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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탄핵 정국 장기화→고환율에 가요계 타격…컴백 연기 고육책도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한 달이 흘렀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판 준비기일을 거쳐 1월 셋째주부터 관련 심리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라 밝혔고, 계엄 관련자들이 속속 재판에 넘겨지는 등 계엄 사태 해결 및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가요계는 울상이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이르면 2월 안에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탄핵 여부와 별개로 내란수괴에 대한 조사는 물론, 형사재판이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라 관련 이슈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탄핵 이슈가 계속될 경우 수개월 이상 공들여 준비한 앨범이나 음원 소식이 대중에게까지 닿기 어려워지는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연말 뜻하지 않게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졌다. 이에 1월 컴백을 준비해 온 가수들의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 일정도 올스톱됐고 서이브 등 몇몇 가수들은 컴백 일정을 아예 미뤘다. 한창 활력 넘쳐야 할 정초 가요계는 어느 해보다 침체된 분위기다. ◇ 컴백 미뤄도, 강행해도 노답…탄핵정국에 가요계도 진퇴양난연초 컴백을 준비해 온 가수들의 컴백 러시는 6일부터 시작된다. 보이넥스트도어, 온유, CIX, 권은비, 세븐틴 유닛 부석순, 여자친구, 브브걸, 위아이, 갓세븐, 아이브 등이 일찌감치 1월 컴백 주자로 꼽혀왔다. 이들만 해도 적지 않은 라인업이지만, 당초 1월 컴백을 계획했던 팀들이 더 있었으나 탄핵 이슈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아예 2~3월 이후로 컴백 플랜을 변경하는 팀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요 관계자는 “작년에는 하이브-민희진 이슈가 가요계 이슈를 모두 잠식했고, 뉴진스 전속계약 소송까지 더해져 관련 이슈가 이어질 것이라 마음을 비워 왔는데, 비상계엄 후 이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에 어지간한 연예 이슈는 전혀 화제가 되지 않아 진짜 비상”이라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시작조차 되지 않은 탓에 탄핵 및 파면 이슈가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분위기가 관측된다는 점이다. 1월 컴백을 목표로 준비해 온 가수와 기획사들이 컴백 일정을 2월 이후로 변경하는 것도 그래서다. 반면 이슈 잠식 가능성에도 컴백을 강행하는 데는 ‘고육지책’이라는 속사정도 깔려 있다. 한 관계자는 “이슈를 피해 컴백을 준비하면 꼭 다른 이슈가 나오기도 하더라”면서 “이 시국의 컴백이 화제가 되기 힘든 건 알지만 뒤로 미룰수록 컴백 라인업이 더 치열해져 음악 방송 출연 기회조차 얻기 힘들어질 수 있어 그냥 예정대로 컴백한다”고 전했다. ◇고환율 장기화에 비용 증가…중소기획사 비명 정국 불안정 장기화에 따라 환율 악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난 일주일간 1480원 전후의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탄핵, 체포영장 청구 및 집행 등의 정치 이슈 현황에 따라 환율 변동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환율을 극적으로 떨어지게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고환율 장기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가요계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환율이 높아짐에 따라 종전과 동일한 달러 금액이라도 보다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한다”며 “인건비 및 공연 제작 비용 상승이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다. 해외 일정 파견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해도 한계가 있어 결국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외 작곡가들의 참여도가 높은 현 K팝 시장에선, 곡비 상승 효과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해외 브랜드 의상을 사용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대형기획사의 경우 환율 상승 여파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나 중소기획사는 비용 하나하나의 집행이 민감한 만큼 실질적인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불황과 탄핵 이슈에 여객기 참사라는 안타까운 사건까지 겹쳐 컴백이 화제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소비심리도 위축돼 전반적으로 우울한 상황”이라면서도 “음악의 치유의 힘을 믿고 음악을 통해 힐링을 얻으셨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6 05:51
뮤직

