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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애매한 판정과 솜방망이 징계, 프로축구가 병 든다

지난 4일 치러진 FC서울과 울산 HD의 K리그1 11라운드 경기. 어린이날 연휴 효과 덕에 5만 2600명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프로축구 최다 관중, 올해 한국 프로스포츠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흥겨워야 할 축제에 미심쩍은 심판 판정이 옥에 티가 됐다. 시간을 내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의문이 풀리지 않은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은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발생한 페널티킥 판정에 관한 공문을 7일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회에 제출했다. 두 팀의 희비를 가른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이 온당치 않다고 본 것이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핸드볼 파울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문제의 장면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0분에 나왔다. 울산 황석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타루가 머리에 맞췄고, 볼은 서울 수비수 최 준 몸에 맞고 골키퍼에게 향했다. 경기를 관장한 김희곤 주심은 1분 뒤에야 이 장면을 두고 온 필드 리뷰를 진행,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서울은 마틴 아담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 경기에서 졌다. 서울 구단은 "핸드볼 파울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공식 질의를 접수했다. 최 준의 터치가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점, 선수와 볼과의 거리 및 볼의 속도, 터치 부위 등을 근거로 들었다. KFA 심판위원회에 질의한 서울은 이 장면이 '오심'으로 정정돼도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의문이 생긴 판정에 대한 답을 듣고, 이번을 계기로 핸드볼 파울에 관한 조금 더 명확한 기준이 생겨 K리그에 참가하는 팀들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평가소위원회를 열어 장시간 회의를 진행한 심판위원회의 결론은 "심판 판정을 존중한다"는 것이었다. 정심도, 오심도 아닌 애매한 결론이다. 억울한 구단과 팬들을 수긍하게 하는 부연도 없었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판정이 나왔고, '판정 존중'이라는 결론을 내려면 더욱 상세한 설명이 필요했다.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심판 판정을 조금이라도 일관되게 하려면 깊이 고민할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그저 '존중'이라는 표현으로 경기를 관장한 주심만 보호한 셈이 됐다. 피해는 시간 내고 돈 들여 서울과 울산의 맞대결을 본 축구 팬, 의문이 풀리지 않은 서울, 승리하고도 찜찜함이 남은 울산이 보게 됐다. 그간 심판들의 의문스러운 판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축구 팬, 지금의 심판들에게 판정을 맡겨야 하는 프로축구팀들의 불신도 더욱 커지게 됐다. 무엇보다 최근 KFA 심판위원회의 행보를 보면 더 나은 판정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당시 맞대결을 관장한 김희곤 심판은 지난달 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도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제주 골망을 가른 인천 공격수 무고사의 득점을 취소했다. 득점 직전 무고사가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했는데, 엿새 뒤 열린 평가소위원회에서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골을 빼앗긴 인천은 0-1로 패배하며 시즌 운영에 영향을 받았고, 김희곤 심판은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징계를 받은 후 2주 만에 피치에 돌아왔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의 논란을 야기했다. 리그 흥행에 심판의 자질은, 분명 선수의 기량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꺼림칙한 판정이 이어지고, 사후 대처도 지금처럼 없느니만 못하다면 축구 팬들은 흥미를 잃고 다른 리그와 스포츠로 눈을 돌릴 것이 뻔하다. KFA 심판위원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명확한 판정도 못 내려 생긴 불만을 유야무야 넘기는 것은 프로축구가 병드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스포츠2팀 기자 2024.05.09 06:50
프로축구

심판 밀친 폭력적 행위 '추태'…연맹 상벌위 '중징계' 나올까 [IS 시선]

