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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스타

악동클럽 이태근, 코로나19 백신 맞고 뇌 손상..“걷지도 못해” 아내 호소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지주막하 출혈(뇌출혈) 등 부작용을 호소한 악동클럽 출신 이태근이 최근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이태근은 지난 2001년 MBC 예능 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 속 코너 ‘악동클럽’을 통해 결성된 그룹 악동클럽으로 데뷔한 바 있다.13일 오센에 따르면 이태근은 현재 3년 가까이 서울 모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이태근의 아내는 해당 매체에 “남편이 3년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뇌 손상이 너무 커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며 정상적인 인지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지금까지 수억 원에 가까운 치료비와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 때문에 한 가족의 경제 상황은 파탄이 났다”고 호소했다.앞서 이태근의 아내는 지난 2021년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남편이 부스터샷 화이자 백신을 맞고 두통, 구토, 어지러움을 호소해 응급실에 갔지만 증상이 악화됐다”며 “지주막하 출혈로 겨우 숨만 쉴 정도로 힘든 상태”라고 알린 바 있다.당시 그는 “(남편이) 혈액 검사도 정상이고 뇌 CT 검사 결과도 문제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며칠 뒤 지주막하 출혈로 뇌혈관조형술을 받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하지만 이들은 최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14 08:38
연예일반

윤정희, 10년 넘게 알츠하이머 투병…가족에 방치 논란도

배우 윤정희가 별세했다. 향년 79세.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고(故)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은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의 남편인 백건우는 지난 2019년 언론을 통해 “이제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 없어 알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투병 사실을 밝혔다.이후 2021년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윤정희의 동생들이었다.이들은 “윤정희는 남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다. 근처에 딸이 살지만, 생활이 바빠 윤정희를 돌보지 못한다”며 “남편과 딸로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내고 있다.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윤정희의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논란이 커지자 백건우의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현재 윤정희는 평화롭게 살고 있다.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치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간병을 둔 갈등이 재산 싸움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실제로 윤정희의 딸은 지난 2020년 11월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됐고, 윤정희의 동생들은 이를 반대하며 소송전을 벌였다.이 가운데 윤정희가 별세하며 소송은 법적 판단 없이 종결될 전망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1.20 10:29
스포츠일반

김보름 중계 앞둔 배성재에 "4년전 발언 사과하라" 빗발 왜

국가대표 김보름(29·강원도청)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출전을 앞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진 당시 캐스터 배성재의 경기 해설과 관련한 사과 필요성을 거론하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스피드스케이팅 우리나라 국가대표 김보름은 오는 19일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 출전한다. 이 경기의 SBS 중계는 아나운서 배성재가 맡았다.앞서 김보름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 경기 당시 동료 노선영(33·은퇴)을 따돌리고 주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올라올 정도로 논란은 확산됐다.당시 경기를 중계했던 배성재는 “노선영이 들어와야 한다. 팀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두 명의 선수가 붙은 채로 노선영 선수는 멀찌감치 남은 채로 도착했다”고 설명했다.제갈성렬 해설위원은 “팀추월은 끝까지 세 명이 하나가 돼 같이 가야 하는 경기”라며 “노선영 선수가 뒤처지는 걸 못 봤다. 김보름이나 박지우가 노선영을 가운데 넣고 밀어주며 같이 가면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했다.배성재는 이틀 후 경기 중계에서도 “지금 온 나라가 여자 팀추월의 이해할 수 없는 막판 한 바퀴 때문에 그 이슈에 휩싸여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감사 결과 당시 논란이 된 ‘왕따 주행’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특별한 의도를 갖고 경기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외 스피드스케이팀 팀추월 경기 중 일부 선수가 뒤처지는 사례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김보름은 법원에서도 이 사건과 관련해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이 사건 경기는 정상적 주행”이라며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했다.당시 주행이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이 잇따르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배성재가 김보름 경기 중계에 앞서 당시 해설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18일 오후 현재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배성재 김보름에게 사과할까요?”, “배성재가 심하긴 했다”, “4년 전 일을 지금 와서 사과를 하겠냐”고 반응했다.특히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팀추월 자체를 올림픽 때 처음 본 사람들이고, 제갈성렬 해설과 옆에 배성재가 팀추월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까 김보름이 노선영을 왕따시킨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라고 배성재에게 당시 논란의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반면 “배성재는 경기 결과에 아쉬워한 것 뿐”이라며 “또 누군가에게 화살을 돌려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온다.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2022.02.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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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토리텔링 돋보이는 SBS '꼬꼬무' [분석IS]

