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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최고 시청률 여자부 챔프 5차전, 성적·인기 다 잡은 챔피언

2024~25시즌 V리그 통합 우승을 일군 남녀부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이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도드람 2024~25 V리그는 지난 14일 한국배구연맹(KOVO) 시상식을 끝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총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합쳐 총 266경기(남자부 132경기, 여자부 134경기)가 열렸다. 평균 시청률은 남자부 0.54%, 여자부 1.25%, 통합 0.89%로 이전 시즌과 동일했다. 특히 여자부는 2020~21시즌(1.2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선보였다. 남자부(0.53%→0.82)와 여자부(1.22%→1.73%) 모두 정규리그보다 포스트시즌(PS) 시청률이 훨씬 높았다. 이번 시즌 남녀부를 통틀어 최고 시청률은 명승부가 펼쳐진 4월 8일 흥국생명-정관장의 챔피언 결정 5차전이었다. 이 경기 시청률은 3.08%로, 이는 2022~23시즌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챔피언 결정 5차전(3.40%)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에 해당한다. 여자부 최고 시청률 톱5에 포함된 다섯 경기 모두 흥국생명의 일정으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플레이를 보기 위한 배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이번 시즌 남자부 최고 시청률은 2024년 12월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의 3라운드 맞대결(1.27%)이었다. 현대캐피탈 역시 남자부 최고 시청률 톱5를 싹쓸이했다. 이번 시즌 총 관중은 59만8216명이다. 남자부는 전년 대비 2.3%(평균 1948명), 여자부는 1.8%(평균 2249명) 각각 증가했다. 남자부 최다 관중은 1월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전 3728명, 여자부는 4월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정관장의 챔피언 결정 5차전의 6082명이다. 이번 시즌 총 매진은 33회로, 전년 보다 8차례 더 늘었다. 이형석 기자 2025.04.1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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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만장일치·만장일치 MVP 김연경, '은퇴' 배구여제 완벽한 피날레 [KOVO 시상식]

"감사합니다. 감사했습니다."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별중의 별이 됐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그는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도 통산 네 번째로 수상했다. 그는 언론사 투표로 이뤄지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과 함께 시리즈 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정규시즌 MVP도 함께 거머쥐며, 은퇴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김연경은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끼지 않고 지원 주신 구단 관계자들, 같이 함께 했던 코칭 스태프,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후배들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잔소리 많이 했는데, 그 잔소리 잘 들어주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개인 7번째 수상이자, 개인 2번째 만장일치 수상이다. 역대 프로배구에서 만장일치 MVP가 모두 세 차례 나왔는데, 이재영(2018~19, 당시 흥국생명)을 제외하곤 모두 김연경이 차지했다. 지난 2005~06시즌부터 2007~08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국내로 복귀한 2020~21시즌부터 3년 연속 MVP에 오르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갔다. 김연경은 전성기가 지난 나이에도 불구, 정규시즌 공격성공률 2위(46.03%), 득점 국내 선수 1위(585점, 전체 7위)로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활약하며 팀의 다섯 번째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 챔피언에 복귀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마지막 시즌을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그는 "저는 떠나겠지만, 앞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는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저는 이제 생각했던 목표를 다 이루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은퇴를 결정하고 홀가분한 기분이 더 컸다. 시즌 중간에 은퇴에 대한 얘기를 할까 고민했는데, 구단에서도 주변에서도 미리 많은 분에게 알리고 은퇴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좋게 잘 마무리 됐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항상 열심히 했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이기고 3~4차전 넘어가면서 '마지막에 지면 이상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다행히 하늘이 열심히 한 걸 조금이라도 아는지, 보상을 마지막에 해준 것 같다. 정관장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며 "앞으로 선수가 아닌, 배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의 허수봉(27)이 생애 첫 MVP 영예를 안았다. 허수봉은 언론사 투표로 이뤄지는 MVP 투표에서 31표 중 13표를 획득,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를 1표 차로 제치고 MVP가 됐다. 올 시즌 득점(574점)과 공격 성공률(54.13%) 등에서 국내 선수 1위에 오른 허수봉은 현대캐피탈의 1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다. 남자부 신인선수상은 한태준(우리카드)이, 여자부는 김다은(한국도로공사)이 받았다. 홍은동=윤승재 기자 2025.04.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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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배구여제③] 역대 넘버원 걸크러시 스포츠 스타

