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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즐기는 제주 속 ‘초호화 호캉스’…더 시에나 프리모, 뉴 랜드마크로[르포]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하이엔드 호텔 '더 시에나 프리모'가 가족 여행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토스카나 호텔을 리노베이션해 탄생한 이곳은, 국내 최초로 호텔 한 동 전체(34개 객실)를 '키즈룸'으로만 구성하며 명실상부한 '키캉스(키즈+호캉스)의 성지'로 부상했다. 더 시에나 그룹 관계자는 “한번 방문한 가족들은 높은 재방문율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키즈룸을 집약한 더 시에나 프리모에 지난 6일 다녀왔다.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테마 객실더 시에나 프리모의 핵심은 건물 한 채 전체가 키즈동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각 객실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을 담아냈다. 풍선, 우주, 토끼, 프린세스 등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한 34개의 테마로 꾸며져 있어 재방문 시에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이날은 ‘키즈 스위트 블루’ 객실에 투숙했다. 스위트 객실은 키즈동이 아닌 본관에 위치해 있으며, 주차장이나 야외 수영장과의 접근성이 매우 높았다. 키즈룸은 우주를 향한 모험을 테마로 깊고 신비로운 조명, 로켓 및 행성 오브제로 가득했다. 아이가 2층 침대에 오르면 우주 탐험이 시작될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별했다. 객실 설계에도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배려가 돋보였다. 저상형 침대, 침대 가드, 모서리 보호대가 갖춰져 있었으며, 한쪽 화장실의 세면대 높이를 낮추고 전용 발판을 구비해 아이들이 스스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 전용 어메니티와 키즈 가운은 물론, 유아 용품 대여 서비스까지 제공돼 가족 단위 여행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도 돋보였다. 호텔 내 카페트에 신경이 곤두서는 부모를 위한 마룻바닥 역시 아이를 데려오기 좋은 공간 구성이었다. 특히 걷지 못하는 영유아를 둔 부모에게는 더 시에나 프리모를 선택하기에 충분한 옵션이었다. '우주' 콘셉트 외에도 핑크빛으로 포근함을 살린 ‘키즈 스위트 핑크’부터 파스텔 블루 톤과 럭셔리 열기구 장식, 벙커 침대를 배치해 동화 속 여행을 떠난 듯한 ‘키즈 펜트하우스 티파니’도 인기 키즈룸이다. 키즈동에는 귀여운 토끼 모티브 침대가 있는 ‘토끼’ 객실, 로켓과 우주선을 테마로 한 ‘로켓’ 객실, 마법 같은 궁전을 연상시키는 ‘프린세스’ 객실까지, 다양한 룸 컨셉으로 재방문하기도 좋다.객실을 벗어나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시설이 기다린다. 키즈동 1층에 위치한 대형 키즈 놀이공간 ‘밤비노 키즈 카페’가 이 곳의 대표 콘텐츠다. 밤비노 키즈 카페는 체험형 교구, 다양한 연령대의 도서, 창의력을 자극하는 블록과 아트 프로그램까지 완벽하게 갖춘 놀이터다. 전문 선생님들이 상주하며 아이들을 세심히 케어하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노는 동안 잠시나마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키즈 클래스'도 운영되니, 아이들과 떨어져 부모가 자유시간을 누릴 수도 있다.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시그니처 공간은 유럽 대저택을 옮겨 놓은 듯한 이국적인 야외 온수풀이다. 사계절 내내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38도를 유지하는 온수풀은 쌀쌀한 계절에도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핵심 키캉스 콘텐츠다. 한켠에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높이의 수심의 풀이 위치해 있으며, 슬라이드도 설치해 재미요소를 더했다. 수영장 입장 시 구명조끼와 샤워 가운, 타올 등은 제공되며 썬베드와 카바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저녁에는 수영장 건물 외벽에 영화 같은 미디어파사드 영상이 상영되며 미니 콘서트가 함께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객실 예약 시에는 더 시에나 프리모뿐만 아니라 더 시에나 리조트에 위치한 풀까지 모두 이용 가능한 혜택이 제공된다. 더 시에나 리조트에는 성인만 입장 가능한 인피니티풀이 있으며, 아래에는 아이들과 함께 이용 가능한 수영장이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 대저택을 연상케 하는 더 시에나 리조트를 한 바퀴 산책하는 것도 이번 키캉스의 필수 코스다. 특히 리조트는 연말을 맞아 메인 정원과 실내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하며 특별한 계절 분위기가 느껴진다. 호텔 내부 곳곳에 흰 눈이 소복히 쌓인 듯한 트리들이 연말이 다가옴을 알려주는 듯하다. 또 정원의 대형 트리는 대낮에는 건축미와 더해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해질녘 점등 후에는 추워진 겨울을 따뜻하게 밝혀주니 두 번의 방문이 필수다. 아이까지 생각한 럭셔리 '한식 파인 다이닝'온전한 키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더 시에나 프리모 내 다이닝 공간을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본관 1층의 ‘까보스코 레스토랑’에서는 신라호텔과 청와대를 거친 조리 경력 40년의 이옥덕 셰프가 고품격 한식 다이닝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대통령을 챙기던 그는 제주에서 이번에는 온 가족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정통 한식 코스부터 단품 메뉴까지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신선한 식재료가 까보스코에 있다. 이날은 정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너 코스를 경험했다.한식 특유의 깊은 풍미에 현대적인 감각의 정교한 플레이팅을 더해 마치 작품을 마주하는 듯 수준 높은 미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코스는 부각과 인삼튀김, 호두정과 등 주전부리가 나오고 전채 요리로 육회, 대하냉채, 밀쌈말이가 이어진다. 마지막 가을이 느껴지는 밤을 활용해 만든 밀키한 밤옹이 죽은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옥돔 어만두, 신선로, 갈비구이, 솥밥, 성게미역국 등 메인 요리들이 차례로 이어졌다. 아이에게는 갈비구이 대신 떡갈비가 제공됐다. 마지막으로는 제주의 기념품이 된 오메기떡과 수정과로, 아이는 망고 등 과일과 쥬스로 디저트가 제공됐다.한식 디너 코스는 성인 1인 기준 19만5000원, 키즈 코스는 10만원이다. 까보스코 이옥덕 셰프는 대통령의 음식을 만들 당시 계절마다 다른 재료를 즐기고, 양념은 절제하며 담백하고 깔끔한 음식을 선호하던 흐름이 지금의 까보스코 메뉴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에 자극적인 음식을 주기 꺼려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먹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 구성이 돋보였다.더 시에나 프리모 관계자는 "까보스코 레스토랑 한식 메뉴부터 야외수영장 스낵바 등 아이들이 좋아하고 삼시세끼 챙겨 먹기 좋은 다이닝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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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K] 이상봉 "K패션의 글로벌 산업화,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창간 54]

