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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재난이 대단히 거창하지 않아도, 정이삭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

한국인 이민 가족을 따뜻이 조명한 ‘미나리’(2021)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정이삭 감독의 신작이 ‘쥬라기월드’ 제작진과 손잡은 할리우드 재난블록버스터 일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재난물 클리셰를 답습만 하지는 않았다. ‘트위스터스’는 정이삭표 휴머니즘이 빛난다. 이번 영화는 1996년 개봉해 그 해 북미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던 ‘트위스터’의 속편이다. 다만 토네이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하는 인간의 도전과 그에 따른 극중 인물들의 경쟁 같은 큰 틀이나 폭풍 추적 장치인 ‘도로시’ 같은 설정만 전작과 공유하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영화는 토네이도가 자주 닥치는 고향 오클라호마를 위해 토네이도를 소멸하는 연구 중인 대학원생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의 이야기로 출발한다. 이론은 완벽, 검증만을 앞둔 케이트와 그의 남자친구, 절친들은 실험을 위해 토네이도로 뛰어든다. 쉽게 사그라들 거라는 계산과 달리 훨씬 큰 규모의 토네이도가 일행을 덮치고, 케이트는 친구들을 잃는 비극을 맞는다.그 후로 5년 뒤, 아픔을 묻어두고 케이트는 뉴욕 기상청에 취직해 자리 잡았다. 그런 그의 앞에 당시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가 찾아와 자신이 진행 중인 토네이도 소멸에 관한 프로젝트에 합류할 것을 제안한다. 망설임 끝에 옛 꿈을 마주 해보기로 결심한 케이트는 고향을 다시 찾게 된다. 그곳에서 토네이도를 좇는 유명 인플루언서인 ‘스톰 체이서’ 타일러(글렌 파월) 일행을 만나게 되고, 함께 전에 없던 규모의 토네이도를 마주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정 감독은 전작을 오마주하면서도 오늘날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매만졌다. 재난영화는 흔히 손 쓸 수 없는 천재지변이 닥치고, 그 속에서 주인공(주로 남성)이 자신을 희생해 인류를 구하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전작의 DNA를 이어받아 토네이도에 도전하고, 재난을 길들이고자 한다.실제로도 아직 미지수인 영역이 많다는 토네이도를 ‘트위스터스’에서는 신비화된 천벌처럼 여기지 않는다. 실감 나게 구현되어 스크린으로 돌진하는 토네이도와 그를 마주하는 인물들의 표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방식은 달라도 ‘사람들을 위하고 싶다’는 공통점 아래 모인 저마다의 토네이도 공략방식은 재난을 적당한 거리에서 즐기게 해준다.여기에 인플루언서라는 소재는 요즘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흥밋거리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달려드는 유튜버들의 무모함이 극에 끼어들며 카체이싱 장면으로 화려한 스펙터클과 짜릿함을 만든다. 재난물이라면 등장하곤 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도 건드리나 그것이 주는 아니다. 대신 영화는 주인공 케이트의 내면을 조명한다. 자연을 향한 순수한 호기심과 나고 자란 고향 사람들을 위하고 싶다는 마음, 어린 날 치기로 얻게 된 트라우마에 관한 것들이다. ‘미나리’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민 가정에서 자란 유년기의 자전적 경험을 그려낸 정 감독은 ‘트위스터스’에서는 그가 어린 날 오클라호마 옆 아칸소 주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토네이도와 그곳의 인간 군상을 스크린으로 담는 데 성공했다. 전작의 이민자 디아스포라처럼 토네이도도 특정 환경 속 ‘그들만의 이야기’로 그칠 수 있었지만, 정 감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휴머니즘으로 풀어냈다. 정 감독을 믿고 집채만 한 거대한 토네이도에 몸을 맡겨 ‘재난 같은’ 고민들을 시원하게 날려봐도 좋을 것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122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5 13:36
영화

‘밤낚시’ 손석구 “티켓값 천원 ‘스낵무비’ 이유는…” (일문일답)

배우 손석구가 주연이자 제작으로 참여한 영화 ‘밤낚시’가 개봉했다. 14일 개봉한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배우 손석구의 1인 기획사 스태넘과 현대자동차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숏폼처럼 즐기는 ‘스낵 무비’를 표방하며 12분 59초의 러닝 타임과 티켓 가격 1천원으로 관객을 만난다.손석구의 출연과 제작, 파격적인 영화 형식과 개봉 방식이 기대를 모아 이날 오전 8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사전 예매량 1만 480장을 기록했다. 뜨거운 관심에 화답하며 손석구가 개봉 소감과 작품 전반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서면으로 전했다.이하 손석구 일문일답 전문. Q. 영화 ‘밤낚시’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현대자동차 쪽에서 ‘자동차의 시선’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제안이 왔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은 어떤 포맷이든 상관없다고 자연스럽게 논의를 했다. 나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인 ‘영화’를 한번 찍어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다. 연기, 제작, 연출 모두 다 도맡기보다 배우와 제작으로 참여를 하고 연출은 직접 섭외를 해 보고 싶었다. 하여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문병곤 감독을 현대자동차 측에 역으로 제안을 했다. 문병곤 감독과는 장편 영화 준비를 계획하고 있던 와중, 아무래도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물이다 보니, 미리 우리가 손발을 한번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이런 기회가 오기 힘들기에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 어떤 영화를 찍는 데 있어서 자동차 카메라로 찍는다는 것도 신선한 시도이고 단편으로 뭔가를 찍는 것도 새로운 방식이라 이런 시도에 대해 현대자동차 쪽에서 좋게 생각을 해 주셨다. 사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고민된 지점은 기존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들이 광고성이 짙었던 경향이 있었기에 독립적인 콘텐츠가 되기를 희망했다. 사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현대자동차가 과연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콘텐츠를 과연 계약해줄까 걱정했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이들 역시 나만큼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를 해 보고 싶어 하는 집단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중이 200%였고 영화 시스템에 대비하자면 현대자동차가 기획과 투자를, 우리가 제작과 연출을 한 셈이다. 굉장히 색다르고 즐거운 시도였다.Q. 영화 ‘밤낚시’는 손석구 배우가 직접 제작사를 설립하고 제작자로서 참여한 것도 화제가 되었다. 첫 제작 소감 부탁드린다. 스스로 제작에 참여하는 작품이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될 줄은 전혀 상상을 못했다. 2024년 1월 스태넘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했는데, 벌써 6월에 하나의 작품이 나오게 될 수 있는 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경은 어떻게 보면 배우 크레딧과 입지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정말 많이 배우게 된 계기였다. 