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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관중 시대 연 K리그…올해도 '역대급 흥행' 기대감

프로축구 K리그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큰 시즌이다.2024시즌 K리그는 오는 3월 1일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9개월 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파이널 라운드를 포함해 11월 23일까지 정규리그가 이어지고, 이후 K리그2 플레이오프(PO)와 승강 PO 등이 예정돼 있다. K리그1에 12개 팀, K리그2에 13개 팀이 참가한다.지난해 뜨거웠던 K리그 인기를 이제는 이어가야 할 시즌이다. 2023시즌 K리그 총관중 수는 K리그1·2를 합해 301만 1509명을 기록했다. 유료 관중 집계 이후 300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특히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33명으로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명 시대까지 열었다.마침 시작이 좋다. K리그 개막을 기다렸던 팬들이 개막전부터 뜨거운 예매 열기를 보이고 있다. 동해안 더비로 펼쳐지게 될 울산-포항전은 물론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 광주FC-FC서울전 등은 벌써부터 많은 관중을 기대케 하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는 원정버스만 20대가 넘을 예정이고, 광주-서울전은 벌써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10만1632명)을 또 경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비단 개막 효과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많은 관심을 이어갈 만한 요소들도 많다. 지난 시즌 최다 관중팀인 서울은 김기동 감독의 부임과 제시 린가드 합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린가드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를 채워줄 선수라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관중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박태하 포항 감독이나 김은중 수원FC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새로운 출발에 나선 팀들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감독이 바뀐 팀들 대부분 지난 시즌 아쉬운 적에 그쳤던 만큼 저마다 반등을 외치고 있어 달라진 경기력과 성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새로운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 역시도 팬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다.마침 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도 예고됐다. 올 시즌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울산과 전북의 2강 구도를 넘어 서울, 광주 등이 대항마러 거론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파이널 A그룹(상위스플릿) 진입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등 더 높은 목표를 삼은 팀들도 적지 않다. 특히 올 시즌은 ‘약팀이 없다’는 게 K리그 사령탑들의 공통된 전망이라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리그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 건 물론이다.가장 큰 핵심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할 만한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공격적인 축구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보는 맛’이 있는 경기력이라면 팬들은 배신하지 않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해 K리그가 300만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더 많은 분들이 올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3.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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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만 4명에 시험대 오르는 감독들까지…K리그 최대 변수는 ‘사령탑’

개막을 앞둔 K리그의 최대 화두는 ‘사령탑’이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만 네 명이나 되고, 저마다의 이유로 시험대에 오르는 감독들도 유독 많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결국 감독들의 지도력이 올 시즌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새 감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팀은 FC서울이다. 제한적인 예산 속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의 성공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 대표 지략가인 김 감독이 지난 4년 연속 파이널 B(하위 스플릿)에 머물렀던 서울의 반등을 단번에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서울이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받는 것 역시 김기동 감독의 존재감이 크다. 지난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을 우승후보로 꼽은 다른 구단 감독들도 김 감독의 지도력을 언급했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굉장히 궁금하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이 좋은 색깔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김학범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제주 역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을 거쳐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그가 이끄는 제주 역시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경험도 많고 카리스마도 있으니 올 시즌 제주가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박태하 포항 감독과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올 시즌 새 출발에 나서는 사령탑들이다. 