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허씨 패밀리' 맞대결 승리한 허웅, KT 상대 득점 저조는 문제
‘허씨 패밀리’ 대결에서 형이 이겼다. 프로농구 원주 DB는 지난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끝난 수원 KT와 2021~22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7-76으로 이겼다. DB는 리그 선두 KT를 잡고 원정 3연패에서 벗어났다. 순위도 6위를 지켰다. 또한 KT의 6연승과 팀 역대 최다 기록인 홈 11연승 도전도 저지했다. 두 팀이 만나면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인 허웅(29·1m85㎝)과 허훈(27·1m80㎝)의 맞대결로도 농구팬들의 관심을 끈다. 둘은 나란히 올 시즌 올스타 팬 투표 1, 2위에 오를 만큼 많은 인기를 끈다. 올스타 팬 투표 최종 결과에서 허웅은 16만3850표를 받고 최다 득표를 기록했고, 허훈 역시 13만2표로 뒤를 이었다. 이날 경기는 오는 16일 열리는 올스타전 형제 맞대결이 열리기 전 마지막 대결이었다. 개인 기록에서는 허훈이 허웅보다 한 수 위였다. 허훈은 30분 36초를 뛰며 3점 슛 3개를 포함해 양 팀 합쳐 최다인 19점을 기록해 10점을 올린 허웅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형제의 기록 맞대결과 달리 새해 첫 경기에서는 형의 팀이 웃었다. DB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긴 덕분에 지난달 11일 KT와 맞대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허웅은 올 시즌 KT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3일 경기를 제외하고 거둔 2승은 허훈이 없는 상태였다. 허훈은 시즌 개막 전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시즌 개막 14경기 만에 복귀했다. 허웅은 허훈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1·2라운드 맞대결에서 각각 26점과 16점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허훈 복귀 후 2경기서 4점, 10점에 머물렀다. KT의 밀착 수비 탓에 허웅의 장기인 3점 슛이 빛을 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동철 KT 감독은 우승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수비를 강조한다. 기존에는 수비형 가드 정성우가 홀로 허웅을 마크했다. 포지션이 달라 밀착 수비를 맡지는 않지만 허훈까지 가세해 허웅을 막는다. 정성우는 허훈과 교대 출전으로 체력을 아껴 수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허웅도 3일 경기 후 “정성우가 너무 타이트하게 수비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DB가 허웅에게 기대하는 건 득점이다. 허웅은 경기당 16.4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2위다. 그러나 KT만 만나면 득점이 감소한다. KT 상대로 경기당 평균 14점을 기록했다. 9개 구단 상대 중 고양 오리온을 제외하고 8위에 그친다. 3일 경기에서는 야투 성공률이 33.3%(4/12)에 그쳤다. 최근 KT와 2경기 맞대결 3점 슛 성공률은 20%(2/10)다. 결국 활동량이 많은 KT 선수들을 상대로 허웅의 장기인 외곽 슛이 터지는 게 관건이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04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