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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이제훈 "'썸' 타도 연애로 발전 못해… 분발해야죠"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년간 구설수 한 번, 열애설 한 번 없이 오로지 작품과 본연의 매력으로만 대중과 소통한 이제훈(34)이다. "저 한 명으로 인해 작품에 피해가 갈 수 있잖아요. 사적인 일로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의식적으로 싫어해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작품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배우의 현답이다.자신이 쌓는 필모그래피의 의미와 이유를 작품 그 자체로 보여 주는 '배우' 이제훈은 올해 '박열(이준익 감독)'과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를 통해 일본에 저항하는 캐릭터를 몸소 연기하며 '대한민국 배우'로 깊이 있는 행보를 보였다. 이제훈과 함께 호흡을 맞춘 최희서·나문희는 최근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다. 이들을 빛나게 만든 이제훈의 덕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어디 한 번 마셔 볼까요? 소주 콜?" 첫마디부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이제훈이었다. 언제나, 매 순간 아주 간단한 것 하나까지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는 이제훈은 이미 취중토크의 컨셉트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인터뷰 때마다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모범 답안'으로 혀를 내두르게 만든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조금 달랐던 것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두 손 두 발 다 든 것은 역시 기자들이었다. 최고의 일탈이 5년 전 '건축학개론' 촬영 당시에 택시를 발로 차 찌그러뜨린 것이었고, 집요하게 캐묻는 열애 관련 질문에도 "없어요. 없네요. 다 없네"라며 도리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훈은 '아직'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배우가 맞았다.솔직한 줄은 알았지만, 이토록 수다스러운 배우였는지, 이토록 속마음을 잘 꺼내 보이는 배우였는지는 7년 만에 처음 알았다. 작품보다, 작품 속 이제훈보다 개인 이제훈을 더 많이 알 수 있었던 시간. 이제훈은 "재미있는데 저 실수하고 있는 거 아니죠?"라는 불안함을 보이면서도 맥주 두 병을 거뜬하게 비워 냈다. >>①편에 이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럼프가 찾아올 땐 어떻게 해소하나요."음…. 많이 걸어요. 왜요, 별로예요? 진짠데.(웃음) 특히 해외에 나가면 정처 없이 걸어서 다리가 없어질 정도예요.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뻗으면 바로 아침'이 반복돼요. 군대에 가기 전까지 일만 했다고 했잖아요? 사실 제대한 뒤에도 똑같았어요.(웃음) 전역 이틀 뒤에 대본 리딩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으니까요. 그러다 '탐정 홍길동'을 마치고 '시그널'을 선택하기 전까지 두 달 정도 기간이 있었어요. 유일한 휴식 기간이었죠. 즐기면 되는데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니까 막 불안한 거예요. 몸은 쉬어야 하는데 정신은 편하지 못했죠.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거든요. 작품 속에서 저를 온전히 쏟아붓는 일만 하다 보니 쉬어도 그냥 가만히 있게 돼요. 저에게 가장 행복한 일은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거예요. 그 외엔 재밌는 게 딱히 없네요." -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닌가 봐요."긴 여행은 많이 못 가요. 두 달 휴식 기간 동안 미국 동부 지역을 여행한 게 가장 길게 떠났던 여행이에요.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일하는 삶에서 벗어나서 스스로를 더 많이 생각하고, 뭐가 나올지 모르는 길을 계속 간다는 일이 힐링이었어요. 군대에서 만난 친구가 워싱턴에 있어서 같이 여행했어요. 정말 좋았어요." - 담배는 안 피우나요."일할 때는 피워요. 촬영하면서 세팅 시간이 바뀔 때 스태프들이 담배를 태우잖아요. 그때 같이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나누죠. 그렇게 스태프들과 유대감을 맺는 게 좋더라고요. 심심해서 그냥 태우는 것 같기도 해요. '파수꾼' 때 고등학생으로 담배를 피우는 역할이었는데 그땐 담배에 대해 몰랐거든요. 자꾸 이상하게 겉 담배를 피우게 되니까 '제대로 배우자' 싶었죠. 평소에는 잘 안 피워요."- 건강 관리는 하고 있나요."한 번도 건강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이제 해야 할 거 같아요. 상황 보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려 드릴게요.(웃음)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여름도 아닌데, 다들 옷 주섬주섬 입을 때 옷걸이(어깨)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죠. 거친 액션을 보여 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돈을 잘 안 쓰는 편이라고요."쓸 때는 쓰죠. 근데 큰돈은 잘 안 쓰고 못 써요. 일단 물건을 사면 평생 가진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자동차도 처음 구입한 차량을 지금까지 타고 있어요. 아마 평생 탈 것 같아요. 가장 비싼 걸 사 본 기억은…. 러닝머신?(웃음) 바쁘다는 핑계로 헬스장에 못 갈 땐 집에서라도 관리해야겠더라고요." -'파수꾼' 배우들과는 여전히 친하게 지내죠."그러찮아도 주말에 이준익 감독님 영화 촬영장에 응원가려고요. 감독님이랑 (박)정민이 얼굴 한 번 보고 와야죠. 남의 촬영장 놀러가는 게 진짜 재미있어요. 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고민하고 그러는데 다른 촬영장에서는 그냥 구경만 하면 되니까요."-정민 씨는 영화 기자들도 '너만 빛보면 된다!'고 오랜시간 응원했던 배우예요. 어떤 대화를 나누나요."굳이 힘이 되는 말을 해준다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의 길을 잘 걷고 있고, 어마어마한 포텐셜을 지닌 배우라는 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요. 언젠가 반드시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 믿었어요. 앞으로 더 잘 될 배우고, 빨리 또 만나서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왜 잘되면 주변 사람들한테 쏜다고 하잖아요. 정민이가 요즘 광고도 찍으면서 맛있는 걸 많이 사줬어요. '내가 산다!' 하는데 막 우러러 봤죠. 개인카드 맞나고요? 맞아요, 확인했어요.(웃음)"- 지금 혼자 살고 있나요."가족들과 함께 살아요.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니 신경 쓸 것들이 많은데, 집안일까지 하면 정말 버거울 것 같더라고요. 어머니께 감사하고 또 죄송하죠. 그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독립 생각은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독립하려고 시도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부모님은 원할 것 같은데요."특별히 말씀은 안 하셨는데…. 하하. 일이 끝나면 녹초가 돼 쓰러지기 바쁘니까 많이 챙겨주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아직까진 케어가 필요한 존재예요."-조카를 굉장히 예뻐하더라고요."사실 이전에는 아이가 있어도 '예쁘다~'하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확실히 저와 연결고리가 있는 아이가 생기니까 길을 다닐 때도 유아용품점이 눈에 먼저 들어와요. 신기한 경험이에요." - 부모님이 연애하라는 말씀은 안 하나요."밖에 나가서 누구 좀 만나라고는 하시죠. 그러면 '그래야지. 소개해 줄 사람 있어?' 