그야말로 ‘추태’였다. 김용환(31·전남 드래곤즈)의 폭력적인 행위가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말리려는 주심을 거칠게 밀치거나, 경기 끝난 뒤에도 상대 선수와 거친 신경전을 이어갔다. 논란이 거세지는데도 여전히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으니, 그만큼 팬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상황은 이랬다. 지난 1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안산 그리너스의 K리그2 7라운드. 볼 경합 상황에서 김용환은 노경호(안산)를 뒤에서 팔로 밀쳐 넘어뜨렸다. 명백한 김용환의 파울이었다. 그런데 정작 김용환이 싸울 듯이 노경호에게 다가갔다. 거친 파울 직후 신경전이 벌어지는 건 흔한 일이지만, 파울을 범한 선수가 오히려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박세진 주심은 둘의 충돌을 막으려 애썼다. 거칠게 다가서는 김용환을 두 팔로 저지했다. 그런데 김용환은 자신을 말리려는 박세진 심판의 두 팔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쳤다. 워낙 거칠게 뿌리친 탓에 박 심판은 두 선수 사이에서 휘청였다. 주심이 말리는데도 김용환은 노경호에게 삿대질까지 하며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경기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양 팀 선수들이 가까스로 떼 놓을 정도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물론 중계를 보던 팬들은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이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이 장면이 퍼지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무엇보다 선수가 주심을 향해 폭력적인 행위로까지 보일 만큼 거칠게 행동했으니 팬들의 분노도 거셌다. 더구나 박세진 심판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분노는 더욱 컸다. 만약 남성 심판이었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했겠느냐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더구나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에도 김용환도, 구단도 공식적인 사과마저 없는 상황이다.주심에게 폭력적인 행위로 한 것만으로도 즉각 퇴장을 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시선은 사후징계 여부에 쏠린다. 이미 16일 심판평가회의를 통해 관련 사안이 논의된 가운데, 프로축구연맹도 김용환의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상벌위 회부는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과연 얼마나 무거운 징계를 받을 것인지에 더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연맹 상벌 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에 따르면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 특히 심판에 대한 유형력 행사 시에 대한 징계 기준은 최소 2경기 이상 출장정지부터 10경기 이상 20경기 이하 출장정지 등으로 명시돼 있다. 자신을 말리려는 심판의 팔을 거칠게 뿌리친 행위를 어느 정도 수위로 판단하느냐가 관건이다.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무거운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자칫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심판들에 대해 비판적인 팬들조차 김용환의 행위에 대해서만큼은 무거운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건, 판정의 정확성과 심판에 대한 존중은 별개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연맹 상벌위의 몫이다.스포츠2팀 기자 2024.04.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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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절친의 충격적 ‘주먹질→KO→노 카드’…피해자에게 “더 강해져라” 옹호론자 등장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이 그라운드 내에서 상대 선수에게 주먹질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인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설 로이 킨은 매디슨을 옹호했다.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킨은 매디슨이 노팅엄 포레스트의 주장 라이언 예이츠를 때렸음에도 불구, 매디슨이 퇴장당하지 않은 것이 올바른 판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발언을 전했다.토트넘은 같은 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인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을 키운 값진 승리였다.옥에 티도 있었다. 토트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매디슨이 상대 선수인 예이츠의 복부를 가격한 것이다. 분명 고의성이 짙은 ‘폭력’이었다. 두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전반 45분, 예이츠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매디슨을 잡고 밀착 마크했다. 매디슨은 곧장 돌아서 오른손으로 예이츠의 배에 주먹질했다. 예이츠는 매디슨의 펀치에 KO 됐다. 예이츠가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지만, 심판의 판정은 ‘노 카드’. 옐로카드도 꺼내지 않았다. 경기 후 이 장면을 두고 즉각 퇴장을 선언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킨은 매디슨이 레드카드를 받아야 했냐고 묻는 말에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답했다. 그는 “예이츠는 좋은 선수지만, 이런 행동(항의)을 자주 한다. 나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심판들에게 VAR을 보라고 요구한다”며 오히려 폭행당한 선수를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경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예이츠가) 조금 더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먹질을 당한 예이츠를 깎아내림과 동시에 매디슨의 폭력을 옹호한 것이다.한편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은 매디슨의 주먹질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그는 “나는 그것(주먹질)을 봤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맡은 심판이 주심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놀랍다. 매디슨이 평정심을 잃고 예이츠의 배를 가격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희웅 기자 2024.04.08 15:47
해외축구

