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건
문화

조진웅, 尹 탄핵 집회 깜짝 등장... “패악질 무찔러 냈다”

배우 조진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에 등장해 목소리를 높였다.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일대에서 촛불행동 주최 집회가 열렸다. 이날 조진웅의 응원 영상이 깜짝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영상에서 조진웅은 “선혈로 지켜낸 광주 민주 항쟁. 그 푸르고 푸른 민주주의 뜻을 분명 우리 국민들은 뼛속 깊이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국민을 향해 극악무도하게 비상계엄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허나, 우리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그 패악질을 무찔러 냈다. 우리 국민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민주주의 의의를 파괴하려던 내란 수괴가 판칠 뻔한 시대에 진정한 영웅이 바로 우리 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진웅은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엄중한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기필고 승리할 것을, 무너지지 않을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을, 끝까지 힘을 보내며 함께하겠다”고 외쳤다.집회를 주도하던 사회자는 “내란 상황에 중립은 없다”며 “무대에 서는 게 어렵다면 이렇게 (조진웅처럼) 발언을 영상으로 보내달라.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조진웅은 2015년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를 처단하는 독립군 역할을 맡기도 했으며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할 때는 국민 특사로 참여하기도 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22 12:39
연예일반

이제훈♥서은수, 데이트 도중 사고 목격…‘수사반장 1958’ 흥미진진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서은수가 의문의 추락 사고를 목격한다.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측은 7회 방송을 앞둔 9일, 어느 남자의 죽음을 목격한 박영한(이제훈)과 이혜주(서은수)의 모습을 공개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사건 발생과 함께, 유대천(최덕문) 반장의 복귀 이후 달라진 종남 경찰서의 분위기가 이목을 집중시킨다.지난 방송에선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박영한의 말처럼 시대는 쉽게 변해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전 종남서장 최달식(오용)이 치안국 부국장 후보에 오른 가운데, 그의 친일파 행적을 알고 있는 유반장은 이를 반대하는 투서를 했다. 이에 최달식은 백도석(김민재)을 사주해 유반장을 공격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백도석이 종남 경찰서의 차기 서장에 임명됐다. 박영한의 학도병 시절 상관이었던 백도석. 두 사람의 위험한 재회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박영한, 이혜주의 데이트 현장이 담겨있다. 서로 바라만 봐도 꿀이 뚝뚝 떨어지는 신혼의 달콤함도 잠시, 두 사람 앞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한 남자의 형체가 눈길을 끈다. 앞서 증권회사 직원의 투신 사건이 예고된 가운데, 그가 추락한 곳으로 짐작되는 건물 4층을 올려다보는 박영한의 눈빛은 다시 한번 뜨거워진다.돌아온 유반장과 박영한, 김상순(이동휘), 조경환(최우성), 서호정(윤현수)이 다시 뭉친 만큼 새로운 사건은 물론, 권력에 눈이 먼 ‘빌런’ 최달식과 백도석을 어떻게 처단하고 응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사 1반 완전체에 이어, 악의 공조를 맺은 최달식과 백도석의 대치 상황도 포착됐다. 이들 사이의 심상치 않은 균열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10일 방송되는 7회에서 박영한과 수사 1반 형사들은 투신 사건 수사를 맡아 깊숙이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수사반장 1958’ 제작진은 “이번 주 방송에서는 단순한 개인의 범죄만이 아닌, 이면의 사회적 문제를 그리며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를 던질 것”이라며 “특히 유반장이 의식을 되찾고 깨어난 만큼, 최달식과 백도석은 어떤 운명에 처할지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7회는 1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9 17:32
연예일반

이일형 감독이 ‘리멤버’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옳고 그름’ [일문일답]