[IS시선] 대중가요, 이제 다시 화합을 노래할 때

여의도와 광화문, 대한민국이 둘로 쪼개졌다. 각 장소에서 울려퍼진 대중가요는 분열의 상징이 됐다. 8년 만에 또 다시 맞은 대통령 탄핵 정국에 국회도, 국민도 분열됐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에 국민들은 한겨울 다시 거리로 나왔다. 장소는 각기 다르다. 여의도에서 탄핵 찬성, 광화문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국민들이 집회 현장에서 대중가요를 함께 부르는 이른바 ‘떼창’ 현상은 이제 새롭진 않지만, 이번 대국민 집회에서는 각기 다른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는 상황에 외신들의 눈길도 쏠렸다. 여의도에서는 K팝 아이돌의 응원봉과 함께 ‘다시 만난 세계’, ‘넥스트 레벨’ 등 다양한 아이돌의 곡들이 그 일대를 가득 메웠다. 광화문에서는 태극기를 든 국민들이 ‘내 나이가 어때서’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외신 또한 두 장소를 비교하며 여의도는 ‘K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최신 곡들이, 광화문은 ‘올드한’ 곡들이 흘러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히 두 곳의 분위기 비교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도사린 이념간, 세대간 갈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여의도와 광화문의 갈라진 분위기를 각기 다른 대중가요가 대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으로써, 이제는 헌재의 시간이다. 탄핵 여부에 대한 선고까지 최소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국정 혼란은 불가피한 터라, 얼마나 이를 최소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최대한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사실 대중가요를 비롯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역할을 해야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세대간, 이념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대중문화 콘텐츠다. 실제 한국 대중가요는 그 동안 국민을 한데 묶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 국민의 희로애락을 담으며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로 자리잡아 왔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은 일제의 탄압에 암울했던 그 시절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줬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녹여 한국전쟁 후 국민들을 어루만졌다. 최근에는 나훈아의 ‘테스형’이 답답했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국민의 속을 뚫리게 하는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디 그 뿐인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히트곡들은 대한민국을 전 세계 대중음악 팬들의 가슴에 새기는 자부심의 첨병이 됐다.대중문화 콘텐츠는 남녀, 노소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서로간 소통을 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 가수 경연 프로그램까지 대중문화 콘텐츠는 우리나라의 부침 가득한 역사와 함께 했고,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는 등불과 같았다. 다시 대중문화 콘텐츠가 본연의 기능을 가동할 때다.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매개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16 05:55
스타

‘자유’ 찾는 뉴진스 “함께 힘냅시다” 새 SNS 인사 동시에 ‘선결제’ 참여 [왓IS]

그룹 뉴진스가 새 SNS 계정을 통해 인사를 건네며 탄핵 촉구 시위 선결제로 온기를 더했다.14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 ‘jeanzforfree(진즈포프리)’에는 뉴진스 멤버들의 영상과 토끼 이모티콘 5개와 함께 “버니즈와 케이팝 팬 여러분을 위한 작은 선물. 아티스트 상관없이 응원봉만 있으면 ‘버니즈’ 이름으로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적힌 글이 게시됐다.뉴진스 다섯 멤버들은 해당 계정 스토리 게시글의 영상에 등장해 “진짜 저희예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하니는 “여기서 자주 만날 거예요. 이 계정에서 지낼 거예요. ‘jeanzforfree’(진즈포프리)”라고 밝히며 기존 계정 대신 이 계정을 사용할 것임을 내비쳤다.이어 다니엘은 “다들 따뜻하게 입고, 감기 걸리지 말고, 잘 먹고”라고 게시글에 적힌 선결제 리스트에 관해 운을 뗐다. 민지는 “한국이 되게 춥잖아요. 여러분들이 따뜻한 밥 드시라고 저희가 준비했다. 다들 밥 잘 챙겨드세요”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혜인은 “진짜로 다 보고 있다. 버니즈와 많은 아이돌 선배님들, 그리고 팬분들께서 노력하고 함께 뭉쳐서 계신 것 보고 응원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도움 드리면 좋겠어서 이런 걸 준비했으니까 몸 조심하시고 함께 힘냅시다”라고 말했다. 이는 직간접적으로 소신을 표한 K팝 가수들 뿐 아니라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에서 MZ세대 시위 참가자들이 아이돌 팬덤의 응원봉을 들고 노래를 떼창하는 새로운 문화를 언급한 것이다. 선결제 또한 시민들이 시위참가자를 위해 식음료를 또는 물품을 미리 결제해 나누는 문화로, 앞서 가수 아이유와 소녀시대 겸 배우 유리, 박찬욱 감독 등의 참여 소식이 전해졌다. 뉴진스가 선결제한 매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김밥집, 카페, 식당 등 4곳으로 김밥 110인분, 음료 250잔, 삼계탕 100그릇, 만둣국 100그릇을 준비해뒀다.또 민지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데 저희는 강해요”라고 굳은 의지를 표하기도 했다. 뉴진스는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공표한 후 입장을 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어도어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을 위한 소를 제기한 상황이다.한편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해제에 따른 국회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이날 오후 4시 진행되는 가운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4 16:08
영화