이번 작품에는 특별히 제작 스텝들이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예를 들어서 편집을 하거나 믹싱을 하거나 제작 업무를 할 때에 있어서 저도 이제 어떻게 보면 단순히 제작사 대표이거나 그냥 내가 출연을 했기 때문에 제작자로서의 크레딧을 받는 게 아니라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 있게 경험을 다 하고 나서야만 그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스태프분들이 어떻게 보면 제 시간이라도 좀 맞춰 주시고 우리는 야간에 대부분 작업을 하기도 하고 그런 조금 제 편의를 봐주면서 치열하게 준비를 했다.되도록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많이 배웠고 앞으로 이 작품을 통해 제작과 창작에 대한 전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많이 배웠다.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그것도 일이지만 그 안에서 제가 주체적으로 여러 가지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지 또 이제 모두가 평화롭게 또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경험 한편 좀 인간적으로도 좀 성숙을 하게 된 것 같다.Q. 공간이나 설정이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어떻게 구상했나?영화의 설정에 관한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이제 문병곤 감독의 아이디어다. 자동차 카메라로 찍었지만 단순한 광고물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로서의 기능을 고려해 촬영 기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문병곤 감독과 함께 많이 고민한 결과, 아이디어로 경찰들이 어떤 범죄 현장이나 작전을 수행할 때 어떻게 보면 그 수행 과정을 바디캠을 통해서 기록을 해 놓은 영상에서 착안했다. 이 방식이라면 자동차 카메라의 존재 이유가 조금 영화적으로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12분 59초의 영상인 영화이지만, 그 이전에 어디선가 발견된 잃어버린 또는 잊혀진 푸티지 같은 느낌의 콘셉트를 우리가 가져가고자 했고 물론 그 후에 많은 변형의 아이디어가 담겼다. 카메라도 7개나 사용을 해야 되어서 편집이 들어간 바디캠 푸티지의 느낌으로 구현해 보고자 톤앤무드를 맞췄다. 그리고 단편 영화다 보니, 인서트나 클로징 개념이 없기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콘셉트였다. Q. 극장에서 1000원에 보는 스낵무비 신선하다. 이 단어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내가 직접 제작과 함께 홍보마케팅 회의에 참여를 하면서 팀원들과 끝까지 고민하고 요구했던 것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우리의 작품의 성격을 한 번에 이제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어떤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오랜 고심 끝에 ‘스낵무비’라는 단어가 나왔고 단번에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하나의 단어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가 봐 왔던 단편 영화와 다르게 1000원만 내고 극장에서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상업적인 가치를 지닌 숏폼 콘텐츠 영화이기 때문에 스낵무비와 절묘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1000원이라는 금액을 지불을 하고 상업 영화를 본다는 측면에서, 그러니까 단편 영화가 상업적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사실은 훨씬 더 문학적이고 작가적인 주장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와는 다르게 대중 친화적이고 대중을 위한 상업 영화로서의 기능을 하는 숏폼 영화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시간은 짧지만 장편 상업 영화와 같은 양의, 어떻게 보면 재미를 갖고 갈 수 있게 제작된 영화가 제일 큰 차이점이 아닐까? 다양한 시도를 통한 판로를 개척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처음부터 그걸 기획한 건 아니었지만 그게 나중에는 우리의 첫 번째 시작점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그렇게 의도해서 만든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해서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어찌 됐든 소기의 성과는 저는 이미 거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관객 여러분들이 10분짜리 영화를 극장에서 천 원에 볼 수 있는 스낵무비가 나왔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업계에는 하나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하여 숏폼영화가 극장 상영을 할 수 있는 도전 과제를 이룬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Q. 또 하나의 주인공인 자동차의 시선으로 촬영하는 방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자동차에 내장된 카메라로 인물을 잡아주고 배경을 찍고 사물을 찍으려면 앵글이 고정된 상태에서 어떤 스토리를 전달한다는 건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늘 생각하지만 제약이 클수록 그 안에서 더 큰 자유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 제약을 극복했을 때 오는 자유는 굉장히 크고 그 제약을 극복했을 때 오는 자유는 예전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내야 되기 때문에 참신하고 신선한 게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촬영의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이 참신한 소재가 나왔다고 생각을 한다. 그게 없었으면 바디캠 콘셉트의, 미지의 외계 생명체를 잡는 요원이라는 설정이 안 나왔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었던 캐릭터나 기존에 있었던 상황들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창작이라는 행위 자체가 쉬운 게 아니니까. 그래서 저는 항상 이런 걸 긍정적 한계라고 표현을 한다. 카메라 자동차에 시점으로 이 상황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 한계점과 제약이기에 처음에 제안을 한 현대자동차의 의도가 좋았다. 그리고 영화적으로 한번 풀어보자 했던 것을 흔쾌히 받아준 점이 아티스트와 기업 간의 올바른 협업의 과정이었던 것 같다.Q. 친구이자 파트너인 문병곤 감독과의 협업은 어땠나?문병곤 감독과 영화 촬영 전부터 밀접한 관계로 의견이 오갔는데, 영화적 독해 중에서도 어떤 캐릭터인 점이 가장 재미가 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카메라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에 캐릭터의 특징이 잘 잡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주인공이 마치 정체 불명의 외국에서 온 전쟁 베테랑 전사 같기도 하고 웨스턴 카우보이 같기도 하고, 미스테리나 서스펜스적인 측면을 일부러 전반부에 넣었다. 후반부 액션이 나오기 전에 캐릭터도 정체가 처음에는 모호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공통 의견이었다. 하여 의상이나 대사에도 절제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글로벌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대사를 최소화함이 좋을 것 같았다. 비주얼 측면에서는 독특한 캐릭터와 액션, 그리고 이 요원이 싸우는 매개체도 동물이나 인간이 아닌 외계 생명체로 지정했다. 이런 지점들이 영화의 재미를 위한 요소들로 발전하면서 캐릭터 디벨롭에 대해 많이 얘기를 나눴다. 무엇보다 시간과 공을 가장 들인 부분은 아무래도 기존에 없었던 액션을 보여줘야 되는 것이었다. 특히 낚싯대로 하는 액션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낚싯대 끝에는 무언가 있는지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한계점으로 설정했다. 