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건
경제

마켓컬리, 올해 상반기 상장 어려워지나

장보기 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상반기 상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2월 말까지 예정됐던 상장 예비심사청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업계 안 팎에서는 컬리의 상반기 상장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흘러 나온다. 2일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2월 말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컬리는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당초 1월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졌다. 상장심사 기간은 영업일 기준 45일로 보통 두 달 반 가량 소요된다. 여기에 다른 이슈가 있으면 이 기간은 연장될 수 있어 3∼5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 상장 간소화 제도인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하면 석달 만의 상장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 매출 7000억원, 세전 이익 300억원 이상의 요건을 채울 때 가능하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2020년 1163억원에 달했다. 컬리는 조만간 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목표로 했던 상반기 상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컬리의 상장 신청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이다. 2020년 말 김 대표의 지분율은 6.67%였다. 지난해 4700억원 이상을 외부에서 투자받는 등 투자자들의 지분이 늘어나면서 현재 김 대표의 지분율은 이보다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는 상장 후 경영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20% 이상 우호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2년 이상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상당 기간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하는 방안을 컬리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는 데 난항을 겪으면서 상장 신청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상장 신청이 지연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의 지난해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쿼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유치하며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따라서 목표 시가총액은 5조~6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컬리 측은 "목표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02 14:19
경제

[보험?보험!]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언제쯤

올해도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보험 가입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회에 오른 4번째 법안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21대 국회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와 관련해 발의된 4번째 법안이다. 앞서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골자의 보험업법 개정안은 현재 계류 중이다. 이 법안들은 실손보험 가입자의 요청이 있으면 병·의원이 직접 건강보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산망을 통해 증빙서류를 보험업계로 전송, 실손보험금 청구가 진료 병원에서 곧바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는 가입자가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증빙 서류를 병원에서 발급받은 뒤 우편·팩스·이메일·스마트폰 앱 등으로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데, 이 절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실손보험 가입자는 늘어나고 청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제 김병욱 의원에 따르면 실손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 국민의 76%인 약 3800만명에 달한다. 또 2016년 4950만건이던 실손보험 청구 건수는 2019년 1억532만건으로 3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그런데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이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의료계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다. 의료계는 개인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며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반대하고 있다. 또 실손보험이 민간 간의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에서 실손보험 청구를 대행하게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반면 보험업계에서는 가입자들의 금전적·시간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주요 손해보험사 사장단은 19일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 박상욱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이 복잡한 청구 절차에 따라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연간 청구 건수는 약 1억500만건으로, 각 건당 진료비영수증·세부내역서가 3~4장임을 가정하면 종이서류는 연간 4억장에 달한다"며 "글로벌 추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만 여전히 종이 문서로 제공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4.21 07:00
경제