하고 되물어요. '누가 있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끝이에요.(웃음)" - 소개팅도 하나요."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일 대 일 소개팅은 아니지만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소개받은 적은 있고요. 늘 그 자리에서 끝나긴 하지만요. 다음 날까지 연락해 본 적이 없거든요. 아직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강박 같은 게 있나 봐요." - '6년째 솔로'라고 했지만 사실 여전히 믿기는 힘들어요. 대시를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왜 그런 분들 중에는 내 스타일이 없을까요?(웃음) 스타일이 따로 있는 건 아닌데, 느낌이 중요해요. 불꽃이 튈 만한 이성을 아직 만난 적이 없네요. 주변 사람들한테 좋은 사람 있으면 말해 달라고 하는데, '찾아볼게'라고 하면서 한 명도 소개해 준 적은 없어요." - 연애는 안 했어도 썸은 탈 수 있잖아요."그렇죠. 근데 썸을 타도 잘된 적은 없네요." - 이성 친구와는 잘 지내나요."이성 친구도 딱히 없어요. 저 뭐 다 없네요.(웃음) 대학 동기들 정도? 작품을 하면서 만난 여자 배우분들과도 그냥 안부 문자 보내는 정도예요. 사적으로 만나지는 않아요. 2년 전에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님 사무실에서 되게 오랜만에 수지를 본 적은 있어요. 말하고 보니까 제가 조금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요."-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연락은 먼저 하는 편인가요."네. 안부 문자는 자주 해요. 그리고 요즘엔 단체 메신저 방이 있잖아요. '파수꾼' 팀이나, '박열' 팀이나,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죠. 이성 친구는… 이제 있을 거예요. 있어야죠. 저도 남잔데. 하하. 희망을 버릴 순 없어요!">>③편에서 계속됩니다. ① “10년째 無구설수? 의식적으로 싫어해요”② “‘썸’ 타도 연애로 발전 못 해… 분발해야죠”③ “사업은 상상만, 연출·제작은 관심 있어요”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박찬우 기자장소=가로수길 테이블원 2017.12.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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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손예진 "체중 항상 그대로라고요? 정말 죽으라고 운동해요"

배우 손예진(35)은 예쁜 얼굴 뒤에 걸크러쉬 매력이 있다.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덕혜옹주)을 수상한 손예진이 취중토크에 나섰다. 소맥 한 잔에 얼굴이 빨개지고 어지러워할 정도로 술은 잘 못 마셨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거절하고 빼는 법도 없었다. 내숭과 거리가 멀었다. 골뱅이 회와 골뱅이 찜, 샤브샤브까지 먹고, 모듬 튀김까지 비워냈다. "너무 많이 먹었다"면서도 스테이크에 치즈까지 얹어서 맛있게 먹었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외모에 쿨하고 털털한 성격은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 재밌는 얘기를 할 땐 파안대소했고, 때론 코믹한 표정을 지으면서 취중토크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외모 만큼이나 마음까지 예쁜 손예진이었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참 쉬지 않고 일하는 배우예요."그러니깐요.(웃음) 올해 초에 5개월 정도 쉬었어요. 여행도 다니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 때 충분히, 엄청 많이 쉰거예요. 전 오랫동안 쉬는 배우들은 쉬면서 뭐하는지 궁금해요. 사실 전 일 없을 때 되게 한가하거든요. 제가 백상에서 상을 받으면서 얘기했는데 전 캐릭터가 주어져야 막 피가 도는 것 같고 살아있음을 느껴요. 뭔가 역할이 주어지지 않으면 '내가 누구지?'라는 생각에 빠질 수도 있고, 오래 쉬는 걸 제가 잘 못 참는 것 같아요. 차기작을 정한 지금은 그래서 행복해요. 일이 없으면 안될 것 같아요." -쉴 때 여행말고 또 뭐하나요."드라마도 챙겨보고 영화도 보고 그래요. 드라마는 처음 보다가 재밌을 것 같으면 끝까지 챙겨서 봐요. tvN '시그널'을 재밌게 봤어요. 김혜수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진짜 감탄했죠. tvN '디어 마이 프렌즈'도 재밌게 봤어요. 매일 방송하는 날을 기다리면서 챙겨봤어요. 그건 거의 제 인생 드라마 중 하나예요. 정말 좋았고, 한 장면 한 장면 정말 좋았어요. 노희경 선생님의 글과 배우들의 합이 소름끼치더라고요. 백상 날 노희경 선생님이 오셔서 인사드리면서 '드라마 너무 재밌게 봤다'고 말씀드렸어요. 20대 때 봤으면 몰랐을 감정을 30대가 돼서 보니깐 알겠더라고요. 저랑 친한 (송)윤아 언니, (엄)지원 언니, (공)효진 언니,(이)민정씨 등 '디어 마이 프렌즈' 얘기하면서 우리도 몇 십년 지나서 저런 드라마 같이 하자고 얘기했어요.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한 선생님들도 촬영하는 매 순간이 정말 행복했을 것 같아요." -송윤아·오윤아·이정현·이민정·공효진·엄지원 등 절친 모임이 있죠."(송)윤아 언니는 어떤 자리서 우연히 만났어요. 언니가 너무 소탈하고 이야기를 잘 하니까.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예진씨 연기하는게 정말 좋아'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마음을 드러내는 선배님이 얼마나 감사하고 황송해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어떤 행사에서 다시 만나면서 더 친해졌죠. 그리고 윤아 언니와 (엄)지원 언니는 이미 잘 아는 사이였고. 서로 서로 알고 통하다 보니까 그렇게 모이게 된 것 같아요. 한 번씩 모여서 밥먹고 최근에는 여행도 다녀왔고요. 만나면 이야기 하는 내용이 제각각이긴 한데도 누구나 공감은 하는거죠. 생각이 비슷해서 재미있기도 해요. 욕할 땐 같이 욕해주고.(웃음) 여자들만의 의리라는 것이 있잖아요.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어떤 고충을 딱 한 마디만 털어놔도 '저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구나' 알아요. 척하면 척이니까 서로에게 위로가 되죠." -그런데 어쩜 그렇게 계속 예뻐요."하하하. 에이. 전 이제 30대 잖아요. 요즘 어리고 풋풋하고 예쁜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전 풋풋함이 없잖아요.(웃음)" -체중도 항상 그대로인 것 같아요."정말 죽어라 운동해요.(웃음) 데뷔 때 보다는 체중이 늘었어요. 데뷔 때는 정말 너무 말랐거든요.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에요." -'여름향기'·'연애시대'·'클래식'·'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 대표작이 정말 많아요."많은 분들이 다양한 작품으로 저를 기억해주신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죠. 어떤 분은 ''클래식' 때 정말 좋았어요'라고 하는 분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연애시대'를 얘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렇게 다른 작품으로 제 연기를, 제 캐릭터를 기억해주신다는 게 배우로서 참 행복하죠." -예진씨가 꼽는 대표작은 뭔가요."글쎄요. 하나를 꼽기 힘든데요. 그래도 그 중에서 꼽으라면 어쩔 수 없이 최신작을 얘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일 최근에 찍은 게 가장 마음 속에 많이 남아있고, 기억이 많이 나서 그런가봐요. '비밀은 없다'도 '덕혜옹주'도 정말 소중한 작품이에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김연지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편집=민혜인 [취중토크①] 손예진 “백상 특별무대 보고 울컥..제 자신 반성”[취중토크②] 손예진 "체중 항상 그대로라고요? 정말 죽으라고 운동해요"[취중토크③] 손예진 "치열했던 20대 보다 30대가 더 좋아요" 2017.06.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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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김은희 작가 "'무한상사' 끝으로 부부합작 안 하려고요"

