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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 기다리는 ‘천재’ 김도영 [IS 포커스]

'괴물'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천재 타자 김도영(22·KIA 타이거즈)과 만난다.류현진은 오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당초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대투수' 양현종(36)이었다. 통산 174승 116패를 기록, 통산 최다승 단독 2위에 오른 그가 신인이었던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류현진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18일 투구 도중 팔꿈치 저림 증상을 느꼈다. 피로 누적 때문이었는데 KIA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그를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양현종 없이 KIA가 상대해야 하는 류현진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3.38(20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한때 최하위로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이 리그 4위까지 올랐다.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이 0.73으로 압도적이다. 6월에는 단 하나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구위가 전성기만 못하다'는 우려는 씻어낸 지 오래다. 올 시즌 9이닝당 피홈런이 단 0.113개(80이닝 1개)에 불과하다. KBO리그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91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2019년 앙헬 산체스(당시 SK 와이번스)만이 9이닝당 0.109개(165이닝 2피홈런)로 류현진보다 적게 허용했다.이닝 소화력도 눈에 띈다. 지난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8이닝을 단 101구로 막아내면서 무사사구 8탈삼진 승리를 거뒀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5년 만의 8이닝 투구였다. 완봉도 가능한 페이스였으나, "일요일 등판을 고려했다"며 KIA와 맞대결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근 6경기 구간에서 류현진이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딱 한 차례(5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무실점)였다. 그마저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면서 미리 교체됐기 때문이었다.류현진이 만날 KIA 타선은 만만치 않다. KIA는 승률 0.597(43승 1무 29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타율 0.291(1위) 80홈런(2위) 418득점(2위)을 기록할 만큼 타격의 힘이 막강하다. 출루율(0.366·2위)과 장타율(0.442·1위)을 합친 OPS(0.808)도 1위다. 득점권 타율도 0.312(1위)로 빼어나다.류현진과 KIA의 맞대결은 올 시즌 처음이다. 다만 시범경기 때 마주한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12일 KIA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등판을 치른 류현진은 당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프로 18년 차' 류현진과 승부를 좌우할 타자는 '3년 차' 김도영이다. 광주동성고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던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33(8위) 95안타(4위) 18홈런(공동 4위) 22도루(7위) 52타점 65득점(1위) 장타율 0.590(5위) OPS 0.983(4위)으로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도영은 지난 20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역전 만루 홈런으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도 터뜨렸다. 0-2로 끌려가던 5회 말 2사 만루 때 그는 LG 디트릭 엔스의 초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이후 LG에 재역전을 허용했으나 막판 극적인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해 1위를 수성했다.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3.10(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1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41)를 바짝 쫓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박재홍, 이병규, 에릭 테임즈만 해냈던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달성이 눈앞이다.홈런 억제 능력이 빼어난 류현진에겐 나성범·최형우 같은 거포 이상으로 김도영이 까다로울 수 있다. 파워, 콘택트, 스피드까지 두루 갖춘 김도영은 장타는 물론 내야 타구로도 살아 나갈 수 있다. 언제든 도루할 수 있는 주자기도 하다. MLB 시절 정상급 도루 억제 능력을 보여준 류현진과 누상에서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도영은 빅리거 이름값에 짓눌리지 않는 패기의 소유자기도 하다. 김도영은 또 다른 빅리그 경험자 김광현(SSG 랜더스)에게 타율 0.429(14타수 5안타) 출루율 0.500 장타율 0.786을 기록한 천적이다. 신인 때 김광현으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정규시즌 처음 만나는 둘은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상대한 바 있다. 당시 김도영은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남겼다. 첫 타석에 중전 안타를 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선타로 물러났다. 물론 류현진은 그때의 류현진이 아니고, 김도영도 그때의 김도영이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8:06
