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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규태 감독 “코미디 여럿이 봐야 재밌어… 추석엔 다함께 ‘육사오’ 보세요~” [일문일답]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다. 영화 ‘육사오(6/45)’가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 165만 명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지난 끝물, 천만영화를 넘보던 대작들이 영 맥을 못 추던 지난달 말 무해한 웃음으로 무장한 ‘육사오’가 실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1위, 100만 누적 관객을 넘으며 스크린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육사오’는 로또 당첨금 57억원을 두고 남한 군인과 북한 병사의 공조가 일품인 영화다. 무려 15년 만에 이 작품을 선보인 박규태 감독은 “그저 감개무량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관객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뿐이다. 감개무량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장 환경이 위축돼 생각만큼 관객들이 많이 극장을 찾지 않는 상황이다. 영화 티켓값이 올랐음에도 100만 관객을 넘겨 뜻깊다. 올여름 시장이 녹록지 않은 데다 성수기 이후 개봉작이라 사실 더욱 조심스러웠다. 블라인드 시사 때 평점이 높아 ‘입소문이 나면 좋겠다’하고 기대를 했었다.” -15년 만에 개봉작이라 소회가 남다를텐데. “다시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하나의 영화가 기획부터 투자, 캐스팅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2~3년 정도다. 그러다 엎어지면 고스란히 2~3년이 지나간다. 계속 준비하다 안 되는 과정에서 기회를 잡은 것이다. 크랭크업 했을 때 제작실장이 웃으며 ‘성공적인 복귀를 축하한다’고 하는데 울컥했다. 15년 만에 연출해보니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로 환경이 바뀌었다. 카메라 한 대로 찍던 것이 요새는 2대가 기본이더라. 시스템이 변했는데 영화에 대한 배우와 제작진의 열정만은 변하지 않은 점도 감개무량했다.” -제목 ‘육사오’도 매우 인상적인데. “기획 때는 가제로 ‘로또’라고 했었다. 로또는 안 봐도 뻔한 내용의 느낌이 들어 제목으로 지양했다. 로또 용지에 적힌 나눔로또, 6/45 등의 글자를 보다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북한에서도 숫자는 공통으로 알아볼 테니 한글로 ‘육사오’라 정했다. 주변에서 6.25가 생각난다는 좋지 않은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부르다 보니 ‘육사오’가 익숙해졌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곽동연, 이순원 등의 코믹 연기가 뛰어난데. “코믹 연기는 정극 (연기)보다 어렵다. 웃기려 하다 보면 자칫 안드로메다로 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연기가 탄탄한 배우들을 찾았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곽동연 등 다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다. 캐스팅 후에는 ‘관객보다 먼저 웃으면 안 된다’고 디렉션을 줬다. 진지하게 상황에 집중하자고 했더니 다들 이해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남과 북 배우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연기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경쟁을 벌이더라. 내일 남한 촬영이 있으면 북한 배우들이 촬영이 없어도 현장을 오기도 했다.” -북한군 최승일 역의 이순원은 발군의 캐스팅이던데. “알고 지낸 지 7~8년 된 사이다.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다 두 시간의 공연 동안 극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연기에 깜짝 놀랐다. 언젠가 영화를 하면 꼭 한번 같이하고 싶었다. 배우가 실제 얼굴이 까매 외모만 보고 북한사람으로 믿은 분도 있을 것이다.” -전작 및 ‘육사오’까지 코미디 장르에 진심인데. “코미디라는 표현보다 유머라고 말하고 싶다. 대중 예술은 눈물이든 웃음이든 관객을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유머는 삶의 윤활유처럼 필요하다. 작게라도 웃는 게 좋다. 반드시 코미디를 지향하지 않더라도 여유 있는 유머가 조화되면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오직 코믹의 길을 갈 거야’는 아니다. 꼭 얘기하고 싶은 게 우리 영화가 12세 관람가다. 추석 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다. 초등학생을 비롯해 온 가족이 즐기며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한군 등 소재는 어떻게 구상했나. “개봉 후 고증이 훌륭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기획 당시 비무장지대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복무했던 사람, 북한 GP 출신의 탈북자를 만나 취재를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북한은 자급자족을 위해 부대 내에 농장을 두고, 전방부대 대남방송을 하는 여군도 함께 근무한다는 얘기가 신선했다. 다만 북한 사람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는 달리 보기로 했다. 그래서 방철진(김민호 분)처럼 덩치 좋은 군인도 등장시켰다. 고증은 살리되 리얼리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북한을 그리려 했다.” -촬영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었는지. “예산이 넉넉지 않았고, 폐부대를 사용하고 싶었는데 허가가 나지 않았다. 동물을 수시로 출연시킬 수 없어 부천 작동 오픈세트에 막사를 지어서 돼지와 오리 등을 넣고 키웠다. 한번은 돼지가 탈출해 제작부가 우리에 다시 넣느라 생고생을 했었다. 동물들은 모두 출연 가이드라인을 지키며 촬영했다.” -군사분계선과 같은 장소는 어떻게 마련했나. “DMZ에 직접 촬영을 갈 수 없어 사진으로 현장으로 많이 보고 유사한 곳을 찾으려 했다. 