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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왕국서 네이버 밴드가 버틴 비결

'인싸'(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들의 필수 앱인 인스타그램이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생태계를 독점하는 상황에서도 10년 넘게 제자리를 지킨 토종 서비스가 있다. 네이버 밴드는 다수의 관심을 바라는 젊은 세대와 달리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기성세대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해 장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모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믿음 아래 글로벌 서비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인스타, 어른들은 밴드17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이용률이 절반에 육박하며 1세대 SNS인 페이스북의 입지가 계속해서 좁아지는 가운데 네이버 밴드는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고 있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국내 SNS 이용 현황을 보면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지난 2021년 31.5%에서 2023년 48.6%로 2년 새 15%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SNS 이용자 2명 중 1명은 쓰는 셈이다.같은 기간 30%에 육박했던 페이스북의 이용률은 16.7%로 뚝 떨어졌다. 카카오스토리도 17.5%에서 10.2%로 조만간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여타 서비스들이 생존을 고민하지만 네이버 밴드는 13%대의 이용률을 지키며 굳건한 모습이다. 연령대별로 쪼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30대 후반까지는 인스타그램을 선호하는 추세다. 밀레니얼세대(만 25~38세) 이용률은 57.0%로 절반 이상을 나타냈다. Z세대(만 9~24세)는 66.9%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인스타그램은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고 해시태그로 명소나 맛집을 공유하는 유행을 선도하며 마케팅 툴의 역할도 하고 있다.틱톡이 몸집을 키우자 곧장 숏폼(짧은 동영상) '릴스'를 도입해 가입자 이탈을 막기도 했다.그런데 40대 이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X세대(만 39~54세)의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36.5%로 확 줄어든 대신 네이버 밴드는 19.9%로 2위 페이스북(22.5%)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베이비붐세대(만 55~65세)는 네이버 밴드(36.0%)를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스타그램(15.3%)은 카카오스토리(24.1%), 페이스북(20.2%)보다 이용률이 낮았다. 공개형 SNS 피로감 없애네이버 밴드는 공개형 SNS의 피로감 없이 관심사로 모일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2012년 론칭한 네이버 밴드는 인스타그램처럼 모바일 맞춤형으로 개발한 것이 공통점이다. 다만 인증된 이용자끼리 모이는 폐쇄형 서비스를 지향하며 차별화했다.이후 공개형 밴드로 모임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운동과 공부 등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미션 밴드'와 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한 영상 통화를 선보여 코로나19 확산 당시 1020세대 비중이 25%를 넘어서기도 했다.'학급 밴드'는 학교와 학원 등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소통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으로 38만개의 학급 밴드가 개설됐고, 74만명의 학생(19세 이하)이 이용했다.매년 신학기 시즌에는 학교 반 밴드를 쓰기 위해 10대들이 대거 유입된다.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10대 신규 이용자(NRU)는 연평균의 5배에 달한다. 수업 자료 공유, 숙제 관리, 과제, 투표 등 특화 기능을 뒷받침한 덕이다. 이렇게 국내에서 1800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품은 네이버 밴드는 해외에서도 빛을 보고 있다. 2014년에 진출한 미국에서 지난해 MAU 500만명 돌파했다.학급 밴드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치어리딩, 댄스 등 미국에서 보편적인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 학부모, 코치가 밴드로 묶였다. 캘린더를 활용해 초대하고 참석 여부를 묻는 문화에 맞춘 '대답 옵션' 등 현지화 노력으로 얻은 성과다.네이버 관계자는 "올해는 모임의 주축이 되는 리더가 밴드에서 모임을 잘 관리·유지할 수 있도록 '리더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은 면밀히 분석해 지역적·문화적 특성에 맞는 서비스로 현지 사용자들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8 07:00
산업

