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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텐 백은 콩글리시, '파킹 더 버스'가 맞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전력이 약한 팀이 강팀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목표로 수비만 할 때가 있다. 국내에서는 흔히 이런 상황을 골키퍼를 제외한 열 명의 선수가 전부 수비를 한다는 의미로 ‘텐 백(ten back)’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텐 백은 콩글리시로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쓰이지 않는다.텐 백과 비슷한 의미의 영어 관용구는 ‘Put eleven men behind the ball(공 뒤에 11명을 배치)’이다. 예문으로 이를 살펴보자. “Chelsea is making very little effort to score. Their manager, Jose Mourinho, seems to have put eleven men behind the ball again(첼시는 득점을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감독 조제 모리뉴는 11명의 선수를 다시 공 뒤에 배치한 것 같다).” 2004년 9월 19일 조제 모리뉴의 첼시는 자크 상티니 감독의 토트넘을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불만에 가득 찬 모리뉴는 토트넘을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As we say in Portugal, they brought the bus and they left the bus in front of the goal(포르투갈에서 말하는 것처럼, 토트넘은 버스를 가져와서 골대 앞에 버스를 세웠다).” 토트넘이 공격할 의도가 거의 또는 전혀 없이 전적으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친 것을 빗댄 것이다.그는 이어 "I'm really frustrated because there was only one team looking to win, they only came not to concede(이기고자 하는 팀은 오직 한 팀(첼시)이었고, 그들(토트넘)은 단지 실점하지 않으려고 왔기 때문에 정말 좌절했다).” ‘Frustrated’는 좌절감을 느낀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니 기억해두자. 지난 칼럼에서 알아봤듯이 ‘concede’는 ‘(골을) 허용하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골을 실점하기 않기(not to concede a goal)’라는 의미로 쓰였다.이렇게 포르투갈에서 쓰이던 ‘파킹 더 버스(parking the bus, 버스 세우기)’라는 전술 용어는 모리뉴에 의해 잉글랜드에 처음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리뉴가 비판한 이 파킹 더 버스는 이후 그가 가장 선호하는 전술 중 하나가 된다. 모리뉴는 자신과 동의어가 된 파킹 더 버스 전술을 이용해 첼시의 첫 감독 시절(2004년~2007년)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그는 프리미어리그(EPL) 2시즌 연속 우승, FA컵 1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을 첼시에 선사한 것이다. 특히 첼시는 2004~05시즌 38번의 리그 경기 중 단일 시즌 최다 ‘클린 시트(clean sheet, 무실점 경기)’ 기록(25회)을 세웠고, 단 한 번의 패배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모리뉴는 첼시 감독에서 물러난 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갈망하던 인터 밀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09~10시즌 UCL 준결승 2차전에서 당대 최강이었던 바르셀로나를 만나 버스보다 더 강력한 수비가 필요했다. 이에 모리뉴는 비행기를 내세웠다.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We didn't park the bus, we parked the plane(우리는 버스를 주차한 것이 아니라 비행기를 세웠다).” 비행기를 세운 이유로 모리뉴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밀란은 한 명이 퇴장당 해 수적으로 불리했다. 둘째, 밀란은 이미 준결승 1차전에서 버스, 비행기나 보트를 세우지 않은 채 바르셀로나를 3-1로 꺾었기 때문이다. 밀란은 결국 합계 스코어 3-2로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UCL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카테나치오(Catenaccio, 빗장수비)’와 파킹 더 버스는 ‘Defend first, attack second(방어 우선, 공격 후)’라는 같은 본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카테나치오와 달리 파킹 더 버스에는 경멸과 조롱이 섞여 있다. 심지어 이 전술을 ‘범죄(crime)’, ‘안티 풋볼(Anti-football, 한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 수비적이고 경우에 따라 폭력적인 경우를 말함)’로 깎아내리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파킹 더 버스를 실행하면 경기가 지루해지기 때문에 이를 싫어하는 팬들도 많다.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파킹 더 버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파킹 더 버스는 단지 축구 전술 중 하나로, 어떠한 규칙도 위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폭력적이거나 비열한 방법과도 거리가 멀다.인생과 마찬가지로 축구의 세계도 공정하지는 않다.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클럽이 있는가 하면,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축구의 하위 계층에 갇힌 이러한 ‘언더독(underdog, 약체)’들이 빅 클럽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칠 수는 없다. 파킹 더 버스는 이러한 언더독들이 강팀과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비록 가능성은 적지만 언더독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것이다.파킹 더 버스는 강팀에게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빅 클럽도 모든 것이 걸려있고 승리가 꼭 필요한 경기를 종종 치른다. 이럴 때 버스를 세우는 것이 유일한 수단이라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버스를 주차하는 것이 맞다. 누구나 화려한 공격 축구를 좋아하지만 수비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1.09 10:00
NBA