마침 강원도 고성에 드넓은 곳이 있어 군사분계선의 철책선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 -보급관으로 출연한 류승수가 기획에 도움을 줬다던데. “나와는 ‘달마야 놀자’를 함께 했고, 제작사와는 ‘고지전’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로또 아이템은 당초 기획이 북으로 날아간 로또를 찾으러 간 사람의 멜로였다. 이 기획안을 두고 류승수, 제작자와 얘기를 하다 코미디로 풀자고 셋이 의기투합해 영화로 이어지게 됐다.” -영화를 기획하며 어려웠던 때가 있었나. “과연 남과 북의 군인이 어디서 만나야 하나. 실제로는 만날 수 없는 사이가 않은가. GP 출신들을 취재하며 겨울에 지하수가 얼어 보급병이 물을 끌어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북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다. 그럼 공동급수구역이 있지 않을까. 마침 공동경비구역의 약자인 JSA와 공동급수구역도 같더라.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풀리면서 나아갈 수 있었다.” -일부에서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는데. “우리 영화는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린 판타지 코미디다.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왔다 갔다 한다. 이를테면 934회 로또 당첨번호와 당첨금은 팩트이나 당첨일은 틀리다. 또 실제 GP 소초장은 중위가 많은데 우리는 대위다. 최대한 리얼리티는 살리되 코미디로 즐겨줬으면 한다.” -손익분기점도 무난한 돌파가 예상되는데. “사실 개봉하고 잠을 잘 못 잤다. 계속 폰만 들여다봤다. 두 번째 무대인사가 끝나고 회식 때 배우들이 ‘감독님 이제 편하게 주무시라’더라. 추석을 지나고 나면 한고비를 넘길 것 같다.” -추석 때 꼭 봐야할 이유가 있다면. “코로나 3년 후 다른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OTT도 많아지면서 혼자 즐기는 세상이다. 그러나 극장은 여럿이 관람하는 행위다. 추석은 온 가족이 한데 모이는 날이니 힘든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 친지와 함께 영화를 보면 어떨까. 코미디는 여럿이 봐야 재미있다.” -차기작 계획이 있나. “‘검열관’이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1980년대 3S 시절 영화를 검열하는 안기부 요원이 국가의 명을 받아 에로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를 각색하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06 08:30
연예일반

[더보기] 손석구부터 신승호까지… ‘D.P.’ 출신들 스크린·브라운관 장악

‘D.P.’를 제대한 스타들의 활약이 매섭다. 최근 시즌 1을 마무리지은 tvN 드라마 ‘환혼’부터 극장가를 장악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까지 곳곳에서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D.P.’ 이후에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에 출연하며 드라마가 받은 큰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들. 덩달아 제작에 돌입한 ‘D.P.’ 시즌 2에 대한 기대까지 높아지고 있다. 올 초부터 스크린을 제대로 장악한 건 영화 ‘범죄도시2’의 손석구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 역을 맡아 멜로 남자 주인공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손석구는 이 같은 좋은 흐름을 ‘범죄도시2’로 이어나갔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베트남으로 무대를 확장, 더욱 강력해진 액션과 스케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올해 첫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로 이름을 새겼다. 손석구는 특히 이 작품에서 베트남으로 도주해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악당 강해상 역을 맡아 빌런으로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700만 누적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D.P.’의 박범구 김성균이 출연한다. 이 작품에서 김성균은 일본의 장군 가토 요시아키 역을 맡아 짧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가토 요시아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산하 7인의 장수라 꼽히는 칠본창의 일원이다. 조선 침략의 야욕을 가진 칠본창의 가토 요시아키를 김성균은 묵직한 연기력과 눈빛으로 소화하며 극에 무게감을 불어넣었다. 모든 연기를 일본어로 소화했다는 점도 박수칠 만한 부분이다. ‘D.P.’를 통해 마니아층을 끌어모으며 스타덤에 오른 구교환은 ‘D.P.’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로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인인 이옥섭 감독과 여러 편의 단편을 만들었던 구교환은 ‘D.P.’ 이후에도 ‘영화감독 구교환브이로그’, ‘사람냄새 이효리’ 등의 단편을 함께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블랙 코미디 장르의 ‘대리운전 브이로그’를 출품, 직접 연출까지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출연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던 배우 행보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여기에 구교환은 넷플릭스 영화 ‘콜’의 타이틀 캘리그래피를 맡았던 백종열 감독의 연출작 ‘신인류 전쟁: 부활남’(가제)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 신작 ‘길복순’ 출연을 앞두고 있다. 워낙 다작하는 배우이니만큼 ‘D.P.’ 시즌 2 공개 전까지 여러 캐릭터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D.P.’에서 빌런인 병장 황장수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신승호는 ‘환혼’에서 미워할 수 없는 심술쟁이 세자 고원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했다. 대호국 세자인 고원은 제왕성을 타고난 아이를 찾는 부친 고순(최광일 분)과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하인 무덕이(정소민 분) 등 여러 인물 사이에서 마음 앓이를 하는 인물. 자칫 빌런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으나 고원은 이런 속앓이를 무해한 심술로 풀어내며 ‘환혼’의 감초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묵직한 동굴 목소리로 유치한 심술을 내며, 신승호는 자신이 코믹 연기에도 재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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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기적' 임윤아 "씻을 때도 사투리 녹음 틀어놔, 연습 또 연습"