'ESG 경영' 관심도 1위 SK그룹, 삼성은 5위, 현대차는 10위

SK그룹이 10대 그룹 가운데 'ESG 경영'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도를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 분야에서 5위에 머물렀다. 빅데이터 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18일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10대 그룹의 'ESG 경영' 키워드 포스팅 수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규모 1~10위의 기업집단이다.SK는 올해 3분기 총 1만1071건의 ESG 정보량을 기록하며 ESG 경영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SK는 지난달 울산포럼을 열고 인구 감소 및 청년 유출 등의 문제에 대해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SK는 조사 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ESG 정보량 1만건을 넘어섰다. LG는 8570건을 기록해 관심도 2위에 올랐다. LG는 8월 각 계열사별 달랐던 ESG 관리 기준을 통일하고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LG전자도 지난 8월 장애인 자문단을 통해 가전제품 사용 중 경험하는 페인 포인트를 찾아 이를 기존 제품에 탈부착해 모든 고객의 가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HD현대그룹은 6240건의 정보량으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6188건을 기록한 롯데, 5위는 4295건의 삼성그룹으로 집계됐다. HD현대 건설기계 3사는 추석을 맞아 협력사에 자재 대금을 조기 지급, 유저들의 시선을 잡았다. 롯데는 명절 전 파트너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바 있다. 삼성도 협력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 및 임직원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밖에 포스코 3322건, 농협 1635건, 한화 1459건, GS 1320건, 현대차그룹 893건의 포팅수 순이었다. 재계 3위인 현대차는 ESG 경영 관심도 분야에서는 10위에 머물렀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재계의 ESG경영 관심도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은 최근 수년간 'ESG 경영'은 물론 '사회 공헌'과 '지역사회 상생'등 기업 사회환원 활동과 관련한 여러 항목에서 대부분 관심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8 14:47
산업

10대 그룹 총수 관심도 1위 이재용, 최하위는 누구?

지난해 10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관심도 1위에 올랐다. 반면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관심도가 높지 않아 순호감도 부문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27일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10대 기업집단 수장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한국인의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조사한 결과, 이재용 회장에 대한 온라인 포스팅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팅 글의 긍정률과 부정률을 알아보는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가장 높았다.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커뮤니티·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10대 그룹 수장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분석 결과 이재용 회장이 18만2123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보도자료 등 뉴스 채널을 조사에서 제외했는데도 월 2만건에 가까운 포스팅이 집계된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복권과 10월 회장 승진 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만573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만1821건으로 3위에 랭크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IRA법 시행에 따른 난국 대처를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이 자주 포스팅되면서 관심도를 높였다.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만7857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만3187건으로 5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만971건으로 6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만971건으로 7위, 이성희 농협 회장이 8450건으로 8위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수장 중 유일하게 사장 직급인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이 6773건으로 9위에 랭크됐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650건으로 세자릿수 정보량에 그쳤다.한편 데이터앤리서치는 이들 10대 그룹 수장들의 온라인 호감도도 분석했다. 순호감도는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수치를 의미한다. 허태수 회장은 긍정률 35.08%, 부정률 38.62%로 순호감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치인 –3.54%를 기록했다. 허태수 회장의 경우 전체 포스팅 수가 600건대에 불과해 호감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 변별력이 높지 않은 영향으로풀이된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그룹들의 보도자료와 이슈로 인한 뉴스를 제외한 개인들의 포스팅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인들의 10대 그룹 총수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7 10:59
IT

