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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신인 드래프트, 누굴 뽑느냐만큼 중요한 지명 후 플랜

오는 11일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구단마다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현장에선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후보는 대체로 투수 중심일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A 구단 관계자는 "야수 중에선 (1라운드 후보로 꼽을 선수가) 덕수고 박준순 정도일 거 같다"고 귀띔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라운드 야수 지명을 고려한 구단도 더러 있었지만, 투수 뎁스(선수층)가 워낙 약해 방향을 선회한 구단도 감지된다.현재 거론되는 1라운드 후보는 '전체 1순위'를 다투는 정현우(덕수고)와 정우주(전주고)를 비롯해 김태형(덕수고) 김태현(광주일고) 배찬승(대구고) 김영우·김동현(이상 서울고) 김재원(장충고) 김서준(충훈고) 권민규(세광고) 등이다. 여기에 최종 회의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를 '깜짝 지명'하는 팀이 나온다면 박준순 이외 한지윤(경기상고) 차승준(마산용마고)의 이름이 호명될 가능성도 있다. B 구단 관계자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는 내부적으로 정현우 지명을 낙점한 거 같다"면서도 "정우주뿐만 아니라 김태형·배찬승 등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대회 투구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우는 왼손 투수로 150㎞/h의 빠른 공을 던지고 변화구 구사와 제구 모두 안정적이다. 오른손 투수 정우주는 올해 고교리그 최고 156㎞/h를 기록한 파이어볼러. 또 다른 오른손 투수 김태형은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슬라이더가 수준급이다. 왼손 투수 김태현은 140㎞/h 후반대 묵직한 직구에 커브와 스플리터 조합이 위력적이다. 김태형과 김태현 모두 선발 투수로 성장할 유망주라면 배찬승은 불펜 투수가 적합하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배찬승은 최근 막을 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소래고전에서 148㎞/h 이상 직구를 꾸준히 던져 눈길을 끌었다. 선발이 필요한 팀은 김태형과 김태현, 왼손 불펜을 빠르게 활용한 선수를 찾는다면 배찬승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왼손 투수 권민규는 구속이 140㎞/h 초반대에 불과하지만 제구와 안정감이 돋보인다. 오른손 투구 김서준은 지난 7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까지만 하더라도 150㎞/h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투구 감각을 잃어버린 모습이어서 스카우트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오른손 투수 김영우는 "전체 1순위급 잠재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직구 구위가 좋다. 다만 문제는 역시 제구. 이는 같은 오른손 투수 김동현과 김재원도 마찬가지다. 김동현은 150㎞/h대 직구에 스플리터를 던지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김재원은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으나 구위와 제구가 물음표다. 1라운드 지명 후보 선수들은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있다. 프로 입단 후 투구 동작을 수정하거나 보완할 부분이 작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스카우트팀의 역할이다. 육성의 시작점은 선수를 오랫동안 지켜본 스카우트팀이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약점과 보완 가능한 단점을 구분하고, 장기 플랜을 세우기 위해선 경험에서 나오는 안목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베테랑 스카우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스카우트는 트래킹데이터 같은 정량적 평가뿐만 아니라 선수 태도나 자세, 그리고 육성 플랜 등을 두루 살피는 정성적 평가 능력도 간과할 수 없다. 신인 드래프트가 3~4년 후 팀의 주축이 될 선수를 뽑는다는 점에서 긴 호흡이 필요하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9.03 10:01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조금 와전" 156㎞/h '광속구' 정우주, 거취는 아직 고민 중

이달 초 열린 제2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은 여러 이유로 화제였다. 고교 올스타로 마운드를 밟은 선발 정현우(덕수고)를 비롯해 정우주(전주고) 박정훈(비봉고) 김태형(덕수고) 박세현(배명고) 양수호(공주고) 김영우(서울고) 등 등판하는 투수마다 150㎞/h 강속구를 거뜬하게 던졌다. 특히 정우주는 최고 156㎞/h 이르는 빠른 공을 포수 미트에 꽂았다. 현장에선 "정우주의 직구는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 타자 입장에선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보여 정타를 때려내기 어렵다"는 호평이 이어졌다.