연기할 때도 연습벌레가 따로 없다.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임윤아는 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연기하면서 혹시 어려웠던 부분이나 고민이 많았던 지점이 있었냐"는 질문에 1초의 고민도 없이 "사투리!"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임윤아는 "사실 처음부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라희의 매력을 넘어 영화의 매력에 사투리가 큰 몫을 하는 것 같아 사투리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대본이 빽빽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사투리에 어색함이 느껴지면 보는 분들의 집중력도 떨어질 것 같았다. 사투리를 익숙하게 만드는게 최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노력의 결과, 영화의 주 무대이자 배경이 된 봉화 출신 이성민은 "임윤아의 사투리가 네이티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임윤아는 "성민 선배님께 정말 너무 감사하다. 뒤에 '내가 너무 윤아만 칭찬했나? 정민이랑 수경이도 잘했는데~'라는 말씀을 하실 만큼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임윤아는 "일반 경북, 부산 사투리와는 많이 달라서 감독님, (박)정민 오빠와 촬영 전 '그냥 우리가 들어왔던 대구, 부산 쪽 사투리를 쓰는게 좋을까? 아니면 이 지역 사투리가 좋을까'에 대한 고민과 논의도 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열심히 연습해서 완벽하게 구사해낼 수 있다 하더라도 낯선 사투리 자체를 생소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스토리가 봉화와 영주 지역에서 이뤄지는 일을 다루다 보니 '그래도 그쪽 지역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도전하게 됐다. 현장에는 사투리 선생님이 계속 상주해 계셨고, 모든 배우들이 대사 하나 하나 확인 받고 녹음하면서 공부했다"며 "해당 사투리가 안동에서 쓰는 말과도 비슷하다고 하더라. 외적으로는 주변에 매니저 등 안동 출신들이 있어 선생님과 공부하듯 똑같이 연습했다. 대본 읽고 녹음하고 연습하고의 반복이었다. 씼을 때도 노래가 아니라 사투리 녹음본을 틀어놓고 계속 연습했다"고 밝혀 사투리 습득을 위해 기울인 각고의 노력을 엿보이게 했다. 임윤아는 영주 출신인 조부모님 영향도 받았다는 후문. "할아버지 할머니가 영주 분들이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 들어봤던 사투리가 조금씩 기억나기도 했고 꽤 익숙하게 들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가 직접 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걱정이 컸다. 하지만 나에게는 익숙한 말들이 다른 분들은 '처음 들어보는 억양이에요'라면서 놀라길래 그래도 알게 모르게 들어왔던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9년 '엑시트'로 흥행배우 반열에 오른 임윤아는 스크린 차기작으로 '기적'을 선택, 자칭 뮤즈 라희로 분해 첫 사투리 연기에도 도전하며 밝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뽐낸다. 영화는 15일 추석시즌 관객과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1.09.08 13:13
연예

[초점IS] '뭉쳐야 쏜다' 상암불낙스, 기대감 높이는 에이스 다섯

조기 농구팀 상암불낙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농구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스포츠 전설들이 개인 연습을 자처하며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전작 '뭉쳐야 찬다' 선수들보다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7일 첫 선을 보인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는 대한민국의 심장을 뛰게 했던 스포츠 전설들이 뭉쳤던 '뭉쳐야 찬다'의 농구 버전이다. 허재 감독·현주엽 코치를 중심으로 상암불낙스를 결성했다. 1회 방송부터 시청률 7.7%(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9.6%까지 상승하며 10%를 육박했다. 회차를 거듭하며 눈에 띄는 에이스가 탄생하고 있다. '농알못'이 아닌 농구를 잘 아는 선수들로 변모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단연 에이스' 이동국 전 축구선수 이동국은 은퇴와 동시에 '뭉쳐야 쏜다'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자녀들이 빠른 은퇴를 종용, '뭉쳐야' 시리즈 출연을 적극적으로 권할 만큼 뜨거운 지지 속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까지 현역으로 뛰었기에 체력은 물론이고 타고난 운동신경도 기대 포인트였다. 에이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기대는 현실로 적중했다. 신장과 비교했을 때 뛰어난 점프력과 긴 팔, 여기에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어 상암불낙스 내 드래프트 1순위에 등극했다. 패스면 패스, 리바운드면 리바운드, 골 결정력까지 자랑해 부캐릭터 '동백호'('슬램덩크' 강백호와 이동국의 합성어)로 불리고 있다. 감독→열혈 선수로 돌아온 안정환 안정환은 농구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으나 숨길 수 없는 운동 감각이 농구 에이스로 주목하게 했다. 