영화, 드라마,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범죄’를 소재로 한 콘텐트가 쏟아지고 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SBS)’, ‘심야괴담회(MBC)’,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tvN)’ 등이 대표적 프로그램들이다. 이 중 방송계 범죄물 트렌드를 이끌고 그 중심에 선 대표 프로그램이 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그 주인공이다. ‘꼬꼬무’는 2020년 6월 파일럿 프로그램(시험 제작ㆍ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광고주의 반응을 바탕으로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으로 출발하여 그해 9월부터 11월까지 시즌1을 확정짓고 다시 2021년 3월부터 7월까지 시즌 2를 진행했다. 이어 202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시즌 3를 진행하며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다. ‘꼬꼬무’의 최고 시청률은 지난 1월 20일에 방영된 14회 ‘입속의 혀:유괴범과 꼭두각시들’로 6.4%를 기록했다. 또한 2021년 한국방송대상 시리즈 작품상을 수상, 같은 해 한국방송대상에서 문화예술교양 부문을 수상하며 프로그램의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꼬꼬무’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꼬꼬무’는 기존의 범죄를 다루는 프로그램과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같은 방송사의 장수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싶다’와 비교하면 ‘꼬꼬무’만의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그알)’는 1992년 최초로 제작되어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저널리즘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알’은 대중적으로 신뢰성 있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 ‘김상중’이 사건을 ‘전지적 관점’에서 자세히 소개하는 방식을 취한다. 시청자들은 화면을 통해 한 명의 진행자가 전하는 사건을 보고 듣는 ‘일방향적 소통’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일방향 소통 벗어난 새로운 스토리텔링 그러나 ‘꼬꼬무’는 3명의 ‘이야기꾼’이 사건을 전달하는 진행자로 나선다. 이야기꾼은 ‘장트리오(장도연, 장성규, 장현성)’가 맡아 각자 지닌 재치와 입담으로 사건을 다채롭게 전한다. 또한 3명의 이야기꾼은 각기 다른 3명의 ‘이야기 친구들’에게 ‘1:1 대화방식’을 통해 사건을 소개한다. 이야기 친구들은 고정 출연자가 아니다. 유명 아이돌, 배우, 개그맨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사건을 들으며 즉각적으로 나오는 이들의 각양각색 비언어적 표현 요소는 시청자들이 사건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들의 리액션이 시청자의 공감에 큰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사건을 전달하는 장소는 카페, 와인바 등 일상적인 공간이다. ‘가까운 지인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방식’을 기획의도로 하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출연진들은 서로 ‘반말’을 사용하여 소통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무게감 있는 사건을 조금은 가볍게 보고 들으며 사건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시청자와의 지속적인 소통 ‘꼬꼬무’는 ‘꼬물이’라는 시청자 애칭 또한 존재한다. 또한 심요환 작가는 방송에서 소개된 사건의 배경과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과 관련한 사실 등을 소개하는 ‘꼬꼬멘터리’라는 추가 영상을 제작하여 SBS 공식 유튜브 채널 ‘달리’에 업로드 하고 있다. 시청자와 지속적인 소통과 이를 반영한 방송 제작 운영방식 또한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다. 현실서 이어지는 꼬꼬무의 영향력 ‘꼬꼬무’는 방영 이후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의 청원을 시청자들이 발 벗고 나서며 감춰졌던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노력이 함께 동반됐다. 지난 2021년 12월 25일 방영된 ‘우범곤 의령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를 위해 시청자들이 나서서 ‘위령비 건립을 위한 청와대 청원’을 신청했고 하룻밤 사이에 2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모티브였던 사건을 다룬 지난 2021년 4월 29일 방영된 ‘조작된 살인의 밤, 연필 그리고 야간비행’ 방송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작된 살인의 밤 피해자 정xx씨에 관심을 가져주세요”라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총 13,690명이 참여했다. 현실에서도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30분 ‘SBS’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현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계방송 관계로 2주 결방 이후 오는 2월 24일 17회 ‘마약 왕국을 탈출한 빠삐용’회가 방영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2.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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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잼미 숨지자 사과 영상 올린 유튜버…누가 진짜 그녀를 죽였나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BJ잼미(27·본명 조장미)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 그를 ‘남혐’으로 비난했던 유튜버와 악플러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이틀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다.지난 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녀살인범 유튜버 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강력처벌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청원 제목에 20대 남성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특정 커뮤니티와 온라인 커뮤니티 각각 1곳의 이름을 명시했다. 이 청원은 7일 오전 11시 현재 10만 6353명이 동의했다.청원인은 “유튜버이자 방송 스트리머 잼미가 유튜버 A씨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그러나 과거 잼미에게 악플을 달았던 안티 페미니즘 성향 남초사이트가 죽음의 책임을 다른 곳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남초’ 사이트에서 고인을 모독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잼미는 지난 2019년 남성 혐오로 의심되는 손짓을 취했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항의와 비판을 받았다. 유튜버 A씨도 잼미의 ‘남혐’ 의혹을 담은 영상을 세 차례 올렸다.논란이 커지자 잼미가 사과하며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사그라지지 않았다. A씨는 잼미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에야 관련 영상을 모두 내렸다.청원인은 “A씨의 영상 때문에 페미니스트도 아닌 사람이 페미니스트로 몰렸다. 심한 욕설과 성희롱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다”며 “잼미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커뮤니티 이용자 아이피 추적을 통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이 사건의 원흉인 A씨는 모욕죄, 허위사실 유포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해당 청원에서 지목된 유튜버 A씨는 5일 사과 영상을 올렸다.그는 “제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늦었지만 이렇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미 잼미님께는 진심으로 사과의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며 잼미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A씨는 그러나 당시 잼미를 모함한 당사자가 자신이 처음이 아니고, 뒤늦게 관련 이슈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다만 “그렇다고 책임이 없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조회수와 채널 성장에 눈이 멀어 인터넷을 며칠간 시끄럽게 했던 그 논란의 태풍 속에 휩쓸려서 저 또한 이슈 유튜버로서 영상을 만들게 됐고 잘못이 있다고 본다. 잼미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2022.02.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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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학대 논란' KBS '태종 이방원' 2주결방…제작진은 고발당해