하여 액션 동선이 1:1로 맞서는 대결 액션이 아니라 위로도 날아가고 부딪히기도 하고 뭘 뚫고 지나가야 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하면서 자동차를 중간에 두고 할 수 있는 액션들은 다 한 것 같다. 액션을 짜는 것도 주안점을 뒀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했던 것 중에 하나는 역시 CG였다. 극장 개봉을 위한 완성도를 위해서 CG가 무척 중요했는데, 제작에 참여한 마켄프로덕션 대표님이 독일과 인연이 있어 독일 CG팀과 협업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하게 사운드 믹싱은 영국에서, 그리고 CG는 독일에서 진행했다. 특히 CG는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하면서도 판타지적 측면을 모두 담아야 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Q. 파격적인 설정의 또 하나가 사실 1인극으로 거의 이끌며 연극적인 매력도 느껴지는데 어떻게 준비 했는지 궁금하다.외국에서 처음으로 연기와 공연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 제가 처음에 도전했던 공연 네다섯 개가 모두 다 1인극이었다. 그래서 ‘밤낚시’의 포맷이 낯설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 사람이 몇 명 나오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체는 보통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한 사람의 뒤에 서서 그 사람의 시선으로 그 상황들을 겪어 나가는 게 대부분의 영화니까 웬만한 건 다 1인극 형식이라고 본다.Q. 선댄스 영화제 쉐프댄스에서 해외 관계자들에게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분위기를 알려 달라. 선댄스 영화제 특성상 그걸 즐기는 분들이 모이기도 했지만, 할리우드에서 저명한 관계자분들과 유명한 분들이 많이 참석했고 영화를 보고 많은 피드백을 줬다. 영화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해주고 그들 역시 이 작품 같은 포맷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중 뜻 깊은 분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도 출연한 성강 배우가 영화가 금세 끝나고, 자동차를 활용해서 이런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신선하고 멋지다라고 전하셨다. 세계적인 카체이싱 액션의 대가인 성강 배우가 영화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셔서 감명 받았고 아직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Q. 숏폼 영화 콘텐츠의 극장 개봉 = 스낵무비가 영화계의 끼치는 영향이나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도 극장에서 보는 2시간 전후의 상업 장편 영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장도 이제 변화를 해야 되는 과도기인 점은 분명하다. 저는 그에 맞게 2시간짜리 전통적인 포맷은 계속 유지가 되면서 더불어 사람들이 갖는 극장에 대한 이미지가 다변화될 수 있게 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제2의, 3의 스낵무비가 나오고 저나 문병곤 감독 같은 아티스트가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과의 또 다른 형태의 협업으로 어떤 또 다른 포맷에 콘텐츠가 극장에서 나오게 되고 그 결과로 이제 사람들이 극장을 가는 행위가 재미있다라고 느껴지게 하는 게 제일 큰 목표다. 물론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하는 건 당연한데 배우로서 좀 더 큰 목표는 이번 계기로 새로운 영감을 받은 다른 아티스트가 다른 형태의 스낵무비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Q. 오늘 극장 개봉에 앞두고 관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영화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연인과 데이트를 하건, 친구랑 놀러 나가건, 극장에 가서 10여 분이라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그 경험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10분짜리 영화를 보게 되면 기존과 달리 앞뒤로 하게 되는 경험이 또 달라지지 않겠나? 작은 사이즈의 팝콘을 들고 가서 스낵무비를 보고 친구와 다른 약속을 또 할 수도 있는 또 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우리가 스낵무비라는 콘텐츠를 즐기게 될 하루의 경험을 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도 물론 당연하지만 스낵무비라는 영화 콘텐츠의 새로운 방식을 통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능이 되었음 한다. 스낵무비 ‘밤낚시’를 보는 하루가 즐겁고 신선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한편 ‘밤낚시’는 CGV에서 14일~16일, 오는 21일~23일 두 차례에 걸쳐 상영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7:06
연예일반

검증된 서사에 연상호를 더했을 때…'기생수: 더그레이' 호평 이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생수: 더 그레이’가 흥미로운 서사와 수준급 기술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전소니(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6부작 시리즈. 지난 5일 첫 공개 후 단숨에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7일 기준), 키노라이츠 ‘오늘의 콘텐츠 통합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시리즈를 접한 이들은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한다는 원작 만화의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 메시지를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 안에서 새롭게 풀어냈다는 점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일본의 콘텐츠를 단순 흡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적으로 소화, K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은 “총 러닝타임이 5시간인데도 그 5시간마저 짧게 지나간 건 처음이다.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연출작 중 제일 괜찮았다”, “원작 팬도 후회 없을 작품. 같은 듯 완전히 다르다”, “검증된 서사에 K드라마 특유의 매력이 더해진 느낌”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수준급 VFX(시각특수효과)에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다양한 형태의 기생생물뿐만 아니라 액션, 카체이싱 등 많은 장면을 VFX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특히 스스로 형태를 변모하는 촉수를 지닌 기생생물의 압도적인 비주얼이 만화적인 상상력을 현실화하며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는 의견이다. “기생생물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는데 정말 생생하게 표현됐다”, “충격적인 비주얼에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다만 몇몇 배우의 연기를 놓고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캐릭터 설정이나 하는 행동, 내뱉는 대사들이 너무 과장돼서 오그라들고 연기까지 굉장히 어색해 보인다”, “드라마 자체는 괜찮은데 극중 더 그레이 팀장 중경(이정현)이 나올 때마다 몰입이 자꾸 깨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07 11:21
OTT

기생수vs인간 ‘기생수: 더 그레이’ 메인 포스터 & 메인 예고편 공개

