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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집행위원장의 무책임한 사퇴..부산국제영화제 향방은?

“머리를 식히고 2주 뒤에 돌아오겠다니 그 때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목소리는 난처한 듯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2일, 이용관 이사장은 “일단은 허 집행위원장 이야기를 들어보고 무슨 결정을 하든 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총회가 열리고 이틀 뒤인 11일 사퇴 의사를 영화제 내외부에 알렸다.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임시총회에서 조종국 전 영진위 사무국장이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돼 사실상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돌입한 데 대한 반대 표시라는 게 영화제 안팎의 중론이다. 허 위원장은 12일 오전부터 외부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일련의 일들에 대해 “영화제에서 떠난 사람”이라며 입을 닫고 있다.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 불과 영화제 개최를 5개월 남짓 남겨두고, 집행위원장이 이렇게 사의 표시를 하는 건, 조직의 장으로서 납득할 수 없는 행보다. 운영위원장를 세워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돌입하는 데 대한 반발이라면, 이미 반대 의사를 표시할 수많은 기회가 있었다. 영화제 안살림을 책임지는 운영위원장을 세운다는 게, 이번 임시총회에서 처음 나왔던 사안도 아니다. 지난 영화제 이후 수개월 동안 논의됐던 일이다. 임시총회에 안건을 올리는 것 또한 집행위원장의 몫이다. 그런데 총회가 끝나자마자, 영화제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이렇게 사표를 던진다는 건 한 조직의 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는 팬데믹 이후 첫 정상 진행이라는 것에 가려져서 그렇지,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난 행사였다. 곧 있으면 한국에 정식 개봉할 다른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의 선공개일 뿐인 주요 섹션,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있을 때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해외 영화 수급과 해외 영화제와의 관계, 독립영화에 치중하면서 점점 더 한국상업영화계와 멀어지는 듯한 행보, 그로 인한 화제성 부족으로 갈수록 스폰서가 줄어드는 현상, 부족한 화제성을 채우기 위한 OTT시리즈 공개 등등 여러 위기 조짐이 수면 아래에서 들끓었다. 단순히 팬데믹 탓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특히 갈수록 OTT시리즈 홍보로 점철되고 있는 섹션은, 무엇을 위한 영화제인지 돌아봐야 할 때가 됐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실보다 의전에 급급한 영화제 주요 인사들의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던 터다.집행위원장이 이런 산적한 문제들의 해결은커녕, 영화제 개최 불과 5개월을 남기고 사의 표명을 했다는 건, 실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영화계 일각에선, 이를 놓고 이용관 이사장의 영화제 사유화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종국 운영위원장은 이용관 이사장과 친분이 있으며, 그의 추천 또한 이 이사장의 뜻인 건 분명하다. 이를 놓고 이용관 이사장이 물러난 뒤에도 영화제에 영향력을 행세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도 있다. 허 집행위원장이 임명했던 영화제 사무국장이 지난 3월 인사로 좌천되자 사의를 표한 것 또한 이 이사장의 영화제 사유화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올 상반기 영화제 조직위원회의 인사가 갑작스럽게 진행되기도 했다.하지만 이는 그만큼 부산국제영화제가 안에서부터 여러 문제를 놓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이 제대로 처리가 안돼 왔다는 뜻이다.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해 영화제 기간부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으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더 이상 이사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허문영 집행위원장도 이용관 이사장의 추천과 지지로 집행위원장이 됐던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갈등이 있었고, 뜻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물러나는 게 영화제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애초에 영화제 안살림을 책임 질 운영위원장에 대한 논의가 왜 시작됐는지를 고민했어야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일련의 잡음을 놓고 영화계에선 포스트 이용관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이란 냉소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그간 영화계 각 단체에 입김을 행사했던 일련의 세력들과 새롭게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세력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보는 것.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그간 부산쪽 인사들과 서울쪽 인사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했으며, 누가 새롭게 이사장이 되느냐에 따라 많은 게 바뀌기에 일찍부터 말들이 무성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퇴를 놓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각각 성명서를 배포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부산영화제는 15일 오후 부산 언론들을 상대로 일련의 일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용관 이사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당초 올해 영화제를 끝내고 2023년을 끝으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로 조기 사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31일께 허 집행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그의 복귀를 설득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영화제를 떠나겠다”고 말했다.