OTT·SNS 뜨고 이메일·데스크톱 지고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내활동 증가와 모바일 콘텐츠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빠르고 간편하게 소통하는 메신저와 달리 시간을 들여 글을 작성하는 이메일과 블로그 등은 이용자가 줄고 있다. 2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4128가구 및 가구원 9941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보유·이용 추세를 분석했다. 이미 스마트폰은 전 국민 필수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했는데, 원격수업과 화상회의 등에 유용한 태블릿 PC의 보유율이 크게 늘었다. 2022년 31.2%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증가했다. 스마트폰은 2011년 이후 보유율이 지속해서 증가해 작년 94.2%를 찍었다. 디지털 TV와 노트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데스크톱 PC·라디오 수신기·촬영기기·가정용 전화기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SNS 이용률은 57.6%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올랐다. 인스턴트 메신저 역시 86.4%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이메일은 67.9%에서 58.9%로, 블로그는 7.3%에서 6.1%로 떨어졌다. SNS 인기 1위는 인스타그램(41.4%)이다. 10.0%포인트 증가했다. 페이스북(22.0%)·네이버 밴드(12.9%)·카카오스토리(12.6%) 등이 뒤를 이었다. OTT 서비스 이용률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인다. 전년 대비 3.7%포인트 증가한 85.4%로 나타났다. 많이 이용하는 OTT 서비스는 유튜브(77.7%)와 넷플릭스(13.0%), 티빙(3.8%) 등이 꼽혔다. 유료방송 가입률은 IPTV는 늘고 케이블 TV가 줄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아직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이 현실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KISDI는 "가구 내 미디어 기기 중 태블릿 PC 보유율이 30%대에 진입하는 등 증가세가 뚜렷했지만 디지털 TV·PC 등은 전년과 유사하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OTT·SNS·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이메일·블로그·클라우드 서비스 등은 감소 추세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3 07:00
IT

카카오 "다음 메일 오늘 중 복구"…주요 서비스 정상화

카카오 서비스 장애 4일째인 18일 주요 기능 대부분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 다음 메일은 조만간 복구가 끝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비스 복구 현황을 공개했다. 먼저 카카오 메일 주요 기능이 살아났다. 다음 메일은 아직 작업 중인데 오늘 중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은 메시지 내 미디어 저장 서비스 '톡서랍'이 아직 복구를 진행 중이다. 비즈니스 홈 '톡채널'은 광고성 메시지 발송 등 주요 기능이 돌아왔다. 쇼핑서비스는 검색 기능을 제외하고 쇼핑하기·선물하기·메이커스·프렌즈샵·페이 구매·주문하기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뉴스는 뉴스·동영상 서비스와 통합 검색을 정상화했다. 인물 등 일부 컬렉션은 아직 복구 중이다. 다음카페와 카카오스토리, 브런치, 티스토리도 검색 기능을 빼고 제대로 작동한다. 카카오페이는 송금확인증·거래확인증·1대 1 메일을 아직 작업하고 있지만 주요 금융 거래는 복구가 끝났다. 카카오 주요 서비스 중 카카오뱅크·카카오맵·카카오 T·카카오페이지·카카오내비·카카오웹툰·멜론 등은 전체 서비스 복구를 완료했다. 카카오 측은 "정상화한 서비스의 경우에도 트래픽 집중에 따른 지연·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8 10:24
산업

SK그룹, 최근 1년 ESG경영 온라인관심도 1위...LG·롯데 2, 3위

SK그룹이 30대 그룹 중 최근 1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한 온라인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2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ESG 경영 관련 온라인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SK그룹의 ESG 정보량은 총 6만7636건으로 2위 LG그룹(4만87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데이터앤리서치는 SK의 ESG 정보량은 웬만한 기업의 1년간 전체 정보량과 엇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3만2785건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2만6673건), 포스코(2만856건), 농협(1만9172건), 한화(1만6684건), KT(1만3930건), GS(1만3494건), CJ(1만1409건), 현대차(7461건) 등의 순이었다. 조사에 활용된 사이트는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이다. 빅데이터 집계 시 'ESG'와 '그룹명' 사이 키워드 간 글자 수를 한글 기준 25자 이내에서 결과 값이 도출되도록 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 ESG 경영뿐 아니라 사회공헌 등 여러 지속가능경영 지표에서 늘 최상위권으로 나오고 있다”며 “SK가 자산규모 순위 3위에서 올해 5월 2위로 상승한 것은 이러한 지속가능경영 지표로 인한 신뢰도 상승도 한몫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05 11:12
산업

"에르메스·샤넬·까르띠에 각인도 똑같이 새겨드려요"…만개한 국산 짝퉁 주얼리 '늪'

