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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카카오게임즈, 올해 퀀텀 점프할까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과 함께 5대 게임사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초반부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쥐고 있다. 지난 1월 요즘 대세로 뜨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 장르의 신작을 내놓은 데 이어 내달에는 대형 신작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인다. 성공하면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히트작을 갖게 되는 것과 함께 회사가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뛰어오르는 퀀텀 점프를 하게 된다. ‘카카오’ 이름 덕 냉소→부러움 한 몸에“카카오게임즈, 카카오 빼면 뭐가 있나요.” 지난 2020년 9월 상장 때 게임업계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에는 공모가(2만4000원)의 두 배인 4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인 6만2400원으로 직행하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고, 시가총액 4조5680억원으로 코스닥 5위를 찍었다. 소위 IPO(기업공개) 대박을 냈지만, 자체 개발 게임보다는 퍼블리싱(유통) 작품에 의존하던 상황에서의 빅히트라서 ‘카카오’라는 이름만 보고 ‘묻지마 투자’가 몰린 결과가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잘 나가는 부러운 게임사가 됐다. 특히 2021년 6월말 선보인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오딘이 성공하며 자체 IP의 빅히트작을 손에 쥐었다. 사전예약에서 400만명 이상이 몰렸던 오딘은 출시 직후 ‘리니지M’ 형제들이 장악한 모바일 게임 시장을 단숨에 평정,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180여 일만에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벌어들인 오딘 덕에 2021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3월말에는 대만·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 출시돼 한 달 만에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딘은 지금도 국내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2위를 달리며 카카오게임즈의 든든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의 리딩 게임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작년 6월 출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서비스 운영과 관련한 논란에 시달리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올초 선보인 토종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은 현재 인기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몇 년 사이 출시한 게임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달라졌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요즘 뭘 출시해도 되는 것 같다”며 부러워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남의 게임으로 장사하는 퍼블리셔였는데, 이젠 돈버는 자체 IP 게임 라인업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2의 오딘’ 기대 ‘아키에이지 워’ 출격 카카오게임즈의 행보는 올해 더 기대된다. 대형 신작인 ‘아키에이지 워’가 내달 시장 공략에 나서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가 공 들여 만들고 있는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의 MMORPG다. 특히 ‘MMORPG 대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일본과 러시아, 북미·유럽, 중국 등 64개국에서 약 2000만명이 즐기는 ‘아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는 원작에 비해 짙어진 전쟁과 전투 요소가 특징이다. 유저는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필드전과 공성전,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한 해상전 등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착용한 무기에 따라 유저가 구사할 수 있는 스킬과 공격 범위가 달라 한층 다채로운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히트작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얻은 서비스 노하우를 아키에이지 워에 그대로 적용해 제2의 코어 MMORPG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사전예약 반응이 좋다. 지난달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이달 10일에 150만명을 넘어섰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8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아키에이지 워는 사전등록 초기 마케팅이 없었는데 수치가 굉장히 높아 기대감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MMORPG 시장이 아직도 성장하고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중박’ 이상의 성적은 낼 것으로 전망했다. C사 관계자는 “이미 유저 검증을 거친 원작의 후속작인 경우 이름값을 한다”며 “아키에이지 워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아키에이지 워로 만족하지 않는다. 또 다른 신작들도 연이어 출시,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2분기에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3분기에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아레스는 전 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에서 다년간의 액션 RPG 개발 노하우를 총집결해 개발하고 있는 신작이다. 착용하는 슈트에 따라 클래스를 바꾸는 ‘슈트 체인지’를 통해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가디스 오더는 글로벌 누적 2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사 로드컴플릿의 신작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 개발에 참여한 정태룡 PD가 지휘봉을 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를 ‘비욘드 코리아’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재 전체 매출 중 국내와 해외 비중은 7대 3가량으로, 해외 실적 확대가 필요하다. 회사는 올해 출시될 신작들 모두 국내뿐 만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2024년 서비스 예정인 ‘아키에이지2’는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전 세계 유저를 공략한다. 또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오딘이 2분기 일본, 4분기 북미·유럽에 출격한다. 작년에 진출한 대만 등 중화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올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성공 시 양적·질적 퀀텀 점프 가능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퀀텀 점프를 위해서는 여러 신작 중에서도 아키에이지 워가 성공해야 한다. 대형 신작이면서 개발 및 IP 역량 확보 차원에서 1180억원을 들여 지분 53%를 확보한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만든 자체 개발작이기 때문이다. 타 게임사의 작품을 퍼블리싱(유통)하는 경우 실적을 나눠야 하지만 자체작은 그럴 필요가 없어 회사의 수익 개선 효과가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이라는 걸출한 자체 IP 게임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퍼블리싱 게임의 비중이 높다. 그러다보니 작년 매출 1조1477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777억원으로, 엔씨소프트(5881억원), 크래프톤(7150억원)에 비해 한참 차이가 난다. 하지만 아키에이지 워가 제2의 오딘이 된다면 1조원 초반의 매출이나 2000억원이 안되는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하며 카카오게임즈의 몸집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성공한 자체 IP 게임의 라인업이 늘어나는 질적 성장까지 이루게 된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퍼블리싱을 주로 했던 네오위즈 출신이어서 자체 성공작 확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로 IP 및 개발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퀀텀 점프에 있어 변수는 올해 경쟁사의 대형 MMORPG 신작이 줄줄이 출격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가 명운을 걸고 개발한 ‘쓰론앤리버티(TL)’와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가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와 컴투스의 '제노니아'가 각각 4월과 6월 목표로 한창 개발 중이어서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B 게임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개발이 지연됐던 대형 및 중견 게임사의 대작급 신작이 올해 쏟아질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이들보다 먼저 아키에이지 워 서비스를 시작해 유리해 보인다. 여기에 오딘의 서비스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면 좋은 결실을 맺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2.20 09:53
e스포츠(게임)