한편 일부 언론에서 이번 사태로 올 칸국제영화제에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이 불참해 해외 영화제와 네트워크에 차질이 빚어질 것 같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애초에 이번 칸영화제에는 이번 사태 이전에 경비 절감 차원에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은 불참하고 오석근 아시안필름마켓 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이 참석한다는 계획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이 논란을 자초하고, 그 결과 이사장도 떠나겠다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과연 부산국제영화 앞 날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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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부산국제영화제 거장의 작품 대거 초청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수작이 많다. 앞서 개최된 칸, 베를린, 베네치아, 로카르노 등 세계 유수 영화제 개막작이나 수상작이 대거 초청됨에 따라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의 향연이라 할 만하다. BIFF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초청영화 작품 수는 70개국 223편이다. 예년의 300편 안팎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질적 수준은 높다. 먼저 거장들의 신작 영화를 만날 수 있다. 폴 버호벤 감독의 ‘베네데타’,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제인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 피에트로 마르첼로의 ‘루치오를 위하여’, 장이모우의 ‘원 세컨드’, 디파메타의 ‘퍼니 보이’ 등 거장들의 작품이 부산을 찾는다. 세계 유수 영화제의 수상작도 대거 부산에서 만난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티탄’(쥘리아뒤쿠르노), 심사위원대상인 ‘히어로’(아스가르 파르하디)와 ‘6번 칸’(유호 쿠오스마넨) 등 수상작 대부분이 초청 상영된다. 올해 개최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배드 럭 뱅잉’(라두 주데),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신의 손’(파올로 소렌티노),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사랑과 복수’(에드윈) 등 수상작 대부분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임상수)와 폐막작 ‘매염방’(렁록만) 또한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이 출연하는 ‘행복의 나라로’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 3개월이 남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은 죄수(최민식 분)가 탈옥 과정에서 만난 희귀 난치병 환자(박해일 분)와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에 나선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폐막작 ‘매염방’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인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외로움과 아픔, 20년에 걸친 장국영과의 우정과 이별, 홍콩의 국내외적 상황에 적극 목소리를 낸 매염방의 다면적인 순간을 조명한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드라이브 마이 카’(하마구치류스케), ‘아네트’(레오스카락스), ‘우연과 상상’(하마구치류스케)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을, ‘우연과 상상’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아네트’는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밖에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 11개 작품을 비롯해 월드 시네마,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작에서도 빼어난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9.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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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송강호 열고 이병헌 닫는다" 74회 칸영화제 개막(종합)

칸영화제의 막이 오른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이하 칸영화제)가 6일 오후 7시25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오프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열흘간의 축제를 펼친다. 칸영화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칸2020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이라는 명칭을 달고 공식 초청작 56편을 발표했을 뿐,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온라인 영화제를 최대한 지양하려 했던 칸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올해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상 개최를 치르려 노력했고, 매해 5월 개최되는 영화제를 7월로 옮겨 전세계 영화인들을 맞이하게 됐다. 2년 2개월만의 개막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만큼, 칸영화제 측은 방역과 안전 예방에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 사무국 측은 사전 방역 수칙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진출작 없이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비경쟁 부문에, '당신 얼굴 앞에서(홍상수 감독)'가 처음 신설된 칸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 받았다. '비상선언' 팀은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프리미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며, 홍상수 감독을 비롯한 '당신 얼굴 앞에서' 팀은 이번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작은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ANNETTE)가 상영된다. ◇백신접종 기본…방역 단계 최고치 칸영화제 관련 행사장을 비롯해 영화관 입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인증해야 한다.