조금만 가르쳐도 빠른 습득력을 보인 것. 타고난 센스로 허재 감독의 답답한 속을 풀어주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상대의 눈을 교란시키는 스크린플레이 역시 뛰어나 '코트 위의 황태자' 우지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했다. 이동국과의 팀플레이 역시 차진 상황. 이동국이 앞에서 끌고 안정환이 뒤에서 미는 환상의 팀이 되길 기대해본다. 신장 198cm의 센터 꿈나무 방신봉 2m에 가까운 신장부터 압도적이다. 일명 '인간철벽'으로 불리며 상암불낙스의 높이를 담당하고 있다. 배구로 다져진 강력한 점프력과 파워는 훗날 방신봉의 덩크슛을 꿈꾸게 한다. 이미 점프 테스트에서 3m 20cm를 넘었다. 프로 농구선수 출신들도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높이인 것. 아직까지는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농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센터로서 성장한다면 방신봉의 존재감은 그 누구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샤이 보이 윤동식 전 유도선수이자 이종격투기선수로 활약 중인 윤동식은 강인한 인상과 달리 농구 코트 위에만 서면 밀려오는 어색함에 어쩔 줄 몰라한다. 첫 방송 당시엔 공격과 수비 방향까지 헷갈려하는 모습으로 허재 감독과 현주엽 코치를 당황케 했던 주인공. 너무 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면 볼이 발그레해지고 눈을 피하기 일쑤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의 시동을 걸었다. 집념의 파이터 면모를 드러내며 폭풍 리바운드를 시도했고 자유투 성공 확률을 끌어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 있다. 두 번의 최다 득점자 홍성흔 홍성흔은 '에이스'에 대한 야망을 품고 '뭉쳐야 쏜다'에 입성했다. 아내의 과거 남자 친구에 대한 기억을 덮기 위해 출전했다고 밝힌 그는 농구의 이론적인 공부와 함께 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에 힘입어 실력 테스트 겸 첫 경기가 이뤄졌을 때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 드래프트를 진행한 후 진행했던 세 번째 경기에서도 최다 득점자로 등극, MVP를 차지했다. 골 결정력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뽐내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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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동완 "사극·전쟁영화 간절, 연극무대도 행복해"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동완이다. 애정하는 사극 장르 영화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시작부터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 어느 때보다 '흡족한' 마음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판소리 뮤지컬 '소리꾼(조정래 감독)'에서 몰략양반으로 분해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과 반전 카타르시스까지 선사, 배우로서 입지도 또 한번 굳건히 다졌다. 살아있는 가요계의 전설 신화의 멤버로도 굳건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숱한 고통과 상처 속 스스로 행복한 길을 찾아냈다. 가평 전원생활 중인 김동완에게 귀농은 새로운 숨통이 되어준 고마운 존재다. 경험 속 뱉어낸 김동완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수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리꾼'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나는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완성된 영화도 정말 좋았다. 특히 인당수 신은 '캐리비안의 해적'이 생각나기도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나온 것 같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블록버스터라 표현했다."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일단 '소리 매력'은 정말 많이 묻어났다.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다. '서편제'라는 대단한 영화가 있고 한국영화 클래식이지만 그 때는 동시녹음 자체가 어려웠다면 지금은 굴러가는 모래 소리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냐. '소리꾼'은 그런 소리들을 모두 담아냈다. 무엇보다 (이)봉근 씨가 농익었을 때 좋은 소리를 모두 쏟아낸 것 같아 좋다." -조정래 감독에 대한 신뢰도 상당하다.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감독님의 전작 '귀향'은 모두가 관심있어 하는 소재인 만큼 나 역시 의무처럼 찾아 봤던 것이 사실이다. 근데 막상 영화를 보면서는 감독님의 연출력에 놀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다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시공간 오가는 장면을 '귀향'에 많이 쓰셨고, 고급스럽게 표현하셨다. 좀 푼수 같지만 천재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선한 인물의 1인자 같은 느낌도 든다. "맞다. 감독이라는 지휘봉을 갖고 있으면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 때론 채찍만 써도 결과가 좋으면 좋은 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솔직히 당근만 줘서 좋은 소리를 듣는 감독은 많이 없다. 근데 감독님은 성선설을 믿는 분 같다. '끝까지 잘 대해주면 이 사람의 좋은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확실히 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진심을 전하려는는 모습에 자꾸 응원하게 된다." -사극 작품이 간절했다고. "내가 사극과 전쟁영화를 좋아한다. 최근엔 '1917'을 엄청 재미있게 보기도 했다. '소리꾼'의 일원으로 함께 하는 자체가 행복했다. 사극하는 분들이 왜 사극만 주구장창 하는지도 알겠더라. 