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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움직이는 집’을 살린 기사님의 기록

야구는 ‘집’을 떠나서 되돌아오는 경기입니다. 역경을 딛고, 실패를 거치며 살아서 집(홈, home)에 돌아올 때 점수를 얻습니다. 요즘 홈구장 문제로 NC 다이노스와 창원 팬들은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스포츠 시설의 안전 문제로 연결돼 국내 스포츠 전체에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좋은 집을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좋은 집의 기본은 살만한 곳이어야 합니다. 안전은 기본이고, 편안해야 합니다. 그런데 야구팀의 집은 야구장뿐일까요. 저는 여러 개의 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사는 거주지가 있습니다. 이웃이나 지역과 좋은 관계 속에서 정붙이고 살게 됩니다. 시즌 원정 기간 사용하는 숙소도 그렇고, 전지훈련 때 쓰는 캠프지도 익숙한 집처럼 여깁니다. 원정 때 쓰는 호텔도 방 크기, 소음과 침대 이슈, 사우나와 운동 시설, 경기장까지 거리, 주위 환경까지 따질 것이 많습니다. 전훈 캠프 역시 장기간 지내는 곳이어서 기능적인 부분 이상으로 안락함도 많이 고려합니다.저는 여기에 보태 또 하나의 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단 버스입니다. 저는 ‘움직이는 집’이라고 표현합니다. 원정 구장의 시설이 개선됐다지만, 원정팀 선수들은 여전히 경기 전 버스 안에서 토막잠도 자며 쉬곤 합니다. 그런 것이 이들의 루틴입니다. 야구장에서 버스 타면 목적지 경기장이나 숙소까지 아무 신경 쓸게 없이 데려다주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에 외국인 선수들도 엄지를 치켜듭니다. 예전에 추석 기간 선수단의 수도권 원정에 맞춰 주요 선수들을 KTX로 이동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차가 시간 절약은 되지만 옷차림 등 챙겨야 할 게 많고, 역에서 내려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는 과정을 고려하면 구단 버스 타는 게 더 낫다"라는 말을 나중에 들었습니다. 당시 구단 버스는 짐을 채워 원정 숙소로 갔는데 차량 정체를 감안해도 전체 시간이 기차와 큰 차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런 것이 선수단 특성이구나’ 싶었습니다.선수단 버스는 우등고속버스보다 좌석 수를 줄여 더 쾌적하고 엔진 성능도 최고 사양으로 뽑습니다. 편의 장비도 더 넣는데 그런 하드웨어는 선수단이 버스를 선호하는 이유 중 일부입니다. 더 큰 이유는 베테랑 기사님 공으로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탑승자 승차감, 안전 운행 능력, 서비스 정신까지 모두 갖춘 분을 찾기는 그렇게 쉽진 않습니다. 제가 있던 NC 다이노스도 더 좋은 능력자를 모시려 초창기 여러 기사님을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저도 직접 타고 다니며 경험한 10년 동안 최고의 구단 버스 기사님은 안석환 매니저였습니다. 그는 팀을 구한 영웅입니다.2014년 8월 5일 새벽 1시쯤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쪽을 지날 때였습니다. 인천 경기가 비로 취소돼 부산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안 매니저가 모는 1호차가 주행선에서 느리게 가던 1톤 트럭을 추월해 절반쯤 지날 무렵 트럭이 갑자기 흔들렸습니다. 빗길 때문이었는지 졸음이 원인인지 버스 쪽으로 쏠리며 옆을 들이박기 직전이었습니다. 멀리 뒤따르던 2호차 맨 앞자리에 앉은 저는 “어어” 소리만 내며 패닉에 빠졌습니다. 1호차 버스는 갑자기 중앙 분리대를 거의 스칠 듯 붙으며 덤벼드는 트럭을 피했습니다. 느린 화면으로 스위퍼 궤적을 따라가듯 마치 버스 뒤쪽이 부드럽게 휘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트럭도 다행히 중심을 잡았고, 뒤따르던 2·3호 버스도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당시 제 수첩을 찾아보니 ‘일촉즉발 위기, 1호차 후방을 칠 뻔’이라고 기록했네요. 그 장면을 기억하는 선수는 없습니다. 다들 그때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잤다고 합니다. 그런 위기에서도 급격한 조작 없이 충돌을 회피할 정도로 그는 노련했습니다. 안 매니저는 최근 구조조정으로 팀을 떠나 지금은 경북에서 시외버스를 몰고 있습니다. 그는 "투수가 공을 갖고 놀듯 저희도 그 정도는 차를 갖고 놀 줄 알아야죠"라고 대수롭지 않게 그때를 떠올립니다. ‘움직이는 집’은 그렇게 살아남았습니다. 팀을 지킨 안 매니저의 기록을 남깁니다. 안전하고 편한 집에서 선수들이 잘 지냈으면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5.26 09:00
해외축구

축구하는 신사들? 원더러스의 낭만 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13일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맞붙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주중에 열릴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결장했고,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후반 막판에 투입돼 7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비록 많은 한국 팬이 기대했던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지만, 필자는 이 기회를 맞아 ‘원더러스(Wanderers)’라는 감성이 가득한 이름을 소개하고자 한다.사실 국내 팬들에게 ‘원더러스’라는 이름은 꽤 친숙하다. 황희찬 이전에 설기현이 울버햄튼에서 뛰었고, 이청용이 한때는 볼턴 원더러스에서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더러스라는 이름을 가진 클럽은 현재 1~4부리그의 92개 클럽 중 단 3개에 불과하다.원더러스는 19세기 중·후반 잉글랜드에서 인기를 얻었던 클럽 이름이다. 그럼에도 ‘시티’, ‘타운’, ‘유나이티드’ 같이 축구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이름은 아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자. 동사 ‘wander(돌아다니다, 거닐다)’에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 ‘-er’이 합쳐진 ‘원더러(wanderer)’는 “목적 없이 여행하는 사람”이란 뜻이다.