지난 8일 열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 전국가구 시청률은 2.784%였다. 같은 시간 KBO리그(프로야구) 열린 대표 인기 구단 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시청률(1.727%)을 크게 넘었다. 챔프 5차전은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로 주목받았다. 그가 이전 세 차례 도전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해낼지 여부도 큰 관심이 쏠렸다. 김연경이 34점을 올리며 소속팀(흥국생명)의 승리로 이끈 이 경기는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의 대표 빅 매치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김연경은 2005년 프로 무대 데뷔 뒤 20년 동안 슈퍼스타 자리를 지켰다. 세대, 성별, 종목을 망라해 가장 인기가 많은 운동선수였다. 지난 3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스포츠 스타 브랜드 랭킹에서도 축구 선수 손흥민·김민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인 시절 V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은 일본 무대에 이어 유럽 무대까지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여자배구의 콘테츠 파워가 크게 높아지는 데 기여했다. V리그도 김연경이 해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0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연경이 출전하는 경기는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구름 관중이 모였다.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은 최근 3년 연속 홈 관중 수 1위에 올랐다. '월드 스타' 김연경을 향한 방송가 섭외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김연경은 틈틈이 예능·토크쇼에 출연,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배구를 알리려 했다. 2019년부터는 개인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116만명이다. 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특유의 화끈한 성격과 입담이 어필되며 '걸 크러시(girl crush·여성이 여성에게 환호하는 현상이나 그러한 환호를 유발하는 여성)'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장학 재단을 운영해 '배구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김연경은 8일 챔프 5차전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코트를 떠났다. 역대 최고의 슈퍼스타를 떠나보낸 V리그는 벌써 흥행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정아, 강소휘, 이다현 등 현재 여자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들도 배구팬의 많은 응원을 받고 있지만, 김연경과 비견될 수준은 아니다. 김연경은 고별전을 치른 뒤 "일단 김연경 재단(KYK 파운데이션)에서 계획 중인 활동을 소화할 것이다. 쉬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이 무엇일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2023년 8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 선발에 도전한 바 있다. 골프 선수 박인비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자 하는 뜻을 전하며 행정가로서 활동할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야구 레전드 이대호·김태균은 은퇴 뒤 유튜브 개인 채널, 방송 출연 등으로 야구 콘텐츠 생산에 기여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김연경 역시 이전보다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 배구 홍보에 더 힘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장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거나 방송사 해설 위원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다른 종목 레전드들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후진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김연경 역시 "은퇴한 뒤에도 배구를 떠날 일은 없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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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배구여제②] 키 작은 악바리, 세계 배구 정점에 서다

김연경(37)은 초등학교(안산서) 4학년 처음 배구 코트를 밟았다. 선수였던 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현재 김연경은 측면 공격수 기준으로도 키(1m92㎝)가 큰 편이다. 하지만 초·중학교 시절에는 작고 왜소한 신체 조건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4학년 때 1m48㎝이었던 키가 6학년 때까지 전혀 자라지 않았다고 한다. 중학교(원곡중) 시절에도 1m70㎝ 넘지 못해 리베로를 맡아야 했다. 김연경은 "키가 자라지 않아 (배구를) 포기할까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김연경의 어머니 이금옥 씨가 김동열 원곡중 감독을 찾아가 딸의 심경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고. 김동열 감독은 어머니 이금옥 씨가 보지 못한 김연경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다. 휴식 시간에도 홀로 연습을 하며 보여준 악바리 근성,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음에도 항상 경기 출전을 바랐던 적극성을 주목했다. 김 감독은 "네가 손·발이 커서 키도 클 테니 걱정 말아라"라며 김연경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독려했다. 첫 고비를 넘긴 뒤에도 김연경은 주로 웜업존을 지켰다. 주전 선수들에게 수건과 물을 주는 게 주 임무였다. 하지만 뒤에서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새겼다. 