촬영 현장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KBS 1TV ‘태종 이방원’이 2주 연속 결방을 결정했다.‘태종 이방원’ 관계자는 21일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오는 22일과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13~14회를 결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설 명절을 앞두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편성 예정이던 29일과 30일 방송도 쉬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7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태종 이방원 7화 이성계 낙마신 말, 살아있나요?”라는 청원 글이 등록된 후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촬영장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청원자는 “(태종 이방원) 7화에 나왔던 이성계 낙마신에서 말이 땅에 완전히 꽂혔다”며 “말을 강압적으로 조정하지 않고서야 저 자세가 나올 수가 없을 텐데 혹시 앞 다리를 묶고 촬영한 것이냐”고 물었다.이후 동물자유연대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촬영 장면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영상에는 와이어에 다리가 묶인 말이 심하게 꼬꾸라지는 모습이 담겼다.동물자유연대는 전날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해당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글이 잇따랐고,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전 기준 4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배우 고소영, 김효진, 공효진 등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논란이 확산하자 KBS는 전날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KBS는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며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며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번 논란에 대해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전날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카라는 “KBS는 이번 일을 ‘안타까운 일’ 혹은 ‘불행한 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로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고 지적했다.한국동물보호연합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드라마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낼 예정이다.현재 문제의 장면이 담긴 '태종 이방원' 7회는 KBS 홈페이지를 포함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1.21 13:06
스포츠일반

아픔은 이제 그만!…김보름 "세 번째 올림픽은 즐기고 싶어요"