증시 찬바람에 빅히트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도 상장 철회

‘쪼개기 상장’ 비판을 받았던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상장을 철회했다. 빅히트 게임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13일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라이온하트는 오는 28∼3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7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라이온하트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함께 카카오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라이온하트가 제시한 공모가는 3만6000∼5만3000원이고,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3조∼4조5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다고 판단되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골프존커머스도 이날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CJ올리브영 등이 상장을 철회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13 21:33
생활/문화

카카오그룹, 시총 120조원 육박…재계 5위 '우뚝'

카카오그룹이 3일 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시가총액 120조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시총 130조원대인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을 바짝 뒤쫓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인 18만원에 형성됐고, 1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때 23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5조1609억원으로 단숨에 시총 14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SK텔레콤·LG전자 등 굵직한 기업들을 1조원 이상의 격차로 제쳤다. 이에 카카오 계열 상장사 5곳의 시총을 모두 더하면 120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 55조4475억원(5위)·카카오뱅크 28조2210억원(12위)·카카오게임즈 6조6472억원·넵튠 8652억원에 카카오페이를 더하면 116조3418억원이다. 이번 카카오페이의 흥행은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공모주 100% 균등 배정을 보장한 덕이다. 안정적 자금 유치가 가능하지만, 고액 자산가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 배정 방식을 배제하고, 청약증거금 100만원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철학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상장 이후 혁신 성장을 가속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해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은 시총 규모만 봤을 때 재계 서열 5위에 진입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삼성그룹이 633조940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를 앞세운 SK그룹이 199조4700억원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LX그룹과 분리한 LG그룹이 131조7300억원, 현대차그룹이 131조5200억원으로 3위를 다투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03 17:20
생활/문화

