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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용진 회장 첫 성적표…이마트 1분기 영업익 45% '껑충'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성적표에서 실적개선의 성과를 이뤄냈다.이마트는 16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총매출 4조2030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31억원(2.3%), 영업이익은 289억원(44.9%) 늘어난 수치이다.연결 기준으로도 1분기 순매출액 7조20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3억원(1%) 증가했고, 영업이익 또한 334억원(245%) 증가한 471억 원을 기록했다.이마트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방문 고객수를 늘린 것을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았다.이마트는 올해 들어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가격 리더십 재구축에 나섰다.특히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는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이 가운데 30개 안팎의 주요 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하며 통합 시너지와 고객 혜택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성공했다.이와 함께 고객들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리뉴얼도 매장 방문 유인과 체류 시간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의 지속적 확장에도 이마트 방문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만명(2.7%) 늘어났다.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을 11.9%나 끌어올렸고 방문 고객수도 7.5% 증가하며 실적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3년 1분기 7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06억 원으로 313.5% 증가라는 기록적인 신장세를 보였다.고물가로 인해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데다, 저렴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트레이더스 푸드코트 ‘T카페’가 ‘가성비 외식 핫플’로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역시 수익성·사업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억원(42.1%)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했다.이마트의 연결 자회사들 역시 수익성을 개선하며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SCK컴퍼니(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와 국제 원두가격 하락, 폐기 감축 등 원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2억원 늘어난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주요 매장의 매출 실적 호조에 따라 지난해 동기 대비 93억원 증가한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억 원 늘어난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온라인 자회사들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SSG닷컴은 백화점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광고패키지 다양화를 통한 광고 수익 등이 증가하며 EBITDA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5억원 증가한 5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이마트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정용진 회장은 지난 3월 회장 승진 이후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계열사 사업을 챙기는 등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계열사 대표와의 일대일 회의는 물론 재무, 영업, 물류 등 현안별로 관련 계열사 임원을 소집해 토론하는 그룹 회의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3사 기능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고, 온라인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와 물류비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 만의 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가격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6 15:19
산업

오리온 ‘꼬북칩’, 미국 10~20대에 돌풍…이유는

스낵 꼬북칩이 미국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다.오리온은 꼬북칩이 미국 내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성장세가 가장 높은 유통채널인 ‘파이브 빌로우’와 ‘미니소’ 매장 입점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K-팝으로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부터는 구글,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기업 본사 직원 스낵바에도 납품되고 있다.꼬북칩은 지난 3월부터 미국 전역의 파이브 빌로우 1598개 전 매장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글로벌 생활용품 할인점인 미니소 52개 전 점포에서도 판매되고 있다.'10대들의 놀이터'라 불리우는 파이브 빌로우는 5달러 이하 가격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대표 저가형 할인점 체인이다. 최근 5년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1020세대가 ‘보물찾기식 쇼핑경험’을 즐기는 핫 플레이스로 유명하다.K-푸드 최초로 파이브 빌로우에 입점한 꼬북칩은 북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이어 판매처가 대폭 확대되면서 올 한 해 북미에서만 2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지난해 국내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은 120억원이다. 한인마트로 수출한 2017년, 6000만원 수준에서 6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했다.꼬북칩은 2019년 코스트코, 2021년에는 샘스클럽 등 창고형 할인매장에도 입점했는데 서부지역 100여 개 였던 입점 매장수가 2021년부터는 미국 전역 460여 개로 확대됐다. 꼬북칩이 입점해 있는 매장 담당자들은 꼬북칩의 인기 이유를 '바사삭' 부서지는 네 겹 식감과 한국 특유의 ‘맵·단·짠·고’ 맛에서 찾고 있다. 미국 젊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스낵이기 때문이다.미국에서는 콘스프, 매운맛, 매콤한맛, 김맛, 초코츄러스맛, 사워크림어니언맛, 트러플솔트맛, 크런치즈맛, 마라맛 등 총 9종의 꼬북칩이 판매 중이다. 꼬북칩 열풍은 주변국으로도 퍼지면서 바이어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며, 상반기 내 멕시코 코스트코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의 연매출이 400억원을 상회할 경우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고민하고 있다.2017년 출시된 꼬북칩은 오리온의 60년 제과 개발∙제조 노하우를 결집해 만든 국내 최초 ‘네 겹 스낵’ 으로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일본 등 23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서도 현지 생산을 통해 각 내수시장에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올 3월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액이 4800억 원을 돌파해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스낵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스낵바에서도 인기 스낵으로 손꼽히면서 명실상부한 K-스낵 대표 주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유럽, 북남미까지 전 대륙을 잇는 ‘꼬북칩 스낵 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4 13:50
산업