평창대회 '왕따 주행' 논란에 마음고생…스케이트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스케이트뿐…엄마 응원도 힘 됐죠"(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김보름(29·강원도청)이 세 번째 동계 올림픽을 준비한다.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김보름은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월드컵 랭킹 8위에 오른 그는 9위 박지우(강원도청)와 함께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다수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된 탓에 김보름은 이번 월드컵 시리즈에서 1년 8개월 만에 국제 대회를 치렀다.못 본 사이 경쟁자들은 더 강해졌고, 올림픽 전까지 보완해야 할 숙제도 늘었다.김보름은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출전하는 월드컵이라 테스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나갔다. 나의 부족한 점이 뭔지 느끼는 대회였다"며 "매스스타트가 원래 체력과 스피드가 필요한 종목인데, 경기에 나가보니 기준선이 더 높아졌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외국 선수들의 지난 시즌 경기 영상들을 찾아봤었다. 영상으로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같이 경기를 해보니 확실히 다들 성장한 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평균 속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체력을 보강하는 게 우선 과제다"라고 설명했다.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훈련 제약 등 어수선한 환경 속에 이전의 기량을 되찾기는 사실 쉽지 않다.김보름은 "4년 전과 비교해 여러 부분에서 기량이 떨어져 있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다 나 스스로가 부족한 탓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며 훈련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지만, 김보름에겐 아픈 기억이 있는 대회다.4년 전 평창올림픽 여자 팀 추월에 출전했던 김보름은 함께 달린 노선영을 일부러 따돌리는 '왕따 주행'을 했다는 오해를 샀고, 경기 뒤 인터뷰에서 태도 논란에까지 휩싸였다.당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팀 추월에 나선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하기도 했다.긴급 기자회견에서 인터뷰 논란에 대해 사과한 김보름은 이후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는 메달을 획득한 뒤 눈물을 흘리며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했고,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거듭 사죄했다.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특정감사를 통해 팀 추월 경기에서 의도적인 '왕따'가 없었다는 결론을 냈지만, 김보름에겐 이미 수많은 화살이 꽂힌 뒤였다.큰 상처를 받은 그는 한동안 스케이트를 신지 못했고,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입원해 심리치료를 받을 정도로 마음고생을 했다.하지만 김보름은 다시 스케이트 끈을 동여매고 빙판에 섰다.사건이 있고 나서 "스케이트를 다시 신지 못할 것 같았다"는 김보름은 "그래도 내가 할 줄 아는 것, 그나마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스케이트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두 번, 다시 타면서 부딪쳐봤다. 나 혼자만의 싸움을 한 거다"라고 담담히 말했다.싸움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싸우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이제 스케이트를 진짜 좋아하게 됐다. 예전에는 운동하다 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시간도 생기다 보니 문득 '스케이트가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상처를 딛고 일어난 데는 어머니의 응원도 큰 몫을 했다고 한다.어머니 이야기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힘들 때 엄마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한 명이라도 너를 응원하면 달려야 한다. 엄마가 응원해주겠다'고 하셨다"며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가장 든든한 지원군의 응원을 업고 다음 달 베이징 빙판 위를 달릴 김보름은 "이번엔 밝게 스케이트를 타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벌써 세 번째 올림픽인데, 첫 번째, 두 번째 올림픽은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그는 "이번에는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몸으로 느끼고 재미있게 즐겨보고 싶다. 물론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메달보다 경기를 마치고 나왔을 때 후련한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boin@yna.co.kr(끝) 2022.01.17 08:58
생활/문화