‘하필 상승세일 때’ 양현준, 2경기 못 뛴다…항소 기각→“틀렸단 걸 인정 안 해” 음모론까지

양현준(셀틱)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마침 상승 기류를 탄 때라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셀틱은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양현준이 레드카드를 받은 것에 관한 구단의 항소가 스코틀랜드축구협회(SFA) 청문회에서 기각됐다”고 알렸다. 이로써 지난 3일 하츠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양현준은 앞으로 치러질 2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양현준은 하츠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츠의 알렉스 코크런의 도전에 맞서 볼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었고, 그의 발이 상대의 안면으로 향했다. 애초 주심은 양현준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지만, VAR(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카드 색깔을 바꿨다. 결국 이른 시간 수적 열세에 놓인 셀틱은 졌고, ‘맞수’ 레인저스와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셀틱은 심판의 판정이 다소 과하다는 입장이었다.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은 경기 후 “퇴장으로 이어진 양현준의 행동에서 어떤 의도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만약 정지 영상으로만 본다면 다른 의견을 낼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옐로카드까지가 올바른 판정이었다”고 불만을 표했다.구단이 곧장 항소한 이유다. 하지만 셀틱의 항소가 기각되면서 양현준은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몇몇 팬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옳은 판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SFA가 애초 셀틱의 항소를 받아들일 의지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 팬은 “물론 그럴 예정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부패한 심판들에게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SFA를 강하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양현준에게 가장 아쉬울 이번 징계다. 지난해 7월 셀틱에 입단한 양현준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빼어난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후반 막판 투입돼 여러 차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최근에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확고한 주전 멤버로의 도약 가능성을 키웠다. 실제 양현준은 지난달 25일 열린 마더웰과 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도움을 올렸다. 이어진 던디FC와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했고, 도움을 수확하며 로저스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하츠전에도 선발로 나선 양현준은 퇴장 전에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자신감이 물오른 때 2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게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다.김희웅 기자 2024.03.07 06:53
국가대표

중국 vs 레바논, 고형진 주심 배정→中 걱정 “한국 심판이 옐로카드 얼마나 줄까”

고형진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이 중국과 레바논의 경기를 관장한다.중국과 레바논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AFC는 두 팀의 경기를 운영할 심판진을 공개했다. 고형진 심판이 주심으로 활약한다. 김정민 심판과 박상준 심판이 부심을 맡는다. 비디오 판독(VAR)도 한국의 김종혁 심판이 담당한다.한국인 심판 다수가 이번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과 베트남 간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는 김종혁 심판이 주심, 고형진 심판이 VAR 심판을 맡은 바 있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한국인 심판 배정 소식을 전했다. 이를 접한 중국 축구 팬은 “내일 한국 심판들이 중국에 옐로카드를 얼마나 줄지 맞춰보자”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타지키스탄과 득점 없이 비긴 터라 중국의 우려는 더 큰 분위기다. 중국은 레바논과 2차전에서 승리해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3차전은 홈팀인 카타르와 치르는 터라 레바논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거칠기로 소문난 중국은 1차전에서 왕상위안(허난FC)만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다만 1차전에서 카타르에 진 레바논과는 접전이 예상되는 터라 중국이 2차전에서 여러 장의 카드를 수집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국 축구 팬들의 시선도 이 경기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한국과 바레인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주심 마닝이 한국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를 다섯 장이나 꺼냈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전을 마친 후 “까다로운 경기였다. 중국 심판이 너무 이른 시점부터 옐로카드를 너무 많이 준 게 영향을 줬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4.01.16 12:01
축구일반

대한축구협회, 내년부터 K리그1~K4리그 심판 승강제 실시

대한축구협회가 내년부터 K리그1에서 K4리그에 이르는 전면적인 심판 승강제를 실시한다.대한축구협회는 1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3 심판 컨퍼런스(KFA REFREE CONFERENCE 2023)에서 약 200명의 국내 활동 심판 및 심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심판 운영을 결산하고, 2024년 심판 운영계획을 밝히는 한편 국제심판을 위한 휘장 수여식, 세계 축구 심판 트렌드와 관련된 강연 및 토론 등을 진행했다.이날 발표된 2024년 심판 운영계획에 따르면, 협회는 2024년부터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 구축에 맞춰 심판 운영에서도 보다 정례화된 심판 승강제를 실시한다. 기존에 제한된 승강 방식에서 내년부터는 K리그1부터 K4 리그까지 모든 리그에서 활동하는 심판들이 체계적인 평가를 받아 다음 시즌 한 단계 높은 리그에 승격되거나, 한 단계 낮은 리그에 강등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평가가 필요하고 평가관의 역량 강화가 필요한 만큼 심판평가관도 K리그 평가관부터 아마추어 평가관까지 승강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심판 강사 운영체계도 보완하는 한편, 심판, 강사, 평가관 사이에 다면평가 등도 도입될 예정이다.또 내년에는 K리그 심판 역량 강화와 국제심판 육성을 위해 아카데미 S코스가 신설된다. S코스는 20~33세의 성인리그 및 A코스 심판 중 선발 된 20명 내외의 우수 심판을 대상으로 영어 경기규칙과 영어 회화를 가르치는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강사들이 이론, 실전, 체력, VAR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올해 대한축구협회는 여자월드컵에 5명의 심판을 파견하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한국 심판 트리오가 경기를 배정받아 활약했다,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심판트리오는 물론 VAR, AVAR 심판도 파견예정인 가운데, 이번 아카데미 S코스 신설로 젊고 유능한 심판을 단계별로 집중 관리해 유능한 K리그 심판을 키우고, 국제심판 세대교체를 준비하게 됐다.이날 컨퍼런스에서 2024년 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게 된 28명의 심판에게는 국제 심판 휘장이 수여됐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FIFA 수키딘 강사와 존 치아 심판강사가 세계축구 심판 트렌드 및 FIFA의 VAR 정책과 관련된 강연을 하는 등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김희웅 기자 2023.12.19 15:01
해외축구

