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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오피셜] 전북,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박지성은 클럽 고문 역할

전북 현대가 구단 운영의 효율성을 위한 체질 강화에 나섰다.전북 현대는 8일,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코치와 2024년 황선홍 임시감독 체제 당시 수석코치로 활약한 마이클 김(한국명 김영민)을 신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한다고 밝혔다.전북 현대는 선수단 운영 방향과 선진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비롯해 데이터 사이언스 등을 전문적으로 실행할 전력강화실을 신설하고 수장으로 마이클 김을 낙점했다.전북 현대는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진보하는 리딩 클럽으로 나가기 위해 스카우팅 시스템과 영입 프로세스 등을 전담하는 전력강화실 신설과 신규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이는 선수 영입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프런트 업무의 전문화 및 분업화를 이뤄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이클 김은 2006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07년 U-20월드컵 대표팀 분석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과 2009년 FIFA U-17 월드컵에 코치로 참여했다.이후 제주 유나이티드(2010~2012)와 대전 시티즌(2013~2015), 상하이 선신(2016), FC안양(2017~2018)등 K리그와 중국 프로축구리그에서 지도력을 키워왔다.2018년 대한민국 A 대표팀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 마이클 김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축구 국가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마이클 김은 현장 지도 경험뿐만 아니라 2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경기국 국제담당관(2000~2002),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국(2003~2005),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컨설턴트(2008~2010), 수원 삼성 스카우트 팀장(2018) 등 축구행정과 팀 전력강화 방면에서 다양한 경험 쌓았다.마이클 김 신임 테크니컬 디렉터는 “클럽의 기둥이 될 전력강화실을 위한 적절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다”며 “제 위치에 누가 오더라도 변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 시스템을 만든 최초의 클럽이 되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한편 지난 2021년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시작해 2023년부터 활동한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는 클럽의 고문으로 역할을 전환해 전북 현대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유럽 선진 시스템 도입 등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김희웅 기자 2024.08.08 16:04
프로축구

대전하나, 일왕배 우승 감독 '코치'로 선임…요시다 다츠마 합류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이 일본 J리그 도쿠시마 보르티스 전 감독인 요시다 다츠마를 코치로 선임했다.요시다 코치는 현역 시절 J리그 가시와 레이솔(1993~1996), 교토상가(1997~1998), 몬테디오 야마가타(1999~2001), 싱가포르 리그의 주롱FC(2002) 등에서 활약했다.2005년 가시와 레이솔 U-15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가시와 레이솔(2015), 알비렉스 니가타(2016), 반포레고후(2017~2018, 2022), 도쿠시마 보르티스(2023) 등 J리그의 여러 팀을 거치며 감독직을 수행했다.2019~2021년에는 3년간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했고, 특히 2022년에는 J2리그 반포레 고후를 이끌며 ‘2022 일본 일왕배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J리그, 국가대표팀 등에서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요시다 코치는 황선홍 감독을 보좌해 팀을 이끌 예정이다.요시다 코치는 “새롭게 대전하나시티즌의 일원이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존경하는 황선홍 감독님과 훌륭한 코칭 스태프, 좋은 선수들과 함께 팀의 위기 극복과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이로써 대전하나는 황선홍 감독, 명재용 수석코치, 요시다 코치, 김일진 GK코치, 배효성 코치, 박성균 피지컬 코치 체제로 A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B팀은 진경선 코치, 이선형 GK코치, 김성환 피지컬 코치 체제로 운영된다.김명석 기자 2024.07.11 16:39
국가대표

“모범적인 사람 되겠다” 고개 숙인 이강인, 손흥민과 태국 격파 선봉설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태국 격파에 앞장설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태극전사들은 오는 26일 적지에서 태국과 4차전에 임할 예정이다.이번 대표팀 소집의 화두는 이강인의 ‘사과’였다. 이강인은 지난달 주장인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강인이 손흥민이 있는 런던까지 가 사과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속죄의 마음도 전했지만, 많은 팬이 ‘3월에는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럼에도 임시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뽑았다. 황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고 밝혔다. 19일 3월 A매치 소화를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이강인은 매우 밝았다.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여유 있게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다음날인 20일 오후,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미 전날 팀원들에게 재차 사과의 말을 전한 이강인은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린다.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사랑, 관심,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입을 뗐다.이어 “저도 이번 기회로 많이 배우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여러 차례 ‘사과’로 이번 ‘탁구 게이트’를 매듭지은 이강인은 곧장 개인 훈련으로 몸을 달궜다. 다음 날 있을 태국전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시선은 태국과 2연전으로 향한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지역 예선인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난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쏟아진 논란 등으로 침체한 분위기를 다시금 끌어올릴 기회다. 동료들과 갈등을 푼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지가 관심사다. 줄곧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게 외면받던 이강인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직전 소집된 후부터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는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이강인과 손흥민이 프리킥을 함께 차기 위해 서 있는 ‘투샷’은 축구 팬들을 설레게 했다. 지난달 불상사가 있었지만, 그간 이강인과 손흥민의 피치 안 케미는 분명 빼어났다. 