현대극은 가끔 내 자신이 보일 때도 있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의외의 순간 연기 밑천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사극은 기본적으로 클래식한 매력이 있고, 접근 방식도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원래는 다른 캐릭터를 이야기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너 너무 양반처럼 생겼얼'라고 하시더라. 하하. '양반같다'는 소리를 가끔 듣기는 한다.(웃음) 캐릭터에 반전 아닌 반전이 있기 때문에 아예 그런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이미지의 배우에게 맡기려 하셨던 것 같다. 근데 난 이 역할이 탐났다. 실존 인물이라 그 사람에 대한 일대기 등 인물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다." -판소리 하는 장면이 없는데 직접 소리를 배웠다. "'얼쑤!'라고 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혼자서 연습을 하니 리듬이 다채롭더라. 국악이 생각보다 음이 다양하고 선을 타고 가는 것이라는걸 이번 영화를 통해 알았다. 나도 그랬고 쉽게들 '흥, 한'만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게 엄청 수학적이다. 잠깐이라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감독님과 (이)봉근이에게 부탁했더니 어디 전주에 계신 이수자, 전수자 분들을 이야기 하더라." -너무 깊이있다. "그러니까.(웃음) 그 분들에게 '얼쑤 배우러 왔습니다' 하기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민폐가 될 것 같더라. 그러다 낙원상가 안에서 창을 가르치는 분이 계신다는걸 알았다. 보라사부라고 유튜브에서도 유명하다. 검색을 하다 알게됐고, 자주가는 낙원동에 계시길래 '가는 김에 가봐야겠다' 싶어 움직였다. 엄청 협조적으로 많이 도와주져서 감사했다. 취미로 배우러 오시는 분들도 많더라." -그래도 가수 출신인데, '재능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나. "음…. 아무래도 응원해 주시려고 '아유 잘한다~' 하시는 것 같기는 했다.(웃음) 초반엔 욕심이 나니까 영화에서 직접 소리를 하고 싶기도 했다. 근데 보라사부님이 '너무 잘해! 재능있어! 확실히 2년만 하면 정말 잘하겠어!' 하시더라. 3~4년은 해야 비슷한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포기했다. 그땐 영화 촬영이 끝나있을 테니까." -판소리 앨범에 대한 희망도 내비쳤다. "앨범은 진짜 쉽지 않은 일 같다. 봉근이 아버님이 남원에서 서예를 하신다. 판소리도 취미로 배우시는데 '2년간 유학을 좀 할까' 진심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휴가를 줄 겸. 휴식은 누구에게든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 같다. 뭐 앨범까지 내지는 못하겠지만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아직 있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박철민, 김병춘 선배는 나이 차를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그냥 대학 선후배처럼 바보같은 장난도 많이 치셨다. 워크샵이나 학교 졸작을 만드는 현장처럼 편하게 어울렸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선배들과 똑같이 행동 했다는 것. 예전에는 '나 혼자 열심히 해야 돼. 흐트러지지 않을거야'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어떻게 달라졌나."되게 과거의 일이지만 '돌려차기' 땐 시간 생기면 혼자 조깅하고 카페에서 시나리오 보고 그랬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내 연기의 한계가 되지 않았나' 싶더라. 그 시간에 다른 배우, 스태프들과 더 얘기하고 같이 놀고 그랬어야 하는데.(웃음)" -조정래 감독은 김동완의 성격이 극중 몰락양반과 비슷하다고 했다. "내가 본 몰락양반은 훌륭한 사람이라. 하하. 유쾌하고 그런 것을 순수하다 표현해 주시는 것 같은데, 내가 좀 단순하게 접근하려는 성향은 있는 것 같다. 다만 어른인데 마냥 순순하게 사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에 연극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 -어떤 면에서."'정말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면서 많은 판단을 매일 매일 하는구나' 아이돌 출신들의 단점이라고 해야 할까?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 나가고 있다는 것, 판이 달라졌을 때 내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걸 자꾸 인식해야 하는 것 같다. 사실 난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지적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말을 안 하면, 사람들이 못 느끼고 모르는 줄 알았다. 그래서 먼저 나섰는데 그게 아니더라. 알면서도 일단 지켜보는 것이었다. 너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Office DH [인터뷰①] 김동완 "사극·전쟁영화 간절, 연극무대도 행복해"[인터뷰②] 김동완 "아이돌 장수비결? 신화처럼 많이 싸웠으면" [인터뷰③] 김동완 "불면증·강박증 고통, 귀농으로 살았다" 2020.07.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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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봄밤' 풀어 내야 할 숙제