[권오용의 G플레이] 몸값 논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밖에 없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내달 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40만원대의 공모가가 예상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또 하나의 상장 대박 게임사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히트작이 배틀로얄 게임(생존 게임)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밖에 없다는 점에서 몸값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정말 그럴까. 14일 수요예측 돌입…희망 공모가 40만원대 크래프톤은 오는 14∼27일에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2∼3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8월 중 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의 요구로 지난 1일 다시 제시한 공모 희망가는 40만원∼49만8000원이며, 이에 따른 희망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19조5590억~24조3510억원이다. 이는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2일 기준 16조9500억원)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일본에 상장한 넥슨(22조원)까지도 제칠 수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처음 제시한 공모 희망가는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재산정한 것보다 더 높았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35조736억원으로 추정했다. 엔씨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지적 등이 일고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자 공모가를 40만원대로 재산정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몸값이 높다며 ‘오버 밸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히트작이 배그 밖에 없고, 작년 매출도 1조6704억원으로 엔씨(2조4162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적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배그, 단군 이래 유일한 '글로벌 히트작' 크래프톤의 몸값은 과연 높은 것일까? 히트작이 배그 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면 고평가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배그가 어디에서 인기를 얻고 있느냐를 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배그는 2017년 3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PC용 얼리 엑세스 버전(테스트 버전)으로 출시됐다. 당시 북미·유럽에서 히트를 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론칭 한 달도 안 돼 100만장, 6개월만에 1000만장이 팔렸고, 같은 해 12월 정식 서비스 전까지 2000만장이나 판매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배그(PC·콘솔)는 올해 3월에는 7500만장이 넘게 팔렸다. 모바일 게임으로 만든 ‘배그 모바일’의 글로벌 인기는 더욱 뜨겁다. 2018년 3월 글로벌 시장(중국 제외)에 출시돼 그해 12월 다운로드 2억건, 2019년 6월 4억건, 2020년 4월 10억건을 기록했다. 현재 배그 모바일을 즐기고 있는 나라는 2000여 개국으로, 앱마켓 게임 매출 톱10 안에 있는 나라도 꽤 된다. 12일 애플 앱마켓 기준으로 터키에서는 1위이고, 호주와 말레이시아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톱10 안에 있는 나라는 모두 16개국이나 된다. 이는 앱 순위 통계 사이트인 게볼루션에서 집계하고 있는 22개국 애플 앱마켓 중 72.7%에 해당한다. 이처럼 배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의 94%가량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 4610억원 중에 94% 이상이 해외 매출이었다. 토종 게임 중에서 동양은 물론이고 서양에서도 히트를 치고 있는 게임은 배그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히트작이 아닌 것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 게임이 이렇게 글로벌하게 히트 친다는 건 단군 이래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일인데, 그걸 배그가 해냈다”고 말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게 고루 인기를 얻으면 유저층이 탄탄해 특정 국가에서 새로 나온 경쟁작에 밀려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글로벌 히트작의 크나큰 장점이다”고 했다. 관건은 롱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PC용 배그의 경우 정체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으나 모바일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크래프톤의 주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모바일 게임도 단명하기보다는 장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배그 모바일은 이제 서비스 3년 차에 들어섰다. C 게임사 관계자는 “배그 모바일은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을 이용하는 나라에는 다 들어가 있다”면서도 “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 폰 사양이나 통신망 등 ICT 기기 및 인프라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확장할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인도 시장에 정식 출시된 배그 모바일은 1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을 넘어섰고 일일 최대 이용자도 1600만명에 이르는 등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배그’라는 글로벌 히트작은 차기작의 성공 가능성도 높인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배그 후속작은 글로벌 히트작의 후속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가기 때문에 다른 게임사의 신작과는 출발점이 다르며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며 “크래프톤의 가치를 평가할 때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배그 IP를 활용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와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각각 연내, 2022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뉴 스테이트는 배그 후광에 힘입어 최근 사전예약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이 배그 IP를 활용한 영화·드라마·웹툰·애니메이션 등 콘텐트 사업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는 점도 상장 이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게임개발사로서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 스튜디오가 5개나 되고, 북미·유럽·중국·일본·인도 등에 해외 지사가 17개나 된다는 점 등도 크래프톤의 몸값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포인트다. 위험 요인도 30개 넘어…그래도 게임계 하이브 기대 크래프톤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우려되는 점도 분명히 있다. 그중 하나가 주요 매출처가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의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 매출처에서 매출액 68.1% 수준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매출처는 배그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의 텐센트로 보인다. 또 상위 3개 매출처의 매출액 집중도가 2018년 76.4%, 2019년 78.6%, 2020년 87.0%, 2021년 1분기 88.5%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 매출처와의 계약이 중단되거나 계약 조건이 악화하면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이 둔화하거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현재 개발 중인 신작 게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퍼블리셔(유통사) 없이 직접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특정 매출처에 대한 집중도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도 위험 요인이다. 크래프톤은 중국 시장에서 텐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중국판 배그 ‘화평정영’에 대해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중국 내 게임 규제 확대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사업·재무·영업실적 등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이 밝힌 위험 요인이 30여 가지나 된다. 그런데도 게임업계는 크래프톤의 상장에 대해 기대하는 분위기다. B 게임사 관계자는 “크래프톤을 보면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떠오른다. 하이브도 아이돌그룹 BTS밖에 없다. 작년 10월 상장 때 따상을 못했는데, 지금은 주가가 상승세다. BTS가 글로벌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덕분일 것이다. 크래프톤도 게임계의 하이브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나”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7.13 07:00
경제