‘기생수: 더 그레이’의 세계가 넷플릭스 이용자들을 초대한다.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20일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에서는 기생생물과 인간의 치열한 싸움을 엿볼 수 있다.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는 ‘기생수: 더 그레이’에 대한 감상으로 “​원작을 굉장히 존중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발상과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엿보였다”면서 “나는 원작자이면서 동시에 완전한 ‘관객’으로서 즐겁게 봤다. 에피소드 별로 전개도 다이내믹하고 템포도 빨라서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반은 인간, 반은 기생수의 모습으로 도심 한복판에 서 있는 수인(전소니)과 기생수들에 대항하는 강우(구교환), 준경(이정현), 철민(권해효), 원석(김인권)을 담고 있다. 기생수들의 습격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한 거리는 어느 날 한국에 떨어져 사람의 뇌를 빼앗아 점차 인간 세계를 잠식해가는 기생생물과 이를 막으려는 인간들의 긴박한 싸움을 엿볼 수 있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제각기의 형태로 움직이는 기생수의 촉수들은 예측 불가능한 공격력을 예고하며, 과연 인간이 이에 맞서 사회를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갑작스런 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한 수인에게 기생생물 유충이 들어가는 모습으로 본격적인 서사의 시작을 알린다. “너랑 내가 합치지 않았다면 둘 다 모두 죽었을 거야”라는 기생수 하이디의 말처럼 반은 인간이고 반은 기생수인 변종으로 변해버린 수인. 동시에 기생수들은 조직을 만들어 인간 사회에서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이에 맞서 인간들은 준경을 주축으로 기생생물 박멸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을 꾸려 소탕 작전에 나선다. 인간도 기생수도 아닌 유일한 변종 수인과 자신의 가족을 망가뜨린 기생수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그를 도우는 강우 그리고 누구보다 냉철하게 기생수들을 박멸하려는 준경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기생수와 인간의 싸움 속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수인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또한 “결국 너랑 나랑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어”라는 하이디의 말은 생존을 위해 기생수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수인의 운명을 예고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예고편 속 VFX로 실감나게 구현된 다양한 개성의 기생수들과 촉수를 활용한 액션, 나아가 큰 스케일의 총격 액션과 카체이싱 또한 ‘기생수: 더 그레이’​를 풍부하게 만들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장르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음 달 5일 넷플릭스 공개.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20 16:43
연예일반

김성훈 감독이 전하는 ‘비공식작전’ 비공식 뒷이야기 [IS인터뷰]

피, 땀, 눈물이 안 들어간 영화는 없다. 그럼에도 ‘비공식작전’에 들어간 여러 노력들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남겨져야 할 이야기들이 더 많아야 한다고 믿는다. 알려진 이야기보다 안 알려진 이야기가 더 많은 터. ‘비공식작전’ 100만 돌파라는 의미를 담아 이 영화의 비공식 뒷이야기들을 김성훈 감독과 같이 나눴다. 이 인터뷰는 스포일러를 약간 포함합니다. -‘비공식작전’은 ‘킹덤’ 막바지 작업을 했을 때 결정했는데.넷플릭스 ‘킹덤’을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말렸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OTT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가 아니었으니깐. 재밌을 것 같았다. OTT란 게 어떤 건 지도 궁금했고. 내 성향상 좀비 이야기는 죽을 때까지 안 쓸 것 같기도 했고. 김은희 작가와 술을 먹다가 즉흥적으로 같이 하기로 했었다. 무엇보다 내가 안 쓰니 너무 좋았다. 막상 들어갔더니 세상에 거져 먹는 건 하나도 없더라. 그때 음악 후반작업을 하려 체코에 갔다. ‘터널’도 음악 작업을 체코에서 했다. ‘비공식작전도’ 마찬가지고. 비행기를 탈 때 쇼박스에서 ‘비공식작전’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줬다. 원래는 다음 작품으로 내가 쓴 재난물을 영화로 할 계획이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 엄혹했던 시절에 외교관이 납치가 됐는데, 누군가는 그 사람을 데리고 오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란 생각이 들더라. 세상이 전혀 관심이 없어도. 아무도 몰라줘도. 시스템이 못 한 걸 개인이 한다는 이야기에 이번에도 매료가 됐다. -당시 ‘모가디슈’ ‘교섭’ 등 비슷한 소재 작품들이 동시에 기획이 됐었는데.그 때는 전혀 몰랐다. 뒤에 들었다. ‘교섭’ 콘티 작가가 나와 ‘터널’부터 같이 일을 한 분이다. 이번에도 같이 일을 했다. 그래서 사전에 알려주면 절대 안되고, 혹여라도 찍다가 비슷한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하더라.-영화계에 김성훈 감독이 이 영화를 ‘본’시리즈 같은 분위기를 고려한다는 이야기가 제작 돌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성룡 전성기 영화 ‘쾌찬차’나 ‘폴리스 스토리’ 같은 액션 같은 느낌이 들던데.기획 초반에 중동의 도시들을 배경으로 하는 첩보물 느낌이란 점에서 ‘본’ 시리즈 같은 느낌이란 말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본’ 같은 프로패셔널은 없다. 평범한 사람이 벌이는 어쩔 수 없는 생활액션일 수 밖에 없다. 찍으면서 ‘폴리스 스토리’ 같은 성룡 영화 액션이나 ‘인디아나 존스’ 같은 액션 시퀀스 같다는 말들은 나왔다. 찍기 전에 그런 레퍼런스를 유도하지는 않았다.-‘비공식작전’의 톤앤매너는 무거운 소재에 비해 가벼운데. 이 이야기를 버디물로 구성한 것도 그렇게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나.무거운 소재를 갖고 왔지만 ‘비공식작전’은 납치된 인질의 이야기가 아니라 구하려는 사람들에 집중하는 영화다. 그것도 어설픈 사람들의 이야기. 전작인 ‘터널’을 준비할 때 깜깜한 곳에서 한 명이 있는 영화를 관객이 어디 답답해서 보겠냐는 지적들이 있었다. 난 인물의 낙천성이 그걸 해소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절망에서 버티는 사람을 통해서 관객이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했고.‘비공식작전’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을 구하는 영화는 많이 나왔다. 그렇다면 차별점을 두려면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에서 구하려는 사람들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면 그속에서 드러나는 아이러니가 좋지 않을까 싶었다. -촬영에 돌입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다. 원래 2020년 3월 모로코에서 크랭크인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1년 반이 미뤄졌다. 당시 미리 보냈던 식자재는 모두 폐기됐고. 상황이 좀 좋아져서 2021년 겨울에 들어가려 했는데 다시 오미크론이 터지면서 모로코가 셧 다운이 됐다. 다행히 모로코에서 '비공식작전' 촬영팀은 전세기를 타고 들어오면 괜찮다고 해서 들어가긴 했는데.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직전에 하정우가 코로나19에 걸렸고 회복되서 들어가려 했더니 이번에는 주지훈이 걸렸다. 그래서 못들어가나 싶었더니 모로코가 셧다운을 풀어줘서 일반기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쯤대면 포기하고 다른 작품을 고민할 수도 있었을텐데. 촬영팀을 모아놨는데 그대로 해산했다가는 다시 모으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마침 김은희 작가가 ‘아신전’ 제안을 해서 그 스태프들을 해산하지 않고 같이 찍으면서 버틸 수 있었다. 모로코가 다시 셧 다운을 한다고 했을 때는 찍지 말라는 뜻인가 싶기도 했다. 허탈한 마음에 시나리오와 콘티북을 다시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리고 너무 억울하더라. 지금까지 이 작품만큼 많은 시간을 들인 작품이 없었다. 