'봄밤'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첫 주 성적표를 받았다.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 배우 정해인이 다시금 의기투합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기에 넘치는 관심 속에 시작했다. 제작발표회부터 질문이 끊이지 않아 1시간 40분 넘게 진행됐다. 그만큼 취재진의 관심도 뜨거웠다. 시청률은 수목극 2위에 랭크됐다. 같은 날 첫 방송된 KBS 2TV '단, 하나의 사랑'에 밀렸다.지난 22일 MBC 수목극 '봄밤'이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에서 보여 준 스토리라인은 전반적으로 '예쁜 누나'와 달랐다. 비슷한 감성 코드가 있으나 조금은 다른 색채를 띤 멜로였다. 그러나 '안판석 사단' 배우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몰입도를 방해했다. '예쁜 누나'에서 주인공 손예진의 부모 역할을 소화했던 길해연과 오만석이 '봄밤'에는 각각 한지민의 엄마와 정해인의 아빠로 분했다. '예쁜 누나'에서 정해인의 아버지였던 김창완은 '봄밤'에선 김준한의 아버지로, 손예진의 직장 동료였던 주민경은 한지민의 동생 이재인으로 등장했다. 앞서 손예진의 상사였던 서정연은 정해인의 동료 약사로 나왔다. 주요 출연진이 대부분 겹치다 보니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봄밤'이 '예쁜누나2'였냐?"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안판석 감독의 배우 기용은 방송가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연극배우 출신들을 섭외해 호흡을 맞춘다. 한 번 함께한 배우는 차기작에서도 함께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그것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그간 작품들은 뚜렷하게 달랐다. 전작과 비슷한 톤의 작품이 아니었기에 배우가 같다고 해서 그 배우들이 전작과 같은 느낌을 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예쁜 누나'와 '봄밤'은 비슷한 톤을 가진 리얼 멜로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 비해 안판석 사단의 잦은 기용은 아쉬운 지점으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본격화 되면서 안판석 사단 배우들이 '봄밤'으로 시청자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오래된 남자 친구 김준한(권기석)과 교제 중인 상황에서 정해인(유지호)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한지민(이정인)이 지금은 "친구 사이"라고 강조하며 애써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고 있다.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정당화시킬지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일부 시청자는 아무리 그래도 '바람인 것 아니냐?'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해인의 싱글 대디 이미지 변신은 성공적이라는 평이지만 한지민과 동갑내기 설정은 뭔가 어색하다는 반응이다. 전작 연하남 이미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한지민과 투 샷이 잡힐 때 동갑내기라는 느낌보다 연하남에 가까운 느낌이 들기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소지민'으로 불리는 한지민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활발하게 오가고 있다. 다작 활동을 해서 붙은 별명인데 이 다작 활동이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이정인 캐릭터가 JTBC '눈이 부시게' 혜자와 tvN '아는 와이프' 서우진을 오간다. 제작발표회에서 "손예진 배우와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르다고 생각했다. 심사를 받듯 누가 더 잘했다가 아니라 '봄밤'이 그려 내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르다"면서 손예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예진의 벽을 뛰어넘어 진정한 '봄밤'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지민의 역할이 중요하다.'봄밤'은 시청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존 10시대 미니시리즈를 오후 9시로 앞당겨 방송한 첫 작품이다. MBC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컸는데, 아직은 오후 9시대에 시청자가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시청률 추이를 보면 오후 9시에서 오후 9시 30분 사이 유입층은 아직 5%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첫 방송 당일에는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스타트 시간에 4%대를 유지했지만, 다음 날인 23일에는 2%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평균 시청률 역시 소폭 하락했다. 향후 9시대로 시청자를 적응시키는 것도 '봄밤'이 당면한 과제다.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안판석표 멜로물의 특징이 잘 담긴 작품이다. 드라마가 아니라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직업도 약사와 도서관 사서이지 않나. 일상적인 느낌을 준다. 인물의 세세한 감정 변화도 잘 묻어나는 연출 덕분에 묘한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평하면서도 "'예쁜 누나'에 나왔던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와 '예쁜 누나' 연장선에 있는 느낌"이라고 평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5.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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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유승호 "황정민·송강호 선배님 꼭 만나고파"

