, 우리가 경기를 잘 이끈 점 모두 기쁘다. 아직 조별리그 2경기가 더 남았다. 단계별로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만의 게임을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미오드라그 라둘로비치(몬테네그로) 레바논 감독은 “우리도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골을 넣지 못하면 지는 건 축구의 오래된 규칙이다. 특히 불행하게도 하프타임 직전에 실점한 게 최악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의 노력에 만족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 잘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카타르의 레바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13일에는 3경기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오후 8시 30분 호주와 인도(B조)전을 시작으로 오후 11시 30분 중국과 타지키스탄(A조), 14일 오전 2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B조)의 경기가 잇따라 열린다.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1.13 08:36
프로농구

돌아온 ‘국보센터’ 박지수…여자 아시아컵 4강 이끈다

정선민호가 아시아 4강에 도전한다. 돌아온 박지수(25·KB)가 선봉에 나선다.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와 격돌한다. 내년 파리 올림픽 예선 출전권이 걸린 4강을 향한 첫걸음이다.지난달 중순부터 담금질을 이어온 대표팀은 뉴질랜드와 레바논, 중국과 한 조에 속했다. 각 조 1위가 4강에 직행하고, 조 2위와 3위는 각각 B조(호주·일본·대만·필리핀) 3위, 2위와 격돌해 4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린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4위에 오른 한국은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김단비(우리은행)를 비롯해 강이슬(KB) 이소희(BNK) 등 내로라하는 WKBL 스타들이 대거 정선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국보센터’ 박지수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선다. 그가 국제대회에 나서는 건 1년여 만이다.박지수는 지난해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대표팀에서 중도하차했다. 이후 치료에 전념하는 동안 소속팀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돌아온 박지수는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코트로 복귀했고,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데도 박지수는 최근 라트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선 존재감을 보여줬다. 첫 경기에선 15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전반만 뛰고도 11점·5리바운드를 쌓았다. 선수의 의지가 강한 만큼 경기 감각도 빠르게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명실상부한 에이스의 복귀는 정선민호에 반가운 소식이다. 주장인 김단비도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박지수를 단번에 꼽았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할 것이다. 아시아 선수들과 하는 경기인만큼 돋보이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박지수에 대한 기대는 대표팀 내부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FIBA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 파워랭킹 2위로 박지수를 꼽았다. FIBA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진출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박지수는 언제나 그랬듯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칠 것이다. 박지수가 있는 한 한국의 메달 기대감 역시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번 경기는 정선민호의 목표인 4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최약체 레바논전 승리를 전제로 뉴질랜드를 잡아야 최소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호주, 일본 등 A조 강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투는 시나리오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 정선민 감독은 "단 1점 차라도 이겨야 한다. 선수들도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김명석 기자 2023.06.26 06:31
국가대표

캡틴이 돌아온다…에이스 손흥민, 엘살바도르전 '출격 대기'