프로야구

[IS 잠실] 최원호 감독 "엔스, 우타자에 강하지만...류현진 경기니 쳐주겠죠"

"우린 류현진(37)이 나가지 않나. 우리 중심 타자들이 우타자인데, 잘 쳐주지 않을까. 안치홍(34) 노시환(24) 채은성(34·이상 한화 이글스)이 잘 쳐줄 거라 생각한다."한화가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기념비적인 개막전을 치른다. 최원호 감독은 중심 타선이 에이스에게 승을 선물하길 기대했다.한화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원정 경기에서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펼친다.한화로서는 단순 개막전이 아니다. 지난 2012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류현진의 복귀전이어서다. LG는 류현진이 KBO리그 시절 천적이었던 상대지만, 지난해 통합 우승을 거둔 강팀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흥미를 끄는 매치업이라 팬들의 관심사는 일찌감치 잠실로 쏠렸다.류현진은 복귀 후 바로 개막전 등판을 준비해왔다. 스프링캠프 합류는 늦었으나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등판으로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리며 몸 상태를 만들었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76구를 던진 그는 5일 휴식 후 등판한 잠실야구장에서 정상적으로 모든 투구 수를 소화할 전망이다.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90구 안쪽 투구하게 할 생각이다. 충분히 빌드업 과정을 거쳤고, 선수도 그 정도가 괜찮다고 말했다. 물론 무조건 갯수대로 가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조금 빨리 내려갈 수도 있다. 정말 많이 던지면 90구에서 마지막 타자 정도 상대하지 않을까"라며 "투구 수를 늘릴지 여부는 투구 후 회복 페이스를 보고 이야기하겠다"고 설명했다.에이스 매치업이 만만치 않다. 류현진의 상대는 LG가 새로 1선발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다. 최 감독은 "엔스가 데이터 상으로는 좌타자한테 조금 약하고, 우타자한테 강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공교롭게 한화의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우타자다. 3번 타자 안치홍, 4번 타자 노시환, 5번 타자 채은성이 모두 우타자다. 리드 오프 정은원이 좌타자고, 2번 타자 요나단 페라자는 스위치 히터지만 클린업 트리오로서는 엔스를 공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최원호 감독은 "우리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지 않나. 우타자들이 중심 타자인데, 잘 쳐주지 않겠나. 그 선수들이 못 치면 (방법이 없다)"며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이 잘 쳐줄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한편 류현진 이후 선발진 운영도 계획대로 순항 중이다. 최근 팀 코리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에 등판했던 문동주는 투구 수 조절 문제로 22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문동주 외에도 리카르도 산체스, 김민우가 모두 퓨처스리그 등판으로 투구 수를 순차적으로 늘려놨다.최원호 감독은 "문동주는 어제 잘 던졌다. 70개 목표로 던져 69구를 던졌다. 다음 등판 때는 85구 전후, 90구 이내를 던질 예정이다. 바로 SSG 랜더스와 3차전에 나온다. 산체스도 21일 던졌고, 민우도 20일에 던졌다"고 설명했다.최 감독은 "문동주의 경우 일본에서는 그라운드 문제, 한국에서는 날씨 문제로 투구 강도 조절을 했다. 팀 코리아 등판에서 갑자기 강도를 높이다 오버 워크를 할까 우려했는데, 다행히 22일 투구 후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며 "시즌 초엔 선발진 운영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멀티 이닝 이상 던질 투수를 준비해 커버할 수 있다. 한승주, 김기중, 이태양 등은 길게는 3이닝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 충분히 변수를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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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가니 도날드슨 왔다...류현진 험난한 NYY전 예고