경기 후 '정우주가 한국에 잔류(KBO리그 도전)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으나, 실제 만난 그의 말은 달랐다. 2025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정우주는 "(내용이) 조금 와전된 것 같다"며 "아직까진 올해 첫 번째 목표가 전체 1번이고,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에 가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내 가치를 어떻게 보는지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즉, 아직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사실 정우주가 가장 좋았을 때는 올해 초였다. 2월과 3월 여러 경기에서 150㎞/h 이상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정우주의 등판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이 한숨을 쉴 정도였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급부상한 것은 물론이고, MLB 스카우트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4월에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을 비롯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황금사자기 대회에선 MLB A 구단 고위 관계자가 보고 내용과 다른 투구로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정우주로선 MLB 고위 관계자가 다시 한국을 찾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7월 2일~16일)에서 그의 가치가 결정될 듯하다. 이 상황을 잘 이해하는 정우주는 "몸 상태도 괜찮고 변화구가 꽤 좋아졌다"며 "남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전주고 포수 이한림은 "직구가 압도적인데 변화구 제구가 잡히고 있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변화구가 모두 좋아졌다"고 귀띔했다.정우주와 함께 전체 1순위 지명을 다투는 선수는 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다. 정우주는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선의의 라이벌"이라고 강조하며, "정현우는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완성도가 높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서 경기 경험이 쌓이고 체계적으로 연습하면 향후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현우는 정우주에 대해 "가볍게 던지는 것 같은데도 150㎞/h 이상이 쉽게 나올 정도로 구속과 구위에서는 압도적"이라고 칭찬했다.정우주는 "올해 목표 구속은 158㎞/h"라고 자신 있게 밝히며 "장래에는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 구속을 찍으며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청룡기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7월 23일~8월 5일)에서 정우주는 어떤 투구로 MLB 구단의 평가를 받게 될까. 올 초부터 MLB B 구단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다만 그 구단은 국제 스카우트에서 큰 금액을 쓴 적이 없어, 뜬소문에 그칠 수도 있다. 한국에 남든, 미국에 가든 정우주에게 중요한 것은 압도적인 투구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6.24 15:10
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 왔지만, “소중한 한국인 유망주도 왔다, 다저스 미래 밝아”

프로 생활을 LA 다저스에서 시작하는 장현석이 현지 매체로부터 ‘팀의 미래를 밝히는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소식을 전하는 ‘다저 블루’는 8일(한국시간) 올린 기사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아시아권 선수 영입에 대해 언급하다 “다저스가 팜 시스템에 ‘소중한’ 한국인 유망주를 추가했다”라고 전했다. 장현석은 지난해 8월, 계약금 90만 달러(11억 8000만원)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계약했다. 2004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인 장현석은 탁월한 신체 조건(키 1m90㎝·몸무게 90㎏)에서 나오는 150㎞/h 대 중반 강속구를 던지며 일찌감치 MLB 구단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KBO리그와 미국 조기 진출을 놓고 고민하던 장현석은 결국 태평양을 건너기로 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다저스는 2022~23년 국제 선수 계약 기간에 한국 투수 유망주 장현석과 계약을 체결하며 팜 시스템을 위한 큰 움직임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장현석은 원래 KBO 드래프트(2024시즌)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저스와 함께 MLB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저 블루는 장현석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장현석은 큰 키에 90마일대 초반의 직구를 던지는 등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슬라이더와 스위퍼, 커브볼, 체인지업도 구사한다”라고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다저 블루는 “다저스가 최근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을뿐더러, 통제가 가능하고 임팩트가 강한 투수들을 품에 안으면서 미래를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장현석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날만 고대하고 있다. 빨리 빅리그 무대에 오르겠다는 기대와 조급함보다는 편하게 마음먹고 내 페이스대로 조금씩 적응해 가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박찬호·류현진 선배들처럼 ‘다저스 하면 장현석’이란 이름이 떠오르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다저스가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구단이고, 프로 첫 팀인데 이왕이면 원클럽맨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1 16:04