제목이 모든 걸 말해준다. 누군가는 잊고 싶어하는 기억을 한 가운데 두고 이를 잊으려는 자와 잊지 않으려는 자, 잊어가려는 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리멤버’의 이일형 감독을 만났다. ‘리멤버’ 속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 80대 할아버지 필주는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서도 일제강점기 시절 가족을 모두 죽게 한 친일파 원수들을 향한 복수만큼은 절대 잊지 않는다. 메가폰을 잡은 이 감독은 필사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처단해야 할 인물들의 이름을 손가락에 새기며 끊임없이 되뇌는 필주의 여정을 가깝고 또 객관적으로 담아냈다. 이 감독은 어딘가 모르게 씁쓸한 표정으로 “2018년에 대본을 처음 썼는데 2022년이 돼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들이 있다”면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정확히 (잘못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니까 더 자극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로 “옳고 그름”을 강조하며 “우리는 왜 이에 관해 정확히 이야지 하지 않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개봉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한다. 2020년 2월에 촬영해서 6월에 촬영이 끝났다. 개봉까지 2년이 넘은 긴 시간이었다. 부담감과 설렘이 교차하고 있다.” -후반 작업을 마치고 개봉을 확정하기 전까지 어떻게 지냈나. “솔직히 ‘리멤버’는 잊고 있었다. 다른 작품 생각도 하고 쉬었다. 촬영하고 후반 작업할 때 수백번도 영화를 기계적으로 봤다. 관객들과 함께 블라인드 시사회를 얼마 전에 가졌는데 한 명의 관객이 되어 긴장하며 봤다.” -관객으로서 본 영화는 어땠나. “지루하진 않았다. 관객들이 영화를 따라가는 데 호흡이 느리다 느끼진 않겠다고 여겼다.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감독이기에 모자란 부분도 보이긴 했다.” -반일감정을 표현하는데 고민했던 부분이 있나. “남들보다 깊이 있게 공부한 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근거로 영화를 찍었다. ‘반드시 우리가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보다는 살아가며 느끼는 것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원작은 딱 한 번 보고 더는 리플레이하지 않았다. ‘어떻게 한국적으로 풀어야 하나’ 생각했다.” -필주의 서사와 상황은 어떻게 설정했나. “필주의 상황은 극단적이다. 실제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았겠지만 필주는 영화적 인물이다. 복수라는 테마를 실행하는 캐릭터라 사람들이 영화적으로 동의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성민의 특수 분장에 150시간이 소요됐다는데. “영화를 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건 이성민의 분장이었다. 분장했다는 사실을 관객이 인지하면 인물과의 거리가 멀어진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에 관해 부담을 느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할 때마다 긴장했다. 촬영 현장에서 옆에 누가 있으면 ‘할아버지 같냐’고 계속 물어봤다. 또 분장이 잘 돼도 연기가 안 받혀주면 티가 난다. 이성민이 배역을 너무 잘 소화해줘서 안심됐다.” -캐스팅 비화가 있나. “이성민, 남주혁 말고는 대본을 준 경우가 없다. 가장 먼저 대본을 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이성민은 모든 조건에 맞았다. 그가 가진 선함이 있는데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진짜 할아버지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만 가지 조건에 가장 적합했다.” -80대 알츠하이머 할아버지의 액션 장면은 어떻게 기획했나. “복수를 꿈꿨던 할아버지라 그동안 자신의 몸을 관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리적으로 액션이 불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영화를 위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90세가 넘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맥도날드 할아버지를 발견해 모티브로 삼았다.”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 “원작은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던 유대인 할아버지가 독일군 장교를 쫓는 이야기다. 우리 영화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버디 무비의 형태, 액션, 속도감 등이 해당한다. 대중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 방법을 선택했다.” -또 다른 원작과의 차이점은 인규의 시선인데 이 인물을 설정한 계기가 있나. “필주는 행동을 하고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리액션할 사람이 필요했다. 보는 이들이 부드럽게 필주를 따라갈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 인규는 필주의 행동에 끊임없이 리액션하며 슬퍼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관객이 인규가 느끼는 감정을 따라갈 수 있다.” -인규 역에 남주혁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연기력, 외형적인 부분도 좋았지만 남주혁이 하는 연기는 마치 그 역할이 실제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필주는 분장도 하고 가상의 인물인데 인규가 진짜처럼 연기하면 관객도 그를 통해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진짜 호흡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배우다.” -촬영장에서 본 남주혁의 연기는 어땠나. “놀란 지점이 있다. 