지난해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뉴욕 양키스에 매우 강했다. 5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두 경기는 무자책점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율은 0.212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9년 8월 24일 양키스전에서 4과 3분의 1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토론토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2020년 9월 8일 양키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홈런만 3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17일 후 재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설욕했다. 그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호투이기도 했다. 2021시즌에는 천적 관계를 뒤바꿨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각각 평균자책점 4.57과 5.12로 부진했다. 강팀이 즐비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동부 지구에서 생존하려면 양키스전 강세 유지가 꼭 필요하다. 양키스의 전력 변화도 류현진의 2022년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MLB 이적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지난 11일 MLB 노사가 단체협약(CBA) 개정에 합의하며 내달 8일 정규시즌 개막이 결정됐다. 동시에 각 구단의 선수 영입전도 재개됐다. 양키스는 14일 주전 포수 게리 산체스와 내야수 지오 어셀라를 AL 중부지구 소속 미네소타 트윈스에 내주고, 내야수 조쉬 도날드슨과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포수 벤 로트벳을 영입했다. 산체스는 류현진을 상대 통산 타율 0.357을 기록했다. 안타 5개 중 홈런이 3개. '천적' 산체스의 미네소타 이적은 류현진에 희소식이다. 그러나 양키스가 품은 조쉬 도날드슨도 류현진에 강했다. 통산 아홉 번 승부에서 4안타를 내줬다. 피홈런은 2개. 도날드슨은 토론토 소속으로 뛴 2015시즌 타율 0.297 41홈런 123타점을 기록하며 AL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리그 대표 강타자다. 2021시즌 타율(0.247)은 저조했지만, 류현진과 같은 유형인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장타율 0.571를 강세를 보였다. 류현진은 2021년 양키스전 마지막 등판(9월 30일)에서는 4와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양키스 '거포 듀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애런 저지에게 각각 2루타와 홈런을 허용했다. 주로 하위 타선에 나섰던 산체스와 달리 도날드슨은 스탠튼, 저지와 중심 타선에 포진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2021시즌보다 까다로운 양키스 라인업을 상대할 전망이다. 새 주전 포수가 유력한 카일 히가시오카, 도날드슨과 함께 이적한 카이너-팔레파 등 가세 전력과의 대결도 예단하기 어렵다. 류현진은 2021시즌 14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승리는 많았으나 MLB 진출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4.37·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14경기 평균자책점은 5.50으로 치솟았다.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 류현진의 양키스전 투구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03.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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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등판' 류현진-김광현이 경계할 타자는?

메이저리그(MLB) 류현진(34·토론토)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11일 만에 동반 출격한다. 류현진은 16일 오전 8시 7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셸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 마운드에 오른다.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김광현도 이날 오전 9시 15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를 상대한다. 류현진은 지난 5일 휴스턴전에 등판, 5⅔이닝 7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김광현도 같은 날 신시내티전에서 3이닝 2피안타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타자로 나선 3회에는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하다가 허리 통증을 느꼈다. 11일 만에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르는 두 투수의 상대는 만만치 않다. 류현진의 양키스전 통산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4.46이다. 양키스와 천적 관계였는데, 올해는 두 차례 만나 1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을 상대로 7타수 2안타(2홈런)를 친 게리 산체스 등은 여전히 껄끄럽다. 양키스 선발은 올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 중인 왼손 조던 몽고메리다. 김광현은 MLB 진출 2년 만에 마이애미를 처음 상대한다. 14일 기준으로 타율 0.351, 출루율 0.443, 장타율 0.568을 올린 간판타자 스탈링 마르테가 경계대상이다. 김광현과 맞서는 마이애미 선발 투수는 올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 중인 왼손 트레버 로저스다. 올 시즌 김광현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4.05에 그치고 있다.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적도 없다. 11일 등판은 김광현에게 매우 중요하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도 이달 들어 2연패에 빠졌을 만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올 시즌 5승(4패)에서 멈춰 있고, 평균자책점도 3.34로 올라가 있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인 원투 펀치'의 반등이 절실하다. 김식 기자 2021.06.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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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도부터 양키스까지...류현진 '천적' 변천사

