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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초 30점,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KIA 이틀간 42실점 마운드 초토화

두산 베어스가 단독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역대 KBO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은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서 30-6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1997년 5월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뽑은 27득점을 넘어 27년 만에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수립했다.총 28안타를 터뜨린 두산은 선발 타자 전원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까지 세웠다. 두산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MLB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7년 8월 22일(현지시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 경기에서 기록한 30득점이다.당시 텍사스는 홈런 6개를 포함해 29안타 8볼넷으로 30-3 대승을 거두며 현행 야구규칙이 적용된 1900년 이후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NPB)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1940년 4월 6일 한큐군(현 오릭스 버펄로스)이 난카이군(현 소프트뱅크 호크스)을 상대로 한 32점이다.두산은 1-2로 뒤진 3회 7점, 4회 1점, 5회 5점, 6회 11점을 뽑아 25-3까지 달아났다. 이어 7회 초 1사 만루에서 강승호의 2타점 2루타로 KBO리그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을 돌파했다. 교체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은 6타수 5안타 8타점으로 KBO리그 데뷔 2경기 만에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강승호가 4안타 6타점, 김기연은 5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는 타선의 도움 속에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막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선발 투수 김도현이 2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뒤 8명을 추가 투입했다. 이날 9회 초 수비때는 외야수 박정우를 마운드에 올리기도 했다. 전날 7-12에 패한 KIA는 이틀 동안 두산에 42점을 내주며 마운드가 초토화됐다. 이형석 기자 2024.08.01 00:04
배구

'3시간 혈투+무라드 52점'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고 2위 차지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전 전승을 이어가며 리그 2위 탈환에 성공했다.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승리했다.아포짓 스파이커인 무라드 칸이 맹활약했다. 그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52점(블로킹 2개, 서브득점 2개 포함)을 몰아쳤다. V리그 데뷔 후 개인 최고 득점 기록(종전 27점)도 경신했다. 공격성공률은 72.23%에 달했다.올 시즌 현대캐피탈전 4경기에서 전승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13승 10패(승점 40)를 기록,삼성화재(14승 8패·승점 38)를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1위 우리카드(15승 7패·승점 42)와 승점 차가 단 2점으로 좁혀졌다. 반면 현대캐피탈(9승 14패·승점 32)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와 허수봉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5세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패하며 5연승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대한항공전 8연패(챔프전 포함)를 끊는 것도 실패했다.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최장시간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10월 25일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165분·우리카드 3-2 승리)를 넘어섰다. 포스트시즌 포함 기록은 2022~23시즌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챔피언결정 3차전(177분)이다.초반 기세는 연승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이 잡았다. 아흐메드의 공격, 허수봉의 블로킹이 터져 연속 득점으로 시작했다. 최근 연승의 주역인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통했다. 유효블로킹이 연달아 나왔다. 차영석과 김명관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8-4로 리드를 잡았다.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4-9로 뒤지는 상황에서 임동혁 대신 무라드를 투입했다. 하지만 무라드 카드가 1세트에는 통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집요한 짧은 서브 공략으로 13-6까지 달아났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초반부터 작전시간을 두 번 다 썼으나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1세트를 그대로 내줬다. 2세트부터는 무라드 카드가 통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의 공격, 상대 범실, 조재영의 블로킹을 엮어 4-0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이 추격했지만, 고비마다 무라드를 넘지 못했다. 무라드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대한항공의 리드를 지켜냈다. 