"K패션 산업이 한류를 넘어 주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 입니다."'K패션 거장' 디자이너 이상봉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K패션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제 그다음을 걱정했다. 이상봉은 한류의 태동부터 전성기를 전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지켜봤다. K무비에서 시작된 한국 바람은 K드라마와 K팝과 함께 글로벌 전역에 불기 시작했다. 이상봉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듣는 K브랜드 열기는 상상 이상"이라며 "이제 한국의 자동차와 가전, 패션까지 K브랜드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K패션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과 산업은 다른 측면이다. K패션 붐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K디자이너와 정부의 '각개전투'로는 힘들다. 이상봉은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등 우리나라 정부가 K패션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금 그 결실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가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제는 삼성과 LG같은 우리 기업들이 K패션과 디자인을 보다 안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국제무대로 도약에 성공한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도 걸음마 상태다. 이상봉과 함께 만난 국내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목걸이와 반지를 보면 "몇 돈 짜리냐"를 묻던 시절 주얼리에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리사킴은 "지난 18년 동안 귀중품으로만 취급되면 주얼리가 액세서리로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면서도 "최근에는 뻔한 명품 가품만 번성할 뿐 진정한 디자이너 주얼리에 대한 개념은 옅어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창간 54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가 K패션과 디자인의 상징인 이상봉과 리사킴을 지난 20일 서울 도산대로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외삼촌과 조카 지간이기도 한 두 사람은 K패션·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했다. K패션의 거장과 1세대 K주얼리 디자이너가 '혈연'으로 묶이자 대화의 주제도 시공간을 넘나들었다. 깊은 통찰력과 해안으로 K패션을 짚다가도 어느 순간 티베트의 어느 작은 시장에서 찾은 돌맹이 이야기로 화제가 튀었다. 순식간에 딸 여섯, 아들 하나인 집안의 장손인 청년 이상봉의 '구로동 최고 노래 솜씨'로 화제가 전환될 때는 일동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6시간에 걸친 쉼 없는 인터뷰였다. 두 거목은 지치기는커녕 되려 푸릇푸릇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패션 불모지에서 성지로 "300년 역사를 지닌 벨베데레 궁전이 오로지 이번 패션쇼를 위해 꾸며진 모습을 보며 벅찬 감동과 영광을 느꼈어요."(이상봉) 지난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에서는 벨베데레 궁전 박물관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열렸다.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K패션 디자이너 이상봉과 리사킴이었다. 이상봉은 오스트리아와 손잡고 벨베데레 궁전이 간직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하이패션으로 녹였다. 오스트리아 최고의 예술가 클림트와 K패션의 상징 이상봉의 만남은 현장을 찾은 700여명의 문화·예술 분야 인사를 매혹했다. 함께 패션쇼를 준비한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은 쇼피스를 맡았다. 사랑의 순간을 황금빛으로 표현한 클림트의 키스를 디자인에 녹여낸 리사킴의 쇼피스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랑과 절망의 대조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볼드한 네크리스부터, 옐로우 진주를 사용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화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로크 양식의 벨베데레 궁전은 18세기 오스트리아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지어졌다. 올해 건립 300주년을 맞은 이곳에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클림트의 대표작이 모여있다. 오스트리아는 이상봉과 리사킴을 위해 벨베데레를 흔쾌히 내줬다. 규모는 물론 모든 준비 과정에서도 오스트리아의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성대한 패션쇼였다. "벨베데레 궁전은 키스나 '유디트'를 보유한 곳으로 경비가 삼엄합니다. 우리도 패션쇼 준비 기간 동안 좀처럼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죠. 막상 쇼가 시작되고 보니 벨베데레 궁전을 갈라쇼를 위해서만 공개했더군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복궁 전체가 하나의 패션쇼를 위해 바뀌었다고 해야할까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어요." (이상봉)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궁전 정원에서 이뤄진 성대한 애프터 파티까지 밤 늦도록 이어졌다. 오스트리아가 귀중한 벨베데레 궁전을 내준 이유는 분명했다.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는 K브랜드와 K패션의 상징이 바로 이상봉과 리사킴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상봉은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등 트렌드 중심지에서 한류의 시작점을 직접 지켜봤다. "한류의 출발은 15년 전 해외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 알음알음 회자되던 K무비였어요. 이후 K드라마와 K팝까지 서서히 확장됐죠. 그때만해도 제 옷을 수입하겠다고 찾아온 바이어가 '한국 말고 메이드인 재팬으로 제품 태그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곤 했어요. 지금은 모두가 K브랜드를 달고 싶어합니다. 