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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IS] 이유진 "'멜로가 체질' 이후 알아보는 사람 많아져"

지난 가을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현실 남친 캐릭터 김환동으로 천우희와 호흡을 맞춘 이유진의 단독 화보가 코스모폴리탄 12월호에서 공개됐다. 이유진은 코스모폴리탄 12월호를 통해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이병헌 감독님과의 첫 인연은 '극한직업' 오디션이었다. 최종 후보까지 갔는데 아쉽게도 함께하진 못 했다. 그런데 절 기억하시고 드라마 오디션에 다시 불러주신 거다. 이번에 '멜로가 체질' 뒷풀이에서 ‘저 왜 뽑으셨어요?’ 라고 여쭤봤는데, 영화 오디션 당시에 제 영상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캐스팅을 고민했다고 말씀하시더라. 내가 1000만 영화에 출연할 뻔 했구나 싶어서 기쁘고, 자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했다” 라며 '극한직업'에 출연할 뻔 했다는 비화를 소개했다. 이유진은 극중 전 연인으로 출연한 선배 배우 천우희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제 기준에서 환동이 캐릭터를 정말 진실되게 표현한 것 같다. 배우로서 이런 기분을 느낀 건 처음인데, 우희 누나 도움이 컸다. 하나부터 열까지 엄청 많이 도와주셨다. 한번은 누나가 ‘같이 연기하면서 너 연기 느는 게 내 눈에 보인다. 그러니까 기죽지 마, 지금처럼만 하면 분명히 잘 될 거니까’ 라는 카톡을 보내줬다” 라는 에피소드와 함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천우희라는 배우에게 그런 얘기를 듣는다는 사실이 엄청나게 큰 힘이 됐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현실 구남친 캐릭터 연기로 호평을 받은 이유진은, 드라마에서 가장 공감가는 커플이 누구였냐는 질문에 “진주와 환동이가 전형적인 전 연인의 모습 아닐까? 어릴 때 만난 커플이라 그들의 과거가 소중하면서도 슬픈 것 같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그 시기에 엄청 많은 걸 배운다. 저는 남자가 실패하거나 누군가를 사랑할 때 진짜 많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의 사랑은 능력도 없고 돈도 없고 경험도 없지만, 가진 게 없기에 감정적으로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시기의 사랑이니까”라고 답하며 진주와 환동 커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멜로가 체질' 종영 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이유진은 “혼자 카페 테라스에 앉아 사색하는 걸 좋아하는데, 먼저 와서 인사하시는 분도 꽤 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어찌할 바를 몰라하니 어색한 상황이 이어진다. 저는 아직 유명하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익숙하지 않다”라는 근황을 전했다. 또한, “그리고 신기한 건, 오늘처럼 스케줄이 있어서 예쁘게 꾸민 날은 어디를 돌아다녀도 아무도 말을 안 건다. 그런데 면도도 안 하고 쌩얼로 모자 쓰고 나가는 날은 꼭 알아보시더라. 요즘 가장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라며 웃음을 보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29 10:13
스포츠일반