몸집 불리는 스타필드…상생 협력이 관건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현재 4개 지점을 2030년까지 8곳으로 두 배 늘린다. 수원·창원·인천·광주 등이 후보지다. 전국을 무대로 추가 출점에 나선 가운데, 성사 여부의 관건은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협력'이 될 전망이다.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스타필드를 운영 중인 신세계프라퍼티는 내년 초 '스타필드 수원' 오픈을 앞두고 있다.스타필드 수원은 하남·코엑스몰·고양·안성에 이은 5번째 스타필드다.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에 연면적 약 35만6454㎡(10만평), 지하 8층에서 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된다.대표적인 시설은 스타필드 최초로 들여온 신개념 스터디 카페다. 인스타그래머블 요소와 스터디존을 접목한 공간으로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니즈를 반영해 이들의 시간을 점유한다는 계획이다.스타필드의 출점은 잇따를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로드맵을 보면 2026년 창원, 2028년 인천 청라, 2030년 광주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국내 스타필드는 총 8개를 늘어난다. 스타필드 창원은 비수도권 최초의 매장이다. 신세계는 연면적 약 24만㎡(약 7만2600평)에 지하 7층·지상 6층 규모로 밑그림을 그렸다.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 운동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창고형매장·아쿠아필드·펫파크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스타필드 청라는 인천 서구 청라 신도시 일대 16만5000㎡(약 4만9912평)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스타필드 청라와 돔구장을 함께 건설해 쇼핑·문화·레저·엔터 등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쇼핑몰'로 만든다는 게 신세계의 계획이다.광주 어등산 일대 41만7531㎡(약 12만6000평) 면적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스타필드 광주 역시 체류형 쇼핑몰을 목표로 지어진다. 오는 2030년 1차 오픈에 맞춰 휴양·문화·운동·오락시설 등이 문을 열고, 이어 2033년에는 수익시설인 레지던스와 부대시설이 개관한다. 다만 신세계의 스케줄대로 스타필드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출점 지역 상인과의 상생 협약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유통 업체들은 우선 사업 초기 단계에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점포 개설 등록 과정에서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협의가 필수다.스타필드 창원의 경우 현재 상생 협력 대상인 지역 소상공인 단체 4곳 가운데 2곳과 협약 체결을 매듭짓지 못했다. 최근 신세계는 지역 상인은 합의 테이블에 앉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특히 사업 예정 부지와 불과 약 500m 거리에 있는 대동중앙상가상인회는 그간 상가 건물 옥상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 시설 규모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신세계가 난색을 표하며 양측이 갈등 중이다. 의창·성산구 내 전통시장 상인으로 구성된 창원전통시장·상점가상인연합회와는 구체적인 지원 내용조차 정하지 못한 채 전체 사업 금액부터 조율하고 있다.인천 청라 인근 상인들 역시 청라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인근 시장의 매출은 50% 이상 떨어져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복합쇼핑몰이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 2019년 한국유통학회 소속 조춘한 교수가 발표한 '복합쇼핑몰이 주변 점포 및 고객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2018년 12월 스타필드 시티 위례 출점 후 1년 간 5㎞내 상권 매출은 출점 전 같은 기간보다 6.3%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업계 관계자는 "유통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온라인 시장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고, 복합쇼핑몰을 규제한다고 해서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복합몰 문제를 놓고 골목상권 보호라는 명분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8 07:00
경제일반