메이저리그

[신년 인터뷰] 하루아침에 '오타니 선배·라이벌 이정후', 장현석 "이게 뭔가 싶었죠"

눈 떠보니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팀 동료가 됐다. 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라이벌 팀 선수가 됐다. 미국 입성을 앞둔 장현석(19·LA 다저스)은 이 모든 게 얼떨떨하기만 하다. 지난여름 장현석은 계약금 90만 달러(11억 8000만원)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계약했다. 2004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인 장현석은 탁월한 신체 조건(키 1m90㎝·몸무게 90㎏)에서 나오는 150㎞/h 대 중반 강속구를 던지며 일찌감치 MLB 구단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KBO리그와 미국 조기 진출을 놓고 고민하던 장현석은 결국 태평양을 건너기로 했다. 미국행을 앞둔 장현석은 치열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다저스가 마련한 웨이트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의 관리 아래 영어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계속되는 강행군 속에 주어지는 개인 시간은 고작 2시간. 하지만 설레는 미국 생활만 생각하면 이런 스케줄이 힘들지만은 않다. 선배 오타니, 라이벌 이정후이렇게 정신없는 강행군을 소화하는 도중, 장현석은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지난달 다저스가 오타니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것이다. 장현석은 다저스 입단식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음으로 존경하는 아시아 선수가 오타니”라고 말했는데, 하루아침에 자신의 우상이 팀 동료가 됐다. 며칠 뒤에는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야마모토는 최고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일본 프로야구(NPB) 최초로 퍼시픽리그 3년 연속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선수. 일본 최고의 투수 두 명이 한꺼번에 팀 동료가 되는 얼떨떨한 상황을 맞이했다. 장현석은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다. 영상으로만 보던 선수들을 실제로 본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정말 보고 싶었고 좋아했던 선수(오타니)여서 설렌다”라며 웃었다. 투수로서도 MLB와 NPB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로부터 모든 걸 보고 배우고 싶을 터. 장현석은 “스프링캠프 때 만나면 좋겠지만 난 마이너리거라 당분간 그들을 만나긴 힘들 것이다. 이곳에 먼저 적응한 뒤 (오타니로부터) 배울 것을 찾아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오타니와 만나는 즐거운 상상을 하던 도중엔 이정후까지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팀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정후는 다저스의 오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장현석과 이정후의 맞대결도 기대가 되는 상황. 장현석은 “만약 맞붙게 된다면 다저스의 승리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던지겠다”라며 이정후와의 만남을 상상했다. 장현석의 18번, 야마모토의 18번이 모든 것은 장현석이 마이너리그에 안착한 뒤 MLB 마운드까지 올랐을 때의 가능한 달콤한 상상이다. 장현석은 현실적이다.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날만 고대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빨리 빅리그 무대에 오르겠다는 기대는 잠시 버렸다. 편하게 마음먹고 내 페이스대로 조금씩 적응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야마모토가 다저스에 입단했을 때 장현석의 등번호(18번)를 달았다. 지난여름 입단식 때 장현석이 먼저 18번을 달았지만, NPB 시절부터 18번을 달았던 야마모토에게 등번호를 넘겨준 것이다. 장현석 입단식 때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아시아의 최고 선수들은 늘 18번을 달았다. 장현석이 이들을 따라 18번을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유니폼에 새겼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몇 달 후 야마모토에게 등번호를 내줬다.그러나 장현석은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내 번호도 아니었다”라고 한 그는 “18번은 내 정식 등번호도 아니었고, 구단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많이 달았던 번호라며 나한테 준 번호일 뿐이다"라면서 "나는 마이너리그부터 올라가야 하는 선수다. 차라리 ‘내 번호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뛰면 편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첫 시즌인 만큼 더 많이 부딪히고, 많이 경험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장현석은 다저스의 한국인 레전드인 박찬호와 류현진처럼 되는 것이 꿈이다. 장현석은 “선배들처럼 ‘다저스 하면 장현석’이란 이름이 떠오르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다저스가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구단이고, 프로 첫 팀인데 이왕이면 원클럽맨 선수가 되고 싶다. 박찬호, 류현진 선배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장현석은 1월 2일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다녀온 뒤엔 봉사활동을 한 뒤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빅리그 생활에 나설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01.02 08:0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장현석, 투수 육성 '핫 플레이스' 다저스로 향하다