[평창NOW] 코리아 하우스엔 없고 체코·네덜란드 하우스엔 있는 것

"깜짝이야, 저기 무슨 일 났대요?"올림픽 선수촌·미디어촌이 밀집해 있는 강원도 강릉의 유천택지지구, 길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이 깜짝 놀라 근처에 있던 기자에게 물었다. 각양각색의 아이스하키 유니폼과 대형 국기 망토를 두른 외국인들이 내지르는 떠나갈 듯한 함성소리와 박수갈채 때문이었다. 소음(?)의 진원지는 선수촌 건너편에 위치한 체코 하우스 '체코나라'.17일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랭킹 6위 체코가 '최강' 캐나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자, 체코하우스에 모여 응원을 펼치던 체코인들이 흥분의 함성을 내지른 까닭이다. 환한 대낮에 열린 경기였지만 체코하우스 내부에는 꽤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 아이스하키를 지켜보고 있었고, 체코의 승리에 쉴 새 없이 맥주를 들이키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수도 없이 리플레이를 돌려보며 축배를 드는 소리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체코 하우스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참가국인 체코가 설치한 올림픽 내셔널 하우스(국가 홍보관)다. 원래 내셔널 하우스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들이 자국 선수단을 보호하고 지원할 목적으로 지어진다. 이번 평창겨울올림픽에도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약 15개국이 평창과 강릉 일대에 내셔널 하우스를 열었다. 내셔널 하우스에는 선수들과 선수단 관계자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하지만 '스포츠 외교'의 영향력이 커진 최근에는 양상이 조금 바뀌었다. '국가 브랜드 홍보'라는 목적이 하나 더 추가됐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내셔널 하우스를 꾸려 자국의 문화를 전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전진 기지'이자, 전통과 문화 소개 및 음식, 특산물까지 경험해볼 수 있게 하는 '미니 대사관'인 셈이다. 평창에 꾸린 오스트리아 하우스, 용평의 스위스 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강릉 올림픽 파크 내에 위치한 코리아 하우스도 올림픽 기간 중 '미니 대사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관광홍보존을 꾸려 전통문화, 한류, 관광 등 인기 콘텐츠를 ICT를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고 사진과 파노라마 등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끔 했다. 또 복주머니 접기, 민화 그리기, 한글 캘리그라피, 체질에 맞는 전통차 시음 등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 공간도 충실하게 꾸려 호평을 받고 있다.하지만 내셔널 하우스의 역할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코리아 하우스엔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체코 하우스다.체코-캐나다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16일, 이번 대회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 동메달리스트인 에바 삼코바(25)가 체코 하우스를 방문했다. 삼코바는 체코 하우스에 모인 체코인들과 여러 방문객들 앞에서 동메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자신이 출전한 경기를 다시 지켜보며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자신을 위해 준비한 영상편지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삼코바는 체코 하우스에 마련된 기념 벽에 사인을 남겼고, 체코 대표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 상품권을 받은 뒤 해당 회사의 모자를 쓰고 생맥주를 직접 따라주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메달리스트와 관중들이 하나가 되어 "나즈드라비(건배)"를 외치며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은 신선 그 자체였다.체코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까지 자비로 여행을 왔다는 한 체코인은 "메달 색은 관계 없다. 삼코바는 우리의 자랑"이라며 "삼코바가 이곳에 와서 국민들이 자신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코리아 하우스에선 찾아보기 힘든 '파티' 분위기였다.이처럼 내셔널 하우스는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의 장' 역할도 한다. 네덜란드 하우스 역시 마찬가지다.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안에 설치된 네덜란드 하우스의 이름은 '홀랜드 하이네켄 하우스'로, 12.5유로(약 1만7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티켓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네덜란드 대표 맥주인 하이네켄과 각종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밤마다 EDM의 나라답게 클럽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경기별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네덜란드인들은 네덜란드 하우스에 모여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며 올림픽 분위기를 한껏 만끽 중이다.네덜란드 선수들 역시 먼 한국까지 찾아와 응원해주는 국민들을 위해 기꺼이 이곳을 찾고 있다. 네덜란드 인기 스포츠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키엘트 누이스(29)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로아스트(23) 등이 이곳을 방문해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제를 즐기다 갔다. 네덜란드 관계자는 "여자 1500m 금메달·3000m 은메달리스트 이레인 뷔스트(32)는 새벽까지 화끈한 뒷풀이를 즐겼다"며 "최고 스타인 스벤 크라머(32)가 1만m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그날 네덜란드 하우스는 폭발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빌렘 알렉산더 국왕 역시 선수들이 네덜란드 하우스를 찾을 때마다 밤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일이 만나 인사를 나누며 격려한다고 한다.내셔널 하우스에 자국 선수들만 등장하는 건 아니다. 체코 하우스에는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 은메달리스트 에릭 래드포드(33)가, 네덜란드 하우스엔 가나 최초의 스켈레톤 올림픽 대표인 아콰시 프림퐁(32)이 깜짝 등장해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처럼 내셔널 하우스는 선수 보호, 국가 브랜드 홍보에 이어 전세계 교류의 장이자 자국민들을 위한 화합의 장까지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셔널 하우스들의 '올림픽 장외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뜨겁게 펼쳐지는 중이다.강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2.19 06:30
스포츠일반