‘세상 떠난 동생 언급’ 칼럼니스트 밀친 엠비드, 사무국으로부터 3G 출전정지 징계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슈퍼스타 조엘 엠비드(30)가 사무국으로부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가 최근 라커룸에서 언론 관계자를 밀치는 등 충돌을 빚은 사건에 대한 징계다.미국 매체 ESPN은 6일(한국시간) “NBA는 엠비드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칼럼니스트 마커스 헤이스를 및린 사건으로 인해 3경기 출장 정지 및 무급 징계를 받게 됐다고 발표했다”고 조명했다.매체에 따르면 NBA 사무국은 징계 발표문에서 “리그에서 선수와 언론 간의 상호 존중은 필수적이다. 엠비드가 칼럼에 작성된 개인적인 내용에 불쾌감을 느낀 것은 이애하지만, 상호 간의 소통은 반드시 전문성을 유지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대립하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엠비드는 이번 징계로 7일 로스앤잴레스(LA) 클리퍼스, 9일 LA 레이커스, 11일 샬럿 호네츠전 출장이 불발됐다. 그의 복귀전은 13일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엠비드는 지난 3일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멤피스와의 정규리그 홈경기 뒤 라커룸에서 헤이즈 기자를 밀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앞서 헤이즈 기자는 10월 기고한 칼럼에서 “엠비드는 아들의 탄생을 자신의 농구 경력에서의 중요한 전환점이라 언급한다. 종종 이 아들에게 유산을 남기기 위해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아들의 이름은 엠비드가 필라델피아 입단 첫해 교통사고로 비극적으로 떠난 동생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그러나 직장에서 훌륭해지기 위해선 출근하는 것이 우선이다. 엠비드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왔다. 11년째가 된 지금, 계속해 체력이 부족하다”고 적었다. 엠비드의 시즌 준비 부족을 비판한 것이지만, 현지에선 고인이 된 동생의 사례를 언급한 헤이즈를 향해 격한 비판이 향했다. 결국 헤이즈는 해당 칼럼의 첫 문단을 삭제한 뒤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엠비드는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도 뛰었다. 나는 이 도시(필라델피아)를 위해 많은 걸 했고, 이런 식으로 대우받는 게 불쾌하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끝으로 매체는 “엠비드는 이날 징계로 최소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고 조명했다. 필라델피아는 5일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16-118로 패하며 최근 3연패에 빠졌다.김우중 기자 2024.11.06 15:59
NBA

PHI 엠비드, ‘형제 언급’ 칼럼니스트와 충돌…“이런 식으로 대우받는 건 불쾌”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조엘 엠비드(30)가 최근 라커룸에서 한 칼럼니스트를 밀치는 등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고인이 된 그의 형제를 언급하면서 엠비드의 시즌 준비 부족을 비판해 논란이 된 바 있다.야후 스포츠 미국판은 3일(한국시간) ESPN의 보도를 인용, “NBA는 필라델피아 라커룸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알고 있으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상황은 이랬다. 필라델피아 지역 매체의 한 기자는 엠비드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 ‘엠비드가 기자를 주먹으로 때렸다’라는 소식이 퍼졌으나, ESPN은 “주먹질이 아닌 밀침”이었다고 전했다. 엠비드가 한 칼럼니스트와 충돌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이다.매체에 따르면 엠비드는 한 칼럼니스트를 향해 “나에 대해 뭐라 하든 상관없지만, 내 죽은 형제나 가족을 건드리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가 된 발언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마커스 헤이즈의 칼럼에서 나왔다. 헤이즈는 지난달 칼럼을 통해 “엠비드는 그의 아들의 탄생을 자신의 농구 경력에서의 중요한 전환점이라 언급한다. 종종 이 아들에게 유산을 남기기 위해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아들의 이름은 엠비드가 필라델피아 입단 첫해 교통사고로 비극적으로 떠난 동생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며 “그러나 직장에서 훌륭해지기 위해선 출근하는 것이 우선이다. 엠비드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왔다. 11년째가 된 지금, 계속해 체력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그의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고 적었다. 엠비드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여전히 코트를 밟지 못하고 있는 상황. 비시즌 2028~29시즌까지 연장 계약을 맺은 그가 여전히 준비가 부족하다고 혹평한 것이다. 하지만 현지에선 고인이 된 동생의 사례를 언급한 헤이즈를 향해 격한 비판이 향했다. 매체에 따르면 헤이즈는 해당 칼럼의 첫 문단을 삭제한 뒤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엠비드는 충돌 전 공개석상에서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도 뛰었다. 나는 이 도시(필라델피아)를 위해 많은 걸 했고, 이런 식으로 대우받는 게 불쾌하다. 경기장에 나서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개막 후 5경기서 단 1승(4패)에 그쳤다. 지난달엔 엠비드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무국으로부터 10만 달러의 벌금(약 1억 40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엠비드는 지난 2022~23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1회, NBA 올스타 7회, 득점왕 2회, 올-NBA 포스트팀 1회 등을 기록한 특급 센터다.김우중 기자 2024.11.03 13:26
해외축구