무라드는 시즌 첫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했고, 대한항공은 유효블로킹과 예리한 리시브로 19-14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강력한 서브로 막판 추격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무라드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베테랑 한선수의 두 차례 속공 성공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3세트도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무라드가 2세트 흐름 그대로 강타를 연이어 터뜨렸다. 정지석도 연속 서브득점을 넣어 10-4로 리드를 가져갔다. 수비 집중력까지 더해져 무난히 세트를 따냈다.4세트가 문제였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아흐메드의 서브를 더해대한항공에 맞섰다. 위기에 몰릴 때도 있었으나 전광인이 무라드의 공격을 막아냈고,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재역전을 이뤘다.역전에 재역전은 계속됐다.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의 매치포인트를 저지하자 무라드가 듀스를 만들었고, 이후 계속해서 랠리가 이어졌다. 결국 42-40까지 간 승부 끝에 현대캐피탈이 4세트 승리, 5세트 승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4세트에서 두 팀이 만든 82점은 프로배구 역대 세트 최다득점 2위 기록으로 남게 됐다. 역대 1위 기록은 2013~14시즌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전에서 나온 56-54점이었다.4세트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일까. 5세트에 들어선 양 팀 선수들은 서브 범실을 남발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대한항공이 앞섰다. 2세트부터 활약한 무라드의 맹공도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11-8로 기세를 가져왔고, 김규민의 속공으로 매치 포인트에 빠르게 도달했다. 대한항공은 아흐메드의 서브 범실로 이날 경기 최후의 승자가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22:35
프로농구

[IS 군산] '대역전 드라마' KCC, 모비스 꺾고 첫 컵대회 우승…존슨 MVP 영예(종합)

부산 KCC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창단 첫 KBL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1쿼터 20점 차 열세를 극복한 대역전 드라마였다. 지난여름 부산으로 연고 이전하기 전 제2홈구장이었던 군산에서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KCC 선수들과 전주·군산 등 전북 팬들도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새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은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KCC는 15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에서 현대모비스를 81-76으로 꺾었다. KCC의 컵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전승 우승(4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이날 전장이 KCC가 전주를 연고로 하던 지난 시즌까지 제2홈구장으로 쓰던 군산 월명체육관이라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KCC는 전주시와 오랜 갈등 속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를 이전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주, 군산 팬들에게 제대로 고별인사조차 하지 못했는데, 이날 우승과 함께 ‘전북팬 여러분의 사랑 잊지 않겠다’는 현수막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날 경기장을 유독 많이 찾은 KCC 팬들도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KCC는 이번 대회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창원 LG를 조별리그에서 연파한 뒤, 전날 4강에선 디펜딩 챔피언 수원 KT를 잡았다. 결승 무대까지 기세를 이어간 KCC는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기자단 투표로 결정된 MVP의 영예는 존슨이 차지했다. 존슨은 이날 24점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해 71표 중 43표를 얻었다. 전날 무려 40점을 기록하며 컵대회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을 달성했던 존슨은 이번 대회 4경기 모두 18점 이상을 기록했고,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KBL 입성 첫 시즌 치른 첫 대회에서 MVP의 영예를 품었다.반면 현대모비스는 1쿼터 20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수원 KT에 져 우승을 놓친 데 이어 2년 연속 컵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 상금으로는 3000만원을 받았다.이날 두 팀의 결승을 끝으로 컵대회 일정을 마친 마친 프로농구는 오는 16일 개막 미디어데이에 이어 21일 개막전을 통해 2023~24시즌 새 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1쿼터 기선을 제압한 건 현대모비스였다. 1쿼터 초반 스틸에 이은 김태완의 속공 레이업으로 4-2 리드를 잡은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우석의 외곽포에 김태완·게이지 프림의 득점을 앞세워 격차를 벌려 갔다.KCC도 반격에 나섰지만, 이승현과 알리제 드숀 존스의 슛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의 스틸에 이은 이우석의 3점슛에 이어 프림, 서명진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 20-4까지 격차를 벌렸다.한번 기세를 탄 현대모비스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김준일과 이우석의 연속 득점과 김태완의 외곽포까지 더해 승기를 잡아갔다. KCC도 라건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1쿼터는 현대모비스의 35-15, 20점 차 리드. 1쿼터 야투 성공률은 현대모비스가 75%에 달했고, KCC는 50%에 그쳤다. 리바운드 수에서도 8-2로 격차가 컸고 턴오버도 KCC는 5개, 현대 모비스는 1개였다. 