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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①] '‘5월 4승 ERA 1.48' 곽빈 "ML 꿈 있죠…의지 형, 그날까지 잘 부탁드려요"

곽빈(25·두산 베어스)은 지난 5월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완벽에 가까운 결과를 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월간 1위를 차지한 곽빈을 조아제약과 본지가 5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부진을 씻은 활약이기에 더 값졌다. 곽빈은 4월까지만 해도 1승 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흔들렸다. 3월 31일부터 4월 18일까지 4연패를 당했고, 4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간신히 첫 승을 따냈다. 이후 180도 달라졌다. 4월까지 3.60개였던 곽빈의 9이닝당 볼넷은 5월 2.90개로 줄었고, 월간 피안타율도 0.245에서 0.189로 떨어졌다.곽빈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좋지 못했는데, 5월엔 나 자신을 믿으면서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행"이라며 "4월에도 조아제약 월간 MVP를 받았다. 수상 소식을 듣고 그때 생각이 바로 났다"고 전했다.곽빈은 기술적 비결로 '팔 높이'를 들었다. 곽빈은 "직구를 던질 때 팔 높이를 높게 조정하니 구위가 살아났다. 다른 구종과 릴리스 포인트 차이는 나지만, 더 편하게 던지기 위해 그렇게 선택했다"고 했다. 곽빈의 직구 평균 상하 릴리스 포인트는 3~4월 177.5㎝였는데, 5월엔 184.6㎝로 크게 올랐다. 4월까지 0.388에 달했던 곽빈의 직구 피안타율은 5월 0.225까지 떨어졌다. 곽빈은 "4월엔 자신감이 너무 없었다. 던지면 모두 맞을 것 같았고, 점수를 줄 것 같았다. 실제로 계속 졌다"며 "그러다 4월 12일 LG 트윈스전(6과 3분의 2이닝 2실점) 때 실마리를 얻었다. '초구부터 전력으로 던지자' '핀포인트 제구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타자는 못 치니 사인받는 대로 던지자'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곽빈은 공을 포수 양의지에게 돌렸다. 곽빈은 "구종 배합이 경기마다 다르다. 의지 형이 주문한 대로 하는데, 이유가 있다. 그날 구위가 좋은 공을 중심으로 던지기도 하고, 좌타자가 많을 때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같은 팀이라 다행인 타자로도 양의지를 뽑으며 "우리는 양의지 보유 구단"이라고 치켜세웠다. 곽빈은 큰 꿈이 있다. 최고 156㎞/h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친구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20대 에이스로 꼽힌다. 곽빈은 "지금처럼 야구가 잘 된다면 자유계약선수(FA) 취득까진 4년이 남았다. 그후 MLB로 향하는 꿈이야 항상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전에 한국에서 더 잘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진이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해외에서 통할 거로 생각한다. 아직은 생각만 한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멘털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단 그 4년 동안 지금처럼 의지 형께 잘 부탁드린다고 전하겠다"고 웃었다.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두산은 정규시즌 3위(10일 기준)로 선전하는 가운데 관중수 63만7378명(1위)을 기록 중이다. 곽빈은 "4월 연패할 때 팬들께서 직접 찾아와 '잘 버티고 있다, 고맙다' 같은 응원을 전해주셨다. 행운을 받으라며 네잎클로버를 주며 응원해 주시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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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키움 불펜 기둥' 조상우 "최고 148㎞/h...예년보다 빠른 페이스"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한 한국 야구 대표 파이어볼러 조상우(30)가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조상우는 미국 애리조나(1차) 대만 가오슝(2차)에 소화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통산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하며 소속팀과 한국 야구 허리진을 책임졌던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소화하며 2시즌 동안 KBO리그를 떠나 있었다. 그동안 10㎏ 넘게 감량하며 재기를 준비했고, 다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조상우는 "오랜 만에 동료들과 훈련해 재미 있었다"라며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성과도 좋다. 캠프 실전경기에서 시속 148㎞/h까지 찍었다. 그는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 속도가 빨랐다. 예년과 비교하면 구속이 빨리 올라온 편"이라고 전했다. 대만 프로팀들과의 실전 경기를 통해 투구 감각을 회복했고,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치르며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조상우의 보직을 못박지 않았다. 지난 시즌(2023) 클로저였던 임창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탓에 조상우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였지만, 홍 감독은 불펜 운영 방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7·8회가 흔들리자,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웅을 '가장 중요한 시점'에 투입하는 변칙을 보여줬다. 