[경제톡] 카뱅·크래프톤…공모주 청약 무조건 돈 될까

올 하반기 '대어'로 불리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의 상장이 예고됐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 크래프톤은 다음 달 초 일반 청약을 받기로 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과거 공모주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 혹은 '따따상'하는 것이 마치 공식인 듯 여겨지면서, 공모주 청약은 무조건 돈 번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상장된 공모주들을 살펴보면, 이 공식이 깨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애초에 공모가를 높여 시작하면서 따상, 따따상이 쉽게 오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례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주가가 6만2400원이었는데, 점점 주가가 내려가 최저 4만29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 16만9000원에 마감했는데, 다음날 19만원까지 오르는 듯하더니 바로 곤두박질치면서 최저 11만1500원까지 폭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5일 16만7000원대를 기록하며 상장 첫날 주가를 인제야 회복해가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07 07:00
경제

"1주 받았어요"…늦은 밤 SKIET 공모주 배정 인증샷 올리는 '주린이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김사무엘(29·학생) 씨는 지난 30일 밤 '만세'를 불렀다. 온종일 기다렸던 공모주 배정 확정 알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씨가 이번에 배정받은 SKIET 공모주는 총 3주. 이 씨는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 외에도 SK증권, 한국투자증권까지 모두 계좌를 만들어 도전했다"며 "혹시 1주도 못 받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했는데 3주나 받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지연(39·주부) 씨도 밤늦게 날아든 알림 메시지를 갈무리해 지인들에게 보냈다. 김 씨는 "나와 자녀 계좌로 청약을 넣었는데 1주씩 배정받았다. 경쟁이 치열해서 1주도 못 받나 싶었는데 균등 배정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 청약에 넣은 사람들이 많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상한가까지 상승)'이 가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소고깃값 벌어보자'며 SKIET 공모주 청약에 뛰어든 주린이들이 함박웃음 짓고 있다. 증거금 81조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우면서 빈손 청약을 우려했는데 "그래도 1주는 건졌다"면서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그럴 만 했다. SKIET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청약 마지막 날이었던 29일 최종 합계 증거금은 80조9017억원이었다. 미래에셋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총 5곳의 통합 경쟁률은 경쟁률은 288.2대 1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록을 50일 만에 갈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SKIET가 올해 도입된 균등배분 방식의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라고 알려지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여러 계좌를 통해 청약을 신청했고, 경쟁률도 뛰었다. 청약 첫날 20조원 수준이었던 증거금이 둘째 날 80조까지 치솟은 배경이다. 역대 최고급 경쟁과 증거금이 발표되자 각종 온라인 주식카페에는 '이러다 1주도 못 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 섞인 글이 올라왔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일반청약자를 무시하고 말장난을 하는 SKIET와 미래에셋대우증권, 금융위원회에 대한 조치를 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 글은 올라온 지 몇 시간 만에 수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주린이들의 애를 태운 일은 또 있었다. 공모주 추첨도 예상보다 다소 늦게 이뤄진 것이다. SKIET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가 SKIET 우리사주조합에서 청약되지 않은 물량의 배정 방식을 최종 확정하지 못한 탓이다. 배정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국투자증권·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도 발이 묶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30일에 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말도 돌았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는 뒤늦게 배정 방식을 확정 짓는데 성공했고, 30일 밤 9시 즈음 배정 확정 알림을 순차적으로 보냈다. SKIET는 직원들에게 배정한 우리사주에서 발생한 실권주 중 106만주를 개인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18만명 이상이 빈손 청약자가 불가피했던 미래에셋대우 청약자들은 모두 최소 1주씩은 받게 됐고 추첨으로 2주까지 받는 경우도 생겼다. 당초 최소 1주씩, 추첨으로 2주까지 받을 수 있었던 SK증권 청약자들은 물량증가로 2주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 SKIET 공모주 청약에서 1주도 받지 못한 개인 청약자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이 반발하자 금융당국이 주관사단에 개인 배정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개미'들은 1주라도 "감사하다"는 분위기다. 30일 미래에셋대우의 배정 확전 알림이 온 뒤 포털사이트 주식 카페에는 수많은 인증 글들이 오고 있다. 한 소액 투자자는 "비록 1주이지만 인증해본다. 흐뭇하다"며 주식 앱 화면을 공유했다. SKIET의 주금납입과 증거금 환불일은 5월 3일이며 상장은 5월 11일이다. SKIET가 이전의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공모주처럼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게 되면 주당 16만8000원(16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01 11:59
경제