배우 유승호(24)가 전역 후 세 번째 사극 도전 끝에 흥행에 성공했다. 좀처럼 흥행과 연결되지 않았던 상황. 전역하자마자 영화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에서 타이틀롤로서 스크린을 가득 채웠지만 흥행엔 아쉬움이 남았다. 흥행 갈증을 호소하던 그에게 단비가 내렸다.13일 종영된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을 만나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수놓으며 열띤 지지를 받았다. 유승호는 "한시름 놨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첫 방송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동 시간대 1위를 거머쥐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한편 좀처럼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유승호가 인터뷰에 나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는 "다들 한다고 하길래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SNS를 하지 않아 작품 얘기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팬분들의 궁금증이 많을 것 같아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와 드라마 어느 쪽을 좀 더 생각하고 있나."마음으로는 영화를 하고 싶다. 정해진 것에 대해 좀 더 공을 들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나. 하지만 영화를 하기 쉽지가 않다. 너무 겁이 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마도 선택을 잘 못 하겠다.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보니 어떤 작품이든 쉽게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용기 있게 할 수 있을까' 그 생각보다 '이 작품이 잘 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러면 안 되지만 솔직히 작품이 잘 되어도 배우 탓이고, 못 돼도 배우 탓이지 않나. 아쉽지만 그런 생각이 요즘은 먼저 든다."-'봉이 김선달', '조선마술사'는 타이틀롤이라 부담이 더 컸을 것 같다."요즘은 타이틀롤 없이 다수의 배우가 모여 한 작품을 하고 그러더라. 그렇게 한다면 연기 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흥행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 같다."-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가 있나."황정민 선배님, 송강호 선배님과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 너무 좋을 것 같다. 되게 든든할 것 같다. (소)지섭이 형은 늘 마음속에 있다.(웃음)"-군주가 본격 멜로는 처음 아닌가."아직 자신이 없는 게 멜로다. 몰입이 잘 안 된다. 굉장히 자신이 없다. 이번 작품에서 소현이와 멜로 공부를 많이 했다. 공부도 하고 연구도 좀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연애 경험은."그동안 연애는 몇 번 해봤다. 굳이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거짓말하는 것보다는 그냥 말하는 게 나은 것 같다."-첫 연하 파트너였다."소현이가 99년생이다. 올해 19살이니까 나와 6살의 나이 차가 난다. 그래서 내가 더 잘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연기 경험이 많아 알아서 잘하더라. '군주'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소현이를 '누나' 같다고 말한 적 있다. 정말 그랬다. 외적으로 누나 같아 보인다고 한 말이 아니라 배우로서 그만큼 믿고 따를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번에 같이 해보니 정말 좋았다."-아역 배우들에 대해 더 관심이 가나."아무래도 아역 배우 출신들이 더 눈에 밟힌다. 현장에서의 대우가 이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 개선되지 않은 점들이 많아 응원해주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연락하고 지내는 아역 출신 배우가 있나."내가 시작했을 때 같이 했던 친구들은 다른 직업으로 많이들 넘어갔다. 따로 연락하고 그런 건 없다. 난 내 직업 자체가 연예인인 게 부담스럽다. 지금도 다른 연예인들을 보면 떨려서 말을 잘 못 한다. 그래서 더 친해지기 어려운 게 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서[인터뷰①]유승호 "'군주', 흥행 덕에 한시름 놨다" [인터뷰②]유승호 "황정민·송강호 선배님 꼭 만나고파" [인터뷰③]'군필' 유승호 "내가 승리자 하하…힘들었지만 지금은 추억"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산엔터테인먼트 2017.07.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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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응팔' ★, '응답하라' 트라우마 이겨낼까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는 또 하나의 팬덤을 만들었다. 혜리, 류준열, 박보검, 이동휘, 안재홍, 고경표, 류혜영 등이 스타 대열에 오르며 열띤 관심의 중심에 섰다.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 역시 '응답하라'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후 그 인기가 쭉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응답하라 1988' 배우들이 '응답하라' 출신들의 트라우마를 딛고 배우로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은 최고 시청률 17.19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월 9일 18회)를 기록하며 18%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화제성은 이미 지상파를 뛰어넘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응답하라 1988'은 전 채널 드라마 중 9주 연속 1위, 점유율 40%대를 돌파했다. 화제성 점수는 무려 1만3000점으로 '최초의 1만점'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일주일 내내 '응팔앓이'에 빠져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를 통해 배출된 스타들은 당분간 광고계와 방송계를 휩쓸 전망이다. 하지만 그것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던 선배들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2012년에 방송됐던 '응답하라 1997'의 주역 정은지와 서인국은 이 작품을 계기로 '연기돌'로 인정받았다. 이후 지상파로 활동 영역을 넓혀 연기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성공작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 이후 '사랑비', '주군의 태양', 영화 '노브레싱' 등에 출연했으나 이전만큼 눈에 띄게 활약하지는 못했다. 