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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토 나오는 센강'...결국 기권 선수 나왔다 [2024 파리]

파리 올림픽 시작 전부터 큰 문제였던 센강의 수질 문제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벨기에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 대표팀이 5일(현지 시간)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철인3종경기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 종목의 올림픽 개인전 코스는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로 진행됐다. 파리 올림픽에서 트라이애슬론 수영은 센강에서 열린다. 탁한 강을 보며 대회 전부터 우려가 많았던 지점이다.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4일 오후 혼성 계주 대표팀 일원인 클레어 미셸이 "불행히도 병이 나서 (혼성 계주전을) 기권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미셸은 지난달 31일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개인전에 참가했다.COIB는 미셸의 불참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센강 수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COIB는 "향후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위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훈련 및 경기일 수와 대회 형태는 사전에 명확해야 하며 선수들과 수행원, 서포터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전날 스위스 관계자들은 자국 트라이애슬론 대표인 아드리앵 브리포드가 지난달 31일 남자부 개인전을 치른 뒤 위염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브리포드의 몸 상태가 센강 수영과 관련이 있는지는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앞두고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센강에서 수영하고, 센강 인근을 자전거로 돌아,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달리는 장면을 이번 대회 주요 장면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센강 수질 문제가 시작부터 발목을 잡았다.2006년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경기 적합 기준은 대장균 100ml당 1000개, 장구균 100ml당 400개 미만이다. 이 수치를 넘은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지난달 26∼27일에는 폭우로 인해 수질이 악화하자 조직위는 28일과 29일로 예정됐던 '수영 훈련'을 취소했고, 30일로 예정됐던 남자부 경기도 경기 당일 하루 연기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하루 뒤 열린 경기에서 타일러 미슬로추크(캐나다)가 센 강에서 나온 뒤 구토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충격을 줬다. 미국 매체인 '뉴욕포스트' 등은 이후에도 미슬로추크가 10여 차례나 더 구토했다고 전했다.김식 기자 2024.08.05 06:36
스포츠일반

파리 센강 수질 오염 여전히 심각…기준치 2.5배 이상

끊임없이 지적받은 센강의 수질 오염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을 한 달 앞둔 금요일, 파리 센강의 수질 오염 수준이 여전히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라고 짚었다. 파리시에서 공개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파리 센강의 장구균과 대장균 박테리아 농도가 법적 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예로 철인3종경기 예정지인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책정된 장구균 농도는 100ml당 1000개를 초과했다. 이는 지난 2006년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경기 적합 기준’ 대장균 100ml 당 1000개, 장구균 100ml 400개 미만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매체는 “대장균 농도는 허용치보다 거의 4배나 높았다”라고 꼬집었다.수질 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원인으로는 폭우 기간의 증가다. 최근 몇 주 동안 수위가 높아지면서 대장균과 장구균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기상 조건이 크게 개선되면 여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파리시는 과거 1900년 파리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센강에서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정화 작업에 한창이다. 하지만 지난여름엔 하수도 문제로 올림픽 전 수영 대회가 취소됐다. 한편 파리시는 다음 주 발표할 결과가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6.29 08:59
스포츠일반

인구 6만3000명 버뮤다, 올림픽 첫 금메달 탄생…더피 "흥분된다"

인구 6만3000여 명의 작은 섬나라에 플로라 더피(34)가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더피는 27일 오전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여자 개인전에서 1시간55분36초로 우승했다. 버뮤다에서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에서 복싱 동메달을 획득한 클래런스 힐이 유일했다. 더피는 버뮤다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메달을 목에 거는 동시에 첫 번째 금메달 리스트가 됐다. 더피가 부상 역경을 딛고 고국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 더욱 감동을 자아낸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 중도 포기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엔 45위에 그쳤다. 2016년 리우올림픽엔 8위에 올랐다. 그는 부상과 맞서 싸워왔다. 2013년 빈혈 진단을 받았다.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트라이애슬론 선수에게는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2018∼19년에는 발 부상으로 경기에서 뛰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훈련 중 손 골절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반복된 부상이 괴롭혔지만, 더피는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이날 강풍과 폭우 영향으로 경기가 15분 지연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더피는 2위 조지아 테일러브라운(27·영국)보다 74초나 앞선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더피는 금메달 확정 후 "지난 1년은 특히 더 힘들었고 중압감도 있었다"며 "버뮤다의 첫 금메달이어서 더 흥분된다"고 기뻐했다. 이형석 기자 2021.07.27 14:50
스포츠일반