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개장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을 오픈했다고 21일 밝혔다.지난해 7월 트레이더스 동탄(21호점)에 이어 18개월만에 오픈하는 수원 화서점(22호점)은 내년 1월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수원점(수원시 정자동) 지하에 터를 잡았다. 트레이더스는 대규모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와 함께, 유통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수원의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수원은 인구 120만명이 넘는 특례시로, 수원에만 대형마트와 쇼핑몰이 14개 이상이 있을 정도로 상권의 규모도 크다. 대형마트와 쇼핑몰이 즐비한 만큼 기존과 다른 포맷의 ‘창고형 할인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실제, 쇼핑 각축전이 벌어지는 수원에서 트레이더스 수원점(9호점)은 지난 2014년 8월 오픈 이후 수원지역 대형마트 중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트레이더스는 수원지역에서 그 인기를 확인,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오픈을 결정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은 고객 쇼핑 편의를 제일 우선으로 생각했다. 이에 스타필드 수원 지하 2층(총 3100평 규모) 등 주차장에서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특히 트레이더스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대부분 차량을 이용한다는 점을 인지해 주차공간을 스타필드를 포함 지하 3층부터 8층까지, 약 4500대라는 대규모 주차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또한 트레이더스는 스타필드 수원의 핵심 '키 테넌트'로서, 매장 운영 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스타필드와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다.각종 패션, 라이프스타일, F&B가 즐비한 스타필드와 발을 맞춰 기존 트레이더스에 비해 식품 공간 면적을 늘렸다. 일반 트레이더스의 식품 대 비식품 구성비는 6대 4 정도지만 수원 화서점은 7대 3으로 식품 비중을 확대했다.소단량 상품을 찾는 고객 위한 ‘노브랜드 전문점’도 이날 트레이더스 매장 옆에 오픈한다. 트레이더스에서는 대단량 상품과 신선식품을, 노브랜드에서는 일반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최단시간에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오픈에 맞춰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 행사를 진행한다.포문은 위스키가 연다.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은 인기 위스키를 단일 점포 기준 최대 물량을 확보해 고객들에게 선보인다.트레이더스는 오픈날인 이날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발베니 12년 더블우드(700ml)’를 9만8800원에,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700ml)’를 9만4800원에 판매한다.이외, ‘발베니 14년(700ml)’, ‘아란 쿼터캐스크 캐스크스트렝스(700ml)’, ‘산토리 가쿠빈(700ml)’, ‘야마자키 12년 100주년 에디션(700ml)’ 등 인기 위스키 행사도 진행한다.같은 기간 노르웨이 연어는 최저가 선보이고 인기 신선식품 파격 할인전도 진행한다. 쇼핑의 재미를 더할 ‘로드쇼’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배관과 기둥 사이 등 매장 곳곳에 로드쇼 공간이 마련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개장을 기념해 잇따라 열릴 로드쇼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1 15:31
산업

백화점 같은 대형마트…'이마트 더 타운몰 킨텍스점’ 내부 모습은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쇼핑몰 '더 타운몰 킨텍스점'으로 21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7개월간의 재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백화점처럼 맛집과 문화·휴게 공간을 더한 몰 타입 대형마트로 2020년 서울 월계점, 지난 3월 인천 연수점에 이어 세번째 개장이다.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을 포함, 1만3223㎡(약 4000평)이 넘는 대규모 체험형 몰을 결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테넌트(임대 매장)와 전문점도 이전 대비 약 95% 늘어난 1만7851㎡(약 5400평)다. 특히 임대매장 수는 4배 증가해 총 98곳이다.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업종의 매장이 들어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산지역에 처음 들어서는 매장만 34곳에 달한다"고 설명했다.대표적으로 1층에는 아메리칸 스타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엉클피터스'가 661㎡(200평) 규모로 입점했다. 2층에는 호텔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브릴’이 231㎡(70평) 규모로 문을 연다. 한식부터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미식까지 18개의 맛집과 카페를 고루 접할 수 있는 전문 식당가 ‘고멜리’도 자리했다.트레이더스 매장에 들어선 90석 규모의 ‘가성비’ 푸드코트 ‘T카페’에서는 피자와 쌀국수 등 외식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콘텐츠에도 공을 들였다. 책으로 가는 문(만화카페), 플레이타임S(키즈카페), 포토슬레이트(포토스튜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매장이 대표 예다. GDR 골프아카데미, 모던 필라테스 등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기존 이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문화·휴게 공간도 눈길을 끈다. 1층에 165㎡(50평) 규모로 마련된 ‘아트리움’은 쉼터 역할과 함께 인기 브랜드 팝업스토어, 크리스마스 등 시즌 연출 등이 예정돼 있다. 1500여권의 책이 진열된 ‘라이브러리 휴식공간’에서는 잠시 쉬거나 자유로운 독서도 가능하다.더 타운몰 킨텍스점은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21∼30일 신선식품, 생필품, 간편식 등 80여개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고객들에게 재미있는 쇼핑 경험을 드리고자 테넌트 유치에 큰 공을 들였다"며 "인기 맛집, 백화점급 델리(즉석 조리 식품), 만화카페, 골프아카데미 등 온 가족이 즐기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여 일산 고객의 '최애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21 13:44
산업

