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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대폭발…정관장, 원정 17연패 마침표…SK·KT도 승전고(종합)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원정 17연패라는 불명예에 마침표를 찍었다. 4쿼터 초반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1위 DB에 일격을 날렸다. 같은 날 서울 SK, 수원 KT는 홈에서 승전고를 울렸다.정관장은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6-68로 크게 이겼다. 플레이오프(PO) 준비에 들어간 DB와, 정관장의 대결이었지만 경기는 3쿼터까지 백중세였다. 정관장이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DB 제프 위디와 이선 알바노의 공격이 빛나며 접전이 이어졌다.하지만 승부는 4쿼터 초반에 갈렸다. DB의 3점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하는 동안, 정관장은 박지훈과 이우정의 활약에 힘입어 크게 달아나기 시작했다. 정관장은 박지훈의 자유투 2득점을 시작으로, 연속 11득점을 몰아치며 기세를 탔다. DB가 이준희의 득점으로 흐름을 끊고자 했으나, 정관장은 이우정이 연속 3점슛으로 재차 달아났다. 그는 2분 58초를 남겨두고 4쿼터 3번째 3점슛에 성공하며 24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김주성 DB 감독은 이후 위디를 빼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동시에 길고 긴 원정 17연패에 마침표가 찍혔다. 정관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구단 역대 최다 원정 연패 기록을 쓰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1위 DB를 상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에이스 박지훈이 19득점 6어시스트로 빛났고, 김경원(15득점) 자밀 윌슨(16득점 8리바운드) 등이 힘을 보탰다.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몰아친 이우정의 깜짝 활약도 승리 요인이었다.DB는 위디(19득점 10리바운드) 알바노(12득점 3어시스트) 등이 힘을 냈으나, 빼앗긴 흐름을 되찾는 데 실패했다. 이날 강상재, 김종규는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고른 선수 기용을 선보이며 출전 시간을 분배했다. 같은 날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84-75로 제압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동시에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6전 전승을 달렸다. SK는 시즌 4번째로 30승(21패) 고지를 밟았다.자밀 워니가 30득점 15리바운드 원맨쇼를 펼쳤고, 김선형이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SK는 장기인 속공으로만 13득점을 몰아쳤고, 3점슛 성공률 47%이라는 고효율까지 더해 삼성의 추격을 꺾었다.삼성에선 이스마엘 레인이 26득점 13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친 것이 위안이었다. 이외 이동엽(12득점) 홍경기(10득점) 차민석(8득점 6리바운드) 등이 분전했다. 삼성 에이스 코피 코번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끝으로 KT는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85-81로 이겼다. KT는 이날 졌다면 4강 플레이오프(PO) 트래직 넘버가 지워지는 상황이었으나, 4점 차 신승을 거두며 2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4쿼터까지 접전 양상을 보인 경기는 결국 ‘에이스’의 손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KT는 허웅-하윤기-패리스 배스 삼각편대의 화력을 앞세워 한국가스공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KT는 종료 33.7초 전 2점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하윤기가 팁인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지켰다. 허훈은 16득점 4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고, 하윤기(21득점 3리바운드) 배스(24득점 14리바운드)가 45득점을 합작했다. KT는 32승(19패)째를 기록해 2위 창원 LG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KT의 잔여 경기는 3경기다.3연패에 빠진 한국가스공사는 32패(20승)째, 8위 고양 소노와의 격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앤드류 니콜슨(24득점 10리바운드) 신승민(20득점 4리바운드)의 분전이 빛났으나, 턴오버 14개를 범하고 자유투를 35개나 내주는 등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김우중 기자 2024.03.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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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정규리그 우승에 '두 걸음 더'…최하위 삼성에 99-85 완승 '매직넘버 3'