“尹과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탄핵 집회 ‘빵’ 후원 동참 [왓IS]

박찬욱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응원에 빵을 후원하며 응원을 보냈다.14일 여의도 소재 한 베이커리 카페는 공식 SNS를 통해 “오늘 구운 모든 빵을 박찬욱 감독님이 전부 구매하셨습니다. 여의도 집회 오신 시민들에게 나눠주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또 X(구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보낸 빵을 받았다”라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도 속속 게시되고 있다. 복수의 누리꾼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해당 빵에는 박찬욱 감독이 소속된 한국영화감독조합(DGK) 표기와 함께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 국민이 그렇게 만만합니까?’라는 글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한 것으로 눈길을 끈다.이는 시민들이 시위 참가자들을 지원할 식음료 또는 물품을 미리 결제해 나누는 문화에 동참한 것으로 앞서 가수 아이유와 소녀시대 겸 배우 유리 등도 참여했다.박찬욱 감독은 앞서 단체 88개와 개인 6388명의 연명으로 발표된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 긴급 성명에 참여했다. 또한 지난 8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전화 인터뷰로 “탄핵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참여를 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해제에 따른 국회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이날 오후 4시 진행되는 가운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이뤄지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4 14:29
사회

오늘 탄핵안 재표결…국회 앞·광화문서 대규모 촛불집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이뤄지는 14일 여의도와 광화문에서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됐다. 이날 오후 3시 국회 앞에서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주최 측은 집회에 20만명이 참석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집회에 앞서 서울여성회, 환경보건시민센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윤퇴청) 등은 여의도 일대에서 사전행사를 진행한다. 더불어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선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이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에 3만명이 몰릴 것이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도심 곳곳에서 차량정체가 예상됨에 따라 교통경찰을 추가 배치하고 차량 우회 조치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14 12:25
스타

[왓IS] ‘선결제’ 아이유·유리→‘소신 발언’ 최민식·이승환, ★들 촛불 세대 대통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향한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스타들도 세대를 불문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촛불 동참에 나섰다. 먼저 젊은 팬덤층이 두터운 K팝 가수 아이유와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유리는 선결제로 후방 지원에 나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십시일반 시위 참가자들을 지원할 식음료 또는 물품을 나누는 문화에 동참한 것.13일 아이유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 공지를 통해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팬덤명)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들과 핫팩을 준비했다”며 상호명과 장소, 시간 등을 안내했다. 유리는 ‘MZ 떼창곡’으로 집회에서 재조명받고 있는 소녀시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의 주인공답게 당산역 인근 김밥집에 팬들을 위한 김밥을 선결제 했다고 밝혔다. 유리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다들 내일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만세 잘 불러봐”라고 격려했다. 기성세대 ‘어른’을 대변하는 배우 최민식과 가수 이승환도 작심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최민식은 이날 열린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파묘’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하며 탄핵 집회에 등장한 ‘응원봉’ 문화를 언급했다.최민식은 “이 엄청나게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이런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휘두르는 응원봉, ‘탄핵봉’이라고 하더라.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그 응원봉을 보면서 너무 미안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을 그들에게 또 이렇게 보여준 게”라며 “저도 살면서 한두 번 겪었다. 환갑 넘어서 또 겪을 줄이야”라고 개탄했다.이승환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 촛불 문화제에 참가해 무대를 선보였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세 곡을 ‘주문을 외워보자 내려와라 윤석열’, ‘윤석열 탄핵할 수 있다면’이라고 개사해 열렬한 반응을 끌어냈다.특히 이승환은 “나는 탄핵 집회 전문 가수다.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 등에 섰다. 다신 이런 (집회) 무대 안 설 줄 알았는데 또 노구를 이끌고 오게 돼 심히 유감”이라며 “이런 집회 무대에 서지 않아도 되는, 피 같은 돈을 더는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해제에 따른 국회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14일 오후 4시 진행되는 가운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4 10:23
연예