류현진(34·토론토)의 빅리그 커리어는 어깨 수술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아시아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한 2019시즌을 기점으로 삼는 야구팬도 있다. 선수의 위상이 달라졌다. 2018시즌을 변곡점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 부상으로 풀타임은 소화하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1점(1.97)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이다. 커터(컷 패스트볼)를 확실한 무기로 장착한 시점이다. 정상급 투수로 올라서기 전까지는 류현진에게도 '천적'으로 여겨지는 상대 타자가 꽤 많았다. LA 다저스 소속 시절에는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라이벌 팀에 1명 이상은 있었다. 폴 골드슈미트가 대표적이다. 현재 그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팀 동료지만, 류현진이 빅리그에 입성한 첫해(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애리조나 소속이었다. 류현진은 2013시즌에만 14번 승부 중 7안타(1홈런)를 허용했다. 어깨 부상에서 재기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2017시즌 재대결(8월 31일)에서도 홈런을 맞았다. 2018시즌 대결(9월 1일)에서도 피홈런 1개가 더 쌓였다. 샌프란시스코 간판타자였던 헌터 펜스도 있다. 2013~14시즌은 22번 중 10안타를 맞았다. 타점 7개를 허용했다. 피홈런은 없었지만, 주자를 두고 상대한 승부에서 고전했다. 통산 피안타율은 0.382. 콜로라도전 등판에서는 찰리 블랙몬과 놀란 아레나도(현재 세인트루이스)에게 약했다. 블랙몬은 2013~14시즌에 10번 승부에 5안타를 맞았다. 2017시즌에는 블랙몬 상대 피안타율을 0.182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아레나도에게는 9번 중 8번이나 안타를 맞았다. 피홈런만 3개. 류현진 커리어 최고 시즌으로 평가받는 2019시즌도 피홈런 1개 포함 5피안타(피안타율 0.417)를 기록했다. 천적이 2명이나 있다 보니 콜로라도전 성적도 안 좋았다. 류현진은 2017시즌 콜로라도전에 4번 등판했는데, 16⅔이닝 동안 21점을 내줬다. 모두 패했다. 5월 12일 등판에서는 10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MLB 커리어 최다 실점이었다. 콜로라도 홈 쿠어스 필드 평균자책점은 10.13에 이르렀다. 2019시즌도 콜로라도전에서 상승세가 끊겼다. 시즌 15번째 등판까지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며 이 부문 MLB 1위를 독주했지만, 6월 30일 콜로라도전에서 피홈런 3개 포함 7실점 하며 무너졌다. 이때도 아레나도에게 1회부터 투런포를 맞았다. 평균자책점은 1.83까지 올라갔고, 2.13을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있던 마이크 소로카(애틀란타)와의 차이가 줄었다. 그러나 약 한 달이 지난 8월 1일 콜로라도전 등판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설욕했다. 쿠어스 필드 원정에서 처음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9월 23일 나선 2019시즌 콜로라도전 마지막 등판에서도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반열에 올라서고 있던 시점에서는 '지난' 데이터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가장 최근 부각된 천적은 뉴욕 양키스였다. 양키스도 2019시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위 수성에 타격을 가했던 팀이다. 류현진은 2019시즌 8월 24일 등판에서 4⅓이닝 동안 9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경기까지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이 경기 뒤 2.00까지 올라갔다. 애런 저지, 개리 산체스,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홈런 3개를 맞았다. 토론토 이적 뒤 첫 맞대결이었던 9월 8일 경기에서도 5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도 '한 경기' 3피홈런. 그러나 17일 뒤 등판한 9월 25일 2020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이 경기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올 시즌은 2일 개막전 5⅓이닝 2실점, 14일 2번째 맞대결에서 6⅔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거포'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첫 대결에서 잘 구사하지 않았던 커브 구사를 늘렸고, 허를 찌르는 볼 배합과 로케이션 보여줬다. '농락했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류현진은 가장 최근 등판에서 보스턴에 5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번째 패전을 당했다. '한 이닝 팀 사이클링히트'를 허용하기도 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이전 등판인 양키스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보스턴은 22일 현재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다. 