‘이강인 인종차별’ PSG 팬, 결국 서포터스 영구 퇴출 ‘철퇴’

이강인(23)을 향해 ‘중국인’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팬이 서포터스 그룹에서 영구 제명됐다.PSG 구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PSG는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강인 인종차별 사건과 관련된 팬은 서포터스 그룹에서 영구 퇴출됐다. 이강인은 훈련 세션 직후 사과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26일 마르세유와의 2024~25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9라운드 원정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 이후 한 팬으로부터 ‘가자! 나의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라는 외침을 들었다. 아시아인을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건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의미가 담겨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당시 영상을 찍어 공개한 팬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이름을 불렀지만, 이강인만 ‘중국인’으로 칭했다”고 비판했고, 이 짧은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갔다. 프랑스 매체들도 “이강인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당시 이강인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빠르게 지나가던 중이라 당시 팬의 외침에 대응하진 않았다.이강인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PSG 구단 차원에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침묵해 비판 여론이 일었는데, 결국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을 향해 인종차별을 가한 팬에 대한 서포터스 그룹 영구 퇴출 조치를 알렸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인종차별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은 앞서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피해를 당했다. 벤탄쿠르가 자국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여러 차례 사과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지난 7월 코모 1907(이탈리아)과의 프리시즌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재키 찬(중국 액션배우)’이라는 표현을 들어 두 팀 선수들이 충돌하는 사태까지 번졌다. 당시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마르코 쿠르토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김명석 기자 2024.11.01 08:36
메이저리그

"난 괜찮다, 경기에 졌다는 것만 생각" 뜬공 처리 '황당 스틸' 당한 다저스 베츠

파울 뜬공을 잡은 뒤 관중에게 공을 뺏긴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문제의 장면을 냉정하게 되짚었다. 베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WS) 4-11로 패한 뒤 "나는 괜찮다. 단지 시합에 졌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츠는 이날 경기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베츠는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1회 말 수비에서 양키스 1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측으로 날린 타구를 쫓았다. 관중석 가까이 향했지만, 베츠가 몸을 던져 펜스와 충돌하며 잡았다. 그런데 양키스의 한 남성 팬이 베츠의 글러브에 손을 집어넣어 공을 끄집어내려 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 팬은 글러브에 있던 공을 뺏기지 않으려고 한 베츠의 오른 손목을 붙잡았다. 결국 공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베츠는 심판진에 항의했고, 곧바로 아웃이 선언됐다. 베츠는 해당 관중을 향해 소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자 일부 팬은 팔을 내저으며 '아웃'이 아니라고 했고, 베츠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관중도 있었다. 홈런이나 외야 타구 때 관중이 공을 직접 캐치하는 경우는 있지만, 외야수가 잡은 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양키스 팬은 WS 1~3차전을 모두 내준 데다 4차전에서도 프레디 프리먼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뺏기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비 방해는 선수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다행히도 베츠는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관중 2명은 즉시 퇴장 조처를 당했다. 다저스는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가운데 베츠는 "내일 경기를 다시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4차전에서 불펜 데이를 한 다저스는 31일 오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차전에 잭 플래허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키스는 1차전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게릿 콜이 등판한다. 이형석 기자 2024.10.30 15:04
메이저리그

