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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톡 SNS 변신 본격화…시작은 '공감 스티커'

카카오톡이 온라인 메신저에서 차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탈바꿈한다. 내년을 기점으로 '소통'에 방점을 찍은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최근 추가한 카톡 프로필 '공감 스티커'로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 관계와 목적,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관심사와 취향으로 연결된 놀이터로 진화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는 '비욘드 코리아'를 실현한다. 카톡, 메신저서 놀이터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톡 모바일·PC 앱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하며 공감 스티커를 선보였다. 원하는 이용자에 한해 카톡 프로필 하단의 편집 기능으로 적용할 수 있다.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4가지 형태의 스티커로 구성했으며, 프로필 내에 자유롭게 배치한 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단순 공감형과 슬라이드 공감형 스티커로 나뉘며, 슬라이드 스티커의 경우 간단한 문자 입력도 가능하다. 특정 주제에 대한 공감이나 지금 나의 기분 등을 주고받으며 지인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공감한 사람의 목록은 프로필 주인만 확인할 수 있다. 스티커를 길게 누르면 공감을 취소할 수 있다. 이런 카톡의 변화는 이미 올 상반기에 예고된 바 있다. 카카오의 여민수·조수용 전 공동대표가 카톡 내 광고를 넣은 '톡비즈'로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면, 남궁훈 전 대표는 카톡을 비지인·비목적성 소통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규모 서비스 장애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남궁훈 전 대표 대신 현재 권미진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남궁훈 전 대표는 지난 6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카톡 프로필을 활용한 새로운 소통 방법을 생각한다"며 "나를 다채롭게 표현하는 캐릭터가 있는 공간으로 변하고, 멀티 페르소나(정체성)를 표현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나 감정을 표현하면 프로필에 방문한 사람들과 이모티콘·메시지·선물하기 등 기능으로 인터랙션할 수 있게 된다"며 "프로필 안에서 펫을 키우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전 여친 프로필에 '공감' 눌러버렸어요" 다만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가입하는 일반적인 SNS와 달리 카톡은 국민 대다수가 필수로 쓰는 서비스라 새로운 시도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일단 단계적으로 기능을 도입하며 이용자 피드백을 취합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프로필을 꾸미는 스티커는 이미 존재했다. 인터랙션 개념이 이번에 들어간 것"이라며 "해당 기능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용자도 있어 (선택권을 줬기 때문에) 기존 SNS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새로운 기능에 익숙하지 않아 생긴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진 연인의 프로필에 몰래 들어갔다가 실수로 공감 스티커를 누른 이용자가 취소하는 방법을 물어보거나 상대로부터 차단당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카카오는 카톡의 진화 가능성을 친구 목록의 '업데이트한 친구'에서 봤다. 사진이나 문구 등 프로필이 바뀌면 화면 상단에 노출하는 이 기능의 하루 이용자 수가 900만명에 달했다. 출퇴근길 등 짧은 시간 안에 지인의 근황을 살펴보는 도구로 쓰인 것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톡 개편은 이제 시작"이라며 "카톡 프로필에 공감 스티커 기능을 추가해 비목적성 인터랙션 SNS 앱으로 변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감 스티커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서비스 개선안이 나올 예정"이라며 "2023년 톡비즈 매출 고성장(전년 대비 22.5%)을 기대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해외 이용자 유입 채널인 오픈채팅도 강화했다. '오픈채팅봇'은 기존 환영·알림 메시지와 질문·답변 등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채팅방 주제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도 공유한다. NPC(이용자가 조종할 수 없는 안내용 캐릭터)의 역할인데, 향후 카톡 머드게임(텍스트 기반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카카오의 방향성과 부합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반응을 확인해 보다 즐겁게 카톡의 신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끔 개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3 07:00
산업