연출자로서 바라본 남주혁은 생각보다 동물적이었다. 가장 놀랐던 점은 디렉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유연함이었다. 현장에서 (연출 포인트를) 바꾸면 정확하게 표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남주혁은 달랐다. 촬영장에서 평범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의상, 메이크업을 거의 안 하고 촬영했다. 이성민이 분장하는 데 3시간이 걸렸다면 남주혁은 5분이면 됐다.” -친일파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 자료조사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자료조사를 했다. 우리 사회에서 과거 친일을 했던 사람들이 어떤 방식이든 상대적으로 위정자로 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논쟁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친일파들이 사는 모습을 부정할 수 없다고 봤다. 학계, 재계, 정계, 군인 등 그런 인물들이 표상하는 게 있다고 보고 상식적인 선에서의 터치를 보여주고자 했다.” -빨간 포르쉐를 등장시킨 게 새로웠는데. “등장인물들이 차를 타야 하는데 고민이 많았다. 낡은 차를 태울지 SUV를 태워서 묵직하게 갈 것인지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 튈 것 같기도 했지만 포르쉐를 등장시켜 얻는 게 많아질 것 같았다.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시각적인 풍성함도 있을 것 같았고 속도감도 주고 싶었다. 죽기 전에 필주가 저런 차를 타고 싶어 하지 않을까도 고려했다.” -필주가 들고 있는 총은 소품이었나. “실제 관동군이 사용했던 총이다. 영화에서처럼 필주가 60년 동안 총을 땅에다 계속 묻어놓은 건 아닐 것이다. 총에 적힌 이름은 창씨개명한 이름으로 푸른 청(靑) 근원 원(原)이다. 한자 자체에 영화적 의미를 부여한 건 아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창씨 개명을 하는 방법을 보고 입에 붙고 느낌이 좋은 걸 선택했다.” -독립기념관에서 필주가 친일파를 처단하는 장면은 어떻게 구상했나.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가 국내에서 치러진 적이 있다.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그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자위대 창설 기념식을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가’ 했다. 그 상황을 영화에서 가장 큰 장면으로 녹였지만 거시적인 상황일 뿐 이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었다. 나 역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등 존경하는 일본 감독도 많다. 그런데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지점이 있는 건 맞다.”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나.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에 관해 이야기한다. 2018년에 대본을 처음 썼는데 2022년이 돼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들이 있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정확히 (잘못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니까 더 자극이 되는 것이다. 또 주인공이 사적 복수를 하는 게 옳은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옳고 그름에 대해 우리는 왜 정확히 이야지 하지 않는지 말하고 싶었다.” -필주의 사적 복수를 세팅한 이유도 연장선인가. “영화를 보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필주의 복수 행보 자체에서 오는 유희도 있고 쾌감이 존재한다. 관객들이 박수를 보낸다면 그 지점일 것이다. 다만 살인을 옹호할 순 없기에 극 중 필주는 감옥에 가고 그 미안함으로 인규에게 무릎을 꿇는다. 필주의 친일파 처단에 환호만 할 수 없는 이유다. 시대의 아픔이다.” -제목을 ‘리멤버’로 가져간 이유가 있나. “전작 ‘검사외전’도 이름을 정하기 어려웠다. 이번에도 역시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원작의 제목 ‘리멤버’처럼 이 영화를 관통하는 제목이 없었다. 기억을 잊으려는 자와 잊지 않으려는 자, 잊어가려는 자가 다 통용된 표현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20 09:35
연예일반

‘리멤버’ 이성민X남주혁의 친일파 처단 복수극 “국민으로서 생각해 볼 이야기” [종합]