고교 최대어 장현석(19·마산용마고)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육성 명가'로 향한다.장현석은 8일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11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심준석(80만 달러·10억 5000만원)보다 조금 더 높은 액수다. MLB 구단들은 매년 초 보너스 풀(유망주 스카우트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리셋된 후 해외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편인데, 다저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유망주를 내준 후 보너스 풀을 넘겨받아 즉각 장현석을 영입했다. 그만큼 다저스에 장현석이 필요했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강팀이다. 올 시즌 역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PS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다. 성적이 좋은 만큼 드래프트 순위는 낮다.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나 사치세 기준선 초과로 상위 지명 순번도 밀린다. 지명 당시부터 대형 투수를 뽑은 전례가 아주 드물다. 워커 뷸러가 대표적이다. 지명 당시 22세였던 뷸러는 반더빌트대 재학 시절 지명 후보 랭킹 11위에 오르고도 24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당시 최고 154㎞/h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팔꿈치 통증이 있어서 순번이 밀렸다. 실제로 뷸러는 입단 직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뷸러가 고교 3학년 때 던진 최고 구속은 151㎞/h 안팎이었다. 올 시즌 데뷔한 바비 밀러 역시 대학 시절 선발로 최고 스피드가 154㎞/h에 그쳤고, 선발로 뛸 역량은 당장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뷸러와 밀러는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최고 163㎞/h를 던지는 최상위 유망주가 됐고, 빅리그 주축 선발로 성장했다.장현석은 고교 시절 최고 스피드 158㎞/h를 기록했다. 게다가 스위퍼를 장착하는 등 변화구 구사도 수준급이다. 보너스 풀 제도 시행 이후 다저스에도 장현석보다 많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다른 포지션의 국제 유망주들은 몇몇 있다. 그러나 장현석 같은 '스펙'을 가진 투수는 없다. 장현석은 다저스의 '성장 환경'을 중시한 거로 보인다. 다저스는 최근 투수 유망주들을 급격하게 성장시킨 '핫 플레이스'로 이목을 끌었다. LA 타임스와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은 다저스 산하 더블A팀 선발진의 평균 구속이 153㎞/h(5월 초 기준)를 마크했다고 전했다. MLB 전 구단을 포함해 공동 1위(마이애미 말린스와 동일) 기록이다.이는 최상위 지명 유망주의 퍼포먼스가 아니다. 완성도가 떨어져 중위 순번에 지명받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원석형 선수'들을 계발해서 만든 결과다. LA 타임스는 이들이 구단이 개설한 정식 강좌를 통해 근육 증량, 신체 가동법, 근력을 투구 딜리버리(동작)에 활용하는 법을 두루 배웠다고 소개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육성 시스템은 MLB에서 드물지 않다. 다저스가 돋보이는 건 멘털 케어다. LA 타임스는 "다저스 선수들은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 야구에는 자신감이 필요한데 그들이 그걸 보여준다. 자신의 장점을 알고 자신 안에 더 많은 것(역량)이 담겨 있다는 걸 안다"고 전했다. 더블A 유망주 멤버 중 한 명이이었던 닉 나스트리니(현 화이트삭스)는 "학창 시절까지 다른 구단은 날 믿어주지 않았다. 다저스가 유일했다"며 "이곳에 와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떠올렸다.물론 경쟁이 만만치 않다. 빅리그 로스터가 탄탄한 다저스는 유망주 콜업이 늦은 편이다. 국내 남았다면 1차 지명이 유력했을 최현일(23)은 직구 평균 구속이 148㎞/h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다저스의 상위 싱글A에 머물고 있다. MLB 승격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다저스 입단은 도박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시즌 중 계약금을 끌어모아 계약했을 정도로 다저스는 장현석을 높게 평가했다. 성과만 보여준다면, 장현석에게 줄 기회는 충분하다.차승윤 기자 2023.08.12 08:48
프로야구

(중신 추가) 용마고 장현석, '투수 명가' LA 다저스간다…'계약금 90만 달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던 장현석(마산 용마고)이 LA 다저스에 입단한다. 장현석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 스포츠는 "장현석이 8일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11억 8000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장현석은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라며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박찬호, 류현진 등 코리안 빅리거들이 거쳐간 것으로도 잘 알려진 다저스는 '투수 명가'로 손꼽힌다. 현재 서울고 출신 최현일이 마이너리그에서 역량을 갈고닦고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현역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클레이튼 커쇼가 뛰는 데다 낮은 드래프트 순번에서 젊은 투수를 여러 명 키워냈다. 훌리오 우리아스,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에 이어 올 시즌에도 바비 밀러, 에밋 쉬한 등 새로운 강속구 투수들을 빅리그에 데뷔시킨 바 있다. 장현석의 입단 기자회견은 오는 1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2023.08.09 11:25