기업 임원들 스톡옵션, 가장 고점일 때 행사했다...카카오 1위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현직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벌어들인 이익 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총 500대 기업(6월 30일 기준)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172곳 중 행사 내역을 알 수 있는 89곳을 조사한 결과, 2020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들 기업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총 9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전·현직 임원(계열사 포함)으로 직원은 제외했다. 스톡옵션 행사일은 확인이 불가능해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취득한 날을 행사이익 계산 시 기준일로 산정했다. 전·현직 임원들은 코스피 지수가 3300포인트대까지 올랐던 지난해 스톡옵션을 가장 많이 행사했다. 가장 고점일 때 팔아서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5475억원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2020년은 1956억원, 올해 상반기는 236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카카오는 2020년 170억원(11명), 2021년 351억원(10명), 올해 상반기 792억원(8명) 등 1312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겼다. 카카오페이(785억원, 8명) 등 계열사 3곳을 합하면 카카오그룹의 행사이익 규모는 2560억원으로 전체의 26.1%였다. 에코프로비엠 682억원(14명), 하이브 658억원(2명), 셀트리온헬스케어 588억원(7명) 등도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컸다. 개인별로는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475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409억원, 윤석준 하이브아메리카 대표 384억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가 각각 362억원, 338억원의 행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큰 개인 상위 5명 중 3명이 카카오그룹 임원이었다. 류 전 대표와 이진 카카오페이 전 사업총괄 부사장 등은 지난해 11월 말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12월 초에 전량 매도해 비판받았다. 이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 전 대표가 사퇴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6 10:41
산업

상반기 보수 102억원 신동빈 총수 1위, 박정호 전문경영인 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기업 총수 중에서 상반기 보수 1위를 차지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에서 총 102억8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때 받았던 79억7200만원과 비교해 2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롯데지주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받았던 보수(35억170만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수령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42억49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19억1500만원에 상여 23억33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상여금이 증가한 게 결정적 요인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 롯데그룹이 직격탄을 맞아서 상여금을 받지 않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71억여원의 보수를 받아 2위에 올랐다. LG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상반기에 급여(기본급 및 역할급) 22억8800만원, 상여 48억5100만원 등 총 71억3900만원을 수령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18억100만원, 한화솔루션 18억원, 한화건설 18억원 등 54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LX홀딩스에서 43억2600만원, LX세미콘 11억7100만원 등 총 54억9700만원을 수령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53억65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9억6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계열사로부터 3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에서 올해 상반기 17억5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SK하이닉스에서는 상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스톡옵션을 제외한 보수 1위를 차지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스퀘어에서 87억5900만원 이상을 수령했다. 그느 SK하이닉스에서만 상여로 44억7500만원, SK텔레콤에서는 상여와 스톡옵션 행사로 28억원을 각각 받았다. 또 SK스퀘어에서는 급여와 스톡옵션 행사로 14억8400만원을 받았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에서는 SK스퀘어에서 공시한 12억원의 급여를 3등분 해 정산할 예정이다. 조수용·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 대표는 각 361억4700만원, 332억17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특히 스톡옵션 행사로 조 전 대표는 337억5000만원, 여 전 대표는 318억2400만원을 챙겼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7 10:28
경제