원더러스라는 이름을 처음 붙인 클럽은 18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립학교인 ‘해로우 스쿨(Harrow School)’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1859년 런던 동쪽의 레이톤스톤에 ‘Forest FC’를 설립한다. 하지만 이 클럽은 홈경기장이 없었다. 따라서 런던과 주변 지역의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경기를 치른다는 의미에서 1864년 원더러스로 명칭을 바꿨다. 이러한 이름에는 승리나 보상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축구를 하는 “여행하는 신사 그룹”이라는 낭만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클럽의 명칭에 담긴 낭만적인 정서. 그리고 사립학교 출신의 부유한 이들로 주축이 된 원더러스 FC에서 ‘한량(閑良)’들의 클럽 같은 느낌을 받은 독자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과는 달리, 원더러스는 초창기 잉글랜드 축구의 최강팀이었다. 원더러스는 1872년 제1회 FA컵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1876년부터 1878년까지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들의 주목할 만한 성공은 후에 다른 클럽에도 영감을 주게 된다.원더러스 FC에 이어 또 다른 원더러스가 등장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874년 맨체스터 인근 볼턴에 ‘그리스도 교회 FC(Christ Church FC)’가 설립됐으나, 클럽은 성공회 목사와의 분쟁으로 1877년 ‘볼턴 원더러스’로 이름을 변경한다. 원더러스라는 이름은 클럽이 창단 후 4년 동안 세 개의 경기장을 사용하면서 영구적인 홈경기장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선택되었다. 물론 이름 선정 과정에서 볼턴은 당시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이었던 원더러스 FC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사료된다.3번째 원더러스도 연이어 나타났다. 1877년 버밍엄 인근의 공업도시 울버햄튼에 있는 교회의 주도로 ‘세인트 루크스(St. Luke's)’라는 축구팀이 설립되었다. 2년 후 세인트 루크스는 근교의 크리켓 겸 축구 클럽이었던 ‘블레이큰홀 원더러스’와 합병하며,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탄생하게 된다. 보통 두 개의 클럽이 합쳐질 경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을 쓴다. 하지만 울버햄튼 축구 클럽은 영구적인 홈구장이 없던 두 팀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원더러스라고 불리게 된다. 올드 축구팬이라면 1994~95시즌 EPL 우승 팀 ‘블랙번 로버스(Blackburn Rovers)’가 기억날 것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1~4부리그에는 블랙번을 포함해 4개의 클럽이 로버스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로버(rover)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로버의 사전적 뜻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흥미롭게도 원더러스라는 클럽 이름이 유래한 것처럼, 마땅한 홈구장이 없어 떠돌아다니는 팀에게도 ‘로버스’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참고로 '로버'라는 용어는 거친 지형을 탐험하는 데 사용되는 차량을 지칭할 때도 있는데, 영국의 로버 자동차 회사가 만든 브랜드가 유명한 랜드로버다.블랙번은 1884년부터 1886년까지 FA컵을 3년 연속으로 제패했다. 이렇게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FA컵에서 3년 연속 우승한 팀은 블랙번 로버스와 원더러스 FC가 유이하다. 공교롭게도 홈구장이 마땅치 않아서 떠돌아다녔던 두 팀이 FA컵 대회에서는 괄목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원더러스, 로버스와 같은 의미를 가진 팀 이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레인저스(Rangers)다. 박지성이 선수 생활 말년을 보낸 QPR(Queens Park Rangers, 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현재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 정착하기 전까지 15개의 다른 축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렀다.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드 펌’ 더비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레인저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텍사스 레인저스도 QPR과 같은 이유로 레인저스로 불리게 되었을까?정답은 아니다. 글래스고 레인저스라는 이름은 잉글랜드의 럭비 클럽인 ‘스윈던 레인저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팀의 전신은 ‘워싱턴 세네터스’였으나 1972년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연고지를 옮긴 후 텍사스 레인저스가 되었다. 레인저스라는 명칭은 주 전역의 법 집행 기관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2025.04.19 11:11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벌써 뜨거운 아시아쿼터, 네트워크 선점이 성패 가른다