지금껏 대표팀에서 입지만 놓고 보면, 이강인과 손흥민이 태국 격파 선봉에 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무엇보다 이강인은 대표팀 합류 직전, 몽펠리에와 2023~24 프랑스 리그1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왼발 감각의 날이 서 있는 상태다. 손흥민은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19일)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이)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들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강인이가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오히려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황선홍 감독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선수들과는 우리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팬분들께 하나 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 상대방도 존중하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이나 이런 게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경기다.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자고 했다. 그런 모습들이 운동장에서 잘 나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김희웅 기자 2024.03.21 07:45
해외축구

손흥민, 은퇴 후엔 축구계 떠난다…“가르칠 능력 無·이 마음 평생 안 변해”

손흥민(토트넘)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되면 어떤 행보를 걸을까. 우선 축구계에서 일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패션지 하퍼스 바자 코리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은퇴 후 계획에 관한 물음에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으리라 선을 그었다.손흥민은 ‘축구가 혼자만의 지독한 짝사랑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느냐’는 물음에 “축구가 짝사랑이라고 느낀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언제나 축구 때문에 울고 축구 때문에 웃더라”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집 안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도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축구 영상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저도 모르게 창밖으로 길거리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구경하고 있더라. 가족들과 대화를 하다가도 결국엔 축구 이야기로 끝이 난다. 나의 모든 사적인 순간 하나하나가 축구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손흥민의 나이는 어느덧 만 31세. 여전히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지만, 커리어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은퇴 후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으리라고 과거에도 이야기한 손흥민은 “이 마음은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나와의 약속이고 이미 결정을 내린 부분”이라며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칠 능력도 없을뿐더러 나는 내가 직접 공을 차는 순간을 사랑한다. 물론 축구와 가깝게는 지낼 것이다. 그때는 그저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라고 했다. 손흥민은 현재 ‘꿈’에 관해 “축구선수 손흥민은 욕심이 정말 많다. 밖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지 나는 매 경기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내가 받은 사랑만큼 되돌려 드릴 수 있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행복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 EPL 25경기에 출전, 14골 8도움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최근까지도 뜨거운 발끝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18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김희웅 기자 2024.03.18 10:53
국가대표

박항서·황선홍 등 거론…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발표될까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3월 A매치를 이끌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이르면’ 27일 발표한다. 정해성(66) 위원장 체제의 새 전력강화위가 꾸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박항서(65)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황선홍(56)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유력한 임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다만 이날 최종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국가대표 전력강화위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간다. 지난 21일 1차 회의, 24일 2차 회의에 걸쳐 사흘 간격으로 진행되는 세 번째 회의다. 만약 이날 비공개회의가 끝난 뒤 전력강화위 차원에서 최종 결과가 나오면 정해성 위원장이 직접 회의 브리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차 회의부터 브리핑 등 전력강화위 회의 내용에 대해 비공개를 선언했던 대한축구협회가 이날은 직접 브리핑 가능성을 열어둔 건 내부적으로도 임시 감독 선임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다만 그럼에도 이날 전력강화위 차원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결과가 늦은 시간 나오면 정 위원장의 브리핑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지난 15일 임원회의 당시에도 회의결과 발표 여부를 미정으로 알렸다가 2시간여를 앞두고서야 정 회장이 직접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전력강화위는 내달 21일과 26일 예정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지휘할 임시 감독을 물색 중이다. 통상적인 대표팀 일정을 고려하면 3월 11일에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고 18일 대표팀 소집이 이뤄질 예정이라 이제는 어느 정도 임시 감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지난 1차 회의 당시만 하더라도 전력강화위는 '3월 정식 감독 체제' 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 3월 2연전부터 정식 감독이 이끌어야 팀이 단단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검증이나 협상 등에 시간이 덜 걸리는 K리그 현직 감독들까지 후보군에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구단에 일하는 감독이 된다면, 구단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리그 현직 감독 선임설에 대해 K리그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전력강화위는 첫 회의 사흘 만에 ‘3월 임시 사령탑 선임’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고, 그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인 여유를 활용해 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K리그 현직 감독들의 부임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후보로 거론됐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나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도 전날 K리그 미디어데이를 통해 사실상 대표팀 감독 부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임시 감독 후보는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과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겸임이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이른바 ‘박항서 매직’으로 큰 화제가 됐던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현재 이끌고 있는 팀이 없다. 3월 상대인 태국 등 동남아 축구를 잘 아는 데다, 박 감독 스스로도 대표팀 임시 감독 역할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겸직’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나라의 경우 베트남 감독 시절 박항서 감독이나 일본 축구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등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모두 이끌었던 사례들도 있었다. 