이커머스 첫 유료 회원 1100만명 돌파...질주 시작한 쿠팡 비결은?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수가 1100만명을 넘겼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처음이며, 네이버쇼핑의 플러스멤버십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는 쿠팡이 당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외에도 대형 창고형 매장과 아웃렛의 장점을 결합하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품에 안았다고 분석한다. 쿠팡은 '쿠팡플레이' 등의 서비스로 유료 고객을 추가 확보하고, 연간 흑자에 도전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와 쿠팡에 따르면 와우 회원수는 지난해 1100만명을 돌파했다. 속도가 빠르다. 와우 회원은 2020년말 600만명에서 2021년말 900만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 멤버십 회비를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지만, 오히려 유료 회원을 200만명이나 늘리는데 성공했다. 업계 처음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의 플러스멤버십 회원수는 약 800만명 수준이다. SSG닷컴은 G마켓과의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스마일클럽' 회원수를 포함해 300만명 가량으로 알려진다. 쿠팡 한 곳이 네이버와 SSG닷컴을 합한 숫자만큼 유료 멤버십 회원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181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94달러(38만8000원)로 4%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만의 '수익 추구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한다.대형 창고형 매장이나 아웃렛과 유사한 수준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이 쿠팡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쿠팡은 최근 와우 회원을 위한 창고 할인에 나섰다. 인기 창고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에서 선보이던 대용량 식료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아웃렛에서 반품 후 검수를 거친 리퍼브 할인 서비스를 하듯 쿠팡도 리퍼브 제품과 이월된 재고 상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멤버십 이용료를 올릴 때만 해도 고객 수가 떨어질 거란 예측이 많았는데, 고객 수와 매출이 동시에 느는 결과가 나왔다"며 "아웃렛이나 대형 할인 매장과 비슷한 서비스 수준과 로켓배송, 여기에 쿠팡플레이라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까지 묶은 결과"라고 했다. 미국 증권위원회(SEC)에 공시한 쿠팡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133억원(8340만달러)으로 전 분기 1037억원(7742만 달러)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1387억원(1억206만달러)을 기록했다. '적자기업'이란 꼬리표를 뗐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는 평가다.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이 수익화를 향해 상당히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온라인 고객이 원하는 배송 및 결제 서비스, OTT, 멤버십 등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14 07:05
경제일반

충성고객 잡기에 분주한 대형마트

대형마트들이 충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휴 카드와 유료 멤버십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는 자주 점포를 찾는 단골인 '충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롯데마트&맥스(MAXX) 카드'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해당 카드는 롯데마트, 맥스 오프라인 매장과 롯데 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해당 카드 결제 시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지난달 이용금액이 50만원 미만인 경우 결제 시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일 1회, 월 5회(월 4995원) 할인받을 수 있으며,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인 경우 결제 금액의 5%(일 5000원, 월 1만5000원)를, 100만원 이상인 경우 10%(일 1만원, 월 3만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롯데마트는 이번 카드 출시를 기념해 할인 한도를 최대 2만원 추가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올해 말까지 카드를 발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달 이용금액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100만원 이상인 경우 각각 1만5000원·3만원이었던 월 할인 한도를 각 1만원·2만원씩 추가해 월 2만5000원·5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지난달 이용금액에 상관없이 5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상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가격 할인 대신 롯데마트를 믿고 자주 찾는 소비자에게 집중할 방침"이라며 "현재 누적 구매 금액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스노우포인트를 중심으로 충성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제도도 추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이마트는 신세계백화점, SSG닷컴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을 구상 중이다.여기에 KT 멤버십까지 더해 혜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KT 통신요금제 옵션 사항에서 신세계그룹 멤버십을 선택하거나 신세계그룹 멤버십으로 KT 통신요금을 할인받는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앞서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 1일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론칭했다.누구나 자유롭게 방문, 쇼핑할 수 있는 열린 창고형 매장에 멤버십 회원만의 혜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특히 올해부터 트레이더스는 자체 적립 포인트 'TR 캐시'를 도입해 고객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TR 캐시는 트레이더스 매장 쇼핑 금액에 따라 적립되며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스탠다드 회원은 결제 금액의 1%, 프리미엄 회원은 결제 금액의 2%와 티 스탠다드 상품 대상 추가 2%가 적립된다. TR 캐시 사용은 트레이더스 클럽 멤버십 회원 갱신 후부터 가능하다.업계 관계자는 "마트들이 지난해 초저가 전략을 세웠지만 이는 출혈경쟁일 뿐 고정 구매 고객을 늘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올해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멤버십·포인트 제도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05 15:46
IT