뜨거운 공격력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양키스 타선이 팀 OPS 최하위(30위)까지 떨어지자, 국내 MLB팬은 '경계해야 할 팀은 따로 있었다'는 목소리를 냈다. 전적도 열세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보스턴전에 3번(월드시리즈 포함) 나섰다. 2019시즌 등판에서는 7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다른 2번은 모두 4점 이상 내줬다. 올 시즌 등판을 포함해 펜웨이파크 원정도 3번 중 2번은 고전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해도, 보스턴 타선을 류현진의 새 천적으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 류현진의 커리어에 천적 타자, 유독 약했던 팀은 항상 있었다. 아레나도에 대해서는 류현진도 혀를 내두른다. 그러나 천적 관계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팀은 없다. 맞대결이 늘어나면 더 불리한 쪽은 투수인데, 류현진은 반대 양상을 보여줬다. 승부를 통해 상대 타자를 밀도 있게 파악하고 다채롭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9시즌 이후 뚜렷하게 약세를 보인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현재 류현진은 2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 안에 오른 리그 정상급 투수다. 2013~17시즌과는 다른 투수다. 아레나도, 골드슈미트와의 맞대결이 올 시즌 펼쳐진다면,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 토론토와 보스턴은 5월 19일부터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치른다. 5인 로테이션이 변수 없이 이어지면 이 3연전 중 한 경기에 류현진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올 시즌 두 차례 등판만으로 양키스 앞에 붙었던 '천적'이라는 표현을 지워버렸다. 재대결이 성사됐을 때 불리한 쪽은 보스턴 타선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2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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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진짜 아무것도 모른다…타짜 류현진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 지을 수 없는 투수. 뉴욕 양키스 타자들에게 류현진(34·토론토)은 그런 존재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디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소속팀 토론토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빅리그 통산 60승도 달성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60승을 거둔 한국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전세가 역전된 천적 관계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편견 2개를 지웠다. 일단 기존 천적 관계의 판세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양키스전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순항하던 중 맞닥뜨린 2019년 8월 24일 등판에서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7실점을 기록했다. 1.64였던 평균자책점이 2.00가지 올라갔다. 지난해 9월 8일 등판에서도 5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애런 힉스, 루크 보이트, 미구엘 안두하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2020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5일 등판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양키스전 승부 양상에 변곡점을 만들었다. 이 경기는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일 개막전에서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고, 14일 경기에서는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제는 류현진이 양키스 타선의 천적이 됐다. 체인지업 투수? 커터 장인! 삭제한 다른 편견은 '체인지업 투수'. 이제 류현진이 보유한 가장 날카로운 무기는 커터(컷 패스트볼)가 아닐까. 장민재(한화)처럼 절친한 동료부터 MLB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오스틴 반스까지도 커터를 류현진의 최고 구종으로 꼽는다. 커터는 포심 패스트볼과 같은 궤적으로 향하다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우측(우타자 기준)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공이다.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들어 땅볼이나 헛스윙을 유도한다. 체인지업이 류현진을 MLB 무대로 이끈 무기라면, 커터는 류현진을 사이영상 후보로 만든 무기다. 14일 양키스전에서 가장 빛난 구종은 커터였다. 몸쪽(우타자 기준) 커터-바깥쪽 체인지업 조합은 익히 알려진 볼 배합. 이 경기에서는 커터-커브, 커터-포심 패스트볼도 효과적으로 통했다.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양대 리그 타격왕' 출신 D.J 르메이휴와의 승부는 백미. 르메이휴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류현진의 몸쪽 높은 코스 시속 138.8㎞ 커터를 공략했지만, 파울에 그쳤고 이어 들어온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공이 낮았다'며 구심을 향해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미 포심처럼 빠르고 공 끝이 좋은 류현진의 커터에 눈이 현혹된 상태였다. 