다만 황선홍호가 오는 4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둔 만큼, 관심이 큰 A대표팀 겸임이라는 부담보다는 오롯이 U-23 대표팀에만 전념해야 할 시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국가대표 전력강화위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자문 목적으로 설치된 기구다.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전 축구선수)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 10명의 위원이 속해 있다.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기준에 따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김명석 기자 2024.02.27 10:30
프로축구

이변은 없었다…김영권 MVP·홍명보 감독상, 2년 연속 '울산 현대 천하' [IS 잠실]

이변은 없었다. 울산 현대의 K리그 2연패를 이끈 핵심 수비수 김영권(33)이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최고 지도자에게 돌아가는 감독상은 울산의 홍명보(54) 감독이 차지했다.김영권과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이청용·홍명보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울산에서 MVP와 감독상 수상자가 나왔다.김영권은 투표에서 타 구단 감독 11표 중 6표, 주장 11표 중 4표, 미디어 115표 중 55표를 받아 환산점수 44.13점을 기록, 제카(포항 스틸러스·44.76점)를 근소한 격차로 제쳤다. K리그 입성 2년 만에 품은 첫 MVP다. 또 홍명보 감독은 감독 9표, 주장 4표, 미디어 36표를 받아 환산점수 45.02점으로 이정효(25.52점) 광주FC 감독과 김기동(20.91점) 포항 감독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시상대에 섰다.김영권은 올 시즌 K리그 32경기(선발 30경기)에 출전하며 울산의 K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였다. 프로 데뷔 후 일본·중국에서 뛰던 김영권은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하며 처음 K리그에 입성했는데, 김영권이 합류한 뒤 울산은 지난해 17년 만의 K리그 우승과 올해 2연패를 각각 달성했다.특히 지난여름엔 중동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연봉 등 러브콜을 받고도 잔류해 K리그 정상 수성에 앞장섰다. 시즌 내내 팀의 수비진 핵심 역할을 맡은 건 물론 베테랑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팀 중심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홍 감독과 구단으로부터 MVP 후보로 추천받아 이날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김영권 외에 제카가 감독 4표, 주장 7표, 미디어 41표를 받아 환산점수 41.76점을 기록했다. 대전하나시티즌 티아고는 감독 2표, 주장 1표, 미디어 11표로 11.33점을, 안영규(광주FC)는 미디어 8표로 2.78점을 각각 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김영권은 “팀을 2연패로 이끌어주신 처용전사 서포터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가 뛸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 됐다.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항상 맛있는 식사를 해주시는,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어머니, 아버지들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 TV로 지금 보고 계실 텐데,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뒤에서 항상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이어 “올 시즌 경기력이 안 좋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그때 ‘넌 어떻게 맨날 잘할 수 있겠느냐. 이 경기에서 1~2경기 못하면 어떠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좀 뻥 뚫렸다. 올 시즌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선수들을 항상 보살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했던 거는 과거의 일이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과거보다는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김영권은 “한국축구를 위해 항상 노력해 주시고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까 고민해 주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님 감사드리고,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님께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제가 감사를 해야 될 사람이 있다. (울먹이며) 제 와이프, 이 트로피는 (박수) 여보의 땀과 노력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는 트로피라고 생각해. 우리 아이들 정말 이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저의 축구에 마지막으로 달리고 있는 페이지 중 한 페이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더 좋은 인성으로 내년에 또다시 여기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리그1 감독상은 치열한 경합 끝에 홍명보 감독이 차지했다. 홍 감독은 미디어 투표에선 이정효(59표) 감독, 주장 투표에선 김기동(5표) 감독에게 각각 밀렸지만 감독 투표에서 11표 중 9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은 김기동 감독, 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을 각각 뽑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3승 7무 8패를 기록하며 3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지난 시즌보다 더 우승 시기를 앞당긴 기록이었다. 울산을 K리그 2년 연속 정상으로 이끈 지도력은 결국 K리그 감독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2017년과 2018년 감독상을 수상했던 최강희 당시 전북 현대 감독 이후 5년 만에 감독상 2연패도 품었다. 역대 감독상 통산 2회 수상으로 고재욱·김호·이차만 감독 등과 감독상 수상 횟수 공동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홍명보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훌륭한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신 울산 현대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축구장에 가면 관중들도 다 아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2명이 있다. 양 팀 감독들이다. 그나마 이기는 감독은 괜찮은데 지는 감독은 모든 화살을 받게 된다. 그만큼 굉장히 외로운 직업이라고 표현한다. 