일찌감치 승기가 기우는 듯 보였던 결승 무대. KCC의 무서운 집중력은 2쿼터부터 빛을 발했다. 2쿼터 초반부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존슨이 추가 자유투를 포함해 3점을 넣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두 팀 모두 빠르게 속공을 주고받았지만, 공격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이근휘가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마침표를 찍었다.KCC의 기세가 크게 올랐다. 이호현이 추가 자유투 포함 3점을 책임졌고, 최준용이 2연속 3점포까지 터뜨리며 포효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의 연이은 외곽포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1쿼터 20점 차였던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까지 줄었다. 2쿼터는 종료 5분 50초까지 두 팀의 득점이 18-1로 격차가 컸다.궁지에 몰린 현대모비스도 케베 알루마, 이우석, 함지훈 등을 앞세워 집중력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미 한껏 오른 KCC의 기세가 더 무서웠다. 이근휘의 3점슛으로 40-42까지 쫓아간 뒤, 허웅의 스틸에 이은 속공 상황에서 존슨이 덩크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존슨은 이어진 공격 상황에선 훅슛으로 역전 득점까지 책임지더니, 44-44로 맞선 상황에선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막판 가까스로 균형을 맞췄다. 48-52로 뒤지던 상황. 프림이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허웅의 턴오버를 틈타 김태완이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으로 52-52 균형을 맞춘 채 전반을 마쳤다.3쿼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현대모비스가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함지훈과 프림의 득점으로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KCC도 물러서지 않았다. 존슨과 허웅의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흐름이 이어졌다.KCC가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는 듯 보였다. 60-62로 뒤진 가운데 허웅이 사이드에서 던진 3점슛이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반면 현대모비스 김태완의 3점슛은 림을 빗나갔고, 정창영이 속공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66-62로 달아났다.그러나 이 득점은 KCC의 3쿼터 마지막 득점이었다. 4분 동안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 현대모비스는 이우석과 알루마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는 현대모비스가 68-66으로 다시 앞선 채 마무리됐다. 68-66, 현대모비스의 2점 리드로 시작된 운명의 4쿼터. 두 팀은 초반부터 득점을 주고받으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허웅이 역전 3점포로 포문을 열자, 현대모비스도 일루마의 재역전 2점슛으로 응수했다. 이번엔 존슨의 득점으로 KCC가 재차 역전에 성공했다.KCC가 71-70으로 앞선 리드는 2분 넘게 이어졌다. 두 팀 모두 공격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침묵을 깨트린 건 허웅이었다. 5분 21초를 남겨두고 알루마의 턴오버를 틈타 허웅이 득점을 만들어냈다. 현대모비스는 좀처럼 추격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KCC가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치열한 흐름은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KCC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호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데 이어, 이승현의 수비 리바운드를 허웅이 속공으로 연결해 최준용의 골밑 득점으로 연결했다. 2분 45초를 남겨두고 77-70, KCC가 7점 차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궁지에 몰린 현대모비스는 함지훈의 3점슛으로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최준용은 수비 리바운드 이후 경합 상황에서 몸을 날려 공 소유권을 따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1분 7초를 남긴 시점에야 알루마의 사이드 3점슛으로 77-73, 4점 차로 격차가 줄었다.우승을 눈앞에 둔 KCC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번번이 무산되는 사이, 이호현의 존슨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KCC의 81-76 승리로 막을 내렸다. KBL 컵대회 우승의 영광은 KCC의 몫이었다. KCC는 존슨이 24점 12리바운드 어시스트로 맹활약한 가운데 허웅도 3점슛 2개 포함 15점 5어시스트, 최준용은 11점 4리바운드로 각각 활약했다. 이근휘도 3점슛 3개로 9점, 이호현도 7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이 20점, 이우석이 18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알루마가 13점 6리운드, 김태완이 12점 5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했지만 마지막 싸움에서 고개를 숙였다.전창진 감독은 “매년 컵대회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다만 이번 대회만큼은 연고지 이전 이후 전주 팬들, 군산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떠나고 싶었다. 부산 팬들께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컵대회를 무리하게 운영했다. 좋은 결과를 얻었고, 결실을 맺어서 다행”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어 “3경기를 24시간이 안 되는 간격으로 계속 치른 선수들이 대견스럽다”면서 “아직 수비에 문제가 많다. 이승현과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 선수들이 느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공격 부분이 다듬어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정규리그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우승을 아쉽게 놓친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아쉽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더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갔으면 좋겠다. 젓무 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흐름을 자꾸 넘겨주는 상황에서 중간에 끊지 못한 게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군산=김명석 기자 2023.10.15 17:44