두 감독 모두 K리그 사령탑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태하 감독은 전임 감독의 색채를 지워야 하고, 김은중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 벼랑 끝까지 몰렸던 수원FC 안정화가 급선무다. 감독 교체와 맞물린 변화 속 얼마나 빨리 팀을 정비하느냐가 관건이다. 박 감독은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했고, 김 감독은 우선 중위권 안착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감독들도 있다.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지 못한 채 10년 만의 무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올해는 온전히 페트레스쿠 체제에서 준비한 시즌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될 만큼 대대적인 전력 보강도 이뤄졌다. 그런데도 전술적인 능력 등 페트레스쿠 감독의 지도력이 발휘되지 못하면 거취 문제가 빠르게 대두될 수도 있다. 적어도 한 개의 우승 트로피는 따내겠다는 목표다.지난해 나란히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효 광주FC 감독과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도 승격 2년차 시험대에 오른다. 광주는 우승권 전력으로까지 평가받고 있고, 대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색깔이 뚜렷했던 두 사령탑의 지도력이 올해 역시 빛을 발한다면 팀도, 감독도 K리그1에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지난해 김천 상무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은 올해가 K리그1 데뷔다. 유일한 승격팀인 만큼 우선 잔류를 목표로 내걸었다. 정 감독이 지난 시즌의 기세를 K리그1 무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 직후 서울 이랜드에서 크게 꺾였던 감독 커리어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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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우승후보, 사라진 약팀…K리그 ‘역대급 시즌’ 막 오른다(종합)

지난 시즌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던 K리그가 올해는 역대급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은 늘었고, 반대로 눈에 띌 만한 약팀은 사라진 판세가 전망됐다. 매 라운드 펼쳐질 치열한 순위 경쟁에 K리그 팬들도 벌써부터 설레는 분위기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의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의 개막을 알렸다. 현장엔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와 목표 등을 밝혔다. 200여명의 각 구단 팬들도 모여 새 시즌의 개막을 반겼다.K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에서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K리그 현직 감독들을 올려두면서 논란이 됐던 상황. 다행히 이날 K리그 미디어데이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은 최근 원치 않았던 이슈에 명확하게 선을 긋는 대신, 당찬 새 시즌 각오를 내비치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K리그1은 내달 1일 개막해 오는 11월 23일까지 팀당 38경기씩 대장정에 돌입한다. 33라운드까지 정규리그를 치른 뒤 1~6위가 파이널 A그룹(상위스플릿), 7~12위가 B그룹(하위스플릿)으로 나뉜 뒤 파이널 라운드를 치러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동계훈련 때 준비해 온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목표는 크게 우승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중위권 안착 등으로 나뉘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의 홍명보 감독은 “저희가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이미 목표를 설정해 주셨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시즌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홍 감독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구체적인 목표를 김기희(울산)가 대신 직접 밝혔다. 그는 “울산은 항상 우승후보 타이틀만 달다가 우승팀이 됐다. 올 시즌 또한 쉽지 않은 어려운 시즌이 되겠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겸손한 자신감으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박태하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는 ‘명가’의 자존심을 굳게 지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태하 신임 감독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변화 속 안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포항의 명가 자존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내비쳤다.승격 첫해 3위에 오르며 ACL 엘리트 출전권까지 따낸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우승’을 외쳤다. 이 감독은 “현재 광주FC는 우승할 수 없는 구단, 우승할 수 없는 팀, 우승할 수 없는 선수, 우승할 수 없는 감독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시즌을 준비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 우승할 수 있는 팀, 우승할 수 있는 선수, 우승할 수 있는 감독으로 매일매일 성장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언젠가는 광주도 K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다. 주장 안영규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모든 팀들이 ‘우승후보’로 느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다른 모든 구단에 올 시즌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소 한 개의 우승컵을 따겠다”고 했다. 김진수는 “작년에 원하고자 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작년보다 좋아져야 한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준비를 잘했으니까 우승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좋은 추억만큼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시즌을 마쳤다. 