포지션(세터·리베로) 특성상 서브 리시브를 받아야 했고, 몸을 날리는 민첩한 수비도 잘 해내야 했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공격 훈련 시간에는 기쁜 마음으로 더 열심히 임했다고. 그렇게 김연경은 고교(한일전산여고) 진학 뒤 키가 20㎝나 컸고,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로 거듭나며 초고교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고교 2학년 때는 주니어 국가대표에도 선발됐고, 2005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V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은 2011년 유럽 무대까지 진출해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해 치른 첫 시즌(2011~12) 소속팀을 CEV(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월드 클래스'로 거듭났다. 김연경은 훗날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키가 크면서도 안정적인 리시브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벤치 멤버 설움을 이겨내고 경쟁력을 갖춘 자신의 배구 인생에 자부심을 전했다. 강한 정신력은 김연경이 최고의 선수로 올라설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당장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 대표적이다. 그는 원래 있었던 복근 부상에 오른쪽 허벅지 핏줄이 터진 상황에서도 이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05·2008·2012년 세 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고도 오뚝이처럼 재기했다. 흥국생명과의 '이적 파동'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을 때도 코트 위에서는 강인했다.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하고 치른 올 시즌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최고를 향한 김연경의 끝없는 갈증과 승부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이미 선수로서 모든 걸 이뤘지만, 마지막 우승을 향해 더 자신을 몰아붙였다. 특히 8일 5차전 13-12, 14-12 상황에서 흥국생명 코트 위에 떨어지는 공을 몸을 날려 살려내 동료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의 득점을 도운 장면은 V리그 역사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득점이 아닌 디그로 자신의 고별전을 해피 엔딩으로 만든 것. 김연경은 챔프 5차전 3세트 24-24에서 좀처럼 하지 않았던 네트터치를 범한 상황을 떠올리며 "이대로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면 그 네트터치를 떠올리며 계속 악몽을 꿀 것 같았다"라고 했다. 김연경이 어떤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말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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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배구여제①] 시작부터 끝까지 올 타임 레전드

한국 스포츠 슈퍼스타 그 누구도 그만큼 압도적인 기량과 극적인 서사를 새기며 마지막 뒷모습을 남기진 못했다. 데뷔부터 은퇴까지 정점을 지킨 선수, 걸어온 모든 순간이 드라마였고 영화였던 선수. '배구 여제' 김연경(37)은 그렇게 스포츠팬에 감동을 안기며 코트를 떠났다. 본지는 3회에 걸쳐 김연경의 배구 인생을 돌아본다. 김연경이 그토록 바라던 통합 우승을 일구며 '라스트 댄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지난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 선발 출전, 34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프전 우승을 확정,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자 창단 4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를 선언하고 선수 생활 마지막 챔프전에 나선 김연경에게는 더 특별한 우승이었다. 그는 2009년 해외 무대에 진출, 일본·튀르키예·중국 무대를 거치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올라섰다. 수차례 소속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우승 청부사'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V리그에 복귀한 뒤 나 세 차례 챔프전에서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22~23시즌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선 1·2차전을 이기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준우승' 징크스까지 생겼다. 2022~23시즌을 치르며 진지하게 은퇴를 고려했던 김연경은 '마지막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다시 뛰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2025년 봄. 김연경은 기어코 2008∼09시즌 이후 16년 만이자 V리그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을 해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떠밀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대부분이다. 지난해 은퇴한 V리그 남자부 레전드 박철우 역시 2023~24시즌 대부분 코트 밖 웜업존을 지켰다. 다른 종목 슈퍼스타도 마찬가지였다. 농구 서장훈, 야구 이승엽·이대호처럼 박수받을 때 떠난 이들도 있지만 대체로 전성기보다 기량이 크게 떨어져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반면 김연경은 30대 후반에도 최고였다. 그는 올 시즌(2024~25) 정규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46.03%를 기록하며 이 부분 전체 2위에 올랐다. 오는 14일 개최하는 정규시즌 시상식에서도 그가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가장 유력하다. 이번 챔프전에서도 3~5차전 모두 29점 이상 올리며 펄펄 날았다. 우승을 확정한 8일 5차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7개)을 경신할 만큼 수비도 잘했다. 