프로야구

[WBC] '박건우 만루포' 대표팀, 22-2 콜드게임으로 WBC 마침표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실패한 후 대회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을 쓰고 마침표를 찍었다.한국은 13일 저녁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B조 중국과 1라운드 경기에서 22-2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5회 말 종료 시점에서 15점 차 이상을 기록, 콜드게임 요건을 채우고 승리를 거뒀다.한국은 이날 경기 전 이미 8강(2라운드) 진출 실패를 확정했다. 조 1위 일본은 전승으로 2라운드에 올랐고, 호주가 체코를 꺾고 3승 1패로 조 2위를 확정했다. 이미 2패를 당했던 한국은 중국에 승리해도 호주를 넘을 수 없었다.마지막 경기를 맞이한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주전을 대거 빼고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대회 승리가 없던 중국을 제압하기엔 충분했다. 한국은 1회 리드오프 박해민이 출루 후 이정후의 적시타로 득점했고, 이어 강백호도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중국도 바로 반격했다. 중국은 한국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 호주·일본과 만나는 1라운드 경기에 연달아 등판했던 원태인은 최고 시속 149㎞를 기록했으나 다소 지친 듯 난조를 보였다. 중국 타선을 상대로 1회 탈삼진 세 개를 솎아냈지만,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그러나 그후 한국 대표팀이 크게 폭발했다. 한국 타선은 2회부터 제구 난조를 겪은 중국 마운드를 두들겼다. 2회 만루 기회를 만든 한국은 김혜성의 우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찾았고, 상대 폭투로 한 점을 달아났다. 3회부터는 타선이 더 달아났다. 한국은 상대 보크, 이지영과 최지훈의 적시타, 김혜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2까지 달아났다. 이어 이정후가 대형 2루타로 두 점을 더하며 두 자릿수 득점 고지에 올랐고, 박건우도 연달아 대형 2루타로 12-2 10점 차를 만들었다.승기를 굳힌 대표팀의 마지막 목표는 콜드게임. 한국은 만루포 두 개로 그 목표를 이뤘다. 한국은 4회 초 김혜성의 적시타와 박병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 점을 더했다. 이어 후속 타자 박건우가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쑨 하이롱이 던진 3구 체인지업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18-2로 달아난 한국은 5회 초 김하성이 쐐기를 박았다. 5회 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투수 수창롱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09m의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의 홈런으로 기록한 한국의 팀 득점 22점은 WBC 역대 최다득점 신기록이다.콜드게임 요건을 갖춘 한국 마운드는 2회부터 소형준이 지켰다. 호주전에서 부진했던 그는 이날 4회까지 3이닝 퍼펙트 2탈삼진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어 5회에는 왼손 투수 구창모가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이날 경기 승리를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3 21:49
프로야구

[WBC] 김하성 쐐기 만루포...한국, 22득점으로 WBC 최다득점 신기록 썼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만루 홈런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역대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한국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과 2023 WBC B조 1라운드 경기에서 5회 김하성의 그랜드슬램으로 22-2까지 달아났다.이미 8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백업 타자들을 대거 내보냈지만, 중국을 상대로 아쉬움을 풀어내듯 안타를 쏟아냈다. 1회 선취점, 2회 리드를 되찾는 타점으로 4-2를 만든 한국은 3회부터 중국 마운드를 두들기며 이미 12-2 압도적인 리드를 완성했다.대표팀 타선은 4회와 5회 화룡점정을 찍었다. 4회 초에는 우익수 박건우가 폭발했다. 박건우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 올려 18-2까지 양 팀의 점수 차를 벌렸다.이어 5회 김하성이 터졌다. 김하성은 최지훈·김혜성·박병호의 볼넷을 엮어 만들어진 1사 만루 기회 때 수창롱이 던진 체인지업이 허리 높이로 들어오자 공략, 비거리 109m의 대형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김하성의 홈런으로 한국은 22득점 째를 달성했다. 22점은 종전 대회 최다득점 기록인 18점을 넘는 대회 신기록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3 21:38
프로농구

[IS 승장] 김도완 감독 "매번 이런 경기해야 할텐데...보람 느껴진 경기"