프로농구 원주 DB가 정규리그 1위 확정에 두 걸음 더 다가섰다. 서울 삼성을 꺾고 같은 날 2위 수원 KT가 패배하면서 매직넘버는 5에서 단숨에 '3'으로 줄였다.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최하위 삼성에 99-85로 승리했다. 올 시즌 삼성전 전승.이날 승리로 파죽의 5연승을 달린 DB는 정규리그 36승 10패를 기록, 같은 시각 부산 KCC에 덜미를 잡힌 KT와 격차를 6.5경기 차로 벌렸다. DB는 남은 경기에서 3승만 더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게 됐다.반면 최하위 삼성은 2연패 늪에 빠져 10승 36패로 최하위 탈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실패했다. 9위 안양 정관장(4승 31패)과 격차는 4.5경기 차로 더 벌어졌다.DB는 5명의 선수가 15점 이상 득점을 기록했다. 김종규가 팀 내 최다인 19득점에 5리바운드를 책임졌고, 알바노도 17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강상재는 3점슛 2개 포함 16점 9어시스트, 로슨은 15점 8리바운드를 쌓았다. 박인웅도 3점슛 3개 포함 15점으로 활약했다.삼성은 코피 코번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에 15리바운드를 더해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코번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은 홍경기(10점)가 유일했다. 1쿼터엔 불꽃이 튀었다. DB가 알바노의 연속 레이업과 박인웅의 추가 득점을 더해 12-6까지 달아났지만, 삼성도 코번의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곧장 추격에 나서 14-14 동점을 만들었다.균형을 깨트린 건 강상재였다. 코너에서 던진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다시 팀에 리드를 안겼다. 김종규의 득점에 유현준의 속공 득점까지 더해 DB가 1쿼터를 23-17로 앞섰다.DB가 2쿼터에서 승기를 잡아갔다. 박인웅과 강상재, 김종규의 득점에 유현준이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격차를 벌려갔다. 삼성은 턴오버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반격에 나서지 못했다.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34-25로 앞서던 DB는 김종규가 차민석의 슛을 블록해낸 데 이어 속공 득점까지 더했다. 강상재와 디드릭 로슨의 연속 득점에 박인웅의 3점슛 2개까지 터졌다. DB가 전반을 51-38, 13점 차로 앞섰다.3쿼터에서 급격하게 승기가 기울었다. 로슨의 외곽포로 포문을 연 DB는 알바노의 자유투 2개에 강상재, 로슨의 연속 3점포로 62-38까지 격차를 벌렸다. 3쿼터 좀처럼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던 삼성은 2분 27초가 지난 뒤에야 이동엽의 외곽포로 침묵을 깼다. 이동엽이 3점슛을 한 번 더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지피자 DB도 박인웅이 외곽포로 응수했다.삼성은 코번의 골밑 득점에 이정현의 자유투 2개로 15점까지 격차를 좁혔지만, 승기를 잡으려는 DB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강상재와 로슨의 자유투와 위디, 서민수의 연속 득점을 더해 20점 차 안팎의 리드를 이어갔다. 삼성은 3쿼터 막판 신동혁이 자유투 2개와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 등을 더해 다시금 격차를 좁혀갔다. DB가 77-62, 15점 차로 앞선 채 맞이한 4쿼터. DB가 김종규와 알바노의 연속 득점에 로슨의 외곽포를 더해 다시 달아나자, 삼성도 이스마엘 레인과 차민석의 3점포 등을 더해 13점 차까지 다시 격차를 좁혔다. DB가 승기를 잡는 듯 보이면서도 삼성도 포기하지 않고 거듭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긴 시점에야 승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코번의 트래블링 이후 김종규가 골밑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원석, 신동혁이 잇따라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간 반면 알바노가 외곽포를 터뜨리며 97-77, 20점 차로 다시 달아났다. 궁지에 몰린 삼성은 조금이라도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뒤였다.DB 김종규는 경기 후 중계사 인터뷰에서 “매직넘버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과 경기를 하게 됐다.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고, 그 에너지가 잘 발산돼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를 총평했다.올 시즌 삼성과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둔 배경에 대해선 “상대가 삼성이라서 강하다기보다는, 우리가 방심하지 않고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안일하게 플레이한다거나 방심하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이어 김종규는 “(김주성) 감독님께서는 방심이나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면, 경기 결과를 떠나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우승을) 확정 지을 때까진 끝난 게 아니라는 말씀을 하신다. 선수단도 조심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은 어웨이인데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셨다. 팬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3.0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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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강혁 감독 “약속한 플레이 이뤄져…팀 위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