지금의 한류는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에 전세계가 열광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이상봉) 이상봉은 지금의 K컬처 붐의 저변에는 우리나라 아티스트의 노력과 함께 국가의 지원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서울시, 청와대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아티스트들과 머리를 맞댔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2008년 패션문화산업을 전략적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한다고 선언하고 이상봉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서울역사에서 열기도 했다. 이상봉은 이제 K패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당당하게 '코리아'를 붙이는 시대가 왔지만, 산업이 아닌 문화에 그칠 경우 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아라는 국가가 나라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됐어요. 과거 어느나라 기업인지 알 수 없었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달고 있습니다. 문체부와 정부, 디자이너가 한국의 문화를 세계화 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K패션이 문화로서 끝이 난다면 안됩니다. 문화가 산업이 되고 이를 통해 수출로 연결될 때 K브랜드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상봉) 지금까지는 국가와 디자이너들이 분투해왔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나서야 할 때라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는 각 테이블마다 기업들이 후원을 했다고 들었어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다른 나라 패션 디자이너의 패션쇼지만, 현지 기업들이 가치와 의미를 알고 지원하는 거죠.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리사킴)"패션계는 최근 대기업 아래 여러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영입하는 시대로 가고 있어요. 산업화된 거죠. 이제 K패션이 산업이 글로벌서 되려면 디자이너 개인과 국가의 도움을 넘어 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이상봉) 구로동 멋쟁이 이상봉과 리사킴은 '혈연'이다. 1남6녀 중 막내이자 외아들이었던 이상봉의 큰 누이가 리사킴의 어머니다. 이상봉은 큰누이를 어머니처럼 따랐다. "큰누이가 구로동에 살았어요. 방황하던 시절, 가까운 큰 누나의 집을 찾아가면 언제나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 주는 어머니같은 존재였죠. 그래서 지금도 구로동에 가면 어린시절 거닐던 기억도 떠오르고 참 정다운 느낌이 듭니다. 당연히 어린 리사도 자주 만났고요." (이상봉)"딸 여섯인 집안에 태어난 외삼촌이 태어났으니 집안이 오죽 경사였겠어요. 저희 어머니가 외삼촌이 태어난 날 온 동네를 뛰어다니셨대요. '금쪽같은 내동생, 상봉이가 태어났다'고요. 외삼촌은 태어날 때부터 집안의 슈퍼스타였어요.(리사킴)" 이상봉을 유독 아꼈던 여섯 명의 누이와 어머니는 예술적인 재능이 풍부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은 가수 못지 않은 목청으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무엇을 하든 솜씨도 좋았다. 누나들이 오순도순 모여 곱게 자수를 놓던 모습, 어머니가 '미싱'을 돌려가며 직접 가족들의 옷을 짓던 기억이 또렷하다. "한국은 여성들이 참 강합니다. 자수는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기도 했죠. 누이들의 솜씨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안목을 길렀습니다. 지금도 저는 자수를 넣은 디자인을 자주 합니다. 누이들과 어머님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이상봉) K패션의 거장인 이상봉이 외삼촌이라는 사실은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거대한 벽이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제게 '넘버원'이었어요. 어쩌다 함께 백화점에 가면 비치된 모든 옷을 일일이 보고 만지고 넘어가는 삼촌을 보면서 기가 질리기도 했죠. 완벽주의자 리사킴은 외삼촌이 온전히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 긴 시간 함께 필드에 있었지만 외삼촌과 협업을 한 건 이번 벨베데레 궁전 300주년 기념 갈라 초청 패션쇼가 처음이었어요. 제가 얼마나 긴장을 했겠어요."(리사킴) 이상봉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시리다. 옷만 생각하고 달려왔던 지난 젊은 날, 자기 자신에게는 조금의 쉼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 가족들이 느꼈을 외로움을 이제서야 알게됐기 때문이다.조카인 리사킴은 물론 이상봉의 아들이자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LIE(라이)'의 총괄디렉터인 이청청도 아버지와 휴가를 보냈던 기억이 없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컬렉션까지 늘 디자인에만 매달렸어요. 가족과 여름 휴가는커녕 늘 아이들이 자는 모습만 보며 집과 작업실을 오갔죠. 얼마전 다섯살 손자를 씻겨줄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들과 목욕탕 한번 가봤던 기억이 없었어요."(이상봉) 이상봉은 지금까지 200회 이상 해외에서 쇼를 열었다. 한해 동안 파리와 뉴욕, 서울을 오고가며 패션위크를 온전히 소화하기도 했다. 이상봉이 공고한 K패션의 상징이 될수록 가족은 외로웠다. 특히 이청청에 대한 죄의식을 가슴 한켠에 쥐고 산다. "이청청이 10여년 전 데뷔할 때 인터뷰를 하는데 말을 더듬는 것을 처음 알게됐어요. 인터뷰 뒤 '왜 그렇게 말을 더듬느냐'라고 꾸짖었죠. 그랬더니 이청청이 '어린시절 아버지한테 크게 야단맞은 뒤 트라우마로 말을 더듬게 됐다'고 털어놓더라고요. 제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이상봉) "디자이너 이상봉은 공공재라고 생각해요. 패션가와 나누고, 국민과 나누는 존재인거죠."(리사킴) 끝나지 않은 숙제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패션과 달리 K주얼리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멈춰있다. 미국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한 리사킴은 2006년 국내 '리사코'라는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돌풍을 일으켰다. 유명 연예인들이 리사킴의 독창적인 디자인에 반하면서 '최진실 목걸이' '김남주 귀걸이' 등 대중적인 히트작을 냈다. "주얼리는 장롱 속에 숨겨두는 귀금속이지 액세서리라는 인식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리사코 외에도 글로벌서 활약중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입해 멀티숍을 함께 꾸렸어요. 셀러브리티가 리사코에 모여들고, 백화점에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완판되는 짜릿한 경험을 했죠."(리사킴) 리사킴은 주얼리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인 리사코 외에도 한컴주얼리의 '몰리즈' 대표로서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K주얼리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몰리즈는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에 입점한 주얼리 브랜드다. 