그럴 때일수록 귀를 열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홍명보 감독은 “올 한 해 쉽지 않은 해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시작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중간에는 어려운 전환점도 있었다. 전환점을 선수들과 잘 극복해서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부담이 있고 압박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위해서 꿈꾸고 있는 지도자·감독들을 위해 올해 감독상은 그분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다. 다시 한번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정호연(광주)이 치열한 경쟁 끝에 황재원(대구FC)을 불과 2.79점 차로 제치고 수상했다. 정호연은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를 받아 환산점수 34.96점을, 황재원은 감독 5표, 주장 3표, 미디어 35표를 받아 32.17점을 각각 기록했다. 감독들은 황재원을, 주장과 미디어는 정호연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광주 유스 출신인 정호연은 지난 시즌 데뷔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36경기 1골 4도움을 기록,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도 34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광주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승격팀 광주가 리그 3위에 오르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이같은 활약으로 정호연은 올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영플레이어상을 품었다.정호연은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이 있다”면서 운을 뗀 뒤 “먼저 이정효 감독님이 매일 내가 안주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이어 구단 관계자, 지원 스태프, 코치진, 그리고 경기장을 찾아와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늘 변함 없이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시는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K리그1 베스트11은 ▲골키퍼 조현우(울산) ▲수비수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이순민(광주) 오베르단(포항) 엄원상(울산) ▲공격수 주민규(울산) 제카가 차지했다. 주민규는 득점상(17골) 백성동(포항·8개)은 도움상 각각 품었다. 베스트11 오른쪽 수비수로 선정된 설영우는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저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시고 대해 주시는 너무 감사드린다. 올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많이 뛰어주신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린다. 올해 저에게 큰 선물을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도 감사드리고 정정용(김천 상무) 감독님 죄송하다. 목표는 K리그 MVP다. MVP 받을 때까지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항상 열심히 응원해 주신 서포터스 분들 모든 팬분들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이날 축하공연 무대에도 올랐던 이순민은 “꿈이 하나씩 현실이 되면서 기쁨과 감사함을 느낌과 동시에, 책임감 역시 느낀다. 제 꿈이 더 이상 저 혼자만의 꿈은 아니게 됐다. 그 무게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피하지 않고 부딪혀보려고 한다. 아, 이정효 짱.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득점상과 베스트11 공격수를 모두 품은 주민규는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가장 존경하는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독님 밑에서 하는 것부터가 영광이다. 감독님이 전술 등 많이 챙겨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인복이 많다고 느끼게 도와준 울산 동료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 동료들이 진심으로 도와줬다. 팬분들도 응원해주신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이 상은 올해만 즐기겠다. 내년부터는 늘 그렇듯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K리그2에선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발디비아(29·브라질)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MVP 영예를 안았다. 발디비아는 다른 팀 감독 12표 중 6표, 주장 10표, 미디어 101표 중 52표를 받아 환산점수 57.52점을 기록했다. 원두재(김천 상무·23.09점) 이한도(부산 아이파크·11.28점) 조르지(충북청주·8.11점)를 제쳤다.이번 시즌 무려 14골·14도움의 압도적인 기록이 발디비아에게 MVP 영예를 안겨줬다. 리그 득점 2위, 도움 1위의 기록이자 전남의 올 시즌 득점 55골의 절반 이상인 28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공격지역 패스 성공 전체 1위(461개), 키패스 3위(56개), 크로스 성공 3위(44개) 등도 기록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은 김천 상무가 차지했는데,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2021년 부산 아이파크 소속이던 안병준 이후 2년 만이다.발디비아는 영상을 통해 “제 커리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상이다. 또 MVP는 처음 수상하는 것이어서 정말로 큰 행복을 느낀다. 소중한 분들이 계셨기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난 1년 간 수많은 노력과 훈련, 집중을 기울였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한국축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그 노력들이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과정이 잘 이뤄져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스스로 더 발전해 오랫동안 한국에 더 머물고 뛰고 싶다. 사랑해 전남 파이팅”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K리그1만큼 치열했던 감독상의 영예는 김포FC를 프로 2년 만에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고정운 감독에게 돌아갔다. 고정운 감독은 감독 투표에선 12표 중 3표, 주장 투표에선 3표에 각각 그쳤지만 미디어 투표 101표 중 가장 많은 42표를 받았다. 환산점수는 30.48점. 박진섭(25.66점) 부산 감독, 정정용(24.94점) 김천 상무 감독, 이영민(18.93점) 부천FC 감독을 제쳤다. 후보에 오른 4명의 감독 모두 18점 이상의 환산 점수를 받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감독 최다 투표는 정정용 감독(6표) 주장 최다 투표는 박진섭 부산 감독이었다.프로 첫 시즌 11위 중 8위에 머물렀던 김포는 올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나아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다.고정운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보다 능력도 뛰어나고, 성적도 많이 낸 선·후배 지도자들이 많은데 이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상은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저한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임해준 것 같다. 선수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 모든 공을 우리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김포 하면 레전드 한 분이 계시다. 지금도 홈 어웨이 가리지 않고, 연세도 있으신데 매 경기 오셔서 저한테 많은 힘을 주시는 이회택 김포FC 고문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플레이어상은 부천FC 안재준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했다. 