조상우도 9회 이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조상우는 "보직은 감독님께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는 그저 열심히 던질 뿐"이라며 보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투수진 고참이 된 조상우. 이번 캠프에서도 많은 후배들과 교감했다. 키움은 간판타자였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이 군 복무를 위해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조상우는 본래 임무뿐 아니라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해줘야 한다. 조상우는 "그 친구들(이정후·안우진)의 존재감과 나를 비교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라며 웃어보인 뒤 "그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잠시 멈췄던 조상우의 '야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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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1번째 시즌 앞둔 이용규 "은퇴 고민했다...마지막이라는 생각"

"이젠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프로 무대 2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9·키움 히어로즈)가 전한 각오다. 은퇴 기로에 선 그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24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5위)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받은 이용규는 이듬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기량이 급성장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투수의 공을 파울로 만드는 커트 능력은 그의 전매특허.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10년 가까이 국가대표팀 리드오프(1번 타자)까지 맡았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30대 중반 이후 이용규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리빌딩 기조를 내세운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고, 키움과 1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최근 2시즌 연속으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오른쪽 손목 부상에 시달린 2023시즌은 5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도 0.234에 그쳤다. 이용규는 "이제 '내 나이가 많다'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성적이 너무 안 좋았던 2023시즌이 끝난 뒤엔 은퇴할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만 두 번 수상한 박석민, 통산 132승을 거둔 투수 장원준 등 리그를 호령하던 '1985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지난해 차례로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고. 이용규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등 2024시즌도 그라운드를 누빌 '1982년생' 선배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용규는 "세월이 흐르고 있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나. 그래도 여전히 나보다 선배들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력이 있다면, 나이가 많아도 오래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후배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규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시즌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다. 100% 컨디션으로 풀타임으로 뛰어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하고 싶은 운동, 해내야 하는 운동을 후회 없이 소화해서 다가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각오와 욕심만으로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결과로, 실력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10위)였던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까지 군 복무로 이탈하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2024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지난해 8월, 임시 주장을 맡았던 이용규는 올해도 팀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용규는 "10개 구단 모두 비슷한 시기에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시점에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걸 팀원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우리 팀은 항상 외부 평가보다 잘 해왔다.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다들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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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년 전 '절친'과 WC 한판 승부…진화한 곽빈은 그때와 다를까