정용진·김범수, '주주달래기' 참회의 결자해지 행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 침공 등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큰 폭으로 하락한 주가의 부양을 위해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참회의 결자해지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멸공 논란’ 정용진, 1200억원 이마트 자사주 매입 1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 폭으로 내린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달래기’ 카드로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고 있다. 이는 배당 확대와 함께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100만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3.6%로 전날 종가(12만1500원) 기준으로 약 1215억원 상당이다. 취득 기간은 26일부터 5월 25일까지 3개월이고, 장내 매수를 통해 매입한다. 이마트 측은 “최근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에서 기업 분할로 별도 상장한 이후 2019년 8월에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후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용진 부회장으로서는 그만큼 절실하다. 올해 초 15만500원으로 출발한 이마트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지난달 24일 12만1500원까지 하락했다. 다행히 자사주 매각을 공시한 날 이마트의 주가는 7000원(5.76%)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2월 마지막 날 13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이마트의 주가가 올해 들어 20% 하락한 데는 ‘오너리스크’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서 쏘아 올린 ‘소신 발언’은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며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 지난 1월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사를 캡처해 올린 게 시발점이었고 ‘멸공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급기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1월 12일 “고객과 국민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정 부회장이 다음날 곧바로 “저의 자유로 상처받는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여파로 이마트 주가는 계속 하락했고, 1월 27일 12만600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마트는 최대 매출에도 주가는 저점이라서 자사주 매입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매출 24조9327억원으로 전년보다 13.2%나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융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전략적 자산 재배치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주주 이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 먹튀’ 김범수, 카카오 3000억원 자사주 소각 카카오도 올해 들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하락 추세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12만원대를 유지했지만, 급격히 떨어지며 8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4일 보통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반등했다. 보통주 323만9741주를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월 23일 종가 기준(9만2600원)으로 3000억원 상당으로, 취득 기간은 2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다. 자사주 소각 소식에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전 거래일보다 4.89% 오른 9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각광받던 카카오의 급락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발단이 됐다. 작년 12월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993주를 878억원으로 현금화하며 불거졌다.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의 공동대표 내정자여서 카카오의 주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류영준 대표가 지난 1월 10일 카카오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여진은 오래 갔다. 작년 말 11만2500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올해 1월 8만2600원을 찍으며 먹튀 논란 이후 30% 이상 빠졌다. 카카오는 지난 2월 11일 실적 발표와 함께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시행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3년간 잉여현금 흐름의 15~30%를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를 현금 배당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다시 한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 남궁훈 차기 대표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많은 상장사가 자기주식 취득에 나서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2 07:01
생활/문화

카카오, 김범수 결단도 안 먹혔다...시총 40조마저 무너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 가도를 달리던 카카오의 위상이 올해 들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플랫폼 갑질 논란을 상생안으로 겨우 수습하는가 했는데, CEO(최고경영자) 리스크까지 터지며 기업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까지 등판했지만, 여론은 계속 악화해 시가총액 40조원 벽마저 무너졌다. 한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리까지 위협하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악재' 카카오, 네이버와 시총 격차 13조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대비 2.67% 내린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의 주가가 9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액면분할 후 10만원대를 유지하다 이달 9만원대로 떨어졌고, 결국 8만원대에 진입했다. 카카오의 시총은 39조614억원으로 내려앉으며 4위 네이버와의 격차가 13조원 이상 벌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증발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시총 70조원을 웃돌며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하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다. 카카오는 임인년 시작부터 CEO 리스크로 창사 최대 위기를 맞았다. 새로운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약 469억원의 차익을 실현하며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결국 자진사퇴하고 카카오페이 대표직도 남은 임기만 근무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류 대표와 함께 스톡옵션을 행사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도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더불어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앞서 매각한 자사주를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점매도, 저점매수인데 작전과 뭐가 다른가" 등 부정적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본지에 "경영진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일을 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지분 구조 역시 기업이 상장하면 생기는 가치를 활용한 느낌이 있다. 내부 성장에 기반을 둔 분사처럼 내실있게 천천히 확장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 경영진 교체·스톡옵션 제한 카드 카카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업 확장 과정에서 소홀했던 자회사 관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컨트롤타워인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는 곧바로 전 계열사 임원이 상장 후 1년 동안 자사주를 매도할 수 없는 규정을 마련했다. CEO는 더 엄격하게 2년으로 제한했다. 연임이 유력했던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처럼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만들어놓고 지난 20일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통을 이어받은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낙점된 남궁훈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경영 쇄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김범수 의장도 임직원에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했다.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증권가는 카카오 주가에 최근 악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 성장 등으로 점차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고점 대비 45% 이상 하락하며 플랫폼 규제 이슈 등 그동안의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경영진 스톡옵션 관련 이슈가 발생했지만, 내부 통제기준을 마련하는 등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6 07:00
생활/문화