김은희 작가(44)는 대한민국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장르물의 대가'다. 올해 1월 방송된 tvN '시그널'을 통해 장르물의 저변을 확대했다. 2011년 '싸인'을 시작으로 '유령'·'쓰리데이즈'·'시그널'까지 연속 흥행타로 '장르물은 안방극장에 통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비켜 나갔다. 탄탄한 대본 안에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김 작가는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했다. 일간스포츠에서 진행한 '2016 파워피플'에서도 종합 8위(작가 중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스타 작가 위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러브콜을 보내 김 작가를 취중토크 자리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그의 곁엔 약 18년의 세월을 함께한 '절친' 배우 장현성(46)이 함께했다. 적극적으로 장현성을 자신의 취중 파트너로 추천한 김 작가는 "이보다 좋은 사람은 없다"고 치켜세웠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했어요. 김 "극본상도 좋긴 한데 팀의 공을 인정받는 작품상이 더 받고 싶었어요. 감독님도 계속 작품상을 받고 싶어 했고요. 그러던 찰나 작품상에 '시그널'이 호명됐어요. 다들 엄청 기뻐했어요. 그 어떠한 상보다도 기분이 좋았죠. 극본상을 두고 경쟁했던 (김)은숙이가 캐나다에 있어서 시상식에 오지 못했는데 '한국에 있었으면 시상식에 참석해서 직접 축하해줬을 텐데' 하면서 아쉬워하더라고요." -수상 소감에 남편인 장항준 감독님을 언급하시더라고요. 김 "안 하면 삐질 것 같았어요.(웃음) 남편이 많은 도움을 준 게 사실이에요. 지금 일할 수 있는 저변을 넓혀주기도 했고요. 남편이 (수상 소감에서 언급하니) 좋아하더라고요." -장현성 씨는 올해로 데뷔 23년 차에요. 어떤 점에 집중해서 연기하나요.장 "벌써 20년이 넘었어요? 징글징글하네요. 김 "옆에서 보면 오빠는 되게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에요. 캐릭터를 자기가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죠."장 "준비를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어떤 사람일지에 대한 궁리를 해보는 편이죠. 근데 이건 저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해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이에요.장 "원래 꿈이 배우는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 오히려 막연히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사춘기 때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죠. 학력고사 때 다 떨어져서 재수해야 하나 고민하던 때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친구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써보라고 하더라고요. 학교에 원서를 넣으러 갔는데 연극 연습하고 있는 사람들을 봤어요. 너무 멋있는 거에요. 그래서 문예창작과가 아니라 연극과를 썼고 대학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했어요. 연기를 시작한 건 대학 졸업 후 극단 '학전'에 들어가면서부터였어요." -언제부터 작가에 관심이 생기셨나요.김 "중학교 때부터 소설 같은 걸 썼어요. 짝꿍이 그 소설을 읽더니 자꾸 중독된다면서 읽기 시작했고 반 전체가 봤어요. 나중엔 반을 넘어서서 전교에 돌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직업이길 바랐어요. 그리고 아침잠이 많아서 아침에 안 일어나는 직업이길 원했거든요. 고등학교 때 내신이 확 떨어졌던 이유가 1교시 시험을 못 봐서에요. 늦잠을 자서 시험을 못 봤거든요. 60명 정원에 45등으로 떨어진 적이 있어요. 대학교 때도 늦게 일어나 학사경고를 2번이나 맞았어요." -악랄한 연기 너무나 인상 깊어요.장 "어제 한 친구한테 문자가 왔더라고요. 한 포털사이트에서 '2016년 당신을 가장 화나게 한 캐릭터는'이라는 설문조사를 하는데 1위가 김의성 선배님이고 제가 2위, 3위를 왔다 갔다 한다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절 2등 만들려고 투표했다고 하는데 그게 '시그널' 캐릭터였어요. 악역이지만 어떤 한순간을 기억해주고 아직도 그 캐릭터와 장면을 얘기해준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김 "'시그널' 장면 중에 오빠가 립밤을 바르는 신이 있어요. 지문에도 없었던 거라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너무 얄밉게 잘 표현했더라고요. 신을 제대로 살려준 장면이라 정말 고마웠어요." -남편 장항준 감독님과는 어떠한 관계인가요. 김 "며칠만 지나면 결혼 19년째인데 데면데면한 관계에요. 요즘에 자주 못 봐요. 원래 다른 부부들치고는 많이 봤거든요. 365일 중 360일 거의 붙어 다니고 그랬으니까요. '유령' 끝나고 나서 제가 제 드라마를 쓰게 되면서 데면데면한 관계가 됐어요. 그러면서도 서로를 존중해줘요." -올해 '무한상사'를 함께 작업하기도 했죠.김 "(부부의 합작은) 이제 다신 안 할 것 같아요.(웃음) 예전에는 누군가 한 명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위치였는데 이번에 같이 하면서 이젠 아니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예능인들과 함께한 작업은 어떤 재미가 있었나요.김 "제가 팬이었던 분들이에요. 제가 좋으니까 한 거거든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연기를 잘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대에 비하면 생각보다 잘해줬어요. 그리고 같이 작업하면서 '무한도전' 스태프들과 제작진의 팬이 됐어요.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감탄했어요. 유재석 씨가 6시간 동안 뛰는 신을 찍었는데 올해 아시겠지만 정말 덥고 습도가 높았어요. 그런 곳에서 6~7시간 뛴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열정을 품고 잘해주셔서 작가로서 고마웠어요." -예능에 또 도전할 생각이 있나요. 김 "예능을 또요? 왜 굳이.(웃음) 끝나고 나서 생각이 든 건데 '무한상사' 말고 다른 특집으로 도전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작가의 경우 캐릭터가 그 작품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걸 깜빡했어요. 굳어진 캐릭터를 가지고 드라마를 해야 하는데 그 점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굳어진 이미지를 버리고 했었으면 훨씬 더 재밌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김 "대본이 잘 안 써져요.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쓰나 싶어요. 너무 오래 걸려서 문제에요. 지금 1부 대본을 쓰고 있어요. 제가 그 전 대본을 어떻게 썼나 싶을 정도로 지문 하나 쓰는 것도 쉽지 않아요." -요즘 스타작가들의 활약이 대단해요.김 "최근 tvN '도깨비'를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역시 로코(로맨틱 코미디)에서 오는 매력이 만발'이라고 생각했어요. 공유와 김고은의 케미도 그렇고요.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는지 그 비결을 모르겠어요. 저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분야인데 (김)은숙이 작품은 확실히 여심을 폭발시키는 그런 힘이 있어요." -이제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새해 소망이 있다면요.장 "내년에 하는 작품들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게을러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생각하는 게 너무 허황된 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김 "저도 내년에 모든 일이 잘됐으면 좋겠네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김은희 작가 "'시그널2', 원년 멤버로 가야 의미있죠"[취중토크②] 장현성 "예능은 맨땅에 헤딩… 예능인은 대단해요"[취중토크③] 김은희 작가 "'무한상사' 끝으로 부부합작 안 하려고요" 2016.12.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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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김은희 작가 "'시그널2', 원년 멤버로 가야 의미있죠"