2026시즌 도입되는 KBO리그 아시아쿼터를 두고 현장 반응이 뜨겁다. 아시아쿼터는 기존 외국인 선수 정원(팀당 3명)과 별도로 아시아 지역 국적 선수를 포지션 구분 없이 1명 추가 등록할 수 있는 제도. 시행까지 1년이 남았지만, 구단마다 물밑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1차 스프링캠프를 호주에서 진행한 3개 구단(두산 베어스·KT 위즈·한화 이글스) 관계자에 따르면 KBO리그 아시아쿼터에 대한 호주 프로야구(ABL) 소속 선수들의 관심이 크다고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LG 트윈스는 ABL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 오른손 투수 코웬 윈(호주)을 초청, 테스트하기도 했다.호주뿐만 아니라 일본 독립리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독립리그는 아시아쿼터의 주요 선수 시장으로 거론되는데 지난 시즌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단기 알바'를 뛰기도 했다.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를 거친 시라카와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인데 '아시아쿼터를 통해 KBO리그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잘 알려지지 않은 대만 프로야구(CPBL) 소속 선수들도 아시아쿼터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CPBL은 각각 3년과 8년 요건을 채우면 해외 진출이 가능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주어진다. KBO리그 아시아쿼터 선수에는 연봉, 계약금, 이적료 등을 모두 포함해 최대 20만 달러(3억원·월 최대 2만 달러)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CPBL 선수에게 적은 수준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제외하면 ABL이나 CPBL은 리그 연봉 수준이 낮아 한국 진출이 일종의 '코리안 드림'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KBO리그 구단의 아시아쿼터 선호 지역은 아무래도 일본이다. NPB는 물론이고 독립리그를 비롯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매년 11월에는 NPB 미소속 선수 대상 합동 트라이아웃이 열리는데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집결할 가능성이 크다. NPB 육성선수도 체크 후보다. NPB 육성선수로 3년간 활동하다가 이듬해 정식 선수가 되지 못하면 FA로 풀린다. 4군까지 운영 중인 NPB 명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우 뎁스(선수층)가 두꺼운 팀 사정상 정식 선수로 전환되지 못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 NPB 유망주라면 NPB 내 이적이 우선순위겠지만, 아시아쿼터를 통한 스텝업을 시도할 수도 있다. 지난해 NPB 2군에는 2개 구단(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 베이스볼 클럽)이 창단, 선수 풀이 더욱 다양해졌다.아시아쿼터는 새로운 스카우트 영역이다. KBO리그 구단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는 미국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시아리그 네트워크가 거의 없을 수밖에 없다. 각 구단으로선 발 빠르게 움직여 해당 네트워크를 선점하는 게 중요할 전망이다. 미국이나 중남미와 비교해 정서적 관계가 우선시되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라면 KBO리그 초창기 외국인 선수 제도처럼 에이전트에 의존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인다. 아시아쿼터 선수를 '제4의 외국인 선수'로 활용한다면 리그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시행까지 1년이 남았지만, 어느 구단이 먼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2.25 09:34
예능

[TVis] 고관절 종양 백성현, ‘♥조다봄’ 몰래 ‘조기 축구’ 일탈 (동상이몽2)

배우 백성현이 아내 조다봄 몰래 조기 축구 일탈을 감행했다.21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는 백성현, 조다봄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앞서 백성현은 지난해 골연골종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후 약 1년의 재활을 거친 끝에 이날 백성현은 조기 축구를 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찍 차를 타고 이동했다. 풋살장에 도착한 백성현은 “이게 얼마 만이야”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백성현은 “제가 축구단 초창기 창단멤버였다. 이런 말 하긴 좀 창피한데 에이스를 맡았다”고 고백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막상 풋살장에서 경기가 시작되자 백성현은 아직 풀리지 않은 몸 탓에 어설픈 실력을 보여 패널들에게 놀림거리가 됐다. 이에 백성현은 “아직 몸이 안 따라주네”라며 머쓱해했다. 그러다 결국 같은 팀 멤버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켜 자신감을 회복했다.이어 병원을 찾은 백성현은 의사와 함께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과거 몸 상태와 현재 몸 상태를 비교했고, 과거에 비해 골판 틀어짐이 현저히 회복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아직까진 좀 골반 틀어짐이 있긴 있는데, 많이 호전됐다”며 “고관절 상태가 정상 범위 가까이 왔다. 조금씩 야외 활동을 병행해도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1 23:06
메이저리그

NL 캐롤·AL 헨더슨…'역대 5번째' MLB 양대 리그 만장일치 신인왕 등장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신인왕이 모두 이견의 여지 없이 선정됐다. 역사상 5번째 진기록이다.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NL) 올해의 신인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인 코빈 캐롤(23)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캐롤은 투표인단 30인 전원에게 1위표를 얻으며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캐롤은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애리조나에 지명됐다. 지난해 막판 빅리그에 데뷔했고, 신인왕 자격을 유지한 올해 풀타임 외야수로 애리조나를 지켰다. 155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85 25홈런 76타점 54도루, 출루율 0.362와 장타율 0.506으로 애리조나 타선의 선봉대장이 됐다. 3루타 10개로 이 부문 1위에도 올랐다. '스피드 스타' 캐롤을 앞세운 애리조나는 빠른 발을 살려 NL 강호들을 격파, 2001년 이후 22년 만의 월드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NL 신인왕 투표 역사상 만장일치가 나온 건 역대 14번째다. 