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이다. 현지로 향하는 '비상선언' 팀도 스태프들까지 전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집행위원회는 행사장 근처에 검사소도 마련했다. 주최 측 발급 출입증을 들고 검사소에 가면 국적과 관계없이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6시간 뒤 결과가 나온다. 검사소는 폐막식 당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사이 운영한다. 내·외부 마스크는 기본, 열화상 카메라도 통과해야 하며, 무엇보다 반가운 악수, 기쁨의 포옹 등 '신체적 접촉' 또한 일절 불허다. 티켓 예약은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만 창구를 열었다. 공식 프리미어 외 행사들은 대폭 축소됐다. 또한 각국의 영화 배급사 또는 영화제 관계자들이 신작 영화를 관람하고 개봉작 또는 상영작을 선택하는 필름마켓은 '칸 인 더 시티' 프로젝트로 변환, 전 세계 주요 5대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울도 포함됐으며, 8일~9일, 12일~16일 아트나인에서 개최한다. ◇심사위원 송강호→폐막식 시상 이병헌 경쟁부문 진출작은 없지만 어느 때보다 칸영화제 중심에서 활약할 한국 영화인들이다.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진다. '비상선언'의 두 주인공이기도 한 송강호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문을 열고, 이병헌이 폐막식 시상자로 선정돼 행사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송강호는 국내 남자배우로는 최초, 한국 영화인으로는 신상옥(1994), 이창동(2009), 박찬욱(2017) 등 감독과 배우 전도연(2014)에 이어 다섯번째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칸영화제 참석은 무려 여섯번째다. 송강호는 개막식 당일 진행되는 심사위원 기자회견을 첫 행사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가장 먼저 칸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 및 심사위원들과 함께 24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을 평가한다 이병헌은 후반부 존재감을 내비친다. 한국 배우 최초 폐막식 시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박찬욱 감독이 각본상 시상자로 나선 데 이어 한국 영화인으로는 두 번째다. 심사위원석에 앉아있을 송강호와 시상 무대에 설 이병헌의 투샷도 기대를 모은다. 이병헌과 해외 시상식 인연은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발점. 당시 이병헌은 한국 배우 최초로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 시상을 진행해 한국 영화인 중 가장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밟기도 했다. 칸영화제 참석은 세번째다. ◇한국영화 월드 프리미어 첫 선 '당신 얼굴 앞에서'와 '비상선언'은 칸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15일 상영이 예정돼 있으며, '비상선언'은 1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칸영화제 60주년 기념관(Salle du soixantième)에서 프레스 스크리닝을, 16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오전 5시15분) 뤼미에르 대극장(Theatre Lumiere)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진행한다. 홍상수 감독은 '당신 얼굴 앞에서'를 통해 통상 11번째 칸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은 한국 감독으로 기록을 세웠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칸 프리미어에 초청받은 첫번째 한국 영화가 됐다. 칸 프리미어는 칸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영화제 기간 내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된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홍상수 감독은 개인적인 영화를 만드는 미니멀리스트이며,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번 영화에서 홍상수 감독의 뮤즈 김민희는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이혜영이 여주인공으로 나서 열연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을 비롯해 김소진·박해준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역대급 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국내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비상선언'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칸영화제의 대표적 섹션 중 하나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비상선언'에 대해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호평했다. 칸영화제 포스터와 스틸도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어 후 세계 영화인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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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韓송강호 포함' 74회 심사위원 9人 발표[공식]