'MLB서 이럴 수가' 베츠와 관중 실랑이, 글러브서 공 끄집어낸 관중 퇴장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WS) 4차전에서 어이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뉴욕 양키스 홈 관중이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가 잡은 파울 뜬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려다 경기장에서 퇴장 조처됐다. 상황은 이랬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WS 4차전이 열린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 양키스 1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측으로 타구를 날렸다. 관중석 가까이로 향한 파울 타구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 우익수 베츠가 몸을 던져 펜스와 충돌하며 가까스로 글러브에 공을 담았다. 그런데 양키스의 한 남성 팬이 베츠의 글러브에 손을 집어 넣거 공을 끄집어내려 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 팬은 공을 보호하려던 베츠의 오른 손목을 붙잡았다. 결국 공은 베츠의 글러브에서 빠져나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베츠는 심판진에 항의했고, 곧바로 아웃이 선언됐다. 베츠는 해당 관중을 향해 소리치며 분노를표현했다. 일부 양키스 팬은 팔을 내저으며 '아웃'이 아니라고 했고, 베츠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관중도 있었다. 외야 타구 때 관중이 공을 직접 캐치하는 경우는 있지만, 외야수가 잡은 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양키스 팬은 WS 1~3차전을 모두 내준 데다 4차전에서도 프레디 프리먼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뺏겨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수비방해는 선수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다행히도 베츠는 큰 부상 없이 경기를 계속 뛰고 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관중 2명은 즉시 퇴장 조처를 당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30 11:50
세계

"극도로 심각한 전개"…북한 우크라전 파병에 세계 초조해졌다

"극도로 심각한 전개"…북한 우크라전 파병에 세계 초조해졌다나토의 우크라 파병론 자극…우크라에선 '3차 세계대전' 운운"실전 경험 없어 역할 한계" vs "신병과 달라 전쟁단축에 기여"서방 지원 동반확대 가능성…장기 소모전 한없이 길어질 수도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했다고 국가정보원이 확인하면서 북한의 이번 움직임이 이미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다시 한번 타격을 주고 전세계의 안보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의 역할과 전세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직 다르지만 북한의 행태가 그렇지 않아도 위태로운 글로벌 안보에 추가 악재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는 선명하다. 영국 포츠머스대 전쟁학 부교수이자 군사 전문가인 프랭크 레드위지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i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군을 경험이 없는 최전선 전투에 투입하기보다는 공병 업무, 트럭 운전, 참호 파기, 차량 수리와 같은 지원 역할에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레드위지는 "러시아군은 러시아어를 하지 못하는 대규모 병력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인들이 일을 하는 방식을 고려하면, 만약 그들이 최전선 근처에 있다면, 그들은 빠르게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Navy SEAL) 출신의 군사 전문가인 척 파러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에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면서 "현 정보에 기반했을 때 도네츠크에 있는 북한 부대에는 북한 전략군, 미사일 병사, 기술자, 로켓포 전문가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파러는 "몇몇 전투 공병, 경비군 부대와 소규모 북한군 특수작전군 파견대가 보병 자문 역할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파러는 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직접 전투를 벌일 경우 전투 능력과 관련, "우크라이나군은 10년 이상 전투 경험이 있는 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정예 부대들로부터 훈련받았다"면서 "반면, 북한은 70여년 전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래 대규모의 실제 전투 작전을 벌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파러는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의 전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북한군의 역할과 기여도에 대해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고까지 내다봤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군이 전투 경험이 없을 수도 있으나 그들은 신병이 대다수인 러시아군과는 다르다"라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군에 있었고 결속력이 있다. 그들은 그곳에 가서 상당히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는 러시아가 약간의 우위에 있는 교착 상태지만 (북한의 파병은) 전쟁을 아마 단축시킬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1년 정도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북한군의 러시아군 지원이 '게임 체인저'가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우크라이나군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프랭크 레드위지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전쟁에서 지고 있는 국면에서 북한이 가세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레드위지는 "현 상황은 그들(우크라이나)에게 매우 위험하다. 향후 몇 달에 걸쳐, 그리고 앞으로도 진짜 나아갈 방법이 없다"면서 "어떤 분야나 역할에서든 러시아군의 증강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불리한 것으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군이 전장에서 어떤 활동으로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글로벌 안보에 해악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은 이구동성으로 쏟아진다. 일단 우크라이나는 3차 세계대전을 운운할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한이 약 1만명 파병을 준비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히면서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했다.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북한이 무기와 인력으로 러시아의 침략을 돕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을 전쟁 당사자급으로 참여시켜 침략을 심각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당장은 러시아와 군사적 직접 충돌을 우려해 대응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군 가세에 따른 상황 변화 때문에 한때 파장이 일었던 나토군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18일 북한의 파병 결정에 대해 "현재까지의 우리의 공식 입장은 '확인 불가'이지만, 물론 이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르모안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만약 이 정보가 확인되면, 이는 극도로 우려스럽고 심각한 전개"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데다 확전에 대한 두려움도 있는 만큼 파병의 여파를 조절하려고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척 파러는 "북한은 북한군의 전투 배치가 국제적 긴장을 극도로 높일 위험이 있고, 서방군과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와 북한이 피하길 바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극심한 소모전의 형태로 2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전이 양측의 자원 확보와 함께 더 길어질 가능성도 관측된다. 전 영국군 장교였던 군사 분석가 저스틴 크럼프는 현 상황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동맹국에서 더 많은 지원을 얻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완전한 승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위치에서 종전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 명분이다. 북한군의 파병, 포탄과 미사일 제공이 지속되면 서방으로서도 우크라이나가 밀리지 않도록 계속 자원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럽 정상들과의 고별 회동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지만 명심하라"며 "큰 국가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작은 국가를 공격하고 괴롭히는 침략이 만연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군 파병설은 이달 3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가 나온 후 본격적으로 불거졌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1만명 파병설'을 주장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가정보원은 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국정원에 따르면 이미 1천500명이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을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동했다.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했다. 2024.10.19 13:50
메이저리그