문체부, 故 최숙현 사건 관련 체육회장 경고·사무총장 해임 요구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숙현 전 프라이애슬론 선수 사건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마무리했다. 대한체육회 회장에 엄중 경고를 했고, 체육회 사무총장 해임 조치와 대한 철인 3종 협회 관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 행위 사건' 특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한체육회 등 체육 단체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과 부실 조사로 선수가 적기에 필요한 구제를 받지 못했다"며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한체육회장을 엄중히 경고하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을 위반한 대한 철인 3종 협회 3명에 대해 수사 의뢰와 중징계를 요구했다. 클린 스포츠센터 상담 과정에서 보고 사항 누락과 관리 감독을 하지 않은 센터장 등 관계자에게도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 지도, 감독 책무에 소홀한 책임을 물어 문체부 체육국장을 보직 해임했고, 전직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에게도 엄중 주의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2일부터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특별조사단을 구성, 대한체육회와 대한 철인 3종 협회, 경주시 체육회를 대상으로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으로 불거진 스포츠 인원 보호 강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특별사법 경찰을 도입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체육 지도자 자격 행정 처분 조치를 약속했다. 이밖에 체육 지도자 재교육 등 자격 갱신 실시, 비위 체육 지도자 및 체육 단체 임직원 명단 공표 근거 마련, 실업팀 운영 규정 제정 및 지자체장 보고 의무화, 실업팀 지도자 채용·재계약 시 징계 이력 확인 의무화 그리고 지역 체육회 등 경기 단체 외 체육 단체 임직원 등의 징계 정보 통합 관리를 위한 징계 정보시스템 대상 확대 등을 법제화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발촉한스포츠 윤리센터의 기능과 조사권을 강화하고, 2021년까지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충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사무소 3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최윤희 차관은 "이번 조사로 선수들이 겪는 체육 현장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제도뿐만 아니라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와 온정주의 등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현장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28 14:30
축구

조원희 “아들은 내가 프리미어리그 가는 줄 알더라”

“현역 때보다 몸 상태가 더 좋은데?” 유튜버 겸 트레이너로 활동하다 지난달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FC에 입단하며 현역 선수로 컴백한 조원희(37)가 축구인들에게 종종 들은 말이다. 축구대표팀 옛 동료들과 유튜브 영상을 찍을 때도, 철인3종경기 대회 출전을 준비하며 마라톤·수영·사이클을 연습할 때도 엇비슷한 칭찬이 이어졌다. 자연스레 마음 한 구석에 접어둔 현역 복귀 열망에 불이 붙었다. 고심 끝에 조원희는 다시 그라운드에 서기로 하고 지난달 22일 수원FC와 플레잉코치 계약을 맺었다. 2018년 K리그1(1부) 수원 삼성에서 은퇴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최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그는 “경기 전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맬 때 기분은 말로 설명 못한다. 현장을 떠나있다 돌아온 사람만의 특별한 감정”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성기 시절 조원희는 터프한 플레이의 대명사였다. 1m77㎝의 키에 다부진 체격인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상대를 끈질기게 압박했다. 역할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거친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축구 스타 젠나로 가투소에 빗대 ‘조투소’로 불렸다. 2006년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아 독일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3년 뒤엔 잉글랜드 프로축구 위건 애슬레틱에 입단해 두 시즌을 소화하며 ‘프리미어리거’ 타이틀을 달았다. 은퇴 후 조원희는 아카데미를 열고 현역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도왔다. 황의조(28·보르도),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 등 해외파 선수들이 비시즌 그를 찾았다. 올 2월부터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돌파를 시도하면 조원희가 막는 1대1 대결이 주요 콘텐트였다. 이영표, 구자철, 염기훈 등 쟁쟁한 스타들의 드리블을 줄줄이 막아내며 유명세를 탔다. 구독자 수는 13만 명까지 늘었다. 조원희가 상대 돌파를 저지한 뒤 두 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가야 대(돼), 가야 대(돼)”하고 외치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이 인연이 돼 가야대학교 홍보대사도 맡았다. 팬들은 “은퇴 후 축구가 늘었다”며 조원희를 칭찬했다. 때마침 프로팀의 연락이 날아들었다. K리그2 선두 수원FC의 사령탑 김도균 감독이 “오른쪽 수비수로 뛰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망설이던 조원희는 옛스승인 서정원(50) 전 수원삼성 감독의 격려를 받고 현역 복귀를 결심했다. 서 감독은 “선수로서 잠재력이 여전하다. 무조건 (복귀)하라”고 조언했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선배 박지성·이영표 또한 “마이클 조던처럼 은퇴를 번복하다니 대단하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힘을 줬다. 조원희는 1일 안산 그리너스전에 선발 출전해 현역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아들은 아빠가 프리미어리그(위건)에 복귀하는 줄 알고 있더라”며 웃었다. 어렵게 다시 밟은 그라운드에서 조원희는 두 가지 목표에 도전한다. 소속팀 1부 승격이 최우선 과제다. 조원희는 “베테랑으로서 경험을 살려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 의지도 강하다. 현재(18일 기준) 기록은 292경기. 8경기를 더 뛰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조원희는 “단순한 기록 욕심이 아니다. 나는 화려하지 않은 선수였고 축구를 잘 하지도 못했지만, 열정과 도전정신 만큼은 인정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8.19 08:37
스포츠일반