그런 계기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인천이 될 것이다. 경기장에서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도 “대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 구단, 팬들과 하나가 돼서 뛸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진 않았다.김기동 FC서울 신임 감독은 “새 팀에서 시작하는 첫 시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부담감보다는 자신이 있다. 서울이 과거 성적을 못 냈던 건 사실이었다. 이름값으로 축구하지 않겠다. 하나의 팀으로서 멋지게 시즌을 치러 가겠다. 잃어버린 FC서울의 영광, 팬들과 선수들의 무너진 자존감을 되돌릴 수 있는 시즌으로 되돌리겠다”고 힘줘 말했다.지난 시즌 역시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하나시티즌의 이민성 감독은 비시즌 내내 강조했던 ACL 출전권을 재차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감독은 “K리그 메인 스폰서 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ACL 티켓을 따서 대전시민들과 팬들께 선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은 ‘반등’을 약속했다. 김 감독은 “작년 제주는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실망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였다. 올해는 그런 아쉬움을 없애버리고,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채민도 “프로는 순위로 평가받는다. 작년엔 팬분들께서 많은 질타를 해주셨다. 올해는 질타보다 칭찬을 많이 받겠다”고 덧붙였다.윤정환 강원FC 감독은 “변화된 모습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변화된 모습과 함께 재미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원은 기복이 있는 팀인데, 기복을 안정권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정권에 들어가면서 상위 스플릿(파이널 A그룹)이라는 목표로 시작하게 됐다. 시즌이 끝나면 강원도민들과 웃으면서 끝낼 수 있도록, 시즌 초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K리그 감독으로서 첫 도전에 나선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우선 중위권 안착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 감독은 “작년 수원FC가 힘들었는데, 안정적인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매 경기 발전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이용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선수단이 하나가 돼서 그라운드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유일한 승격팀 김천 상무의 정정용 감독은 ‘충성’ 경례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는 “분위기가 무거워서 했다. 1부에서 살아남아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질세라 김현욱도 각 잡힌 경례와 함께 “기분 좋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광주, 대전이 보여줬던 ‘돌풍’을 올 시즌 이어갈 만한 팀으로는 새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앞둔 서울과 제주가 대표적으로 꼽혔다.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돌풍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서울은 몇 년 간 하위권에 있었다. 영입을 잘했고 린가드도 영입했기 때문에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서울이 굉장히 궁금하다. 좋은 색깔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반대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제주를 꼽으며 “김학범 감독님이 경험도 있으시고 카리스마도 있다. 좋은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올 겨울 특이하게도 해외 전지훈련도 안 나가고 혹독하게 훈련한 제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울과 제주 외에 김천과 수원FC, 대구, 대전, 울산의 돌풍을 전망한 사령탑들도 있었다.새 시즌 예상 판세는 대체적으로 3~4강 체제에 나머지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K리그 사령탑들의 공통된 전망이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울산·전북의 2강 구도가 깨지고 K리그 우승 경쟁 체제가 새롭게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롭게 우승 후보로 꼽힌 팀들은 김기동 감독의 서울, 이정효 감독의 광주였다.박태하 포항 감독은 “현재 눈에 띄는 약팀은 없다고 본다. 스쿼드가 탄탄한, 투자가 많이 한 팀이 성적을 내야 프로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전북과 울산, 서울이 우승후보라고 본다. 나머지 팀은 모두 경기 당일 컨디션이 결과를 좌우하지 않을까 싶다. 포항은 6강 남은 세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김은중 감독과 조성환 감독도 울산과 전북에 서울을 더해 3강 체제를 전망했다. 김은중 감독은 “세 팀 빼고는 다 비슷할 것 같다”고 했고, 조 감독은 “울산과 전북이 우승권, 서울도 초반 흐름을 잘 타면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은 김기동 감독조차 “K리그를 주도하는 울산과 전북이 강팀으로 분류되는데, 서울도 그 안에 넣고 싶다”고 자신했다.김학범 제주 감독은 울산·전북·서울에 광주까지 더해 4강 8중 체제를 전망했다. 그는 “우승권은 네 팀이고, 나머지는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중으로 분류하겠다”고 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서울 대신 울산·전북·광주의 3강 체제를 내다봤다.홍명보 감독은 “네 팀 정도가 선두권 경쟁을 펼칠 것이다. 다만 그 싸움보다는 중위권 싸움이 든다. 4개 팀은 제가 이야기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고, 이정효 감독은 ‘3강 5중상 4중 체제’를 전망하면서 “상상해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윤정환 감독 역시 ‘3강 9중’ 체제 정도로만 시즌 윤곽을 전망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울산·광주·포항·대전·서울을 파이널 A그룹권으로 구분했다. 정정용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이라 강팀·중팀을 감히 나누기는 그렇다”고 했고, 최원권 감독은 “진짜 어렵다. 