곽빈(두산 베어스)에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의 의미는 제법 크다.곽빈은 2년 전 두산의 포스트시즌(PS) 1선발이었다. 성적 순이라기보단 사정이 있었다. 당시 두산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2선발 최원준은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 때 등판했다. 최종전까지 마치고 4위가 확정된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여유가 없었다. 사실상 후반기 3선발 역할을 하던 곽빈만 WC 1차전 등판이 가능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첫 해였다. 직구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다. 그래도 나섰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절친하며 서울 지역 양대 강속구 유망주로 꼽혔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었다. 그때 맞대결은 안우진의 승리였다. 안우진이 6과 3분의 1이닝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반면 곽빈은 4와 3분의 2이닝 4탈삼진 1실점을 남겼다. 실점은 곽빈이 적었으나 안우진의 경기 내용이 워낙 좋았고, 경기도 키움의 승리였다.곽빈은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도 1차전 선발이었다. 역시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쉽지 않은 경험을 가득 쌓고 2021년을 마감했다. 곽빈은 그때를 두고 "가장 친한 친구와 PS 맞대결을 펼쳤다.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였다. 어린 나이에 정말 좋은 기회를 경험했다"고 떠올렸다. 2년이 지났다. 곽빈은 그 동안 두 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뛰었다. 아직은 불안하지만, 이제 팀의 국내 에이스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올 시즌 23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규정 이닝은 채우지 못했으나 투구의 질이 뛰어났다. 제구가 되지 않을 때 고전했던 기복도 바뀌고 있다. 구종 비율 변화로 이를 풀어가며 서서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변화는 숫자로도 나온다. 당시 9이닝당 7.21개에 달했던 볼넷은 지난해 3.66개, 올해 4.10개로 줄었다. 당시 4.10에었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3.78이었고 올해 2점대까지 낮아졌다. 투수 본인도 공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안했던 제구는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어색했던 포크볼 대신 체인지업 활용을 늘리고, 팔 각도도 자연스럽다. 공격적인 커브 구사도 시즌 중 재미를 봤다. 제구가 되지 않는 날 다른 방법을 통해 풀어가는 투수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진정한 프로 1군 투수가 되어가는 중이다.곽빈이 짊어진 무게는 2년 전보다 커졌다. 2년 전 팀은 4위였다. 1차전을 져도 2차전에 이기면 됐고, 실제로 그렇게 이겨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국내 에이스는 최원준이었다. 사령탑도 백전노장인 김태형 감독이었다. 반면 지금 두산은 5위다. 1차전을 지면, 곽빈이 무너지면 두산의 2023시즌도 끝이다. 국내 에이스도 곽빈 자신이다. 사령탑은 '초보' 이승엽 감독이다. 곽빈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갔다가 결국 출전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담 증세에 고열까지 찾아왔던 탓이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하지 못하고도 큰 무대라는 자산을 얻었다면, 항저우에서는 아쉬움과 그만큼의 각오를 얻고 왔을 거다.2년 전과 똑같은 무대로 돌아왔다. 그에게는 2년 동안 달라진 것을 펼치고 항저우에서의 아쉬움을 풀어버릴 기회다. 열쇠는 오롯이 곽빈 본인에게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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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200K '37년 만' 대역사 쓴 페디, NC 선수 최초로 '최동원상' 수상

KBO리그 37년 만의 대기록을 작성한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뽑혔다.최동원기념사업회는 16일 "제10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페디를 선정했다"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1위를 사실상 확정한 페디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고 밝혔다. 최동원상 상금은 2천만원이다.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다승 1위는 확정적이고, 평균자책점 역시 2위 안우진(키움·2.39)과 격차가 크다. 탈삼진도 204개로 2위 안우진(164개)과 40개 차이가 난다. 선동열(1986, 1989, 1990, 1991년)부터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까지 단 3명만 이룬 '투수 트리플크라운' 달성이 유력하다.특히 페디는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바 있다. KBO리그에서 20승과 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등 전설적인 투수들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페디가 37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NC 투수가 최동원상을 받는 건 페디가 처음이다. 