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B금융 노조, 하승수 변호사 사외이사 추천…"회장-사외이사 '회전문 인사' 바꿔야"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노동조합 협의회(이하 KB노협)가 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고 사외이사로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한다고 5일 밝혔다.KB노협은 이날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위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이 자리에서 KB노협은 "현재 KB금융그룹의 가장 큰 문제는 '제왕적 CEO'"라며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참여하는 것도 모자라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다시 자신을 뽑아준 회장을 선임하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가 가능한 것이 현재 회장 선임 절차의 문제점"이라고 주장했다.KB금융그룹의 윤종규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해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를 열고 윤 회장을 포함한 내부 18인과 외부 5인 등 총 23인의 후보자군을 보고 받았으며 후보자를 압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8일 확대위는 후보군 3인 이내로 압축하기 위한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취임 후 각종 인수합병을 성공하고 실적을 개선하는 등 성과로 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노조 측은 이에 반발하는 모양새다.KB노협은 "회장과 그 수하인 은행 부행장이 상시위원회에 참여해 경영승계규정이나 공모 절차도 없이 헤드헌팅 회사에서 추천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후보군을 선정했다"며 "이는 지난 2016년 제정된 KB금융지주 경영승계규정에도 못 미치며 퇴보한 비상식적인 절차"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KB노협은 친노조 사람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방안을 내놨다.KB노협은 "새로운 사외이사로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풍부한 활동은 물론 그 누구보다 독립적으로 경영진 이사의 직무집행에 대한 감시 및 감독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하 변호사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되기 전 노조 추천으로 현대증권 사외이사에 재직한 바 있다.KB노협은 "지주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충실할 수 있는 근원적인 해결책은 주주와 직원,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직접 참여를 통한 '경제 민주주의 실현'에 있다"며 "사외이사의 본연의 목적인 '경영진 견제'를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9.05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