모르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오는 주말 K리그 개막전에 맞춰 상대팀을 향해 살벌한 선전포고도 주고받았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먼저 듣고 이야기하겠다”며 김기동 서울 감독에게 마이크를 먼저 건넸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준비를 잘하고 있을 텐데 '이정효 감독, 당신이 의도한 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질세라 이 감독은 “상식밖의 행동은 하지 않겠다. 대신 상식밖의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한번 잘 만들어보겠다”고 답했다.홍명보 감독은 박태하 포항 감독을 향해 “미디어데이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경기력 걱정도 아닌) ‘잔디 걱정을 하고 있느냐’고 했다”고 했다. 박 감독은 “홍 감독에게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조심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은 김학범 감독을 향해 “감히 스승님을 깔(비판할) 수는 없다. 고향에 오셔서 조용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도발했고,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좋은 팀으로 잘 다져졌을 강원을 휘저어나갈 거다. 운동장에서 공개하겠다”고 맞섰다.소공동=김명석 기자 2024.02.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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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제는 '양강구도' 아니다…올 시즌 '역대급 우승 경쟁' 예고

더이상 양강체제는 없다.오랜 기간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강 구도가 굳어졌던 K리그가 새 시즌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울산과 전북이 여전히 굳건한 가운데 FC서울과 광주FC 등 새롭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이 나오면서다. 약팀으로 구분될 팀도 없어 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K리그1 12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의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와 목표 등을 밝혔다. 각 구단의 팬 등 200여 명의 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K리그1은 내달 1일 개막해 오는 11월까지 파이널 라운드 포함 팀당 38경기씩 대장정에 돌입한다.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 파이널 A(상위 스플릿), 잔류 등 시즌 전부터 세웠던 목표를 제시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등이 ‘우승 타이틀’을 외쳤고,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ACL 출전권을 대전시민들에게 선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중위권 안착을, 유일한 승격팀 김천 상무를 이끄는 정정용 감독만 유일하게 잔류를 목표로 제시했다. 미디어데이 내내 가장 주목을 받았던 팀은 서울이었다. 포항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부임했을 뿐만 아니라, 제시 린가드 등 세계적인 선수의 영입 등 전력이 크게 뛰어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주목해야 할 돌풍의 팀이자, 유력한 우승 후보로도 다른 감독들의 지목을 받았을 정도다.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돌풍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지난 몇 년 간 하위권에 있던 서울이 영입을 탄탄히 잘했고, 린가드도 있기 때문에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도 “서울이 굉장히 궁금하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좋은 색깔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기동 감독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담감보다는 자신이 있다. 서울이 최근 성적을 못 냈던 건 사실이다. 이름값으로 축구하지 않겠다. 하나의 팀으로서 멋지게 시즌을 치러 가겠다. 잃어버린 FC서울의 영광, 무너진 팬들과 선수들의 자존감을 되돌릴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했다.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도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김학범 감독은 울산과 전북, 서울과 더불어 광주를 4강으로 꼽았다. 이민성 감독은 서울 대신 광주를 울산·전북과 3강으로 꼽으며 “3개 팀 정도가 우승을 다투고, 나머지는 막상막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팀으로 구분할 팀은 없고 매 경기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로 치열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게 모든 사령탑들의 공통된 전망이기도 했다.지난 시즌 아쉬움을 삼켰거나,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팀들은 저마다 반등을 외쳤다. 김진수(전북)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준비를 잘했으니까 올 시즌 우승하고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큰 변화 속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꾸준히 거론됐던 사령탑들은 하나같이 선을 그으며 새 시즌 K리그 무대를 누비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홍명보 감독은 “며칠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제일 중요한 제 생각이나 이런 것 없이 자꾸 이름이 나왔다. 전혀 아는 것도 없고, 옛날 생각도 좀 나서 굉장히 어려웠던 시간들이었다”며 “협회에서도 있어봤고, 지금은 K리그에 있다. 한국 축구의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 사람들이 대립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김기동 감독도 “임시 감독 체제로 정리된 사안 아닌가”라며 “K리그 감독들은 이제 대표팀 감독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전까지는 잘못되면 K리그 감독이 대표팀에 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도 안 했을 때부터 거론됐던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 않았느냐”며 웃어넘겼다.