칸국제영화제가 올해의 심사위원을 공식 발표했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측은 23일(현지시간)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미국)을 비롯해 7개국에서 활동 중인 감독·배우 등을 최종 심사위원으로 위촉했다. 그 중에는 지난 10일 심사위원 선정 소식이 사전에 알려졌던 한국 배우 송강호도 포함됐다. 또한 마티 디옵 감독(세네갈), 제시카 하우스너 감독(오스트리아), 클레버 멘돈사 필류 감독(브라질), 멜라니 로랑 감독 겸 배우(프랑스)와 함께 배우 타하르 라힘(프랑스), 매기 질렌할(미국), 가수 밀레느 파머(캐나다·프랑스)가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9명의 심사위원들은 올해 경쟁부문에 오른 24편의 영화를 심사한다. 칸영화제 측은 송강호에 대해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 상을 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주연으로 한국 영화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작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최근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감독의 ‘브로커’ 촬영도 마쳤다"며 올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비상선언'과 내년 칸영화제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는 '브로커' 등 칸영화제와 인연을 이어갈 송강호의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로써 송강호는 신상옥, 이창동, 박찬욱 등 감독과 배우 전도연에 이어 다섯번째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한국 영화인이 됐다. 남자 배우로는 최초다. 한편, 74회 칸영화제는 7월 6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개최되며, 한국 영화는 '비상선언' 비경쟁 부문,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칸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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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장르영화"…'비상선언' 74회 칸영화제 비경쟁 초청[공식]

진정한 국가대표가 됐다.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제74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 에 공식 초청됐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3일 오후 6시(한국시간) 칸영화제 사무국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최될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들을 소개했다. 그중 '비상선언'은 영화제 주요 공식 섹션인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세계 영화계에 첫 선을 보인다. 비경쟁 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칸 영화제의 대표적 섹션 중 하나다. 칸 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는 크게 작가주의적 영화, 역사를 다룬 작품, 장르성이 돋보이는 영화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비상선언'은 장르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초청 이유를 전했다. 압도적인 몰입감을 전달할 국내 최초 항공 재난 영화라는 사실에 더해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쟁쟁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주목받아온 '비상선언'은 칸영화제 초청 소식으로 또 한 번 영화계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리게 됐다. 무엇보다 그간 칸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비상선언'을 통해 또 한 번 칸 초청의 영예를 안았다는 사실이 반가움을 더한다. '기생충'(2019)을 통해 칸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누렸던 송강호와 '밀양'(2007)으로 한국 배우 최초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칸의 여왕' 전도연은 물론이고, 이병헌, 김남길, 임시완 역시 일찍이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들이 '비상선언'을 통해 세계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도를 높인다. '비상선언'은 사실감 넘치는 묘사로 큰 공감을 이끌어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연애의 목적'(2005)과 '우아한 세계'(2007), 913만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관상'(2013),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을 끌어 모은 '더 킹'(2017) 등 작품성 높은 영화들로 흥행을 거머쥐었던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다. 한재림 감독은 이번 초청 소식에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영화 '비상선언'으로 희망과 위로를 드리고자 했던 마음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는 진심을 표했다. ‘비상선언’이란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기장의 판단에 의해 더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언하는 비상사태를 뜻한다. 영화 '비상선언'은 오는 7월 6일 개막하는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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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라, 망해라 고사?" 왜곡·폭격에 우는 영화들

이쯤되니 '세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설마'의 시선이 강하지만 분위기가 썩 공익적이지는 못하다.지난 4일 각종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봉오동전투(원신연 감독)'와 관련, 환경훼손 이슈가 담긴 게시물이 동시 다발적으로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요지는 "'봉오동전투' 측이 촬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훼손시켰고, 그 훼손 지역은 '동강 할미꽃 자생지'로, 환경청의 경고를 무시한 채 촬영을 강행하다 동강 할미꽃이 함께 훼손되면서 결국 자생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봉오동전투' 팀이 동강 할미꽃을 멸종시켰다"는 강력한 프레임으로 굳어지면서 융단폭격 대상이 됐다. 그 사이 게시물의 스케일은 점점 커졌고 "'봉오동전투' 팀이 멸종시킨 동강 할미꽃", "'봉오동전투'로 초토화 된 꼴"이라며 꽃 자체에 주목하는 내용도 쏟아졌다. 비난은 당연한 수순. 