프랭크 로빈슨(1956) 올랜도 세페다(1958) 윌리 맥코비(1959) 빈스 콜맨(1985) 베니토 산티아고(1987) 마이크 피아자(1993) 라울 몬데시(1994) 스캇 롤렌(1997) 알버트 푸홀스(2001) 크레이그 킴브렐(2011) 크리스 브라이언트(2015) 코리 시거(2016) 코디 벨린저(2017) 등이 캐롤에 앞서 이견 없이 신인왕에 올랐다.한편 애리조나 구단 역사상으로는 최초의 신인왕이다. 1998년 창단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애리조나는 지난 2012년 웨이드 마일리가 투표에서 2위에 오른 걸 제외하면 신인왕 투표에서 좋은 결과를 받지 못했다. 구단 초창기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병현,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활약하다 이적 후 결국 MVP를 받은 폴 골드슈미트 등 팀 간판 스타들도 신인왕은 받지 못했다. 한편 캐롤에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거너 헨더슨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으로 선정됐다. 역시 투표인단 30명에게 모두 1위 표를 받았다. AL 역대 14번째 기록.헨더슨과 캐롤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한 것도 진기록이다. 양대 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모두 만장일치가 나온 건 역대 5번째다. 1987년(산티아고-마크 맥과이어) 1993년(피아자-팀 샐먼) 1997년(롤렌-노마 가르시아파라) 2017년(벨린저-애런 저지) 이후 6년 만에 캐롤과 헨더슨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14 09:44
프로축구

K리그 40년사 가장 빛난 전설들…'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

K리그 40년 역사를 빛낸 별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다.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6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신설됐고, 이날 6명이 초대 헌액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프로스포츠에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진 건 K리그가 처음이다.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는 최순호(61) 수원FC 단장과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53)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이동국(44) 전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이다. 이들은 K리그의 지난 40년을 10년 단위로 세대를 구분한 뒤 선정위원회와 구단 대표·감독, 기자단, 팬 투표를 거쳐 선정됐다.선수 부문 1세대 헌액자로 선정된 최순호 단장은 1983~1991년 포항제철, 럭키금성에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00경기 23골 19도움이다. 1984년 K리그 베스트11, 1986년 포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회택 OB 축구회 회장은 추천사에서 “축구사에서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싶은 걸출한 공격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초창기 최고스타였던 그가 40년이 지나 명예의 전당에 오르니 감개가 무량하다. 불세출의 스트라이커이자, K리그 초석을 다진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최순호 단장은 “40년 전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가슴 벅찬 순간, 운동장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와 동료, 후배들 모두 아련한 기억 속에 생각이 난다. 축구를 제 직업으로 선택했고, 축구를 통해 사회생활을 했다. 오늘 같은 날을 맞게 돼 정말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2세대 헌액자로는 홍명보 감독이 선정됐다. 그는 1982년 포항에서 데뷔해 첫 시즌 K리그 우승과 베스트11,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었다. K리그 통산 156경기에서 14골 8도움을 기록해 5차례나 시즌 베스트11을 품었다. 포항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선수로서 유일하게 신인 MVP를 차지한 경력이 있다.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선수였고, 보배 같은 선수였다”는 추천사를 남겼다.홍명보 감독은 “은사님들과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보다 공헌한 선수들이 많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지금까지 받았던 상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 상의 기쁨은 우리 가족과 훈련 중일 울산 선수들, 그리고 선수들을 위해 매주 성원해 주시는 팬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3세대 선수 부문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1992년 일화천마 소속으로 신인왕에 오른 뒤 이후 소속팀의 K리그 3연패를 두 차례나 이끌었고, 1995년에는 MVP까지 품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401경기 99골 68도움이다. K리그 베스트11 최다 수상(9회)의 대기록도 가지고 있다. 추천인으로는 K리그에서 활약 중인 두 아들 신재원(성남FC)·재혁(안산 그리너스) 형제가 나서 의미를 더했다. 두 형제는 “존경하는 축구인이자 사랑하는 아버지를 추천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프로 선수가 되고 보니 아버지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신태용 감독은 “자리에 함께한 두 아들이 추천인으로 나서줘서 고맙다. 선수 시절 K리그에서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성남 원클럽맨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K리그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저 또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세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라이언킹’ 이동국 전 부회장이었다.