다이아몬드는 물론 수준급의 디자인 주얼리를 다루지만, 가격대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했던 K주얼리의 전성기는 아직 답보상태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 귀금속 공장 일대에서 찍어내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이 K주얼리를 괴롭히고 있다. "최근들어 대중이 '반클리프아펠' '불가리' '까르띠에' 같은 유명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의 가품을 찾고 있어요. 짝퉁이 대중화하는 거죠. K주얼리 디자이너로서 정말 슬프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소비자들이 '가품 까르띠에'가 아닌 K디자인의 정수가 담긴 대중적인 브랜드 몰리즈로 시선을 돌려주셨으면 해요."(리사킴)이상봉은 2006년 파리패션위크에서 처음 한글 패션을 선보인 이래 줄곧 한글을 디자인에 담아왔다. 외국인들이 '한글'을 '한국의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시절에 등장한 그의 디자인은 세계 패션무대에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미학으로 인정받았다. "누군가가 '이제 한글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명품 브랜드는 시그니처 문양을 갖고 있어요. 샤넬은 퀼팅 무늬,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패턴을 갖고 있죠. 또한 한글만 담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 더하기 우리나라의 하늘, 별, 땅…. 한글을 디자인에 담는 것은 이상봉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반드시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디자인에 담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이상봉) 여기서 그칠 수는 없다. 이상봉은 수 많은 해외 일정 속에서도 K패션의 새싹을 키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봉은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를 직접 만들고 지원 중이다. 어느덧 8회째를 맞이하면서 모델과 디자이너로 성장한 제자가 적지 않다. 2021년부터는 패션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패션디자인, 패션모델 등에 대한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는 꿈토링스쿨을 지원한다. 고교모델 ·고교패션 콘테스트와 꿈토링스쿨 관련 홈페이지에는 이상봉이 매년 청소년 사이에 그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학교에는 미술 선생은 있어도 디자인 선생은 없습니다. 디자인과 관련한 책도 별로 없어요. 패션에 뜻이 있어도 조언 받을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지원합니다. 저는 분명히 이 친구들이 성장하면 K패션의 산업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이상봉)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7 07:00
스타

악동클럽 이태근, 코로나19 백신 맞고 뇌 손상..“걷지도 못해” 아내 호소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지주막하 출혈(뇌출혈) 등 부작용을 호소한 악동클럽 출신 이태근이 최근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이태근은 지난 2001년 MBC 예능 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 속 코너 ‘악동클럽’을 통해 결성된 그룹 악동클럽으로 데뷔한 바 있다.13일 오센에 따르면 이태근은 현재 3년 가까이 서울 모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이태근의 아내는 해당 매체에 “남편이 3년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뇌 손상이 너무 커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걷지도 못하며 정상적인 인지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지금까지 수억 원에 가까운 치료비와 앞으로 들어갈 치료비 때문에 한 가족의 경제 상황은 파탄이 났다”고 호소했다.앞서 이태근의 아내는 지난 2021년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남편이 부스터샷 화이자 백신을 맞고 두통, 구토, 어지러움을 호소해 응급실에 갔지만 증상이 악화됐다”며 “지주막하 출혈로 겨우 숨만 쉴 정도로 힘든 상태”라고 알린 바 있다.당시 그는 “(남편이) 혈액 검사도 정상이고 뇌 CT 검사 결과도 문제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며칠 뒤 지주막하 출혈로 뇌혈관조형술을 받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하지만 이들은 최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14 08:38
산업

윤석열과 경제단체장 9개월 만에 모인 이유...노란봉투법, 법인세 초점

윤석열 대통령과 경제단체장이 9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국회에 상정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법인세 인하 현안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과 비공개로 저녁 식사를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경제단체장들과 따로 식사한 것은 3월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인수위 사무실에서 한 도시락 점심 이후 9개월 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더욱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는 양측은 특별한 주제 없이 식사를 하자는 취지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만찬에서는 기업인들에게 민감한 주제들이 얘기로 오갔다. 노란봉투법과 화물연대 파업 철회, 법인세율 인하 법안,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등이다. 경제단체장들은 최근 화물연대 파업 철회와 관련해 "정부가 법과 원칙을 잘 지켜서 해결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모든 것에 있어서 법과 원칙에 따라 할 테니 기업들은 걱정하지 말고 투자·고용 측면에서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 경제단체장들은 법인세율 인하 법안의 국회 통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전달했다. 노란봉투법은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환노위 법안소위에 상정됐다. 현재 야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당은 대통령 거부권까지 행사해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제 6단체는 11일에도 공동 성명을 내고 "경쟁국보다 불리한 현 법인세법을 개선하지 않고 기업에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위기와 대전환기에 놓인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투자 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10일부터 열리는 국회 임시회에서 법인세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할 수 있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12일 OECD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 비율은 4.3%로 38개 회원국 중 6위로 높았다. 한국보다 비율이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5.9%), 노르웨이(5.9%), 칠레(4.9%), 호주(4.7%), 콜롬비아(4.7%) 5개국이다. 한국의 GDP 대비 법인세 비율은 OECD 평균(3.0%)보다 1.4배 높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2 11:49