김은희 작가(44)는 대한민국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장르물의 대가'다. 올해 1월 방송된 tvN '시그널'을 통해 장르물의 저변을 확대했다. 2011년 '싸인'을 시작으로 '유령'·'쓰리데이즈'·'시그널'까지 연속 흥행타로 '장르물은 안방극장에 통하지 않는다'는 공식을 비켜 나갔다. 탄탄한 대본 안에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김 작가는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했다. 일간스포츠에서 진행한 '2016 파워피플'에서도 종합 8위(작가 중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스타 작가 위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러브콜을 보내 김 작가를 취중토크 자리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그의 곁엔 약 18년의 세월을 함께한 '절친' 배우 장현성(46)이 함께했다. 적극적으로 장현성을 자신의 취중 파트너로 추천한 김 작가는 "이보다 좋은 사람은 없다"고 치켜세웠다. .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장현성(이하 장) "많이 마시던 때가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확 줄었어요. 3분의 1 정도 줄어 소주 1병 정도 마셔요." 김은희 (이하 김) "맥주캔 500㎖짜리 5개 정도 먹는 것 같아요."장 "거짓말 하네."김 "그 이후엔 제가 아닌 다른 분이 마셔요.(웃음)" -술버릇이 있다면.김 "더 마시자고 사람들을 붙잡아요. 사람들 못 가게 막죠." 장 "전 취하면 집에 가요."김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일찍 집에 가진 않는다는 거예요. 거의 시간대가 새벽 2~3시니까요." -'시그널'이 이제 1년 전 이야기네요.장 "작품 단위로 시간이 흐르니까 진짜 금방 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가 드니까 시간이 점점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김 "전 이상하게 1년이 되게 길게 느껴졌어요. 예전엔 대본을 쓰다 보면 '벌써 1년이 갔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시그널' 끝나고 MBC '2016 무한상사'도 하고 차기작인 사극 '킹덤'(가제)도 쓰고 있다 보니 되게 길었던 느낌이에요." -'시그널'은 어떤 작품이었나요.장 "드라마나 영화는 만들어지는 패턴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우린 그렇지 않은 작품으로 큰 반응을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한국 드라마 제작 패턴의 흐름에 비춰봐도 확실히 다른 면이 있거든요."김 "굉장히 고마운 작품이죠. 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이 작품을 했다는 것이 즐거웠거든요. 저 역시 그랬죠. 정말 잘 만난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어요. 원래 뭐 하나씩은 어긋나기 마련인데 반 사전제작이라 그런지 갑작스럽게 바뀌어야 할 상황들이 거의 없었어요." -'시그널2'를 계획 중이라고 밝히셨어요.김 "강연회 같은 곳이었는데 기자들이 와 있는지 몰랐어요. 다른 곳에 가서도 '쓰고 싶다. 당연히 써야 하지 않겠냐'고 했었는데 처음으로 기사가 난 거였거든요. 당황했어요.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일단 뭐 제가 잘 써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요즘 하도 사건, 사고가 많아서 쓸 게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 -장현성 씨는 시즌1에서 죽었죠. 김 "죽었으니 시즌2에 못 나오죠. 죽은 사람이 어떻게 나오나요."장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게 작가의 능력이야.(웃음)" -시즌1 배우들 그대로 갈 수 있을까요.김 "그렇게 가야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조합이 좋아서 구상이랄 것도 없고 그냥 써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어떻게든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김은희 작가 "'시그널2', 원년 멤버로 가야 의미있죠"[취중토크②] 장현성 "예능은 맨땅에 헤딩… 예능인은 대단해요"[취중토크③] 김은희 작가 "'무한상사' 끝으로 부부합작 안 하려고요" 2016.12.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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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강타 "올 가을, 20주년 기념 솔로 앨범 나와요"

가요계에는 '전설'로 통하는 가수가 몇 있다.'가왕' 조용필·'발라드의 황제' 신승훈·'문화대통령' 서태지, 아이돌의 전설로 한 획을 그은 H.O.T까지.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은 강타(37·안칠현)는 H.O.T의 메인 보컬로 시작해 SM엔터테인먼트 이사까지 20년을 쉼없이 달렸다. H.O.T 활동 당시 1위만 하면 가장 먼저 울던 그는 어느덧 20년이 지나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의 이사로 자리잡았다. 1969년 9월 창간한 일간스포츠가 1996년 9월 데뷔한 강타와 만났다. 강타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비교적 한국 활동이 적었으나 올해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BC 표준 FM '별이 빛나는 밤에' 별밤지기로 활약 중이다."데뷔 20주년이요… 아직 마흔이 안 됐잖아요. 20주년 이라는 타이틀이 좋아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부터 지금까지 한 곳을 지켰다는게 뿌듯하고 행복해요. 마흔이 안 됐는데도 20년간 무엇을 했으니깐 이 정도면 잘 살아온 것 맞지 않나요."솔로 가수이자 드라마에도 출연했던 배우, 한 회사의 무게감 있는 이사. 그리고 H.O.T. 아직도 H.O.T에 대한 얘기는 끊이지 않고 한 마디 한 마디가 화제다. "물론 솔로 활동 때는 H.O.T에 대한 인식이 불필요할 때도 있지만 절대 부정할 수 없어요. 잊어서도 잊고 싶지도 않은 기억이니깐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강타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고 또 화려했어요."강타는 취중토크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자 라디오 생방송이 끝난 후 인터뷰를 제안했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이야말로 술 한 잔에 본심을 털어놓기 가장 좋은 조건. 이날 취중토크 장소는 SM엔터테인먼트서 운영하는 SMT 서울에서 진행됐다. 주종을 가리지 않는 강타가 고른 술은 와인이었다.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프로듀싱한 이모스 와인을 선택했다. "여기 원래 이 시간까지 안 하는데 오늘은 다르네요"라며 와인 두 병을 다 비우고 오전 3시가 가까워질 무렵 돌아갔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이에요.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주종을 크게 가리는 편은 아니에요. 저녁이면 막걸리나 소주, 늦은 시간에는 와인을 좋아하죠. 주량은 소주로 따지면 두 병 반이요. 그 뒤로도 먹을 순 있는데 그건 제가 먹는게 아니에요.(웃음)" -술자리가 자주 있나요."확실히 예전보단 덜 먹게 돼요. 너무 힘들어요. 어릴 때는 다음날 스케줄이 있어도 먹고 나서 바로 회복됐는데 지금은 다음날 약속이 있으면 못 마시겠어요. 