특히 김연경은 5세트 13-12에서 몸을 날리며 코트에 떨어지는 공을 살려내 동료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의 득점을 도왔다. '패장'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이 경기 승부를 결정한 순간으로 꼽은 플레이였다. 김연경은 경기 뒤 기자단 투표(31표)에서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까지 받았다. 개인 네 번째 수상이었다. 축구 레전드 박지성처럼 무명 시절을 거쳐 슈퍼스타에 오른 '대기만성형' 선수도 있다. 그러나 김연경은 신인 시절부터 이미 최정상급이었다. 2005년 12월 4일, 현대건설과의 데뷔전부터 29점을 올린 그는 이후 시쳇말로 리그를 씹어 먹었다. 신인상은 물론 2005~06, 2006~07시즌 연속으로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챔프전 MVP를 휩쓸었다. 그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부족한 선수다. 김연경은 마지막 우승을 확정한 뒤 "은퇴할 때 챔프전에서 활약하고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MVP까지 받은 선수가 몇 명이나 있을까. 이렇게 마무리해 감사하다"라며 자부심을 전했다. 은퇴를 결심한 이유로 "정상에 있을 때 마무리하고 싶어서"라고 했던 김연경. 그는 결국 자신의 바람대로 가장 높은 위치에서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런 시나리오는 짜지 못할 듯하다. 많은 분들이 '아직 잘하고 정상에 있는데 왜 은퇴하느냐'라고 얘기하신다. 그런데 이게 내가 상상했던 은퇴의 모습"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눈물 대신 웃음을 보여준 김연경은 "같이 나이 들어가는 팬들도 계시다. 그분들 덕분에 더 정상에 오래 있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 것 같다. 많은 응원 덕분에 배구 선수로서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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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고 아름다웠던 마지막 디그...'아듀' 배구 여제의 시대 [IS 피플]

얼마나 간절했나. 세계 최고의 공격수는 득점이 아닌 디그로 자신의 고별전을 해피 엔딩으로 만들었다. 처절했고, 또 아름다웠다. 한국 스포츠 그 어떤 스타도 김연경(37·흥국생명)만큼 압도적인 기량으로 마지막 뒷모습을 남기진 못했다. 은퇴를 선언하고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을 맞이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완벽한 피날레로 막을 내렸다. 김연경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챔프전 5차전에 선발 출전, 34득점(공격 성공률 42.62%)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1위이기도 한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연경에게는 더 특별한 우승이다. 그는 2009년 해외 무대에 진출, 일본·튀르키예·중국 무대를 거치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2020~21시즌 V리그 복귀 뒤 치른 세 차례 챔프전에서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222~23시즌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 1·2차전까지 이겼지만, 내리 3연패를 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당시 은퇴까지 고려했던 김연경은 "다시 한번 우승을 위해서 뛰어볼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2년이 지난 2025년 봄. 김연경은 최근 3연속 마지막에 웃지 못했던 챔프전에서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개인적으로는 V리그 개인 통산 세 번째 통합 우승 달성. 김연경은 그렇게 자신이 바람 대로 최정상에서 21년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챔프전 내내 여제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지난달 31일 1차전에서 남긴 공격 성공률은 정규리그 평균(46.03%)을 훨씬 웃도는 60.87%였다. 2차전은 2세트까지는 4득점에 그쳤지만, 흥국생명이 승리한 3~5세트에 18점을 몰아 득점했다. 흥국생명이 2-3으로 패했던 3차전도 팀 내 최다 득점(29)을 해냈다. 4차전은 시리즈 개인 최다 득점(32)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5차전 1세트부터 10점을 올렸다. 특히 세트 중반 정관장에게 3~4점 차로 끌려가며 흥국생명 분위기가 가라앉은 시점에 연속 대각선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19-20, 1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동료들이 집중력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되찾은 공격권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연경은 21-21에서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역전까지 만들었다. 23-23에서 상대 주포 메가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기도 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26-24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 대역전극도 김연경의 손에서 쓰였다. 3~4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꾸준히 득점하며 역전 기회를 만든 김연경은 기어코 흥국생명이 24-24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정관장 박은진의 속공을 블로킹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진 수비는 더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메가의 오픈 공격에 유효 블로킹을 해냈고, 직접 디그해 공을 살려낸 뒤 이고은의 토스를 받아 자신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2세트 흥국생명 역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야말로 배구 여제다운 플레이였다. 흥국생명이 3·4세트를 내주고 맞이한 5세트. 김연경은 3-4, 6-6, 10-10에서 득점하며 변함없이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몸을 날려 흥국생명의 공격권을 살려낸 모습이 배구팬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13-12에서 정관장 메가의 오픈 공격이 블로커 맞고 흐른 공을 몸을 날려 걷어 올려 이고은에게 보내, 투트쿠의 득점을 지원했다. 챔피언십 포인트(14-13)에서도 부키리치의 백어택 공격을 디그 해내며 투트쿠가 마지막 공격을 시도해 득점하는 데 기여했다. 