안재준은 감독 12표 중 9표, 주장 7표, 미디어 101표 중 80표를 받아 환산점수 68.61점을 기록했다. 조위제(부산·15.89점) 김민준(김천·11.61점) 조성권(김포·3.89점)을 여유 있게 제쳤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무려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쌓았다. 역대 K리그2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안재준이 처음이다.시상대에 오른 안재준은 “이 상을 받는 데 저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신 부천FC 이영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족한 제가 이 상을 받은 건 좋은 팀원들, 코칭스태프들 마지막으로 부천FC 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받았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좋은 말씀 해주시는 (조)수철이형에게도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K리그2 베스트11은 ▲골키퍼 구상민(부산) ▲수비수 김동진(안양) 이한도(부산) 이상민(김천) 최준(부산) ▲미드필더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가 선정됐다. 최다득점상은 루이스(16골) 최다도움상은 발디비아(14개)다. ◆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결과*K리그1△ MVP : 김영권(울산)△ 감독상 : 홍명보(울산)△ 영플레이어상 : 정호연(광주)△ 베스트11- 골키퍼 : 조현우(울산)- 수비수 :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 :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제카(포항)*K리그2△ MVP : 발디비아(전남)△ 감독상 : 고정운(김포)△ 영플레이어상 : 안재준(부천)△ 베스트11- 골키퍼 : 구상민(부산)- 수비수 : 김동진(안양) 이상민(김천) 이한도(부산) 최준(부산)- 미드필더 : 김진규(김천) 발디비아(전남) 원두재(김천) 모재현(경남)- 공격수 : 루이스(김포) 조르지(충북청주)김명석·김우중 기자 2023.12.04 19:00
국가대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 주장 손흥민의 필승 다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다가오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선수단을 향해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는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이번 무대는 8번의 평가전을 뒤로한 채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클린스만호의 두 번째 경기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첫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치며 부진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한국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첫 5경기까지 승리를 하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 부임 이후에는 재택 근무와 외유 논란에 힘입어 팬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 졌다.반전이 시작된 건 10월이었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첫 승전고를 울린 클린스만호는 10월 A매치 2연전(튀니지, 베트남)에서만 10골을 폭격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대표팀의 중심 이강인이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기세는 11월에도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C조 1차전에선 유럽파 공격진들의 골 세례에 힘입어 5-0으로 크게 이겼다. 특히 손흥민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보여준 그 장면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연출된 것이었다. 한국은 이후 2골을 더 터뜨리며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축제로 마무리했다.이와 별개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아직 싸늘하다. 그는 지난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야유를 받았다. 킥오프 30분 전 선발 선수와 사령탑이 전광판을 통해 공개됐는데,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겐 야유가 쏟아졌다. 한국은 튀니지를 4-0으로 크게 이기며 박수를 받았는데, 유일하게 야유를 받은 인물이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이어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는 달랐다. 대승의 영향이었을까.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야유 대신 작은 박수가 나왔다. 다만 정확히 한달 뒤 열린 싱가포르전에선 다시 야유가 나왔다. 여전히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여정에 의문부호를 품고 있는 모양새다.이제 시선은 중국과의 ‘원정 경기’로 향한다. 거친 플레이로 악명 높은 중국과의 대결인 만큼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공존한다. 다만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주장 손흥민은 중국전에 대해 “우리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된다”라고 힘줘 말한 바 있다.한편 21일 중국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필승 의지가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국가대표 인사이드 캠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선수들이 경기가 열리는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훈련 세션을 소화하고, 웃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손흥민의 연설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선수들과 모여 “오늘 훈련도 다 너무 잘했다”고 운을 뗀 뒤 “이런 잘 준비된 마음을, 내일(21일) 경기장에서 쏟아붓자”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중국전은) 올해 마지막 경기이자,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라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를 앞둔 경기다”면서 “좋은 분위기로 우리가 소집 해제가 돼야 아시안컵 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내일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한편 한국 성인대표팀이 중국과 공식전에서 맞붙는 건 지난 2022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당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상대의 자책골을 포함, 조규성과 권창훈이 골망을 흔들며 3-0으로 이긴 기억이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1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중국이 좀처럼 한국을 꺾지 못하고 ‘공한증’이라는 표현이 만들어졌을 정도다.물론 좋은 기억만 있던 건 아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중국 원정에서 A매치를 소화한 건 지난 2017년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전반전 선제골을 내준 뒤 마지막까지 이를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그전 패배는 2010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였는데, 당시 허정무호는 무려 0-3으로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며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2010년 맞대결 당시에는 유럽파들이 출전하지 않았다.