드디어 김도완 부천 하나원큐 감독이 제대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첫 승리를 따냈고, 팀 신기록까지 세우며 모처럼 시원한 승리를 만들었다.하나원큐는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여자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신한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95-75 대승을 거뒀다. 전반에만 57점을 몰아치며 하나원큐 창단 후 최고 기록을 세웠고, 한 경기 팀 최다득점 기록(96점)에 한끝 모자란 95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95점은 올 시즌 통틀어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성공률 47%의 3점슛도 정확했고, 수비도 단단했다.김도완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너무 기분 좋다. 경기 전에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신한은행을 한 번도 못 이기고 시즌을 마치면 다음 시즌 때 또 어렵다. 오늘 경기는 (마음 속에 있던) 자신감을 다 꺼냈으면 좋겠다. 다음 시즌을 위해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선수들이 더 잘 알고 경기에 임해줬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김소니아의 득점 제어, 상대 공격 리바운드 제어를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선수들이 연습한 대로 잘해줬다. 두 부분을 많이 줄였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주전과 벤치 멤버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고 기뻐했다. 이어 "매번 이런 경기를 해야 하는데"라고 웃으면서 "그래도 팀이 조금씩 구색을 맞추고 있다. 지도하는 입장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이날 김 감독이 꼽은 수훈 선수 중 한 명은 센터 양인영이었다. 그는 9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하면서 팀의 골 밑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외곽에서 3점 슛이 터졌고, 골 밑에서 양인영이 지켜주니 상대 신한은행이 당해낼 수 없었다.김도완 감독은 “(양)인영이가 원래 미들 슛에 장점이 있다. 그런데 단점이 있다면 체력이 떨어지면 자기 할 일만 하려 한다"며 "그래서 오늘 인영이에게 경기 전 주문한 게 있다. 슛은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던지라고 했다"며 "양인영은 우리 팀 내에서 신장이 가장 크다. 공수 모두 리바운드를 책임져 달라고 했다. 약속을 잘 지켜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김 감독은 “인영이가 농구에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안 되더라도 잘하는 것부터 해서 자신감을 올리고, 리듬을 타야 한다.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한다"며 "힘들거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한 발 더 뛰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오늘은 언니의 마음으로 뛴 것 같다. 라커에서 동료들이 박수를 쳐줬고, 환영을 해줬다”고 치켜세웠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3 22:04
NBA

농구에 진심인 르브론 제임스, 압둘 자바 넘고 NBA 새 역사 주인공 [IS 피플]

LA 레이커스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2022~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 3쿼터 종료 10.9초를 남기고 레이커스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39·2m6㎝)가 페이드어웨이 슛에 성공했다. 이날 득점을 36점으로 늘린 르브론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뒤 코트를 가로지르며 환호했다. NBA 통산 득점 새 역사가 세워진 순간이었다.르브론은 이날 경기(130-133 패)에서 38점을 기록해 개인 통산 득점 기록이 3만 8390점이 됐다. 1989년 은퇴한 카림 압둘 자바(76)의 NBA 통산 최다득점 기록(3만 8387점)을 34년 만에 경신했다. NBA 새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신기록 수립 순간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경기장을 찾은 압둘 자바는 코트 가운데에서 르브론과 포옹하며 기록 경신을 축하했다. 르브론은 환히 웃으면서도 한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압둘 자바로부터 통산 최다 득점 기록 경신구를 건네받은 르브론은 “압둘 자바와 같은 위대한 전설 앞에 설 수 있다는 건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매우 겸허해진다”라며 “(2003년 데뷔 이후) 지난 20년 동안 나와 함께 NBA 경기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르브론은 탱크 같은 돌파와 정교한 중거리 슛 능력으로 새 역사를 세웠다. 마음먹고 달려오는 르브론을 당해낼 선수는 많지 않았다. 8일 경기에서도 2쿼터 중반 유로 스텝으로 연속 2개 레이업 슛에 성공하자 경기장에 환호가 터졌다. 3점 슛도 4개 기록했다. 2m18㎝의 장신에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스카이 훅슛’으로 NBA를 지배한 압둘 자바와는 정반대 스타일이다.대기록 달성에 르브론의 꾸준한 자기 관리도 주목받고 있다. 비시즌 르브론은 몸 관리를 위해 약 17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꾸준히 스킬 트레이닝을 한다. 코어 근육 강화 등 웨이트는 물론이고 필라테스, 플라잉요가 등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에도 전념한다. 덕분에 르브론은 2003~04시즌 데뷔 이후 매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불혹을 앞뒀어도 여전한 기량을 펼치는 르브론은 올 시즌 레코드 브레이커다. 르브론은 지난 1월 LA 클리퍼스를 만나 46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NBA 내 30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40점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지난 1일에는 통산 1만 33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스티브 내쉬(1만 335개)를 제치고 통산 어시스트 순위에서 4위가 됐다.르브론의 연이은 기록 경신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0)과 비교하는 농구계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의 선수)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르브론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NBA를 뛰었던 선수 중에서 나는 내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가진 자신감이다.