SKIET 81조원 증거금 몰려…'중복 청약 IPO' 대미 장식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는 최대 증거금의 새 역사를 썼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SKIET 공모에 무려 81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모였다. SKIET 상장의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29일 마감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청약 증거금이 80조9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SK바사의 63조6000억원 증거금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지난해 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 빅히트(현 하이브·58조4000억원)보다 20조원 이상 몰렸다. SKIET는 중복 청약 공모주의 대미를 장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IET에 전날 22조원이 몰린 데 이어 이날 58조원이 추가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IET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기차, 2차 전지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중복 공모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면서 개인 투자자의 청약 붐을 일으켰다. SKIET는 26일 공시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경쟁률 1883대 1을 보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일반 공모주 청약의 경쟁률은 288.2대 1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종 경쟁률은 335.36대 1이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미래에셋증권(배정 비율 46%)은 28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32%)은 281.9대 1, SK증권(14%)은 225.1대 1이었다. 적은 물량이 배정된 삼성증권(3.6%)은 443.2대 1, NH투자증권은 502.2대 1이었다. 개인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최소 분배 수량인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속출할 전망이다. 일반 공모에 배정된 물량 가운데 절반은 최소 청약 수량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고루 배분하는 균등배정 방식이다. 하지만 균등배정 물량보다 청약 계좌 수가 늘어나면서 1주도 배정 받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청약 계좌 수가 균등배정 수량을 넘어서며 추첨으로 배분하게 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29 18:07
경제

64조 초대박…공모주 청약 역사 다시 쓴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이오)가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하며 공모주 청약의 새 역사를 썼다. 10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의 청약 증거금은 63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64조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 증거금 기록인 58조5543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청약경쟁률은 NH투자증권 334대 1, 한국투자증권 372대 1, 미래에셋대두 326대 1, SK증권 225대 1, 삼성증권 443대 1, 하나금융투자 285대 1로 집계됐다.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청약대금의 50%)의 첫 날 성적표는 약 14조1474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카카오게임즈(16조4000억원)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일반 공모 마지막 날에 청약이 대거 몰리면서 ‘흥행 초대박’을 터트렸다. 공모주 균등 청약 방식이 도입된 이후 첫 ‘대어’의 상장에 소액주주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 청약 제도 개편으로 10주만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000원을 넣으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 중복 청약이 가능해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열어 청약을 각각 신청하면 최소 6주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생겼다. 일반 공모에 배정된 물량 가운데 절반은 최소 청약 수량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고루 배분하는 균등배정 방식이다. 하지만 균등배정 물량보다 청약 계좌 수가 늘어나면서 1주도 배정 받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이 속출할 전망이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청약 계좌 수가 균등배정 수량을 넘어서며 추첨으로 배분하게 됐다. 이제 최대 흥행을 기록한 SK바이오가 18일 상장 후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사다. 만약 ‘따상’을 찍는다면 1주당 10만4000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따따상’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주가가 상한가를 형성하는 것을 이르는 증권가 은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0 17:26
경제

역대급 흥행 예고…SK바이오 일반 공모 첫날 14.8조 몰려

공모주 청약 제도 개편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이오)에 대한 일반 공모주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의 일반 공모주 첫날에 14조80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6개 주관 증권사에 접수된 SK바이오의 일반 공모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약 83대 1로 잠정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82.4대 1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78.2대 1, 미래에셋대우 63.3대 1, SK증권 77.3대 1이었다. 배정 물량이 5%로 상대적으로 적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54.1대 1, 13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로 산출한 총 청약 증거금(청약대금의 50%)은 약 14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SK바이오팜(5조9000억원), 빅히트(8조6000억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를 훌쩍 넘어선 액수다. 카카오게임즈(16조4000억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일반 공모 마지막 날인 10일 청약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흥행이 전망되고 있다. SK바이오는 공모주 균등 청약 방식 도입 이후 기업공개(IPO)가 이뤄져 10주만 청약해도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 또 중복 청약이 가능해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열어 청약을 각각 신청하면 최소 6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별 모집 물량 배정 비율은 NH투자증권 37%, 한국투자증권 23%, 미래에셋대우 22%, SK증권 8%, 삼성증권 5%, 하나금융투자 5%다. 공모주 청약 제도 개편으로 SK바이오의 흥행은 이미 예고됐다. 기관의 수요예측에서 1275.5대 1의 경쟁률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K바이오의 기업가치가 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공모가는 최상단인 주당 6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SK바이오의 청약 물량 중 절반 이상을 균등 방식으로 배정한다. 이로 인해 소액 청약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길이 열렸다. 일반인이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000원을 넣으면 적어도 1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인기 공모주의 경우 일반 청약에서 1주를 배정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수 천만원이 필요했다. SK바이오의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 2배(13만원)로 결정되고 상한가(16만9000원)까지 치솟는 ‘따상’을 찍는다면 1주당 10만4000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SK바이오의 공모 규모는 1조4917억원, 상장 전 시가총액은 4조9725억원으로 확정됐다. 10일까지 일반 공모를 받고 18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0 13:17
게임