마운드 위의 타짜 현지 언론은 류현진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악의 제국' 양키스 거포 라인을 제구·기술·수 싸움으로 압도했기 때문이다. 98~99마일(시속 157~9㎞)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받을 수 없는 평가였다. 그만큼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승부했다. 구사 비율이 말한다. 포심 패스트볼(26개), 커터(33개), 커브(14개), 체인지업(22개)을 두루 활용했다. 5회 선두 타자 개리 산체스, 6회 지오 어셸라와의 승부에서는 4개 구종을 모두 1개 이상 구사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뒤 "벤치에서도 그(류현진)가 어떤 공을 던질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 이상의 칭찬이 있을까. 양키스 타선은 앞으로도 류현진이 어떤 투수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14일 투구에서도 허를 찔러 양키스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든 장면이 많았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애런 저지를 상대로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던진 뒤 다시 바깥쪽 낮은 코스 커터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기존 공식대로면 커터를 몸쪽으로 붙였을 것. 류현진은 저지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3회 어셸라와의 승부에서는 '저속' 체인지업이 등장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보통 79~80마일(시속 127~129㎞)에 형성되는데, 어셸라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체인지업은 76.2마일(시속 122㎞)이었다. 1구가 시속 110㎞짜리 커브였기 때문에 체감 속도 차이가 크지 않았던 2구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기 어려웠다. 결과는 2루 땅볼. 반대로 4회는 평균 85~6마일(시속 136~138㎞)인 커터의 구속이 88.9마일(시속 143㎞)까지 찍혔다. 포심 패스트볼과 비슷한 구속이다. 같은 폼에서 같은 구속으로 꽂히는 다른 구종. 2017시즌 MLB 홈런왕(59개)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4회 승부에서 이 공(고속 커터)에 헛스윙과 파울을 친 뒤 커브에 타이밍을 빼앗기고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경기 뒤 "변화가 적고 구속이 빠른 커터를 던지려고 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일 양키스전 첫 등판에서커브를 7구(총 92구)밖에 구사하지 않았다. 14일 등판에서는 14개나 던졌다. 이전 등판 승부 패턴을 이용 또는 역이용하는 '고전' 방식도 잘 활용했다. 구심 스트라이크존을 간파하고, '확인'까지 하는 핀포인트 제구력도 명불허전. 류현진에게 100마일 강속구는 없다. 그러나 타자를 농락하는 다른 모든 장면은 다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류현진을 고작 6경기, 34⅓이닝밖에 상대하지 않은 양키스 타자들이 파악할 수 있을 리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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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뭘 던질지는 류현진만 안다"…경탄 쏟아진 '아트 피칭'

'코리안 몬스터'의 진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완벽한 투구로 올 시즌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60번째 승리다. 제구와 경기 운영은 대가의 반열에 오른 듯했고, 컷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의 쓰임새는 최적의 조화를 이뤘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핀포인트 제구에 뉴욕 양키스 강타선도 맥을 못 췄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2.69에서 1.89로 낮아져 1점 대로 진입했다. 토론토가 7-3으로 이겨 류현진은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1패만 떠안은 아쉬움을 풀었다. 2013년 MLB 데뷔 후 8시즌 만에 통산 60승 고지도 밟았다. 한국 투수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1회 선두 타자 DJ 르메이휴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을 뿐, 이후 12타자를 연속 범타(4타자 연속 탈삼진 포함) 처리했다. 5회 1사 1루와 6회 2사 1·2루에선 후속 타자들을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유일한 실점은 7회 나왔다. 1사 후 게리 산체스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되는 듯했지만, 토론토 3루수 캐번 비지오가 1루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살려줬다. 류현진은 결국 2루타와 땅볼로 비자책 실점을 허용했다. 이 경기의 유일한 흠이었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토털 패키지형' 투수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그는 이날 투구 수 95개를 직구 26개, 체인지업 22개, 커터 33개, 커브 14개로 고루 배분했다. 특히 바깥쪽(오른손 타자 기준)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몸쪽으로 꺾이는 커터는 무적의 조합이었다. 