연예일반

진영X신예은, KBS 광복 77주년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공동 MC 발탁

배우 진영과 신예은이 ‘600년의 길이 열리다’ 공동 MC로 나선다. 진영과 신예은은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 KBS가 주관하는 광복 77주년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특별공연 ‘600년의 길이 열리다’의 MC로 활약한다. ‘600년의 길이 열리다’는 광복 77주년을 기념하고 10개의 문화유산 방문코스 중 ‘왕가의 길’에 포함된 경복궁의 후원이기도 한 청와대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국민 품에 돌아온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이 스며있는 상징적 장소에서 뮤지컬, 대중가수, 국악밴드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진영과 신예은은 공동 MC로 무대에 올라 뜻깊은 여정을 함께 한다. 진영과 신예은 110분간의 생방송으로 펼쳐지는 방송에서 매끄러운 진행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진영은 KBS 3.1운동 100주년 전야제 ‘100년의 봄’ MC를 맡아 프로그램의 취지와 의미를 안정적으로 전달했다. 신예은 또한 KBS2 ‘뮤직뱅크’, ‘가요대축제’에서 MC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부터 KBS 쿨FM ‘신예은의 볼륨을 높여요’ 단독 DJ로 자리하며 진행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광복 77주년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특별공연 ‘600년의 길이 열리다’는 오는 8월 13일 오후 7시 10분 청와대 본관 야외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KBS1을 통해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KBS WORLD로 전 세계 117개국에 동시 송출될 예정이다. 해당 공연에는 3000명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으며,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8월 1일 오후 2시부터 8월 3일 자정까지 문화재청 홈페이지와 KBS 홈페이지를 통해 1인당 2매를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KBS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하고 8월 8일 문자로 관람을 안내할 예정이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29 16:22
연예

'말 학대 논란' KBS '태종 이방원' 2주결방…제작진은 고발당해

촬영 현장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KBS 1TV ‘태종 이방원’이 2주 연속 결방을 결정했다.‘태종 이방원’ 관계자는 21일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오는 22일과 23일 방송 예정이었던 13~14회를 결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설 명절을 앞두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편성 예정이던 29일과 30일 방송도 쉬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7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태종 이방원 7화 이성계 낙마신 말, 살아있나요?”라는 청원 글이 등록된 후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촬영장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청원자는 “(태종 이방원) 7화에 나왔던 이성계 낙마신에서 말이 땅에 완전히 꽂혔다”며 “말을 강압적으로 조정하지 않고서야 저 자세가 나올 수가 없을 텐데 혹시 앞 다리를 묶고 촬영한 것이냐”고 물었다.이후 동물자유연대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촬영 장면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영상에는 와이어에 다리가 묶인 말이 심하게 꼬꾸라지는 모습이 담겼다.동물자유연대는 전날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해당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글이 잇따랐고,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전 기준 4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배우 고소영, 김효진, 공효진 등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논란이 확산하자 KBS는 전날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KBS는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며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며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번 논란에 대해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전날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카라는 “KBS는 이번 일을 ‘안타까운 일’ 혹은 ‘불행한 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로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고 지적했다.한국동물보호연합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드라마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낼 예정이다.현재 문제의 장면이 담긴 '태종 이방원' 7회는 KBS 홈페이지를 포함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1.21 13:06
생활/문화

'불안 최고조' 월패드 해킹 사태 일파만파