'마이웨이' 추일승이 세상 모든 비주류들에게 전하는 노래

"저는 비주류가 맞죠, 주량이 소주 두 잔밖에 안됩니다. 우승 뒷풀이날 소주 두 병 정도 마시고 밤새 죽는 줄 알았어요."비주류(非主流) 추일승(53) 고양 오리온 감독의 비주류(非酒流) 선언은 진짜였다. 고양 오리온이 2001-2002시즌 이후 무려 14년 만의 우승 감격을 누린 29일 밤, 체육관 인근의 한 식당에서 만난 추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술에 입을 댔다. 술이 받는 체질이 아니라 평소에도 잘 마시지 않는 추 감독이지만, 그날 우승의 기쁨은 그만큼이나 특별했다. 챔피언결정전 6차전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생각했다. "아, 내게도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구나"하고.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31일 낮, 고양체육관에서 추 감독을 만났다. 코트에는 꽃가루가 샴페인에 젖어 눌러붙은 흔적이 아직도 선명했고, 환하게 들어온 조명 아래 선 추 감독의 얼굴에도 기쁨의 흔적이 뚜렷했다. 이틀이 지난 이날도 추 감독의 핸드폰은 우승을 축하하는 전화들로 쉴 새 없이 울려댔다. 그래도 추 감독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만큼 우승의 짜릿함을 더 오래 즐겨도 될 법한데, 벌써부터 추 감독의 머릿속은 다음 시즌과 앞으로의 오리온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추 감독과 나눈 얘기들을 다음 주 긴 인터뷰로 풀어내기 전에, 오늘은 먼저 '비주류'로 살아온 그가 이 시대의 모든 비주류들에게 전하는 얘기를 먼저 소개하고 싶다. ◇마이 웨이, 단 하나라도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어보자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가 추 감독의 애창곡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앞서 말한 것처럼 술을 즐기진 않지만, 종종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게 되면 '마이 웨이'를 열창한다. '내가 떳떳하다는 건 경험이 보여주네, 나는 나의 길을 갔다네'. 노래의 가사는 추 감독이 걸어온 그의 '마이 웨이'에 대한 강한 의지처럼 들리기도 한다. 비주류라는 꼬리표 속에서 살아온 그는 우승한 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다면 괜찮다,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당당하게 얘기하지 않았던가.31일 다시 만난 추 감독의 말도 같은 맥락이었다. "연고대 출신이 아닌 선수들, 코치들이 종종 나에게 그런 말을 한다. '감독님은 저희의 롤모델입니다' 하고. 그런데 나는 그들에게 해 줄 말이 하나밖에 없었다. 최선을 다해서 실력을 인정받으라고, 괜히 주류, 비주류에 연연하지 말고". 추 감독은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창 밖을 내다보았다. 요즘 넘쳐나는 수많은 비주류, 그리고 흙수저들에게 뭔가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잠시 침묵하던 그는 "주류라는 이름값보다, 그 이름값을 뛰어넘는 실력과 능력이 있으면 된다. 비주류라고 지레 겁먹고 움츠릴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그거 하나에 매달려 보는거다. 뭐든 전문성을 갖춰야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단 하나라도 최선을 다해서 최고가 된다면 세상이 먼저 알아준다"고 강조했다.결국은 '마이 웨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농구 하나에 계속 매달려온 우직한 그가 하는 말이기에 더 깊은 인상을 준다. 자신만의 '마이 웨이'를 찾아 그 길을 걷는 추 감독의 모습은 모든 비주류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가 될 듯하다. 고양=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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