김민재 ‘엉덩이 타박상’ 제외…뮌헨, 코펜하겐과 0-0 무→UCL 조별리그 17연승 끝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행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이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빡빡한 일정 속 휴식이 수확이지만, 조별리그 연승 행진은 끝났다.뮌헨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UCL A조 5차전 코펜하겐(덴마크)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앞서 조별리그 4전 전승을 거둔 뮌헨은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2020~21시즌부터 이어온 조별리그 연승 기록이 ‘16’에서 멈췄다.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도 2017년 파리 생제르맹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무패는 39경기로 늘렸다.빡빡한 일정 속 여유가 있던 뮌헨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구단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김민재(엉덩이 타박상) 에릭 막심 추포모팅(무릎 문제) 등이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4-2-3-1 포메이션을 꺼낸 뮌헨은 최전방을 해리 케인에게 맡겼다. 2선에는 마티스 텔, 토마스 뮐러, 킹슬리 코망이 자리했다. 중원은 하파엘 게헤이루와 요주아 키미히가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알폰소 데이비스, 다욧 우파메카노, 레온 고레츠카, 콘라트 라이머가 구축했고,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김민재 자리는 미드필더인 고레츠카가 메웠다. 뮌헨은 경기 시작 14분 만에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이 시작됐고, 텔이 카밀 그라바라와 일대일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후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했다. 뮌헨은 후반 들어 심판 판정에 울었다. 뮌헨 선수들은 후반 17분 텔이 슈팅하는 순간 상대 선수가 그를 넘어뜨렸다고 항의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심판들과 소통했지만, 미동도 없었다. 0의 균형이 깨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뮌헨은 도리어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43분 노이어가 코펜하겐의 슈팅을 세 번 연속 막아내며 골문을 사수했다. 뮌헨은 경기 종료 직전 승리 기회를 잡는 듯했다. 교체 투입된 프란스 크라치크가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터치 후 바운드 된 볼이 코펜하겐 피터 안커센의 팔에 맞았다. 주심이 곧장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직접 VAR 체크 후 판정을 번복했다. 결국 경기는 득점 없이 막을 내렸다.김희웅 기자 2023.11.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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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심판진 징계로 끝…전북-포항전 교체 해프닝 ‘몰수패’ 없이 결론