이 만큼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 없었다. 아내가 그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겠다고 하더라. 그 노력이 실현되는 걸 보고 싶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정말 많이 찍었다는 것이었다. 테이크를 정말 많이 갔다고 하던데.모로코에서 70회차를 찍었는데, 이렇게 노력을 하고 준비를 해서 천신만고 끝에 찍기 시작했는데 요 정도 찍고 퇴근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비공식작전’이 나를 좀 더 잘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스태프들의 근무 시간을 지키는 상황에서 ‘비공식작전’이 원하는 걸 좀 더 완벽하게 하고 싶었다. 더군다나 당시 모로코가 우기였다. 중동의 쨍한 햇빛을 찍으러 갔는데 구름이 끼면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날씨가 좋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찍고. 그런 일들이 많았다.-하정우가 광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터덜터덜 걸어오는 장면은 뒷쪽 산맥 배경이 더해져 마치 그림 같던데. 감독으로서 무척 즐거웠을 것 같고.정말 그랬다. 아틀라스 산맥을 헌팅하다가 그 풍경을 보고 무조건 홀로 남은 하정우를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찍기 전날까지 하늘이 흐려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전날 폭우가 와서 하늘이 맑아져서 찍을 수 있었다. 하정우에게 딱히 디렉션을 주진 않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하정우가 그 장면에서 찰리 채플린을 생각하면서 걸어왔다고 하더라. 그 풍광과 그 모습이 정말 영화적이었다.당시 마침 당나귀가 하나 지나가더라. 옆 동네 어르신이 몰고 가셨는데, 빨리 섭외를 했다. 그 분이 계속 그 장면 뒤에 서 있다. 갑자기 섭외해서 하루 종일 찍었는데, 평생 처음 영화 찍는다며 정말 잘 해주셨다.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매직아워는 14회차를 찍었다던데.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그걸 꼭 모로코에서 찍어야 하냐, 한국에서 세트로 찍어도 된다는 말도 나왔다. 그런데 모로코에서 찍으면 훨씬 디테일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았다. 표준계약서를 지키면서 매직아워에 맞춰 14회를 나가면서 25분 정도씩 찍었다. 그걸 찍으려 거기까지 갔냐고 물으면, 찍어야 할 게 거기 있으니 가야죠라고 답하고 싶다. 현장에서도 왜 그렇게 작은 것에 집착하냐는 말이 나올 때 이렇게 설득했다. 줄기와 뿌리가 근간인데, 사람들은 그 나무가 벛나무인지 근간을 보지 않고 열흘 정도 피었다 사라지는 벚꽃을 보고 안다. 그 작은 게 전체를 규정하는 법이라고. 그런 디테일한 대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그래서 다른 누군가도 그런 시도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민준(하정우)과 판수(주지훈)의 첫날 밤부터 이어지는 밤 추격신 등은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데.영화의 허리 정도 되는 지점이다. 판수가 내부의 적인 게 드러나는 부분이고. 민준을 끊임없이 고난에 처하게 하고 싶었다. 영화적 재미를 주고 싶어서 코믹 시퀀스에 기반을 두도록 액션을 설계했다. -본격 탈출 장면인 빌라 탈출신은 옆 건물로 사다리를 통해서 이동하고 다시 하강할 때까지 10분 가량에 달하는데. 곳곳에 서스펜스와 코믹을 엮었고.건물에서 탈출할 때까지 8분 30초 정도 된다. 사다리와 닭, 와이어 등등을 통해 단계별로 장애물을 극복하며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고 싶었다.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서스펜스를 살리고 싶었고. 평범한 사람이 그런 위기를 시원하게 극복할 수는 없을테니, 그런 아이디어를 넣자고 생각했다. -카체이스는 할리우드와 달리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이 쌓이고 쌓여 완성됐는데. 대략 6분 정도 분량을 18회차 정도 찍었는데.모로코에서 18회차, 한국에서 3회차 총 21회차를 찍었다. 5분 40초 가량 영화에 들어갔다. 우리가 할리우드처럼 물량 공세를 할 수는 없고, 또 그런 건 많이 봤으니 ‘비공식작전’만이 특화시킬 수 있을 게 뭔지 고민했다. 속도가 아니라 지형지물을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액션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무조건 아이디어를 넣자고 했고 그림 콘티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CG로 프리 비주얼 콘티를 다시 만들었다. 그걸 또 다시 무술팀이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지 동영상 테스트 콘티를 찍었다. 이렇게 세 가지 콘티를 갖고 찍었다. 액션도 감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 카체이스는 어떤 감정이 담겨 있어야 관객에게 재미를 줄지 고민이 많았다.-원래 시나리오에선 납치됐던 외교관 오재석이 풀려난 뒤 판수를 보고 한 첫 대사가 “건실한 청년”이 아니었는데. 왜 바꾸었나.임형국이 오재석을 연기했는데, 원래 판수 역의 주지훈이 “저 아시죠”라고 할 때 대사는 “음, 사기꾼”이었다. 유머 코드로 준비한 대사였다. 그런데 첫 리딩 때 임형국 배우가 그 대사를 하는 걸 머뭇거리면서 이 사람은 무슨 감정으로 사기꾼이라고 할까요,라고 조심스레 묻더라. 정말 반성했다. 이 캐릭터는 납치됐다가 1년 반만에 한 첫 한국어일텐데,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과연 사기꾼이라고 했을까. 관객을 웃기려고 그 캐릭터가 못할 대사를 줬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함께 고민을 했는데, 하정우가 “건실한 청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 대사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대사를 영화 속에서 계속 써먹었다. -카체이싱이 끝나고 엔딩이 더 이어지는데. 그 장면도 그렇고, 외교부 직원들이 3개월치 월급을 모으는 것도 그렇고. 좀 더 감정을 끌어올릴 수도 있었을텐데.내가 할 수 있는 게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난 시나리오를 쓸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고려한다. 사지에 있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나라면 월급을 얼마나 내줄 수 있을까, 3개월 정도였을 것 같다. 민준은 직업으로서 실종된 외교관을 구하려 왔지만, 사람으로선 판수를 구하는 선택을 한다. 왜?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깐. 난 그게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배경이 5공 막바지였던 때라 마지막 민준이 귀국할 때 시기를 6월 항쟁으로 잡을 줄 알았는데.개인의 고통과 시대 상황이 교차되는 걸 반복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원래 시대 상황을 담은 장면들이 몇 있었는데 편집했다. 어찌 귀국시킬까만 고민했다. 내 길은 아니지만 박수를 받는 축하파티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이 영화의 소리설계도 남다르던데.헌팅을 다녀오기 전에는 중동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 소리도 별로 없을 것 같고, 가끔 기도 소리만 있을 것 같고. 하지만 현장에 갔더니 다양하고 정말 많은 소리들이 마치 음악처럼 들리더라. 그래서 인물을 가운데 놓고 소리로 둘러싸고 싶었다. 광활한 데 가면 소리가 사라지고. 특히 하루 5번 울리는 기도 소리는 스피커가 위에 있다보니 마치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오는 듯 했다. 영화에 그걸 담기 위해 7.1로 준비를 했고, 그게 잘 담겼다. 그런데 대부분의 극장이 5.1로 돼 있으니 아예 그 기도 소리가 잘 안들리더라. 그래서 언론 시사회 이후 급하게 믹싱실에 부탁을 해서 7.1에서 5.1로 바꾸었다. 세 군데만 고친다고 하고 12군데를 고쳤는데 감사하게도 다 들어주셨다. -원래 IMAX 버전도 고민했는데.민준이 한국에 있다가 모로코에 갈 때 그 비행기가 도착하면서 IMAX로 바뀌는 것을 고려했는데, 현지 사정 상 그 비싼 카메라를 갖고 가서 운영하기가 조심스러워서 포기했다. -영화 흥행이 아쉬운데. 이유를 고민했을텐데.여러 생각이 있지만 지금 그걸 입에 담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위해 애썼고, 지금도 애쓰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내가 어떤 이유든 입에 담으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데뷔작을 할 때 관객은 몰라, 그러다가 철저히 망했다. 내가 알면 관객도 당연히 안다.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노력했다고 해도 관객은 그 노력을 보려고 극장에 오진 않는다. 재미를 보러 오지. 극장 상영이 다 마무리되면 하나씩 깊이 고민해 볼 생각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8.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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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힙트로’ 감성 하나는 인정 ‘서울대작전’