전국적으로 확산한 월패드(주택 관리용 홈네트워크 기기) 영상 유출 사태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커의 타깃이 된 아파트 목록이 온라인 카페에 퍼지고 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월패드에 설치된 카메라 렌즈를 가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수백여곳 피해…해커 "거래 원하면 연락하라"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아파트 월패드 해킹 사건의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약 200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인은 "공개된 (피해 아파트) 목록의 진위를 조사해달라. 만약 사실이라면 그 해커를 불법 영상 촬영 및 판매로 강력히 처벌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역 맘카페 등에 공유된 목록을 보면 서울은 물론, 경기도·제주도·경상도·전라도 등 지역의 아파트 700여 곳이 이름을 올렸다. 맘카페 회원들은 "작은 카메라의 각도가 저렇게 넓다니" "식구들이 홀딱 벗고 돌아다닐 때가 많았는데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15일 한 해외 해킹포럼의 이용자가 국내 아파트 월패드 안의 카메라로 찍은 불법 영상의 캡처본을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사진에는 거주자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모습 등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글 게시자는 "홍콩 웹사이트에서 한국의 스마트홈 시스템 해킹사건을 목격했다. 심각한 유출이라고 생각해 해당 사이트에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신이 해커라고 주장하는 이용자가 댓글을 달았다. 불법 영상 이미지를 수차례에 걸쳐서 올리며 거래를 원하면 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G메일과 같은 일반 서비스가 아닌 암호화를 적용해 추적이 힘든 메일 주소였다. 해커는 하루 치 영상에 700만~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패드는 도어락·조명·난방·카메라 등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연동·제어하는 홈네트워크 허브다. 아파트 거실이나 현관 옆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본 기능 중 하나인 비디오 도어폰용 카메라를 조작해 영상을 녹화, 외부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보안 허점으로 논란이 커지자 스마트홈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해킹 의혹이 제기된 홈 IoT 솔루션 기업 코맥스는 곧바로 보안패치를 실시했다. 제품이 설치된 단지 내 방화벽 접근을 더 까다롭게 했으며, 영상을 밖으로 전송하는 경로를 차단했다. 후속 조치로 아파트 현장 보안점검 지원 활동에도 나섰다. 코맥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 등이 신청하면 보안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현재 해킹 여부 파악 등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해킹 흔적 확인…인증 기기 사용하고 보안패치 최신화해야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에 나섰으며, 피해 목록에 포함된 아파트 중 일부에서 해킹 흔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홈·가전 IoT 보안 가이드를 배포했다. 먼저 월패드 이용자는 반드시 기기 암호를 설정하되 '1234' 'ABC' 등과 같이 유추하기 쉬운 패턴은 피해야 한다. 보안패치는 최신화하고,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지 않으면 렌즈를 가리는 것이 좋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방화벽 등 홈네트워크에 보안 장비를 운영하고, 관리 서버에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즉시 제거해야 한다. 침해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로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사용하면 개인정보 등의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며 "홈네트워크 기기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공격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29 07:00
경제

[멋스토리] "김정숙 여사 든 한지 가방 원단 맞나요?"…해외 바이어 난리난 '한지 가죽'

K패션 업계가 영부인의 '패션 외교' 덕에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동반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배우자 프로그램 등에서 '한지 가방'을 착용해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브랜드는 물론 '한지 가죽'을 만든 개발사까지 밀려드는 주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지 가죽을 개발한 한원물산은 굵직한 해외 바이어로부터 "김정숙 여사가 든 가방 원단을 만든 업체가 한원물산이 맞느냐"는 '역질문'까지 받고 있다. 한국 원료·브랜드…'빅히트' 친 한지 가방 김 여사는 최근 마무리된 G20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에서 한국의 미와 전통을 고루 담은 패션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김 여사가 선택한 한지 가방은 패션 외교의 정점이었다. 김 여사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에서 마련된 G20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행사에 국내 잡화 브랜드 '페리토'의 검은색 블레드 가방을 들고 등장했다. 이 가방은 겉보기에 동물 가죽을 사용한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로는 우리 기업이 만든 한지 가죽으로 만든 친환경 비건 가방이다. 청와대 측은 스페인 베고냐 고메즈 총리 부인 등 다른 나라의 영부인들이 한지 가방을 보고 감탄한 일화를 전하며 뜨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김 여사의 한지 가방은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연관검색에 등장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김 여사가 든 한지 가방은 '품절템'이 됐다. 페리토 측은 홈페이지에 '김정숙 여사께서 착용하신 블레드 백과 피노백의 주문량이 급증해 예약배송이 진행 중'이라는 안내문까지 걸었다. 유지현 페리토 대표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페리토 사이트와 제품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페리토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다. 그저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페리토는 평소 친환경과 비건에 관심이 많았던 유 대표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한지 가죽 위에 도장 작업으로 문양을 찍어서 가죽 느낌이 나도록 제품을 만들면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영부인이 착용한 핫한 브랜드로 통하지만, 한지 가방에 대한 편견으로 마음고생이 적잖았다고 한다. 유 대표는 "제품을 만들려고 신발 공장에 갔는데 현장 사장님으로부터 '이런 거 왜 만드나. 