프로야구

[IS 시선] 해외 진출 2년 유예 조항과 장현석의 MLB 도전

아마추어 야구 투수 유망주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다.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그를 두고 야구계 안팎에선 '적합성' 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장현석은 매니지먼트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세계 최고 무대(MLB)에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에 마음을 굳혔다"며 1일 입장을 밝혔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접수 마감은 오는 8월 15일이었다. 장현석은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일찌감치 '신인 최대어' 평가를 들었다.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지만,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내지 않고 MLB 구단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했다.유망주 해외 진출은 연례행사에 가깝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투수 최대어 심준석(덕수고 졸업)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했다. 타자 유망주 조원빈(서울컨벤션고 졸업)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장현석은 약간 결이 다르다. 세계 최고 무대를 향한 도전 의식이야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그가 항저우 AG 야구 대표라는 점에서 여러 물음표가 붙는다. 장현석은 지난 6월 발표된 항저우 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24인)에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AG은 프로야구 미필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대회'다. 일본과 대만이 프로 선수를 차출하지 않는 AG 야구는 대표팀이 4연패를 노리는 금메달 유력 종목 중 하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엔트리가 정해졌는데 아마야구 선수로는 장현석이 유일하게 발탁됐다.역대 AG에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요청으로 2002년 정재복(당시 한양대) 2006년 정민혁(당시 연세대) 2010년 김명성(당시 중앙대) 2014년 홍성무(당시 동의대) 등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고등학생 중에선 장현석이 사상 처음. AG 결과에 따라 '병역 혜택을 받고 MLB 구단과 계약하는 역사상 첫 고교 선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대표팀 적합성' 논란이 일어나는 지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무분별한 유망주 유출을 제도적으로 막고 있다. KBO 규약 제107조 조항에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한국 프로구단 소속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외국 프로구단과 선수계약이 종료한 날부터 2년간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MLB에 도전한 선수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더라도 KBO리그에서 뛰려면 최소 2년을 기다려야 한다. 드래프트를 건너 뛴 장현석도 향후 빅리그 팀과 계약하면 이 조항을 적용받게 된다. 해외 진출 관련 특례 조항에 저촉한 선수에게, 병역 혜택을 주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따른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KBO가 천명한 야구 대표팀 세대교체가 KBO리그를 우선으로 생각한 거 아닌가. 장현석을 발탁한 건 해외 진출 선수의 2년 유예 조항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지난해 2월 구성된 항저우 AG 기술위원회(당시 위원장 염경엽)는 아마추어 선수를 최종 엔트리에 발탁하더라도 그 선수의 해외 진출 의사가 없어야 한다고 논의했다. 병역 혜택이라는 큰 혜택이 리그 발전에 사용되어야 한다는 대승적 취지에 공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 탓에 대회가 1년 연기됐고 새롭게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조계현)가 꾸려지면서 기존 방침은 폐기됐다.갈지(之)자 행보 속에 고교 최대어 장현석이 대표팀에 승선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었다. 결과에 따라 그의 야구인생엔 날개가 달릴 전망이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아무리 고교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AG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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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BO리그 아닌 MLB…'최대어' 장현석 결정에 드래프트 판도 바뀐다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 예상대로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다. 