‘승장’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경기 플랜을 잘 이행해 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강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가스공사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81-75로 이겼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삼성전 상대 전적을 4승 2패로 마쳤다. 3~6차전을 싹쓸이했다.경기 전 강혁 감독이 구상한 경기 플랜이 이행된 경기였다. 삼성의 에이스 코번을 조기에 막기 위해 차민석과 이원석 방면 수비를 열어주고, 일찌감치 트랩 디펜스를 시도했다.초반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박봉진이 중요한 순간에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코번을 최대한 억제했다. 정규리그 평균 득점 3위의 코번은 이날 전까지 5라운드 28득점으로 상승세였는데, 이날은 14득점 야투 성공률 31%에 그쳤다.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강혁 감독은 먼저 “4일간 3경기를 했다. 앤드류 니콜슨 선수도 없었는데, 집중력이 굉장히 좋았다”라면서 “코번 선수를 상대로 한 수비도 잘 이뤄졌다”라고 치켜세웠다.이어 “40분을 모두 뛴 샘조세프 벨란겔, 그리고 듀반 맥스웰도 제 몫을 해줬다. 리바운드 1위 팀을 상대로 차이가 크지 않다는 건,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한국가스공사는 2점슛 43득점, 3점슛 42득점으로 외곽 비중을 늘렸다. 강혁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현재 팀 내 포스트를 할 수 있는 자원이 신승민 선수밖에 없다. 이대헌 선수 컨디션은 좋지 않다. 최대한 공간을 넓게 쓰자고 했다. 박스 아웃 상황에서도 2명을 코번 선수에 붙이니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한때 18점까지 달아났으나, 4쿼터에 맹렬한 추격을 허용했다. 이정현에게 연속 실점하며 2점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강혁 감독이 타임아웃을 부를 수밖에 없던 순간이기도 했다. 취재진이 ‘당시 어떤 얘기를 해줬는지’라고 묻자, 강혁 감독은 “너무 잘하고 있다고 했다. 상대 경기력이 최근에 좋고, 우린 니콜슨 선수도 없던 상황이니까. 하지만 아쉽지 않냐고, 이 고비만 넘기자고 했다. 특히 벨란겔 선수는 40분을 모두 뛰고도 마지막에 자유투도 넣어줬다. 김낙현 선수도 무릎 때문에 중간에 뺐는데, ‘해보겠다’라고 해서 다시 넣었다. 팀을 위해 뛰어준 선수들이 만들어 낸 승리”라고 말했다.잠실=김우중 기자 2024.03.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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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김낙현·벨란겔 42득점 합작…한국가스공사, 삼성전 4연승 질주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서울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42득점을 합작한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웃었다.한국가스공사는 4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1-75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김낙현과 벨란겔이었다. 먼저 벨란겔은 이날 24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김낙현은 3점슛 4개 포함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듀반 맥스웰(17득점 13리바운드) 박봉진(11득점)도 고비마다 존재감을 빛냈다.한국가스공사는 삼성과의 시즌 3~6차전을 내리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19승(27패)째에 성공하며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를 5.5경기로 좁혔다. 삼성에선 코피 코번(14득점 15리바운드) 이정현(20득점 10어시스트) 이원석(14득점 11리바운드) 등이 분전하며 추격전을 반복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삼성은 이날 패배로 35패(10승)째를 기록, 여전히 12위를 지켰다. 18점까지 벌어진 격차를 2점까지 줄이기도 했지만, 턴오버로 자멸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의 출전 유무였다. 