왼손 류현진을 공략하러 나온 양키스 오른손 타자들은 6회 들어서야 처음으로 '안타다운 안타'를 쳤다. 체인지업은 프로 입단 첫 해부터 류현진의 주 무기였다. 류현진 자신도 "다른 구종은 나보다 잘 던지는 투수들이 있지만, 체인지업은 내가 한국에서 1등"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커터는 '진화한 류현진'의 상징이다. 어깨 수술을 받고 재기에 힘쓰던 2017년, 살아남기 위한 새 무기로 연마했다. 류현진은 투수치고 손이 작지만, 구종 습득 능력은 최상급이다. 한번 손에 익은 커터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더 다듬어졌다. 무엇보다 이 구종들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사용 매뉴얼'은 류현진의 머릿속에만 있다. 그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복잡한 수 싸움까지 이겨내야 한다. '좌완 킬러'로 유명한 양키스 2번 타자 장칼로 스탠턴도 그 싸움에서 졌다. 1회 체인지업(2루수 병살타), 4회 커브(중견수 플라이), 6회 커터(투수 땅볼)를 차례로 공략했지만, 모두 힘없이 아웃됐다. '양키스 포비아'도 확실하게 털어냈다. 양키스는 한때 류현진의 천적으로 군림하던 팀이다. 그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던 2019년, 양키스에 발목을 잡힌 악연도 있다. 류현진은 그해 8월 24일 양키스를 만나 4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7실점 했다. 시즌 내내 유지하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바로 그 경기에서 무너졌다. 이제는 오히려 처지가 뒤바뀐 모양새다.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자주 만나면서 오히려 류현진에게 요령이 생겼다. 지난해 9월 25일(7이닝 무실점)과 올 시즌 두 경기까지 벌써 3회 연속 호투했다. 고수가 '도장 깨기'를 하듯, 또 다시 장애물을 극복해 버렸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감탄사만 내뱉었다. "류현진은 엄청났다. 다양한 구종으로 양키스 타선의 밸런스를 흐트러뜨렸다. 벤치에서도 다음에 뭘 던질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몬토요 감독은 또 "우리에게 그는 '류현진이 있으니 다 괜찮다'고 느끼게 하는 존재다. 류현진이 등판하면, 우리에게 승리 기회가 온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감독이 에이스에게 보낼 수 있는 '100%의 신뢰'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4.14 14:07
야구

'널 만나면 힘들다' ERA 포식자들의 천적 관계

평균자책점 순위 상위권 투수들에게도 '천적'은 있다.15일까지 KBO 리그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는 7명이다. 유일하게 1점대를 유지하고 있는 1위 조쉬 린드블럼(두산)을 필두로 앙헬 산체스·김광현(이상 SK) 케이시 켈리(LG) 양현종(KIA)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투고타저' 기조로 리그가 운영되면서 어느 해보다 많은 투수가 안정적인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속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천적' 관계가 녹아있다. 평균자책점 2위 산체스는 유독 두산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한다. 시즌 2경기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 중이다. 두산전 성적을 제외하면 시즌 평균자책점이 2.24에서 1.74까지 내려간다. 3위 김광현은 롯데전 성적이 좋지 않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높다. 롯데전 피안타율이 0.297로 3할에 육박한다.켈리는 산체스와 마찬가지로 두산 앞에서 작아진다. 시즌 3경기 선발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고개를 숙였다. 6월 14일 경기에선 5⅓이닝 12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23번의 선발 등판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피안타를 허용한 경기다. 최근 7월 9일 맞대결에서도 4⅔이닝 9피안타 8실점 했다. 양현종은 유독 삼성, 롯데, 키움전에 약했다. 키움을 제외한 삼성과 롯데는 5강 싸움에서 멀어져 있는 ‘약체’지만 모두 5점대 안팎의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시즌 최다인 8실점으로 부진했던 상대는 키움이다.평균자책점 6위 드류 루친스키(NC)는 한화전 성적을 지우고 싶다.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90의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화전 성적은 최악에 가깝다. 3전 3패 평균자책점 13.94(10⅓이닝 21피안타 20실점). 14일 경기에서도 5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NC는 한화 선발이 신인 김이환으로 매치 업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무기력하게 3-9로 패했다. 루친스키는 한화전 결과를 제외하면 시즌 평균자책점이 2.04까지 떨어진다.반면 평균자책점 1위 린드블럼은 9개 구단을 상대로 고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경쟁자와 달리 '천적'이 없다.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비결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8.16 06:00
야구