더 나아가 5일에는 '국토 지킨 조상 업적 기리는 영화에서 환경 훼손은 모순'이라는 주장과 함께 '벌금 및 과태료를 강화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하지만 '비난의 팩트'는 명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동강 할미꽃 서식지를 멸종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촬영 장소는 동강 할미꽃 자생지가 아니었고, 일반 할미꽃이 자라는 장소도 아니다. '봉오동전투' 환경훼손 문제를 지적했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사무국장 역시 "환경훼손은 사실이지만, 개봉을 앞두고 일어난 현재 논란은 악의적으로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봉오동전투' 팀이 환경훼손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맞다. '봉오동전투' 제작진은 지난해 12월 환경운동 시민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촬영 중 생태계보전지역 안에서 야생 동물들을 놀라게 하고, 야생 동식물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봉오동전투' 제작사 더블유픽처스 측은 "원주시의 허가를 받고 촬영을 진행했지만 환경청과의 논의가 누락되는 실수가 있었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환경청 등 요구에 따라 동강 촬영분은 전면 삭제, 재촬영을 진행해 영화를 완성했다.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했고,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도 진행했다. 제작자와 배급사 쇼박스 측은 환경단체와 함께 모인 자리에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영화 촬영과 관련한 윤리강령을 제정해 보자'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였다.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은 '추후'에 있지 않다. 오로지 '너희의 잘못'에만 초점을 맞춘다. 물론 잘못은 잘못이다. 이로 인해 영화 개봉 레이스에 악영향이 끼쳐진다면 그건 '봉오동전투' 팀의 업보이자 감내해야 할 몫이다. 계기조차 마련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왜곡된 논조가 사실인양 이슈를 위한 이슈, 논란을 위한 논란,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그 분위기가 오로지 '한 가지 목적'만 향하고 있다는데 있다. 그 시점과 주도면밀함은 '합리적 의심'을 앞세우기 충분하다. 김금호 사무국장도 "정작 처음 문제제기를 했을 때는 이렇게 화제성이 크지 않았다. 개봉을 앞두고 주목도가 더 높은 탓도 있겠지만, 현재 이슈의 내용과 패턴을 보면 영화가 갖고 있는 정치적 혹은 이념적인 측면의 차이를 공격할 목적이 큰 것으로 보여 씁쓸하다. 다른 공격에 환경이 이용당하는 느낌도 든다.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당부했다.왜곡 문제를 의식한 듯 '봉오동전투'와 관련 잘못된 내용을 담은 첫 게시물은 삭제됐고, 일각에서는 다시 명백한 팩트를 알리고 상황을 수습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돌린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영화의 이슈를 물고 늘어지는 움직임은 최근 들어 극심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격은 다르지만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도 개봉 직전 역사왜곡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시간 차를 두고 끊임없이 올라왔고, 2차, 3차 게시물이 추가적으로 게재되면서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영화는 목적과 의미를 상실한 채 만신창이가 됐다.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금의환향한 봉준호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디렉팅 논란과 10여 년이 훌쩍 넘은 과거 인터뷰 논란이었다. 논란은 흥행에 직격타가 되는 경우도 있고, 큰 흔들림 없이 많은 관객들과 그대로 만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1000만 돌파에 성공했다고 해서 생채기 난 상처까지 쉽게 아무는 것은 아니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큰 이슈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넘어가려는 영화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어느 순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속일 수 없는 시기가 왔고 잊지않고 꼬집어내는 관객들에게 영화인들이 역으로 박수를 보내는 일이 많았다. 몰랐던 사실을 모른채 지나가는 것 보다는 알고 각자 판단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뮤니티·SNS 등 온라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조직적이다' 싶을 정도로 '영화 죽이기'가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의견과 비판은 좋지만 '망해라, 망해라' 고사를 지내거나 어떤 악에 받힌 것이 아니라면 '왜 이렇게까지 할까' 느껴지기도 한다.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또 "비슷한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자 혹자들은 다양한 세력을 추정하기도 한다. '봉오동전투' 같은 경우는 눈여겨 봐야하는 항일영화로 주목 받다가 한 순간 보이콧 대상이 되고 말았다. 추정은 추정일 뿐 결코 공론화 할 수 없기 때문에 속앓이를 할 뿐이다. 때로는 흥행보다 큰 이슈없이 잘 지나가길 더 바라기도 한다. 뭐든 과하면 지나칠 때가 있다. 사실 적시 비난은 누구를 탓할 수도 없지만 왜곡은 반드시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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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회 칸] '논란→거절→수상' 알랭 들롱, 명예 황금종려상 주인공