‘힙트로’ 감성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화려한 카체이싱 액션과 감각적인 음악으로 심장이 요동치는 쾌감을 선사하는 영화 ‘서울대작전’ 이야기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에서 새로 선보인 ‘서울대작전’은 1988년, ‘빵꾸팸’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 여기에 88년도 서울의 패션과 ‘힙트로’(힙합+레트로) 감성을 녹여냈다. 앞서 ‘서울대작전’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눈길을 끈다. 대세 배우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부터 ‘인간수업’으로 떠오른 박주현, 첫 영화 주연에 합류한 옹성우까지. 이들은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개성 넘치는 이미지를 선보인다. ‘빵꾸팸’을 ‘서울대작전’으로 이끄는 안 검사 역의 오정세는 특유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카리스마로 극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끌었고, 첫 연기에 도전한 송민호(갈치 역)는 유아인의 라이벌로 등장,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80년대를 추억하게 하는 올드카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빵꾸팸’의 포니 픽업, 갈치(송민호 분) 패밀리의 빨간 브리샤, 안 검사의 하얀 각그랜저 등도 볼거리를 더한다. 블랙코미디 요소가 더해진 ‘서울대작전’은 전두환 비자금 사건이라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작품 속 등장하는 VIP는 전 장군(백현진 분)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VIP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강회장(문소리 분)과 충성심 가득한 보안사 소령 출신 이현균(김성균 분)까지. 이 둘을 과장되게 표현해 풍자의 재미도 살렸다. 제작진의 의도가 힙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면 성공했다. 하지만 초반 등장한 유아인의 올백 머리와 패션, 골드 체인은 힙하긴 했지만, 현재인지 과거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마지막까지 멋은 놓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빵꾸팸’ 막내 옹성우가 ‘힙트로’의 진수를 보여줬다. 커다란 장식이 달린 벨트로 시작해 매번 등장하는 스냅백까지 그는 늘 일관된 스타일을 고집했다. 극의 전개를 위한 몇몇 장면들이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든다. 시대 구현을 위해 들어간 컴퓨터그래픽(CG)이 조금은 아쉬웠다는 점, 그 시대를 겪어온 시청자들에겐 캐릭터들의 개성이 다소 과하게 느껴졌다는 점. 이들이 비자금 수사를 시작한 이후 복수를 결심하고 결말로 달려가는 과정도 썩 납득되지는 않는다. 14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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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작전’ 문현성 감독 “아쉬운 CG? 기술적 시도 너그럽게 봐주길” [일문일답]

‘모럴센스’, ‘카터’에 이어 넷플릭스가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한국 영화는 ‘서울대작전’이다. 지난 26일 공개된 ‘서울대작전’은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코리아’, ‘임금님의 사건 수첩’ 등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문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1988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서울대작전’은 짜릿한 카체이싱 액션을 담아냈다. 실제로 당시 서울에서 볼 수 있었던 올드카들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미국 래퍼를 동경하는 우삼(고경표 분)의 선곡으로 등장하는 올드 스쿨 힙합은 경쾌함을 더했다. 그러나 그동안 접해왔던 1980년대와 다른 정취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지 못했으며, CG는 디테일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문현성 감독은 “VFX의 비중이 높아 마지막까지 (편집에) 집요하게 매달렸다. 늘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지만, 이런 기술적 시도들을 과감하게 프로젝트에 적용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즐겨주면 좋을 것 같다”며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기획 의도는. “‘서울대작전’의 첫 시작점은 힙합이었다. 나나 기획한 제작자 모두 힙합을 좋아해서 하나의 문화로서의 힙합으로 접근했다. 그 안에 어떤 이야기들을 넣으면 더 힙스럽고 한국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1988년의 올드카, 올림픽, 그리고 그 당시 사회적 배경이 하나하나 이어지게 이야기를 만들었다.” -1988년 서울의 거리 풍경을 구현하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우리나라는 서울뿐만 아니라 1980년대, 1990년대 배경이 남아있지 않다. ‘서울대작전’뿐만 아니라 어떤 프로덕션이든 과거를 재현하고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느 공간이든 미술팀, 소품팀, VFX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1988년 소품, 패션 등에도 신경을 썼을 것 같다. “기획 때부터 상상했던 스타일, 톤 앤 매너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증부터 시작해서 영화적 상상이 필요했다. 스태프들과 자료도 찾아보고 테스트도 진행했다. 다행히 작품에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은 유별난, 자칫 요란법석해보일 수 있는 룩을 공감해줘 우리끼리는 즐겁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었다.” -캐스팅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당연히 빵꾸팸 중 동욱이 가장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내부적으로 정리한 캐스팅 후보 리스트 안에서는 유아인이 단연 0순위였다. 마음이 잘 맞아서 프로덕션 입장에서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끼울 수 있었다. 그 이후부터는 유아인을 중심으로 배우들을 구성했다. 개인적으로 과분하다 싶었던 것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앙상블이 구성된 것이다.” -그룹 위너 송민호 캐스팅이 작품 공개 전 화제가 됐다. 캐스팅 과정과 음악 작업을 설명한다면. “송민호가 진지하게 연기에 관심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후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첫 연기 경험이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자유롭고 자신 있게 연기를 해줬다. 