그냥 동물 가죽으로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비건 가죽에 대한 편견과 싸웠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100%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제작에 2~3주가 걸린다. 그런데 '한지로 만드는데 (가방) 단가가 왜 이렇게 비싼가'라는 질문도 적지 않게 들었다"고 했다. 페리토의 가방은 20만~30만원 사이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김 여사가 든 블레드 백의 소비자 가격은 32만원 상당이다. 유지현 대표는 비건과 한지의 폭을 패션의 영역까지 넓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비건하면 흔히 먹을 것만 생각하고, 한지는 종이만 생각한다. 그러나 비건과 한지 모두 우리 생활 전반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영부인이 페리토 가방을 든 뒤 '이런 제품이 있는지 몰라서 그동안 가죽을 썼다. 알았다면 진작 샀을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운지' 개발사 한원물산도 활기 영부인의 패션 외교 덕에 신바람 난 곳은 더 있다. 한지 가방의 원단인 한지 가죽 '하운지'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한원물산이다. 한원물산은 2015년 무렵부터 본격적인 한지 가죽 연구에 착수했다. TV에서 한지를 제작하는 작업을 우연히 본 정우한 한원물산 대표가 "낱장이 아닌 '롤' 형식으로 만들어 다른 제품 원료로 확장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시작점이었다. 정우한 대표는 본지에 "하운지를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약 60억원이 투입됐다. 확신을 갖고 개발하면서도 '이게 될까'라며 흔들릴 때도 있었다. 영부인이 하운지로 만든 가방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시간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하운지는 우리 전통 한지에 면이나 레이온 같은 100% 자연섬유를 덧대 만든다. 직물을 붙일 때도 수성 본드를 사용한다. 유성이 아니기 때문에 유해한 성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종이로 만들었지만, 내구성과 방수 기능은 어느 가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하운지 개발을 하던 2015년만 해도 국내에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얕은 편이었다. 그러나 2021년 현재 친환경은 글로벌 화두가 됐다. 정 대표는 "우리가 하운지 개발을 하면서도 친환경이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다. 하운지가 지속가능한 한지 가죽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현재 하운지를 국제 공인기관에 보내 180일 안에 생분해가 되는지 아닌지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한원물산에 따르면 하운지는 공인기관 의뢰 135일 만에 83% 이상 생분해가 이뤄져 오는 12월께에는 90% 이상 자연 생분해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여사가 G20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한지 가방을 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SK그룹과 신한지주회사가 내년 다이어리 제작을 위해 친환경 소재 하운지를 구매했다. 양사는 다이어리 표지를 인조 가죽이 아닌 하운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정우한 대표는 "굵직한 영국 바이어가 국내 업체를 통해 김 여사가 든 한지 가방의 원단이 한원물산 제품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역으로 들어왔다. 김 여사의 패션 외교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슈가 됐다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조만간 좋은 계약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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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대장' 뜨거웠던 1라운드, 39개팀 2R 진출…열띤 경쟁

'풍류대장'이 국악계 별들의 전쟁, 그 뜨거웠던 첫 번째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 3회는 1라운드 51개팀의 신명나는 크로스오버 경연이 화려하게 끝났다. '팬텀싱어3' 준우승자 고영열은 압도적 무대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국악이 옛 대중음악"이라면서 "현 대중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소리꾼들이 한마음으로 모였고 그래서 나도 나왔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한영애의 '루씰'을 파워풀하게 열창해 올크로스를 받았다.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구음 시나위 한판은 국악의 멋들어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김종진은 "무대가 깨지는 줄 알았다. 다른 프로그램 준우승까지 하신 분이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점에서 인정한다"라고 칭찬했다. 국악 3대 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 동아국악콩쿠르, 임방울 국악제를 휩쓴 실력자들이 많아 전현무의 농담처럼 누구나 있는 혈액형처럼 보일 지경인 '풍류대장'. 전주대사습놀이 최연소 장원이자 트로트 오디션 출신 '판소리 하는 트로트 남자' 강태관도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구성지게 소화해 올크로스를 받았다. 송가인의 대학 후배인 강태관은 대학 시절 카리스마 넘쳤던 선배 송가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학교 다닐 때 제일 무서워했던 선배님"이라면서 "코로스가 별로였을 때 '아야 한명씩 해봐야~'라고 하면 제일 무서웠다"라고 폭로했다. 송가인은 "조용히 학교 다녔다"라고 해명한 뒤 "(올크로스) 축하한다잉"이라고 뒤끝 있는 칭찬을 해 웃음을 안겼다. 폭발적인 끼를 끌어올린 남자 가야금병창 임재현의 무대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국에 250명의 가야금병창이 있다면 남자는 10명뿐이라는, 그래서 산삼보다 귀한 남자 국립민속국악원 소속 가야금병창이 만드는 묵직한 소리는 압권이었다.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의 랩을 힙하게 국악적으로 소화해 올크로스를 받았다. 음을 이어가는 국악 소리에 익숙한 까닭에 랩이 서서히 밀렸지만 이마저도 멋이 넘쳤단 평가를 받았다. 1회 국악 에미넴 최예림이 시청자들을 울렸다면 3회는 한 많은 소리꾼 신동재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생계 때문에 판소리를 접고 공사 현장에 나가 일을 배웠던 신동재는 "소리꾼이 판에서 못 놀면 바보다. 이왕 준비한 판이라면 제대로 놀아보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표현했다. 그는 리쌍의 '독기'와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를 밥벌이 때문에 국악을 포기했던 자신의 이야기로 개사했다. 희로애락과 진심이 가득한 무대에 심사위원들은 올크로스로 화답했다. 송가인은 "우리 소리꾼의 삶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라면서 특히 '웃으라면 웃었고 걸으라면 걸었지'라는 가사에 공감했다고 칭찬했다. 