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2009년 전북 이적 후 8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548경기 228골 77도움으로 역대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 포인트,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태욱 연맹 기술위원은 “이동국 선배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골 감각도 대단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K리그에서만 22시즌을 뛰었다. 20여 년의 시간 동안 가장 믿음직한 선수였다”고 돌아봤다.이동국 부회장은 “선수로서 받는 상은 마지막일 것 같다. 아들 (이)시안이가 축구에 빠져 있다. 선수 생활할 때 제 모습은 기억을 못 하는데, 요즘 유튜브로 보고 있다. 가족들 앞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되는 날이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선정위원회 내부 토론을 거쳐 선정된 지도자 부문과 공헌자 부문에는 각각 김정남(80) 전 울산 감독과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김 전 감독은 건강상 문제로 손자 김민석 씨가, 고 박 회장은 아들 박성빈 씨가 대리 수상했다. 김정남 감독은 1985~1992년 유공을 이끌며 리그 우승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0년 울산 사령탑 부임 후 2005년엔 울산의 K리그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포항제철축구단 창단, 최초 축구전용구장 포항스틸야드 건립, 광양축구전용구장 건립과 전남 드래곤즈 창단, 프로축구 첫 클럽하우스 건립 등 한국축구의 질적·양적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천인으로 나선 최순호 단장은 눈물의 추천사로 장내를 숙연케 했다.이날 6명의 헌액자들에게는 K리그 업적이 새겨진 헌액증서와 트로피가 수여됐다. 연맹은 향후 2년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장충동=김명석·김우중 기자 2023.05.02 19:04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래 저주받았던 클럽

2022~23시즌 영국 런던에 위치한 프로축구팀은 총 17개다. 이 중 7개 팀이 프리미어리그(EPL)에 속해 있다. 그렇다면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는 프로축구팀이 몇 개나 있을까? 2개 팀이 있다. 너무 적은 팀 숫자에 놀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런던 인구가 900만이 넘는 데 비해, 에든버러는 50만에 불과하다. 스코틀랜드의 전체 인구도 550만밖에 안된다. 에든버러가 연고인 두 팀은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Heart of Midlothian)과 하이버니안(Hibernian)이다. 두 클럽은 각각 하츠(Hearts)와 힙스(Hibs)라는 애칭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치열한 라이벌 관계인 하츠와 힙스가 맞붙는 에든버러 더비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더비 중 하나다. 에든버러 더비는 스코틀랜드 제1의 도시 글래스고우에 위치한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 펌 더비와 유사점이 많다. 힙스와 셀틱은 아일랜드에서 이주한 가톨릭 이민자들이 창단한 클럽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감자 마름병이 아일랜드를 덮친다. 주식이었던 감자 수확은 급속히 줄었고, 당시 아일랜드를 지배하던 영국은 얼마 남지 않은 감자마저 본국으로 빼돌렸다. 이렇게 대기근을 겪는 동안 100만명이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죽었다. 생존을 위해 해외로 나간 이들도 100만명에 달했다. 해외로 이주한 아일랜드인 중 그나마 사정이 조금 괜찮은 사람들은 미국, 캐나다 등 멀리 떨어진 신대륙으로 떠났다. 가난한 이들은 멀리 갈 뱃삯이 없어 가까운 영국으로 갔다. 스코틀랜드로 건너간 아일랜드 이민자들은 글래스고우에 주로 자리 잡았다. 일부는 좀 더 동쪽으로 이동해 에든버러에 정착했다. 에든버러에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간의 치열한 대립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에든버러 성이 있다. 성에서 남동쪽으로 500m 내려오면 카우게이트(Cowgate)라는 유서 깊은 거리가 있다. 국내에 고급 위스키의 대명사로 알려진 발렌타인도 19세기 초반 카우게이트의 한 상점에서 탄생했다. 오늘날의 이 거리는 오락의 중심지로 클럽과 술집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하지만 19세기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카우게이트에 자리 잡을 때, 이곳은 빈민가였다. 이민자들은 에든버러 공동체에 참여하기 위해 1875년 하이버니안 FC를 창단한다. 하이버니안은 라틴어로 아일랜드인을 뜻한다. 초창기의 클럽은 가톨릭 교인만 선수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아울러 당시에는 아일랜드 클럽과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까지 있었다. 곤경에 빠진 힙스를 도와준 클럽은 아이러니하게도 미래의 라이벌이 될 하츠였다. 하츠는 규정을 무시하고 1875년 크리스마스에 벌인 힙스와의 첫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힙스는 초기의 곤란을 극복한 후 스코틀랜드 축구에서 입지를 굳혀 나간다. 힙스는 1887년 스코틀랜드의 동부 해안에 위치한 클럽으로는 최초로 스코티시 컵(잉글랜드의 FA컵에 해당)에서 우승했다. 아울러 클럽은 당시 잉글랜드 최강이었던 프레스턴 노스 앤드도 물리쳤다. 힙스의 전성시대는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였다. 당시 ‘The Famous 5’라고 불리는 5명의 전설적인 공격수와 함께한 클럽은 1부리그에서 3번 우승했다. 또한 힙스는 1955년 영국팀으로는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컵 원년 대회에 참가해 4강에 들기도 했다. 힙스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전설적인 저주도 클럽이 탄탄대로를 걷는 것 같았던 50년대에 시작했다. 