‘캡틴’이 돌아온다.손흥민(31·토트넘)이 엘살바도르 골문을 정조준한다. 무대는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친선경기다. 나흘 전 페루전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그는 이번 경기에 조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호 첫 승을 이끌 ‘에이스의 귀환’이다.페루전에서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휴식을 취했다.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마친 뒤 수술대에 올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주 이상 회복 기간을 거쳤으나 100% 컨디션을 보여주긴 어려웠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그가 A매치에 소집되고도 출전하지 않은 건 종아리 부상 여파로 관중석에서 지켜봤던 지난 2021년 9월 레바논전 이후 처음이다.손흥민은 팀의 쓰라린 0-1 패배를 지켜봤다. 결과만큼이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도 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엘살바도르전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상황을 지켜보면 될 것 같다”며 복귀를 바랐다.다행히 손흥민은 엘살바도르전 대비 훈련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페루전을 앞두고는 회복에 집중하고 일부 훈련에서 제외됐던 걸 돌아보면 긍정적인 신호다.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선발까지는 아니더라도 후반 교체 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내일(20일)도 손흥민은 선발로는 나가지 않는다. 후반전에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겠지만 후반 교체 출전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나도 운동장에서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승리가 간절한 클린스만호엔 든든한 소식이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아직 3경기째 승리가 없다. 3경기 모두 홈에서 치르고도 콜롬비아와 비긴 뒤 우루과이·페루에 연패를 당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4년간 홈에서 단 1패만을 허용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흐름이다. 홈 2연패는 10년 전 홍명보 감독 체제(크로아티아·브라질) 이후 10년 만이다.페루전에선 손흥민의 공백이 특히 크게 느껴졌다. 이강인(마요르카)이 측면에서 홀로 빛났지만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살리지 못했고,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팀을 이끌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손흥민이 결장하자 클린스만호 첫 무득점 경기가 나온 건 시사하는 바가 컸다.다행히 손흥민의 복귀가 유력해지면서 엘살바도르전 클린스만호 화력은 기대감이 더 커지게 됐다. 마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손흥민에게 이른바 ‘프리롤’을 맡기며 활용법을 찾았다. 손흥민은 측면이나 전방이 아닌 2선 가운데에 포진한 뒤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이었다.자유를 보장받은 손흥민도 특유의 돌파나 슈팅은 물론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원톱보다 앞에 위치할 때도 있었고, 양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였다. 측면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상대 진영 곳곳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의 프리롤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대 수비 전술의 균열로 이어졌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도 계속 프리롤을 맡길 생각”이라며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페루전에서 고군분투했던 이강인과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A매치 2경기 연속 이강인을 측면에 배치했다. 손흥민이 프리롤을 맡고, 이강인이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의 공격진 배치가 가능하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공격진 에이스의 존재는 팬들 입장에선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조합이자, 상대 팀 입장에선 커다란 부담이다.엘살바도르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가장 약한 전력의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은 27위, 엘살바도르는 75위로 격차가 크다. 엘살바도르는 한국에 오기 전 일본과 먼저 평가전을 치러 0-6 대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선제점을 허용하고, 3분 만에 퇴장 선수가 나오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수비가 불안한 팀과 맞대결에 손흥민의 복귀는 그래서 더 반갑다. 클린스만호 출범 첫 승을 이끄는 에이스의 모습을 바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손흥민도 의지가 남다르다. 그는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감독님이 아직 첫 승을 못 거두셨는데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부산에서 넘어오는 과정에서부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한 것보다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3.06.20 05:45
축구

'기적의 사나이' 에릭센과 진한 포옹 나눈 손흥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0)이 2년 만에 만난 옛 동료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커뮤니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 2021~22시즌 EPL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리그 4위까지 갖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놓고 아스널과 경쟁하는 토트넘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58(18승 4무 11패)로 아스널(승점 60·19승 3무 11패)보다 한 계단 낮은 5위다. 이날 경기는 브렌트포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0)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에릭센은 2013년 여름부터 2020년 1월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손흥민과는 2015년부터 5시즌 동안 호흡을 맞췄는데, 2018~19시즌에는 UCL 결승행을 함께 이끌기도 했다. 당시 델리 알리-에릭센-손흥민-케인의 앞글자를 따서 ‘DESK 라인’이라는 별칭도 있었다. 에릭센은 2020년 1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과 이별했다. 이후 에릭센은 지난해 덴마크 대표팀으로 뛰던 유로2020 핀란드전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생명을 잃지 않은 그는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로는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어 인터밀란과 계약을 해지했다. 재활 훈련을 거친 에릭센은 ‘기적의 사나이’가 됐다. 그는 지난 1월 말 브렌트포드와 올 시즌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일 첼시와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는 등 리그에서 7경기 1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는 덴마크 대표팀 복귀 골을 신고했고, 30일 세르비아전에서는 자신이 심정지로 쓰러졌던 경기장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과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하는 등 여러 차례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영국 BBC는 에릭센에게 9.01점의 평점을 부여하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경기 후 에릭센은 “팀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과 맞대결을 가졌다. 특별한 경기였다”며 토트넘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에릭센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은 에릭센이 쓰러졌던 당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 페널티킥 결승 골을 넣은 뒤, 에릭센을 응원했다. 그는 에릭센이 토트넘 시절 달았던 등 번호 23을 뜻하는 손가락 두 개와 세 개를 펴고 중계 카메라를 향해 영어로 “크리스티안, 건강해(stay strong). 사랑해”라고 외쳤다. 토트넘의 공격 삼각편대인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최전방에 위치했다. 끊임없이 브렌트포드 골망을 노렸지만,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2개의 키패스를 기록했을 뿐 단 한 개의 슛을 날리지 못했다. 지난 16일 브라이튼과 경기(0-0 무)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던 손흥민은 2경기 연속 침묵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25 05:59
축구