한국가스공사 니콜슨은 오른 발목 부상 탓에 결장했고, 5라운드 평균 28득점에 빛나는 코번은 코트를 밟았다. 강혁 감독은 “인사이드에선 코번을 막을 수 없으니, 윙에서부터 트랩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김효범 감독대행은 “니콜슨이 없는 게 오히려 부담이다. 스페이싱과 몸싸움을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에선 이정현·홍경기·신동혁·차민석·코번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한국가스공사는 벨란겔·이대헌·박지훈·신승민·맥스웰로 맞섰다.포문을 연 건 역시 코번이었다. 이정현의 높은 패스를 받은 그는 수비 3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인사이드에서 자리를 잡은 코번이 공을 빼주는 패턴의 공격이 이어졌다. 하지만 신동혁, 차민석, 홍경기의 외곽슛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한국가스공사에선 역시 벨란겔이 공격을 주도했다. 초반에는 이원석과의 미스매치를 만든 뒤, 과감한 돌파로 득점까지 신고했다. 맥스웰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이후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진 못했다. 삼성은 신동혁의 우중간 외곽포로 막힌 혈을 뚫은 듯했지만, 이정현의 공격자 파울이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이는 벨란겔의 동점 3점슛과, 맥스웰의 역전 득점까지 이어졌다. 신승민은 코너 3점슛을 터뜨려 격차를 더욱 벌렸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벨란겔이었다. 그는 연속 4득점에 이어 마지막 공격권에선 신승민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삼성은 이정현의 자유투 득점으로 격차를 9점 차로 좁혔다. 1쿼터는 한국가스공사의 26-17 리드로 종료됐다. 2쿼터에도 벨란겔이 경기를 주도했다. 상대 미스매치를 역이용해 돌파하고, 노마크 찬스인 동료에게 공을 건넸다. 하지만 3점슛 4개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그사이 코번은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가스공사의 개인 파울을 유도했다. 이원석은 맥스웰과의 매치업에서 승리한 뒤 팀의 속공을 이끌기도 했다. 이정현의 속공 레이업 득점이 터지면서 격차가 2로 줄어들자, 강혁 감독은 타임아웃을 외쳤다.한국가스공사의 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하는 사이, 삼성은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코번이 동점 골밑 득점을 올렸다. 답답한 혈을 뚫은 건 박봉진이었다. 그는 정면 2점슛과 3점슛을 연이어 터뜨려 격차를 다시 벌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벨란겔은 이스마엘 레인을 앞에 두고 페이더웨이 득점을 올리며 재차 흐름을 가져왔다. 김낙현 역시 자유투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삼성 입장에선 다시 흐름을 내준 것이 뼈아팠지만, 막바지 신동혁이 어려운 자세에서 득점을 넣어 한 자릿수로 추격한 것이 위안이었다. 한국가스공사가 2쿼터를 8점 앞선 채 마쳤다. 벨란겔이 야투 난조 속에도 11득점을 넣었고, 박봉진과 맥스웰이 나란히 8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삼성에선 코번(9득점) 신동혁(7득점) 이정현(5득점 6어시스트)으로 응수했다. 3쿼터에 초반에는 두 팀 모두 야투 난조를 겪었다. 루즈볼 상황에선 선수들이 몸을 던져 수비하는 등 열띤 경기 양상이었다.먼저 혈을 뚫은 건 한국가스공사였다. 박봉진·벨란겔·김낙현의 3점슛이 모두 삼성의 림을 갈랐다. 삼성의 인사이드 공략은 상대의 빠른 헬프 수비에 막히는 모습이었다.삼성은 트랜지션으로 응수하려 했지만, 부정확한 패스가 반복되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급할 이유가 없던 한국가스공사는 철저한 세트 오펜스로 경기 템포를 늦췄다. 벨란겔은 화려한 드리블을 기반으로 한 패스·슛 이지선다로 삼성 수비를 공략했다. 벨란겔의 맹활약에, 격차가 18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은 이원석을 앞세워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레인이 득점을 시도하다 팔꿈치로 박봉진의 얼굴을 가격하며 U파울을 받았다. 여전히 경기를 주도한 건 한국가스공사였다.3쿼터가 1분도 채 남지 않았을 때, 이정현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정면에서 3점슛 성공과 함께 파울을 얻어냈다. 자유투를 놓친 것이 아쉬움이었다.하지만 삼성은 마지막 수비에서 벨란겔의 공격을 막았다. 이어 레인이 자유투 1득점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벌어졌던 격차가 다시 8점으로 줄어든 순간이었다. 4쿼터 초반에는 가드 에이스가 3점슛을 주고받았다. 김낙현이 우중간에서 2개, 이정현은 정면에서 2개를 꽂아 넣었다. 김낙현이 돌파 득점으로 패턴을 바꾸자, 이정현 역시 골밑 레이업과 함께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해 응수했다.공방전은 이어졌다. 한국가스공사에선 벨란겔, 삼성에선 이원석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4쿼터 4분 38초가 남은 시점, 승부는 2점까지 좁혀졌다.관건은 삼성의 역전 여부였다. 하지만 코번, 이정현의 슛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맥스웰이 골밑에서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하며 다시 달아났다.