그러다가 서로 OST 이야기까지 갔었다. OST로 프로덕션 마지막 단계에 마침표를 잘 찍어줬다.” -제작보고회 때 문소리가 1988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고증에 있어 문소리가 아이디어를 줬던 부분이 있나. “나 역시 1988년 당시에는 꼬마여서 그런 부분에 있어 문소리가 여러 가지로 조언해줬다. ‘서울대작전’의 정신적 지주는 문소리였을 만큼 감독으로서 든든할 수밖에 없었다. 매 상황, 매 순간 등장할 때 설명할 수 없는 아우라를 다 같이 느끼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 본 배우들의 연기합은 어땠나. “우리가 6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 6개월 내내 요란법석, 시끌벅적했을 정도로 배우들 간의 호흡이 잘 맞았다.” -카체이싱이 눈에 띄는데, 카체이싱 액션 설계는 어떻게 했나. “카체이싱이 20% 이상을 차지한다. 아무래도 시·공간적 배경이 1988년 서울이기 때문에 어떤 경로를 설정하는 데 있어 한국적인 액션 설계가 가능할지 기획 단계부터 고민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대한극장에서 출발해 남산 호텔까지 가는 카체이싱이 큰길보다는 좁은 길에서 촬영됐다.” -작품에서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모든 신이 아쉽다. 고증을 기반에 두고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접근했지만, 1980년대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밸런스를 잡는 데 있어 까다로운 부분이 존재했다. 그래서 구석구석 편집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밟히더라.” -포털이나 커뮤니티에 비판적인 평가도 있다. 특히 CG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데. “CG에 대해서는 늘 긴장할 수밖에 없다. ‘서울대작전’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프로젝트도 VFX의 비중이 클수록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서울대작전’도 VFX의 비중이 높아 난이도를 극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매달렸다. 그럼에도 시청자 눈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늘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지만, 이런 기술적 시도들을 과감하게 프로젝트에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너그럽게 즐겨주면 좋을 것 같다.” -차기작으로 그려놓은 스케치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이런 질문을 받으면 멜로 드라마, 러브스토리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 요즘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8.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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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천만 관객, 마동석 비롯 여러 배우 힘 컸다" [일문일답]

영화 ‘범죄도시2’에 천만 관객이 응답했다. 빌런들을 무자비하게 때려눕히는 마동석표 액션이 선사하는 통쾌함에 빠져들었다고 볼 수 있다.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 만인 지난 11일 팬데믹 이후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다. 이는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이자. 역대 20번째 천만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 팬데믹의 암흑기를 거쳐 극장가에 흥행의 단비를 내린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은 13일 오전 천만 관객 돌파 기념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 후속편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천만 관객 돌파 소감은. “천만 관객 돌파를 가능하게 해준 관객들에게 감사 말씀드리고 싶다. 비현실적이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 주변에서 축하 인사는 많이 받았는데 나에게는 다음 시리즈가 남아있기 때문에 들뜨지 않으려 한다.” -팬데믹 이후 첫 천만 관객의 의미를 짚어본다면.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 준 부분이 또 다른 기쁨 같다. 팬데믹으로 극장이 많이 침체했었고 예전만큼 영화 투자가 많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아직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도 빨리 개봉할 수 있길 바란다.” -데뷔작으로 천만 관객을 기록했다. 소감이 어떤가.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솔직히 겁이 많이 난다. 다음에는 얼마나 잘해야 하나 걱정도 된다. 감사한 마음은 많이 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마냥 좋을 수많은 없는 것 같다.” -빠른 속도로 흥행을 이뤄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시기적인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개봉 날짜를 받고 나서 코로나가 풀릴까 걱정했다. 다행히 딱 맞게 풀려서 관객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영화를 보며 해소한 것 같다. 우리 영화가 가볍고 통쾌하다 보니 같이 보고 웃으며 잘 되지 않았나 싶다. 마동석을 비롯한 여러 배우의 힘도 컸던 것 같다.” -영화의 흥행 동력에서 마동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다. 마동석이 아니었다면 개봉 못 했을 것 같다. 8할은 마동석 덕분이 아닌가 싶다.”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2편의 연출을 맡았을 때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감이 크긴 했다. 그래도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 ‘범죄도시’보다 더 잘돼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는 않았다. 주어진 기회 안에서 ‘욕만 먹지 말자’ ‘못 만든 영화는 아니다’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 모두가 응원을 많이 해줘서 부담감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15세 이상 등급이 나온 것도 흥행의 비결 같다. 편집 과정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18세 이상 등급을 각오하고 만들었다. 15세를 기준으로 작업하지 않았다. 단지 촬영하면서 잔인한 연출보다는 배우의 동작이나 눈빛에 조금 더 힘을 줬던 것 같다. 팔이 잘리는 장면 등 그런 징그러운 것들은 내가 거북스럽더라. 사운드 작업도 더 과하게 작업을 했었다. 편집에서 걷어낸 부분은 없었으나 피를 많이 줄이고 사운드는 더했다.” -‘범죄도시’ 1편과 2편의 차별점은 어떻게 두려고 했나. “제일 큰 차이는 배경이다. ‘가리봉동을 평정한 형사가 해외로 나간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편의 배경인 가리봉동은 우리 국민에게는 가깝지만 생소하고 무서운 곳이지 않냐. 그런 배경을 해외 관광지로 두면 어떨까 싶었다. 마석도가 수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입장에서 범죄자를 어떻게 잡을까를 신경 써 연출했다. 또 빌런의 차이가 있다. 1편에는 장첸(윤계상 분)과 황사장(조재윤 분)의 덩어리감이 있었다면 2편에서는 강해상(손석구 분) 혼자 독고다이 느낌이 나게 묘사하려 했다.” -속편을 궁금해하고 보게 하는 데 중요한 요소를 꼽자면.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확실한 콘셉트. ‘범죄도시’는 마석도 캐릭터가 확고하지 않다. 그 인물을 중심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등장하는 빌런이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그들을 어떻게 추적하는지가 펼쳐진다. 이런 캐릭터적인 부분의 콘셉트가 확고하기 때문에 시리즈화가 가능했다 본다. 