당시 힙스의 회장은 해리 스완이었다. 그는 가톨릭 신자였지만 비(非) 아일랜드계 최초의 클럽 회장이기도 했다. 스완은 클럽의 뿌리에서 아일랜드를 제거하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던 인물이었다. 힙스의 홈 구장인 이스턴로드는 1950년대에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이스턴로드 스타디움의 사우스 스탠드에 위치했던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하프 문양이 제거됐고, 공사가 끝난 후에도 복구되지 않았다. 그 이후 힙스는 스코티시 컵 우승에 연달아 실패한다. 이에 팬들은 아일랜드의 집시 여인이 클럽에 저주를 내렸다고 믿게 된다. 힙스는 1902년 스코티시 컵을 우승한 이후 2016년까지 결승에 10번 나갔으나, 10번 다 준우승에 머문다. 거듭된 불행에 ‘hibsed it’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다. 영광에 가까이 왔으나 바로 직전에 망쳐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예문을 들면 다음과 같다. Arsenal only needed to win 1 game out of their last 5 to be a champion, but they hibsed it and finished second(아스널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마지막 5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되었지만, 그들은 망쳤고 결국 2위에 머물렀다). 2015~16시즌 중 힙스는 아일랜드 하프가 포함된 클럽의 엠블럼을 홈구장의 웨스트 스탠드 정면에 설치했다. 2016년 5월 21일에 열린 스코티시 컵 결승전에서 힙스는 레인저스를 만나 선제골을 넣으나, 두 골을 허용해 역전당한다. 하지만 후반 35분과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골에 힘입어, 힙스는 3-2로 재역전승했다. 저주에서 114년 만에 벗어난 것이다. 다음날 힙스 선수단은 지붕이 없는 오픈 톱 형태의 이층 버스를 타고 에든버러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벌였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15만이 넘는 팬들이 모였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3.01 07:34
연예일반

리틀엔젤스예술단 창단 60주년 기념공연 ‘천사들의 비상’ 12월 2일 개최

리틀엔젤스예술단이 창단 6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개최한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은 다음달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천사들의 비상’을 무대에 올린다. ‘태극기를 세계로’라는 기치 아래 1962년 5월 5일 창단한 리틀엔젤스예술단은 올해 60주년을 맞아 ‘예술로 세계로 미래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새로운 무대영상, 국악 라이브 연주로 구성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지난 60년간 세계인의 찬사를 받아온 한국무용 대표작 9편(▲처녀총각 ▲부채춤 ▲시집가는날 ▲강강수월래 ▲가야금병창 ▲북춤 ▲꼭두각시 ▲탈춤 ▲농악), 배정혜 예술감독의 안무작 4편(▲궁 ▲화검 ▲바라다 ▲설날아침)과 김덕수 명인의 연출작 ‘장고놀이’에 이어 마지막 ‘합창’에서는 130여명의 전체 단원이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공연은 창단 초창기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무용을 하던 공연 양식을 계승하며 지난 5월 기획공연에서 보다 업그레이드된 연주를 통해 더욱 풍성해진 라이브 음악과 무용의 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주는 김덕수 명인과 국악창작그룹 앙상블시나위가 맡는다. 무대영상 역시 지난 5월 공연에서 보여준 영상 이미지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시야선을 확대한다. 기존의 서정적인 작화막에 덧입힌 시각적 영상 임팩트를 통해 관객들이 전통과 변화, 다양성을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천사들의 비상’ 기념공연은 2일 오후 7시 30분(인터미션 포함 12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5세 이상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인터파크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1.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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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인에서 어르신들의 BTS로… 바쁘다 바빠 노현태[일문일답]

2012년까지 거리의 시인들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노현태. 거리의 시인들 이후 그의 근황이 궁금했다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참 바쁘다 바빠.’ 사회인 야구단인 조마조마 야구단 활동을 비롯해 어르신 및 취약계층을 위한 여러 재능기부 활동까지. 노현태의 몸은 두 개여도 모자랄 정도. 노현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갖고 근황 및 활동 계획 등을 공개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본업으로 가수 활동과 후배들을 양성하는 일은 계속하고 있으며 즐거운 일도 본업처럼 하고 있다. 사회부적응 청소년야구단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청소년 기에 방황을 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춤도 알게 됐고, 그 후에는 가수의 꿈을 꾸고 꿈을 이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남들과 똑같은 청소년기를 보내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방황하는 아이들과 공감하며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성북구 어르신 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방송 댄스 수업, 온라인 삼선다방 DJ, 명절 행사 등 재능기부 활동을 하며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 거로 안다. “현태일기와DJ혀니라는 두 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채널을 만들었을 때는 많은 것들을 담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아직은 지금 하고 있는 여러 봉사활동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것이 더 뜻깊게 느껴진다. 