명품 주얼리 브랜드 제품을 정교하게 카피한 국산 '짝퉁' 주얼리가 들끓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 종로 일대 귀금속 매장에 국한돼 있지만, 최근 인스타그램과 카카오스토리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 무대가 된 모양새다. 명품 가방과 시계가 이른바 '흔템(흔한 아이템)'이 되면서 고가의 주얼리 모조품으로 이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에서 인스타로 간 짝퉁 주얼리 "현존하는 최고 퀄(퀄리티)이라고 자부해요. 정품을 사다가 그냥 만들었다니까요." 40대 주부 김현진(가명) 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 여성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면서 명품 브랜드 '샤넬'의 코코크러쉬 반지와 팔찌 목걸이 디자인을 카피한 모조품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피드에는 '에르메스'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앤코' 등 다양한 명품 카피 주얼리 사진이 빼곡했다. 김 씨는 "정품이랑 똑같아 보이더라. 게다가 금이라고 해서 순간 솔깃했다"고 털어놨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짝퉁 주얼리 가격은 대부분 정품 대비 30~50% 수준에 형성돼 있었다. 여기에 금 함량이나 보석류 추가 여부에 따라 변동이 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나 자개는 별도 보증서가 없어서 등급 판단이 어렵다. 일부 업체는 작은 천연 다이아몬드는 큰 가치가 없다면서 큐빅을 넣으라고 유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금은방과 SNS 등에서 판매되는 가품은 전국에 흩어진 주얼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산은 금을 사용하지 않고 디자인만 카피하지만, 국산은 금 함량은 물론 색깔까지 고를 수 있어서 정품과 흡사하다고 평가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품을 판매하는 A 씨는 "정품을 가져다가 1대 1로 비교해서 제작한다. 인기 있는 코코크러쉬의 경우 모양만 같은 것이 아니라, 무늬에 따른 높낮이까지 똑같이 맞추려고 몇 번이나 공정을 거듭한다"고 설명했다. 가품 주얼리를 판매하다가 아예 스스로 공장을 차리는 이도 있다. B 씨는 "내 공장이 없어서 답답해서 아예 차렸다"며 "정품 맞춤 제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다. SNS 속 샘플 사진도 판매용과 다른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가품 차고 명품 매장에 버젓이 등장 가품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짝퉁 주얼리를 가지고 정품 명품 매장에 AS를 맡기러 오는 고객도 적지 않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백화점에 입점한 티파니앤코 매장 관계자는 "가품을 들고 서비스를 해달라고 오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직원의 눈을 속여 운이 좋게 세척 서비스는 받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AS까지 하면 여지없이 들통난다. 그럴 때는 정중하게 '정품이 아니어서 서비스해드릴 수 없다'고 돌려보낸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백화점에 입점한 반클리프아펠 매장은 가품을 들고 와 세척이나 AS를 맡기는 고객 때문에 입구에서 돋보기를 들고 정·가품 여부를 검증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30대 주부 C 씨는 "요즘 유행하는 샤넬의 코코크러쉬나 반클리프아펠 알함브라 라인은 가짜가 많아서 그러려니 한다"며 "그런데 '설마 이런 것까지 짝퉁을 만들까' 싶은 제품도 어김없이 가품으로 나와 판매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C 씨는 백화점 VIP로 평소 반클리프아펠과 까르띠에, 에르메스까지 MZ세대가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의 주얼리를 고루 갖고 있다. 그는 "가끔 가품을 한 사람들을 본다. 내가 하고 있는 제품과 디테일한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보면 '짝퉁이네'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결국 마음가짐 차이다. 가품을 사면 마음속에서 함부로 대하고, 결국 자존감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명품 주얼리를 여러 개 소장한 D 씨는 "짝퉁 주얼리를 산 사람 중에는 반클리프아펠이 뭔지 잘 모르고 예뻐서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디자인은 물론 각인과 시리얼 넘버까지 카피한 불법 모조품이다. 남을 잠깐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은 못 속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영국의 보석 전문 브랜드 그라프의 초대 한국 대표를 지낸 이승규 마이젬 주얼리 대표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품격, 철학을 가진 명가의 주얼리 브랜드는 결코 똑같이 복사할 수 없다"며 "시리얼까지 흉내 낸 불법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보석을 판매하는 귀금속 업체도 분명히 있다. 소비자가 보석의 가치를 알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1세대 국제보석감정사이자 롯데면세점에서 티파니와 까르띠에 등을 국내 최초로 유치한 보석 전문가다. 그는 "가품을 판매하면 당장은 배를 불리지만, 결코 진짜 보석상은 될 수 없다. 국내에서 세계적인 보석상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29 07:00
IT