[리뷰IS] 정치 풍자에 한맺힌 'SNL9'

이쯤되면 정치 풍자에 한 맺힌 제작진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9'이 지난 25일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탈많았던 시즌8을 뒤로 한 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더니, 허언이 아니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크루 정이랑이 이정미 헌법재판관으로 분장한 후 이번 시즌 크루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SNL' 방송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주문을 선고한다. 피청구인 'SNL9'을 시작한다"고 선고했다. 이정미 재판관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패러디하며 이번 시즌을 시작하는 제작진의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이어 '광화문 연가' 코너가 등장했다. 두 남자출연자의 브로맨스를 그리는 기존 'SNL코리아'의 코너와 같았다. 다만, 소재가 남달랐다. 광화문에서 마주한 촛불집회 참가자와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주인공이었기 때문. 'SNL코리아'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두 이념을 장난섞인 브로맨스로 그려내면서 오는 5월 9일로 예정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참여까지 독려했다. 코미디로 이뤄낸 국민대통합이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오랜만에 'SNL코리아'에 얼굴을 비춘 이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최순실. 지난 시즌 한 차례 최순실을 패러디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바 있다. 최순실로 분한 김민교가 시즌을 넘어 다시 등장했고, 정상훈은 김민교를 향해 "내 나라 내놔"를 외쳤다. 마지막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선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이 첫 선을 보였다. 과거 'SNL코리아'를 대표하던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와 유사한 정치 풍자 콩트였다. 크루들이 대선 후보로 등장, 센터가 되기 위해 경쟁했다. 이에 대해 신동엽은 "지난 대선 때 '여의도 텔레토비'를 사랑해주셨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만두게 됐다. 다시 '여의도 텔레토비'를 할 순 없어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2017.03.26 07:00
경제

[7차 촛불집회] 대구 촛불집회 현장 “탄핵은 이제 시작”

10일 오후 5시쯤 대구시 중구 CGV대구한일극장 앞. 시민들(주최 측 추산 7000명·경찰추산 2700명)이 ’박근혜 구속’과 ‘새누리당 해체’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모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탄핵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구속을 촉구했다.전성수(51·달서구 이곡동)씨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박 대통령의 탄핵이 이뤄져서 다행이다. 국회가 밥값을 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라는 정모(43)씨는 “박 대통령과 일부 친박 세력이 새누리당을 망치고 있다. 보수를 대변하는 새누리당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배신자인 박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새누리당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유경(20·여·수성구 시지동)씨는 “탄핵 가결 후 촛불집회 참가자가 줄어들까봐 현장에 나왔다”며 “박 대통령 구속 때까지 매주 나와서 힘을 보탤 생각이다”고 말했다.집회를 주관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이날 5시부터 2시간가량 자유발언과 공연을 진행했다. 시민들은 대구 한일극장 앞 도로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경북 영천에서 왔다는 김종웅(51)씨는 “탄핵은 축구로 비유하면 이제 몸만 푼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 대한민국에는 나라를 망치는 수많은 최순실이 있다. 우리는 이 좋은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세월호 실종자인 단원고 조은아 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도 무대에 올랐다. 이씨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는 나라, 사람의 생명이 존중받는 나라다”며 “미수습자 가족이 아닌 유가족이 돼고 싶다. 세월호 인양에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이어 7시쯤부터 시민들은 집회 장소에서 2.4㎞ 떨어진 중앙로까지 행진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6.12.10 22:50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551. 촛불집회도 한류다.