화려한 2020년 보낸 카카오게임즈, 2021년에는?

올해 가장 핫했던 게임사로 카카오게임즈를 꼽을 수 있다. 지난 9월 기업공개(IPO)에서 대박을 치면서 주식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올해 거세게 일었던 ‘동학 개미’ 열풍의 한 가운데 있었을 정도다. 떠들썩했던 잔치를 마친 카카오게임즈는 이제 본 게임에 나선다. 신작 게임으로 내실을 다지고 신사업으로 경쟁력을 확대한다. 2021년 신축년에는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타 게임사로 우뚝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10일 코스닥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스타 게임사로 떠올랐다. 상장에 앞서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에서 58조55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이루지 못한 국내 IPO 역사상 최대 증거금이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도 기록했다. 시초가 4만8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후인 9월 14일에는 시초가보다 85.6%P 상승한 8만9100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화려한 데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주가는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 10월 27일 4만2950원까지 빠졌으며 현재 4만500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시초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거품이 빠지고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카카오 자회사로서의 후광 효과에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오른 게임, 주식 시장으로 몰린 돈 등으로 끼었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IPO 대박이 단순히 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다시 몸값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내년 성과에 따라 스타 게임사로서의 명성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내년에 오딘 등 기대 신작들 줄줄이…본업 경쟁력 강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IPO 성공의 기세를 내년 기대작들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야심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다. 모바일 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블레이드’를 총괄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첫 작품으로, 북유럽 신화를 대표하는 폭풍의 신이자 군신으로 불리는 ‘오딘’과 전사들이 머무는 궁전 ‘발할라’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서사를 담았다. 특히 언리얼엔진4와 콘솔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3D 스캔, 모션 캡처 기술을 함께 사용해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거대한 대륙을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트도 갖췄다. 모바일과 PC 온라인에서 모두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내년 국내를 시작으로 대만에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사내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호평이 쏟아졌다”며 “현재로서는 내년 신작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MMORPG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디 시뮬레이션 ‘앨리스 클로젯’, 도트 그래픽과 핀볼 게임 방식의 RPG(역할수행게임) ‘월드 플리퍼’, 수집형 RPG ‘소울 아티팩트’ 등을 내년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월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유망 신생 개발사인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와 세컨드다이브 등의 신작도 내년에 나온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로서는 내년이 본업인 게임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 230여 개국에 성공적으로 출시돼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가디언 테일즈’에 이어 기대작인 오딘이 성공한다면 모바일 게임 사업이 더욱 안정적이고 탄탄해진다. 여기에 이달 10일 선보인 PC MMORPG ‘엘리온’이 내년에도 계속 유저들에게 어필한다면 모바일과 PC 양대 플랫폼에서 탄탄한 매출원을 확보하는 몇 안 되는 게임사가 된다. 엘리온은 이용권을 사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바이투플레이 방식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PC MMORPG임에도 초반 선전하고 있다. 일상을 게임처럼…게이미피케이션 신사업 본격화 카카오게임즈는 본업인 게임에서 확장한 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라는 전략 하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스크린골프 사업이 주력인 자회사인 카카오VX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해 AI 코치의 홈트레이닝 서비스 ‘스마트홈트’, VR 게임 ‘프렌즈 VR 월드’ 등을 선보였다. 이들 서비스는 이동통신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내년에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인 라이프엠엠오도 게이미피케이션 방향에 맞춰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을 적용해 만든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야외 이동 활동을 하며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와 온라인 MMORPG ‘아키에이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가칭)’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공동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간다.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데 이어, 스토리텔링형 게임을 만들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게임사로 유일하게 모바일 및 PC 온라인을 아우르는 막강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퍼블리싱·개발력을 포함한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탄탄한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1년 신축년에도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게임뿐 아니라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 확장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1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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