“현대 사회를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 영화 ‘리멤버’의 메가폰을 잡은 이일형 감독이 작품에 담은 메시지를 이같이 소개했다.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리멤버’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이성민, 남주혁, 이일형 감독이 자리해 개봉을 앞둔 소감과 취재진 앞에서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한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복수극이다. ‘검사외전’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일형 감독은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으로 “영화에 설득력을 주고자 여러 가지 장치를 고민했다. 영화의 속도, 장르적 특성, 액션, 복수극에 대한 이야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영화를 통해 옳고 그름에 대한 메시지도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현대 사회에 남아있는 잔재들을 넘어서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인지, ‘필주의 사적 복수도 정말 옳은지’ 여러 가지 고민할 수 있는 지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리멤버’는 현대 사회를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반드시 (친일파를) 처단해야 한다는 맥락보다는 어떻게 사건을 바라봐야 하는지 필주라는 인물을 통해 자연스레 관객이 따라가길 바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영화는 세대를 초월한 이성민과 남주혁의 버디 조합으로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은 스스럼없이 서로를 프레디와 제이슨이라 부르고 둘만의 핸드 셰이크까지 있을 정도로 유쾌하고 끈끈한 사이를 완성하며 무거울 것만 같은 복수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먼저 이성민은 극 중 필주 역을 맡아 실제 나이보다 약 30세 많은 80대로 변신했다. 이성민은 “오랜만에 이런 자리를 갖게 되어 반갑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며 “이 이야기가 요즘 관객에게 설득력이 있을지, 어떻게 하면 설득력을 지닐지 고민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필주와 인규가 관계를 잘 만들어내서 ‘젊은 청년들이 영화에 조금 더 몰입하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0대 필주를 연기한 소감으로 도전할 만한 캐릭터였다며 특히 분장팀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필주를 연기하며 이성민은 캐릭터 특유의 걸음걸이와 자세 때문에 촬영 중간에는 목 디스크에 걸릴 정도였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이성민과 함께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남주혁이 완성한 인규는 필주가 60년간 계획했던 필생의 복수에 휘말리게 되면서 또 다른 입체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인물. 남주혁은 이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며 “인규의 시선으로 어떻게 잘 연기할지 고민하고 촬영을 했다. 즐기면서 재미있게 봤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20대를 살아가는 청년 같은 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인규라면 필주를 어떻게 바라보고, 상황을 받아들일까 조금 심플하게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고민한 지점을 언급했다. 또 그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점차 촬영장을 가는 길이 즐거웠다”며 이성민과의 케미스트리에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성민 또한 남주혁과의 연기 호흡으로는 “촬영장에서 늘 즐거웠다. 찰떡같은 호흡을 맞췄다고 여겼다”고 털어놨다. 영화를 보고 새롭게 느낀 점으로는 ”주혁이가 많이 고생했겠구나 싶었다. 노력을 많이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작과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리멤버’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캐나다, 독일 합작 영화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의 리메이크 작품. 이 감독은 “원작은 유대인이 자기 가족을 죽인 아우슈비츠 독일군 장교를 쫓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이 특히 좋았던 점은 현시대에서 말하는 점이었다며 “보통 역사적 영화로 과거 시점에서 이야기하는데 이 영화는 동시대에 사는 할아버지가 여전히 과거를 쫓으면서 복수를 꿈꾸고 아픔을 해소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다만 차별점으로는 “원작은 로드무비라서 방향이 하나인데 우리는 인규를 통해 시선을 추가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더했다”고 짚었다. 특히 ‘리멤버’ 주인공 필주는 기존 한국 영화 복수극에서 흔히 봤던 주인공과는 다른 설정을 가진다.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80대 필주는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일주일 평생을 다짐하던 복수에 나선다. 일제강점기 때 부모와 형, 누나까지 모든 가족을 죽인 친일파들을 향해 60여년간 복수를 계획했던 필주는 망설임 없이 복수의 대상인 친일파들을 처단한다. 이 감독은 ‘리멤버’의 이러한 서사를 4년 전에 썼다며 작품을 통해 관객이 기억했으면 하는 지점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4년 전에 영화를 처음 기획했지만 그때처럼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 많다”며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본질은 똑같고 (문제가) 너무 굳어 있어 그런 것 같다. 