인스타 누른 '네이버 밴드'

네이버 밴드가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 순위에서 대표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앞질렀다. 사람이 아닌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가 대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0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올해 6월 안드로이드와 iOS 앱 이용 통계에서 4496만명이 SNS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 1위는 네이버 밴드다. 1890만명으로 인스타그램(1889만명)을 근소한 차로 제쳤다. 페이스북이 1118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카카오스토리(972만명), 네이버 카페(732만명)가 뒤를 이었다. 폐쇄형 SNS를 표방한 네이버 밴드는 2012년 출시했다. 개방형 구조가 가져오는 피로도를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용자끼리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앱은 공개 약 9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가족과 친구뿐만 아니라 업무 모임과 취미, 동호회 등 주제형으로 확장했다. 현재 22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2500만개 이상의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년 동안에는 원격수업 도구로도 주목받았다. 440만명가량이 초·중·고등학교 학급 모임을 만들고 퀴즈와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학습했다. 네이버는 이런 커뮤니티 역량을 총동원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개월 전에 있었던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메타버스의 본질은 다름 아닌 커뮤니티"라며 "전 세계 3억명의 네이버 이용자들이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며 생기는 폭발력은 상상력에 맡기겠다"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이번 앱 이용 조사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경쟁력도 과시했다. 4013만명의 이용자를 품으며 구글 앱(3207만명)과 크롬(3192만명), 삼성 인터넷(2176만명), 다음(859만명)을 따돌렸다. 카카오는 메신저·전화 앱 1위를 공고히 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4325만명을 확보하며 국민 메신저 자리를 지켰다. 2위는 T전화(1500만명)다. 게임과 원격근무 등 음성 소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스코드(400만명)가 페이스북 메신저(357만명)의 3위 자리를 가져갔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1 07:00
생활/문화

트위터 뜨고 페북 지고…40대 이상은 밴드가 '대세'

국내에서 운영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커뮤니티 앱 가운데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 중장년층은 네이버 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세대 SNS 중에서는 트위터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1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SNS·커뮤니티 앱은 1897만명의 밴드다. 근소한 차이로 인스타그램(1834만명)이 추격했다. 다음으로 페이스북(1170만명)·카카오스토리(992만명)·네이버 카페(730만명)·트위터(432만명)·틱톡(408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10대 이하~30대 1위는 인스타그램이다. 40대에서 60대 이상 이용자들은 밴드를 가장 많이 썼다. 트위터는 10대 이하에서 20대까지, 틱톡은 10대 이하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 플랫폼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 이용자는 매월 2000만명 수준을 보인다. 국민 5명 중 2명 이상은 메타 앱을 실행하는 셈이다. 인스타그램은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이지만, 페이스북은 2021년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트위터는 최근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여성 비율이 61.7%로 남성(38.3%)을 압도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트위터를 활용한 아이돌 팬덤, 정치 참여 활동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위터 20대 여성 이용자는 서울로 한정했을 때 강남(10.4%)·서초(7.44%)·동작(7.15%)에 많이 거주했다. 주요 관심사는 음악·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웹툰 등으로 조사됐다. 재생시간이 짧은 숏폼 콘텐트의 인기에 틱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인스타그램에 맞설 정도는 아니다.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이탈률이 높고 유지 기간이 짧았다. 현금 지급 이벤트 등으로 단기간 내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재방문을 유도하는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치를 공유하는 신개념 SNS가 등장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젠리 앱은 월 사용자가 100만명에 육박했다. 주 사용자는 친구들과 위치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10~20대와 자녀들의 위치가 궁금한 40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18 13:50
경제