“다른 선수들 불이익 받으면 안돼”…철인3종협회 징계 막아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철인 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최 선수의 아버지인 최영희씨는 최근 대한체육회에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대한 징계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철인3종경기협회는 지난 2월 최 선수가 피해를 호소하며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신청했지만 묵살했던 곳이다. 무슨 사연일까. 최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 ━ “딸 같은 선수들에게 불이익 안 돼” 최씨는 31일 “모두 내 딸 같은 다른 선수들이 불이익 받는 걸 원치 않아 철인3종경기협회의 강등만은 막고 싶다"고 말했다. 철인3종경기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가맹단체다. 대한체육협회의 징계를 받아 준가맹단체가 되면 철인3종경기는 전국체전 종목에서도 제외되고 지원금도 줄어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실제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최씨의 호소를 받아들여 철인3종경기협회를 강등하지 않고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된 철인3종경기협회는 기존 임원들을 모두 해임하고, 대한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게 됐다. 그동안 최씨는 딸을 잃은 아픔 속에도 경북 칠곡에서 여의도 국회, 대한체육회 등을 오갔다. 사건 진상규명 및 체육계 폭력근절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던 최씨는 지난 29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 참석해 “철인3종경기협회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가해자와 단체 책임자들은 분명 잘못했지만, 잘못이 없는 소속 선수들까지 불이익을 받는 건 숙현이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철인3종경기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척박한 환경에서 애써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최씨는 “철인3종경기 선수들은 모두 딸 같이 느껴지는데, 이들을 돕는 데 아주 조금이나마 기여를 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선수들도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위로를 많이 해주고 있다. 이들을 위안 삼아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 “‘최숙현법’ 후배들에게 도움되길” 최 선수의 죽음이 알려진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지난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이 법은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 처벌 강화, 실업팀 선수의 불공정계약 방지, 인권침해를 막기 위한 CCTV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최씨는 “‘최숙현법’ 제정 등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가족들에겐 위로가 되고 있다”며 “숙현이 엄마는 여전히 실성해있지만, 우리 가족들도 이제 힘을 내 일상으로 복귀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숙현이처럼 힘들게 운동해 온 후배 선수들에게 이 법이 도움되길 바란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법적 토대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고도 덧붙였다. ━ “사과 없는 가해자들…법의 심판 받길” 최씨는 “김규봉 감독과 장모 선수는 아직 사과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은 사과하지 않은 건 물론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경찰 조사에서도 여전히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선수는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주요 가해자”라며 “내가 사과를 받는 건 중요하지 않다.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또 그는 “마지막까지 경찰과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2020.07.31 16:01
스포츠일반

