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되면 어떤 행보를 걸을까. 우선 축구계에서 일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패션지 하퍼스 바자 코리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은퇴 후 계획에 관한 물음에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으리라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축구가 혼자만의 지독한 짝사랑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느냐’는 물음에 “축구가 짝사랑이라고 느낀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언제나 축구 때문에 울고 축구 때문에 웃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집 안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도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축구 영상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저도 모르게 창밖으로 길거리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구경하고 있더라. 가족들과 대화를 하다가도 결국엔 축구 이야기로 끝이 난다. 나의 모든 사적인 순간 하나하나가 축구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나이는 어느덧 만 31세. 여전히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지만, 커리어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은퇴 후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으리라고 과거에도 이야기한 손흥민은 “이 마음은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나와의 약속이고 이미 결정을 내린 부분”이라며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칠 능력도 없을뿐더러 나는 내가 직접 공을 차는 순간을 사랑한다. 물론 축구와 가깝게는 지낼 것이다. 그때는 그저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라고 했다.
손흥민은 현재 ‘꿈’에 관해 “축구선수 손흥민은 욕심이 정말 많다. 밖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지 나는 매 경기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내가 받은 사랑만큼 되돌려 드릴 수 있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행복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 EPL 25경기에 출전, 14골 8도움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최근까지도 뜨거운 발끝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18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