[클릭 K바이오] 2021년 진격의 K바이오 이끌 주인공은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정부의 투자 확대, 규제 완화로 빗장이 풀릴 전망이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정부가 혁신성장으로 추진하는 빅3로 꼽히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크다. 지난해 K방역을 발판으로 저력을 뽐냈던 K바이오는 세계로 뻗어 나갈 준비를 마쳤다. 과연 2021년 K바이오 비상을 이끌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정부, 2조2000억원 규모 신약 사업 착수 2021년 바이오헬스 분야 연 수출 목표는 200억 달러(21조7000억원)다. 이미 K바이오는 한국의 5대 수출산업으로 육성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2019년 154억 달러였고, 2025년에는 300억 달러(32조6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점유율 3%와 200억 달러 수출을 위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개방하고 바이오펀드를 조성하는 등 계획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부·복지부 등에서 향후 10년간 2조2000억원 상당의 국가신약개발 R&D 사업에 착수한다.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규제 완화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바이오 등 신산업 시설을 신설·증설할 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우수 기술을 적용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해 배출권 거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백신 등 콜드체인 바이오의약품은 항공 특별보안검색 대상으로 지정해 보안검색 방법을 간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한다. 멸균주사침 등 허가받은 의료기기가 포함된 의약품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평가 때 의료기기 심사도 생략될 전망이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심각 시 비대면 진료 정착 지원, 신약 수입 허가 신청 절차 간소화, 화장품 포장재 표기 의무 예외 인정 등도 추진을 검토 중이다. 세부적으로 과기부의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개발사업을 살펴보면 바이오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해 4200억원보다 24.9% 증가한 5200억원이다. 바이오 핵심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신약, AI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에 집중적으로 R&D를 투자하기로 했다. 신약후보 물질 도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기술개발에 560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복지부 등 범부처 합동으로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데 추가로 150억원을 투입한다.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 의료기기 개발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층을 위한 의료기기 개발에 618억원을 들인다. 질병 근원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는 311억원을 투자한다. 신약 삼성제약, AI 의료기기 뷰노, 재생의료 로킷 헬스케어 주목 올해 정부의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날아오를 K바이오 업체 중에서 주목되는 곳은 신약 분야의 삼성제약, 의료기기에서 뷰노, 재생의료에서 로킷 헬스케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제약은 글로벌 시장 규모 6조4000억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췌장암 치료제 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제약의 리아백스주는 2015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5년간 148명의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효과와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췌장암의 평균 생존기간이 12개월을 넘지 않는 것을 고려했을 때 2~3.7개월 생존기간 연장은 췌장암 환자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제약 측은 “임상의 세부적인 결과를 곧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고, 정식 허가 신청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를 거점으로 우수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며 AI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쓰리빅스가 주목받고 있다. 쓰리빅스는 AI로 신약후보물질만 10개 이상 발굴해 특허로 출원하고 있다. 또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등의 제약사들과 신약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AI 솔루션 선도 기업인 뷰노는 국내 1호 AI 의료기기(뷰노메드 본에이지) 개발 업체다. 치매 진단 보조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뷰노는 지난해 12월 AI 알고리즘의 치매 질환 예측 정확도를 검증한 연구를 미국신경영상의학회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뷰노의 뇌 MRI 분석 기술이 치매 진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의미에서 큰 성과다. 이미 뷰노는 2019년 뇌 MRI를 기반으로 뇌 영역 위축 정도를 정량화하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 지난 5일 전립선 MR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프로미스아이'가 식약처 인증을 취득했다.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뷰노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서는 4D 바이오프린터 업체인 로킷 헬스케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로킷 헬스케어가 개발한 바이오프린터 ‘닥터인비보’는 당뇨발 첨단 재생 의료기기로 이름을 알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와 기술 수출 및 당뇨발 재생 치료플랫폼 수출 판매 계약을 맺었고, 수술까지 시연했다. 유석환 로킷 헬스케어 대표는 “세계 최초 바이오프린팅 장기 재생 플랫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당뇨발뿐 아니라 연골 등 장기재생 기술로 만성질환 환자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08 07:00
경제

[경제톡] ‘착한’ 실손의료비 보험은 뭐가 더 좋을까?

착한 실손의료비 보험은 기본형과 특약을 분리한 상품이다. 소비자는 필요에 따라 기본형 또는 기본형에 특약을 더한 상품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착한 실손의료비 보험으로 변경하면 기존 실손의료비 보험 대비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착한 실소의료비 보험은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경우, 보험료를 10% 할인해주기 때문에 병원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할인제도가 없는 기존 실손의료비 보험 대비 유리한 측면이 있다.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병력자 실손의료비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이 상품은 심사가 간소화된 상품으로 일반심사로 가입하는 착한 실손의료비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하지만 이 상품은 일반 실손의료비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다. 보장범위와 보장한도도 불리해 본인의 건강상태와 병력을 충분히 고려해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단, 유병력자 실손의료비도 직업, 직무, 기타사항 등 심사를 통해 인수가 거절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06 07:00
경제