페디는 "최동원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전 수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내겐 아주 큰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NC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돼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과 여자친구 조던이 한국까지 와 내 옆을 든든하게 지켰다"며 "NC에도 감사하다. 구단에서 내가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덧붙였다.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페디를 포함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들이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며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기여도, 프로선수로서의 모범과 페어플레이 정신 등도 선정 근거로 삼았다.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성적을 거둔 페디가 심사위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제10회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부산시 남구 문현동 BNK 부산은행본점에서 개최한다.윤승재 기자 2023.10.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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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는 우리나라 우완 NO.2" 국대 파이어볼러 두 번째 맞대결, 누가 웃을까

"우리나라 오른손 투수 넘버2가 문동주(19·한화 이글스)라고 생각한다."곽빈(24)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문동주와 맞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 모두 KBO리그 대표 파이어볼러다. 문동주는 직구 평균 151.4㎞/h(선발 2위)를, 곽빈은 147.2㎞/h(선발 8위)를 던진다.공은 문동주가 빠르지만, 아직 투구는 곽빈이 한 수 위다. 곽빈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46을 남겼다. 문동주도 19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3.39로 호투 중이다. 곽빈의 부상 결장으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2.25와 2.21로 큰 차이가 없다. 두 투수 모두 팀이 든든하게 여기는 국내 에이스다.앞서 1일 맞대결은 곽빈의 판정승이었다. 곽빈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쳐 문동주(5이닝 2실점)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고 시즌 9승을 챙겼다. 문동주 역시 호투했으나 끈질기게 달라붙는 두산 타선에 고전해 긴 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판정승은 거뒀으나 곽빈은 경기 후 후배의 호투에 엄지를 들었다. 당시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우리나라 오른손 투수 넘버 2가 문동주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넘버 1은 자신이 아니다. 절친한 친구 안우진(키움 히어로즈)를 먼저 꼽았고, 후배 문동주를 자신의 위로 쳤다. 그는 "후배면서 나보다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기든 지든 배울 건 배우자는 생각으로 던져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곽빈은 8월 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 브랜든 와델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한 두산의 연승을 잇는 에이스의 임무를 해내야 한다.문동주의 어깨는 더 무겁다. 한화는 최근 5연패로 삼성 라이온즈에 8위를 빼앗겼다. 5연패 과정에서 팀의 외국인 원투 펀치 리카르도 산체스와 펠릭스 페냐가 모두 무너진 게 치명적이었다. 한화 선발진에 믿을 구석은 오로지 문동주만 남은 상황. 문동주마저 무너지면 연패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올해 두산전 극강의 모습은 기대해 볼 만하다. 문동주는 올해 두산전 3경기에서 승은 없으나 평균 5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도 1일 경기 전 "올해 문동주 상대로 비자책으로 1점밖에 못 냈더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1일 경기와 달리 이닝 이팅을 해준다면, 한화로서도 충분히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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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대투수가 될 것” 제구 마스터의 인정, 성장하는 곽빈

"곽빈(24·두산 베어스)은 앞으로 대투수가 될 것 같다."곽빈은 지난 6일 서울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상대 선발이었던 고영표가 7이닝 1실점 호투한 탓에 판정패를 당했다.곽빈은 올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호투 중이다. 8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 6위일 만큼 투구가 뛰어나다. 다만 이닝 소화력에서는 다른 팀 에이스들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다. 경기 당 평균 5.60이닝(18위) 소화에 그쳤다. 4월 2경기를 제외하면 7월까지 6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그랬던 곽빈이 8월에는 2경기 연속 QS+에 성공했다.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볼넷 10탈삼진, 6일 KT전에서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내용이 좋았다. 1회 시작하자마자 볼넷을 내주며 2실점했지만, 곧바로 안정감을 회복해 만든 성과였다. 