포항 스틸러스의 ‘몰수패’는 없다. 지난달 전북 현대와 포항의 경기 도중 발생한 교체 해프닝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결론이다. 교체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포항의 책임은 없고, 대신 교체절차 수행과정에서 심판진의 책임만 있다고 봤다. 이로써 교체 해프닝은 심판진들에 대한 징계만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프로축구연맹은 7일 “포항의 0-3 몰수패로 정정해야 한다는 전북 구단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심판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사실은 심판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일 뿐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전북 구단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선 지 9일 만이다.문제의 상황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전반 26분에 나왔다. 포항의 김용환이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던 타이밍, 포항은 김인성이 나가고 신광훈이 들어가는 교체용지를 대기심에게 제출했다. 실제 신광훈의 교체 투입 시점 대기심이 들어 올린 판에도 김인성의 등번호인 7번이 나가고, 17번인 신광훈이 투입되는 것으로 표기됐다. 문제는 김인성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남아 있는 가운데 신광훈만 그대로 투입됐다는 점이다. 주심과 대기심 등 심판진은 치료를 받던 김용환의 교체 아웃으로 착각하고, 김인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신광훈의 출전을 허락한 것이다.이로써 당시 그라운드에는 김인성과 신광훈 등 11명, 그리고 사이드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던 김용환까지 포항 선수만 12명이 됐다. 심판진은 이 사실을 4분 30초가 지난 뒤에야 파악했다. 결국 포항 구단이 제출한 선수교체표에 따라 김인성을 뒤늦게 내보낸 뒤 경기를 재개했다.전북 구단은 경기 다음날 포항의 0-3 몰수패 처리와 김인성·신광훈의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 이의제기 공문을 제출했다. 규정에 따라 김인성과 신광훈은 경기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고, 따라서 무자격선수가 출전한 포항은 0-3 몰수패를 당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전북 구단은 “경기 규칙과 경기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라며 “K리그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그러나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건 심판의 규칙 위반일 뿐,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심판의 실수로 발생한 사안인 만큼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고, 이에 따라 전북 구단이 주장했던 포항의 몰수패 요청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우선 연맹은 설명 자료에서 경기 중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은 ▶코칭스태프가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교체를 요청하는 절차 ▶구단이 요청한 교체 절차를 심판이 수행하는 과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책임은 구단과 심판에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이 교체용지에 김인성(7번)을 빼고 신광훈(17번)의 투입을 적어서 대기심에 제출하는 과정까지는 구단의 책임하에 있는데, 적어도 이 과정에서 포항 구단이 경기규칙을 위반한 사항은 없었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대신 심판진이 포항 구단의 교체 절차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명백한 경기 규칙 위반이 나왔다고 봤다. 당시 심판진은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을 들여보냈는데, 교체돼 나갈 선수와 대신 들어갈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건 오롯이 심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심판의 규칙 위반일 뿐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배경이다.포항 구단 책임이 없으니 김인성과 신광훈 역시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다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연맹은 “무자격 선수의 개념에는 ‘구단 스스로의 판단, 즉 구단의 귀책사유로 인해 경기에 출장한 선수’라는 전제가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포항의 귀책사유가 없는 이 사건에서는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비슷한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K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일시적으로 12명이 된 팀이 전북이었다. 지난 2000년 전북과 부천의 경기에서 박성배가 나오기 전 교체 투입 선수인 조란이 들어갔는데, 당시에도 심판의 착오에 따른 사안이라 연맹은 전북 선수들을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았다. 독일, 일본 등 해외에서도 교체 과정에서 심판진 실수로 한 팀의 선수가 12명이 됐을 때도 몰수패는 선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연맹은 또 2년 전 광주FC의 제주 유나이티드전 몰수패 사례와는 다소 결이 다른 사안으로 보고 있다. 당시 광주는 한 경기 교체 가능 횟수(3회)를 넘어 4차례 교체를 했다가 1-1 무승부 뒤 0-3 몰수패를 당했다. 광주는 3번째 교체 타이밍 때 2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려다 ‘다음에 해도 된다’는 대기심의 설명에 따라 1명을 먼저 투입한 뒤 나머지 1명을 추가로 교체 투입시켰다. 뒤에 투입된 선수는 무자격 선수로 판정됐다.당시 광주는 대기심의 설명에 따른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연맹은 대기심의 잘못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선수 교체를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한 과정은 결국 광주 구단의 책임이라고 봤다. 심판진의 실수가 있었긴 하지만, 한 경기에 최대 3차례 교체가 가능한 규정을 위반하고 교체를 요청한 건 결국 광주 구단 판단에 과실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적어도 교체 요청 과정까진 규칙 위반이 없었던 포항과는 다른 사례라는 것이다.이로써 몰수패 가능성까지도 제기됐던 전북과 포항의 경기 결과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남게 됐다. 대신 연맹의 설명대로 교체 과정에서 규칙을 위반한 주심과 대기심 등 심판진 6명만 징계를 받게 됐다. K리그 심판들을 포함해 국내 모든 심판을 관리·감독하는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미 지난달 31일 심판진 6명에 대해 K리그 세 라운드 등 잔여 시즌 배정 정지 행정조치를 내렸다. 책임이 더 큰 주심과 대기심의 경우 내년 심판 등재 시 한 단계 강등시키는 사안을 안건으로 회부토록 했다. 전북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제소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김명석 기자 2023.11.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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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사실상 보여주기식 징계…심판에 진짜 엄중해져야 할 KFA