허리케인 밀턴에 홈구장 지붕 파손 TB, 내년 홈 개막 불투명…일부 사무실 비바람 노출

탬파베이(TB) 레이스 구단이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홈 개막전을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떠올랐다.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주 중서부를 관통하며 (탬파베이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 지붕을 산산조각 낸 첫 주, 탬파베이 구단은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받았는지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확실한 건 내년 3월 28일 예정된 시즌 개막을 홈에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뿐'이라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완벽한 수리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 보도에 따르면 허리케인에 대한 피해는 트로피카나 필드 지붕에 국한하지 않는다. 지붕 아래 천장이 내려앉은 4층 일부 사무실은 비바람에 노출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탬파베이 타임스는 '(홈구장에서) 가까운 마이너리그/스프링 캠프 야구장 중 한 곳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아이디어는 여러 이유로 매력적일 수 있다'며 플로리다주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알 랭 스타디움, 클리어워터 베이케어 볼파크(필라델피아 필리스 사용), 더니든 TD 볼파크(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용), 탬파 스타인브레너 필드(뉴욕 양키스 사용) 등 몇몇 시설을 언급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주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하면 지붕이 없는 야구장은 선수단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알 랑 스타디움은 축구장에서 야구장으로 전환해야 하며 오랜 침수 문제가 있는 곳이다. 나머지 세 구장은 마이너리그 구단 일정 충돌과 잠재적인 보상 등이 복잡하다'라고 부연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과 론디포 파크를 공유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마저도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손된 지붕을 제거하고 경기를 치를 순 없을까. 탬파베이 타임스는 '(트로피카나 필드는) 밀폐된 다목적 시설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배수 시스템이 없어 비가 오면 경기장, 더그아웃, 관람석에 물이 고여 침수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수리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2010년 12월, 24시간 내린 폭설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 지붕이 내려앉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타깃필드로 홈구장을 이전, 일정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보험으로 처리한 수리비가 2300만 달러(313억원)에 이른다. 탬파베이 구단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흥미롭다.한편 지난 9일 상륙 당시 허리케인 5등급 가운데 3등급이었던 밀턴은 10일 새벽에는 1등급으로 약화했지만, 시속 195㎞ 강풍과 엄청난 폭우로 곳곳에 피해를 남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4명이라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에선 사망자 수를 2배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6 17:08
해외축구