특히 2사 만루 상황에서 1주간 결승타 4개를 때리던 황재균을 잡아낸 게 투구의 백미였다. 7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제구된 강속구를 모두 커트하는 황재균의 의표를 찔러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이끌었다.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린 곽빈에게 구속은 호투의 조건이 아니다. 그에게 필요한 건 언제나 제구였다.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2021년, 곽빈은 투구 감각을 잡지 못한 탓에 9이닝당 볼넷(BB/9) 7.21개를 기록했다. 타자는 물론 투수와 포수까지 공을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투구 감각을 되찾고 팔 각도를 낮추며 곽빈의 BB/9이 절반 수준(3.66개)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4.29개를 기록 중이다. 실투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0.79개였던 9이닝당 피홈런 개수도 4분의 1 수준(0.21개)까지 줄었다.지난 3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을 때도 곽빈이 배운 건 하체와 제구의 중요성이었다. 그는 "일본 투수들은 공을 정말 살살 던지는 것 같은데도 155㎞/h가 나온다"며 "대표팀 동료들과 얘기하면서도 많이 느꼈다. (고)영표 형은 우리나라에서 제구가 제일 좋은데, 하체를 정말 신경 쓰신다. 그때 많이 깨달았다. 이후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고영표는 곽빈이 극찬하는 게 당연한 '제구 마스터'다. 지난 2017년 이후 BB/9 1.6개를 넘긴 적이 없다. 올해는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0.72개에 불과하다. 고영표의 올 시즌 빠른 공 평균 구속은 133.7㎞/h다. 곽빈(147.2㎞/h)보다 13㎞/h 이상 느린데도 타자와 상대할 때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 대신 그보다 느린 체인지업(115.7㎞/h)을 39.4%나 던져 범타를 양산한다.당장 곽빈이 고영표가 될 순 없다. 선배도 후배의 성장과 의욕을 잘 알고 있다. 고영표는 "하체도 중요하지만, 최근 던지면서 관절과 근육이 타이트해진 걸 느꼈다. 그 부분 회복에 신경 썼더니 6~7월 반등할 수 있었다. 어제(5일)도 (곽)빈이와 만나 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조언에 칭찬을 더했다. 고영표는 "빈이가 던지는 매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나도 그가 성장했다고 느낀다. 오늘(6일)도 서로 좋은 피칭을 했다고 격려를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 대투수가 될 것 같은데, 지금처럼 적은 개수로 많은 이닝을 끌어가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덕담을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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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7이닝 10K 9승' 곽빈 "내가 시작한 연패, 끊어내서 다행이죠"

"연패가 나부터 시작했다. 연승을 끊고 연패를 시작해 마음 부담감이 좀 심했다. 후반기 목표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잘 되어) 다행이다."곽빈(두산 베어스)이 자신으로부터 시작한 연패를 자신의 힘으로 끊어냈다.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 8-3으로 승리하며 최근 5연패에서 탈출했다.승리의 중심에는 에이스 곽빈이 있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그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을 기록하면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그로부터 시작한 연패였기에 더 뜻 깊었다. 그는 앞서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3패를 당하며 전날까지 11연승을 이어가던 팀의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그 패배를 시작으로 두산은 5연패를 당했다.곽빈으로서도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책임감을 1일 경기에서 완벽하게 풀어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곽빈의 첫 말도 책임감이었다. 그는 "연패가 나부터 시작했다. 연승을 끊고 연패를 시작해 마음 부담감이 좀 심했다. 후반기 목표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잘 되어)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이날 경기로 올 시즌 곽빈의 평균자책점은 2.34로 내려갔다. 시즌 10승도 눈앞일 정도로 올 시즌 활약이 뛰어나다. 다만 유일한 아쉬움이 이닝이다. 이날 전까지 13번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7회였는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번이 전부였다. 모두 4월이었고 이후 6이닝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타석당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6이닝만 던져도 100구를 넘긴 탓이었다.이날은 달랐다. 7회까지 99구로 조금 무리하면 8회도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곽빈에게 비결을 물으니 "오늘은 날씨도 덥고 하니 볼넷을 주지 말고 차라리 맞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코스 상관없이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그래서 투구 수 효율이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 것도 결국 제구가 갖춰져야 가능하다. 달라진 건 팔 각도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보고를 듣기로는 팔 각도가 조금 높아져 제구가 흔들렸다고 한다. 