대한축구협회(KFA)가 지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전 심판진 6명에 대해 잔여 시즌 배정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른바 교체 해프닝에 대한 책임을 우선 심판들에게 물은 것이다. KFA는 이를 두고 '엄중한 행정조치'라고 자평했다. 올시즌 K리그가 겨우 세 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돌아보면, 사실상 보여주기식 징계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KFA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전북-포항전 경기를 진행했던 주심과 부심 2명, 대기심, VAR 심판 2명 등 심판 6명 전원에 대한 이같은 행정조치 처분을 발표했다. 책임이 더 큰 주심과 대기심에 대해서는 내년 한 단계 강등시키는 사안을 안건으로 회부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지난달 28일 두 팀의 K리그 맞대결에서 나온 교체 해프닝 촌극에 대한 징계다. 상황은 이랬다. 김용환(포항)이 부상으로 필드 밖에서 치료를 받던 상황, 포항은 치료를 받던 김용환과 무관하게 김인성을 빼고 신광훈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선수교체표를 제출했다. KFA에 따르면 심판진은 김인성이 아닌 치료를 받고 있던 김용환이 아웃되는 것으로 인지하고, 김인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신광훈이 그라운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나간 선수는 없고 새로운 선수만 한 명 더 투입됐으니, 공식적으로 포항의 출전 선수는 12명이 됐다. 심판진이 이를 인지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분이 훌쩍 넘은 뒤였다. 그제야 심판진은 당초 교체 아웃 대상이던 김인성을 내보냈다. 결국 경기 후 큰 논란이 됐다. 전북 구단도 프로축구연맹에 경기 규정을 근거로 포항의 몰수패와 김인성·신광훈에 대한 사후 징계에 대해 이의제기에 나섰다. 연맹 차원의 해당 경기 처분이 나오기도 전 KFA가 먼저 심판들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었다. KFA는 K리그를 포함한 국내 모든 심판들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그간 KFA가 심판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불통'에 가까웠던 터라, 심판진에 대한 징계를 먼저 발표한 건 매우 이례적이었다. 사실 KFA는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투명한 공개를 원칙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심판평가소위원회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K리그 매 라운드 주요 판정들의 정심·오심 여부를 직접 설명했다. 그런데 어느샌가 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결정적인 오심이 나오더라도 KFA 심판위원회 차원에서도 이를 오심으로 인정하는지, 심각한 오심이라면 해당 심판은 그에 따른 징계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았다. KFA의 이번 발표 자체가 의외였던 이유였다.뜬금없이 '엄중한 행정조치'를 운운하며 징계를 먼저 나서서 발표한 것도 의아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과연 잔여 시즌 배정 정지가 KFA가 설명한 대로 '엄중한' 조치였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는 점이다. K리그는 이제 팀당 세 경기씩밖에 남지 않은 시즌 막바지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표현들로 포장됐을 뿐 실질적인 징계는 세 경기에 불과한 셈이다. 그나마 주심·대기심에 대해선 내년 리그 한 단계 강등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실제 이뤄질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까지 심판들에 대한 징계 소식을 알린 것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실상마저 '보여주기식'에 그친 징계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그간 심판들을 감쌌던 KFA의 행보를 돌아보면 팬들의 의심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지난 4월 강원FC-FC서울전에서 석연찮은 휘슬로 서울의 극장 동점골을 날려버린 심판은 불과 한 달도 채 안 돼 '슬그머니' 복귀했다. 당시 서울은 억울하게 승점 1을 놓쳤는데, 공교롭게도 시간이 흘러 서울의 파이널 A·B 운명을 가른 것 역시 승점 1이었다. 울산 현대-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상대를 주먹으로 가격한 것을 보고도 외면한 심판 판정에 대해 '가격보다는 밀치는 행위였다'는 황당한 논리로 심판을 감싸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KFA 스스로 자랑했던 심판평가소위 결과 공개를 비공개로 전환한 것 역시 결국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게 축구계 공통된 시선이다. 이번 교체 해프닝에 대한 징계 역시 실상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처럼 올 시즌 심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게 반복되고 있는 건, 일부 심판들의 자질뿐만 아니라 KFA 역시 심판들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조건 감싸거나 보여주기식 징계에 그칠 게 아니라, 대중이 인정할 정도의 '엄중한' 징계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심판 판정 하나가 경기 결과, 나아가 한 팀의 시즌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심판도, KFA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이유다.스포츠2팀 기자 2023.11.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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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구단 146년 역사 새로 썼다…최초 홈 6G 연속골→EPL 커리어 하이 작성