프랑스 원로 배우 알랭 들롱(84)이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알랭 들롱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드뷔시 극장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날 현장에는 알랭 들롱의 딸 이누카 들롱이 시상자로 나섰고, 알랭 들롱은 딸이 건네준 황금종려상 트로피에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20세기 유럽 영화의 아이콘인 알랭 들롱은 1957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해 2010년대까지 총 80여 개 영화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 '태양은 가득히', '일식' '미스터 클라인' 등이 있다. '들고양이'로 1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알랭 들롱은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 후 "이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오직 내 배우 경력 뿐이다"며 "요즘은 경력의 끝을 넘어 인생의 끝에 도달한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사후에 받을 상을 살아있을 때 받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객석에서 10분간 박수가 지속되자 알랭 들롱은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칸영화제 사무국 측은 지난 4월 알랭 들롱을 올해 명예 황금종려상 주인공으로 공표했다. 영화제 측은 "알랭 들롱이 오랫동안 수상을 주저했지만 올해 수락했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알랭 들롱의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은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알랭 들롱은 과거 가정폭력으로 물의를 빚었고, 동성부부 입양 반대 및 극우 정당 지지에 목소리를 높여 대중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실제 인권 단체 등 알랭 들롱의 수상을 반대하는 이들은 온라인 청원을 통해 서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칸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알랭 들롱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는 것이 아니다. 배우 알랭 들롱의 경력을 인정하며 알랭 들롱을 예술가로서 치하하는 것이다. 영화 산업 분야에 기여한 업적에 대해 상을 주는 것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5.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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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회 칸] "이변 없었다" 이창동X유아인 '버닝' 칸 경쟁진출(공식)

이변은 없었다.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칸영화제 사무국 측은 12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버닝'의 경쟁부문 초청을 발표했다.'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 종수, 벤,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스티브 연과 유아인, 그리고 신예 전종서가 주인공이다.이번 영화에서 스티브 연은 미스터리한 남자 벤, 유아인은 사랑하는 여자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려는 순수하고도 예민한 남자 종수, 전종서는 종수의 고향 친구자 그가 사랑하는 여자 해미를 연기했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0년 '박하사탕'이 53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 받으며 처음으로 칸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7년 '밀양'이 60회 경쟁부문에, 2010년에는 '시'가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다졌다. 2009년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시' 이후 8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때문에 칸 측도 오매불망 거장의 귀환을 기다렸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도 '버닝'을 이번 영화제 유력 경쟁부문 진출 후보작으로 일찌감치 꼽은 바 있다.특히 이창동 감독의 작품은 경쟁부문 진출에서 그치지 않고 수상으로까지 이어졌다. '밀양'은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시'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버닝' 역시 수상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지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한편 71회 칸 영화제는 8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8.04.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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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 놓은 당상? 이창동 '버닝' 칸 경쟁 홍보 코스 시작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영화제 일정에 맞춰 홍보에 돌입했다. 칸 진출을 향한 자신감이 내포된 홍보 전략이다. 그간 베일에 싸여 있었던 '버닝'은 지난 5일 티저 포스터 공개를 시작했다. 영화제 개막 2주 전인 4월 넷째 주 제작보고회를 진행한 뒤 칸에서 영화를 첫 공개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칸 개막일은 5월 8일로 초청작은 오는 12일 정식 발표된다.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당연히 초청되지 않겠나' 하는 자신감이 이 같은 홍보 전략으로 이어졌다. 스티븐 연 내한 일정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제작발표회가 예정된 시기에 내한, 일정을 소화한다. 스티븐 연이 국내 개봉 일정에도 참여할지는 미정이나, 이창동 감독·유아인·전종서·스티븐 연의 프랑스행은 내부적으로는 이미 '정해진 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제69회 칸영화제에 초청됐던 '아가씨(박찬욱 감독)'를 떠올리게 한다. '아가씨'는 칸 초청 발표와 영화제 직전 제작보고회, 칸에서의 화려한 첫 공개, 금의환향한 뒤 국내 개봉으로 이뤄진 코스를 거쳤다. 거장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기에 영화제 일정에 맞춘 스케줄대로 홍보 일정이 진행됐다. '버닝' 역시 2년 전 '아가씨'와 같은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 아니다. '버닝'은 배우들과 체결한 계약서에서부터 칸영화제 일정을 명시했다. 