동시에 우려되는 점은 역시 ‘부상’이다. 중국 대표팀의 거친 플레이는 사례를 모으기 힘들 만큼 잦다. 특히 올해 6월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이 중국 원정에서 2연전을 치르다가 거친 플레이에 시달리기도 했다. 당시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 등이 쓰러졌고, 귀국한 황선홍 감독에게는 싸늘한 시선이 잇따랐다.거친 건 중국의 A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지난 16일 태국과의 C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지만, 무려 17개의 파울을 범하며 옐로카드만 4장을 받았다. 21일 한국-중국의 경기는 4만 관중 앞에서 펼쳐지는 만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경기 역시 비디오 판독(VAR)이 없다는 것이 변수다. 한국은 지난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도 전반전 이재성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중계화면을 통해 나온 장면에선 골을 넣은 이재성도, 어시스트한 조규성도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이번 중국전의 경우, 파울에 대한 판정이 제대로 이뤄질지가 관전 요소다.중국 현지 매체에서도 거친 플레이를 장려하는 듯한 주장이 연이어 나와 한국 입장에선 험난한 경기가 예고된다. 특히 강행군을 소화 중인 손흥민과 김민재의 몸 상태에도 시선이 간다. 먼저 손흥민은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다 후반전 상대와의 큰 충돌 이후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경기 내내 미소 짓던 클린스만 감독의 웃음기가 유일하게 사라진 장면이었다. 그는 우려를 털어버리고 일어섰지만, 경기 뒤에도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4-0 상황에서 (상대가) 파울을 가하는 장면에선 상당히 화가 많이 났다. 부적절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이었다. 순간적으로 화도 많이 났다”면서도 “축구는 피지컬적인 경기다.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다. 100% 컨디션과 100% 상태에서 경기를 임할 수 있는 경기는 거의 없을 거다. 파울을 당하면 5분 동안 아플 수도 있고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통증을 참고 관리하는 게 선수로서의 몫이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손흥민은 “사실 경기장에서 오래 누워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살짝 다리에 감각이 없었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저만 아픈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이 무대를 뛴다’라는 것은,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다. 또 월드컵이라는 무대로 가는 과정을 내가, 우리 팀이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 하나 아프다고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 정말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는 상황이면 어쩔 수 없지만, 잘 뛸 수 있는 한에서는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결연한 출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김민재 역시 시즌 내내 강행군을 펼치고 있어 매번 체력에 대한 질문이 단골처럼 나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에도, 싱가포르전에서도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는 게 낫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집중력을 어떻게 안 깨뜨리고,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외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똑같이 거칠게 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전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은 “상대도 거친 만큼, 우리도 더 거칠게 해서 대승을 이루겠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민재 역시 “중국에 가더라도, 우리도 똑같이 거칠게 할 거라 생각한다. 수비에서부터 거칠게 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싱가포르전 1골 1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팀 동료, 형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거다. 좋은 결과,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한편 손흥민의 말대로, 이번 경기는 올해 한국의 마지막 A매치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크다. 특히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시험대다. ‘연속성’을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비슷한 선수단을 꾸렸고, 주축 선수 기용 역시 큰 변화가 없을 공산이 크다. 최근 한국의 성적은 5경기 4승 1무 16득점 0실점. ‘초호화’ 선수단을 앞세운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공식전 5연승과 6경기 무실점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3.11.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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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쾌거, 프랑스 원정 3-0 완승…정상빈 멀티골·홍윤상 쐐기골 폭발

내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황선홍호가 유럽 원정에서 프랑스 원정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상대가 한 살 어린 팀이긴 했지만, 한국 역시 절반 이상을 같은 나이대 선수들로 꾸려 값진 승전고를 울렸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홍윤상(포항 스틸러스)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0)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21세 이하(U-21) 축구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0 완승을 거뒀다. 프랑스를 이끄는 사령탑은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의 티에리 앙리다.앞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르아브르와 연습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황선홍호는 이날 승리를 더해 프랑스 원정 2경기 무패의 값진 성과를 내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프랑스와의 23세 이하(U-23) ㅕ연령별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선 1무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물론 프랑스는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U-21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팀이라 대표팀 나이는 한국보다 한 살 어린 팀이었지만, 황선홍호 역시 2001년생뿐만 아니라 2002년 이후 출생 선수들도 대거 소집한 팀이라 큰 의미를 두긴 어려웠다.실제 이날 선발 라인업의 절반이 넘는 6명은 2002년 이후 출생 선수들로 꾸려졌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안재준(부천FC)이 최전방에 나서고 엄지성(광주FC)과 강성진(FC서울) 전병관(대전하나시티즌)이 2선에 포진했다.이강희(경남FC)와 황재원(대구FC)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조현택(울산 현대)과 서명관(부천) 조위제(부산 아이파크)-민경현(인천 유나이티드)이 수비라인을, 신송훈(김천 상무)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이들 가운데 엄지성과 전병관, 황재원, 서명관, 신송훈은 2002년생, 강성진은 2003년생 선수다. 