마흔에 가까워지니 체력이 안돼요."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직업병인지 취하면 노래하러 가자고 해요. 혼자 슬그머니 가는게 아니라 사람들 다 데리고 노래방을 가요." -라디오 생방송이 끝나면 딱 술이 당길 시간이에요."술이 고플 시간이긴한데 친구들 중에 그 시간에 불러낼 사람이 이제 많진 않죠. 웬만하면 집으로 가죠. 술은 아니더라도 허기지니깐 식빵에 샐러드 정도만 먹어요." -바로 잠들진 않을텐데요."그 때부터 음악 작업을 시작해요. 집에 방음된 작업실이 마련돼 있어요. 새벽에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너무 조용하잖아요. 작업하기 최적화된 시간이에요. 다음날 스케줄이 있으면 오전 4~5시에 잠들고 아니면 해 뜨고 자죠. 기상시간은 늦게 자든 일찍 자든 12시 전후면 눈이 떠져요. 피곤하고 덜 피곤하고의 차이죠." -시차가 바뀐 생활패턴이네요."언제부턴가 이게 익숙해요. 라디오 DJ 전부터 밤낮이 바뀐 채 오래 살아와 너무 익숙해요. 수면량만 지키면 크게 피곤하진 않아요." -지난 6월부터 별밤지기로 활동 중이에요."2002년에 '자유선언'이라는 프로그램의 DJ를 맡았으니깐 꼬박 14년만이에요. 그때와는 너무 많은게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청취자 연령대가 낮아 사연이 오면 해줄 말이 한정적이었어요. 스스로도 경험이 많지 않아 조언할 것도 없었거요. 지금은 작은 사연 하나에도 많은 걸 알려주고 싶어요." -라디오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요."어릴 때만 해도 라디오 2시간 내용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서 다음날 들었잖아요. 지금은 그렇게까지 집중해서 듣진 않잖아요. 두시간 내내가 아니라 운전하다가 잠깐 듣는 정도인데 그러게 스쳐 지나가는 공간에 제가 있다는게 좋아요." -'별밤'은 보이는 라디오가 없어요."맞아요. 수십년째 시그널 음악도 안 바꾸고 있고요. 시대가 변하니 라디오를 볼 수도 있지만 우리라도 정통성을 고집하자고 하는 거죠. 보이는 라디오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최초 취지를 이어가고 싶어요." -솔로 정규 앨범은 2008년이 마지막이에요. 신곡 안 나오나요."데뷔 20주년을 기념해서 새 앨범을 녹음 중이에요. 많이 진행됐고 지금은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에요. 가을이 지나기 전에는 만날 수 있어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새 앨범이네요."사실 솔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중국에서 보냈어요. 20년을 기다려준 팬들이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앨범 발표와 함께 공연도 생각하고 있고 다른 활동도 열심히 하려고요." -구체적인 공연 계획을 들을 수 있나요."넓은 공간이 아닌 규모를 줄이더라도 팬들과 얼굴 맞대고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하려고요."-앨범 색깔이 궁금해요."그동안 솔로 앨범은 어쿠스틱 음악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는 무대에서 춤출 수 있는 곡을 해보려고요. 곡 작업에서 손을 뗐어요. 이미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좋은 곡 중이 많아요. 그동안 개인적인 음악에 욕심을 냈고 그러다보니 망설인게 많았는데 올해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곡 작업을 안 했다는게 의외네요."아예 안 했다는 건 아닌데 다른 사람들의 곡을 많이 들어봤어요. 예전에는 압박감은 아니더라도 곡에 대한 집착이 있었는데 이번엔 좀 내려놓았어요." -앨범 발매 텀이 길어요."회사에서 이사라는 명함도 있으니 어느새 수익구조를 따지고 있더라고요. 해를 끼치기 싫은 거죠. 음반을 내서 수익이 안 난다고 회사 전체에 손해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도 손해나는 건 없어요. 투자구조자체가 그렇지 않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서 활동하고 싶었어요." -그만큼 부담감이나 압박도 있다는 거죠."아주 없다고 할 순 없죠.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절 바라보는 회사와 팬을 떠올리면 그런 생각을 쉽게 떨쳐낼 수 없어요. 예전엔 도전했고 실패해도 괜찮다 위안했는데 지금은 스스로 판단했을 때 자신이 없으면 안 하게 됐고요. 한 해 한 해 활동 시기가 길어지다보면 쓸데없는 생각만 많아져요.(웃음)" -수많은 SM 후배들의 시선도 상당할텐데요."먼저 제시하고 싶어요. 시행착오를 겪어서 후배들은 그런 부담을 갖기 않게 해주고 싶어요. 국내의 인기가 고스란히 해외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해주고 싶고 반대의 상황에서도요. 그렇다보니 10년이상 활동한 중견 가수들에겐 음반 한 장 내는게 힘들어요." -가수와 회사 업무 두 가지는 힘들 거 같아요."좋아서 하는 것이니 바쁘다는 느낌이 강하진 않아요. 일하는 게 행복한 거라고 느껴요. 지금은 라디오가 매일 있기 때문에 쉬는 날이 거의 없지만 그럴수록 몸이 간지러워요. 어릴 때는 조금 활동하고 한 두 달 쉬자고 했는데 그런 의미가 사라졌어요. 지금 후배들도 쉬고 싶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깨닫는게 있을 거에요. 저도 그랬으니깐요." -가요 프로그램도 출연한다면 상당히 오랜만일텐데요."2년 전 S(이지훈·신혜성·강타)로 무대에 올랐는데 뭔가 어색했어요. 출연자 중에서 가장 고참이니깐 후배들이 인사하는 것도 어색하고요. 솔로로는 상당히 오랜만이죠."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①]강타 "올 가을, 20주년 기념 솔로 앨범 나와요" [취중토크②]강타 "철없는 아이돌? 시간 지나면 자연스레 습득"[취중토크③]강타 "엑소 콘서트 티켓은 저도 못 구해요" 2016.09.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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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③]'재벌2세' 이동하 "강간 장면, NG 30번에 기절까지"

tvN '시그널'의 여운은 아직도 진하다. 대중은 '시그널'을 두고 '인생 드라마'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때문에 '불금'과 '불토'를 반납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 가족들과 '시그널'을 시청하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현실적으로 그려진 이야기들과 '미생'의 김원석PD가 메가폰을 잡아 한 시도 놓칠 수 없는 숨막히는 장면들이 이어진 덕분이었다.제작진은 배우들은 물론이고 사물에까지 살아 숨쉬는 듯한 숨결을 불어 넣으며 디테일에 힘썼다. 매 회 등장하는 악역들도 마찬가지다. 에피소드에 걸맞는 '사연있는' 악역들은 소름 돋는 열연을 펼치며 '시그널'의 보는 재미를 높였다. 이 중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던 '안치수 계장' 정해균(47), '간호사 유괴범' 오연아(35), '재벌 아들' 이동하(33)를 취중토크에 초대했다. 이름하여 '범죄의 재구성'이다. 각각 사건을 조작하는 경찰, 유괴범, 재벌2세 범죄자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끌었던 세 사람은 취중토크에 오자마자 "이 날을 기다렸다"며 반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지난 2월 말 촬영이 끝난 후 오랜만에 재회한 세 사람은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곧 주종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오늘은 인터뷰니까 만취말고 반취 정도 어떠냐"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세 사람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기분좋게 취했다. 범인의 입장을 대변해 열변을 토한 세 사람은 '시그널'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들었고 그렇게 3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②]'유괴범'오연아 "김혜수와의 기싸움, 잊지못해" 에서 이어집니다. -'시그널' 촬영 후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이동하, 이하 '이')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진짜 나쁘고 재수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편으로는 감사한데 좋아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혼란스러웠어요.