소공동=김명석 기자 2024.02.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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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어 또 '호러쇼'…루카쿠, 챔스 결승마저 조롱거리 됐다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무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 팀 동료의 슈팅을 문전에서 막아버린 장면이 나오면서 전 세계의 조롱 대상이 되고 있다.상황은 이랬다.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CL 결승 맨체스터 시티전, 인터 밀란이 0-1로 뒤지던 후반 25분이었다. 문전에서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헤더가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으로 향하다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다시 흘러나왔다. 몸을 날린 에데르송 골키퍼는 이미 골문 안쪽에 넘어진 상황.골대에 맞고 흐른 공을 디마르코가 재차 헤더로 연결했다. 노마크 상황인 데다 골키퍼가 넘어져 있던 만큼 충분히 동점골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디마르코의 헤더는 그러나 하필이면 슈팅 궤적에 있던 루카쿠의 다리에 맞았다. 루카쿠는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헤더로 연결하려 점프한 뒤 착지하는 과정이라, 디마르코의 헤더를 피하려야 피할 수가 없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팀 동료인 루카쿠가 저지해 버린 상황.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더 매치 오브 더 데이 진행자는 “루카쿠의 멋진 블록이었다”며 비꼬았고, 영국 팀 토크도 “루카쿠가 자신의 팀의 골을 막아냈다”는 등 현지 반응 등을 소개했다. 하필이면 인터밀란은 더 이상 동점골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맨시티에 0-1로 졌다. UCL 우승트로피를 두고도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루카쿠가 저지한 장면은 인터 밀란 입장에선 그야말로 통한의 장면으로 남게 됐다. 문제는 루카쿠는 이미 비슷한 장면을 보여준 적이 있다는 점. 지난 2020~21시즌 조별리그 최종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는 후반 43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강력한 헤더가 문전에 있던 그의 머리를 강타해 득점이 무산됐다. 당시 루카쿠는 수비라인을 따라 움직이지도 않은 채 문전에 우두커니 서 있다 팀 동료의 득점을 방해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챔스뿐만 아니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연이은 ‘호러쇼’로 스스로 오열까지 했다. 당시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교체로 투입된 그는 골키퍼도 없는 골문을 향한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까지 지나친 크로스를 빈 골문에 차 넣지 못한 채 배치기를 하는 바람에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벨기에는 크로아티아와 비겨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이 외에도 루카쿠는 9750만 파운드(약 1600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첼시로 이적한 뒤 극도의 부진에 빠지고, 인터밀란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인터뷰로 팬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등 ‘희대의 먹튀’라는 오명까지 쌓았다. 나아가 지난해 월드컵 부진, 그리고 이번 챔스 결승 실수 등 끝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6.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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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연패 도전"<전북 현대> vs "우승 목표는 불변"<울산 현대>

2022시즌 K리그1(1부)이 오는 19일 전북 현대와 수원F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 18일까지 정규리그(33라운드)를 펼친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타르 월드컵 등 국제대회가 연이어 개최되기 때문에 예년보다 개막이 앞당겨졌다. K리그1 12개 구단은 8개월 동안 숨가쁜 일정을 치른다.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용산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14일 열렸다. 지난 시즌 순위에 따라 12개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입장했다. 1부 승격 팀 김천 상무는 마지막에 등장했다.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장염 증세를 보여 불참했다. 각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은 새 시즌을 향한 뜨거운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최근 3년간 우승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던 전북과 울산 현대가 특히 그랬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올해도 K리그 6연패를 비롯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전북 홍정호도 “많은 팀의 견제와 압박이 있겠지만, 잘 이겨내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우승을 이루겠다는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시즌 동안 여러 일이 발생하겠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개막전을 이겨) 좋은 시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울산은 20일 김천과 홈경기를 갖는다. 울산 김태환도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겠지만, 개막전부터 최선을 다해 시즌을 잘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감독들이 꼽은 예상 우승팀은 전북이었다. 전북이 5표, 울산이 4표, 제주 유나이티드가 2표를 받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모든 전력에서 전북이 우세하다”고 했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울산의 우승 열망은 하늘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축구는 전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북이, 김상식 감독은 제주가 우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똥은 선수들에게 튀었다. 