이통사·삼성·은행들, 모바일 전자증명 '이니셜' 상용화 초읽기

ICT 기업과 금융 기업이 손 잡고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의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SK텔레콤·LG유플러스·KT·삼성전자·KEB하나은행·우리은행·코스콤 7개사가 공동 추진해 온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서비스명을 '이니셜'로 확정하고, 신규 참여사를 영입했다고 20일 밝혔다.현대카드·BC카드·신한은행·NH농협은행이 이니셜 컨소시엄에 추가로 참여했다.이니셜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19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5개 기업에 KT·삼성전자가 참여해 지난 7월 결성됐다.이번 신규 참여사 영입으로 총 11개 기업이 이니셜 컨소시엄에서 활동하게 됐다.이니셜은 모바일 앱을 활용한 혁신성, 종이증명서 출력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편의성, 블록체인 기반의 강력한 보안성이 강점이다.이니셜을 활용하면 모바일 전자증명 앱에서 발급·제출을 원하는 기관의 증명서를 선택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각 기관 웹 페이지에 제공된 QR코드를 ‘이니셜’ 앱으로 인식해 증명서를 발급 및 제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이니셜 앱은 전국 6개 대학교의 제증명(졸업, 재학, 성적 증명 등) 발급 사이트와 연동해 자격증명을 발급하거나 제출할 수 있다. 이니셜을 통해 모교에서 한 번 발급받은 증명서는 타 기업 기업 채용에 지원할 때에도 중복 활용 가능하다.이니셜 앱으로 토익 성적표 발급이나 옥션에서 예술작품의 구매확인서를 취득하는 과정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기업이 발급한 재직증명과 연계해 이니셜 기반 모바일 사원증을 제공할 경우 직원 개개인의 스마트폰으로 사무실 출입도 가능해진다.추후 이니셜 서비스 참여 기관이 늘어나면 개인의 대출에 필요한 기업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의 자격 검증 서류를 간편하게 제출하는 서비스도 구현 가능하다.이니셜 컨소시엄은 실손보험금 청구시 진료비 영수증 제출 프로세스를 간소화 하는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0.20 15:22
연예