애플페이 상륙 임박에도 삼성 갤럭시가 여유로운 이유는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이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면서 애플 마니아들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결제단말기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았고,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만의 특화 기능도 속속 추가되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NFC(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를 보유한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NFC 단말기를 도입하고 있다. 이미 완료한 곳도 있다. 결제대행업체(VAN)와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NFC는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카드가 없어도 호환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를 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NFC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고도 결제단말기의 종류와 관계없이 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카드 뒷면의 검정 띠를 긁는 마그네틱 방식 카드의 신호를 직접 쏴주는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과거에도 국내 출시를 추진했지만 NFC 단말 보급률이 낮고 카드사와 수수료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그러다 현대카드와 애플의 제휴설이 퍼지면서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카드는 1년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내용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워낙 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정보 유출에 예민한 애플이라 현대카드가 비밀유지계약(NDA)을 인식해 함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출시를 예측하는 보도가 나오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애플페이 론칭 시기가 다가오자 업계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현대카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정말 들어오는 것이 맞나"고 묻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현대카드가 독점 제휴를 맺은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를 비롯해 대형 편의점 등에서 우선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애플이 채택한 NFC 결제 표준인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술 기반 단말기를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국내에 NFC 결제단말기는 전체 카드 가맹점 290만개의 10% 미만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EMV 컨택리스 기술이 들어간 것을 추리면 보급률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애플페이와 연동할 수 있는 결제단말기를 설치하기 위해 15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200만곳에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3000억원가량을 쏟아야 한다. 가맹점 한 곳에 단말기 두 대 이상을 설치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이를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유통 프렌차이즈나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갤럭시 천하'인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페이의 진출에도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3분기 현황에서 삼성전자는 84%의 점유율로 2위 애플(13%)을 크게 따돌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학생증·공연 티켓 등 신용카드 외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삼성페이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SK텔레콤과 협업해 서울대와 고려대 등 7곳에 QR코드로 대학 시스템에 자유롭게 로그인할 수 있는 삼성페이 모바일 학생증을 선보였다. 캠퍼스 내 신분 증명과 출입 확인 등 오프라인으로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이어 이달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삼성페이에 녹였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17 07:00
경제