홍정호는 “울산을 이겨야 우승 확률이 높다. 울산과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에 질세라 김태환도 맞받아쳤다. 김태환은 “전북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고 싶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설 수 있지 않나. 올해는 꼭 전북을 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우수선수(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선수들은 대체로 소속팀 동료를 꼽았다. 지난 시즌 MVP 홍정호는 “쿠니모토(일본)가 받을 것 같다. 올 시즌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남다르다”고 기대했다. 김태환은 “김영권을 꼽고 싶다. K리그에 온 후 준비를 잘하는 느낌이다. 굉장히 설레하더라”고 했다. 이승우(수원FC)와 정승현(김천)은 홍정호를 선택했다. 감독들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시즌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최대 3팀이 K리그2(2부)로 강등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도중 강원에 부임해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최용수 감독은 “우리가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매 경기에 임한다면 강등권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전력을 분석하면서 쉽지 않을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치열한 시즌일 될 것 같은데, 포항이 강등권에 속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어느 팀이 강등될 것이라고 맞추지 못할 것이다. 최선 다해서 각 팀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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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포항전 준결승 승자, 장현수의 알 힐랄 만난다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선착했다.알힐랄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ACL 준결승에서 2-1로 이겼다. 2년 만에 결승에 오른 알힐랄은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결승전은 내달 23일 사우디에서 열린다.알힐랄은 전반 17분 무사 마레가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47분 알리 라자미가 퇴장을 당했다. 알 나스르는 후반 5분 안데르송 탈리스카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알 힐랄은 후반 26분 살렘 알렘 다우사리가 결승골을 터트렸고,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전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장현수는 90분을 소화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알힐랄은 ACL 최다 우승팀이다.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되지 전에 두 차례(1991, 1999-2000) 정상에 올랐고, 2019년엔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0.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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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원더골' 이동경 "전북전 아픔 씻어낸 골"

“작년에 FA(축구협회)컵에서도 (전북에) 아픔을 맛봤고, 항상 전북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런 걸 씻어내는 골을 넣게 돼, 저 혼자만의 기쁨을 표현한 것이다.” 울산 현대 이동경이 원더골을 터트린 뒤 격한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를 밝혔다. 울산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전북을 3-2로 꺾었다. 2-2로 맞선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쐈다. 공은 대각선으로 미사일처럼 날아가 골문 왼쪽에 꽂혔다. 득점 상황에 대해 이동경은 “슈팅을 때렸을 때 잘 맞은 느낌은 있었는데, (처음에는) 들어갈거라고 생각은 못했다. 공이 휘는 걸 보고 나서야 골이 들어갈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이동경은 “전북이란 강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위해 잘 준비를 했다.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승리만 생각했다. 우리팀이 이길 수 있는 이유가 분명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얻어 아주 기쁘다. 멀리서 울산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드려 기쁘다. 경기 내용적인 면은 골을 넣고 이른 시간에 실점한 점은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전북이 잘하는 몇 가지 패턴이 있어 선수들과 공유를 했다. 준비한대로 경기에 잘 나타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양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 올해 (우리 선수들이) 전북전에서 가지고 있는건 자신감이다. 오늘 역시 충분히 있었다. 계속 골을 넣고 실점하는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이 아주 강했다”고 했다. 그동안 전북에 약했던 울산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2무(K리그1 1승2무)로 앞섰다. ‘전북 징크스를 털어냈는가’란 질문에 “아직 그정도까지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노력도 해야 하고, 더 많은 도전도 해야될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동아시아권역 4강전을 치른다. 같은날 앞서 열린 8강전에서 포항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을 3-0으로 꺾고 선착했다. 홍 감독은 “이틀 남았는데 얼만큼 회복해 프레시하게 나타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울산은 시즌 3관왕을 향해 진군했다. 울산은 K리그1에서 전북에 승점 1점 앞선 선두다. FA(축구협회) 4강에도 올라있다. 