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은 GOAT에 더 다가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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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아듀 '국민타자' 이승엽...이정후 신인왕 등극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안방에서도 진 WBC 대표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가 2017년 3월 처음으로 한국(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첫 상대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네덜란드전에서는 삼성 출신 릭 벤덴헐크에게 꽁꽁 묶여 0-5로 완패했다. 예선 탈락이 확정된 후 대만을 11-8로 이겼을 뿐이다. ②이승엽, KBO리그 최초 은퇴 투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삼성 이승엽은 2017년이 마지막 시즌이라며 은퇴를 예고했다. 떠나기 전 그는 여러 대기록을 달성했다. 5월 2일 통산 최다득점(1300점), 10일 통산 최다루타(3880루타)에 이어 21일에는 리그 최초 450홈런 고지에 올랐다. KBO와 각 구단은 그를 위해 은퇴 투어를 준비했다. 올스타전에서는 최초의 단독 사인회가 열렸고, 헌정 유니폼을 선물했다. 후반기에는 각 구장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은퇴 행사가 진행됐다. 10월 3일 홈 대구에서 은퇴경기를 치른 이승엽은 1회와 3회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불꽃 같은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수놓았다. 경기 후 성대한 은퇴식에서 그는 "야구를 시작한 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며 "많은 분의 도움 속에 정말 행복한 야구 인생을 보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③김성근 감독 퇴진 김성근 한화 감독이 5월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팬들의 요구와 모기업의 응답으로 2015년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모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했으나 '김성근호'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투수 혹사 등 여러 논란에 시달린 끝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남은 일정을 치렀다. 시즌 후에는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2012년 감독 대행을 경험한 한용덕 감독과 3년 12억원에 계약했다. ④'빅보이' 돌아온 롯데, 5년 만에 PS 일본·미국에서 활약했던 이대호가 1970일 만에 롯데 홈인 사직구장에 돌아왔다. 3월 15일 SK와 시범경기에 출전한 그를 보기 위해 평일 낮에도 11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대호가 떠난 후 포스트시즌(PS)에 단 한 번(2012년) 진출했던 롯데도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대호는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선발진에선 신예 박세웅과 베테랑 송승준이 함께 살아났다. 여름이 지나서는 조쉬 린드블럼이 복귀했고,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꾸려진 필승조가 활약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롯데는 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⑤김태균, 86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 한화 김태균은 4월 22일 수원 KT전 4회 상대 선발 정성곤으로부터 좌전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에서 시작한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64경기까지 늘렸다. 지난 2006년 펠릭스 호세가 세운 6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11년 만에 다시 썼다. 김태균은 이후 5월 16일 넥센전에서 안타로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에서 세운 69경기 연속 기록도 경신했다. 이어 6월 2일 SK전에서 안타를 때려내면서 테드 윌리엄스의 메이저리그 기록(84경기)까지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최종 기록은 86경기 연속 출루. ⑥'명가' KIA, 8년 만에 11번째 우승 역대 한국시리즈(KS) 최다 우승팀 KIA가 8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통산 11번째 우승이었다. KIA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4년 총액 100억원을 들여 영입한 최형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화력을 뽐냈다.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 5일 문학 SK전까지 전 세계 프로야구 최초로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전년도 우승팀 두산의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시즌 최종전을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KS에서도 두산을 4승 1패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⑦양현종 정규시즌·KS MVP 석권 KIA 양현종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1경기 19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그는 다승 공동 1위, 승률(0.769) 2위, 탈삼진(158개) 3위에 올랐다.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국내 투수로 선발 20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KS 2차전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최종 5차전에서는 세이브를 올리는 활약으로 KS MVP에도 올랐다.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KS MVP를 동시 석권했다. ⑧바람의 손자 이정후, 신인왕 히어로즈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에 출전했다. 