그의 파트너였던 정은지는 '트로트의 연인', '발칙하게 고고' 등에 출연했지만 씁쓸한 성적표만 남겼다. '응답하라 1994' 출연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정우는 신중을 기하다 영화 '쎄시봉'을 차기작으로 선택했지만,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 스크린에서 '히말라야'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으나 이는 황정민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고아라는 최근 영화 '조선마술사'로 팬들 곁에 돌아왔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유연석은 드라마 '맨도롱또똣'으로 자신의 입지에 쐐기를 박을 생각이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손호준이 예능 '삼시세끼'로 그나마 활약을 보여줬으나 배우로서의 입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응답하라 1997'이나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 작품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 뒤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응답하라'가 그들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응답하라 1988' 배우들이 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 배우들은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신예들이 많다. 연기력으로 다져진 배우들인 만큼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다른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이란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과연 이들이 '응답하라'의 트라우마를 딛고 '반짝스타'가 아닌 '스테디셀러' 같은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응답하라 1988' 배우들에겐 작품이 끝난 후 행보가 더 중요하다. 차기작에서 이들이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얻은 인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없을지 판가름날 것이다. 그만큼 차기작을 고르는데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을 골라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01.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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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강소라·심은경 "'써니' 여배우들 잘 컸네"

2014년 활약 두드러진 '써니' 출신 여배우들브라운관 스크린 넘나들며 연기 뿐 아니라 수상까지'써니'들의 전성시대다.2011년 7월 개봉해 전국 관객 700만을 끌어모은 영화 '써니'.올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서 활약한 20대 여배우 중 '써니' 출신들이 단연 눈에 띈다.시작은 임나미 심은경이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서 심은경 1인 영화라는 평을 들으면서도 전국 관객 800만을 불러모았다. 누구도 성공을 예측하지 못한 영화였지만 심은경의 연기는 가히 최고였다. 20여년 전 '칸의 여왕' 전도연의 모습이 떠올릴 정도로 맑고 깨끗하면서도 연기는 완벽했다. 70대 욕쟁이 할머니 오말순으로 빠져들며 웃음와 울음을 안겼다.심은경의 연기력은 시상식서도 인정받았다. 지난 5월 열린 제50회 백상예술대상서 김희애·전도연 등으 모두 보고 있는 와중에 당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냈다. 부들부들 떨며 한 마디씩 내뱉던 소감과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전도연이 오버랩되며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서 살짝 미끄러졌지만 어디 심은경의 탓일까. 원작은 충실히 반영치 못한 제작진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브라운관에서는 강소라의 활약이 돋보였다. '써니'서 리더 하춘화를 맡은 강소라는 대기업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으로 분했다. tvN 금토극 '미생' 속 홍일점 캐릭터 안영이로 연기 커리어를 넓혔다. 남자들의 드라마라 불리는 '미생'에서 빛을 잃지 않았다. 드라마 방송 전 실제 인터내셔널을 찾아 인턴 체험을 하는 등 평소 성격만큼 꼼꼼히 준비했다. 영화보다 광고 시장 어필에 유리한 브라운관의 이점을 살려 광고 계약만 10여건. '미생' 뿐 아니었다. 지난 봄 방송된 SBS '닥터 이방인'서도 제 캐릭터를 십분 살려냈다. 브라운관에 20대 여배우가 사라졌다는 갈증을 씻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1순위다.천우희는 마침내 터졌다. '써니' 7인도 아니고 어설픈 불량학생이었지만 활약만으론 올해 최고다. 또래 여배우들이 쉽게 출연하지 못할 영화 '한공주'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주인공 공주로 분했다. 상처 받은 여고생의 모습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로 표현해 언론과 평단으로 부터 극찬을 받았다. 천우희의 진가는 뒤늦게 인정받았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지난 17일 청룡영화제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벅차 오르는 감격을 주체 못 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천우희에게선 한공주가 보일 정도였다.내년에도 '써니' 출신 세 사람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와 드라마 등을 넘어다니며 활약할 예정이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4.12.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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