지난 번에는 영점을 찾기 위해 잠실 구장에서 트랙맨 레이터를 틀어놓고 투구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투구 시 힘이 들어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 말대로였다. 곽빈은 "26일 롯데전 투구 후 이틀을 쉰 다음 잠실 마운드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그때 트랙맨으로 측정하면서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팔 각도 조정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내 욕심 때문인 것 같다. 팔 각도가 올라가면 구위가 더 살아난다는 느낌을 받고, 뱐화구가 더 좋아지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그 부분을 신경 썼더니 (오늘 경기는) 괜찮아진 듯 하다"고 전했다.한편 곽빈은 이날 선발 맞상대였던 후배 문동주(한화)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날 문동주는 피홈런 하나로 5이닝 2실점 패전 투수가 됐지만, 곽빈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수전을 펼쳤다. 곽빈은 "우리나라 오른손 투수 넘버2가 문동주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넘버1은 자신이 아닌 절친한 친구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라고 꼽았다. 후배 문동주를 치켜세운 거다.곽빈은 "동주가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다. 친하진 않지만, 맞대결할 수 있어 정말 설렜다"고 미소지은 그는 "후반기 시작해보니 로테이션 순서가 나랑 맞더라. 동주는 후배면서 나보다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기든 지든 배울 건 배우자는 생각으로 던져 너무 즐거웠다"고 칭찬을 남겼다.한편 이날 9승으로 곽빈은 개인 커리어하이인 8승(2022년)을 넘어 첫 10승 기록을 목전에 뒀다. 두산으로서도 뜻 깊은 기록이다. 지난해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배출하지 못했으나 이미 라울 알칸타라가 10승 고지를 넘은 데 이어 곽빈까지 10승 원투 펀치를 되찾게 됐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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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를 읽을 때 비로소 에이스가 될 수 있다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5승(4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8이닝 투구였다.모든 면에서 최고의 투구는 아니었다. 안타는 8개를 맞았고 삼진은 3개뿐이었다. '닥터K' 안우진답지 않았다. 안우진은 "삼성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운 좋게 8이닝을 던지며 실점 없이 마쳤지만, 상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타격하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어렵다. 내게 운이 따르지 않아 빗맞은 안타가 많이 나올 경우에는 막기 힘들어진다"고 했다.힘들 수 있는 상대에게 완벽한 성적을 거둔 건 포수 이지영(37·키움)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안우진은 "선배님과 경기 중간중간 (상대 의도를) 파악하면서 던진다. 낮은 슬라이더에 안 속으면 높은 직구를 더 활용하고, 직구 타이밍으로 공략해 오면 변화구를 더 섞는 식"이라고 설명했다.포수 리드 무용론은 전문가와 팬들 사이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주제다. 어떤 이들은 어차피 사인은 벤치에서도 낼 수 있고, 포수가 리드하는 대로 투수가 정확히 제구하기도 힘들어 리드 실력의 차이가 실제로는 실점 억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야전 사령관' 포수의 역할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좋은 투수는 그 리드(lead)를 읽을(read) 줄 안다. 안우진은 "경기 전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전력 분석 내용도 숙지한다. 하지만 이런 준비는 상대가 어떤 식으로 대비하고 나올지 모르고 한 것이다. 경기 중 상대 의도를 파악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에서는 상대가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만큼 초구부터 어렵게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구위로 이길 자신도 있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던졌다. 지영 선배님도 '2스트라이크 이후 네 공을 공략하긴 쉽지 않다. 타자들이 2구 안에 승부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초구와 2구를 위닝샷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안우진의 친구이자 올 시즌 역시 에이스로 성장 중인 곽빈(24·두산 베어스)의 옆에도 뛰어난 포수들이 함께했다. 신인 시절 양의지(36·두산)와 배터리를 이뤘던 곽빈은 재활 치료를 마친 후 박세혁(33·NC 다이노스)과 합을 맞췄고, 올해 양의지와 재회했다. 박세혁과 단짝이었던 그는 양의지의 리드에도 "의지 선배가 사인을 내시면 그대로 던진다. 내가 그 공을 던지기 싫어도 선배의 사인에 따른다"며 '절대 신뢰'를 보낸다.23일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을 기록한 곽빈은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 의지 선배께서 잘해주셨다"며 "의지 선배의 리드를 보며 '여기서 이 공을 던진다고?'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 리드를 믿고 던지니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양의지가 어떤 생각으로 어떤 요구를 하는지 곽빈은 공부하고 되씹고 있다. 그는 "내가 은퇴할 때까지 의지 선배만 믿고 던질 순 없다. 