[Hello, 헬스]의사도, 환자도 피부로 느끼는 스마트병원 시대

#장면1. 30대 남성 환자가 급성 담낭염으로 복강경(내시경) 수술을 받던 중 개복수술로 전환해야 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수술을 하던 의료진이 터치 패널에서 '개복 모드'를 누른다. 복강경 수술을 위해 맞춰져 있던 낮은 조도의 불빛이 환한 조명으로 순식간에 바뀌고, 필요 없는 장비는 자동으로 꺼지는 동시에 필요한 장비가 켜진다.#장면2. 환자들이 병원 이용 시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점은 진료 접수와 수납 등을 위한 장시간의 줄 서기다. 환자가 몰리는 월요일에는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예사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진료 예약은 물론이고 처방전을 받고 수납까지 가능해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이 두 장면은 공상과학영화나 미래에서나 가능한 것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병원들이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로 무장한 수술실과 병실·서비스 등을 갖춘 스마트병원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어 가능하다.스마트병원은 의사와 환자가 빠르고 편하게 치료하고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인간이 질병과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점점 확대되고 각광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ICT에 대한 각종 규제와 기존 기득권 진영의 반발 등으로 스마트병원이 속도감 있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원터치로 수술 장비 세팅, 수술·시술을 동시에…똑똑해진 수술실최근 병원들이 스마트병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수술실이 최첨단 ICT 수술실로 변하고 있다.스마트병원을 표방하는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2월 올림푸스의 스마트 수술실 시스템 '엔도알파'를 국내 최초로 도입, 스마트 수술실을 열었다.엔도알파 수술실은 기존 수술실과 달리 의료진이 수술을 하는 데 최적화된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기존 수술실은 많은 기계와 다양한 조명·처치구가 복합적으로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여러 전선이 얼키설키 널려 있어 수술 종류에 따라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하지만 엔도알파 수술실은 터치 패널에서 환자 정보와 집도의 이름, 수술 종류 등이 입력된 아이콘을 누르면 조명과 의료기기의 설정이 자동으로 세팅된다. 수술실 내 의료기기와 비의료기기의 사용이 한자리에서 스마트 터치 패널만으로 제어되는 것이다.또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촬영(MRI)·환자 의료 기록 등 수술에 필요한 환자 정보를 별도 모니터가 아닌 수술 모니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에 의료진은 이동 동선과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집도의와 수술 종류에 따라 의료기기 설정값을 미리 저장해 놓고 한 번의 터치로 불러오는 프리셋 기능으로 의료진과 환자별 맞춤형 수술도 가능하다. 수술 전 준비 시간은 물론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이처럼 스마트한 엔도알파 수술실에서 진행된 수술은 지난달 26일까지 총 179건이다. 집도의들은 수술하기에 최적화된 환경과 서비스에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엔도알파 수술실에서 첫 집도를 한 민석기 외과 교수는 "스마트 수술실은 기존 수술실에 비해 수술 참여 인원 최소화, 의료진의 동선 최소화로 집도의가 수술에만 집중하며, 응급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민 교수는 또 "오랜 수술 시간에도 벽면에 설치된 블루 글라스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조명 조절이 쉬워 편안한 수술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며 "이런 환경은 집도의를 포함한 의료진에게 안정감을 주며 이는 곧 수술의 안정성으로 이어진다"고 했다.이대서울병원은 스마트 수술실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임상통합상황실'도 구축했다. 병원 내 중증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급한 환자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계명대 동산병원 등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마련하는 병원들도 있다.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뇌동맥류·복부대동맥류부터 동맥경화 등 광범위한 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외과수술과 중재 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수술실이다.혈관이 막혔는지 여부를 살펴볼 때 혈관 조영실에서 조영제를 투여하고 방사선을 이용해 보게 되는데, 문제가 있을 경우 수술실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바로 수술 전환이 가능하다.또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뇌 속 동맥 혈관 일부분이 부풀어오르는 뇌동맥류도 컴퓨터단층촬영(CT)실에 가지 않고도 치료 도중 조영제를 넣어 실시간으로 혈류를 확인할 수 있다. 회진에 등장한 AI 로봇, 모바일 수납…수술실 밖도 스마트해 수술실 밖에서도 스마트병원을 체감할 수 있다.지난달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은 인공지능(AI) 의료 지원 로봇이 실전 배치됐다. 안내 로봇 '마리아'와 회진 로봇 '폴'이다.특히 회진 로봇은 병동에서 의료진과 회진을 함께하는 로봇으로, 의료진이 ID 카드를 접촉하면 해당 의료진이 치료하는 입원 환자 목록을 제공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의료진을 안내한다.또 회진 시 의료진의 음성을 인식하고 이를 문자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의무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한다. 병원 진료 시스템과 연동해 진료기록·검사 영상 및 결과 등의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의료진의 회진을 지원한다.환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병원의 등록 창구도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다.디지털 헬스 케어 기업 포씨게이트는 병원 창구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진료 예약, 진료 당일 접수·등록을 할 수 있는 '큐어링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내원객은 별도의 병원용 앱을 설치하거나 회원 가입 없이 카카오톡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로 이뤄지는 안내에 따라 해당 진료실로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면 된다. 진료 이후에도 수납이나 처방전 수령을 위해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처방전을 원하는 약국으로 전송하거나 사전 결제해 약국에서도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조제약을 수령할 수 있다.특히 모든 안내가 카카오톡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로 이뤄져 있어 상세한 진료 및 검사 상황에 대해 문답으로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이 서비스는 현재 한림대 의료원 산하 성심병원·서울대병원·차병원·이화의료원 등 총 15개소에서 제공된다. 카카오톡으로 건강검진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디지털 헬스 케어 스타트업인 피어나인의 '메디링스' 서비스는 건강검진 이용자가 기존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검진 이후 카카오톡으로 결과를 수령할 수 있고, 동의 시 추후 재발급 요청을 신청할 수도 있다. 또 종이 문서로 제출하던 문진 표를 사전에 모바일로 간단히 전송할 수 있다.오는 8월 말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금 자동 청구 시범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SDS가 의료기관·보험사·디지털 헬스 케어 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추진하는 이 서비스는 민감한 개인 의료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한 뒤 모바일로 간단히 송수신할 수 있는 것으로, 보험금 수령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안광수 포씨게이트 대표는 "스마트병원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 복합적인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스마트병원 시스템은 세계 무대에서도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 스마트병원 구축 적극 참여 병원의 스마트한 변신에 이동통신사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AI 스피커를 통해 환자 생활 공간인 병실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있다.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이대목동병원에 국내 최초로 '스마트 수면병실'을 구축했다. IoT(사물인터넷) AI 스피커와 숙면등·숙면알리미 등이 설치돼 환자의 수면 상태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조명과 TV를 끄고, 설정에 따라 편안한 음악과 수면에 도움을 주는 조명이 켜지기도 한다. 또 실시간으로 실내의 공기 청정 상태와 습도를 모니터링해 최상의 실내 환경을 맞춰 준다. LG유플러스는 중앙보훈병원에 'U+ AI 스마트병실'도 구축한다. 음성으로 병실 내 IoT 기기와 IPTV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고, 노약자·치매 환자 대상으로 AI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활용한 심리·정신 치료 콘텐트를 제공한다.KT는 모바일 헬스 케어 기업 레몬헬스케어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병원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 서비스는 진료 예약부터 의료비 수납, 전자 처방전 전달, 증명서 발급 등에 이르는 의료 서비스 전 과정을 모바일 앱 형태로 제공한다.원격의료는 아직스마트병원이 발전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안 되는 것도 많다. 의료진이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를 화상 진료하는 등의 원격의료가 대표적이다.현행 의료법은 의료진 간 협진 형태의 원격의료만 허용하고 있다. 환자 옆에 의사나 간호사가 없으면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다. 의료계도 원격진료가 허용되면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돼 의료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고 질 낮은 서비스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국내 5G 통신 기술과 ICT 기술을 병원에 접목하면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데, 여러 규제 때문에 제약이 많다"며 "그래서 현재 병실과 관련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7.02 07:00
연예