손흥민 없어도 매서운 벤투호...조규성·김진규 펄펄

벤투호 창끝이 유럽파 없이도 날카로웠다.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 복병 아이슬란드와 친선 경기에서 5-1 완승을 거뒀다. 슈팅 수에서 19-3(유효 슈팅 11-1)으로 앞도했다. 이번 경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2연전을 대비한 전지 훈련 중에 열렸다. 대표팀은 지난 9일 소집돼 안탈리아에서 담금질 중이다. 이 기간 벤투호는 아이슬란드, 몰도바(21일)와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른다.벤투호는 이번 경기를 통해 새로운 공격 옵션을 장착했다. 조규성(김천 상무)-송민규(전북 현대)다. 이번 훈련엔 유럽파가 참가하지 않았다. 대부분 K리그 국내파로 채워져 공격 포지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그동안 대표팀 공격은 손흥민(토트넘)-황의조(보르도)-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 빅리그 출신 삼각편대가 이끌었기 때문이다.황의조 대신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우려를 씻었다. 김진규(부산 아이파크)가 골 지역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아이슬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절묘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 둘 사이를 빠져나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김진규의 패스는 바로 그의 발 앞에 떨어졌다. 조규성은 A매치 5번째 출전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송민규도 주 포지션인 왼쪽 공격수로 제대로 실력 발휘했다. 조규성은 전반 23분 재치있는 드리블로 페널티킥도 유도했다. 그동안 최전방은 황의조 외엔 마땅히 투입할 공격수가 없었는데, 조규성의 득점으로 벤투 감독은 전술면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이전까지 에이스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쳐 오른쪽 공격수로 뛴 그는 이날 경기 내내 아이슬란드 왼쪽 측면을 헤집고 다녔다. 전반 17분엔 왼쪽 측면에서 아이슬란드 수비 셋을 드리블 돌파로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전반 21분 하프라인 부근에선 환상적인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 2명을 순식간에 제쳤다. 후반에도 쉴 새 없이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손흥민에 가린 아쉬움을 털어냈다. 현재 손흥민, 황희찬이 부상 중인데, 조규성, 송민규의 존재는 벤투 감독에겐 든든한 플랜B 전술이 될 전망이다. 중원에서도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는 황인범(루빈 카잔) 대체자를 발굴했다.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김진규다. 김진규는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그렇다고 벤투 감독이 마냥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아이슬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로 33위인 한국보다 낮은 팀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순 없다. 이날 아이슬란드는 유럽 강팀 만큼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지 않았다. 덕분에 한국 선수들이 비교적 쉽게 볼을 간수하고, 패스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만날 팀들은 빡빡한 '질식 수비'를 펼치는 팀들이다.벤투호는 몰도바와 한 차례 더 친선전을 펼친 뒤 25일 레바논으로 이동한다. 오는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8차전을 치른다. 레바논전부터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한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1.15 22: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