최대어인 그의 행보가 결정된 만큼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판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장현석의 매니지먼트 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일 "장현석이 오랜 고민 끝에 KBO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지 않고 MLB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장현석은 "거취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모두 꿈꾸던 무대였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면서도 "하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에 결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올 시즌 고교 졸업생 중 최고 투수로 꼽히는 장현석은 최고 158㎞/h 강속구에 커브, 슬라이더, 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장착한 '완성형' 에이스다. 이미 지난해부터 고교 최대어로 통한 그를 MLB 구단들이 주목했고, 그가 등판한 이번 여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는 국내외 구단 스카우트들이 총 집결한 바 있다.장현석과 계약할 MLB 구단이 어딘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복수의 구단이 그와 접촉했다고 전해지나 대부분의 구단들이 올해 국제 유망주 계약금을 대부분 소진한 상황. 올해 초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했던 심준석의 전례처럼 장현석 역시 계약금 풀이 리셋되는 내년 초 계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현석의 행보가 결정되면서 KBO리그 구단들도 1라운드 지명을 더 고심하게 됐다. 당초 독보적인 최대어인 장현석이 국내에 남으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 입단이 유력했으나 그가 빠지면서 두 번째로 꼽히던 황준서(장충고)의 한화행 가능성도 점쳐지게 됐다. 그 외에도 육선엽(장충고) 조대현(강릉고) 전미르(경북고) 등을 고심하던 상위 순번 구단들의 고민도 새로 더해질 전망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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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NC' 금강불괴 코치가 돌아본 물금고 언더독 반란, "우리 선수들 정말 대견하죠?"

“선수들이 정말 대견합니다.”비록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물금고가 이번 청룡기에서 보여준 열정과 성적은 대단했다. 창단 첫 전국대회 결승전에 진출하기까지 물금고는 10점 차 역전 드라마(대회 16강전), 야구 명문고 제압 등 파란을 연달아 일으켰다. 비록 결승에서 경북고의 벽에 막혀 우승은 좌절됐지만, 물금고는 ‘언더독의 반란’과 함께 고교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물금고 선수들을 지도한 최금강 코치의 목소리에서도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최 코치는 경기 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는데 (결승전에서 져서) 아쉽다. 아이들이 정말 대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그동안 그늘 한 점 없는 야구장에서 열심히 훈련하면서 고생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보상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최금강 코치는 고생한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공)민서가 최다 안타(12개)상을 받으면서 잘해줬고, 마운드에선 (조)동휘가 1학년인데도 씩씩하게 잘 던져줬다. (배)강현이도 3학년 부담 탓인지 한동안 처져 있다가 이번 대회에서 잘해줬고, (서)보한이도 이렇게까지 잘해줄 거라고 예상 못했는데 잘 던져줬다. (박)세현이는 통증에도 출전 의지를 불태우면서 힘을 실어줬다”라며 한 명 한 명 감사 인사를 건넸다. 창단 첫 결승전까지 과정 하나하나가 최 코치에겐 감동이었다. 2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마산고를 16강전에서 만나 10점 차 열세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로 첫 승을 거뒀고, 강호 충암고와의 8강전에선 140㎞/h 중후반 구속이 나오는 강투수들을 상대로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창단 첫 전국대회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최금강 코치는 “날씨 운도 따랐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 대단했던 덕에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 게 아닐까.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들을 지도한 최금강 코치의 공도 빼놓을 순 없다. 때로는 따뜻한 격려로 선수들의 용기를 북돋는 한편, 필요할 땐 따끔한 한 마디로 선수의 멘털을 바로잡기도 했다. 10점 차를 뒤집은 16강전, 13-12 1점 차 리드를 가져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1학년 조동휘에게 최금강 코치는 따뜻한 격려의 한 마디를 건넸다. 최 코치는 “동점이나 역전 준다고 동요할 필요 없다. 급한 건 오히려 상대 팀이고 너는 차분하게 네 공만 던지면 된다”고 조언하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 결과 조동휘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서보한에겐 달랐다. 16강전 선발로 나와 2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그가 충암고와의 8강전 7회 2사 만루 상황서 재등판하자, 최금강 코치는 그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7-7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그에게 최 코치는 “마산고전에서 팀이 고전했던 건 (선발이었던) 네 책임도 있다. 