무신사, 왜 고객의 '카카오스토리 글 쓰기' 권한을 요구할까

국내 1위 패션 쇼핑몰인 무신사가 회원 가입 시 고객의 개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글쓰기 권한까지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다. 선택 사항이지만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SNS 접근권을 넘길 수 있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글 작성권 달라는 무신사 "선택 사항" 소비자 A 씨는 최근 무신사에 회원 가입을 하려다 깜짝 놀랐다. 카카오톡 로그인 서비스를 통한 회원 가입을 받으면서 '카카오스토리 글 목록'은 물론 '카카오스토리 글 작성' 접근 권한까지 선택 사항에 포함하고 있었다. 실제로 무신사는 고객이 회원 가입 시 카카오톡 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카카오 동의 항목'의 서비스 접근 권한 선택 사항으로 카카오스토리의 글 목록뿐 아니라 글 작성 권한까지 요구하고 있다. 약관을 읽지 않고 선택 항목의 동의를 누르면 지극히 사적인 개인정보 및 글쓰기 권한까지 무신사에 넘기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스토리는 국내 최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사진 기반 연계 SNS다. 카카오톡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연동된 주변 지인과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3월 출시된 카카오스토리는 론칭 1주일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A 씨는 "우연히 약관을 확인했는데 카카오스토리 글 목록과 작성 권한까지 달라고 해서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며 "도대체 왜 내 SNS의 정보를 달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해당 항목이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본지에 "카카오스토리 접근 및 글 작성 권한 요구는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며 "해당 항목을 선택하지 않아도 무신사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지 않기 때문에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은 선택 사항이라고 하지만 모르고 동의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2020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86.6%는 인터넷상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할 때 필수사항 이외의 선택 사항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으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 시 이용약관을 항상 확인한다는 응답은 19.0%에 그쳤다. 개인정보위원회 심사총괄담당관은 "선택 사항으로 카카오스토리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며 "최근 선택 사항으로 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더블유컨셉·GS이숍은 요구 않는데…무신사는 왜? 무신사는 왜 고객의 카카오스토리 글 목록 접근과 글 작성 권한을 갖고 싶어할까. 무신사 측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로그인할 때 카카오 측에서 제공하는 기본 틀에 카카오스토리 글 목록 및 글 작성 권한을 요구하는 항목이 있다"며 "우린 그것을 그냥 가져다 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더블유컨셉이나 GS이숍 등 타 쇼핑몰은 무신사처럼 SNS 접근 권한 등을 연계정보로 요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카카오의 기본 제공 틀에서 카카오스토리 접근 권한 등의 항목을 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타 쇼핑몰과 달리) 카카오스토리 접근 권한을 빼지 않고 쓰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무신사 측은 또 회원 가입 시 카카오스토리 접근 권한을 선택 항목으로 넣긴 했지만, 지금까지 이 권한을 이용해 고객의 SNS에 접근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사용한 적도, 앞으로 사용할 계획도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쓰지도 않을 고객 개인정보를 도대체 왜 수집하는 것인가. 해당 정보가 유출되거나 잘못 이용될 여지도 있다는 걸 모르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무신사는 10대 고객이 상당수인 인기 쇼핑몰이다. 어린 고객들이 회원 가입을 할 때 약관을 모두 확인했을지, 의미는 알고 선택 항목을 눌렀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김민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는 "무신사가 개인정보보호법 상 불법이 아닐지라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다크패턴(사람을 속이기 위해 설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로서는 선택과 필수 항목이 섞여 있어 의도치 않게 개인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활동가는 "해외에서는 이런 디지털 기업의 다크패턴에 점차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내부적으로 다크패턴을 규제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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