프랑스는 프랑스 리그1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에서 뛰는 선수들로 꾸려졌다. 전반전 초반은 다소 신중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15분 프랑스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5분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27분엔 바르콜라의 중거리 슈팅이 한국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다행히 슈팅은 한국 골망을 흔들지 않았다.이후에도 한국은 좀처럼 반격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프랑스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황선홍호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병관과 황재원의 중거리 슈팅을 통해 상대 수비를 끌어내려 애썼지만 큰 위협이 되진 못했다. 전반 39분 황재원이 올린 크로스를 전병관이 흘린 뒤 안재준이 슈팅까지 시도한 장면마저 슈팅까진 이어지지 않았다.오히려 전반 막판 먼저 일격을 당할 뻔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아르노 칼리뮈앙도(스타드 렌)의 슈팅이 한국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전반전이었다.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병관을 빼고 정상빈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초반부터 슈팅 기회를 만들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후반 6분 엄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다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질세라 프랑스도 바르콜라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바르콜라를 중심으로 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자칫 자책골 위기까지 맞이하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홍윤상과 오재혁(전북 현대) 권혁규(셀틱) 동시에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수차례 위기를 잘 넘겨내며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가던 한국이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교체 투입된 정상빈이 중심에 섰다. 교체 투입된 홍윤상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정상빈은 상대 수비벽을 넘겨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정상빈의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4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정상빈이었다. 조현택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와 수비를 모두 지나쳐 뒤로 흘렀다. 정상빈이 문전으로 쇄도하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궁지에 몰린 프랑스는 뒤늦게 만회골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지만, 이미 분위기는 한국이 잡은 뒤였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엔 프랑스 진영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한국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골키퍼와 수비수끼리 공을 미루는 틈을 홍윤상이 놓치지 않고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이날 승리로 황선홍호는 파리 올림픽을 향한 여정에 큰 자신감을 품게 됐다. 공교롭게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원정에서 거둔 승리인 데다, 유럽 강팀을 상대로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가다 후반 중반 이후 완전히 승기를 잡는 경기 운영을 통해 값진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의 기세를 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24세 이하(U-24) AG 대표팀, 22세 이하(U-22) 올림픽 대표팀을 모두 지휘해 왔는데, 지난 9월 항저우 AG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뒤 이제는 오롯이 U-22 대표팀만 이끌고 올림픽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번 프랑스 원정길에 오른 선수들 중에는 안재준과 황재원 등 AG 대표팀 선수들도 포함됐다.이날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중심에 선 정상빈은 그동안 U-23 연령별 대표팀에선 처음 골을 넣으며 황선홍호 차세대 해결사로 주목을 받게 됐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최종예선 등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5경기에 출전했고, 이날 6경기 출전 만에 멀티골로 환하게 웃었다. 또 쐐기골을 넣은 홍윤상도 최근 소속팀 포항에서 K리그를 무대로 보여주던 상승세를 이어가며 황선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한편 황선홍호는 오는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을 통해 본격적인 파리 올림픽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한국은 지난해 대회 성적을 토대로 포트 2에 속했다. 포트 1엔 개최국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일본이 포진했다. 조 추첨은 16개 팀이 4개의 포트로 나뉜 뒤, 각 포트별로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AFC U-23 아시안컵은 내년 4~5월에 열린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3.11.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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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AG 金 주역’ 고영준 “제가 존잘 선수요? 거기 끼긴 과분하죠”

“제가요?”황선홍 감독이 이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인 고영준(22·포항 스틸러스)이 대회 ‘존잘(아주 잘생겼다)’ 선수로 뽑혔다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고영준은 최근 본지와 성공적으로 마친 AG를 돌아봤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한 고영준은 대회 당시의 마음가짐과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했다. 대회 전부터 황선홍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고영준은 AG에서도 제 기량을 펼쳤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번갈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대회 내내 1골 4도움을 기록, 한국의 AG 3연패에 크게 기여했다.고대하던 금메달을 목에 건 고영준은 “(금메달이)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서 목에 걸고 있으면 힘들더라”며 “처음에는 (우승에 관한) 확신이나 믿음보다 걱정이 더 많았다. 그래도 하다 보니 (팀원들과) 잘 맞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약 3주간 7경기를 치르는 숨 가쁜 일정 속 하이라이트는 역시 ‘숙적’ 일본과 결승전이었다. 당시 선발 출전해 후반 벤치로 돌아간 그는 “벤치에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안절부절못한 게 몇 년 전인지 기억 안 날 정도로 간절했다. 끝나고 나서 ‘이렇게 간절했구나’ 생각이 들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평소 내성적인 본인이 열정적으로 팀의 사기를 북돋고 있는 모습에 놀란 눈치였다.