그런데 동료들이 그 경기에서 승리하고 오늘도 동점까지 잘 끌고 왔다. 에이스의 책임감이 있다면 죽어라 던져서 무조건 네가 막아야 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렇게 마운드에 오른 서보한은 만루 실점 위기를 넘긴 뒤 2⅓이닝 2실점으로 강호 충암고 타선을 막아내며 팀의 창단 첫 준결승행을 견인했다. 최 코치의 당근과 채찍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2년 차 초보 지도자임에도 노련하게 선수들을 지도했다. 최금강 코치는 선수 시절 경험이 지금의 지도자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12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 코치는 2021년까지 9년 동안 뛰며 선수 경력을 쌓아왔다. 2015년엔 14홀드로 필승조 역할을 했고, 2016년엔 11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선발 마운드까지 밟았다. 2021년 겨울 팀을 떠난 뒤 최금강은 이듬해 물금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 프로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팀을 전국대회 결승전까지 끌어 올렸다. 최금강 코치는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프로 시절 경험을 많이 되살린다. ‘이럴 때 최일언 코치님은 어떻게 하셨지, 저럴 때 지연규 코치님은 뭐라고 하셨지’ 등을 기억해내면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무작정 지시만 내리는 것은 아니다. 경기 전 투수들에게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납득시킨 뒤 지시를 내린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투수, 포수들과 상의도 많이 한다. 매번 결과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 선수들이 잘 믿고 따라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정말 재밌고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전국대회 결승전 열기를 맛본 물금고는 이제 8월에 열리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향해 다시 담금질에 돌입한다.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도 경남 대표로 출전해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최금강 코치는 “5월 황금사자기 땐 선수들이 많이 긴장해서 좋은 모습을 못 보였는데,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봉황대기에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아직 전력상 다른 팀에 비해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 하지만 선수들이 안좋은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윤승재 기자 2023.07.2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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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이승엽 감독 "30년 만의 청룡기 우승, 전통은 어디 가지 않는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모교 경북고의 우승 소식을 접했다. 이 감독은 "전통은 어디 가지 않는다"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경북고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물금고를 4-1로 제압했다. 전국대회 22번째 우승이다. 청룡기 대회만 놓고 보면 30년 만에 정상에 섰다. 이승엽 감독은 "전통은 어디 가지 않는다. (청룡기에서 우승을 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30년 만에 우승했다니 자랑스럽다"고 했다. 1993년 우승 당시에는 이승엽 감독은 경북고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투타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군산상고와의 결승전에서 8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결승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경북고 2학년 이승엽'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경북고는 전국 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야구 명문이다. 프로 구단 선수도 많이 배출했다. 다만 최근 들어 전국대회 성적표가 다소 신통치 않았다. 전국 대회 우승은 최충연(삼성 라이온즈)이 활약한 2015년 봉황대기 이후 8년 만이다. 이승엽 감독은 "(전국 대회 정상에 오르기까지) 이렇게나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광주일고나 경남고 등 전통 있는 학교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한 번 우승을 할 때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승엽 감독은 현재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난 25일 롯데를 꺾고 구단 역대 최다인 11연승을 내달렸다. 전날(26일) 2-7로 져 연패가 중단돼 두산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대에 선다. 이 감독은 "상대(롯데)가 우리보다 더 잘해서 졌다"며 "연패하지 않는 팀이 강팀이다. 새로 팀을 정비해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3.07.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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