유튜브 채널의 경우 내가 지내는 시간(방송, 봉사활동 등)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어 특별한 주제가 있지는 않다.” -재능기부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앞서 말했듯 여러 가지 이유로 제도권에서 멀어진 청소년들을 위한 다원청소년야구단 감독직으로 봉사하고 있다. 때로는 청소년들의 거친 행동이 사회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곤 한다. 하지만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무조건 위험집단으로 분류되거나 낙인찍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상처를 다독이고 그 아이들이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원문화복지재단에서다원청소년야구단을 창단했다. 아이들은 야구단 활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소통하고 있고 재능과 즐거움을 찾으며 자신들의 꿈을 찾아가고 있다. 야구는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의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 스포츠다. 때문에 아이들은 야구를 하면서 고집부리는 대신 서로 믿고 의지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어른들과 함께하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야구 활동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을 찾아가도록 돕고 싶다. 이런 활동 덕에 2015년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상을 받았고 그것을 계기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시니어 방송 댄스 프로그램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떤 강의인지 설명해 달라. “거리의 시인들 활동 전 김원준, 엄정화, 젝스키스, 벅, 비비, 하이디 등 가수들의 안무가로 활동했다. 그때의 경험으로 지금은 어르신들의 신체기능 향상과 사회적 교류 강화를 위해 시니어 방송 댄스 공연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대할 때면 몇 년 전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난다. 용돈을 드리는 것이 효도의 전부처럼 생각했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부모님 생전에 즐겁게 해드리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더라. 때로는 힘들 때도 있지만. 센터의 어르신들과 방송 댄스를 하면서 어르신들이 즐겁고 행복해하시는 걸 보면 보람된다. 어르신들을 재미있게 해드리고 나 또한 즐기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강사 활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사단법인 다원문화복지재단 초창기부터 정보석 형님과 함께 다원청소년야구단을 이끌어 가고 있다. 정보석 형님은 현재 삼선실버복지센터, 장위실버복지센터, 장위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는 다원문화복지재단의 명예 이사장으로 있다. 그래서 정보석 형님의 권유로 어르신들 위한 실버돌방송 댄스 강사를 하게 됐다.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지역 어르신들에게 나름 인기 강사이자 어르신들의 BTS(방탄소년단)로 불리고 있다. (웃음)‘ -조마조마 야구단 활동도 하고 있지 않나. “조마조마연예인야구단에서 10년 넘게 선발 언더스로 투수 겸 타자로 활동하고 있다. 야구를 워낙에 좋아해서 열심히 하다 보니 MVP를 받기도 한다. (웃음) 최근에는 MK스포즈배 연예인야구대회에 출전했다.” -야구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조마조마연예인야구단은 사회인 야구단이다. 연예인이 가장 많은 야구단이며 화제성과 성적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배우 정보석 형님이 단장을 맡고 있고 노현태, 심현섭, 유태웅, 성대현, 강성진, 서지석, 임태경, 장진 등이 소속돼 즐겁고 유쾌하게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야구나 강의 활동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기간 동안 야구단 활동은 거의 하지 못 했다. 대신 코로나19로 인해 노인복지시설이 장기간 운영 중단됨에 따라 집에만 계셔서 힘들어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신청곡과 사연을 받아 운영하는 온라인 삼선다방 DJ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평소 내 모습대로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옛날 교복과 교련복 등의 의상을 입고 ‘알까기’의 최양락 선생님 헤어스타일을 본떠 만든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어르신들께 추억과 재미를 선사해 드리고 있다. 삼선다방 촬영은 리허설이 없다. 있는 그대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다. 가끔 팝송을 신청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가사를 몰라 얼버무리며 몸으로 때우는 걸 보고 아주 재미있어 하신다. 내가 망가지더라도 어르신들이 즐거우시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하루속히코로나19가 사라져 삼선다방이 영상이 아닌 현실 속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03 16:11
스포츠일반

주도형·마크 추입형·복합형…경륜 훈련팀 색깔 다양하네