안타 179개를 치고 111득점을 올리면서 역대 신인 최다 안타(종전 157개, LG 서용빈)와 최다 득점(종전 109점, LG 류지현) 신기록을 세웠다. 1993년 삼성 양준혁에게 밀려 신인왕을 받지 못한 아버지(당시 해태 이종범)를 대신해 아들 이정후가 신인왕에 올랐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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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돌부처'가 이끈 삼성 우승...그라운드 떠난 '홈런왕'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임창용, 연봉 백지위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타진했던 임창용은 1월 18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선동열 감독을 인천공항에서 만나 삼성 잔류를 약속했다. 그는 결국 1월 20일 경산 2군 구장을 찾아 2004년 연봉을 백지위임, 삼성과 2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11승부터 1000만원, 15승부터 2000만원씩 받는 승리 옵션이 있었고, 10승을 거두지 못하면 2억원을 반납하는 조건이었다. 세이브와 홀드는 0.5승으로 환산했다. 2년 후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조건 없이 풀어주는 내용도 포함했다. ② 박재홍, 200-200, 2000루타 달성 SK 박재홍은 6월 4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16번째로 통산 2000루타를 달성했다. 7월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2루 도루를 성공, 통산 214홈런-200도루를 채웠다. 신인이었던 1996년 최초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그는 1998년과 2000년에도 이 기록을 이어갔다. 꾸준히 치고 달린 그는 2005년 드디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했다. ③ 기록의 투수, 송진우 한화 송진우는 6월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을 던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600이닝을 돌파했다. 이어 6월 26일 잠실 LG전 4회 김정민 타석 때 최초로 1만 1000타자 상대 기록을 세웠다. 7월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시 처음인 통산 1800탈삼진을 기록했다. 8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90승 고지에 올랐고, 9월 8일 인천 SK전에서는 39세 6개월 26일의 나이로 최고령 완봉승(종전 박철순 38세 5개월)을 기록했다. 그는 9월 14일 시즌 10승을 기록하면서 이강철이 세웠던 10년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11번째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완성했다. ④ 기록의 타자, 양준혁 삼성 양준혁은 7월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볼넷을 얻어 개인 통산 1000사사구(931볼넷·69사구)를 기록했다. 이어 8월 3일 대구 SK전에서 4회 신승현을 공략해 역대 첫 개인 통산 1800안타를 쳤다. 9월 4일에는 1044득점을 올려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9월 20일 대구 LG전 대타 안타로 역대 최초로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⑤ 전준호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현대 전준호는 6월 11일 수원 삼성전 2회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8월 5일 수원 롯데전에서 1회 말 2루를 훔치면서 1705경기 만에 개인 통산 첫 500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⑥ '홈런왕' 장종훈 은퇴 한화 장종훈은 9월 15일 대전 KIA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다. 1986년 데뷔한 장종훈은 20년을 채우면서 프로 첫 20년 차 선수로 통산 340홈런을 남겼다. 그의 등번호(35번)는 빙그레를 포함해 팀의 첫 영구 결번으로 남게 됐다. 은퇴식에서 한화 구단은 공로패와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후 영구결번식이 진행됐고 장종훈은 은퇴사를 마친 후 승용차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⑦ 삼성, 통합 우승 달성 2005년 챔피언은 삼성이었다. 시즌 전 김응용 감독이 사장으로, 선동열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한 삼성은 '역대급' 투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사상 최초로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1억1058만원)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임창용·심정수·박진만·김한수·신동주 등과 계약하면서 FA 영입 금액만 200억원에 육박했다. 에이스 배영수와 오승환·권오준 등 불펜진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도 막강했다. 정규시즌 74승 4무 48패(승률 0.607)를 기록한 삼성은 두산의 추격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KS) 4경기 동안 두산에 단 5점만 허용했고, 김재걸(12타수 6안타 5볼넷)을 앞세워 4-0 스윕으로 3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왕조'가 새로 열린 장면이었다. ⑧ 정규시즌 지배한 손민한 롯데 손민한은 전반기에만 14승을 달성할 만큼 막강한 구위를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팀이 4강 싸움을 벌이면서 중간계투, 마무리로도 등판해야 했다. 