또한 차별점을 두고 확장하는 것을 전편과 다르게 구성해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범죄도시3’을 준비 중인데, 앞선 작품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배경이 광역수사대로 이전된 이야기로 새로운 팀이 꾸려질 것 같다. 새로운 인물과 같이 수사를 하게 되는 마석도(마동석 분)의 활약을 볼 수 있다. 빌런도 야쿠자다. 이들이 한국에 넘어와 범죄를 저지르는데, 마석도가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펼치는 통쾌한 액션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구현해내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범죄도시2’는 액션 자체가 좁은 공간에서 진행됐다. 특성상 외부에서 할 수 없는 것이 있어서 좁은 공간으로 보여줬는데, ‘범죄도시3’는 해외가 아닌 한국 안에서의 액션이다 보니 카체이싱 등 크고 넓은 액션을 박진감 넘치게 촬영하고 싶다.” -시리즈의 앞날을 예상해본다면. “잘 모르겠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건 ‘범죄도시3’까지다. ‘범죄도시3’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쉬지 못하고 있다. ‘범죄도시3’까지 하고 리프레시 하는 시간을 갖지 않을까 싶다.” -감독으로서 장점을 자평한다면. “이제 막 한 작품이 끝나서 자평은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단지 주어진 상황 안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사람이 나를 평가해주지 않을까 싶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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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IMAX→돌비 애트모스 극장 3사 특별 포맷 개봉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가 극장 3사를 대표하는 특별 포맷 개봉을 모두 확정했다. '모가디슈'는 IMAX 개봉 확정에 이어 CGV를 대표하는 특별 포맷인 ScreenX, 4DX, 4DX Screen과 롯데시네마의 수퍼4D에 이어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도 개봉을 확정했다. 이로서 더 강렬하고 긴박한 영화적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CGV특별관 개봉을 확정한 관계자는 “글로벌 팬데믹 사태로 영화 산업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극장가의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스페셜 포맷들이 틈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바 홈 시어터 관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특별관의 가치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직 특별관만이 선사할 수 있는 영화적 체험에 대한 관객 니즈를 반영해 〈모가디슈〉의 ScreenX, 4DX, 4DX Screen 상영을 확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모가디슈'의 ScreenX는 정면은 물론 좌우 3면 화면을 통해 이국적인 풍광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가장 넓은 시야각으로 보여주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또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군중 액션씬의 생동감을 그대로 구현하며 관객들의 영화 관람을 특별한 영화적 체험으로 한 단계 끌어올려줄 것이다. 여기에 '모가디슈' 4DX는 다이나믹한 모션 효과 및 환경 효과로 혼란한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카체이싱 장면을 더욱 스릴 넘치게 구현함으로써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연출 의도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롯데시네마의 특별 포맷인 수퍼4D 관계자는 총기의 격발, 폭발, 섬광, 연기, 차량 이동 등 영화의 장면에 맞춰 역동적인 체어 모션과 함께 바람과 빛, 물 등의 효과를 구현해 주인공들과 함께 모가디슈를 탈출하는 것 같은 강렬한 체험을 선사할 거라 전했다. 류승완 감독의 첫 돌비 애트모스 작품인 '모가디슈'는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를 정확히 배치해 전달하는 입체 사운드가 적용된 메가박스 MX관을 포함하여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전용관에서 '모가디슈'가 선사하는 탈출 과정의 긴박함과 생존을 향한 절박함을 몰입해 느낄 수 있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모가디슈'는 7월 28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7.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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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발신제한', 러시안 암부터 드론까지 총동원한 카체이싱

영화 '발신제한'의 김창주 감독과 제작진이 공개한 카체이싱 프로덕션 비하인드가 28일 공개됐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 김창주 감독은 “카메라를 노면에 대고 300km를 달리는 느낌으로 찍고 싶었다. 차의 엔진이 해낼 수 있는 가장 강렬한 힘이 표현됐으면 했다”며 카체이싱의 스피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러시안 암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안 암은 현존하는 가장 유연하고 안정적인 카메라 시스템으로 꼽히는 장비로, 주로 차량에 부착되어 원하는 모든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제작진은 차량에 사람의 팔처럼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는 러시안 암을 부착하고, 러시안 암이 달리는 차량의 바닥부터 윗면까지 모두 훑으며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노면에 밀착할수록 속도감이 느껴지는 촬영 기법의 특성상 러시안 암을 활용한 '발신제한'의 카체이싱은 더 빠른 스피드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러시안 암의 화면이 카체이싱에 역동성까지 부여해 더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중에서의 촬영으로 광활한 배경을 담을 수 있는 드론 역시 '발신제한'의 주요 촬영 장비 중 하나였다. 김태수 촬영감독은 “폭탄을 실은 차가 도심을 달리고 있다는 것,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드론을 활용했다”며 관객의 시점을 다양하게 이동시켜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드론으로 담아낸 넓은 부산의 도심과 해운대의 모습은 차 안에 갇힌 인물들과 대비되는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드론은 더 역동적인 카체이싱을 만드는 데도 활용되었다. 특히 질주하는 차의 앞뒤로 쫓아가는 액션은 오직 드론만이 담을 수 있는 다이내믹한 카메라 워킹으로, 새로운 느낌의 카체이싱 구현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마지막으로 '발신제한'은 차량 내, 외부에 설치된 수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차 안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발신제한'의 카체이싱 액션은 배우 조우진이 직접 소화했는데, 김창주 감독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 카체이싱 액션에 긴박함을 주는 배우의 눈빛 연기를 직접 더하고자 했다. 제작진은 운전석을 제외한 좌석과 차량의 문, 지붕을 뜯어내고 카메라를 달아 카체이싱 액션을 찍는 그 순간의 감정연기를 디테일하게 포착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김태수 촬영감독은 “한번에 열 대 가량의 카메라를 차에 붙여 놓은 적도 있다”고 말하며 촬영을 위해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음을 밝혔다. '발신제한'은 6월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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