(웃음)" -'시그널' 출연 오디션 때가 궁금하네요.이 "아무런 정보 없이 봤어요. '미생' 감독님 미팅이라고 해서 영광이라는 마음으로 될 것이란 기대도 안하고 갔죠. 감독님 보고 인사하고 대본 준비 열심히 하고 오자라는 생각이었어요. 거기서 세 시간 동안 리딩을 한 것 같아요. 그런 미팅은 처음이었어요. 5회에서 8회까지 리딩을 하면서 감정을 끌어내주셨어요. 안될 줄 알았는데,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어요. -시그널 속 사건들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부담도 느꼈을 법한데, 어땠나요.이 "시청자 입장에서 몰입이 되려면 제가 진짜 재수없고 악해보여야 하잖아요. 그거를 가장 많이 생각했어요. 여기서 제가 제 몫을 못하면 안되잖아요. 감독님 디렉팅 따라서 정말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재수없을 수 있을까."-이동하씨는 마약, 강간, 살인까지 악행 종합선물세트에요.이 "극 중 한세규가 여자 때리고 강간하고, 웃어른한테 발길질 하잖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제일 싫어하는게 예의없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실제 저와 캐릭터 간의 충돌이 많았어요. 강간하는 신이 잠깐 나왔는데, NG를 한 30번 낸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어요. 기절도 했어요. 1시간동안 쓰러졌었어요. 악으로 해보자 해서 결국엔 OK 받았는데 막상 방송에는 잠깐 스쳐지나가더라고요. 어쨌든 충돌이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조진웅 선배님의 대사와 눈빛에 한세규가 되서 홀린 듯이 대사가 나왔어요. 선배님들이 이끌어내준게 컸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이 저절로 나왔어요. 그 이후부터는 한세규로서 몰입이 됐어요." -한세규라는 인물을 이해하게 된건가요?이 "사이코패스라기 보다는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했어요. 자라면서 한 번도 칭찬을 받지 못하고 자랐잖아요. 그러나 권력이 있으니까 친구 앞에서 과시하며 살았겠죠. 근데 얘도 똑같은 '사람'이에요. 그 집안에서 자라오면서 어땠을까. 환경을 많이 생각했어요. 쟤가 왜 저렇게 됐을까? 결국에는 자기 입으로 불어요. 자랑스럽게 얘기해요. '자기가 죽였다'고. 결국엔 성장이 안된 사람이구나. 이렇게 느꼈죠." -주연배우들과의 호흡에서 자극받았던 일화가 있는지 궁금해요. 이 "조진웅 선배님은 최고였어요.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이 역할에 홀딱 빠져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눈빛 때문에요. 한세규로서 '더 비꼬아 볼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온전히 범인의 역할에 충실해지면서 자기 중심적인 마인드가 튀어 나오더라고요."-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보자면.이 "저는 딱 떠오르는게 두 가지가 있어요. 이제훈씨랑 룸살롱에서 독대하면서 기싸움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을 촬영할 때 거의 NG가 안났어요. 에너지 대 에너지의 싸움이었어요. 짜릿했어요. 제가 범인인데도 이 사람의 연기 때문에 오기가 생겨서 범인 마인드가 됐어요. 또 다른 인상적인 장면은 7회때 잡혀갔다가 풀려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있어요. 변호사가 저한테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마세요' 이런 주의를 주는데, 제가 두려워하는 장면이에요. 그때 '얘도 애구나' 이런거를 느꼈어요. 작가님이 이런 마인드와 감정을 기가 막히게 넣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워요. 대본이 정말 쭉쭉 읽혀요." -'시그널' 속 악역들 중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인 것 같나요.이 "저는 장현성 선배님이요.현실 악역의 끝판왕"-PD님의 '극세사' 연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이 "PD님은 현장에서 디렉팅을 할 때 명령이 아니라 대부분은 직접 생각하게 해주세요. '한세규가 어떤 것 같니', '얘는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이런 식으로 던져주시죠. 그럼 제가 생각하게돼요. 명확하게 디렉팅을 줄 때도 있지만, 이끌어주는 것이 많아요. 어떤 날에는 제 표정 하나가 마음에 안들어서 수없이 다시 찍은 적이 있어요."-시즌2에서도 볼 수 있을까요?이 "저는 다시 나갈 수도 있지 않나요? 과거가 바뀌었잖아요. 저는 현재에서 잡혔어요. 조진웅씨가 과거 다시 살아난거라면 한세규는 제대로 살게 되는거예요. 시즌2에 나올 여지가 있어요.(웃음)"-'시그널' 속 악역 이미지가 걱정되진 않나요.이 "저는 전혀 그런 걱정이 없어요. 비슷한거라도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구가 많아요. 공연을 8년 했는데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웃긴 캐릭터도 많았어요. 소심한 역할, 과격한 역할도 있었고요. 이제 저는 시작이잖아요. 다른 역할을 보여주고 싶은거예요. 지금 너무 재밌어요." 황미현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장소협찬= 야키토리 월야▶관련기사 [취중토크 '시그널' 악역특집①] 정해균 "실제라도 안치수 계장처럼 했을 걸"[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②]'유괴범'오연아 "김혜수와의 기싸움, 잊지못해"[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③]'재벌2세' 이동하 "강간 장면, NG 30번에 기절까지" 2016.03.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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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②]'유괴범'오연아 "김혜수와의 기싸움, 잊지못해"

tvN '시그널'의 여운은 아직도 진하다. 대중은 '시그널'을 두고 '인생 드라마'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때문에 '불금'과 '불토'를 반납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 가족들과 '시그널'을 시청하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현실적으로 그려진 이야기들과 '미생'의 김원석PD가 메가폰을 잡아 한 시도 놓칠 수 없는 숨막히는 장면들이 이어진 덕분이었다.제작진은 배우들은 물론이고 사물에까지 살아 숨쉬는 듯한 숨결을 불어 넣으며 디테일에 힘썼다. 매 회 등장하는 악역들도 마찬가지다. 에피소드에 걸맞는 '사연있는' 악역들은 소름 돋는 열연을 펼치며 '시그널'의 보는 재미를 높였다. 이 중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던 '안치수 계장' 정해균(47), '간호사 유괴범' 오연아(35), '재벌 아들' 이동하(33)를 취중토크에 초대했다.이름하여 '범죄의 재구성'이다. 각각 사건을 조작하는 경찰, 유괴범, 재벌2세 범죄자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끌었던 세 사람은 취중토크에 오자마자 "이 날을 기다렸다"며 반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지난 2월 말 촬영이 끝난 후 오랜만에 재회한 세 사람은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곧 주종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오늘은 인터뷰니까 만취말고 반취 정도 어떠냐"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세 사람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기분좋게 취했다. 범인의 입장을 대변해 열변을 토한 세 사람은 '시그널'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들었고 그렇게 3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취중토크 '시그널' 악역특집①] 정해균 "실제라도 안치수 계장처럼 했을 걸" 에서 이어집니다 -'시그널' 촬영 후 주변에서 무섭다는 반응은 없었나요.