경기 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김연경의 몸을 던지는 수비 하나가 우승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김연경이 우승이 간절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전, 김연경의 표정은 고별전을 앞둔 선수 같지 않았다. 평소처럼 담담했다. 코트 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실수에 자책했고, 동료들의 득점에 환호했다. 몸을 날린 후배들 플레이에 애정 넘치는 포옹으로 독려했다. 김연경이 공을 잡을 때, 때릴 때, 삼산월드체육관은 들썩였다. 그 어떤 선수의 플레이보다 큰 함성이 쏟아졌다. 배구팬은 김연경이 보여준 모든 플레이에 웃고 감탄했다. 지난 21년 동안 배구팬에 수많은 감독은 안긴 김연경은 이날 챔프전 5차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내 환희와 함성은 눈물과 아쉬움으로 번졌다. 김연경은 2차전이 끝난 뒤 "울어도 예쁘게 봐 달라"라고 했다. 하지만 3전 4기 끝에 그토록 원하던 마지막 우승을 해낸 그는 밝은 표정으로 배구팬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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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라던 별을 달고...김연경 "드라마·영화도 이런 시나리오는 짜지 못 해"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에서 그토록 바라던 별을 달았다. 김연경은 "정상에서 떠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웃었다. 김연경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 출전, 팀 내 최다 득점(34)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에서 열린 5차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다. 김연경은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김연경은 1·2세트 중반까지 끌려가던 흥국생명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도록 꾸준히 득점했다. 이날 블로킹 7개를 기록할 만큼 상대의 기세를 꺾는 플레이도 자주 보여줬다. 살얼음판 같은 5세트 13-12에서는 블로커 맞고 나온 공을 몸을 날려 디그해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의 득점을 지원했다.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도 역시 공격이 아닌 수비로 우승 포인트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지난 2월 선수 생활 은퇴 결심을 발표했다. 그의 라스트 댄스에 배구팬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020년 V리그에 복귀해 도전한 세 차례 챔프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김연경은 3전 4기 끝에 비로소 그토록 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은퇴를 발표하며 "정상에서 떠나고 싶었다"라고 말한 자신의 말을 지켰다. 김연경은 우승을 확정한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다시금 전했다. 다음은 그 어떤 스포츠 스타보다 위대한 고별전을 치른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 눈물은 흘리지 않을 것 같다. "경기가 끝난 순간 살짝 눈물이 났다. 사실 1차전부터 쉽지 않은 챔프전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1·2차전 승리 뒤) 3·4차전을 모두 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기사를 통해 과거 아픈 기억(2022~23시즌 챔프전 3~5차전 패배)이 계속 언급돼 속상하기도 했다. 나에게 또 이런 역경이 다가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이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별(챔프전 우승)을 하나 가슴에 다는 게 이렇게 어렵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5차전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해준 말이 있다면."선수들에게도 더 단합하자고 외쳤다. 솔직히 3차전에서 패한 뒤에도 '뭐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 게 왜 이것뿐이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5차전에서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나 영화도 이런 시나리오는 짜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5세트 호수비가 챔프전 결과를 갈랐다고 했다. "안 그래도 고희진 감독님이 그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정관장도 정말 잘 해줬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배구를 보여줄 수 있어서 고맙다. 부상도 많은 팀이었다. 정관장 선수들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우리가 우승해 웃게 되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왜 스포츠는 무승부가 없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전 테이핑을 다시 하더라. "상대적으로 내 나이가 정관장 선수들도 많지 않나. 허리도 무릎도 모두 안 좋았다. 체력도 밀릴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시기(포스트시즌)에는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뛴다. 신경 안 썼다. 그저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았다." - 만장일치 MVP가 됐다. "'은퇴하는 선수가 통합 우승을 하고, MVP까지 받는 사례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 마지막 경기였다. 실감이 나는가."코트 위에 있는데 꿈같았다. 다시 대전으로 이동하든지, 다시 한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다. 며칠 지나면 실감 날 것 같다."- 당장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올 시즌을 치르며 금주를 오래 했다. 함께 한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한잔하고 싶다."- 다시 태어나도 배구 선수가 될 것인가. "너무 힘들었다. '마지막까지 나를 쉽지 않은 길로 보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다시 배구 선수를 한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결코 쉽진 않았다."