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은 건 턴오버였다. 4쿼터 추격을 이어가던 중 4차례나 턴오버가 나왔다. 56초를 남겨둔 상황에선 수비에 성공하고도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이정현이 32.9초를 남겨두고 3점슛 성공과 함께 파울까지 끌어내며 추격의 고삐를 재차 쥐었다. 하지만 추가 자유투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벨란겔은 팀파울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를 놓치지 않으며 쐐기를 박았다. 집중력에서 앞선 한국가스공사가 승전고를 울렸다. 잠실=김우중 기자 2024.03.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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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아온 휴식기…삼성, ‘6㎏ 증량’ 조준희가 기다린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후반기 ‘히든카드’를 기다린다. 후반기 승수 쌓기에 도전하는 김효범 서울 감독대행은 조준희(19·1m87㎝)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조준희는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가드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유학을 갔고, 현지에서 농구를 시작했다. 지난해엔 일반인 참가자로 트라이아웃을 거쳐 드래프트까지 참가한 재목이다. 트라이아웃 당시 경기 중 덩크를 선보이는 등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공격 능력만큼은 드래프트 동기들과 견줄 것이란 시선도 공존했다. 삼성은 그런 조준희의 재능을 믿고 신인 지명권을 썼다.조준희는 올 시즌 은희석 전 감독 아래서 긴 시간을 소화하진 못했다. 공격은 번뜩였지만, 수비는 약점으로 꼽혔다. 신인이다 보니 수비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적은 체중(77.3㎏)도 아쉬움이 남았다.더군다나 부상이 조준희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원주 DB와의 경기 중 왼 발목이 꺾였고, 내측 인대가 손상돼 4주 진단을 받았다. 이미 차민석·이원석 등 유망주들이 차례로 이탈한 삼성 입장에선 연이은 부상자 발생으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애초 조준희의 복귀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로 점쳐졌다. 김효범 감독대행은 지난 4일 수원 KT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앞둔 자리에서 “조준희는 부상에서 돌아와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아직 출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코트 분위기에 다시 적응하고,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차근차근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6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이른 복귀전을 치렀는데, 당시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어수선한 경기를 펼친 탓에 3분여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4분여 출전에 그쳤다. 완전한 복귀는 정비를 마친 후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그의 올 시즌 성적은 7경기 평균 10분 52초 5득점 야투 성공률 33.3%을 기록했다.후반기 조준희가 자신의 잠재력을 더욱 뽐낼 수 있을까. 김효범 감독대행은 조준희에 대해 “하루 종일 훈련을 소화하고, 밤에는 슛 훈련을 소화한 뒤 라커룸에서 쓰러져 자더라. 농구 열정이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구단 트레이너의 철저한 관리에 따라 6㎏이나 중량했다. ‘무겁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여전히 빠르더라”라고 설명했다. 장점으로 꼽힌 운동 능력에 탄력을 더하고,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력에 보완까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최하위를 유지한 삼성의 잔여 시즌 목표는 기반 다지기다. 삼성은 한국가스공사전에서 25패(5승)째를 기록했다. 앞서 김효범 감독대행은 이달 초 KT전에서 패배한 뒤 “욕심이 있다면 정상 전력을 꾸려서, 후반기 승수를 쌓는 게 목표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선수들이다. 기반을 다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조준희를 비롯한 유망주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풀이된다. 김우중 기자 2024.01.09 07:30
프로농구

‘원정 21연패’ 삼성이 마주한 원정 8연전…트레이드로 돌파구 찾을까