'불안 최고조' 월패드 해킹 사태 일파만파

전국적으로 확산한 월패드(주택 관리용 홈네트워크 기기) 영상 유출 사태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커의 타깃이 된 아파트 목록이 온라인 카페에 퍼지고 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월패드에 설치된 카메라 렌즈를 가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수백여곳 피해…해커 "거래 원하면 연락하라"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아파트 월패드 해킹 사건의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약 200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인은 "공개된 (피해 아파트) 목록의 진위를 조사해달라. 만약 사실이라면 그 해커를 불법 영상 촬영 및 판매로 강력히 처벌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역 맘카페 등에 공유된 목록을 보면 서울은 물론, 경기도·제주도·경상도·전라도 등 지역의 아파트 700여 곳이 이름을 올렸다. 맘카페 회원들은 "작은 카메라의 각도가 저렇게 넓다니" "식구들이 홀딱 벗고 돌아다닐 때가 많았는데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15일 한 해외 해킹포럼의 이용자가 국내 아파트 월패드 안의 카메라로 찍은 불법 영상의 캡처본을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사진에는 거주자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모습 등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글 게시자는 "홍콩 웹사이트에서 한국의 스마트홈 시스템 해킹사건을 목격했다. 심각한 유출이라고 생각해 해당 사이트에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신이 해커라고 주장하는 이용자가 댓글을 달았다. 불법 영상 이미지를 수차례에 걸쳐서 올리며 거래를 원하면 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G메일과 같은 일반 서비스가 아닌 암호화를 적용해 추적이 힘든 메일 주소였다. 해커는 하루 치 영상에 700만~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패드는 도어락·조명·난방·카메라 등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연동·제어하는 홈네트워크 허브다. 아파트 거실이나 현관 옆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본 기능 중 하나인 비디오 도어폰용 카메라를 조작해 영상을 녹화, 외부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보안 허점으로 논란이 커지자 스마트홈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해킹 의혹이 제기된 홈 IoT 솔루션 기업 코맥스는 곧바로 보안패치를 실시했다. 제품이 설치된 단지 내 방화벽 접근을 더 까다롭게 했으며, 영상을 밖으로 전송하는 경로를 차단했다. 후속 조치로 아파트 현장 보안점검 지원 활동에도 나섰다. 코맥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 등이 신청하면 보안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현재 해킹 여부 파악 등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해킹 흔적 확인…인증 기기 사용하고 보안패치 최신화해야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에 나섰으며, 피해 목록에 포함된 아파트 중 일부에서 해킹 흔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홈·가전 IoT 보안 가이드를 배포했다. 먼저 월패드 이용자는 반드시 기기 암호를 설정하되 '1234' 'ABC' 등과 같이 유추하기 쉬운 패턴은 피해야 한다. 보안패치는 최신화하고,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지 않으면 렌즈를 가리는 것이 좋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방화벽 등 홈네트워크에 보안 장비를 운영하고, 관리 서버에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즉시 제거해야 한다. 침해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로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사용하면 개인정보 등의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며 "홈네트워크 기기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공격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29 07:00
경제

우주 기운을 받아 당첨됐는데…잔금 대출 못받은 세대 '최고치'

이른바 '로또'라 불리는 아파트 분양에 성공하고도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해 입주하지 못한 세대가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A씨는 내년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정부가 갑작스럽게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자칫 잔금을 치르지 못할 수 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보니 계획도 다 엉망이 되는 기분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물론 주변 지인에게도 부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의 부동산 카페 등에는 어렵게 분양을 받았는데 대출 규제로 잔금을 치를 수 없을 것 같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재테크 카페 회원인 B씨는 지난달 15일 '아파트 입주 대출…고민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우주의 기운을 받아 분양을 잘 받았지만, 아파트 입주 단금 대출때문에 요즘 너무 힘들다"며 "중도금까지는 어떻게 마련했는데 이제 이게 문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집단으로 잔금 대출을 일부 은행에서 약속 받았으나, 선착순으로 바꾸면서 아파트 계약 취소에 몰렸다면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미입주 사유 중 '잔금대출 미확보' 응답이 34.1%에 달했다. 전달(26.7%)과 비교해 7.4%포인트 급등했다. 자신이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사람 100명 가운데 34명은 잔금대출을 받지 못해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이는 주택산업연구원이 2017년 6월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월간 단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작년 7월(33.3%)과 지난 2월(32.1%) 두 차례뿐이었다. 앞으로도 팍팍하다. 금융당국이 내년 1월부터는 잔금대출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대출 한도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부터 신규 취급되는 대출은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DSR 적용대상이 된다. 다만 잔금대출의 경우 DSR 시행일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가 있었다면 공고일 당시 규정을 적용한다. 분양 당시의 기대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사실상 실수요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렵게 내집장만을 한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으면, 서민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 정부의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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