이 부분이 ‘리멤버’의 가장 큰 속성이다. 과거에 쓴 이야기이지만 보는 사람들도 똑같이 느낄 것이다”고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영화는 등장과 함께 빨간 포르쉐를 등장시키며 강렬한 속도를 자랑한다. 이 감독은 포르쉐를 선택한 이유로 “주인공이 80대 할아버지이고 모든 동작과 상황이 느리지만 마지막으로 그가 결심한 복수의 감정은 빠르다고 생각했다”면서 “빨간색 슈퍼카에 태워 복수의 감정을 관객이 빠르게 따라가며 느린 템포의 주인공 심리를 다급하게 쫓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리멤버’는 오는 26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2 17:43
연예

손현주, MBC 특별기획 '기억.록' 첫 기록자 나서

배우 손현주가 친일파 청산을 위해 만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김상덕 기록자로 나선다.MBC 특별기획 '1919-2019, 기억․록'은 대한민국의 독립·해방·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100인의 인물을 이 시대 대표 셀럽 100인이 '기록자'로 출연해 매주 새로운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는 3분 캠페인 다큐 프로그램이다.해방이 되자 일제 강점기 친일파를 청산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제헌국회는 친일파를 처벌할 특별법 제정에 착수해 반민족 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를 설치하고 독립운동가 김상덕을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역임해 친일 잔재 청산에 앞장섰다.김상덕 위원장은 반민특위의 활동에 불만을 품은 친일 경찰들로부터 암살 위협까지 받으면서 친일파 청산을 이어갔다. 그러나 친일파 처단에 소극적이었던 이승만 정권 아래의 친일파들의 방해공작으로 반민특위는 1949년 8월, 무력하게 해산되고 말았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친일파 청산에 주력했던 독립운동가 김상덕 위원장은 6·25전쟁 중 북한에게 납북됐고 유족들은 연좌제로 힘들게 살아왔다.손현주는 "기록자 100인에 포함돼 영광이다.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역사를 기억하는 첫 번째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1919-2019 기억.록'은 캠페인과 다큐멘터리를 접목시킨 포맷으로 매주 화·수·목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하며 이외 시간에도 수시로 방송한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9.02.18 17:37
연예

'미스터 션샤인'이라 가능한 '착한' 역사 왜곡

역사와 다른 사실. 그런데 비판이 아닌 환호를 받고 있다.9일 방송된 tvN 토일극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김태리(고애신)가 김의성(이완익)을 총살했다. 극중 김의성은 가장 악명 높은 매국노라는 설정으로 이완용·이하영 등 당대 유명한 친일파를 적절히 섞은 가상의 인물이다. 김태리 부모 진구(고상완) 김지원(김희진) 등 자기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무자비하게 죽이고 일본 권력자에게 아첨하며 조선을 팔아넘기는 데 앞장섰다. 드라마에서 묘사된 김의성의 악행에 실제 친일파 만행으로 쌓인 공분이 더해지며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김의성이 아무리 가상의 인물이라 하나 역사적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면 사실을 왜곡해선 안 된다는 우려가 대두됐다. '미스터 션샤인'이 일부 가상의 단체와 인물을 다룬다고 고지했더라도 1900년대 시대적 상황을 반영했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도 있다. 하문식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역사적 인식 수준이 높다. 제작자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역사는 역사다. 아무리 가상의 인물을 내세웠어도 역사를 픽션으로 몰아가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또 주변국에서 벌어지는 역사 왜곡에 동조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주제의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정 평론가는 "김의성이 죽으면서 '나 하나 죽인다고 해결될 것 같냐'고 묻는데 그 말처럼 친일파는 한 명이 아니다. 그렇기에 김의성이 암살당했다는 사실보다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가 중요하다. 이병헌(유진 초이)이 '내주지 말고 끝까지 싸우라'고 했는데 결국 우리 역사의 아픔은 친일파들이 일본에 내준 것이 뺏긴 것보다 크다. 이런 부분을 다루면서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미스터 션샤인'은 스스로 정통 사극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드라마의 상상력을 시청자가 고려하며 봐야 한다. 또 실제 역사에 이재명 의사가 이완용을 칼로 찔러 거의 죽을 뻔한 일도 있다. 의병이 친일파를 꾸준히 공격했다는 건 거짓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것까지 역사 왜곡이라고 공격한다면 문학의 상상력과 개연성을 무시하는 꼴이 된다. 가상의 인물이 있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면 더더욱 드라마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청자들은 이런 판타지를 반기고 있다. 한 시청자는 "김남희(모리 타카시)도 가상의 인물이니 누구보다 잔인하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김의성 같은 앞잡이와 그를 처단하려는 의병이 있었고 그런 싸움을 통해 힘겹게 되찾은 우리나라라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8.09.11 08:00