(오연아, 이하 '오') "매니저들? 차 안에서 거울로 눈 마주칠 때마다 놀라더라고요. 하하. 드라마 속 제 표정이 많이 무서웠나봐요. 저는 제가 그런 표정을 했는지 잘 몰랐어요. 그 장면이 방송된 이후에 다 저한테 무섭다고 하시니까 이제는 그 말을 듣는게 조금은 슬플 때도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이 서려 나온 것 같아요. 인생의 한. 하하"-시그널에 출연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오 "저는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님이 '소수의견'을 보셨대요. 감독님이 오디션 보다는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리딩을 정말 편하게 했어요. 무슨 배역으로 갔는지는 사실 잘 몰랐어요. 처음엔 다른 역할이 탐났어요. 국과수 검시관이 하고 싶었거든요. 대본 리딩 끝나고 검시관 역할 리딩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끝까지 수아 역으로 미시더라고요." -시그널 속 사건들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부담도 느꼈을 법한데, 직접 악역을 열연한 느낌은 어땠나요.오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너무 개입이 되어버리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는 연기라는 생각이 들고, 어쨌든 우리는 그 역할에 몰입해서 보여줘야 하잖아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것 할 때는 오히려 생각 안해요. 제가 맡은 역할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오연아씨가 맡았던 윤수아는 정말 나빴었죠.오 "전 그 캐릭터가 안쓰러웠어요. 드라마에서 아이를 살해하고 공소시효 기간인 15년이라는 시간을 철저하게 숨기면서 살아야 했잖아요. 취조실에서 연기할 때는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윤수아에게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요. 인간 윤수아에 대해서 대변하자면, 윤수아가 나쁜애긴 하지만 길 가는 할머니한테 욕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에요.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하는 시기를 겪듯이, 윤수아에게 숨어 살아야 했던 15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15년간 숨겼는데 하루 남기고 감옥 갈 위기에 놓였다면, 몇 분이라도 살기 위해서 다른 간호사인척 꾸민 그 마음이 궁지에 몰린 쥐 같았아요." -눈빛 연기는 압권이었죠. 그 연기를 할 때 어떤 생각을 했나요?오 "이제까지 연기를 많이 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아무생각 없이 했어요. 감독님이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줬거든요. 연습을 하면 오히려 과해질 것 같았어요. 김혜수 선배님과의 호흡에서는 저절로 감정들이 나왔어요. 내 앞의 차수현(김혜수)라는 형사가 정말 강렬하게 눈빛과 대사를 이끌어내줬거든요. 역할에 미친 듯이 빠져들었어요. 이 와중에 감독님도 제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끔 질문을 했어요. '이렇게 해'가 아니라 '윤수아는 얼마나 이 시간을 기다렸을까' 이렇게 물어보면서요." -오연아씨는 김혜수와 취조실에서 팽팽한 연기 호흡을 펼쳤죠.오 "김혜수 선배님과의 호흡이 인상적이었죠. 촬영할 때 눈으로 시선 싸움하는 경우가 잘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정말 기싸움을 했어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도 다 하면서 몰입이 됐어요. 감정이 올라가는데 정말 도움이 됐죠."-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오 "대본 안에 '...'이 정말 많아요. 처음에 리딩할 때는 좀 어색했어요. 그 '...'을 의식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몰입하다보니까 이 점이 무섭더라고요. 갯수마다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호흡도 달라지고요. 그런거에 따라서 충실하게 감독님이 디렉팅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한 계획과 감정선이 다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우산을 쓴 채 결국 김혜수 선배님에게 잡히고 마는 장면이 기억나요. 범인의 마인드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었던 그 장면이 혼란스럽기도 했고, 그 분위기에 온전히 취했어요."-'시그널' 속 악역들 중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인 것 같나요.오 "전 김원해 선배님. 너무 생각 없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잖아요.(웃음) 행동도 잘 안하고 안마기로 안마만 해요. 가장 나빠요. 치열하게 살 때인데. 안일하게 대하는 모습들이."-시즌2에서도 볼 수 있을까요?오 "안타깝게도 전 과거에 뉴스에 나와요. 잡혔다고요. 안타깝네요. 그래도 여한은 없어요." -차기작도 궁금해요. 워낙 '시그널' 속 이미지가 강했잖아요.오 "곧 방송되는 드라마 '대박'에서 장희빈 역할을 맡았어요. 걱정이 너무 됐어요. '시그널' 촬영하기 전에도 이 역할을 맡으면서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같은 악역이어도 틈새를 보여주는 것이 연기자가 해야할 몫인 것 같아요. 역할로는 같아 보일 수 있겠지만, 다 다른 사람이니까요. 열심히 해야죠."황미현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장소협찬= 야키토리 월야 [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③]'재벌2세' 이동하 "강간 장면, NG 30번에 기절까지" 으로 이어집니다.▶관련기사[취중토크 '시그널' 악역특집①] 정해균 "실제라도 안치수 계장처럼 했을 걸"[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②]'유괴범'오연아 "김혜수와의 기싸움, 잊지못해" [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③]'재벌2세' 이동하 "강간 장면, NG 30번에 기절까지" 2016.03.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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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 '시그널' 악역특집①] 정해균 "실제라도 안치수 계장처럼 했을 걸"

tvN '시그널'의 여운은 아직도 진하다. 대중은 '시그널'을 두고 '인생 드라마'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때문에 '불금'과 '불토'를 반납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 가족들과 '시그널'을 시청하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현실적으로 그려진 이야기들과 '미생'의 김원석PD가 메가폰을 잡아 한 시도 놓칠 수 없는 숨막히는 장면들이 이어진 덕분이었다.제작진은 배우들은 물론이고 사물에까지 살아 숨쉬는 듯한 숨결을 불어 넣으며 디테일에 힘썼다. 매 회 등장하는 악역들도 마찬가지다. 에피소드에 걸맞는 '사연있는' 악역들은 소름 돋는 열연을 펼치며 '시그널'의 보는 재미를 높였다. 이 중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던 '안치수 계장' 정해균(47), '간호사 유괴범'오연아(35), '재벌 아들' 이동하(33)를 취중토크에 초대했다.이름하여 '범죄의 재구성'이다. 각각 사건을 조작하는 경찰, 유괴범, 재벌2세 범죄자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끌었던 세 사람은 취중토크에 오자마자 "이 날을 기다렸다"며 반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지난 2월 말 촬영이 끝난 후 오랜만에 재회한 세 사람은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곧 주종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오늘은 인터뷰니까 만취말고 반취 정도 어떠냐"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세 사람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기분좋게 취했다. 