-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은가."오늘 지금 이 모습. '아직 잘 하는 데 왜 은퇴를 하느냐'라는 얘기를 해주시는데, 이게 내가 상상했던 은퇴 모습이었다."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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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V5 달성...하얗게 불태운 김연경, 정상에서 선수 생활 마침표 [IS 인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2(26-24, 26-25, 24-26, 23-25, 15-13)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김연경(34득점·공격 성공률 42.62%)이 경기 내내 고비마다 슈퍼스타다운 플레이를 보여주며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잡고 퍼펙트 우승을 예고했지만, 4일과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에서 모두 5세트 승부 끝에 패하며 5차전에 나서야 했다. 2년 전에서도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 챔프전에 선착했지만, 한국도로공사에 3~5차전을 내리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김연경이 자신의 고별전이기도 한 이날 5차전에서 드라마를 썼다. 1·2세트 4~5점 차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승리한 건 온전히 그의 힘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흥국생명도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V리 챔피언에 복귀했다. 챔프전 우승 기준으로는 창단 다섯 번째였다. 흥국생명은 1세트 중반까지 메가왓티 퍼위티와 반야 부키리치, 정관장 쌍포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15-19에서 투트쿠가 서브에이스, 16-19에서 피치가 메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7-20에서 세터 이고은이 절묘한 패스 페인팅으로 득점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고, 김연경은 19-21에서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20-21에서 메가가 공격 범실을 범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기세 속에 서버로 나선 박수연이 절묘한 서브로 정관장 리베로 노란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네트를 넘은 공을 기대로 김연경이 때려 넣어 역전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23-24에서 메가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공격권도 내줬지만 메가의 대각선 공격이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며 다시 어드벤티지를 잡았고, 이어진 수비에서 김다은이 메가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5점 차 리드를 따라잡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도 초반에는 3~4점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연경이 꾸준히 득점하며 점수 차를 좁혔고, 10-12에서 정관장 표승주의 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리며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메가와 표승주를 막지 못했고, 이고은은 오픈 후위공격자반칙을 범했다. 16-20에서 부키치리에세 서브에이스까지 내줬다. 하지만 다시 한번 흥국생명은 역전에 성공했다. 20-23에서 염혜선의 오버넷이 나오며 2점 차로 좁혔고, 21-24로 패전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는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숨을 고른 뒤 이어진 메가 랠리에서 김수지가 박은진의 속공을 가로막아 1점 차로 좁혔다. 이어진 수비에서도 투트쿠가 다시 이어진 메가 랠리에서 표승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던 24-24에서는 김연경이 박은진의 속공을 다시 한번 블로킹해 어드벤티지까지 잡았다. 김연경은 이어진 수비에서 메가의 백어택을 유효 블로킹했고, 디그까지 한 뒤 직접 날아 올라 2세트를 끝내는 득점까지 성공했다. 삼산월드체육관이 달아올랐다. 흥국생명은 3세트 역시 역전 본능을 보여줬다. 17-21에서 네트 위 공방전에서 투트쿠가 밀어 넣은 공이 정관장 코트에 떨어졌고, 이어 원 포인터 서버로 나선 임예림이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19-21에서는 투트쿠가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21-23에서 정관장 정호영이 범실을 범하며 다시 1차로 다가 섰고, 다음 수비에서 피치까지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하지만 우승 확정을 앞두고 스탭이 꼬였다. 메가에게 1점을 내주며 24-25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토록 호흡이 좋았던 김연경과 이고은의 동선이 겹쳐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고 표승주에게 3세트를 내주는 득점을 허용했다. 4세트 역시 내내 끌려갔던 흥국생명. 20-24에서 피치가 이동 공격을 성공했고, 수비 성공 뒤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김연경은 22-24에서 메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하며 다시 역전에 다가섰다. 하지만 메가에게 대각선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5세트 승부를 허용했다. 운명의 5세트. 흥국생명은 1-2에서 두 차례 비디오판독이 각각 상대 범실과 터치아웃으로 판정되며 3-2로 역전했다. 김연경은 3-4에서 터치아웃을 끌어내 득점했고, 투트쿠가 표승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하며 재역전했다. 김연경은 후위에 있었던 6-6에서도 호쾌한 파이프를 성공했다. 앞선 1~4세트와 달리 초반 기세를 잡은 건 흥국생명이었다.하지만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8-9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시 상대 범실로 10-10 동점을 만들었고, 공방전에서 김연경이 정관장 코트 오른쪽 구석을 노리는 노련한 공격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1점 차 공방전은 계속 이어졌다. 투트쿠는 12-12에서 앞서 연속 범실을 만회하는 득점을 해냈고, 그가 이어진 수비까지 성공한 상황에서 득점을 해내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다. 15-13에서 투트쿠가 올 시즌 흥국생명을 챔피언으로 만드는 득점을 만들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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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진정한 라스트 댄스 완성? 16년 만에 홈 우승 도전