촬영 단계에서 칸 사무국과 커뮤니케이션이 오가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칸이 일찌감치 점찍어 놓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버닝' 측은 "이창동 감독이 항상 5월 영화를 선보였고 칸에 자주 초청됐기에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지만, 칸을 의식하고 세운 계획은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영화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한 관계자는 "크랭크인 시기와 크랭크업 시기까지 영화제 출품에 맞췄다. 칸을 위한 영화라는 수식어가 크랭크인 전부터 붙었다"면서 "국제 영화제들도 다른 영화제에 기대작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경쟁한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니 칸이 먼저 선점하려 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버닝'은 유통 회사 아르바이트생 유아인(종수)이 어릴 적 동네 친구 전종서(해미)를 만나고, 전종서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스티븐 연(벤)을 소개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5월 중 국내 개봉 예정. 박정선 기자 2018.04.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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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개막①] "반쪽 보이콧·사퇴 품고 달린다" 22년 지킨 브랜드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개막한다. 지난해 영화인들의 단체 보이콧 사태 등 거친 폭풍우가 한 차례 지난 후 다시 돛을 올린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21일까지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해변을 중심으로 열흘간 치러진다. 75개국에서 초청된 작품 300편을 선보이며, 개막작은 문근영 주연 '유리정원', 폐막작은 대만 실비아 창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오후 5시30분부터 치러지는 레드카펫 행사는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진행한다. 그간 레드카펫을 밟은 전 세계 영화인 소개를 도맡아왔던 고(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 6시 30분부터 치러지는 개막식에서는 '한국영화공로상'과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시상, 올리버 스톤 등 심사위원단 소개에 이어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추모 영상이 5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영화계 전체 보이콧으로 인해 냉랭하게 얼어 붙었던 분위기는 일부 단체에서 보이콧을 풀며 한 풀 꺾인 기세다. 이에 따라 국내외 많은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는다. 하지만 반쪽 해제일 뿐 불안감은 여전하다. 내부 신뢰도가 떨어진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은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한다. '지석상' 신설·VR시네마 운영올해 영화제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지석상(Kim Jiseok Award)을 신설과 VR 시네마를 운영이다.지석상은 아시아에서 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재능 있는 감독들의 작품 중에서 후보작을 선정,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섹션인 ‘아시아영화의 창’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로 상영되는 10여 편의 후보작품 중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2편의 수상작에는 각 1000만 원의 상금을 준다.칸영화제를 비롯한 다수의 국제영화제들이 VR 기술을 접목한 영화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국제 역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VR 시네마를 운영한다. 영화산업의 기술발전을 이끌어갈 장기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는 포부다. 영화제 기간 ‘VR CINEMA in BIFF’를 운영하며, 영화의 전당에서 글로벌 VR영화 30여 편이 상영된다. 또 다시 파행의 불씨 해결되지 않은 보이콧 사태는 찝찝함을 남긴다. 부산시와 갈등이 아직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은 단체도 적지 않다. 자칫 조금만 어긋나도 파행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참여하면 욕을 먹던 지난해 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예년처럼 영화인 모두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을 분위기도 아니다.내부적 문제도 불거졌다.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의 불화가 표면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사무국 전직원 일동이 강 집행위원장의 소통 단절과 독보적 행보를 주장하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한 것. 2015년부터 부국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해온 강수연은 결국 김동호 이사장과 함께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퇴한다.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보이콧 사태와 사퇴 문제에 대해 "집행위원장으로서 이 모든 사태를 책임지고 영화제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확신을 주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고 어떤 경우에서도 영화제는 개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IFF개막①] "반쪽 보이콧·사퇴 품고 달린다" 22년 지킨 브랜드 [BIFF개막②] "'군함도' 감독판부터 고현정·임수정 신작까지" 300편 등판 [BIFF개막③] "센터는 장동건" 부산행 열차타는 ★ 누구누구? [BIFF개막④] "해외 출석도장vs국내 거부" 홍상수X김민희 못본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7.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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