험난한 원정길과 마주한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까.삼성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2-95로 졌다. 5연패에 빠진 9위 삼성(3승 15패)은 10위 대구 한국가스공사(2승 14패)와 승차가 없어졌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봄 농구’를 외쳤다. 그러나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향후 일정은 더욱 험난하다. 1라운드 당시 홈 5연전을 치른 삼성은 2·3라운드를 거쳐 원정 8연전을 떠난다. 잠실실내체육관은 연말 각종 행사 탓에 대관이 어렵다. 이 때문에 삼성은 연말마다 긴 원정길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무려 8연전이다.삼성 입장에서 이번 원정 연전이 부담스러운 점 중 하나가 바로 ‘원정 연패 기록’이다. 삼성은 최근 원정 경기 21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KBL 역사상 최악의 기록. 지난달 21일 서울 SK전에서 지며 19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는데, 이후 원정 경기 2패를 추가했다. 삼성의 마지막 원정 승리는 지난해 12월 1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이다. 자칫 이 기록이 더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 은희석 감독 역시 고뇌에 빠진 표정이었다. LG전 패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은 감독은 “(선수단이) 패배 의식에 젖은 것 같다”라며 우려를 표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처방이 내려질 전망이다. 은희석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만 강조할 순 없다. 할 수만 있다면 트레이드 등 보강책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즉시 전력감을 위해선 그에 걸맞은 값어치의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 최근 5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된 삼성은 신인드래프트 1순위 2장과 3순위 1장 지명권 등을 품어 유망주 자원이 많다. 신동혁(23) 이원석(23) 차민석(22) 조준희(19) 등 상위권 유망주들로 선수단을 채워 ‘코어 자원’이 즐비하다.다만 부상으로 성장이 더디거나,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는 많지만, 급한 쪽은 삼성이라는 점이 불리하다. 트레이드를 성사하기 위해선 적잖은 출혈이 불가피하다.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평균 득점 3위·리바운드 5위를 기록 중인 코피 코번(24)은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경쟁 팀이 코번과 비슷한 선수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삼성은 지난 5일 경기를 끝으로 올해 홈 경기 일정을 마쳤다. 한 해가 넘어가기 전, 삼성이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농구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12.07 00:30
프로농구

[IS 포커스] 뎁스 문제, 전략 문제…'원정 19연패' 신기록 삼성, 돌파구 안 보인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불명예 신기록을 썼다. 자칫 잘못하면 그 기록을 또 경신할 판이다. 삼성은 지난 20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75-82로 졌다. 최근 8연패이자 원정 경기 19연패였다. 삼성의 마지막 원정 승리는 지난해 12월 1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이었다. 1년 가까이 원정에서 이기지 못했다. 원정 19연패는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장 원정 연패 신기록이다. 종전 대구 동양(1998년 11월10일~1999년 3월13일), SK(2003년 1월18일~11월29일), 삼성(2021년 10월22일~2022년 2월6일)이 세웠던 18연패 기록이 깨졌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이를 끝까지 잘 이어가지 못한 것 같다"며 "감독으로서 팬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책했다.은희석 감독은 "결국 선수층(뎁스)의 문제"라며 "백업 자원들이 해줘야 하는 역할인데 부상으로 빠져있는 선수들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은 신동혁·차민석·조준희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코번이 쉴 때 코트를 지켜줘야 할 외국인 센터 이스마엘 레인, 아시아 쿼터 아반 나바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코번 의존도가 너무 큰 것도 문제다. 상대 팀들은 더블 팀은 물론 트리플 팀까지 동원해 코번을 막는다.코번이 막히면 삼성은 답을 잃는다. 공격 패턴이 단순해지고, 김시래·이정현과 이원석이 투맨 게임을 만들어 내지도 못한다. 코번이 수비를 끌어들였을 때 오픈 찬스를 활용하는 전술도 찾기 어렵다. 발이 느린 코번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서 상대 속공에도 속수무책이다. 삼성은 속공 허용이 평균 5.3개로 가장 많다. 스피드 열세에 수비도 좋지 않다. 앞으로 일정도 가시밭길이다. 향후 홈에서 2경기를 치른 후 오는 26일 수원 KT전에서 원정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상대다. KT는 에이스 허훈이 전역 후 복귀했다. 하윤기·문성곤 등 다른 주축 선수들도 젊고 강력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1 16:33