카카오 경영 쇄신...남궁훈 단독 대표 선임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이 차기 카카오의 단독 대표로 내정됐다. 카카오는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센터장을 차기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여민수 대표가 최근 사내외 강도 높은 지적에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현재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조수용 공동대표는 3월 주총에서 연임을 하지 않기로 했던 상태였다. 카카오는 작년 11월 25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를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그러나 류 대표가 지난달 10일 임원 7명과 함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대량 매각함으로써 878억원을 현금화해 '먹튀' 논란이 일었고, 이달 10일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어 여 대표도 열흘 만에 임기 연장을 포기함에 따라 당초 카카오가 발표했던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 구상이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남궁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았다. 작년 12월에는 카카오 계열사의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은 기존 여민수 카카오 대표에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로 변경됐다. 이번 센터장 변경은 즉각 적용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봤다"며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0 11:56
생활/문화

네이버·카카오, 주가 폭락에 실적 후퇴…난감한 신임 CEO들

올해 새롭게 양대 포털의 지휘봉을 잡게 된 대표들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를 다툴 정도로 고속성장했지만, 플랫폼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동반하락했다. 연초부터 대내외 악재까지 겹치며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신시장 개척에 주력해도 모자랄 판에 신임 대표들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악천후에 운전대 잡는 양대 포털 신임 CEO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81년생 워킹맘'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한성숙 CEO(최고경영자) 후임으로 발탁했다.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최 내정자는 M&A(인수·합병)·기업 지배구조·회사법을 다룬 경험이 있다. 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신규 사업 발굴과 글로벌 영역 확장이라는 특명을 받았다. 2018년 3월부터 카카오를 이끄는 여민수 공동대표는 연임한다. 그는 취임 후 카카오톡에 광고 솔루션 비즈보드를 도입해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한 인물이다. 4년째 함께 해온 조수용 공동대표 대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호흡을 맞추려 했지만 홀로 남았다. 류 대표가 자사주를 팔아 약 469억원의 차익을 실현하자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비판이 인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지에 "새로운 공동대표 후보자를 논의하고 있다. 정해지면 공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수연 내정자를 비롯해 여 대표와 콤비를 이룰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는 임인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플랫폼 규제는 점차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시장의 우려는 고스란히 회사 몸값에 반영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34만8000원, 9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인 2021년 12월 13일과 비교하면 10.8%, 14.4% 급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두 포털의 합산 시총은 10조원 이상 빠졌다. 네이버는 3위에서 5위로, 카카오는 6위에서 9위로 주저앉았다. 여기에 증권가는 양대 포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센티브를 포함한 인건비와 프로모션과 같은 마케팅비 등 일회성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비대면 추세로 수요가 폭등했던 이커머스 사업은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투자 절실한데 규제까지…당분간 가시밭길 네이버와 카카오는 당분간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기업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정부 규제 불확실성·광고와 커머스 성장 둔화·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부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일부 반전 가능성이 나타날 때 단기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확대가 가능하지만, 부진에 따른 연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성장 둔화, 글로벌 콘텐트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투자 기조가 지속하며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신임 CEO들은 상반기 안에 답을 내놔야 하는 최우선 미션도 넘겨받는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직원 사망사고 이후 근로환경 개선과 경영조직 개편을 약속했다. 같은 해 10월 한성숙 대표가 노조와 상견례를 한 이후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내기구 설치 등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최수연 내정자와 만났냐는 질문에 "아직 대표가 아니라 그러지 못했다"고 답했다. 3월은 돼야 관련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플랫폼 갑질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제시한 5년간 파트너 상생기금 3000억원 조성 등 약속을 하루빨리 이행해야 한다.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증시에 악영향을 준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관리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기존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로 개편했다. 센터장은 여민수 대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라며 "세부 구성 및 역할은 정립해나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4 07:00
생활/문화