2위와 3위에서 격돌한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4-7로 졌다. 올 시즌 첫 시리즈에서 2연승을 달리며 두산과 대결에 우위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이후 5연패를 당하면서 2승 5패로 열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LG는 상승세였다. LG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연장 접전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는 등 최근 4연승을 달렸다. 반면 2위 두산은 선두 SK 와이번스와 격차가 점점 벌어졌고, 오히려 3위 LG와 승차는 2.5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번 주말 3연전의 결과에 따라 2위와 3위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그러나 LG의 '두산 포비아'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LG는 두산을 상대로 1승 15패를 기록하며 천적 관계를 구축했다. 올해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 되고 있다. LG는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꺾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1실점(비자책점)으로 LG 타선을 막고 시즌 10승(1패)을 챙기며 앙헬 산체스(SK)와 함께 다승 1위를 지켰다. 린드블럼은 LG에 강하다. 최근 LG를 상대로 4연승을 거뒀다. 반면 LG는 선발 케이시 켈리가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운영했다. 켈리는 올해 14번 중 13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날은 두산 타선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했다. 1회 말 2사 후 최주환, 김재환, 오재일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4회 말 2사 주자 2루에서는 박세혁에게 우중간 안타, 백동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1-3으로 벌어졌다. 이후에도 두산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5회 말 2사에서 최주환이 솔로포를 날렸다. 6회 말에도 3연속 안타를 내줬고, 켈리 스스로 3루 송구 실책을 범해 1점을 다시 줬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플라이, 호세 페르난데스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연속 3점을 허용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1-7까지 벌어졌다. LG는 8회 초 채은성의 솔로포로 1점, 9회 초 2점을 보탰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LG는 두산과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15일 맞대결 선발투수는 두산 유희관, LG 이우찬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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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삼성전 ERA 0.86' 린드블럼, 사자 잡는 저승사자

이 정도면 삼성 입장에선 '저승사자'다.두산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이 삼성전 초강세를 이어갔다. 28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 사냥에 성공하며 김광현·산체스(이상 SK·7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사자 잡는 에이스의 이미지도 굳혔다. 올해 삼성전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은 0.86(21이닝 2자책점)에 불과하다.등판 일지를 보면 압도적이다. 시즌 첫 맞대결이던 3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자책점 쾌투를 보여줬다. 개인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팀이 3-2로 승리하는 가교 역할을 해냈다.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에선 8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7회 2사 후 구자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퍼펙트'로 타선을 꽁꽁 묶었다. 2경기 평균자책점이 1.20. 롯데(평균자책점 0.69) 다음으로 올 시즌 가장 완벽하게 막아낸 상대 구단이 바로 삼성이었다.세 번째 리턴 매치에서도 변함없이 강했다. 4회까지 피안타가 단 한 개였다. 2회 1사 후 이학주에게 빗맞은 내야 안타가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으로 앞선 5회 2사 후 공민규와 최영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다. 그러나 후속 김도환을 초구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또 한 번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2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러프를 3구째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7회부터 김승회를 마운드에 세우며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투구수가 100개에 두 개 부족했지만 점수 차가 벌어져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경기 후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0.86까지 떨어졌다. 말 그대로 '천적'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5.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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