김연경(37·흥국생명)이 결국 홈 인천으로 돌아왔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5 V리그 정관장과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양 팀이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5차전 승리 팀이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에 등극한다.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이겼지만, 3~4차전이 열린 대전 원정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졌다. 지난달 31일 1차전 종료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김연경은 "3차전까지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2차전 종료 후엔 "마지막 홈 경기라 생각하니 울컥했다. 저희 팬들도 우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걸 원치 않을 거다. 대전 원정에서 마무리하겠다"라고 재차 다짐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마지막 5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김연경이 원하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16년 만에 홈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 김연경이 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건 2008~09 챔프전이었다. 당시 흥국생명은 천안에서 열린 챔프전 4차전에서 GS칼텍스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종료 후 연고지를 천안에서 인천으로 옮겼고, 김연경은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김연경은 V리그 복귀 후 2023~24시즌까지 세 차례 챔프전 무대를 밟았지만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은 원정 구장과 휴식일(2위 팀 패배)에 달성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 중인 정관장은 3~4차전 승리로 기세가 무섭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공격력이 상당하다. 흥국생명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기대를 건다. 이번 시즌 V리그 남녀부 최다 관중 1~11위는 모두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 휩쓸었다. 이에 흥국생명은 이번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PS)을 합쳐 홈 승률이 0.850으로 원정(0.600) 승률보다 훨씬 높다. 김연경은 챔프전 4경기에서 99점, 공격성공률 47.54%로 여전히 좋은 모습이다. 이형석 기자 2025.04.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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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게임 세터' 면모 증명...염혜선 "어쩌면 주인공은 우리" [IS 스타]

빅게임 세터. 정관장 염혜선(34)이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을 드라마로 만들었다. 염혜선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4차전에 선발 출전, 정관장의 세트 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 승리를 이끌었다. 변함없이 폭발적이었던 주포 메가왓티 퍼위티(38득점), 반야 부키리치(28득점)의 공격을 지원했고, 미들 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을 활용한 중앙 속공으로 상대 블로커를 흔들었다. 두 차례 패스 페인트 공격으로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냈다. 1·2차전에서 패한 정관장은 3차전에 이어 4차전까지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엄혜선은 오른쪽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그러면서도 코트를 지키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그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투혼에 감탄했다. 염혜선은 3차전에서 정관장의 3-2 승리를 이끈 뒤 "챔프전에서 악역이 되기로 했는데, 이제 한 번 해냈다"며 웃었다. 정관장의 4차전 승리까지 이끈 그는 "어쩌면 주인공은 우리(정관장)일 수도 있겠다"라고 했다. 그는 "악역이 악역으로 (챔프전을) 끝내지 않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대전에서 열린 13년 만에 열린 여자부 챔프전이었다. 염혜선은 홈팬들 앞에서 흥국생명이 축포를 쏘는 걸 막으려 했다. 모든 배구팬이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 경기로 의미를 부여한 3차전과 4차전에서도 그는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 악역이 아닌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외친다. 염혜선은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 동료들이 지지 않길 바라는 게 느껴졌다. 모두 간절했기 때문에 (챔프전) 5차전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측면 공격력을 활용하면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중앙 속공 타이밍 잡는 게 염혜선의 역할이었다. 속공이나 이동공격이 통하지 않으면, 정관장의 공격 루트는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염혜선은 이런 상황에서 노련미를 발휘했다. 5차전 역시 염혜선의 손끝에 승부 양상이 달렸다. 역시 베테랑 세터인 흥국생명 이고은과의 '지략 대결'도 흥미 포인트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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