무비위크

[BIFF 이슈IS] '군함도' 감독판 첫 공개..'역사 의식' 달라질 건 없었다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의 감독판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됐다. 18분 정도의 분량이 추가됐지만, 많은 관객들이 지적한 '역사 의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군함도' 감독판은 지난 15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상영됐다. 사실상 일반 관객들보다 영화계 관계자들의 참여도가 더 높았다. '군함도'가 차마 못 다한 말들을 추가 분량에 담아내며 논란에 해명 혹은 답을 내려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기 때문. 추가된 18분의 내용은 일제의 악행 반, 송중기(박무영)의 전사 반이다. 먼저 하시마섬 탄광 내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은 소년의 사연과 소년의 죽음을 두고 일본인 관리자들에 맞서는 이경영(윤학철)의 모습이 추가됐다. 소년이 죽는 과정을 통해 본편보다 일제의 악행이 더욱 강조된다. 일제의 악행이 또 이어진다. 일본인들은 황정민(이강옥)과 소지섭(최칠성) 등 주요 인물들이 등장한 후 황국신민서사를 강제로 제창하게 하고, 말도 안 되는 임금계약서를 작성하게 한다. 그리고 송중기가 하시마섬에 오기까지의 전사가 등장한다. 군함도로 조선인들을 보낸 정만식(스기야마)을 반민족주의자로 처단한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친일파 처단의 의미가 강조되고 송중기가 어떻게 군함도로 들어오게 됐는지 자세히 설명된다. 추가된 장면은 적지 않다. 그러나 많은 관객들이 지적한 '문제의 역사의식'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일본인보다 나쁜 조선인이 등장하고, 조선인과 조선인의 대결 구도가 펼쳐진다. 일제의 무자비한 악행에 당할 수밖에 없었던 슬픈 역사가 더욱 강조되는 것은 사실이나, 본편에서 지적받았던 불편한 설정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7월 개봉한 '군함도'는 제작 단계부터 2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돈을 들였다. 여기에 황정민을 시작으로 송중기·소지섭·이정현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기대를 받았다.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 이 배우들을 데리고 일제의 악행을 꼬집는 '군함도'는 당연히 1000만 영화가 될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관객은 냉정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과 함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류승완 감독이 해명에 나서기도 했으나 위기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나쁜 영화' 프레임이 씌워졌고, 결국 손익분기점인 700만도 넘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는 659만 명에 그쳤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환영받지 못했지만, '군함도'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은 다소 다르다. 감독판이 제50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오르비타 섹션의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벨기에의 브뤼셀 국제판타스틱 영화제·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투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장르 영화제로 꼽힌다. '군함도'가 초청된 오르비타 섹션은 관객들의 투표만으로 최고 작품상이 선정되기 때문에 이번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부산=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7.10.16 10:37
연예

[인터뷰] "억울한 건 없다" 류승완 감독이 밝힌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