'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자진사퇴

카카오의 차기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책임경영 의지 없이 자사주를 대량 매도해 400억원이 넘는 이득을 취한 것이 원인이다. 노조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기업 신뢰도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10일 카카오는 "지난 2021년 11월 25일 당사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2022년 1월 10일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류 대표가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지 한 달,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지 한 달 반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지에 "카카오 이사회는 최근 크루들이 다양한 채널로 준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카카오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그런데 류 대표가 카카오페이 증시 상장 약 한 달 뒤에 임원들과 자사주 9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다. 류 대표는 약 469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주식이 대거 쏟아지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경영진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카카오, 카카오페이 주가가 모두 2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카카오 노조까지 신임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창사 이래 첫 쟁위행위까지 예고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서승욱 카카오 노조지회장은 "카카오페이 구성원들은 법정 근로시간 한도를 초과하고 포괄임금제로 연장근로수당 또한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회사의 성장을 위해 묵묵히 참고 일해왔다. 이번 사태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며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었고 무척 안타깝다. 이제는 회사∙노동조합 모두 구성원들의 상처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류영준 대표는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국내에 안착시켰다. 2017년 1월부터 카카오페이의 대표를 맡아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였다. 오는 3월까지 카카오페이 대표직은 유지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1 07:00
생활/문화

카카오, 안산에 '서버 12만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

카카오가 경기도 안산에 서버 12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카카오는 17일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이하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내 일원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이는 하이퍼스케일(서버 10만대 이상) 데이터센터로,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양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데이터 관리와 운영뿐만 아니라 산학 협력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수 인재들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비롯해 4차 산업·클라우드 비즈니스 중심으로 미래 신산업 분야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방침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설계부터 환경 문제를 고려했다.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에너지효율 1등급을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적 센터 구축과 운영을 최우선으로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17 13:17
생활/문화

상무→부사장 직행…이재용의 '뉴 삼성'도 젊은 리더십 택했다

삼성전자가 내부혁신을 가속하기 인사체계를 개편한 뒤 파격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상무는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 직함을 얻게 됐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다수 발탁해 젊은 피를 주입했다. 삼성전자는 9일 임원과 펠로우·마스터(연구·개발 전문)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체계를 단순화해 70명 가까이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배출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세대교체를 가속한다는 것이 이날 발표의 키워드"라며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CX(고객경험)·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의 승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을 승진시켰다. 앞서 회사는 승격제도·양성제도·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내놨다. 승진 시 필요한 직급별 체류 기간을 폐지하고, 부사장과 전무를 통합했다. 이에 부사장 31명, 전무 55명이 승진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폭 늘어난 68명이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새롭게 도입한 인사체계 덕에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직행한 것이다. 30대 상무는 4명, 40대 부사장은 10명이 추가됐다. 올해가 처음은 아니지만 나이와 관계없는 성과 위주 평가로 승진을 결정한 데 의의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30대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반도체)부문 S.LSI사업부 SOC설계팀의 박성범 상무(37)다.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AMD 공동 개발 GPU 설계 완성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SET(가전·모바일)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의 김찬우 부사장(45)이 가장 젊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로, 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국내 IT업계 트렌드인 실리콘밸리식 인사 문화와도 맥이 닿아 있다. 낡은 연공서열제를 탈피하고, 능력과 성과 위주로 인재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양대 포털에서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지난달 한성숙 대표를 잇는 차기 CEO(최고경영자)로 만 40세의 최수연 글로벌 사업부 책임리더를 낙점했다. 최 내정자는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서 4년 동안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대학원 진학 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법무법인 율촌에서 M&A(인수·합병)·기업 지배구조 등 분야 변호사 경력을 쌓다 회사로 돌아와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카카오 역시 여민수 대표와 투톱을 이룰 리더로 만 44세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꼽았다. 개발자 출신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보이스톡' 등 일상에 녹아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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