휴대폰 보험료 아이폰 오르고, 갤럭시 내린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아이폰의 보험료가 50% 오른다.금융감독원은 A/S 정책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휴대전화 보험료 개선 방안을 9일 발표했다.휴대전화 보험은 보상 정책별로 상이한 수리·보상 비용이 발생하지만 보험료는 동일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경우, 파손 시 교체·수리 대신 리퍼폰(재생폰)을 제공해 타사 제품에 비해 수리비가 2∼3배 높지만 보험료는 똑 같이 적용했다. 이 때문에 보험료 대비 나가는 지급금을 의미하는 손해율 격차로 이어져 손해율이 낮은 기종의 소비자가 손해율이 높은 기종의 보험료를 충당하는 구조를 낳았다.이번 개선안에 따라 아이폰 이용자의 보험료는 50% 가량 오를 전망이다. 현재 전위험 보장형의 경우 보험료는 통상 월 5000원 수준이다.반면 아이폰에 비해 수리 비용이 싼 국산폰 이용자는 보험료는 10~20% 인하될 전망이다.휴대전화 보험료 계약은 이동통신사와 보험회사가 1년 단위로 약정 체결하는 구조다. 이통사별로 계약 체결 시점이 달라 개선안은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휴대전화 수리비용 청구절차도 간소화된다.지금까지 소비자는 휴대전화 파손시 수리업체에 수리비용을 먼저 지급하고, 별도로 보험회사를 상대로 보험금을 청구해야 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보험료를 낸 소비자는 수리업체에서 자기부담금만 납부하면 된다. 나머지 비용은 보험회사와 제휴 수리업체간 별도 계약으로 사후정산하게 된다.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05.09 17:20
경제

주호영 새누리 정책위장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 의장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언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의 보상·배상 문제와 관련, "저희의 기본 입장은 이것은 교통사고다. 그래서 선주나 선박회사를 상대로 소송해서 판결받으면 그것으로 강제 집행을 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특수한 케이스니까 재판 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가 일단 전액을 대납해주고 나중에 절차를 거쳐 받자는 설계"라고 말했다.주호영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앞서의 발언에 관해 "철도 사고, 항공기 사고, 선박 사고의 가장 본질은 교통사고다. 그런 사고는 손해배상체계가 운전한 사람, 버스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 아니냐"면서 "기본적으로 (세월호 참사도) 교통사고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7.24 17: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