결국 20승에 이르지 못했으나, 손민한은 18승(1위)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6(1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4년 연속 꼴찌였던 롯데를 5위로 끌어올린 공로로 손민한은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나온 첫 MVP였다. ⑨ 오승환, KS MVP에 신인왕까지 삼성 오승환이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로 KBO리그 역대 최초로 트리플 더블(승리·홀드·세이브)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KS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세이브, 2차전 3이닝 무실점 구원승, 4차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오승환은 시즌 후 투표에서도 신인왕으로 뽑히며 최고의 데뷔 첫해를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2:00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해태의 마지막 우승, 라이언킹의 첫 포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김현욱, 유일무이 '구원 20승' 달성 쌍방울 사이드암스로 김현욱은 1년 전 필승조로 성장한 데 이어 97년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구원으로만 20승을 올리며 다승, 평균자책점(1.88)과 승률(0.909) 등 투수 3관왕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204(2위), 탈삼진 135개(4위) 등의 기록도 뛰어났다. 다만 승수 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다. 5회 종료 이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승리한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결국 그해 투수 골든글러브는 해태 이대진에게 넘어갔다. ②김용수, 첫 500경기 출장 LG 김용수는 1997년 9월 11일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투수 5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중앙대 졸업 후 실업야구 한일은행을 거쳐 1985년 MBC 청룡(LG의 전신)에 입단한 그는 첫해 6경기를 시작으로 이후 13년에 걸쳐 대기록을 작성했다. 500경기에 도달할 때까지 선발 79경기·구원 421경기에 등판, 96승 70패 195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③삼성 부정 배트 사건 삼성은 5월 4일 대구 LG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다 논란을 빚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27-5로 대승했다. 역대 최초 연타석 만루홈런(정경배)을 앞세워 한 경기 최다득점과 역대 최다 득점차(22점) 신기록을 세웠다. 대패한 천보성 LG 감독이 다음 날 부정 배트 의혹을 제기했고, 김성근 쌍방울 감독도 가세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조사가 시작됐다. KBO 측은 미국 조사기관에 배트의 재질과 도료 등에 대해 검사를 의뢰, 배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사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④해태 왕조의 마지막 우승 시즌 전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해태 주전 선수들이 코치진과 갈등 끝에 훈련을 거부(하와이 항명 사건)했다. 우려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단 한 차례도 3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은 끝에 75승 1무 50패(승률 0.599)로 우승했다. 마무리 임창용, 중견수 김창희 등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이종범이 30홈런-30도루, 이대진이 17승을 기록하는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해태는 LG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더 강력했다. 2년 연속 KS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승리한 이대진이 4차전에서도 7이닝 2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3세이브를 거뒀다. 우승 1주일 후인 11월 1일, 모기업 해태그룹이 부도 처리되면서 해태 왕조는 쇠락하기 시작한다. ⑤'아기 호랑이' 김상진의 KS 완투승 김상진은 해태 우승에 화룡점정을 찍은 주인공이었다. 1996년 해태에 입단한 그는 2년 차 때 9승 1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정규시즌보다 빛났던 건 KS였다. 2차전에 이어 5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김상진은 9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기록했다. 만 스무 살에 세운 KS 최연소 완투승 기록이다. ⑥바람의 아들은 해외로 마지막 우승을 이끈 건 역시 이종범이었다. KS 1차전부터 솔로홈런을 기록한 그는 시리즈 타율 0.294 3홈런 4타점을 거두고 MVP를 수상했다. 시즌이 끝난 후 이종범은 새로운 무대를 찾아 떠난다. 이종범은 12월 3일 이적료 4억4000만엔, 입단 보너스 5000만엔, 98년 연봉 8000만엔의 조건으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 팀 선배 선동열과 다시 만났다. ⑦'적토마' 이병규의 질주 1997년 최고의 신인은 '적토마' 이병규였다. 단국대를 졸업한 그는 1년 전 박재홍이 받았던 신인 야수 최대 계약금(4억 3000만원)을 넘은 4억 4000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중심타선에 입성한 이병규는 첫해 타율 0.305 7홈런 69타점 23도루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신인왕 투표에서는 75표 중 52표를 얻었다. ⑧'라이언킹' 이승엽, 첫 MVP 삼성 이승엽은 프로 3년 차인 1997년 만개했다. 직전 2년간 22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1997년 타율 0.329 170안타 32홈런 11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역대 최연소 홈런왕을 비롯해 안타·홈런·타점 3관왕에 올랐다. 그는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성장했다. ⑨외국인 시대 열린 KBO리그 1997시즌이 끝난 후 KBO리그는 새 시대에 접어든다. 11월 14일 사상 첫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실시됐다. 쌍방울을 제외한 7개 구단이 총 35명의 외국인 선수를 지명했다. 팀 별로 2명을 보유하고 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외환 위기의 영향으로 해태는 외국인 선수 계약을 포기했고, LG와 롯데는 각각 1명만 데려왔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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