축구일반

KFA 축구사랑나눔재단, 후원 병원에 감사패 전달

대한축구협회(KFA) 축구사랑나눔재단(이사장 조병득)은 재단 기부에 동참한 바른세상병원과 서울선정형외과, 그리고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바른세상병원과 서울선정형외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는 재단의 사랑나눔FC를 통해 기부에 동참했다. 사랑나눔FC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19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 월드컵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모인 재능기부 축구팀으로 작년에 창단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단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사랑나눔FC는 축구를 하며 재단의 기부금을 모으고 기부금이 잘 쓰일 수 있는 어렵고 필요한 곳에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전달한다. 초대 대표이사 겸 단장은 아시아의 삼손, 야생마라 불렸던 김주성 전 축구국가대표 선수다. ​세 병원은 재단의 사랑나눔FC에 기부금은 물론, 치료가 절실하지만 의료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구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 줄 예정이다.​조병득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은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 서울선정형외과 박광선 원장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 김진수 원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축구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의료지원이다. 선수 시절 부상과 재활이 반복되고 은퇴 후에도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병원들이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랑나눔FC의 선수들은 국민의 사랑과 응원을 많이 받았던 분들이다. 그분들이 이제 나서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과 응원을 줄 수 있도록 재단이 힘껏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참여를 모아 축구발전에 이바지하고, 축구로 얻어진 수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3.03.28 01:38
프로농구

베테랑 부진에 새 인재도 실종…13연패 삼성은 어쩌다 최약팀이 되었나

프로농구 최하위 서울 삼성의 연패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10승 26패로 순위표 가장 아래 있다. 1월 30일 고양 캐롯 원정에서도 패하며 13연패에 빠졌다. 다음 경기인 2일 수원 KT전에서도 지면 구단 최다 연패 기록(14연패)을 한번 더 쓰게 된다. 캐롯전에서는 삼성의 약점이 또 한번 고스란히 나왔다. 승부처에서 약한 것이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큰 점수차로 끌려가지 않고 계속 엎치락뒤치락 추격전을 했다. 4쿼터 종료 1분여 전까지도 64-67로 역전 기회가 있었다. 승부처에서 약했던 건 베테랑의 부진이 컸다. 가드 김시래는 64-67에서 자유투 두 개를 얻고도 한 개만 성공시켰다. 김시래는 16분을 뛰고 3점을 기록했다. 더 심각한 건 주포 이정현의 부진이었다. 이정현은 캐롯 수비에 막혀 32분간 6점에 그쳤다. 2~4쿼터 무득점이다. 야투성공률 20%, 3점 슛은 5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다. 베테랑의 동반 부진에 유망주의 성장도 더디다. 기대를 걸고 있는 젊은 선수들은 한 경기를 책임질 만큼의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차민석, 2021년 1순위 이원석 등 ‘전체 1번’을 연이어 뽑았다.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미완의 대기다. 이동엽, 이호현, 장민국 등 최근 삼성이 선발했던 선수 중에 한 경기 평균득점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기록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이가 없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연패가 이어질 때 “팀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연패 중에 그런 문제가 계속나온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눈치를 보고 미룬다”고 선수들에게 직접 분통을 터뜨린 적도 있다. 삼성은 최근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통하지 않고 있다.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팀 컬러가 부족한 게 표면적인 이유라면, 지금까지 팀을 구성해온 히스토리에서 좋은 선수 수급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게 더 본질적인 이유다. 