경륜팀들을 보면 개개인의 주 전법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전법의 분위기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팀마다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경륜 훈련팀의 색깔은 어떻게 정해질까. 주도형, 마크·추입형, 복합형 등 세 가지로 분류해 대표적인 훈련지의 팀 색깔을 살펴봤다. 주도형 대표주자 세종팀 선행형이 많아 주도형 집합체로 알려진 세종팀은 전체 멤버의 80% 이상이 선행전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선수가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는 주도형 강팀으로 알려져 있다. 팀의 중심인 황인혁은 데뷔 초창기부터 강력한 선행을 주 전법으로 강자 반열에 오른 선수다. 황인혁이 선행을 트레이드마크로 성공신화를 일궈내며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선행형의 길을 걷고 있다. 세종팀의 원조 선행형 대표주자는 6기 박종현으로 최고령 우수급 선수다. 올해로 55세인 박종현은 요즘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선행력과 패기를 선보이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박종현과 황인혁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관희, 김범수, 김민배, 황준하, 정태양, 김환윤, 박준성, 임치형 등 특선급 선수들을 비롯해 새내기들인 방극산, 이인우, 배석현, 김영수, 김명섭 등도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다. 세종팀에 선행형이 많은 이유는 훈련 스타일 때문이다. 황인혁이 유성에서 세종으로 분리 독립해 팀을 창단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훈련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황인혁은 세종팀의 태동기에 훈련부장을 도맡으며 강도 높은 지구력 훈련을 베이스로 가져갔다. 두 바퀴 훈련과 1㎞ 독주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젖산 내성 강화훈련을 통해 선행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27기로 훈련원에서 입소해 있는 세종팀 합류 예정인 김우겸도 데뷔 이후 선행형 강자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로 세종팀의 선행 색채는 더욱 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도형 강팀을 꿈꾸며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동광주와 수성팀도 향후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이중 대한민국 최고의 선행력을 갖춘 임채빈을 보유한 수성팀은 안창진, 김민준, 류재민, 김우영, 명경민, 정지민, 배준호, 고종인, 송종훈, 노형균 등이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으며 훈련 방식 또한 선행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된 만큼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새내기들인 전경호, 이태운, 윤진규, 김다빈 등 선행형 기대주가 대거 포진한 동광주도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대구와 금정, 전주팀 등도 새내기들을 중심으로 선행을 고수하며 경주 주도를 지향하고 있다. 신사·가평·김해B·인천팀 마크·추입의 대명사 주도를 지향하는 팀이 있다면 반대로 상대를 활용하는 팀도 있다. 굳이 꼽자면 신사, 김해B, 의정부, 가평, 인천팀 등이 대표적인 마크·추입형의 집합소다. 신사팀은 현 경륜 최고의 마크맨을 자부하는 특선급 이태호가 포진하고 있고 정충교와 이성용, 장찬재, 성정후, 장경동 등 대부분의 선수가 마크·추입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다. 신사팀이 마크·추입형 색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선배들의 영향이 적지 않다. 신사팀의 선임 격인 이태호, 정충교, 이욱동 등이 마크·추입형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선배들의 훈련 스타일과 경주 습성을 후배들이 모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크·추입 형이 많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선급 추입형 강자인 박용범이 포진한 김해B팀을 비롯해 인천, 가평, 광주, 미원팀도 상대를 활용하는 마크·추입형 선수들이 많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밖에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복합(자유)형의 팀 색을 지니고 있는 훈련팀들도 있는데, 김포와 동서울, 청주, 성산팀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복합형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을 보면 기량이 우수한 강자들이 많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현 경륜 2인자인 정종진을 비롯해 정정교, 공태민 등 가장 많은 특선급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김포팀은 복합형 각질을 보유한 선수들이 무궁무진한 한국 경륜의 대표 훈련지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경륜팀마다 본인들이 지향하는 팀 색이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지향하는 전법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훈련 스타일도 제각각”이라며 “팀의 색을 유지하기 위해 맞춤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합형 선수들이 많은 팀은 기본적인 훈련 외에 실전 위주의 인터벌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주도형 팀들은 지구력과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긴 거리 인터벌과 웨이트 훈련 비중을 늘리거나 도로 언덕 인터벌 훈련 위주로 훈련 스케줄이 짜여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팀원들의 노쇠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크·추입을 지향하고 있는 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조종술이 부족한 비선수 출신이 많은 팀은 주도형으로 팀 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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