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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인생캐에 대상까지…'역적' 김상중, 다시 쓴 배우史
배우 김상중이 데뷔 2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김상중은 언제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다.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던 사실. 하지만 수상과 유독 인연이 없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심보단 약간은 그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대중에겐 배우보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 더 익숙하기도 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2017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사회는 오상진, 김성령이 맡았다. 올해엔 인기투표로 주는 대상이 아니었다. 드라마국 PD들의 투표로 이뤄진 대상이었다. 2부 시작과 함께 대상 후보가 공개됐다. 단연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김상중. 결국, 대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시상식 대상을 차지한 것. 감격스러울 만도 하지만 누구보다 차분했다. 김상중은 "사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낸 그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백성이 주인인 나라, 그 나라에서 백성의 아픔을 뜨겁게 절절하게 연기한, 비록 한 회였지만 엔딩을 장식한 배우 최교식 님. 그것이 바로 역적의 주제였다"면서 "어느덧 선배 축에 끼어가고 있다. 대접받는 선배가 아니라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종영된 '역적'에서 드라마 초반을 견인한 건 김상중이었다. 그는 14회까지 출연하며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애틋한 부성애와 사랑꾼으로 활약했다. 씨종으로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도 많았지만, 오로지 아내와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살아갔던 김상중(아모개). 윤균상(홍길동)이 아기장수라는 사실을 알곤 더더욱 가정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아내를 잃었을 땐 피눈물로 심금을 울렸고, 주인의 악행에 맞섰을 땐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역적'은 김상중의 인생캐릭터 경신이라고 불릴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아모개 역을 아주 맛깔나게, 강렬하게 소화했다. 묵묵하게 제 길을 걸어왔던 김상중의 열연에 매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역적' 김진만 PD는 "김상중 씨가 머릿속에 희미하게 있던 아모개를 완벽하게 만들어줬다. 혼연일체가 되어 연기해줬다. 덕분에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한 바 있다. 이같은 열연에 힘입어 김상중은 '2017 코리아 드라마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신이었던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당시 2007년 최우수연기자 및 2012년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적이 있으나 대상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MBC 연기대상까지 휩쓸며 자신의 배우 인생사를 다시 쓰고 있다.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잔상이 남아 있고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던 김상중의 그 깊은 여운이 '역적'을 통해 다시금 빛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MBC
2017.12.31 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