삼성은 2000년대를 호령하던 강팀이었다. 모기업의 지원이 넉넉해 특급 선수와 특급 외국인 선수를 모을 수 있었다. 2000~01시즌 우승한 삼성은 2010~11시즌까지 우승을 한 번 더 했고, 준우승을 두 차례 했다. 이 기간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간 시즌이 없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모기업 지원이 줄어들고, 프로농구연맹(KBL) 규정상 대형 FA(자유계약선수)가 팀을 이동하기 어려워졌다. FA를 영입해도 이미 기량이 정점을 지난 선수를 적은 후보 풀 중에 급히 골라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영입 자금 싸움에서 이길 힘도 없어졌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한 선수 선발에는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게 사실이지만, 팀에 꼭 맞는 선수를 선발해서 잘 키워내는 부분 역시 부족했다. 팀 성적 부진이 길어지는데 특급 선수 수급을 전혀 못하는 부분은 100% 운이 나빴다고 설명하기 어렵다. 코로나로 시즌이 중도 마무리된 2019~20시즌을 제외해도 삼성은 최근 네 시즌간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 올해도 플레이오프 티켓이 멀어 보인다. 이제 완전한 언더독이 된 팀의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은경 기자 2023.01.31 11:06
스포츠일반

'시즌 10연패-원정 15연패' 삼성, 반전의 실마리가 안 보인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1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4라운드 수원 KT와 경기에서 68-85로 패했다. 3라운드 전패한 데 이어 4라운드 첫 경기까지 10연패째다. 상대 팀 KT가 시즌 5연승, 홈 10연승을 달리며 홈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쓴 것과 대비된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원정경기 15연패에 빠졌다. 팀 역사상 최다기록이다. 리그 역사 전체로 봐도 한 손에 꼽힌다. 역대 원정 최다연패 기록은 1999년 대구 동양, 2003년 서울 SK가 세운 18연패 기록이다. 두 팀에 이어 2008년 오리온이 16연패를 기록했고 그다음이 올 시즌 삼성이 기록 중인 15연패다. 삼성이 다가오는 1월 22일 KCC와 전주 원정 경기에서 패할 경우 2008년 오리온과 함께 역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중위권 경쟁을 바라봤던 삼성이 연패에 빠진 결정적 원인은 부상이다. 삼성은 1라운드만 해도 4승 5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시즌 초 팀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아이제아 힉스가 발등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동엽, 임동섭, 천기범 등이 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했고 1일 경기에서는 장민국마저 발목을 다치고 코트에서 물러났다. 힉스가 빠지고 고군분투했던 외국인 선수 다니엘 오셰푸도 지난 12월 14일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탈꼴찌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2라운드 2승 7패, 3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삼성은 6승 22패(승률 0.214)로 처졌다. 9위 KCC의 승차는 4경기다. KCC가 6연패에 빠졌음에도 삼성 역시 10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승차가 줄지 않고 있다. 별다른 반전 요인도 찾아보기 어렵다. 팀 내 해결사가 전무하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없는 팀이다. 1위가 포인트 가드 김시래(9.7점)일 정도로 득점을 맡아줄 선수가 없다. 김시래는 1일 경기에서 20점을 몰아치며 연패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며 4쿼터 흔들렸다. 삼성은 4쿼터에만 턴오버 7개를 내주며 패했다. 기대했던 대체 외국인 선수의 성적도 실망스럽다. 삼성은 힉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출신인 토마스 로빈슨을 영입했다. 그러나 삼성에 합류한 후 6경기에서 로빈슨의 기록은 평균 14.7점, 11리바운드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이 39.6%에 불과하다. 팀플레이에서도 스크린, 백코트, 수비 매치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 경기당 평균 실책도 4.5개에 달한다. 몸 상태나 기량의 문제가 아닌 멘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 상대도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인 안양 KGC는 올 시즌 리그 3위이자 평균 득점 1위(86.7점)를 기록 중인 강호다. 삼성은 올 시즌 KGC에 1승을 거뒀지만, 힉스가 남아있던 1라운드 때 거둔 승리일 뿐이다. 이후 2패를 당했고 특히 지난 12일 3라운드 경기에서는 103점을 내주며 크게 패한 바 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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