류승완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소신이 뚜렷하다. '군함도' 논란을 대하는 자세도 마찬가지다.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개봉 8일 만인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류승완 감독을 만났다.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한 날이었다. 흥행의 단맛과 논란의 쓴맛 모두 보고 있는 류승완 감독은 누적 관객 수 1300만 명을 동원한 '베테랑(2015)' 때보다 많이 핼쑥해져 보였다. 주름은 깊어졌고, 얼굴살이 쏙 빠졌다. "요즘 (살 빠진 것 때문에) 오해를 받고 있어요. 그게 아니라 운동을 하고 있어요. 인보디 측정을 했더니 마른 비만으로 나와서 체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늘리고 있어요. 그래서 얼굴살이 빠진 거예요. 컨디션과 건강은 '짱'이에요"라며 씩 웃었다. "그렇다면, 궁금한 걸 다 물어 보겠다"라고 하자 눈빛이 반짝거렸다. - '군함도'를 자평해 달라."내가 그간 다루지 못했던 시대와 인물을 다루면서 밸런스를 유지해야 했던 영화였다. 실제 역사를 고증하면서 동시에 영화 속 인물과 사건, 상황들을 그에 맞게 만들어 내야 했고, 밸런스를 맞춰야 했다. 기술 시사를 하고 영화에 참여한 스태프들은 모두 성취감이 컸다.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방향성에 맞는 영화를 완성했다고 자부한다." - 어떤 방향성을 말하는 건가."영화 속 인물들과 사건, 상황들이 실제로 가능했을 법하게 고증을 통해 완성하는 것, 그리고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기술적으로 많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했다. 섬을 재현하는 데 있어 미술팀과 CG팀이 많은 노력을 했다. 바다의 질감, 사운드 부분 등 기술적으로 '이런 수위와 완성도의 영화를 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생각했던 방향대로 구현해 냈고 완성해서 이를 통해 얻은 성취감이 있다." - 군함도의 역사를 영화에서 다루겠다고 결심한 이유는."이 영화를 처음 시작한 건 2013년이었다. 김정민 필름케이 대표와 시나리오 초고를 쓴 신경일 작가가 군함도 사진 한 장을 보여 줬다. 군함도의 역사에 대해 그동안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애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엄청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군함도가 가진 특수성, 당시 섬에서 (조선인들이) 자유롭게 출입을 못 했다는 점 등이 엄청 큰 자극과 인상을 줬다. 처음 목표는 간단했다.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많이 알리고 싶었다." - 영화는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대규모 탈출극을 그리지만, 실제로 징용자들은 탈출에 성공한 게 아니라 나가사키 원폭 현장을 정리하는 역할로 보내져 희생당했다. 대규모 탈출극으로 그린 이유는 뭔가."증언집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실제로 개별적으로 탈출 시도가 있었고, 최대 40여 명이 집단 탈출을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징용자들이 정치적인 해방은 둘째치고 조금이라도 덜 두들겨 맞고 마른 잠자리에서 자길 바랐다는 증언집을 봤다. 또 실제로 징용자들이 부산항을 통해 입항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조선인들만 탄 배가 침몰했고 결국 군함도 역사의 한 축이자 당시 상황을 증언해 줄 분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분들의 염원을 이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속에서라도 이들이 군함도에서 살아 나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줄 순 없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대규모 탈출극으로 이야기를 풀어 보고 싶었다." - 스크린 독과점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스크린 수 2000개가 넘는 건 너무 심하지 않나."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히 밝히는 건 난 단 한 번도 독과점에 대해 찬성한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도적 장치를 통해서 이 논란과 혼란이 끝나길 바란다. 내 영화가 스크린 독과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는 건 단 한 번도 부딪혀 보지 못한 일이었다. 이번 스크린 독과점으로 감독이 비난받은 것에 주위 감독들도 화가 나 있다. 감독과 제작사는 배급 시스템이 어떤지 모른다. 극장에 영화를 거는 극장 사람들의 얼굴도 모른다. 언론시사회가 열리는 날 바로 옆에선 배급시사회가 진행된다. 그때 영화를 본 배급사에서 결정하는 거다. 감독도 개봉하는 날 스크린 수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전엔 전혀 모른다. 이번 논란으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 한 영화가 일정 수치 이상 스크린을 독점하지 못한다는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개봉 8일 만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최단 속도 혹은 신기록 타이틀로 흥행하는 것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그런 것(스코어)에 거리를 두면서 영화를 하는 사람이다. 투자한 분들에겐 그런 숫자가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스코어보다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더 중요하다." -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선과 악,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았다. 친일파 조선인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역사 왜곡 논란에 식민사관 조장 영화라는 의견까지 있었다."