홍 감독은 “앞에 놓여있는 경기가 많이 있어서 매경기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한경기 한경기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홈에서 많은 팬들이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120분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승리하지 못해, 땀이 헛된거 같아 감독으로서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 끗 차이로 갈린 승부에 대해 김 감독은 “두 팀 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연장 전반 7분) 구스타보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서 행운이 따르지 못했다”고 했다. 남은 K리그 우승 경쟁에 대해 “전북은 항상 우승트로피를 많이 들었고, 중요한 시합에서 진 경험도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도 많이 있는 만큼, 오늘 경기를 지울 수 있는 시간을 빨리 갖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전주=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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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퍼거슨 없었다면 맨유는 그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베컴은 EPL과 맨유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베컴은 맨유가 잉글랜드 최강의 팀, 또 세계 최고의 팀으로 성장하는데 앞장섰다. 그는 394경기에 나서 85골을 기록했다. EPL 6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 등 맨유에서 총 13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1998~99시즌에는 리그, UCL 그리고 FA컵 우승까지 거머쥐며 잉글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도 잉글랜드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등장하지 못했다. 베컴은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 인터뷰에서 "영광스럽다. EPL은 내 선수 커리어에서,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정받아 기쁘다.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등과 같은 선수들과 함께 해 더 영광스럽다.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고의 우승 순간에 대해 베컴은 역시나 트레블 당시 우승을 꺼내 들었다. 그는 "리그에서 6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모두 특별했다.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 소중하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1999년 우승이다. 많은 이들이 극찬할 만한 일들을 성취했다. 놀라운 순간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기억했다. 라이벌과 경기도 기억에서 지울 수 없다. 베컴은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라이벌들과 한 경기에서 승리한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다. 언제나 많은 팬들의 함성 속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승리를 해야한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그리고 이겼다. 이런 경험과 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영원히 그 순간을 기억하고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베컴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떠올렸다.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다. 베컴 역시 맨유 시절 퍼거슨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베컴은 "맨유는 가족과 같은 팀이었다. 이런 분위기와 원팀 정신을 퍼거슨 감독이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퍼거슨 감독으로 인해 우리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퍼거슨 감독의 팀에 있었다. 치열하게 경쟁도 할 수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위대한 감독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지도자다. 맨유에 퍼거슨 감독이 없었다면, 맨유는 그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었다"고 확신했다. 최용재 기자 2021.05.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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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칸토나도 없다…긱스 선정 맨유의 최강 6인 라인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47)가 구단 최고의 6인 라인업을 공개했다. 영국 미러는 13일(현지시각) 긱스의 선택을 받은 맨유 소속 최고의 6인 라인업을 보도했다. 긱스는 24년 동안 맨유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대표적인 ‘원클럽맨’ 중 한 명이다. 왼쪽 윙어로 활약한 긱스는 모든대회 포함 930경기 동안 162골, 249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13개의 리그 우승, 2개의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같은 시대에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맨유의 황금 날개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그런 베컴도 긱스의 선택에선 빠졌다. 심지어는 게리 네빌, 에릭 칸토나 역시 긱스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긱스는 우선 공격수로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택했다. 이어 로이 킨과 폴 스콜스가 중원을 차지했고, 수비진은 1999년 UCL 우승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렸던 야프 스탐과 피터 슈마이켈으로 구성됐다. 긱스는 “호날두는 내가 함께 한 선수 중 최고”라며 극찬했고, “스콜스는 누구보다도 똑똑했으며, 항상 놀라운 패스를 우리에게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김우중 기자 2021.04.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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