황희찬(27·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구단 역사상 안방에서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황희찬은 29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벌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26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천금 같은 득점으로 2-2 무승부를 거뒀고, 귀중한 승점 1을 추가했다.이날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여느 때와 같이 활발히 피치를 누볐다. 최근 골 감각이 매서웠던 그는 후반 26분, 동료 토티 고메스의 전진 패스를 받기 위해 순간적으로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으로 침투했다. 직후 태클을 시도한 수비수를 완벽히 따돌렸고,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뉴캐슬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은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기쁨을 누렸다. 유니폼 상의에 있는 구단 앰블럼에 입을 맞추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선 실수를 만회한 득점이었다. 황희찬은 전반 추가 시간 울버햄프턴 페널티지역에서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상대 선수인 파비안 셰어의 발목을 걷어찼다는 판정이 나왔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다시금 뉴캐슬이 앞서갔다. 그러나 황희찬은 자기 발로 승부를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렸다. 올 시즌 리그 6호 골을 신고한 황희찬은 2021~22시즌 EPL 입성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황희찬은 첫 시즌 5골, 지난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27경기에 나서 3골을 넣었다. 호조의 감각을 자랑하는 올 시즌에는 단 10경기 만에 6골을 수확했다. 뉴캐슬 득점으로 1877년 창단한 울버햄프턴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37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득점한 황희찬은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종전까지 본인이 가진 홈 5경기 연속골 기록을 6경기로 늘린 것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홈에서 뉴캐슬을 포함해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골망을 갈랐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이 기록은 내게 정말 큰 영광”이라며 “내가 기록하는 모든 득점은 팀에서 나온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뛰고 서로를 잘 이해한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공을 돌렸다.황희찬은 “페널티킥을 내준 후 너무 슬펐고 팀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득점해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며 “경기 후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말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공을 차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나를 막는 것을 봤다. 그 후 나는 그냥 멈췄고, 그가 나를 건드린 것 같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페널티킥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심판이 판정을 내렸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뿐이었다. 골을 넣어서 기뻤다”고 전했다. 동료들 덕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한다. 황희찬은 “전반전이 끝나고 팀 동료들이 내게 와서 믿음을 줬다. 모두가 내게 와서 ‘넌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계속해, 계속해’라고 말해줬다. 모두가 나를 믿어주니 기운이 솟구쳤고, 그 이후에는 정말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황희찬에게 평점 7.4를 부여했다. 또 다른 매체 소파 스코어는 7.2점을 건넸다. 전반에 페널티킥을 내준 것을 고려하면 높은 점수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도 제자인 황희찬에게 엄지를 세웠다. 오닐 감독은 “얼마나 팀에 중요한 존재인지 스스로 잘 이해하고 있다”며 “황희찬에게 내가 해준 건 없다. 그냥 우린 황희찬과 열심히 하고 있다. 황희찬은 열심히 뛰고,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내준 것도 감쌌다. 그는 “끔찍한 판정이라고 생각한다. (VAR 이후) 번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며 “정말 실망스럽지만, 심판들과 이야기하는 데 내 시간을 쓰지는 않겠다”고 했다. 2023~24시즌 황희찬의 발끝은 유독 매섭다. 올 시즌 공식전을 통틀어 7골을 넣은 황희찬은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울버햄프턴에는 황희찬 외에 5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없다. 마테우스 쿠냐는 2골, 샤샤 칼라이지치는 3골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황희찬의 비중이 크다.득점왕 경쟁도 이어가고 있다. 황희찬은 뉴캐슬전 골로 EPL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그 위에는 단 4명뿐이다. ‘절친’인 엘링 홀란(맨시티·9골) ‘선배’ 손흥민(토트넘·8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7골) 칼럼 윌슨(뉴캐슬·7골)만이 득점 순위에서 황희찬 위에 있다.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황희찬은 11월 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 동행할 예정이다. 내달 11일에는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과 경기를 치르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을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2023.10.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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