이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의견이 있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식민사관 조장 영화라는 주장은 황당하다. 영화의 최후가 어떤지를 보면 영화에 담아낸 시선이 명확하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밀정' '덕혜옹주' '암살' '동주' '박열' 등 최근 나온 영화만 봐도 그때 당시의 범죄와 악행을 얘기하지만 동시에 우리 내부를 들여다보자는 성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과 악으로 나눠 이분법적으로 만드는 건 너무 쉬운 거고, (영화를 만드는 데)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런 밸런스까지 맞추고 싶지 않았다. 내 전작 '짝패'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내가 생각하는 악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는 존재다. '군함도'는 944~1945년이 배경이다. 이미 3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식민 통치를 받아 온 조선인들에겐 진짜 악은 더 이상 손에 잡히지도 잡을 수도 없는 존재이지 않았을까. 그 속에서 기생하는 친일을 다루지 않으면 이건 반쪽짜리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 이제 영화가 개봉됐으니 더 솔직하게 말해 보겠다.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만약 영화에서 친일을 처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면, 관객들의 반응이 어땠을 것 같나. 출연한 배우 중에 누가 반전의 키를 쥔 인물이고 친일인지를 찾는 데에만 집중했을 거다. 적어도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진 그 부분을 숨겨 두고 싶었다. 왜냐하면 군함도의 배경을 인지하기도 전에 친일 캐릭터를 찾을 것 같았고, 그럼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소재의 특수성 때문에 어느 정도의 논란은 예상했을 것 같다."너무 예상을 뛰어넘는 논쟁으로 불거져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니 건강해질 수 있는 논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치료해야 하는지 알게 됐고, 숨어 있던 암 덩어리를 찾은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대중적인 매체다. 파급력도 크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나 영화를 보고 아무 말이나 하기 좋다. 영화 '군함도'로 불거진 논란들이 결과적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더 군함도에 대해 얘기하고 곱씹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군함도를 영화에서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이렇게 해서라도 시작돼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더 관심을 갖고, 숨겨진 부분을 찾아보고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반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일본 보수 세력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한 나라의 장관까지 나서서 내가 한 말을 부분적으로 짜깁기하고 왜곡 해석할 줄은 몰랐다. 사실 2015년 12월 몇몇 크루들과 군함도에 직접 취재하러 갔을 때 일본에서 어떤 압력이 있을까 봐 조용히 갔고, 일반 관광객과 같은 루트로 가서 군함도를 보고 왔다. 그런데 나중에 우리에게 군함도 역사 관련 자문을 해 준 단체에 일본 정부 기관에서 연락이 와서 우리가 일본에 다녀간 것에 대해 물어봤다더라. 또 영화 캐스팅할 때 일본 배우들은 에이전시를 통해서 아예 접촉이 안 됐고 대본 전달조차 안 돼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본에서 받아들이는 태도나 반응이) 심각하겠다는 예상은 했었다."- 송중기·소지섭 등 한류 스타들을 캐스팅했다. 출연을 제안하면서 조심스러웠을 것 같다."조심스러울 건 없었다. 제안해 보고 안 하면 말고 식이었으니까.(웃음) 내가 붙잡아 두고 이걸 꼭 해야 해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결국 선택은 배우들이 했으니까. 본인들이 받을 불이익이 뻔한데도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특히 송중기는 대본을 보자마자 출연하고자 하는 이유가 명확했다. 첫 번째는 대본이 재밌어서였고, 두 번째는 출연 작품을 결정하는 것조차 눈치 보면서 하고 싶은 것도 못 하면 이 일을 왜 하겠냐는 것이었다."- 해명하고 싶다거나 억울한 부분이 있나."억울한 건 없다. 영화를 보고 각자 다른 의견을 내는 게 당연하지 않나. 난 내가 원하는 영화를 만들었을 뿐이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담았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내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주시는 분도 있고 또 다르게 해석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뿐이다. 영화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건 관객들의 고유한 권리고 자유라, 해명하고 싶거나 억울할 건 없다."김연지 기자사진=김진경 기자 2017.08.03 10: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