범인의 입장을 대변해 열변을 토한 세 사람은 '시그널'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들었고 그렇게 3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입니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정해균, 이하 '정') "소주 한병에 맥주 500cc 먹으면 딱 좋아요. 몸이 망가져서 술을 못 견뎌요. 4~5년 전부터 많이는 못 먹어요. 이 정도 먹으면 딱 좋더라고요. 하하"(오연아, 이하 '오') "소주 3병이에요. 스케줄 없는날 술 먹으면 그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마시가보면 들어가지 않나요? 스케줄 없을 때만 술을 마시는 편이에요. 한 병부터 알딸딸한데, 그 상태로 쭉 가요."(이동하, 이하 '이') "저도 세 병이에요."정: 다들 상당하다. 무서워지기 시작하는데? -세 분은 촬영장에서 자주 마주쳤나요? 오늘 굉장히 반가워하던데.정 "저는 연아씨랑 한 번, 동하씨랑 한 번 마주친 적 있어요."오 "저랑 동하씨는 오늘 처음 봤어요."이 "무슨 소리세요. 저번 회식때 뵙고 인사드렸는데. 같은 테이블이었잖아요. 하하. 범인들끼리 같은 테이블에 앉았었어요. 그때 연아씨도 있었어요."오 "제가 있었다고요? 어머. 필름 끊겼나봐요. 나 소름돋았어. 기억이 안나요."-중간중간 회식도 좀 했나봐요.정 "공식적인 회식이 종종 있었어요. 혜수씨도 사고, 회사에서도 사고, 공식적으로 다 같이 먹은 적이 몇번있었어요. 이런 드라마가 없었대요. 그러니까 나중에 봐도 어색하지가 않은거죠."-'시그널' 촬영 후 주변에서 무서워하지는 않던가요.정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몰입하다가 드라마 속 표정들이 나오더라고요.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종종 사람들이 '안치수다!' 하면서 놀라기도 하세요. 그런데 저는 과거 장면을 나중에 찍어서 희석이 됐어요. 그런데 냉혈한이었던 초반 캐릭터로 끝났으면 좀 힘들었을 것 같아요."-시그널에 출연한 계기가 궁금해요.정 "오디션 보라고 연락이 와서 오디션을 봤어요. 리딩할 때 감독님이 별 말 안하셨어요. 리딩했더니 '아 예예 됐습니다' 이러시고는 몇 시간 후에 출연하라는 연락이 왔죠." -시그널 속 사건들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부담도 느꼈을 법한데, 직접 악역을 열연한 느낌은 어땠나요. 정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방영이 된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을 해서 '나는 그냥 여기의 나쁜 놈'을 잘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연아씨가 얘기했듯이 나머지 역할은 작가님이 하는거죠. 촬영하면서 마음은 정말 좋았어요. 이런 실제 사건들이 이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적극 찬성이거든요. 잊혀지는 것들이 많잖아요. 교훈이 될 만한 사건들은 사람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요."-정해균씨는 장현성이라는 사냥개의 수하였다가 결국 동정심을 유발하며 죽음을 맞았어요. 결말에 대해 만족하나요?정 "전 형기대에 잡혀갔겠죠? 몇 년을 받았으려나. 작품의 결말로 보자면 정말 만족해요. 조진웅이 다시 등장하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죠. 저는 보고나서 느낀 것이 제일 마지막 장면이 과거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색감이나 느낌이 2000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작가님이 배우들한테도 결말의 의미를 설명해주지 않았어요.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배우들에게도 이러한 물음표를 던져준 것 같아요."-실제 안치수였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나요.정 "안치수와 똑같이 했을 것 같아요. 물론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죠. 그런데 아빠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식이 10살인데, 골수암이고, 경제적으로 어렵다? 왠지 안치수의 마음도 이해가 가요. 안치수를 동정하자면, 그러려고 시작했던 일이 아니었는데 어쩔 수 없이 거기까지 간 것 아닐까요? 비리까지만 저지르고 말자했는데, 결국은 그렇게까지 간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현장에서 김범주가 '선택해! 선택해!'하는데,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어쩌면 당연히 아들을 위해 고민 없이 죽이러 가야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요. 불쌍한 사람인 것 같아요."오 "'시그널' 범인들은 다 불쌍해요."-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정 "장현성씨한테 맞을때? 하하. 장현성의 아이디어로 맞은 거예요. 원래 대본에는 재떨이만 던지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장현성씨가 저를 때리고 싶었나봐요. 때려야될 것 같다는거예요. 연습도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근데 장현성씨가 안아프게 하려고 했는지 저를 밀면서 때린거예요. 아주 굴욕적으로 밀려나갔죠. 제가 그날 방영 이후에 면죄부를 받았어요. '안치수 불쌍하다'고요. 하하. 그 신 이후 걸어가다가 유리창에 비친 저를 보는 장면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인상적이에요. 안치수가 갖고 있는 모든 감정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그 회한과 안에 감정이 서린 느낌이랄까." -PD님이 특별히 디렉팅한 게 있었나요?정 "꼼꼼 쟁이 PD님이 '우시진 마시고요. 눈물이 흐르기 바로 전까지의 느낌을 거기까지만 해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맨 처음에는 눈물이 났어요. 결국 네 번인가 다시 했어요. 근데 스태프들이 고마운게, 다 기다려줘요. 배우의 감정이 나올때까지요."-'시그널' 속 악역들 중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인 것 같나요.정 "잘 모르겠어요. 손현주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그 사람은 누가 만들었을까. 생각하다보면 우울해져요."-PD님의 '극세사' 연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정 "오므라이스 모양 하나 만들기 위해서 대야에 달걀 껍질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일식집 일화가 하나 있어요. 극 중 일식집이 나오는데, PD님이 처음에 일식집 사진을 보고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장소를 정했어요. 그런데 그 일식집이 그 사이에 인테리어를 바꾼 거예요. 그때 PD님이 짐 싸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때가 아침이었는데, 그 시간에 문 연 일식집이 없잖아요. 결국엔 스태프들이 소품으로 사진과 비슷하게 일식집을 다시 꾸미시더라고요."정 "제작진이 보조출연자라는 단어를 안써요. 출연자분, 연기자분 이렇게 말하세요. 길을 지나가는 단역인데도 깨알같은 디테일을 주세요. 허투루 지나가는 꼴을 못봐요. 그 단역 배우들도 다 하나같이 연습해요. 걸어가는 연습까지요. 그분들도 PD님의 속성을 다 알고 있으니까 연습해야된다는걸 알아요. 얼마나 디테일하게 괴롭혔으면 그러겠어요. 하하." 황미현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장소협찬= 야키토리 월야 [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②]'유괴범'오연아 "김혜수와의 기싸움, 잊지못해" 로 이어집니다. ▶관련기사 [취중토크 '시그널' 악역특집①] 정해균 "실제라도 안치수 계장처럼 했을 걸"[취중토크 '시그널' 악역③]'재벌2세' 이동하 "강간 장면, NG 30번에 기절까지" 2016.03.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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