규제에 막힌 대형마트…폐점·실직 악순환

한때 '유통 공룡'으로 불리며 국내 유통 시장을 장악했던 대형마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과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해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수익성 악화가 폐점으로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도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의 유통산업발전법이 당초 입법 취지인 골목 상권을 살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들의 경영 부담을 가중해 투자 및 고용 측면만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편의점에도 밀리는 대형마트…폐점 속출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15.7%로, 2020년(17.9%)과 비교하면 2.2% 줄었다. 연간 매출도 전년보다 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의 매출이 24.1%, 편의점은 6.8%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업계는 정부 규제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중이용시설 기피, 점포 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대형마트는 편의점에도 밀렸다. 대형마트가 편의점보다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지난해 유통산업에서 편의점이 차지한 점유율은 15.9%로, 대형마트(15.7%)보다 0.2%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런 상황의 심각성은 대형마트업계의 실적을 보면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2017년 8988억 원에서 2020년 3863억 원으로 무려 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대형마트는 2019년 말 전국적으로 406개였던 매장을 작년 말 현재 384개로 줄였다. 올해도 이마트는 오는 5월 시화점 문을 닫는다. 문제는 대형마트의 폐점이 직·간접적인 고용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한국유통학회에 따르면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 945명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반경 3㎞ 이내 범위에서 429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 총 1374명의 고용이 감소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많이 도태되게 되면 그만큼 소비자의 편의성이 줄게 되고 그 지역 상권이 같이 죽는다"며 "일자리 파급 효과도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온라인으로 편중되는 소비패턴 변화에 정치권의 영업 규제까지 덮쳐 대형마트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규제 풀어달라" 대형마트는 줄어든 입지를 다시 강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성공할지 미지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잠실점 리뉴얼을 진행했고, 올해는 기존 매장을 창고형 할인점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송천점, 상무점, 목포점 등 3개 점포를 리뉴얼했고 이달에도 리뉴얼이 예정된 상태다. 이마트는 최근 2년간 총 27개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2020년 9개, 지난해 18개 등이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17개 점포를 리뉴얼할 예정이다. 업계는 대형마트 자체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정부의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의무휴업'과 '업무 시간제한'을 새 정부가 반드시 풀어줘야 할 규제라고 주장했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사업의 특성상 주말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며 대형마트는 월 2회 일요일에는 영업하지 못한다. 이 같은 규제의 주목적은 전통시장 살리기다. 이와 함께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제한하는 것도 대형마트가 완화해주길 바라는 규제 중 하나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가 급성장한 상황에서 이들은 특별히 규제하지 않으면서 유독 대형마트만 전통시장 매출 감소의 주범으로 모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온라인 유통업체는 새벽배송과 야간배송 같은 서비스로 사실상 아무 규제 없이 마음 놓고 영업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휴무일에는 온라인 배송조차 불가능한 이중 규제에 놓여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것이 진정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것인지 이젠 실효성을 따져봐야 할 때가 됐다"며 "이미 많은 사람이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곳에서 장을 보는데 왜 그들은 규제하지 않고 대형마트만 불이익을 당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단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조차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심각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하 이마트노조) 역시 지난 2일 호소문을 내고 "시대에 맞지 않는 유통업 규제가 유통산업 후퇴와 함께 노동자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정치권은)제대로 된 유통산업 발전방안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15 07:00
경제

매장 새 단장, 편의점 살 찌운 '진격의 롯데'

새해 벽두부터 롯데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창고형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을 시도할 뿐 아니라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라이벌사에 집중됐던 시선을 다시 롯데 쪽으로 돌리겠다는 심산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구겨진 ‘유통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기존 빅(VIC) 마켓이란 창고형 할인점 이름 대신 '맥스(MAXX)'를 새롭게 선보이며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합리적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대용량 상품의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맥스는 새로운 상품으로 최대치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전주 송천점(전주)을 시작으로 21일 광주 상무점, 27일 목포점까지 이달에만 3개의 매장을 오픈한다. 3월에 오픈하는 창원중앙점까지 합하면 올해 1분기에만 4개의 맥스 매장을 열게 된다. 기존 2개 매장(영등포점, 금천점)도 3월까지 이름을 맥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오프라인 유통사 중 여전히 매력적인 업태라 판단한다"며 "현재 창고형 할인점이 있지 않은 호남지역과 창원을 중심으로 맥스 오픈 후 격전지인 수도권에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35% 수준의 단독 상품 구성비를 맥스에서는 50% 이상까지 확대해 상품 차별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도 주요 점포를 명품 중심으로 새로 단장하고 있다. 본점의 경우 올해까지 전체 영업면적 중 절반가량을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작년 8월에는 총 30여 개의 남성 해외명품 브랜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올해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3133억6700만원으로, 이번 인수로 CU, GS25와 3강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롯데는 미니스톱의 2600여 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니스톱의 넓은 면적을 전기 오토바이 충전, 금융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최근 한국 해외인프라 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미국 시카고에 있는 ‘킴튼 호텔 모나코’ 인수했다. 킴튼 호텔 모나코는 내년 하반기 롯데호텔의 브랜드 'L7'으로 탈바꿈하며, 첫 번째 해외 지점이 된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과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급변하는 유통 지형에서 유독 체질 개선이 가장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롯데가 연초 과감한 조치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코로나19 등 잇따른 악재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롯데쇼핑 누적 매출액은 11조7892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대비 각각 11%, 74% 감소했다. 대표 주자인 백화점 사업도 보복소비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대형마트는 경쟁사인 이마트에 한참 밀린 상황이다. 유통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롯데의 드라이브는 올 한 해 계속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올해 첫 상반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를 열었는데, 이날 주제는 ‘롯데, 새로운 혁신’이었다. 특히 이날 신 회장이 던진 화두는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였다. 그는 계열사 대표들에게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기가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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