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고영준은 대회 전부터 이강인과 비교됐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주로 서로의 교체 멤버로 뛰다가 일본과 결승전에 처음으로 함께 피치를 누볐다. 대회 전부터 이강인이 2월생(고영준은 7월생)이라 ‘족보 정리’를 걱정했던 고영준은 “강인이가 빠른(연생)이 아니더라. 그래서 그냥 친구였다”며 “친해졌다기보다 같은 팀에서 했으니 ‘아예 모르는 사이는 아니다’ 이 정도”라고 전했다. 고영준과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인스타그램 ‘맞팔’을 맺었다. K리그 내에서는 이미 이름을 날린 고영준이지만, 전 국민적 관심을 받은 것은 이번 AG가 처음이다. 고영준은 대회 기간 팔로워 약 51만명을 거느린 한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AG 출전 존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 소식을 모르고 있던 고영준은 “제가요? 누구누구 뽑혔는가”라고 되물으며, 축구선수 중 본인 포함 셋이 뽑혔다는 말에 “(나머지 둘은) (백)승호 형이랑 (설)영우 형일 것 같다”며 대번에 맞췄다. 고영준은 “내가 거기에 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과분하다”면서도 “(평소) 못생겼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본 것 같다. 그냥 봐줄 만한 정도인 것 같다”고 겸손을 표했다. AG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면서 팬들의 관심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로 향했다. 이미 K리그에서 유망주 꼬리표를 뗀 고영준은 해외 진출이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군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큰물로 가는 게 더욱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영준은 “해외 진출은 군 문제를 떠나 욕심이 있었다. 좋은 기회로 군 문제를 해결했으니 그래도 가능성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최종 목표는 5대 리그 정도까지 도전하는 것이다. 바로 가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증명하고 (5대 리그에)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밝혔다.물론 당장은 소속팀인 포항에 집중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현재 포항(승점 58)은 울산 현대(승점 67)에 이어 K리그1 2위를 질주 중이다. 고영준은 “우리가 리그 2위고,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남아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은데, 이겨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10.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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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가져오는 이강인의 원맨쇼, 기대주 넘어 에이스로

이강인(22)이 한국 축구의 기대주를 넘어,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상암벌에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어느 때보다 숨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은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기 충분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26위)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29위)와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지난 3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이뤄낸 첫 연승이자, 다득점 승리였다.상암벌의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그는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최전방 조규성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았다. 첫 45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후반 45분은 달랐다. 전반과 달리 오른쪽으로 이동한 그는 후반 9분 만에 자신의 드리블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코스가 절묘해 막을 수 없었다. 이강인의 A매치 15경기 만에 터진 데뷔 골이었다.이강인의 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분 뒤엔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의 경합 끝에 지켰다. 등을 진 그는 멋진 왼발 터닝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무력화했다. 이강인의 반 박자 빠른 슈팅에, 골키퍼는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이강인은 이어 후반 22분에 김민재와의 약속된 코너킥 전략으로 상대의 자책골까지 끌어냈다. 후반 첫 22분간, 이강인의 2골 1도움 ‘원맨쇼’가 펼쳐진 셈이다. 이강인은 후반 45분 문선민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클린스만호는 후반 추가시간 황의조의 추가 골까지 나오며 4점 차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강인은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지난 3월 클린스만호 출범 후 꾸준히 나섰으나, 공격 포인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화려한 드리블과 키 패스(슈팅으로 이어진 패스)는 여전했지만, ‘실속이 없다’라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 클린스만호 역시 첫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치는 등 대표팀 역사상 최악의 출발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하지만 이날 이강인은 팀의 승리를 홀로 견인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결장하고, 황희찬이 상대의 거친 파울에 막힌 상황에서 나온 활약이어서 의미가 컸다.잘렐 카드리 튀니지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18번 이강인이 인상적이었다. 개인기도 뛰어나고 스피드가 뛰어나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루 뒤 프랑스 현지 매체 르 파리지엥, RMC 스포르트는 “한국은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튀니지를 완파했다”라며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이강인은 지난 8월 열린 2023~24시즌 리그1 툴루즈와의 2라운드에서 활약한 뒤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 달의 공백기 후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0분이라는 짧은 복귀전을 치르고, 곧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참가 중인 황선홍호로 향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3차전을 시작으로, 토너먼트 전 경기에 나서며 팀의 금메달 레이스를 함께했다. 이어 곧바로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합류했다. 숨 바쁜 일정이었지만, 4년 만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하며 ‘에이스의 서사’를 시작했다. 한편 멀티 골을 터뜨린 이강인을 향해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선수가 아닌 연예인 대우를 받고 있다.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이강인이 더 성장하려면 겸손하고 배고프게, 축구에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난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할 뿐”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3.10.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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