김종진은 "선배로서 살짝 말씀드리겠다.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어도 음악을 해야 한다. 이젠 슬픈 눈빛보다는 웃음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라고 용기를 줬다. 소리의 경지에 오른 소리꾼들에게 올크로스가 이어졌다. 먹고 살기 위해 생업에 뛰어들었지만 다시 소리로 뭉친 밴드 소리맵시는 심청가 중 심봉사를 유혹하는 뺑덕의 이야기를 창작곡으로 만든 '뺑더가'로 올크로스를 받았다. 특히 레이찰스의 '히트 더 로드 잭(Hit The Road Jack)'을 조화롭게 섞어 신명나는 한판을 만들었다. 국립창극단 출신 류가양은 춘향가의 '갈까부다' 대목에 클래식을 접목해 묵직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올크로스를 받았다. 난생 처음 노래를 하며 춤을 춘다는 최효주. 임방울 국악제 대상인 그는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격렬한 안무와 함께 소화해 5크로스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퍼포먼스의 장인 솔라는 공감 어린 심사를 했다. 춤추면서 노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격려한 후 "스카프가 미리 떨어져 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데 끝까지 계속 했다"라고 칭찬했다. 최효주는 "솔라 심사위원님이 집어주시니깐 감정이 복받쳤다"라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국악경연대회 4관왕이자 국악콘텐츠 BJ인 서은미는 이소라의 '제발'을 애절하게 소화해 5크로스를 받았다. 화음을 맞추기 어려운 국악으로 화음을 만드는 어려운 도전도 있었다. '국악계 SG워너비'가 되고 싶다는 심풀은 SG워너비의 '살다가'를 불러 5크로스를 챙겨갔다. 월드뮤직밴드 도시는 악동뮤지션의 '다이노소어(DINOSAUR)'를 생소한 국악기인 27관 생황을 곁들여 청량하게 소화하며 6크로스를 받았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이윤아는 마마무의 '딩가딩가'를 남도민요 '진도아리랑'과 섞어 끼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6크로스를 받았다. 정가 K-POP 밴드 잔향은 오마이걸의 '돌핀(Dolphin)'을 청량감 가득하게 만들어 6크로스, 글로벌 국악쇼 MC인 장서윤은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흥보가와 춘향가를 섞어 5크로스를 얻었다. 청와대 공연을 한 실력파 밴드 촘촘은 클론의 '빙빙빙'을 몽환적으로 편곡해 5크로스를 받았다. 1라운드 총 51개팀의 무대는 '시간순삭' 순식간에 끝이 났다. 조선팝창시자 서도밴드,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 국악 에미넴 최예림, 국악 싸이 최재구가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어마어마한 실력자들이 쏟아졌다. 우승후보가 너무 많아서 큰일이라고 심사위원 이적이 걱정할 정도였다. 2라운드 진출팀은 총 39개팀이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실력자들이 많아 올크로스만 20개팀이 받았고 그 중 10개팀에게 톱10의 자리가 주어진다. 톱10은 2라운드에서 큰 혜택이 있을 예정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톱10이 앉을 위용 넘치는 의자가 공개됐고 심사위원들이 톱10을 선정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담기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1라운드를 씹어먹은 소리꾼들 중 누가 톱10에 오를지는 19일 화요일 오후 9시 '풍류대장' 4회에서 공개된다. 3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3.8%, 수도권 3.4%를 기록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풍류대장'은 2라운드에 진출한 39팀을 대상으로 파이널 온라인 사전투표에 돌입한다. 사전 투표 방법은 '풍류대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0.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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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특사 BTS에 여비 안줬다? 열정페이 논란에, 靑 "사후정산"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특사) 자격으로 유엔총회에 동행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부로부터 항공·숙박·식비 등 출장에 드는 여비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 제기가 나오자 청와대가 "사후 지급을 완료했다"고 반박했다.30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외교부 답변을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대해 "순방에 함께한 특사단의 항공과 체류 비용 일부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진행했다"라며 "이미 정산 완료한 상태이고 정부와 하이브(BTS 소속사)가 사전에 협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앞서 외교부는 조 의원 측의 관련 질의에 자료를 통해 "외교부 예산으로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인 BTS의 여비가 지급된 바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BTS는 지난 14일 대통령 특사로 임명됐다. 나흘 뒤인 18일 출국해 20일(현지시간)에는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 연설 및 인터뷰 일정을 가졌다. 이밖에 BTS는 ▶김정숙 여사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행사 참석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 ABC방송 인터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뉴욕한국문화원 전시회 동행 등 일정을 소화했다. BTS 사례와 달리 정부는 배우 조진웅씨에게는 여비를 지급했다. 조씨는 지난달 15일 홍범도 장군 유해 수송 당시 특사단에 포함된 유일한 연예인이었던 조씨는 여비를 지급 받았다. 당시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카자흐스탄 방문과 관련한 여비를 받았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정부는 '정상 및 총리외교' 예산으로 집행되는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예산으로 8월 말까지 80억1900만원을 사용했다. 유엔총회 일정이 포함된 9월 집행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외교부는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 한 건당 평균 20억 6900만원이 소요된다고 답변했다. 이번 일정은 미국에서 진행된 것으로 이보다 좀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게 조 의원의 분석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2021.09.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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