하나씩 느끼면서 내가 (포수를) 이끌어야 할 때는 이끌 수 있도록 배우고 있다"고 했다. 포수의 판단이 옳아도 안타를 맞을 수 있는 게 야구다. 복잡하게 생각하는 대신 머리를 비울 때 더 잘 던지는 투수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전략이 없는 선수보다 잘 갖춘 선수가 더 성장하고, 더 오래 활약하는 법이다.안우진과 곽빈도 그렇다. 신인 시절만 해도 이들은 공 빠른 유망주에 그쳤다. 그러나 그 시절과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구속, 구종, 제구 등 여러 가지가 달라졌지만, 좋은 공을 던진다는 것만으로는 에이스가 될 수 없다. 좋은 포수를 만나 성장한 끝에 확실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차승윤 기자 2023.06.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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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국제무대서 느낀 제구 중요성...‘월간 ERA 0.88’ 곽빈을 만들었다

잠재력이 만개한 곽빈(24·두산 베어스)이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곽빈은 지난 4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전체 2위)와 피안타율 0.164(전체 1위)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압도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곽빈을 4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2021년 1군 복귀에 성공했다. 3년 만에 돌아온 1군 마운드가 낯설어 제구 난조를 겪었지만, 첫 풀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지난해에는 후반기(11경기 평균자책점 2.98)부터 각성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첫 성인 대표팀 무대도 경험했다.올해는 출발이 더 좋다. 시즌 첫 경기인 4월 4일 NC 다이노스전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시작으로 최고의 4월을 보냈다. 컨디션이 나빴던 4월 21일 KT 위즈전에서도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구위도 경기 운영도 나날이 원숙해지는 중이다.곽빈은 "한 달 동안 잘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 경쟁을 뚫고 사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또 수상할 수 있게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부상과 재활 치료로 보낸 시간이 오히려 곽빈을 키웠다.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갈수록 더 좋은 공을 던진 건 물론 멘털도 단단해졌다. 곽빈은 "이전까지는 한 경기 결과만 안 좋아도 운동 루틴 등을 다 바꿨다. 올해는 결과가 좋든 안 좋든 바꾸지 말고 꾸준히 하자고 마음 먹으니 심리적으로 편해졌다"고 했다. WBC 경험도 큰 자산이 됐다. 곽빈은 "국제 무대에서 다른 나라 투수들을 보면서 느낀 게 많다. 강속구 투수들도 많았지만, 다들 제구가 정말 좋더라. 투수는 역시 구속보다 제구가 먼저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맞대결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곽빈은 "내가 오타니에게 이겼다고 생각한다. 홈런은 안 맞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1라운드 경기에서 타자 오타니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곽빈은 후회 없는 공을 던졌다고 한다.파트너의 힘도 크다. 곽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양의지에 대해 "(박)세혁이 형(NC)도 정말 좋은 포수였지만, 의지 선배님은 믿음이 가는 포수"라며 "항상 투수를 편하게 해주시고 자신감도 많이 넣어주신다. 저한테 '우리 팀은 외국인 투수가 너까지 세 명이다. 무조건 10승 이상 해야 한다. 못하면 네 탓'이라고 농담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곽빈은 지난해 최고의 투수였던 동갑내기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도 절친한 사이다. 올해 4월에는 그와 대등한 성적을 거뒀지만, 아직은 친구의 실력이 더 위라고 웃었다. 곽빈은 "커브는 내가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다른 건 모두 우진이가 위"라고 말했다.'안우진 이상'을 자신할 만큼 곽빈의 커브는 뛰어나다.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구사율(올 시즌 21%)을 높였고, 피안타율이 0.074에 불과한 '마구'가 됐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 만났던 신인 곽빈을 회상하면서 "정말 인상 깊은 커브였다. 이 공만 던져도 (1군에서) 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완벽했던 4월을 보낸 곽빈은 다소 아쉬운 5월을 보냈다. 7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6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2.53으로 올랐다. 허리 염좌를 입으면서 약 3주가량 추가로 쉬게 됐다.한 박자를 쉬게 된 곽빈은 이제 6월 질주를 준비한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이 유력한 데다, 4월과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향후 해외 리그 도전도 기대해 봄 직하다. 곽빈은 "난 아직 KBO리그에서 더 보여줘야 하는 선수"라면서도 "만약 한국 무대에서 모두가 인정해 주는 투수가 되고, 1등 선수가 된다면 그때는 (해외 진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겠다. 아직은 부족하다"며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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