"그 사람들 죄 밝혀달라" 고(故) 최숙현법, 국회 문체위 통과

체육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고(故)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30일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의결했다. 이날 위원회 대안으로 처리된 개정안은 체육계 폭력 및 비리 근절을 위해 선수 인권침해 해결, 가해자 처벌 등과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의무도 강화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정부가 실업팀 선수들의 불공정계약 방지를 위해 국가 표준계약서를 개발ㆍ보급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점검하도록 하되 문체부 장관에게 최종 시정요구권을 부여했다. 선수 폭행 등 스포츠 비리에 연루된 단체 및 지도자에 대한 처벌 조항도 강화했다. 조사에 비협조하는 것만으로도 책임자 징계가 가능하며, 혐의가 확정된 지도자의 자격정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체육인에 대한 폭력, 성폭력 등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위는 지난 6일 관련 현안보고와 22일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전날 법안소위 심사를 거쳐 위원회 대안을 마련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생전 일기장에는 운동 기록과 함께 폭언·폭행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고 최숙현 가해 혐의 김규봉 감독-주장 장윤정 영구제명 확정 최숙현 아버지 "아무도 숙현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단독] 엄마 불러 "딸 뺨을 때려라"…최숙현 감독의 엽기 강요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았다" 철인3종 최숙현 일기장의 증언 2020.07.30 13:12
스포츠일반

女핸드볼팀 성추행 의혹, 대구시 진상조사 착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에 대해 대구시가 대구시체육회와 함께 공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청은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선수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한다. 공무원과 핸드볼팀 관계자는 일절 배제하고, 여성단체와 인권단체 관계자를 중심으로 3~5명 선에서 꾸릴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조사단은 추후 선수단 구성원 15명을 전수조사해 피해 사실 확인에 나설 예정이며, 혐의가 드러날 경우 고발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피해자가 언론에 제보해 상황이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시 당국과 접촉한 사실이 없어 누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이후 여자 핸드볼팀이 4차례에 걸쳐 회식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한 대구시는 감독을 우선 직위해제하고, 코치 등 다른 지도자들이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한편 대구시체육회는 철인3종경기 선수 故 최숙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자 핸드볼팀 선수단이 ‘피해 사실이 없다’며 제출한 호소문을 반려했다. 최숙현이 코칭스태프와 일부 동료 선수들로부터 심적ㆍ육체적 고통에 시달린 정황이 드러난 이후 시체육회는 산하 모든 선수단을 상대로 가혹행위 발생 여부를 조사했으며, 당시 여자 핸드볼팀은 피해를 호소하지 않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7.29 14:45
스포츠일반

국회 청문회, 체육회·문체부 관리·감독 책임 추궁

고 최숙현 선수 사태 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 당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22일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 관계자들에게 가혹행위 당한 사실을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신고했으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절차의 문제로 직접 보고 받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체육회가 이달 7일 시도 체육회에 현재 조사 진행 중인 인권 관련 사건을 내용을 보고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은 "조사 중 보고를 받으면 편견이 들어갈까 봐 직접 보고 대신 결과만 보고받는다"며 "문제점을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해 1월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의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 이후 체육회가 여러 정책을 내놨지만, 클린 스포츠센터에 접수된 폭력·성폭력 건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라며 이기흥 회장의 스포츠 인권 개선 의지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통렬히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잦은 인사이동을 지적하며 전문성이 떨어진 탓에 체육회가 인권에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장을 그간 정년퇴직을 앞둔 사람들만 맡아왔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최형두 의원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에게 장관직을 걸고 이번 사건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은 시군구 체육회와 실업팀 1000개를 대상으로 책임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조처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22 14:35
스포츠일반

고 최숙현 선수 폭행 부인하던 남자 선수, 사실 인정

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를 부인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 김도환 선수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도환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 현안 질의와 같은 날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원회에서 일관되게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22일 열린 국회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도환은 "(6일에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김규봉)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가 싫었고, 내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죄송하다. 지금 이 말은 진심이다. 다른 말은 유족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도환은 16일 만에 다시 선 국회에서 최 선수에 대한 폭력 혐의도 인정했다. 그는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 육상 훈련 중에 최숙현 선수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의 폭언·폭행의 목격자이자, 자신도 피해자라고 했다. 그는 "(김규봉 감독,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윤정 주장)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 폭언을 한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김 감독이 금전을 편취당한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나는 중학생 때부터 김규봉 감독에게 폭행당했다. 담배를 피우다 걸려, 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기도 했다"며 "안주현 처방사에게 나도 매달 80만∼100만원을 보냈다"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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