북한 주민들은 드러내놓고 볼 수는 없어도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얼마 전에는 드라마 ‘정도전’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고 한다. 혼탁한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개국하면서 민본주의를 강조했던 개국공신 정도전의 이야기는 북한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얼마 전 중국은 한한령을 내렸다. 한국 드라마·영화 상영 금지와 한국 가수 공연 제한, 그리고 홈쇼핑에서 한국 상품 방송 금지하는 내용의 한한령은 중국이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이다. 시진핑 주석은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의 문화예술가를 상대로 "중화 문화에 자신감을 갖고 창조적 작품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그동안 한류가 중국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시시각각 경계하고 있었다. 즉 한류를 금지시킬 기회만 엿보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왜 하필 촛불집회를 시작한 즈음에 강화된 것일까. 대통령의 국정농단은 세계적으로 망신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추락한 지도자에게 하야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백만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보여준 시위문화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광화문 집회에서 그 누구도 폭력적으로 시위하지 않았으며, 경찰에 연행된 사람도 없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퍼포먼스와 공연, 촛불 파도타기와 소등과 점등, 청와대를 둘러싼 인간 띠 잇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와대를 향해 정권퇴진·하야를 촉구했다.대한민국의 촛불집회를 보고 가장 우려의 눈초리로 지켜 볼 국가는 바로 북한과 중국이다. 최근 북한은 우리나라의 촛불집회를 상세히 보도하며 김정은 체제의 우월함을 선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보도를 본 북한 주민들은 지도자의 하야와 퇴진을 자유롭게, 마음껏 외치며 행진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보며 ‘남한은 참 자유롭구나’라며 부러워했을 것이다.중국도 입장이 다르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은 사태의 내막을 알고 비웃기도 하지만 국민의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경이를 표했다. 중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국을 흔드는 사람은 반체제 인사로 낙인 찍혀 조용히 사라지는 나라가 중국이다.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채찍과 당근을 쓰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촛불집회가 달가울 리 없다.촛불집회야말로 진정한 한류이다. 비록 대통령을 잘못 선택한 국민의 잘못도 없지 않지만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국민의 노력 또한 대단하지 않은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청와대를 향해 시위하는 모습은 가히 아시아의 시민혁명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지도자의 퇴진, 하야를 외치는 232만 명의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수 있는 나라가 아시아에 또 있을까.북한 주민들이 좋아하는 정도전이 조선을 건국하며 심혈을 기울여 저술한 경국대전에는 승지벼슬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승지는 권력에 야심을 갖고 있는 자는 시켜서는 안 된다. 권력에 야심이 있는 사람은 바른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승지는 선비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어야만 한다. 무려 560여 년 전 책이지만 오늘날 대통령이 귀담아 들어야 하는 말이다.꼼수를 쓰는 대통령은 부끄럽지만 촛불은 든 국민은 자랑스럽다. 그동안 성난 국민들이 일궈낸 비폭력·선진 시위문화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됐고,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언제까지 촛불을 들게 할 것인가. 이제는 촛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를 알 때도 된 것 같은데 말이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6.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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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논란' 윤복희, 또 해명 "나 역시 촛불 들고 시위"

가수 윤복희가 SNS 상의 과격 발언 논란에 대해 또 한 번 해명했다. 윤복희는 1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저 역시 촛불 들고 나라를 위해 시위에 나간 사람입니다. 우리들보고 이상한 말을 올린 글을 보고 전 정중히 올린 글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촛불을 들고 나온 우리를 얼마 받고 나온 사람들이라는 글에 전 그 사람을 사탄이라 말했고 빨갱이라 불렀어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복희는 지난 11월 29일 SNS에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억울한 분들의 기도를 들으소서.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쳐주소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빨갱이, 사탄의 세력이라는 단어가 촛불집회 참가자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를 비난했다. 이후 윤복희는 '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예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한 차례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박정선 기자 2016.12.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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