UCL 준우승→자진 사임 사령탑, 다음 무대는 맨유? “텐 하흐 대신할 깜짝 후보”

에딘 테르지치(독일) 전 도르트문트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새 감독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한 현지 매체는 맨유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하고, 테르지치를 포함한 다양한 감독 후보군이 경합 중이라 주장했다.영국 매체 더 선은 13일(한국시간)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테르지치 전 감독을 고려 중이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판 니스텔로이 수석코치가 경합 중이다”라고 짚었다.이어 “테르지치 감독은 텐 하흐를 대신할 깜작 후보로 언급됐다. 테르지치 감독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뒤 갑작스럽게 사임했다”라고 소개했다.테르지치 감독은 지난 2020~21시즌 도르트문트의 정식 사령탑이 된 뒤 공식전 128경기 동안 75승 24무 29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50경기서 단 11패를 기록했고, 팀을 UCL 결승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 기간 테르지치 감독은 독일축구연맹(DFL) 슈퍼컵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 매체에 따르면 과거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과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3~24시즌 뒤 자진 사임하며 여정을 마쳤다. 시즌 내내 팀 내 베테랑인 마르코 로이스, 마츠 훔멜스와 충돌하는 등 라커룸 이슈로 논란이 생겼고, 이로 인해 구단과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한편 매체가 주장하는 맨유의 대체 사령탑 후보군은 포터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다. 또 뤼트 판 니스텔로이 수석코치 역시 경합 중이라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 리그 첫 7경기서 승점 8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출발을 달렸다. 리그 순위는 14위. 이는 EPL 출범 후 맨유 구단 역사상 최악의 스타트다. 종전 기록 역시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나온 기록이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선 10월 A매치(7~15일) 기간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때마침 맨유 수뇌부들이 7시간에 달하는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스카이스포츠 영국판, 데일리 메일 등은 감독 경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고 공식전 125경기 71승 19무 35패를 기록 중이다. 계약은 2026년까지 2년 더 남아 있다.김우중 기자 2024.10.13 15:55
국가대표

홍명보호 ‘LW’ 연이은 부상 악재…‘드리블 킹’ 배준호가 나설까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월 A매치 첫 경기부터 난적 요르단을 제압했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는 듯했지만, 팀 내 왼쪽 공격수가 나란히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한 게 고민이다.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새로운 해결사로 나설지가 관심사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 그리고 후반전 오현규(헹크)의 쐐기 골을 묶어 적지를 침묵에 빠뜨렸다. 이날 승리로 B조 1위(승점 7)로 올라선 한국이다.한국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설욕전’이었다. 바로 8개월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당시 한국을 가로막은 게 바로 요르단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요르단의 날카로운 역습에 허무하게 2실점 하며 패했다. 유효슈팅은 0개에 불과했다.적지에서 열린 재회였지만, 한국은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했다. 특히 ‘부주장’ 이재성이 벼락같은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전에는 오현규가 스텝오버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온전히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순 없었다. 바로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었다. 이미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 ‘플랜 B’로 꼽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발로 나섰다. 그는 경기 초반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지만, 이후엔 적극적인 드리블 뒤 키 패스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전반 10분과 20분 두 차례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이날 주심을 맡은 기무라 히로유키 심판은 좀처럼 휘슬을 잡지 않았다. 황희찬은 결국 부축을 받고서야 간신히 그라운드를 떠났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엄지성(스완시 시티)이었다. 그는 전반전 동안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고 적극적으로 왼쪽 공간을 누비며 활력을 더했다. 선제골 당시 왼쪽 측면 이명재의 크로스를 도운 게 엄지성이었다.그런데 엄지성마저 후반 3분 만에 쓰러졌다. 한국의 공격 상황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쓰러진 것이다. 한국 입장에선 10월 A매치 첫 경기부터 두 명의 왼쪽 공격수가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위안인 점은 뒤이어 그라운드를 밟은 배준호의 물오른 컨디션이다. 배준호는 이날 두 차례 환상적인 드리블로 요르단의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3명 사이에서 드리블 돌파 후 시도한 유효슈팅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그는 단 39분 동안 1도움·패스 성공률 100%(30회 성공)·드리블 성공 2회·키 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후반전 오현규의 슈팅 전 패스를 연결한 것도 배준호였다.아직 황희찬과 엄지서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준호의 경기력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B조 4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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